< 84일간 동남아 여행일기 1일째 >
 
인천공항 -> 대만 타이페이 -> 태국 방콕
2006/12/06 (수)   날씨 : 서울 찌뿌둥 , 대만 비 옴 , 방콕 후덥지근


드디어 한국을 떠난다. 고민 끝에 나 없으면 애들 방학 때 너무 게임만 할까 봐 상의 후 인터넷 해지를 한다. 각종 전기 플러그 다 빼놓고 방 정리도 나름대로 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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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 앞 하나은행에서 환전을 한다. 명동 우리 은행이 잘 해준다는 말이 있었으나 어차피 많은 돈 바꿀 것도 아니고, 이 곳이 거래처고 동네라 환전하는 사람 별로 없어서 많이 우대해 주겠다고 전에 직원이 얘기 하더군. 하지만 뭘 어떻게 얼마나 싸게 해 준건지는 모르겠다.

 앞으로 환율이 계속 떨어질 전망인 것 같아 ATM을 주로 이용하기로 마음 먹어서 일부분을 달러로, 일부분을 비상금차원에 여행자 수표로 바꿨다. 이미 며칠 전에 태사랑 사고 팔아요 게시판에서 사람을 만나 바트화도 1만바트 가량 준비했기에 당장 쓸 돈도 충분 하다.

  혹시 몰라 ATM 카드도 서로 다른 은행으로 두 개를 준비하여 분산시켜놨다. 물론 카드 분실 시를 대비해 인터넷 자금 이체를 위한 인증키 까지 메모리에 준비 해 놨다. ( 이 정도면 할 수 있는것은 다 했다.)  헉 헉 , 돈도 얼마 없으면서...



아이들 집에 오는 것을 보고 출발한다. 건강하게 잘 지내렴…… 훌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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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이거 찍어 놓고 가야지. 몸무게를 재본다 .

여행 끝난 후 체크해 보고 싶다. 요 몇 달간 몸무게가 15키로 정도 빠졌기에 이번에 더 확실히 빼고 그 후 몸 좀 운동해서 예쁘게 만들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자 이제 배낭여행 하는 사람처럼 보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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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동남아 가는데 두꺼운 옷을 입었지? 여행지 중에 베트남 북부가 끼여서…

 하노이 1월은 아주 춥다고 들었다. 그래도 짐이 될 까봐서 가벼운 가을 잠바 정도로만 입고 출발 하고 필요하면 현지에서 살까 했는데 어머니께서 아버지 안 입으신다고 새 잠바 하나 꺼내주신다.. 비싼 거 아니라는 말에 안심하고 바꿔 입는다.
 
 짐이 될까봐 미리 준비해 놓은 게 있었다. 있다가 그림에 나오겠지.


             자 이제  진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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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집 근처에서 공항 리무진 버스가 두 편이 있었다.
그래서 갈 때 올 때 각각 다른 편으로 이용해보려 지하철 타고 한 정거장 가서 리무진 전용 정류장으로 갔다.

별걸 다 다르게 해보고 싶었다.





그런데….기껏 준비한 리무진 할인권들이 무용지물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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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는 면세점 카탈로그에서 찢었고, 하나는 인터넷에서 다운 받아서 프린트 했었는데, 젠장 버스 번호가 되는 게 있고 안 되는 게 있고, 또 다른 한 장은 올 때만 되고, 이게 아니더라도 왕복으로 끊으면 할인 해주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이 차는 안되고 어쩌고 저쩌고 귀찮아서 그냥 돈 다 내버렸다.

 괜히 준비했네. (나중에 다른 사람들 나눠준다. 위에 것은 유효기간이 내년 1월 30일까지 였기에)



     
처음 와보는 인천 공항이라 사진 좀 찍어둘까 하다가 어차피 또 올 텐데 하면서 뒤로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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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망가질 줄은 꿈도 못 꾸고..


좀 일찍 공항에 도착 후 (비행기 출발 시간은 저녁 7시 15분) 발권대에서 태사랑 함께 떠나요 에서 글 남겼었던 분에게 용기 내어 전화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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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래 우울모드로 여행 떠나려 혼자 가려 했었는데 날이 가까워 지자 이왕 가는 거 그렇게 일부러 우울해질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글이 많이 올라 오긴 하는데 눈팅만 하고 글 한번 안 쓰다가 같은 비행 편 이용하는 사람이 글 올린 것을 보고 "어? 같은 비행기네요" 라고 댓글 한번 썼더니 다른 분들에게서도 쪽지가 많이 날라왔었다. 그래도 다들 젊은 사람들인 것 같아 쑥스럽기도 하고 불편해 할 것 같아서 다 피했었다. 12월 성수기라 그런지 떠나는 사람도 많은 것 같았다.
 
 하지만 그래도 내가 제일 먼저 댓글 남겼었는데 전화 한 통 안 하면 미안하지 하는 생각에 다이얼을 누른다. 아래층에서 인터넷을 하고 있단다. 발권대 앞에 있다고 만나기로 한다. 글에서 읽었던 것은 복학을 앞둔 대학생이란 정도, 그리고 20대….


J군을 반갑게 만난다. 키도 훤칠하니 잘생겼다 부럽 부럽. 같이 발권하여 옆자리에 앉기로 한다. 그 많던 댓글 중에 실제 전화한 사람은 나 혼자란다. 세상에.

원래 오늘 이용할 에바항공 홈페이지에 가서 이미 좌석을 창가쪽으로 지정 해놨었지만, 둘이 같이 붙은 자리를 달라니 변경 해준다.(회원 가입하면 1000마일 적립 시켜주고, 물론 항공 마일리지도 쌓여준다. 혹시 아나? 나중에 다 쓸모가 있을지?)

무거운 짐 미리 보내고 일찍 체크인을 한다. 왜냐면  공항 이동통신사 라운지 이용 좀 하려고!!

내 이름으로 된 휴대폰 2개 있기에 그 동안 쓰지도 않았던 멤버십카드를 미리 발급 받았었다.

검색대에서 J군이 무척 오래 걸린다. 옷도 그렇고 짐도 없고 이상하게 볼 듯도 하다. ㅎㅎ

얘기 나눠보니 방콕에서만 한달 있을 예정 이란다. 음??

그래도 근교 깐짜나부리나 파타야라도 다녀와야 되는 거 아냐??

아니란다 자기는 서비스 아파트 한달 빌려서 운동도 계속하고 밤에는 실컷 놀러 다니고 나중에 친구들과도 합류 하기로 했단다. 군 제대 후 몇 달간 아르바이트 해서 이번 여행을 꾸몄단다.


모두 다 저마다의 계획이 있고 사연이 있고 여행의 꿈이 있다는 것을 알기에 이해한다.

아 이 사람은 이렇게 이번 여행을 가는 거구나…


일단 담배 한 보루를 사고 라운지를 찾아 나선다. 두 곳이 붙어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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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은 SK라운지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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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 가방을 가져갔기에 커피 한잔과 다과 마시며 각종 음료수와 과자 종류별로 한 개씩 쓸어 담았다. ^^;;
별로 창피 하지는 않았다. KTF라운지와 달리 통 유리로 바깥을 볼 수가 있었다.

잠시 담소를 나눈 후,

두 번째는 KTF 라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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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함 없이 음료수와 과자들을 챙긴다.


이곳에서 휴대폰을 일시 정지 시켜 놓는다. 카운터에서 휴대폰 관련 업무는 하지 않는 다기에 114에 전화해서 해놓는다. J군은 따로 로밍폰 임대나 신청 그런 거 없이 태국 가서 자기 휴대폰에서 설정만 까딱 하면 바로 로밍이 된단다. 그런 기능 내장 되어 있는 휴대폰이라는데 뭔지는 모르겠다.


J군은 사진기를 안 가져 왔다. 한방 땡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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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단으로 게재하는 게 미안해서 뽀샤시 한방 넣어준다. ㅎㅎ 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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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는 전동 안마의자도 이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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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 유리가 없는 대신에 멋진 인테리어, 벌써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이번 크리스마스는 라오스 방비앵 쯤 될 듯 한데… 다시 애들에게 미안해진다. 훌쩍...


J군이 담배를 안 피운다. 면세점에서 내 것 담배 한 보루 더 사고 들고 다녔다. 고마우이.
 

보딩하고 잠시 대기 하며 우리가 탈 비행기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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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여행일기 보면 이런 사진 꼭 있더라. 나도 찍는다.


 

친절 언니들의 안내 받으며 기내로 들어서며 차분한 음악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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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여행일기에서 많이 봐서 익숙하다. 좌석마다 액정TV가 달려 있다.



간만의 비행기를 타보는 거라 좀 떨린다. 비행기는 언제 타봤더라... 울산,제주,강릉,광주 가봤구나..


이륙~~ 귀가 아플까 봐 걱정 했는데 괜찮다. 창 밖은 시꺼멓고… 옆을 보니 J군 벌써… 적응 모드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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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매뉴얼 파악하고 테트리스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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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기가 떨린 줄 알았는데... J군 손과 몸이 떨어대는 것 같다??



이륙하고 얼마 안 지나서 스튜어디스언니가 내 자리로 와서 채식메뉴 주문을 확인 한다.

태사랑 글에서 에바항공 채식 메뉴에 대해 읽었기 때문에 한번 나도 미리 주문해 놨었다. (지금 링크 걸다 보니 사진이 액박이네..). 홈피 메뉴에서 찾기 힘들어서 그냥 에바항공 서울 사무소에 전화했다. 하루 전에만 신청 하면 되는 구나.. 무척 친절 했었다.

제일 추천한다는 우유 달걀까지 쓰는 채식 식단 하나 만을 주문 했다. 출입국 총 4번 식사를 하게 되는데. 아침 식사는 다른 것 나오는 것을 알기에 4번 모두 다 다른 메뉴를 먹을 수 있으리라 생각 들었다. ( 원래 치킨 누들과 포크 라이스 두 종류인데 귀국 편에서는 메뉴가 좀 바뀌었다, 나중에 쓰기로 하고..)



그런데.. 내 것만 너무 일찍 가져다 준다....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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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먹기 시작하기도 그렇고 좀 기다린다.


나도 화면 메뉴 이것저것 만지며 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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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오락 기능과 정보 등등 이용할 수 있었다. 훌륭했다.

영화, 음악, TV, 게임, 등등 다양하게 지루하지 않게 놀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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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J군의 식사 치킨 누들이 나왔다.



이제 내꺼 먹짜~~~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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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너무 기대가 컸던 걸까?? 하긴 처음 먹어보는 기내식이니 ㅎㅎ

아무튼 남과는 다른 경험이라고 생각하니 뭐 좋았다,

대만시간 20시 55분 도착. 우리나라보다 1시간 빠르니 2시간 40분 정도 걸렸다.

타이페이 야경이 보이고.. 그런데 이곳은 비가 내리고 있다.
싱숭생숭한 내마음을 적셔준다...

나중에 귀국할 때 스톱오버를 하면 날씨가 어떨지 모르겠다. 내년 2월쯤 일 텐데.

내려서 안내를 보며 경유 탑승 게이트로 간다.


보안 검색대에서 멋지게 카우보이 복장을 한 어느 중년 아저씨가  곤욕을 당하고 있었다.

자꾸 삐삐 소리가 나서 허리띠 푸르고 또 지나가는데 역시 삐삐~~이번엔 가죽 부츠가 문제 인가 보다. 체인이 달려있네.

부츠 벗어서 앞으로 휙 던지니 여자 보안요원이 손으로 집지는 않고 검색봉으로 툭툭 밀면서 걷어 내는데 얼마나 웃기던지.. 암튼 양말 차림새로 보안 검색대 여러 번 왔다 갔다 하니 안쓰러워 보였다.


탑승게이트 앞 의자에서 일단 답답한 잠바 벗는다. 그러게 의류압축백 준비해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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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줄었다. 보조가방에 훌러덩 넣는다.


의자에서 기다리는데 웅성웅성 한국말들 들린다. 이상하게 말을 건네게 된다. 이 수줍은(??) 내가? 옆에 멋있는 청년 두고 있어서 마음 든든한가 보다.

20대 여자분 3분, 태국과 앙코르왓 가신 다네. 이런 저런 수다 떤다. 내가 마치 여행 많이 다녀온 사람처럼 막힘 없이 얘기를 하게 된다. 책을 많이 읽긴 읽었구나… 어? 숙소도 나와 같은 람푸하우스로 예약 하셨네.
 
다행이 J군도 나 처음 봤을때 그런 말 했지만 그분들도 나를  나이보다 젊게 봐주니 기분은 좋았다.
 

이곳에서 기다리다 보니 목이 참 마르다. 22시 45분 출발, 1시간 50분 기다려야 하는데...

잔돈 바꾸기도 그렇고 환전소도 안보이는 것 같다.

다른 분들도 그런 모양
         

                  자판기가 오직 대만 동전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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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J군이 들고 온 보리차 음료 조금씩 나눠 먹으며 다들 감격한다.
 
 비행기에서 그렇게 마셔댔는데도 목이 마르네. 희한하네. ( 방콕 도착해서 생각하니 공항 라운지에서 들고 온 음료 있었는데 왜 생각을 못했는지 나 참 바보구나 했다.)


 아! 후에 쓰겠지만 귀국할 때는 기다리는 곳 복도에 음용수 나오는 곳이 있었다. 왜 그땐 못 봤을까??




또다시 아래층 탑승구에서 혼자 오신 여자분 한 분 J군이 말 걸어 데려 온다. 그분은 외국 유학 시절 친하게 지냈던 태국 친구 집에 초청받고 놀러 가고 있었다. 주소를 보여주며 이곳 아냐고 묻는다. 왜 나에게?? 수쿰윗이구나 씨익 : ) 대충 아는 대로 얘기해 준다. 옆을 보니 중년 남자분들 참 많이 모여 계셨다. 무슨 모임이나 동호회 같은데? 물어보니 와~ BIKE 동호회? 젊은이도 아닌 연세도 있으신 분들이 그렇게 동호회모임으로 해외나들이를 가시는 것이 부러웠다. 꼬창으로 가시는 구나... 태국에서 오토바이 렌트해서 다니신 다네. 호기심에 이것저것 물어본다. 누구보다 마음이 젊으신 분들 같았다.


탑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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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포크 라이스를 주문 한다.


공짜면 다 좋았다. 개인적으론 채식메뉴보다 맛있는데, 여자랑은 틀린가?.

이번엔 각종 음료수 다 마셔보았다. 하이네켄 맥주에, 와인에. 커피, 홍차, 주스, 물 등등 리필까지.

이상하게 안 부끄럽네? ㅎㅎ 촌놈이네 완전..


또 다시 리모컨 들고 이리저리 돌려가며 지도 보며 비행 루트 보며 남은 시간 보며 방콕으로 향한다.

현지시간 01시 40 분 도착, 서울보다 2시간, 대만 보다 1시간 빠르니 대략 3시간 50분 걸린다. 두근두근...기대감에 시간 가는게 더디기만 하다. 비행기에서 입국카드 나눠주며 기입하라는데 대충 알고는 있지만 막상 처음 써보니 이게 맞게 쓰는 건가? 떨려온다.

도착~~ 내 짐 나와라~~

J군은 짐이 얼마 없어서 그냥 들고 탔다. 필요한 것은 여기서 살꺼라고 했다. 아주 현명하다.

짐을 찾고 입국심사.

설레임에 여권 주고 직원 얼굴 오른쪽을 보며 책상 옆에 섰다가 앞으로 서라는 핀잔 먹는다. 딱딱 하기는 ….

그래도 여권 받으며 처음 태국 말 써본다!!   "컵쿤캅~~ " 


씽긋~ \( * ^ ▽ ^ * ) /   쪼아써!!


이젠 둘이서 시내버스 정류장 까지 가는 셔틀버스 타러 밖으로 나간다.

다 신기하다~~ 어? 그런데.. 덥다? 새벽인데??  습기 때문인가? 금방 끈적거리는 느낌?

정류장 앞에서 기다리는데 남자분들 몇 명 한국말 쓰며 오고 있었다. 어떤 한 분이 택시 요금과 타는 법을 물어본다. 어디 가시는데요?? 쪽지를 보니 라차다에 있는 호텔이다. 그냥 저쪽 가셔서 택시 타시면 되고 새벽이니 차 안 막히니까 추가 요금 안 내시려면 고속도로 이용하지 말고 일반도로로 가자고 하시면 되고, 시간은 어느 정도 걸리며 요금은 얼마 정도 나올 거다. 공항 택시 승강장에서 타시면 50밧 추가 요금 등등 .. 나 뭐니?? 태사랑에서 읽었던 정보가 술술 나오며 내가 놀란다. 나도 처음 온건데 힘이 난다!! 겁 안난다!!
 
그분을 보내고 나니 남자분 두분 오셔서 같이 셔틀버스 타고 가며 인사를 나눈다. 두 분께서 형제시네. 이분들 중 형님은 태국에 몇 번 와보았단다. 카오산에 같이 가기로 했다. 마침 이분들도 람푸에 예약을 하셨네. 람푸 인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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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군 마구 찍어주었다. 뭐라도 해야지.

셔틀버스 타고 가면서 형 되시는 분은 은 "와 ~ 에어버스다"  하시며 사진을 찍으신다. "진짜 보기 힘든 건데 이곳에서 보다니" 하시며 연방 찍으신다. 뭐지?? (하도 궁금해서 지금 검색해 본다. 이거였구나... 역시 아는 만큼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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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류장에 내려서 556번 찾는다.

 번호는 있는데 차는 없네? 분명 24시간 다닌다는 확신이 있었기에 기다리며 담배 피운다. 꽁초 땅바닥에 버리다가 잘못 걸리면 벌금 낸다고 하던데..… 두리번두리번 숨어서 보는 인간 없나 확인하고 재를 끈다. (속 좁기는..)


 아싸~ 한 20분 정도 기다리니 버스가 온다. 카오산 가나요? 물어보기도 전에 알아보고 타란다. 어? 대만에서 만났었던 여자분들 3명 이제야 오신다. 왜케 늦었떠욤?



출발~ 와 ~ 시원하고 사람도 없고 좋다. 안내언니에게 카오산에서 내려 달라고 알려달라고 한다. 말이 통한다~ 다 알아서 들으신다~~ 신난다~~.

35밧 맞네.
수다떨며 가다보니 웬지 또 출출한걸?  어? 이제야 생각이 난다. 공항라운지에서 음료와 과자 챙겼던 것이…
왜 대만에서 목마르다고 궁상 떨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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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섬주섬 꺼내서 나눠 먹으며 간다.

얼마나 갔을까?? 고속도로 빵빵 달린다.

고속도로 나가고 또 얼마간 달리다 보니 탑이 보인다. 아 이게 민주 기념탑??
안내언니가 내리라고 한다 "컵쿤캅~~" 잊으면 안되지~

 대로변부터 우린 떼거지로 카오산, 람푸하우스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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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이곳 지리를 숙지 하고 왔지만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다. 하긴 여행 다니는 동안 늘 처음 도착한 도시는 지리감각 익히기까지 적응이 필요했다.

여기저기 술 취한 인간들도 보이고…. 아… 저기 서있는 애가 레이디보이구나… 이 시간에도 인간들  많네 하면서 꿋꿋이 걷는다. 7명 뭉쳐서 가니 무적이다. MT 가는 기분.

드디어 람푸 하우스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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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지 문제가 있는데 그냥 되려니 하고 무작정 이곳에 왔다.

 원래 12월 7일 날 출국할 줄 알고 7,8,9   3일을 일찌감치 예약했었으나 하루라도 빨리 가고 싶어서 출국일을 6일로 변경 하고 항공권을 끊었었다.
 그러고 나니 또 숙소 예약변경 하기도 그렇고 원래 혼자 올 계획이었기 때문에 공항에서 시간 좀 때우다 아침 녘에 이곳에 오면 일찍 나오는 방 주지 않을까? 그러면 하루를 더 버는 건데?? 하는 얄팍한 수가 있었었다.
그리고 모 여행사 항공권 구매 이벤트로 예약을 해서 이틀간은 하루에 1000원씩만 내면 묵을 수가 있었고 ( 물론 항공권가격도 다른곳과 별반 차이가 없었기에 ), 더구나 에어컨 있는 방으로 예약했기에 최소 더블베드룸 이상이였다. 그래서 J군도 같이 가자고 데려왔다. 이놈의 잔대가리…

그러나.. 이곳이 어딘가.. 카오산에서 제일 인기 많은 곳 아닌가.. 다른 팀들은 6일날로 예약 했기에 부킹이 되는데.. 나는 기다려야 한단당..

거참 애매하네.. 이 시간에 잠깐 쉬려고 다른 방 구하기도 그렇고 어쩌지?? 카운터에 계신 분이 그럼 같이 온 형제 분 방에서 쉬고 있으면 방 나오는 대로 알려 주신다고 한다. 그렇게 해도 될까요??

기꺼이 받아 주신다. 한시름 덜었다. 방으로 올라간다. 가방을 내려놓긴 했는데… 아무래도 4명이서 북적거리긴 눈치도 보이고 미안스럽다. 형제 분들이 나가서 카오산 거리나 구경하고 오자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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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 생활의 지혜를 한가지 배운다.

 나갈 때 이렇게 키 대신 무언가를 꽂아 놓으면 전기가 꺼지지 않는다.(다른 곳도 성공률 높았음) 날 더울 때 이렇게 해놓고 에어컨 키고 나갔다 오면 오자마자 덥다고 난리 안쳐도 된다. 그래도 남용하지는 말자. 가끔씩 도저히 못 참을 때 이용하자고 생각 했지만...

 난 몬참어...





카오산거리 새벽 순방을 나갔다. 늦은 4시경이라 마땅히 갈 데도 없고 어느 pub 에 들어갔다. 태국은 새벽 2시 넘으면 술 안 판다고 알고 있었기에 주스와 가볍게 먹을 것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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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으면서 계속. 이거 술안주인데…. 생각 들었다.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옆 테이블에 웬 화장 진한 태국 여자가 혼자 와서 앉고 잠시 우리를 유심히 지켜보더니 "안녕하세요?" 한다(한국말로!!). 응?? 아무래도 레이디 보이겠지? 휘~익 휘~익 손을 내저으며 관심 없다는 표시를 해주었다. 그러니 바로 일어나 나가네. 도착한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이런 작업들이.. 아잉 무서붜~


형제 분들 이름은 "운"님과 "윤"님 이였다. 형님이 운님.

무척 짧은 일정으로 오셨다. 3박 4일 너무도 태국이 다시 와보고 싶으셔서 가까스로 시간 내서 오셨단다. 게다가 에바항공 경유라 일요일 새벽에는 떠나야 하신다는…

매일매일 태사랑 등 인터넷 사이트를 보시며 이 다시 올 날을 꿈꾸셨다고 했다.

그냥 온 것만으로도 기분이 너무 좋으시단다.

나도 그런 느낌을 나중에 가질 수 있을까?  이제 시작인데…

가만 . 그런데 또 옆을 보니 누군가가 술을 시킨다. 뭐염?

웨이터 불러서 술 시켜도 되니?? 물어보니 된단다. 뭐야??

그렇다 서양 애들 다 커피 마시는가 했더니 우리나라 노래방처럼 컵에다가 따라 주었던 것이네!!

그럼 그렇지 여기도 사람 사는데 인데. 속은 우리가 바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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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만 듣던 태국 유명 브랜드 맥주 '싱하' 를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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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주 다 먹었꾸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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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술 한잔 하고 숙소로 오니 아직 방이 안 나왔다. 좁은 방에 미안한지라 J군이 시내로 서비스 아파트 알아보러 가는데 따라 나선다. 내가 첫날부터 날밤 까고 꼭두아침부터 방콕 시내를 돌아 다닌다니... 이건 계획에 없었는데ㅎㅎ


신발이나 갈아 신고 나가자. 어? 뭐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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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내자 마자 툭 부러진다. 왜 여기까지 와서 말썽이얌. 아예 오지 말던가 괜히 한참 신발장 뒤져서 꺼내왔네. 하긴 10년은 넘었나?? 하도 안신던거라 ㅎㅎ

미리 점찍어 둔 것 있는데 빨리 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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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택시를 타고 쏘이 까쎗쌈으로 간다.

 이쪽에 묵을 일은 없어서 잘 안 봤었는데 시내와 가깝다, 조금만 걸으니 씨암 스퀘어 구만. 어? 짐톰슨하우스도 있다.

하지만 싼 곳은 거의 다 풀, 게다가 시설이 그리 좋은 것도 아니다. 근처 다른 곳도 계속 물어본다.

 괜찮은 곳은 비싸다. 시내라 그런가? 어떤 곳은 방도 안 보여주고 결정 하란다,. 어쩌라구… 계속 돌아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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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출근, 등교 하는 사람들 보인다. 오토바이들도 많이 보였다. 뭐 베트남 하겠어? 아 이게 BTS 타는 데구나..
 둘이서 밤새고  눈 뻘개진 상태로 돌아 다니려니 약간 창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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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 아직은 수줍어서 앞에선 찍지 못하겠고 뒷모습이라도 어설프게…


맵 들쳐 보며 이곳 저곳 방 보러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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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이게 쎈쎕 운하보트구나~~ 나중에 꼭 타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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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웬만한 곳은  방을 최소 9시 ~10시  넘어야 보여준단다. 나중에 왜 그런가 생각 해 보니 청소아줌마가 출근해서 청소하고 나서 보여주려는 것 같았다. 그 동안 뭐 하라고.. 머리 아프고 졸리고 좀 힘들다.

 그래도 여기저기 다녀본다. 그 중에 한곳

 녀석 한달 씩이나 있을 거면 미리 예약이나 알아보고 올 것이지.
 
 도저히 더 못 다니겠다. 방 보여줄 때까지 기다리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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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비에서 기다린다. J군은 방콕 책만 3권 들고 왔다.

 이곳에서 겨우 8시~9 시경 방을 보여주긴 했는데. 여러 옵션을 제시한다. 하지만 J군 예산과는 약간 차이가 있다.

  J군에게 한달 경비 얼마 가져왔냐고 물어본다. 여기 아파트 빌리고 나서 너 한달 동안 생활비 모자라면 어떻게 살 거냐 물어본다. 괜찮단다 자기는 아무것도 안하고 방안에만 있어도 된단다. 그러면 안되잖아...
 
 음.. 이상하다 싸고 더 좋은 곳 인터넷에서 많이 본 것 같은데?? 일단 숙소 가서 다시 알아보고 결정 하기로 한다.



만쒜이~ 람푸로 돌아오니 방이 준비되어 있다. 그리고 트윈 룸 ^^;; 감따 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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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베란다 방까지 바라면 난 도둑놈이지.

일단 짐을 풀고 샤워 한방 때리니 몸이 날아갈 듯

한숨 잘까 어쩔까 하다가 때마침 형제 분들께서 아침 식사나 같이 하자고 우리 방에 오셨다.

후… 일단 여기까지 날밤은 샜지만 하루라 치자!!

그래도 막판 사진을 화장실로 마무리 할 순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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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젊은이 몸매 쬐끔 보여주고 끝맺는다. 고마워 J군


교훈 : 어딜 가든지 여행 시작의 첫날은 그래도 머물 곳을 예약하고 가는 게 좋을 것 같다.

여러모로 피곤할 텐데 처음부터 우왕좌왕 하면서 시간을 허비하게 되면 짧은 일정의 경우는 더더욱 일정의 무리를 가져 올 수 있다. 나도 나름대로 머리 굴렸으나 일단은 푹~쉬고 여행을 시작 하는 게 좋다. 나처럼 새벽에 도착하게 될 경우 특별히 계획하는 것이 없다면  돈 아끼지 말고 도착일 이 아닌 출발일 기준으로 숙소 예약을 하자.



느낌 : 어느 여행객이나 자기의 목적이, 구상이 있다.

 여행 자료를 구하기 위해 오랜 시간 읽고 보고 하면서 깨달은 것은 사람마다 개성이 모두 틀리듯이 여행객도 모두 제 각각의 생각과 이번 여행에서의 바라고 싶은 꿈이 다를 수도 있다는 사실이였다. 어떤이는 유흥만을 즐기러 올테고 어떤이는 자기만의 사색을 가지려, 또 어떤이는 평소 보고 싶어왔던 것을 구경 하러 온다든지...

 꼭 자기 중심 적으로 사람을 판단하고 여행이란 말의 정의를 내리려 하지 말자.

여행이란 곧 자유다.

 배낭을 매고 여기저기 방방곡곡 누비고 다녀야 진정한 여행이다 라고 할수도 없는 것이고, 케이스 가방 끌고 다니며 좋은 호텔에서만 묵고 아무것도 안하고 쉰다고 해서 그게 뭐 여행이야? 할 것 도 아니다. 어디 갔다 왔다면서 어디는 갔니?  거기까지 가서 그냥 잠만 자다 왔어? 할 것도 아니다.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것은 무엇보다 그 사람이 뭘 느끼냐는 것이었다.

여행을 마치고 나서 누군가가  여행  잘 다녀 왔니? 하고 물어봤을 때 사람들은  어떤 대답을 할 수 있을까?

 " 아 이번 여행은 너무 좋았었어" 아니면 " 괜히 가서 돈만 쓰고 고생만 했어" , " 신나게 너무 재밌게 놀았어"  "  내가 왜 갔을까? 후회돼 " 여러 방식으로 표현이 될 것이다.

이 대답이야 말로 자기의 여행을 얼마나 생각대로 꾸며 나갔는가에 대한 또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는 데에 대한 성적표가 아닐까?

놀고 싶어서 온사람은 실컷 놀고 가면 되는 것이고 , 쉬러 간 사람은 푹 쉬면 될 것이고, 여러가지 볼거리 보러 온사람은 꼼꼼히 다 보고 가면 되지 무슨 말이 필요한가.
 
하지만 생각 보다 실컷 못놀고 간 사람은 후회 할 것이고 휴식의 시간을 못가진 사람, 보고 싶은 곳 못 간 사람도 아쉬워 할 것이다.
   
후회없는 아쉬움이 없는 만족스런 여행을 하기 위해서 나는 무엇을 생각하고 준비하고 생각 했는가?
그리고 무엇을 느꼈는가?

그것을 충족시킬 수 있는 여행을 다녀온다면 그것으로 그 시간들은 결코 무의미한 시간이 아니다.

하고 싶은것 제대로 한 여행을 했다면 그 시간들은 우리에게  멋진 추억 이라는 값진 선물을 줄것이다.


 내일 만나게 될 한 동생이 얘기 해준 , 내가 무심코 읽고 지나쳤었던 여행 가이드북 '100배 즐기기' 책의 한 구절을 인용한다.

" 방콕에서는 사원을 둘러보건, 카오산 로드에서 아무것도 안하고 빈둥대건, 게스트 하우스 골방에서 만화책을 보건, 다음여행을 준비하건, 쇼핑을 하건 그건 개개인의 몫이다. "
 
Posted by 스타탄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