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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일간동남아여행일기/베트남

여행기 3부(?)를 마치며


Dear Diary - Britney Spears


어느덧 처음 이 여행을 떠났었던 작년 12월로부터 1년이란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올초에 귀국하고 나서 많은 회한과 들뜬 마음에 그 느낌을 남기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여 여행기 작성을 시작 했는데 아직도 50일밖에 기록을 못남겼다.

마음 같아서는 금방이라도 쓸수 있겠지 했었는데 이것저것 세상사에 또 휘둘려가며 이래저래 지내다보니 이 마저도 쉬운일이 아니었나 보다.

가끔씩 내 흔적들을 되돌려 읽어보곤 해본다.
아~ 이때 정말 좋았었지, 아~ 이때 정말 아쉬웠어...
말 한마디 나눈것도, 거닐며 다녔던 발자욱의 느낌까지도 세세히 기억이 난다.
어느때 웃었으며, 어느때 난감했었는지 등등 한순간의 감정까지 모두 떠올릴수 있다니, 하잘것 없는 사진들이나 글이라도 추억으로 남기기에는 나는 성공한듯 싶다.

다른 어떤이들 처럼 해박한 지식이 있는 것도, 멋진 사진기술이 있는 것도, 표현력 있는 글재주가 있는 것도 아닌  한낮 난잡한 주절거림의 낙서들이긴 하지만 나에겐 소중한 흔적들이다.

그래, 시작하길 잘했어...
게을러서 가끔씩 다시 여행일기장 다시 들춰가면서 하루씩 남기기는 하지만 그렇게라도 남기기를 참 잘했어.
덕분에 힘들때나 슬플때나 한결 추억을 떠올리면서 힘을 낼 수 있잖아...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실 베트남 여정이 어느정도 길게 이어지리란건 예상했지만 이렇게 방방 곡곡 다니리라곤 예상 못했었다.
싸파도 추워서 안가려했었는데 태안이의 강력한 희망에 이끌렸으며, 메통 델타는 당연히 가리라 생각했는데 막바지에 금새 마음이 바뀌어 버리는 등 예상밖의 변경도 있었지만 길게 뻗은 나라 지형의 특성상 주요한 곳은 다 돌아본 듯하다.
물론 남들보다 여유있는 여행기간에다 비자까지 미리 한달짜리 끊어왔기에 편하게 다닐 수 있었는데 또 언제 다시 찾을지 모르는데 다 다녀보길 잘한 듯 싶다.

가끔씩 태안이가 푸꿕 섬에 가자느니, 캄보디아 가면 북부쪽 라오스 국경쪽으로 가야 한다느니 충동적인 욕구를 얘기해서 무마를 시키느라 애를 먹었는데, 다른면으로는 나보다 더 성숙하고 어른스런 생각을 보일때가 있어서 내가 배울때가 있었다.
입국하기 전에 론리플래닛 베트남편 최신영문판과 베트남어 첫걸음 책도 준비해놨다고 여기선 한달정도 있다가 가자며 자기가 다 안내한다고 했는데 어째 그 덕까지는 보지 못한 것 같다 --;;
그나저나 이녀석은 그냥 15일 무비자로 들어와서 9일이란 시간을 넘겨버렸는데 내일 캄보디아가면서 국경에서 걸리면 어떻게 하나 걱정했으나, "벌금내라면 내면 되지 뭐~"  태평이였다. --;;

그동안 많은 다른 여행객들에게 들은바에 비해 그나마 재밌고 따뜻한 사람들을 많이 만났던 베트남 여행이라 다행이었다.
모든곳이 그렇지만 이 베트남도 언제가 또 한번 와볼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다시 방문 했을때도 알던이들은 나를 또 반겨줄까...

사람들이 참 열심히 산다는 느낌을 받게 해준 베트남이였다.
어떻게 보면 어떤이가 얘기해준대로 우리나라 사람들을 보는 듯했다.
마치 70~80년대의 우리나라랄까?

오래전 TV광고에서 나왔었던 장면이 떠오른다.
한국전쟁때 참전했던 외국인이 한국을 다시 찾아서 발전한 모습을 보고 "Oh! Miracle!!"  외쳤던 장면...
2차대전 끝난후 피폐했던 독일의 라인강의 기적도 그랬고, 우리의 한강의 기적이 그러했던 것처럼 이 나라도 분명 크게 발전 할 것 같다.


자, 이제 이번 여행의 목표였던 앙코르왓을 향한다.
맛나는 앙꼬를 나중에 아껴서 먹기 위해 일부러 긴긴 여로로 돌아왔다.

나는 그곳에서 뭔가를 느낄수가 있을까...
이번 여행에서 갖고자 하는 것을 가질 수 있을까...

많은 기대와 바램을 가지고 그곳으로 향한다...

아직은 닥치게 될 설렘과 방황과 아픔의 느낌을 전혀 모른 채로.... 그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