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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돌아다니기

행복을 그린 화가 - 르누와르


하도 길거리나 방송에서 도배질을 해서 꼭 한 번 가줘야 하는 듯싶었다.

사실 제대로 된 이런 큰 규모의 그림 전시전은 처음 관람 하는 것 같기도 하다.

아무리 내가 그림에 문외한 이긴 하지만 인상파 화가는 많이 읽어 보았고, 르느와르란 이름을 모르진 않는다.

사진과 책으로나마 잠깐씩 보았던 그림들을 원본으로 직접 본다는 약간의 기대감을 가지고 발걸음을 나섰다.

 

밤에 열리는 Light Wall 행사도 볼 겸 해서 금요일 저녁때 가게 되었는데, 무척이나 많은 인파 때문에 쾌적한 관람은 힘들었다. 미술관 2,3층을 총 8개의 테마로 구성해 동선을 꾸몄는데, 널찍하니 좋긴 했지만 사람들이 왜 그리 시끄러운지 좀 짜증. 방학이라 아이들을 데리고 온 부모님들 참 많았는데 관람예절이 너무도 아쉬웠다.

 

평일 7시 이후의 약간의 할인 때문인지 미술관 앞에는 기다리는 사람이 꽤 있었고, 10시까지 야간 개장을 하기 때문에 보고 싶지만 시간 내기 힘들어서 못 오는 사람은 없을 듯.




사람들 몰릴 7시 이전에 들어가서, 먼저 빠르게 한번 훑어보았다.

오디오가이드 기기를 대여하고 있었는데 유료인 듯 하다.

빌릴까 하다가 도슨트 프로그램이 곧 있다는 것을 알고, 한번 혼자 빨리 보고, 도슨트 때 설명 들으며 또 보고, 마지막 한번 더 혼자 찬찬히 보는 방법을 택했다. 헉헉.

 

확실히 아무 지식 없이 무심히 그림을 보며 지나치자니 너무 갑갑하다.

이 그림은 눈에 많이 익다 하는 정도 일뿐, 어떤 느낌을 가지는 게 힘들었다.

 

도슨트 때는 우르르 엄청 많은 사람들 같이 몰려다니며 약간의 해설을 듣긴 했는데, 워낙 주변이 시끄러워서 가이드의 음성이 잘 안 들려 속상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조금이나마 무언가 알고 본 다는 것은 역시 천차만별로 다르다.

'아는 만큼 보인다' 는 정말 진리야.

 



 

▶▷ 관능과 환희의 인상주의 미술의 선구자

 

19세기 후반기 미술사의 격변기를 살았던 뛰어난 대가들 가운데서비극적인 주제를 그리지 않은 유일한 화가라고 일컬어지는 르누아르는그림은 즐겁고 유쾌하고 예쁜 것이어야 한다는 예술철학으로 삶의 기쁨과 환희를 현란한 빛과 색채의 융합을 통해 무려 5,000여 점이 넘는 유화작품을 남겼다.

 

본 전시는 굴곡진 세상사의 어두움을 뒤로하고 빛과 색채의 화려함을 통해 인간의 일상이 누려야 할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화폭으로 전달하고자 했던 인상주의 회화의 선구자 르누아르의 국내 최초 회고전으로그림은 사람의 영혼을 맑게 씻어주는 환희의 선물이어야 한다.”라는 작가의 예술철학을 통해 세상사의 시름을 잊고 쉬어가는 행복으로의 여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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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림을 남긴 인상주의 대가

 

“그림은 눈을 즐겁게 하는 것이어야 한다.”

 

르누아르의 작품은 빛의 효과를 응용한 단순한 사실의 묘사나 재현이 아니다. 그의 그림은 보는 이로 하여금 즐겁게 하는 그림, 눈을 즐겁게 하는 그림이다. 동시대의 생활상을 표현함에 있어서도, 고전적 관능미를 표현함에 있어서도 그의 그림은 마치인생이란 끝없는 휴일이다.”라고 한 그의 말처럼 삶의 기쁨과 행복을 그려내는 독특한 눈을 가진 화가의 그림이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림을 통해서 만나는 행복, 이것이 바로 르누아르의 그림이 전하는 약속이다.

 

<서울 시립 미술관 홈페이지 발췌>







개인적으로 제일 눈길이 갔고 오래 머물러 감상했던 작품은 '바느질을 하는 여인' 이었는데, 너무도 화려한 색채감에 황홀했다.

오랜 세월이 흘렀다고 믿을 수 없을 만큼 색감이 진하고 생생했는데, 아니다 다를까 복원작업이 끝난 지 얼마 안됐다고 한다.


 




관람을 마치고 나자 이상하게 뭔가 오히려 아쉬운 감이 든다.

잘은 모르지만 익히 알려져 있는 르누아르의 대표작들이 모두 이번 전시회에 있지는 않다는 것.

때문에 평소엔 관심도 안 가지던 그림들에 대해 집에 돌아와 찾아 보았다. 르누아르에 대해 더 알고 싶어서.

재미있고 편하게 소개한 포스팅이 있어 링크.

 

르누아르(Renoir) 포스팅 모듬  http://blog.naver.com/guarneri/30048508214


전세계에 흩어진 모든 대표작들을 모아 오늘 직접 관람했더라면 얼마나 좋았겠냐 만은, 그럴 수는 없겠지 ^^

하지만 미술의 문외한인 나에게 잠깐이나마 감상의 즐거움을 준 그림들에게 감사. 르누아르님께 감사.

 

한가지 욕구가 꿈틀거린다.

루브르 박물관에 가보고 싶다 ㅠ.



P.S. 서울시립미술관 1층에선 '괴물시대' , 3층에선 '천경자의 혼' 이 열리고 있었는데, 천경자전은 예전에 한번 봤기에 패스. 괴물시대전은 사뭇 기괴하고 파격적인 전시물이 많았다.
개인적으론 나름 신선하고 좋았다고 생각 드는데, 르누아르전과는 너무도 확연히 다른 분위기의 전시기 때문에 마음을 다스리고 관람해야 할 듯하다.
또한 야간 8시부터 10시까지 미술관 밖에서 10분 간격으로 열리는 'Light Wall' 행사도 재미있고 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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