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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기억/추억

"커피한잔" 과의 기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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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안국역 근처에서 열리는 하이서울 페스티벌 행사에 갔다가 주변을 둘러보던 중 한 카페에 걸린 문구를 보게 된다.

독특하네.
신중현의 '커피한잔' 노래 가사인데 이렇게 테마로 걸어 놓았다.

별로 좋아 하는 노래는 아니지만...

커피 한 잔을 시켜놓고 
그대 올 때를 기다려봐도 
웬 일인지 오지를 않네 
내 속을 태우는구려 

팔분이 지나고 구분이 오네 
일분만 지나면 나는가요 
정말 그대를 사랑해  
내 속을 태우는구려 

아~ 그대여 왜 안 오시나 
아~ 내 사랑아 오~ 기다려요  
오~ 기다려요
오~ 기다려요 

불덩이 같은 이 가슴 
엽차 한 잔을 시켜봐도 
보고 싶은 그대 얼굴 
내 속을 태우는구려~~ 


카페에서 커피 한잔을 마시며 누군가를 기다렸던 때가 오래 전 일인것 같다.

요즘에 나의 경우는 뭐 술집에서 만나거나 거리 혹은 게임방에서  만나거나 하지 일부러 카페에 들어가 비싼 커피값을 들이며 기다리지는 않는 것 같다.

예전에 휴대폰도 없던 어린 시절 만남의 장소는 거의 카페였다.
자주가는 카페 성냥에 적힌 전화번호를 알려주며 그곳 공중전화나 아니면 100원을 주면서 전화를 걸곤 했었지.

약속장소에 먼저가 누군가를 기다리면서 음악도 감상하고 조용히 책도 보면서 마시던 커피 맛이 생각이 난다.

주선자가 안나오는 소개팅을 하면서 두근거리는 마음과의 어울림.
첫번째나 아니면 아직 친해지기 전의 데이트에 혹시 바람맞진 않을까 하는 작은 두려움과도 친구를 맺으며 나를 진정시켜줬던 그때의 커피 한잔.

시계와 커피는 웬지 아직도 가슴을 아리게 한다.
그리고 담배...

또다시 그런 느낌과 설레임을 가질때가 올까?
그러기엔 이젠 너무 세상사에 물들어 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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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라한 인테리어의 이 카페를 보며 자꾸 학창시절 추억이 떠오르는건  뭐냐...
이 가게의 컨셉이면 정말 제대로 꼿히게 해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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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러 유치한 장난감과 저 TV.
와 ~ 저 텔레비젼은 정말 30년은 된거 아냐?

그때도 그랬지만 지금 글 쓰면서 사진봐도 커피 무척 땡긴다.
맥심모카 일회용 커피라도 마시러 갈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