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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일간동남아여행일기/캄보디아

#62 심기일전! (캄보디아 뽀이뻿 4일)

<84일간 동남아 여행일기 62일째>
뽀이뻿 4일
2007/02/04 (일)  날씨 : 모르겠다...

What I've Done - Linkin Park

 

아침녘이 되어서야 태안이가 방에 들어온다.
잠깐 눈을 떠보니 표정이 밝지가 않다.
오늘 이곳을 떠날까 말까 결정 못내린 탓에 얘기를 못한다.

눈을 뜨니 9시 30분.
일단 씻고 먼저 아침 먹는다.
푸~ 맛나는 아침메뉴 동이 났네 ㅜ.ㅜ

잠시 출국장 앞에서 담배를 피며 생각을 해본다.
갈까 말까...
간다면 방콕을 향할까 파타야로 향할까...
여행 일정을 연장할까 아니면 예정대로 귀국할까...
태안이와 헤어지느냐.. 먼저 가느냐...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방으로 가니 태안이가 글을 남기고 누워서 자고 있다.
방 하루더 연장해 달라며 깨우지 말라고 부탁해놨다.
이런...
바트가 없어 호텔앞 사설 환전소서 마지막 남은 20$를 바꿔서 하루더 연장해 카드를 갱신하고 올라오니 태안이가 화장실에서 부른다.  불켜줘... --;;

여기선 도대체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정말 알수가 없게 해놨다.
로비엔 앉아서 쉴 곳도 없고, 정말 카지노 아니랄까봐...

잠시 태안이와 대화하고 자라고 한다.
나도 일기를 정리하고 잔다.
1시쯤이나 됐나?  밥먹으러 같이 가자고 일어나서 성화다.
난 먹은지 얼마 안됐는데...

태안이가 굳게 마음 먹었는지 전재산이 들은 복대를 나에게 맡긴다.
마지막밤, 300$만 들고 바카라 테이블로 나선다.
욕심부리지 않고 600$만 만회하면 정말로 그만 두기로 결심하고, 나보고 옆에 있어 달라고 부탁한다.
그래, 내가 옆에서 지켜줄께.

시작이 좋다. 첫 턴부터 300$를 딴다.
챙겨논다.
2번째 턴에선 150$ 번다.
좀 이른거 아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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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질나게 게임하는 중국인들과 같이 하게 됐다.
조금씩 지루해져 간다.
기분전환해야지. 저녁을 먹고 이리저리 즐거운 테이블을 찾는다.
이젠 지겹다며 막 베팅하는 태안이를 말려가며 표정 재밌는 아줌마들과 함께 게임을 한다.
게임을 안하고 옆에서 구경만 하고 있으려니 정말 좀이 쑤신다.
그래도 점점 목표치를 채워가니 한결 편하게 계속 맥주를 마셔가며 즐긴다.

드디어 목적한 바를 이뤄서 600$를 땄다.
새게임이 시작할때 훌훌 털고 일어난다.

그동안 모두 합치면 100만원 정도 잃었다고 한다.
그래도 인상 쓰지 않고 의연한 태안이가 대견 스럽다.

방으로 올라와 간만에 제시간에 일기를 쓴다.
얼마만에 같이 밤에 얘기를 나누는 건지...

내일 목적지를 그냥 방콕으로 가기로 정한다.
그곳에서 새로히 재정비를 하고 계획을 세우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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