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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일간동남아여행일기/베트남

#25(베트남 하노이 1일) 겨우겨우 베트남에 오긴 왔다

<84일간 동남아 여행일기 25일째>

라오스국경 -> 하노이 1일  
2006/12/30 (토)   날씨 : 우중충 보슬비, 하노이는 생각보단 따뜻?


아무리 잠을 청하려 이리저리 누워보고 기대어 보아도 자세가 안잡힌다.
잠깐씩 잠깐씩 깨어서 도저히 깊은 잠에 빠지기가 힘들다.
답답한 와중에 날이 밝아와 일어나서 국경을 둘러본다.
보슬비가 내리고 날씨 참 우중충 하다.

도대체 여기가 어딜까??

가이드북에는 Kaew Neua 라고 했었는데 그런 글씨가 없다.
Namphao 국경사무소라 써있는데 여기가 그곳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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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phao 국경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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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사이 이 곳에 머물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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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더 가면 베트남이다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화장실가도 돈 받는 사람이 없다.(이런것에 꽤 민감해 한다 ^^;;)
몇몇사람들이 나와서 가게 옆에 받아둔 물에다 고양이 세수를 한다. 다 귀찮어...
밥먹기고 그렇고 시간아 언제 가나... 국경 언제 열리나... 하며 다시 좌석에 올라가 시간 죽이다보니 어느새 여권 수속하러 영국애가 나가자고 한다.

순서고 뭐고 그냥 다 걷어서 쌓아둔다.
주말이라 1$씩 받네? 오늘이 토요일이구나?
그런데 이건 왜 받는 걸까??

나와보니 버스가 없다.
하도 정신이 멍해서 별로 놀라지도 않는다.
찬찬히 보니 벌써 국경 넘어서 갔구나?
그곳에서 기다리겠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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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우리차가 제일 먼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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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1$씩 내라는데?


추위 떨며 베트남 입국장으로...
제복 입은 사람이 나보고 손짓하며 가까이 오기에 깜짝놀랐다.
내 목에 걸린 카메라를 만지며 뭐라 뭐라 시끄럽게 얘기하는데 도대체 뭐여??
혹시 이곳 사진찍었다고 뭐라고 하는 건가?? 설마...
베트남말로 지껄이면 내가 어떻게 알어...
근처 다른 직원이 오며 얘기하는데 줸장... 휴대폰이냔다. 우띠 괜히 쫄았짜나!!!

'카메라야 임마!!'

역시 생김새도 틀리고 말투도 틀리다.
베트남말 어떻게 읽는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관공서인데 안에서 담배 피우는 직원들 참 많다.
으이그.. 나라도 밖에서 피워주자.

입국세 1$주니 12,000동 거슬러 준다.
후려치는구나. 입국세가 2000동인데 1$=14000동 으로 치는 건가? 넘 하잖아?(보통 1$=16000동 으로 원래 친다)

게다가 여권을 돌려주면서 1$씩 또 요구한다.
이건뭐니??
영수증도 없고 라오스 국경 처럼 써붙여 놓은 것도 없다.
옆사람들에게 1$는 뭐니? 얘네 떼먹는거 아냐? 일부러 직원들 들리게 크게 물어보는데, 직원들 들은척도 안하고 반응이 없다. 안내고 버티려다 너무 피곤도 하고 나만 유별나게 구는듯도 하고 조금이라도 빨리 벗어나고 싶어서 그냥 낸다. 빨리 가자...

입국영수증을 찬찬히 보니 Cau Treo 글씨가 있는 걸 보니 가이드북에 나온 국경이 맞는가 보다.

지나가는 차를 보자니 이상한 말귀의 한국어가 쓰여진 버스를 본다.
'을제시영수증?'

베트남에서 여행사를 하는 친구의 말로는 한국에서 건너건 많은 중고버스가 일부러 미관상태 그래도 유지하고 다닌다고 했었다. 내부엔 노선버스 안내도라든지, 광고까지 그대로 두고 지워진 부분은 일부러라도 한글로 다시 색칠을 해 한국차임을 드러낸다나?
이차도 그런듯한데 아마도 외국에 대한 선망의 한 예를 본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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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국경사무소. 괜히 쫄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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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져보는 베트남 화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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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을제시영수증&#39; ??


베트남 첫 인상, 기후를 보자니 어쩌면 우리가 여행다니는 이 기간에는 베트남 남부 나짱까지 가는 동안 해를 못볼지도 모를거라는 써니누나의 말이 떠오른다. 제발... 그렇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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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높은 곳인가 보다 날씨만 좋았다면 좋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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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비 구비 산길을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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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덧 산지를 내려와 평원을 달린다.간만에 드넓은 논을 본다.

태안이가 그냥 하노이로 가자고 한다.
그려~눈치껏 가보는거야.
까짓 뭐라고 하면 돈 좀 더주면 되지 뭐.

아침도 거르고 점심도 거르고 귀찮다.
휴게소에 잠깐 서지만 화장실만 다녀오고 정말 입맛도 없다.

차안에서 TV를 틀어줬는데 가만보니 쑈인듯  제목이 'Asia Las Vegas' 였다.
놀란것이 음악이였다.
이들이 연주하는 음악 수준들이 꽤 높았다.
언제적 프로인지, 어떤 컨셉으로 만들었는지는 몰라도 화면에 보여지는 화려한 퍼포펀스와 다양한 음악들(JAZZ와 ROCK과 민속음악까지...)은 이 사회주의국가 베트남이 이렇게 까지 개방되고 문화까지 서구화되고 있구나 느낌주기에 충분했다.(아직은 제대로 땅 밟아보지도 못했다. 그냥 첫인상이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는 얘기를 듣긴 했지만 우리 옛날 '쑈쑈쑈' 정도겠지 하고 관람한 TV도 이런 정도니 막상 도시에 가면 어떨까? 여러 다양한 문화들을 어서 접하고 싶다.
같은 사회주의국가인 라오스에서 건너와서  더 비교되는 느낌 드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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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냐아냐. 쨍쨍한 햇빛 바다를 원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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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겁지 않나? 힘차게 달리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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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a Las Vegas


12 30 분경 됐나?? 빈에 도착했다.
정말 움직이기도 귀찮다.
이곳에 내리는 독일분일행이 너희는 안내려? 하는데 손가락으로 입을 가리며 '쉿~' 하자 웃으신다.
좋은 여행 하세요~~
가만히 보자니 여기 내리시는 분들은 아무래도 나이가 좀 있으신 분들이다.
처음 우리 생각처럼 조금이라도 빨리 이 버스에서 내려 쉬려는 목적도 있는 듯하다.

자!! 그냥 하노이로 가는 거다!!
가자~ 가자~~

어? 한참을 가다보니 닌빈이네??  내려달라고 할까??
후~ 또 귀찮음에 지나친다.
이제 조금만 더 가면 도착 할꼬얌... 조금만 더 참자..
창밖에 웬사람이 웅성거리나 보니 오토바이 교통사고가 났나보다.
쓰러진 오토바이와 부서진 파편들을 보자니 이곳 베트남에서 오토바이 빌릴생각이 뚝 떨어진다.

드디어 7시경 하노이 도착했다.(정말 24시간 걸리는구나 흑흑..)
뭔차가 이리도 막히는지.
어느 터미널에 내렸는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4$씩 벌었다.(라오스 비엔티엔에서 빈까지가 16$ 하노이까지가 20$ 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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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지나치는 특유 길죽양식의 건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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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에 다시 올일없다. 그냥 찍어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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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터미널인지?? 하노이 도착!


갑자기 웬 여인 하나가 버스안에 올라타더니 우리들을 꼬신다.
호텔삐끼인듯한데 여기서 시내까지는 먼 거리니 일단 자기 호텔로 와서 방이 마음에 들면 묵고 맘에 안들면 픽업택시비 1$씩만 내라고 한다.
그럴싸 한데??

일단 시내쪽으로 가긴 가야 할텐데 그것도 괜찮은 방법같다.
자세히 어디냐 묻는데 캥거루 카페??  지도를 보니 시내 중심에 있는 호안끼엠 호수 서쪽인듯도 하고...

드디어 시내(?) 도착. 정말 30분정도 걸리는 거리였다.
뭔 사람들이 이리 많은지 촌사람 서울 온 느낌이다.
길거리에 인간들 떼로 몰려서 뭐하나 보니 간단식사와 맥주하면서 어느가게 안에 있는 TV를 보며 웅성거린다.
뭘 보는 거야??  축구경기다.

베트남사람도 엄청 축구 좋아 한다는 얘기 들었었는데 광적이기까지 해 보인다.
친구의 말로는 예전 2002년 월드컵 끝나고 얼마후 2003년 아시안컵? 예선전에서 우리가 베트남에게 졌을때 여기 베트남에서는 난리도 아니였다고 한다. 사람도 몇 죽었다기까지...

트윈룸 7$ 라기에 갔는데 트윈은 없고 일단  침대 셋 5층 꼭대기방에서 영국애와 같이 쓰라고 한다.
그것도 괜찮긴한데 우리 예상에 아마도 하노이에 머무는 시간이 꽤 길듯해서 이왕이면 편한 여행자거리쪽에 머물고 싶은 마음에 결정을 보류하고 짐만 맡기고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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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이름이 이리 많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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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놈의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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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지도 모르겠다. 너무 복잡해


이렇게 복잡할 줄은 몰랐다.
오토바이 떼들 예상은 했지만 완전 난리다.
거리감각, 방향감각 제로다.
계속 보이는 곳마다 방보고 길 물어보고 , 배고프고 힘들고 환전도 해야 하고 너무 힘들다. 그냥 일단 짐풀고 쉴껄 그랬나?? 태안이를 보니 말은 안하지만 아주 죽는 얼굴이다.
뭐라도 먹고 알아보러 갈까? 하니 일단 숙소부터 잡고 나가자 한다.

겨우겨우 여행자거리 '항박거리' 로 왔다.
싸고 좋은 곳은 이미 풀. 계속 묻고 흥정하고 다니다 우리 예상보단 좀 오버?하여 '비엣펀호텔' 에 묵게된다(18$에서 무지 깎았다.12$ 다른사람에게 얘기 안한다 했다 ^^;; 게다가 조식 포함).

너무 친절한 점이 마음에 든다. 한국인이라니 더더욱 잘해 주시는데 아마도 예전에 묵으셧던 한국분들에 대한 인상이 좋으신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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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찾으러 다시 캥거루 카페쪽 또 가다가 길 잃어 버렸다. 지도책도 비엣펀호텔에 놓고 왔는데...
일단 베트남 화폐부터 있어야 겠다. 여기저기 ATM기계가 상당히 많아 불편하지는 않겠다.
ATM으로 찾을수 있는 최대화폐가  2,000.000동(한화 12만원정도?) 이였다.

겨우 겨우 다시 캥거루카페로 돌아가 짐 가지고 돌아온다.
호수 서쪽일거라는 짐작과는 달리 어딘지 모르는 외곽쪽이였다. 같은 이름의 카페가 엄청 있다보니 가이드북을 보고 내가 착각했던 것이였다.

또 그 무거운 짐들고 항박거리로 갈생각하니 식은땀이 난다.
택시를 탔다. 아토스네?
오토바이 개떼에 차가 엉켜 잘 움직이지도 못한다.
14,000동. 거슬름돈 안줄까봐 잔돈 모아 냈다(너무 걱정하는 건 아닌가? 하도 이곳 바가지 얘기를 많이 들어서 항상 긴장모드이다).
짐풀고 샤워후 드디어 뭐라도 먹으려 나가려 하는데 시간보니 11시다.

세상에...그러고 보니 만 30시간여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
얼마나 지쳤는지 태안이는 밥도 다 귀찮다고 쓰러져 자려 한다.
억지로 끌고 나와 식당 찾아 가려다 그냥 보이는 노점에서 쌀국수부터 먹는다.

옆에 베트남사람 먹는거 같은 것으로 달라했다.
긴 버스 여행동안 읽었던 가이드북에서 간단한 회화는 물론 음식 용어에 관해 읽었던 것이 참 도움이 된다.
쌀은 '껌', '국수는 '퍼' , 가늘은 면은 '미' , 볶다 '찌엔' , 닭 '가', 소 '보' 등등

쌀국수와 껌찌엔가(닭고기 볶음밥)을 무리없이 시킨다.
으허.... 감동이다.
국수는 그렇다 치고 국물맛이 정말 눈물이다.
소스(된장비스므리?) 풀어서 먹으니 진득한 맛이 30시간 허기진 배를 따스하게 채워준다.
워낙 배고파서 그런것일 지도 모르지만  정말 맛났다.

조금 허기를 채우자 이제야 힘이 나기 시작하며 더달라고 배에서 아우성이다.
태안이가 벌써 옆가게에서 케밥을 사왔다.
뭐든지 다 들어갈것 같다.
뭐야? 이것도 정말 작품이네??
베트남이 너무 좋다 엉엉... 싸기까지 해.
오기전에 특히나 하노이 지역은 외국인에게 바가지 팍팍 씌운다는 말은 들었지만 현지인들 내는 돈 유심히 보며 같이 내니 여기는 그런것 같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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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국수 정말 감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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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껌찌엔가&#39; 다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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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밥 보기엔 이래도 이거 작품이다!


뭐라도 더 채워야 한다!
호텔앞 노점에서 골뱅이와 맥주를 더 먹는다. 다른 해산물도 있긴한데 그것까지는 너무 배 부르다.
지역마다 맥주 브랜드가 많다고 들어서 일부러 사다준 '타이거' 맥주 말고 '비어 하노이'로 바꿔 달라고 했다. 라오스에서 하도 그렇게 먹었더니 이곳에서도 얼음에 채워 먹으니 너무 맛나다.
드디어 이제야 좀 여유있게 베트남 입성을 자축한다.
오늘 하루 어떻게 지났는지 멍~하다.
약간 선선한 날씨에 한국처럼 골뱅이를 먹으니 훈훈하다.
이곳 소스가 아닌 초고추장까지 아쉬워하는 걸 보면 이젠 정말 배부르긴 배부른가 보다.
아주머니가 후식도 준다.(무?? 사과??  얇게 썰어준 것에 소금 찍어 먹었다.)

호텔 셔터문을 닫고 로비에 있는 컴퓨터로 인터넷 간만에 조금 한다.
두대중에 한대가 한글이 지원되었다. 속도야 뭐... 기대도 안한다.
대충 하노이 정보 둘러보다 침대로 다이빙 한다.

정말 내일은 암것두 안하고 쉴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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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카로운 쇠막대로 꺼내어 소스에 찍어 먹었다. 비어 하노이 맛은 그냥... 비어라오가 그립다.



회상 : 일부러 이렇게 올 것 까지는 없지만...

경험삼아서라도 악명높은 24시간 버스 한번 타보고 싶었다.
비행기에 비해 가격도 차이가 있긴 하지만 사실 내 여행 루트를 조정 하고 정확한 일정만 짜였다면 이 버스는 타지 않아도 됐었다.

여행 오기전에 여러 루트를 생각 했었을 때 항공료가 상당히 저렴한 에어아시아도 이용할 수 있었고 얼마 더 보태어 일반 비행기도 미리 예약 이용할 수 있었지만 꼭 한번쯤은 일부러라도 고생길로 가보고 싶은 생각 들었다.
 
게다가 정확한 일정을 잡고 다니는 것은  배낭여행의 취지가 아니지 않은가? 언제라도 더 머물수 있고 또 언제라도 내가 가고 싶은 곳 갈수 있다는 장점을 버리면서까지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다.
단기 일정이라면 생각해 봄직 하지만 긴시간 내맘대로 떠도는 자유를 만끽하고 싶었었다.

사실 꼬꼬댁 닭도 싣고 쌀자루, 포대기 자루 등등 지붕에 싣고 현지인과 부대끼며 가는 버스를 예상 했는데 이 정도로 여행자 편의의 에어콘 버스를 타고 올줄은 몰랐다.
예상보다는 편하게(?) 온 감도 있긴 한데 사실 2좌석을 차지하지 않았더라면 정말 24시간 동안 그나마 그정도로  올 수 있었을까? 하는 안도의 숨도 내쉬곤 한다.

다른 오지를 다녀온  여러 여행기를 읽다 보면 이런 정도는 정말 가소로운 소리지만 이 버스를 한번 타보고 나니 베트남 특유의 긴 국토휭단에 많이 이용되는 여행자 버스 정도는 하하 ~우습게 이용하게 되었다. 물론 이어지는 캄보디아, 태국의 버스도 그러하지만...

계속 만나게 되는 여러 여행객들 앞에서 이 버스 이용기는 재미있는 얘기거리가 되었으며 우리는 "Survivor" 라는 표현을 많이 쓰며 같이 웃었다.

다시 타라면 .. 쩝... 별로 타고 싶지는 않당 ^^;;


 

참고 : 베트남 비자에 관하여

베트남 여행을 계획하면서 그래도 이왕 오는 것 꼼꼼히 좀 다녀보자 생각했었다.
한국인에게 주어지는 15일 무비자 기간 으로는 그 욕심을 채우기에는 상당 모자른 시간 같아 보였다.

그래서 한국에서 여러 비자에 대해 알아보았었는데 무비자로 입국해서는 그 기간을 연장 하기가 상당히 까다롭고 비용도 많이 든다고 들았다. 게다가 호치민이 아닌 하노이 지역에선 거의 불가능이라는 얘기까지.
물론 인접 국가에서 취득하는 방법도 있긴 하지만 내가 언제 어디를 갈지 모르는 상황에서 비자때문에 귀중한 시간 있고 싶지 않은 곳에서 머무르며 시간 보내는 것도 그렇긴 하다. 그리고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제일 쌌던 곳은 캄보디아 쪽인데, 예상 루트상 베트남을 지나 캄보디아로 들어가게 되니 패쓰.

한국에서 미리 만들어 가는게 좋을듯 햇다.
하지만 그 비자라는 것도 우리가 직접 삼청동에 있는 베트남 대사관에 가서 신청 할 수 있는게 아닌 베트남 거주하는 누군가의 초청장이 있어야 신청을 할 수 있었다.

때문에 브로커가 낀 여행사에게 위탁을 하여야 하는것은 어쩔수 없는 선택이였는데 그것도 미리 입국 예상 날짜를 적어야 한다는 단점이 있었다. 입국일로부터 한달이 아니라 비자에 적어 놓은 날짜에 대한 유효기간이 한달이였다. 내가 육로로 언제 입국할지 모르는데 난감 했으나 대강 연말 즈음에 도착 할 것 같아서 12월 26일에 입국한다고 제출 했다. 그러니 내 비자 기간은 2006.12.26~ 2007.01.26 .

내 입국일은 오늘 2006.12.30 이긴 하나 아무 상관없이 이제 남은 기간은 26일.
뭐 일정이 어찌될지는 모르겠지만 26일이면 충분할 듯도 싶다.
만약 사정이 생겨 더 있게 되더라도 미리 한달 비자 가지고 온사람에게는 호치민 쪽에선 비자 연장이 수월하다는 얘기도 들었었다.

태안이는 무비자로 들어오긴 했지만 나중에 오버스테이 벌금 물을 각오를 하고 다녔었다.
다른 여행객들에게도 많이 이 사항에 대해 물어 보긴 했는데 어떤 사람은 벌금 내고 나온사람도 있고 또 어떤 사람은 그냥 아무 제지 없었다는 말. 또 어떤사람은 베트남이 너무 아름다워서 시간 가는 줄 몰랐다고 하자 웃으며 보내주었다는 에피소드. 또 어떤 사람은 벌금도 깍아서 냈다고 하고...

항공편과 육로국경의 차이도 있긴 하다지만 이것은 상당 운에 따라 틀리는 것 같다.
정확한 벌금가격도 사람 마다 적용되는 게 틀렸고 나중에 호치민에서 여행사에 물어봐도 차이가 좀 있었다.
아마도 국경 직원 어떤 사람을 만나냐에 달린 것 같은데, 오늘 경험한 국경 직원들 보면 청렴결백이란 사항은 해당이 없는 듯도 하다.

나중에 베트남에서 출국 할때 태안이는 이 벌금을 어떻게 넘겼나에 대해 얘기를 쓰겠지만 그래도 걱정없이 편하게 다니는게 여행의 즐거움에 도움이 될듯하다.

15일이 넘는 긴 시간  베트남을 여행 하려면 미리 한국에서 비자를 끊어서 가자.
요행을 바라는 것은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