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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일간동남아여행일기/베트남

#42(베트남 달랏 1일) 한국 음악의 날

<84일간 동남아 여행일기 42일째>
냐짱 -> 달랏 1일
2007/01/15 (월)   날씨 : 어라? 선선 하다가 춥다.

행복을 주는 사람 - 해바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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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에 베게를 뒤척이다가 테이블에 있는 램프를 깼다.
에고... 우장창 하는 소리에 한밤중인 태안이가 움찔한다.
수습하려 하다가 너무 몸이 천근만근인지라 에라 모르겠다, 더 잔다.
새벽녘에 목이 너무 말라 물을 마시려다 담배 재떨이 해놓은것도 모르고 꽁초와 재가 가득한 물병을 들이 킨다.
켁켁!! 웬 쑈니... ㅠ.ㅠ

아침에 태안이가 깨운다. 처음이다, 나보다 일찍 일어난 적은.
달랏으로 가는 여행자 버스 출발 시간이 7시 인지라 서둘러 샤워 후 체크아웃 하러 간다.
그냥 가면 한국인 이름에 먹칠 할까봐 깨진 램프 들고 내려간다. 에구 쪽팔려...

젠장, 10$ 달란다. 좀 깍아 줘요...
그동안 살갑게 대해 주었던 주인 아주머니나 여자스텝이 아니라 무뚝뚝한 남자스텝이라 매정하다.
정말 그정도 하나??
시간도 없고 옷 때문에 파랗게 물들여놓은 욕조사건도 미안하고 해서 그냥 준다. 망할 놈.

픽업을 안한다고 해서(버스회사가 틀린가?) HanCafe 약도를 그려 달라고 하여 뛰어 갔는데 영 잘못된 길을 그려주었네 줸장. 겨우겨우 방향 잡고 땀 뻘뻘 흘리며 도착. 7시 15분.
그럼 그렇지... 한참 기다리다가 8시에야 태운다. 호이안에서 오는거 타야 하니 뭐...
그런데, 너무한다. 버스 타고 1시간 동안 냐짱 시내 곳곳을 들러가며서  뺑뺑이 돌아 사람들 픽업한다. 그럼 우리도 해주징...

달랏 가는 동안 내내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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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어디지??


중간에 잠깐 어디선가 세웠는데 어딘지 모르겠다.
나와보니 뭔가 멋진 것이 보인다.
들어 가볼까 하다가 버스 언제 출발할 지 몰라서 그냥 지켜만 본다.
사진기도 고친후에는 밝은 곳에선 처음 찍어 보는데 괜찮아 보인다.
쪼아써!!

휴게소서 혜정씨를 만난다. 뭐라도 먹을까 고민했는데 그냥 혜정씨가 먹고 남은 볶음밥으로 배 채운다. 버리긴 아깝잖아?
혜정씨가 화장실을 가면서 같은 버스를 타고 온 어느 한국분께 가방좀 맡아 달라고 부탁하자 짧고 간결하게 한 말씀 하신다.
"누구든 믿지 마세요."

하긴 맞는 말이지...
그러고 보면 꽤 긴시간 동안 태안이와 함께하면서 어느면으론 서로를 믿고 의지하면서 편한 여행을 하고 있다.
생면부지의 한 사람을 이렇게 까지 여행와서 친해지고 오랫동안 같이 다니게 될줄은 전혀 예상 못했었다.
물론 혼자 다니는 것과 같이 다니는 것에 대한 장, 단점을 알고도 있고 느끼기도 하지만 성격이 모나지 않은 둥글둥글한 모습의 여행친구를 가지게 된것은 나에겐 행운인것 같다.
하긴 혜정씨도 싸파에서 우리를 잠깐 보고 곧 헤어져 다닐것 같다는 예상을 했었다는데 , 나중에 이렇게 까지 같이 다니는 것 보고 깜짝 놀랐었다고 한다.
우리끼리 나누는 대화가 옆에서 듣기에 좀 거칠어 보였었나? ㅎㅎ
애증이예요, 애증.ㅋㅋ

달랏에 거의 다 왔나보다.
가파른 산길을 조금씩 오르자 별세계가 펼쳐진다.
아~ 이곳도 계단식 논이 많구나.
싸파쪽 보다는 좀 정리되어진 모습이 넓게 펼쳐지자 재미있다.

꽤 많이 올라갔다.
고지대라 그런지, 도착해서 내리자 마자 벌써부터 약간 선선한 감이 느껴온다.
바다에 머무른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또 춥다니...

제일 먼저 할일이야 뭐 숙소 탐방이지.
연화와 혜정씨를 신카페앞에서 모두 만난다.
잠깐씩 보고 다니자니 한 삐끼 여성분이 오토바이에 태우고 안내 해 주신다. 에고 편해...
제일 싸고 넓고 그럴듯한 숙소를 구한다. (Phuong Huy Hotel, 사람들 참 착하다 5$ 까지 깍았다. 더블베드 2)
다른곳에 비하면 말도 안되게 싸당. 이곳 달랏을 일부러 찾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지 거리가 한적한 편이다. 물론 숙소 사정도 그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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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혜정씨가 우리방으로 올라오더니 이쪽방도 모기가 많냐고 묻는다.
헐, 그러고 보니 웨케 모기가 많은 거야? 그건 신경 못썻네?
아니, 이렇게 선선한 곳에서도 모기가 있는거야?
혜정씨가 모기때문에 도저히 안되겠다며 연화에게 양해를 구하고 창문이 없는 싱글룸을 잡는다.
우린 남자라 들하긴 하지만 여자분들은 심각 할 수도 있겠다...
카운터에서 모기잡는 전기 테니스채(?)와 에프킬라를 가져와 섬멸작전에 들어간다.
아~ 간만에 태안이가 아닌 내가 나서서 방을 잡았는데 미안하네 그려...

다시 두꺼운 옷으로 변신모드 취한 후에 근처 나들이를 나선다.
일단 가까운 린손사를 향하는 도중, 입구 언덕배기에서 군것질거리를 파는 상인이 보인다.
으흠? 이건 또 뭐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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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픈 군것질에 은근히 재밌다.
꽤 특이한걸? 파는 아저씨도 신이 났는지 한개 더준다. 더불어 즐겁다.

올라가는 길에 태안이가 어느 여인네에게 길을 물어봤는데 따라 오라고 했나? 왔던길 같이 되돌아 가며 어디론가 사라졌다. 뭐야? 또 작업이야?

린손 사 : 달랏 시장에서 불과 1km 떨어진 가까운 거리에 있는 사원. 1938년에 지어진 달랏 불교신앙의 중심지로, 거대한 황동 종이 있어 유명하다. 건축 양식은 전형적인 중국 양식의 베트남 불교 사원에 프랑스적인 요소가 약간 더해져 있다. 현지인들은 영산사(靈山寺)라고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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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색다른 느낌이 든다.
일단 승려복(?) 부터 다양하다.
여자분들 복장을 보니 무슨 성당에 온듯하기도 하고, 분명 동상도 부처 형상이 아니라 성모마리아 같이 보이기도 하다.
달랏 불교가 어떤 틀린점이 있는 건가?
프랑스 영향을 많이 받아서 이렇게 특색있게 된것인가?

궁금해 하고 있자니 어느 승려 한 분이 올라 오시다가 우리에게 대화를 청하신다.
오오~ 태국 필 나는 걸?
한문을 잘 쓰시네?
직접 한문을 써 가시며 한국식 발음과 베트남어의 차이에 대해 설명 해주신다.
이곳만의 불교가 따로 있느냐, 복장은 왜이리 틀리냐 여쭤보니 다 똑같은 불교라면서 단지 복장은 이곳 날씨가 추워서 그렇다는 싱거운 말씀을... 하긴 주차 해놓은 오토바이를 타고 씽씽 달리시는 승려 분들을 보니 이해가 간다.
(옷 색깔에 따라 좀 틀리다는 다른 절과는 차이가 있나 보다.)

태안이가 이제야 나타난다.
"어디 갔었던 거야?"
"달랏 대학교 가는 길 물어봤는데  저~~기 아래까지 가서 자세히 일러주더라고."
흠.. 다른 혹심 있어서 따라간건 아니고?

사람들 친절함이 어째 팍팍 느껴지는 마을인걸?
달랏대학교를 향하며 이제 막 학교가 파했는지 꼬마애들이 많이 보인다. 교복 많이들 입고 다니는 구나.
여기저기서 헬로우~ 인사하니 쑥쓰럽다. 외국인 티가 나나??

이번에도 어느 학교 앞에서 군것질 시도 한다.
좀 출출하긴 한데 완존 초등학교때 불량식품 먹는 느낌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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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저것 사먹는 재미 솔솔하네.
약간 출출한지라 뭐라도 더 먹을까 하는데 코너를 틀자 대학가가 가까와 졌는지 더 풍성한 먹거리 들이 많이 보인다.
한 노점에서 아주 아리따운 여인네가 보이니 저절로 발걸음이 멈춘다.
싱글 벙글 하면서 또 맛나게 여러가지 주문해 본다.
이런... 정말 싸고도 맛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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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이 격이 틀리다고 하셨는데 못가봤다


간단히 요기 마치고 조금 걸어가자, 이야~~ 한국 글씨가 보이네?
이곳에도 한국 호텔겸 식당이 있구나?
호기심에 건너가서 기웃거리자니 사모님이 나오신다.

몇시까지 하시냐, 메뉴에 대해서 여쭤보니 이곳 달랏에서 키우는 돼지가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시며 삼겹살 저녁때 꼭 와서 먹어보라고 하신다. 싸고 푸짐하게 주신다면서.
있다가 기회되면 들를께요~
아~ 이곳에서 사시는 분들도 계시구나.


거의 다 왔나보다.
캠퍼스가 상당히 넓어 보이는데?
시골 조그만 학교라 생각 했었는데 예상과 틀리다.
입구에서 두리번 거리고 있다보니 태안이가 어느분과 대화를 나눈다.
오잉? 한국분이시네?

달랏 대학교 한국어과 교수님이시다.
누군가를 기다리시고 계셨는데 말씀 나눠보니 헉! '해바라기' 님들이 오신다네?
마침 오늘 한국어과에서 행사가 있다고 한다. 이름하여 '한국 음악의 날'

조금 있다 시작할테니 꼭 들르라고 하신다.
이곳 달랏 대학교가 우리나라로 치면 연세대 정도의 수준 높은 학교라 하시네.

벌써 어둑해지기 시작한다.
교정으로 들어서자 누군가 우리 옆으로 와서 말을 건다.
와~ 한국어다!!
어눌한 말씨로 인사를 건네곤 자기 소개를 하는데 한국어과 부반장이라네? ㅎㅎ
표현이 잘 안되서 그런지 고개를 가로 저으며 열심히 말을 시도하는 모습을 보자니 절로 미소가 띄어진다.

캠퍼스를 둘러보자니 넓기도 하고 날도 깜깜해지고 있으니 여러명이 자연스레 같이 행사장으로 향하게 된다.
태권도 하시는 한국분과 자원봉사로 한국어과 조교를 맡고 계시는 분도 뵌다.
많은 학생들이 조교님께 "안녕하세요~~" 꾸벅 한국식으로 인사하며 지나가는 모습을 보자니 나까지 흥분된다.
내일은 태권도의 날 행사를 가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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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랏 대학교 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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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인줄 알았는데 전통무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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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가 열리는 도서관 건물


얼떨결에 바로 행사장으로 들어선다.
달랏 도착하자마자 이런 일도 생기다니 ㅋㅋ.

많은 학생들이 둘러 앉아 얘기 나누자니 우리가 마치 특별초대 받은 느낌마저 든다.
홍익대에서도 학생들이 많이 왔다. 아마 자매결연 맺은게 아닌가 싶다.

행사가 모두 한국어로 진행되니 무슨 한국의 교내 행사에 온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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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어떻게 오게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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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작업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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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의 개회사와 반장(과대표겠지? 그런데 왜 그렇게 부를까?)의 오프닝을 시작으로 2학년 학생들의 중창, 홍대생의 답가가 이어진다.

한국어가 베트남에서는 영어 다음으로 인기있는 외국어라 듣긴 했지만 이렇게 보고 있자니 정말 실감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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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장님의 오프닝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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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가루, 안무까지 준비한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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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대표의 답가. 안재욱 노래 열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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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텀에 교수님께서 우리 얘기를 꺼내 깜짝 놀란다.

 "한국에서 아주 귀한 손님들이 오셨습니다. 여행을 하시는 도중에 우리 달랏 대학교를 찾아주신 분들이 계십니다. 어디에 계시죠? 자리에서 일어나 주세요. 자, 모두 환영의 박수를 쳐주시기 바랍니다"

졸지에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세례를 받으니 얼떨결에 정말 VIP가 되어 버렸다. 감격 ㅋㅋ



곧이어 '가람과 뫼' 출신의 윤영로님, '해바라기' 의 공연이 이어진다.
아주 예전 노래들이라 요즘 세대들은 잘 모를 듯도 했는데 '온동네 떠나갈 듯, 울어제치는 소리~~', '생일' 노래가 나오자 혜정씨가 어깨를 들썩인다. 가끔씩 뒤돌아 보니 연화, 태안이 모두들 얼굴에 함박 웃음띠면서 손도 흔들고 박수도 쳐가며 따라 부르는둥 즐기고 있다. 정말 오늘 밤 모두 예상 못하던 일이였다.
"나, 이 노래들 알아요~" 하며 해맑게 웃는 모습들을 보자니 정말 날 제대로 맞춰서 달랏에 왔다는 느낌이 든다.
게다가 어찌 시간까지 딱 맞춰서 달랏대학교를 방문하게 되었을까. 이번 여행은 행운이 많이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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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생일&#39;, &#39;삼포로 가는길&#39;, &#39;창문넘어 어렴풋이 옛 생각이 나겠지요&#39; 등을 불러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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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행복을 주는 사람&#39; 등을 불러주었는데 요즘엔 선교에도 힘쓰는 듯 찬양가도 불렀다(약간 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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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 고생 많았다. 한곡이 끝나면 오히려 팔 마사지 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ㅎㅎ


마지막으로 해바라기님들의 '사랑으로' 로 모든 참석자들이 합창하며 끝을 맺는다.
비록 이주호씨가 참여한 정식 멤버가 아닌 예전에 같이 활동하셨던 분들 이셨지만 음악은 여전히 감미로왔다.
한가지 아쉬웠던 것은 준비가 미흡했던지 마이크대가 없어서 학생들이 옆에서 가수분들이 노래 부르는 동안 마이크를 힘들게 들고 있었다는 것. 하지만 그 마저도 추억이 되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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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어준 악보로 마지막 '사랑으로' 를 모두 열창하며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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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코트 받는 느낌이다.

행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오자 많은 학생들이 말을 붙인다.
같이 어우러져 얘기 나누며 걷다보니 우리나라 원어민 영어교사 마음을 알겠다.
잘못된 발음 교정해가며 가르쳐주니 너무 재밌다.
우리의 언어가 다른이에게 배움의 길이 되고 있다는게 절로 어깨가 으쓱 거려진다.

교정앞에 오자 좀 막막하다.
시장 가는 길을 묻자 이미 문을 닫았지만 야시장도 재미있다며 안내를 자청한다.
헐 약간 부담되는데, 어찌하다보니 많은 일행들이 꽤 먼 걸음을 함께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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쑤언 흐엉 호수, 꽤 운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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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지 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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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랏 시장인가 보다.


시내의 호수가 하노이 호안끼엠보다 훨씬 좋아 보인다.
무척 추워졌다. 교수님이 말씀하신"달랏에는 하루에 4계절을 모두 느낄수 있어요" 말이 이해가 간다.

싸고 맛있는 곳 추천 부탁 하자 야시장의 한 국수집으로 안내 한다.
취향별로 주문하면서 이번엔 처음 먹어보는 '반 미 카리 가' 를 주문 해 본다. 이젠 대충 닭고기 카레맛의 국수라는 것을 안다.
액센트 표시 유심히 보며 읽으니 오히려 학생들에게 베트남어 발음 훌륭하다고 칭찬 받는다. 히죽~
역시 국수 한그릇으론 배가 안차 빵도 주문 해 본다.

그동안 길가며 많이 보았던 복권 판매상이 이곳에도 들어온다.
궁금한지라 1등 당청금이 얼마나 되는냐 물어보니 우리돈 몇백만원 정도의 상금이였다(정확히 계산해서 적어 놓은게 있었는데 잃어버렸네.). 생각보다는 작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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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반미 카리 가&#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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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추울땐 쌀국수가 쵝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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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는길, 꽤 유명한 빵집인가 보다. 한참을 기다리다 사왔다. 정말 싸고 맛있다!


좀 애매 하다. 술을 마시기도 그렇고 사람이 너무 많아서 이동이 불편하기도 하다.
어쩐다? 그리고 오늘은 연화가 호주 시드니로 떠나는 마지막 날이다.
장기간 그곳에 머무르며 한동안 한국에 돌아오지 않는다니 자그마한 송별파티라도 열어야 겠는데...

먼걸음 같이한 학생들에게 오늘은 송별파티가 있어서 좀 어렵고 내일 저녁때 만나서 술한잔 하자고 청한다.
요즘 시험기간이라고 한다. 내일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혹시 못 올 수도 있다고 말하는데 좀 미안 스럽다. 우리 숙소를 알기에 6시에 만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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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 아주 깜깜한 곳에서 기념 사진을 찍게 되었네. 적목현상을 어찌 할수가 없어서 마음이 아프다. 미안해요~


호숫가에 그럴싸한 카페가 보인다.
연화가 와인 매니아구나.
아까 야시장에서 사온 빵도 풀어가며 다양한 이야기를 나눈다.
여러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내가 모르는 분야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도 많이 들을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일본영화나 책 등에 관해서도 수다를 떤다.

연화에게도 사연이 많은 것 같다.
보기와 다르게 나이도 꽤 찬 편이였는데 1년동안이나 호주에 머무른다니 상당한 결심이 선 것 같다.
누구는 '젊음이란 도전이다' 라고 말하더라.
부디 몸 건강히 목적한 바를 이루고 오기를 바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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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로 돌아와 연화 노트북을 잠깐 빌려 메모리카드 사진 정리를 좀 한다.
이젠 2G가 다찼네. 이제부턴 시디도 굽고 다녀야 겠구나. 냐짱에서 얻은 사진이 화소수 높은 카메라라 용량이 꽤 크다.
연화가 베트남 오기전에 들른 앙코르왓 사진을 보여 준다. 뜨아~ 예술이네!!
나도 여기 곧 있으면 가보는 거야? ㅎㅎ

마지막 날이라 그런지 연화도 뭇내 아쉽나 보다.
자러간지 얼마 안되서 방문을 두들긴다.
그러고보니 우리끼리 기념사진 찍은게 없다면서 한방 찍자고 한다.

에고, 하필 야밤 호텔방 침대위에서 기념사진을 찍게 되었다니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