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일간 동남아 여행일기 6일째>

치앙마이 1일째
 
2006/12/11 (일)   날씨 : 여기도 덥네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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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꼭두 새벽에 치앙마이 터미날 에 도착은 했다.
여기 저기서 뚝뚝 기사들이 호객을 한다.
잠시 정신을 차리려 하지만 몸도 그렇고 어디를 어떻게 가고 무엇부터 해야 할지 막막하다.

일단 숙소를 정해야 겠지.
푹 쉬다가 날이 밝으면 움직이라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었으나 못 참겠다. 조금이라도 빨리 숙소부터 잡아서 쉬고 싶다.

생각 했던것은 타패문 근처에 가까운 "나이스 어파트먼트" 였다.

둘이니 썽태우 비용합치면 뚝뚝과 별반 차이 없을 것 같아 흥정해서 몬뜨리 호텔 옆에 있는 그곳으로 가자고 했다.(짐 많으니 이리저리 움직이기도 벅차고 밤이라 지리도 모르겠다)

도착은 했는데 아직도 깜깜하고 문이 잠겨져 있는 상태이다.
그냥 터미널에서 쉴껄... 근처 어디에도 문을 열어 놓은 곳이 없다.
아... 방콕과 이리도 틀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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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할까 망설이다가 혹시 몰라서 다시 뚝뚝 이용  "미소네" 로 왔다.
역시 문이 닫힌 상태... 전화해봐도 받지를 않는다.
할수 없이 또 마냥 기다리기로 했다. 또 밤을 새우는 구나...
편의점도 들렀다가 이리저리 시간 때우다 보니 7시쯤 직원분이 문을 열으셨다.
직원분이 친절하게 도와주시며 도미토리로 일단 우리를 올려보내려 했는데 다시 오시더니 풀 이란다. 움직일데도 없고 또 그냥 기다린다.
8시쯤 사장님이 오셨다. 무척 친절하셨다.
안쓰러웠던지 그냥 4인실 팬룸 예약손님 안오시는것 같다고 둘이서 쓰라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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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넓으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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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욕실


내일은 1박2일 트래킹을 예정하고 있었고 돌아와서는 타패문 쪽 숙소를 생각했기에 하루 묵을곳 치고는 과분했다.
너무 피곤한 나머지 일단 쓰러진다.
얼마나 눈감았을까? 할일이 많다는 생각에 번쩍 눈을 뜨고 샤워부터 한 후 책상에 앉아 시계를 보니 10시 반.
치앙마이 연구(시내지리등등)를 시작한다.
T군이 곤드레 만드레 쓰러져 있어서 나라도 일단 또 우왕좌왕 안하게 준비를 해야 겠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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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 북을 펼쳐서 보던중 테이블위에  한인회?에서 만든 "위드맵"이란 게 있다.
너무 좋다! 자세하게 치앙마이 시내는 물론 외곽까지 보기 편하게 만들어 놓았다.
자세하게 형광펜까지 칠하며 오늘의 이동 경로와 할일등을 생각해 놓는다. 연구 끝!!

곤하게 자던 T군을 깨워 밥이라도 먹여 재우려 억지로 데리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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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네 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 타이완 식당 으로 데리고 가서 된장짜장면을 시킨다.
간만에 물 공짜로 주는 식당을 본다.

오늘 나는 어떻게 다닐 것인지 얘기를 건넨다.
숙소 문제도 있어서 상의를 해야 하기에...
그런데... T군 말투가 이상하다?
처음엔 힘들어서 그런가? 했었는데 말하는게 심상치 않다.
그냥 단도 직입적으로 얘기하라 하니 "힘들어서 형이랑 못다니겠어요" 얘기를 한다.

음.. 좀 서운했다. 난 생각해서 일부러 자는 놈 깨워서 데려왔는데 지치긴 지쳤나보다.
하긴 예전의 나를 모르던 사람으로서는 정말 내가 부지런 떨고 꼼꼼하고 아침일찍 일어나고 좀처럼 쉬지않고 돌아다니는 사람으로 생각 될수도 있겠지. 정말 아닌데....
하긴 나 스스로도 내가 왜 이리 매일 매일 정신없이 돌아 다니는지 놀라기도 한다.
일부러 나를 바꿔보려 하는 것일까??

그래... 일부러 설명할 필요도 없고 사정할 필요도 없지...
원래부터 전혀 모르는 사람인데 마음 안 맞으면 헤어지는 게 당연한것 아닌가?
이런게 여행 다니면서 만나기도 하고 헤어지기도 한다는 것이구나...
며칠동안 같이 고생하고 다녔었는데 생각보다 일찍 헤어지게 되어서 좀 아쉬웠다.

먹는둥 마는둥...
T군은 맛있다고 하는데 나는 여러 생각하면서 어떻게 먹었는지 맛도 기억이 안난다.
사진도 안찍었네.

일단 숙소로 돌아와서 좀더 얘기를 나눈다.
미리 나오면서 고산족 트래킹 1박2일 예약을 해놓은 상태라  트레킹 후 돌아와서 헤어지기로 한다.

역시 혼자와 일행이 있는것은 장단점이 있는듯 했다.
T군은 위로 올려보내고 홀가분히 타패문 쪽으로 가면서 시내 관광겸 2일후의 숙소를 예약하러 간다.
자전거 빌려주는 곳이 근처에 없네. 그냥 걸어서 간다.


머리는 잠 못자서 맹~ 하지만 마음은 가볍다.
혼자서 아무데나 마음대로 나 가고 싶은데로 누구 신경 안쓰고 가잖나.
그래 어차피 떠날 때 부터 혼자 였어...
나중에 안좋게 헤어지느니 서로를 위해서 이렇게 헤어지는게 더 나은 건지도 몰라...

깟 수언깨우를 지나니 해자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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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형태는 처음 보는 지라 신기하고도 재미 있었다.



일단 제일 가까운 왓 프라씽 으로 향한다.


"치앙마이에서 단 하나의 사원을 보겠다면 바로 이곳으로 와야 한다" 고 가이드북에 써 있긴 하지만 사실 별 감흥을 느끼지는 못하였다.
하도 사원을 방콕에서 다녀서 인지 몰라도 어떤 의미나 양식의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것인가?
이곳을 오면서도 여러 조그만 사원들을 지나쳐 왔기에 조금 더 크다는 느낌??
뭐 특이한 것 있나? 찾으러 다녔다.

뒷편 작은 불당 "위한 라이 캄"에는 "왓 프라씽" 이 있다고 했는데 생각보다 자그마해서 이게 그렇게 중요한 것인가 의구심도 들었다.
오히려 흰색의 코끼리를 보며 먼 여정의 후반부인 앙코르왓을 기대하며 호기심을 보였다.


그 다음 왓 쩨디루앙 을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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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5년 치앙마이를 강타한 지진으로 손상을 입어  윗부분이 파손된 채로 있다는 이곳이 나에게는 더 재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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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이것에 대해 읽어본 적이 있는듯도 한데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의 소원을 비는 의식인가?
항아리에 담겨진 물을 저곳에 담아 도르레로 쩨디 윗 부분까지 올려보내 쏟는다.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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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나무를 보고 한컷


입구로 도로 나오면서 한 승려분과 이야기를 나눈다.

어? 어느나라 사람이냐고 묻더니 한국말 조금 하신다.
어떻게 배웠냐고 물으니 이곳에서도 잠시 머물러서 계시는 한국분 있는 듯하다.

내일 오면 또 어떤 행사 같은것도 있고 얘기 더 나누자고 하시는데... 내일은 트래킹을 가요....




여기 저기 기웃 거리다가 나이스 아파트먼트로 갔다.
당연히 오늘은 방은 없고 내일 모레 부터 가능하다고 한다. 그래 내가 원하는게 그거지.
방 볼수 없냐고 물어보는데 방 꽉찼다며 거절을 한다. 흠 어쩌지?
일단 다른곳도 보고 결정하려 나오는데, 어느 한국 어르신이 자기방을 보라며 데리고 가신다. 음 괜찮네?
잠시 얘기를 나눈다. 자기는 내일 모레 "빠이" 갈 예정이라고 자기 나가면 이방 써도 되겠다고 하신다.
다른 곳 볼것도 없다고 여기가 괜찮다고 하신다.
마사지 강습 받으러 오셔서 이곳에 머무르시는 한국 여자분도 만난다. 동의 하신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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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얘기 나누다 커피 한잔 사주신다며 데리고 나간다.
타패문 앞의 이 커피점에서 지나가는 사람들 구경하는게 재밌다고 같이 갔다.(아~ 블랙캐니언...)

"박"선생님...파란만장한 삶을 사신 분 같다. 한국에서 나온지 10년은 되신 것같다. 싱가폴에서도 오래 계시고 치앙콩에서도 오래 계셧고... 여러 중국어 번역 책도 출간 하신듯 하다.
아무래도 장기간 외국에 계신것일까? 좀 외로워 보이기도 하였다.
 
여러 정보를 듣고 "썬데이 마켓""원예 박람회" 때문인지 토요일도 연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일정 때문에 일요일에 연다는 그 구경거리 못보고 갈듯 했는데 하루 더 연장하고, 치앙라이 일정 줄이고 치앙콩으로 가서 골든 트라이앵글이 있는 치앙쎈으로 하루 여정으로 갔다 오면 그 하루를 벌듯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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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길에 나이스 아파트 먼트 13~16일 4일 예약한다.(300밧/D)
숙소 잡아 놓으니 마음이 편하다.

오는길 썽태우 이용. 처음 타봤다. 그냥 택시 세우듯이 세우면 되는구나...
어느 남녀 두분이 뒤에 이어 탔는데 태국관광청에서 주는 가이드 북을 들고 있는것을 보고  한국인인줄 알아 챈다.

여자분은 오늘 바로 오시고 남자분은 남부거쳐서 한달쯤 됐다 한다.
마침 미소네 쪽으로 오시는 중이라 이런저런 얘기 나눈다.

숙소로 오니 T군은 나가서 없다. 어디 갔을까??
샤워 후 조금 누워 있으니 햄버거 하나를 사들고 들어왔다.
그거 하나 먹으니 배가 부르다.
오늘 나갔다 온 얘기로  수다를 떨었다.
심심하다. 아침일도 있고 좀 서먹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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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서 맥주 한잔 하기로 한다.
이왕이면 님만해민거리 쪽으로 가고 싶었지만 멀리 가고 싶지 않은 것 같아 가까운 곳에 그냥 보이는 곳에 무작정 들어가서 맥주 시킨다.
가만 보니 수끼 집인듯 한데 안주 하나 없이 맥주만 시키니 좀 미안 하기도 하다.
어리둥절하며 냄비들 치우고 ㅎㅎ

뭐 알게 뭐야. 정말 맥주만 먹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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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다 보니 아까 썽태우에서 본 남녀 분들이 계시다. 연인들이 많이 오는 듯 분위기 너무 좋다.


역시 술한잔 하며 얘기 나누니 이런 저런 살아온 얘기를 나누게 된다.
처음 봤을때도 스스럼 없이 자기의 간략한 얘기를 해준 T군과 달리 나는 아직 친해지기 전이라 생각해서 마음을 닫고 내 얘기를 한적이 없었다.

비슷한 상처도 있고 여행의 목적도 비슷해 보였다.
살짝 여러 생각 나면서 눈물이 글썽 거린다.
왜 그리 정신 없이 다녔던가...
뒤돌아보면 정말 가만히 있으면 여러 잡생각이 들까봐 일부러 다닌듯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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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쓸데 없는 말들을 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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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통했다...




당분간 또 같이 다니기로 했다.ㅎㅎ


교훈 : 여행자 개개인의 자유를 존중 해주자.


 

Posted by 스타탄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