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일간 동남아 여행일기 41일째>
냐짱 2일
2007/01/14 (일)   날씨 : 바람은 세차고~

Life Is Like A Boat - Rie Fu (블리치 OST ep1 엔딩곡)

◑ 카메라 고장중 ◐

사진 제공 : Thanks To 연화.
(보트 여행 사진은 나의 배와 틀리기 때문에 느낌이 다른 사진들이다)


으~ 속쓰리다.
오늘은 술 안마셔야지 하며 보트트립을 나선다.
이름하여 먹고놀자 투어.
배터지게 먹는다기에 아침까지 작정하고 굶고 나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버스픽업.
한국분 일행들이 타신다.
초등학교 6학년짜리 아이와 동반한 아버지와 선후배겸 직장동료 4분 일행.
인사하고 선착장으로 간다.
아이와 같이 여행온 게 부럽다.
언젠가는 나도 아이들을 데리고 넓은 세계를 보여 줄 수 있는 멋있는 아빠가 되고 싶다.

한국분들 정말 많다.
이런... 뭔 사람들이 한배에 이리 많이 타나...
짜증이 나기 시작한다. 그냥 월미도 가는 기분이 든다.
나도 모르게 시끄러운 곳 피해 뒤에서 담배만 피게 된다.

닌빈투어때 본 호주 커플 본다.
오히려 호주애 6명 빼고는 백인이 없다.ㅋㅋ
바람이 쎄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첫번째 기착지서 스노쿨링을 한다.
별로 하고싶은 생각이 안든다.
사람들 북적 거려서 완전 시장판이다.
내가 꿈꾸어 왔던 여유로움과는 거리가 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점심도 기대한 것보다 실망이 앞선다.
사람 많아서 한국인 일행들 보트위로 올라가 따로 먹으란다.
손도 멀고 음식도 보기와는 다르게 부실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식사후 해피 아우어 이벤트를 가진다.
잠시 흥겹다.
도대체 악기는 어디에 있을까 했는데 세수대야등을 급조하여 드럼을 친다.
그게 예상과 다르게 소리가 훌륭해서 감탄했다.
출신나라에 따라 음악을 연주하여 참여를 시킨다.
알고는 있었지만 우리나라는 '아리랑'.
자메이카는 왜 안시키지? 아마도 준비가 안된듯 ㅎㅎ
재미있는 이벤트도 열어주며 "먹여주지, 놀아주지, 재밌어요." 얘기해 주었던 다른 여행자의 말이 이해가 간다.

배 주위에서 튜빙하며 와인을 마신다.
수영할까 말까 고민 했지만, 그래 여기까지 와서 해볼건 해봐야지, 남 눈치 볼일이 뭐있어?
문신한 모습을 많은 다른이(한국인)에게 보이는게 좀 쑥쓰러웠지만 과감히 웃통을 벗는다.

시원하다.
따스한 햇살을 쬐며 다이빙 하며 튜빙하며 모두가 "Hey YO!! " 외치며 건배를 한다.
바다위에서의 축배라...
속박의 굴레에서 벗어난 듯한 자유의 느낌에 한껏 목청을 높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튜빙을 마치고 배에 올라 휴식을 가지고 있자 호치민에 살고 계시는 한국분이 말을 건다.
배가 출발 할 때부터 휴대폰 통화에 베트남어도 좀 하는걸 보고 교민인가 했었는데 호치민의 모 멀티플렉스 극장 책임자였다.
잠시 짬을 내어 주말 여행을 왔다고 하는데 같이 있는 베트남 남자가 친구인가 했더니 자기가 키워볼까 하고 있는 모델대회 4위 입상자라고.
여러가지 영화 사업에도 손을 대고 있는 것 같았다.

대학 졸업하자마자 베트남으로 와서 이젠 완전히 자리잡고 살고 있는 그를 보면서 자유로운 사고방식과 삶의 만족이 부럽기만 하다.
한국에서 살기 싫다고 한다.(재미있었던것은 하노이가서 살라고 하면 차라리 한국가겠다고 ㅎㅎ)
많은 제약과 신경쓸 일들에서의 자유스러움에 익숙해진 그에게 오히려 더 많은 미래와 꿈이 보이는 것은 왜일까?

이번 섬에서는 좀 오래 머물게 해준다.
제트스키, 패러글라이딩, 비치발리볼 하는 모습을 구경하며 아까 얘기하던 호치민 교민과 해산물과 함께 맥주를 같이 한다.
어째 여기가 냐짱 해변보다 더 해변 답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다음 섬에 도착하자 어디선가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우리와 다른 보트를 타고 여행중인 연화와 수경이를 만난다.
멀리서나마 우리 사진을 찍어 준다.
같은 곳에서 예약할걸 그랬나?

이번섬에선 아쿠아리움이 있었다.
뭐 시설은 조악하기 그지 없지만 그나마 커다란 물고기와 빨판모양의 물고기를 봤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꽤 설치며 떠드는 한 한국여인 때문에 보트 여행중에 가까이 하기 싫기도 하고 피해 다녔는데 하필 또 돌아오는길 버스에 같이 타게 됐다.
역시나 차안에서도 무척 얹짢은 언행을 한다.
젠장, 여행다니면서 한국인 여행객 때문에 이렇게 열받은 경우는 처음이다.
정말 머리끝까지 화가 치솟았는데 다행이 그옆의  친구가 분위기 깨닫고 무마를 시킨다.
이 인간은 세상에서 자기가 최고인가?
다른 사람 무시하고 안하무인으로 생각나는대로 말 지껄이는 자기 모습을 그는 이런곳에 와서도 못느끼는 걸까.
도대체 이 사람은 어디를 가야 자기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가지게 될까...

시내에 오자마자 카메라 수리점에 들른다.
어제는 12시에 오라더니 있다가 7시에 오라네.
샤워하고 있는데 태안이가 얼마나 배가 고팠는지 밖에 나가서 컵라면과 밥을 사왔다.
고추장과 함께 원기 회복한다.

싸파에서 샀었던 티셔츠 차마 바다에서 물빼기가 그래서 어제 욕조에 담가 놓았더니 파란 물이 끝없이 빠져 나왔었다. 잠깐 담궈놓고 와보니 파란끼가 하얀 욕조는 물론 샤워기 줄에까지 자국이 남아 얼룩이 되었다.
아무리 지우려 해도 지워지지가 않았었는데 태안이가 올라오다가 아주머니께 한소리 들었다고 한다.
나 대신 죄송하다 얘기하고  어떻게 돈이라도 드려야 하나 물어보니 그냥 다음부터는 그러지 말라고 꾸중 들었다 한다. 이게 무슨 쪽이냐 ㅠ.ㅠ (내일 아침에는 더 쪽팔린 일이 생긴다)

연화와 수경이를 만나 저녁을 같이 한다.
어제와 오늘 여행한 것까지 써비스로 넣었다면서 어제 맡긴 메모리를 전해준다.
고마워 ~ 덕분에 냐짱 사진을 가지게 되어서~

꽤 고급스러워 보이는 식당에서 와인까지 곁들어 가며 스파게티를 먹어본다.
분위기 참~ 좋네. 게다가 싸기까지~ ㅋㅋ 이렇게 한국에서 먹으려면 얼마냠...

◑ 카메라 수리 완료 ◐

카메라를 드디어 찾는다.
테스트 해보니 괜찮은 것 같다? 좀 더 깍을까 하다가 그냥 기분 낸다. 이게 어디야~ 감격한다.

라씨 한잔 하러 가는 길, 싸파와 호이안에서 만났었던 혜정씨를 만난다.
잠시 후 모두 인도 음식점에 모여 한참을 수다 떤다.
오늘 모두들 보트 여행을 다녀왔는데 제각기 다른 보트를 타고 다녀왔다.
연화와 수경이 팀도 우리와 같이 사람이 엄청 많았고 한국인도 절반 이였다는데 혜정씨는 사람도 적당하고 한국인은 자기밖에 없어서 공주 대접 받으며 재미있게 놀았다고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젠 라씨도 익숙해 진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카메라 찾자마자 테스트겸 찰칵~


밤거리를 누비고 다니는 특이한 형태의 시클로를 보는데 이상하게 베트남 여자가 서양 남자의 무릎위에 앉아 있다. 왜 저렇게 다니지?
태안이가 뭐라고 얘기해 주었는데 일종의 성상품 같았다. 허걱 그래도 저렇게 대놓고...
별로 신경 안썻었는데 오늘 보트 여행 중에도 나이든 서양인이 베트남 여인과 함께 했었다.
아마도 에스코트걸 개념이였던것 같은데 여행 도중에 엉덩이를 때려 가는둥 눈살 찌푸릴 정도의 행각을 남자가 보였었나 보다.
하긴 어디가나 그런 것을 자주 보긴 하다만 어느 정도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그래도 라오스에서 봤었던 게이들 보다는 들하네 뭐. ^^;;

연화와 혜정씨는 내일 우리와 같은 달랏을 가지만 일정이 틀린 수경이는 호치민으로 간다.
몸이 너무 피곤하다.
있다가 세일링클럽 가기로 하고 헤어진다.
혹시 그 시간에 우리 안오면 그냥 뻗었을테니 오래 기다리지 말라고 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숙소 옆은 PC방이였는데 한창 리니지와 와우등 온라인게임에 몰두하는 많은 현지인들을 볼수 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태안이는 한동안 이 호텔이 제일 맘에 들었다고 얘기하곤 했다.(난 틀리다 ㅋㅋ) Hotel Hanoi 9$(더블베드2)


태안이는 오자마자 그냥 바로 쓰러졌다.
짐싸고 일기 쓰다가 그래도 이제는 다시 못 볼 수경이 작별 인사라도 하러 혼자 나선다.
기다릴까봐 그냥 인사만 하고 오려 했는데 여자둘이서만 밤거리와 늑대가 출몰하는 클럽으로 보내기가 안쓰러워 카메라 테스트도 할겸 따라 나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현지 오렌지들 모이기 시작하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 내 마음은 스테이지에 가 있는데..


11시 부턴 입장료 받는군.
수경이, 연화와 같은 보트 여행을 했었던 안진헌씨 투어팀 여자 3분을 만나 이야기 꽃을 피운다.
한분은 일부러 호기심에 베트남에서 한국어 교본을 구입해 보셨다고 하는데 너무도 웃긴 표현에 까무러 치신다며 보여주고 싶어 하신다.
나처럼 처음 여행을 다니는 사람은 한명도 없네.
모두들 그동안 많은 나라들을 누빈 경험이 있었다.
연화가 며칠 후 떠나게 될 호주에 대해서도 조언을 많이 해준다.
나 학교 다닐때에도 워킹할리데이 프로그램이 활성화 되었더라면 어땠을까?
좀 더 많이 공부하고 넓은 세계관을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을텐데... 부럽다...
 
너무도 피곤해서 그런지 갑자기 얘기하다 목이 쉬어 버린다.
간만에 실시간 피곤게이지 오버네.
그래도 스테이지 한번은 나가서 흔들어 볼까 여러번 기회 봤는데 수다소리 듣느라 못 일어나 본다.
1시쯤에야 도저히 안되서 먼저 자리를 일어난다.
괜히 여자들만 있는데 갔네 ㅎㅎ.
수경이와 아쉬운 작별 인사를 하고 연화와는 내일 달랏 에서 만나기로 한다.

40여일동안 그토록 맡아보고 싶었했던 바다 내음을 이젠 뒤로한다.
다음 바다는 무이네가 되겠지.
앞으로도 가볼 많은 바다를 꿈꾸면서 잠이 든다.
 
 

느낌
:  모두가 자유라지만...

냐짱에 오는 거의 모든 방문객들이 보트트립을 한다고 들었다.
겨우 6$정도 하는 가격(물론 섬이나 아쿠아리움 입장료는 별도지만)에  먹고 놀고 즐겁게 하루를 보낼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이었다.
불행이도 시즌에다 주말까지 끼어서 많은 인원의 배를 타 기분이 들하긴 했지만, 정작 불쾌했던 것은 한 한국인의 잘난체였다.
무슨 얘기든지 끼어 들어서 거기가 어떻네, 난 어떻게 다녔네, 거기서는 그렇게 해야 되네 아주 큰소리로 주접을 떠는 모습이 정말 가까이 하기가 싫어서 계속 그 좁은 자리를 피해서 배 뒷자락에서 담배만 피웠었다.
스노쿨링 할때도 자기는 안 들어 가면서 뭔 주문을 그리 하는지 꼴상 사납기도 했고, 여행 내내 다른이에게 자기가 다녀온 곳을 늘어 놓으며 마치 자기가 본 것만이 진리인양 떠들어 대는게 코웃음이 났다.
간만에 많은 한국 여행자들과도 친해지고 같이 어울리고 싶은 마음도 좀 있었는데 그사람 덕분에 아예 접고 식사때도 지붕위로 안올라가고 서양인과 같이 했다.

그나마 그 꼴 안보려 노력하니 나 나름대로 편히 즐길 수가 있었다.
하긴, 이런데까지 와서 남 눈치 볼 일도 없고 남 신경쓸 필요도 없지.
그사람은 그사람 대로 즐기는게 아니겠어?

그래도 잘못된 정보를 주는것 듣고 사람들이 잘못 알까봐 제대로 알려주려니 어디선가 또 나타나더니만 이번엔 찍소리 못하고 있네.

여행이 끝나고 정말 또 마주치기 싫어서 빨리 달려가 여러 서있는 픽업버스중에 하나를 골라 탔건만 하필 또 이리로 오네.
젠장, 아니나 다를까 또 잘난체 하는 모습이 아주 곤욕이다.
그래도 뭐가 불편하다 얘기하기에 정말 생각해서 도움 될까 한마디 해줬더니 아주 입에 거품물고 개무시를 하네.
그냥 가만히 있을걸... 뚜껑이 머리끝까지 열리긴 했지만 꾹 한번 참아 봤다.
다행이 분위기 깨닫고 옆에서 좋게 말려서 다행이지, 말대답 한번만 나한테 더했으면 정말 버스 엎어버리려 했다.

아, 이 인간 도대체 뭔데 이리도 다른 사람들 열받게 하지?
너때문에 기분 나쁘게 한나절 보낸것은 아니? 왜 모처럼의 여행 한 구절을 망쳐야 하는거냐...
여행 다니면서 같은 여행자에게 이렇게 분노까지 느낀적이 처음이다. 그것도 한국인이라니...

그래도 내리면서 씁쓸하지만 한마디 해주었다.
" 좋은 여행 하세요~"

다른이의 말에 예의도 갖추지 못하는 사람이였지만 정말 진심으로 바랬다.
즐겁게 다니시고 또 뭔가 느낄 수 있는 여행이 되시기를 바랬다.

모두가 자기 마음대로이고 자유스러운 일탈의 경험이라지만 여행이라는 건 모르는 이의 만남속에서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좋은 계기를 많이 만들 수 있는 기회인 것 같다.
그러나 그 받아 들이려는 열린 마음 조차 없이 이기적이고 자기 중심적인 사고만을 고집한다면 얼마나 많은 소중한 경험과 느낌을 잃고 버릴 것인가 여행 초짜인 나에게조차 불쌍해 보이기 까지 했다.

물론 그마저도 자유라지만 최소한 자기가 소중하다면 남도 소중한 존재라는 것만은 생각하고 다니는 여행자들만 있었으면 좋겠다.
그런 여행자들만 앞으로 만났으면 좋겠다.




Posted by 스타탄생
<84일간 동남아 여행일기 40일째>
냐짱 1일
2007/01/13 (토)   날씨 : 날은 좋은데 바람이 쎄다

Sea Of Dreams -Misia

◑ 카메라 고장중 ◐

사진 제공 : Thanks To 연화, 수경.

사용자 삽입 이미지

새벽녘에 거의 다 왔는지 마지막으로 주유소를 들르는 것 같다.
커피 생각 간절 했는데 베트남 사람들 몇명이 길바닥 노점, 목욕탕의자에 앉아서 마시는 것을 보고 나도 끼어 본다. 같이 주는 물로 세수까지 하시네. 역시나 단듯 하지만 맛있다.
민경이와 선희, 태안이 모두 모여 커피 타임 갖는다.
호치민으로 바로 가서 친구와 오빠와 만나 무이네로 놀러 간다는데 앞으로 다시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인연이 있으면 또 볼 수 있겠지...

드디어 동이 트며 조금 더 가니 나짱에 도착했다.(빨리 내리느라 담요 대신 입었었던 긴팔 티셔츠 놓고 내렸네. 버릴거 아닌데...)

흠냐, 파도 물살이 장난아니다. 여기 수영하는데 맞나?
내려준 호텔로 일단 들어 가본다.
이상타? 정전인가? 불이 나가있어 휴대용 형광등 랜턴을 들고 안내 해 준다.(베트남의 전기 사정이 그리 좋지 않아 정전이 잦다는 얘기는 여행사하는 친구에게 들은 적도 있지만 자주 겪어보니 아주 오래전 우리나라도 그렇게 정전 되던 때가 생각이 난다. 재밌는 TV 할때 정전되면 참 화도 많이 났었었는데...)  
태안이가 별로 마음에 안드나 보다.
더 돌아보고 올께요~

민경이 일행과 작별하고 너털 걸음으로 숙소 보러 다닌다.
요즘은 그냥 숙소문제는 태안이이게 일임한다. 귀찮은 건가?
솔직히 나 편하자고 그러는 것 같다. 둘이서 우르르 왔다갔다 올라가고 내려오고 하는데 좀 힘들다.
태안이가 마음에 들면 썩 괜찮은 편이다.
그렇게 나의 게으름을 해결한다.

약간 들어간 골목에서 'Hanoi Hotel'로 거처를 정한다.
경포대 해수욕장에서 '서울장' 이름 같은 것일텐데 'Hanoi' 뜻이 다른게 또 있나?
주인 아주머니도 친절하고 스텝들도 서글서글 하셔서 좋다.
그리고 해변가에선 역시 베란다가 있어야하지.
처음으로 더블베드를 혼자 써본다.(더블베드 2개기에)
일단 빨래 빨것들 욕조에 던져 놓고 눈을 감는다.

눈을 슬며시 떠보니 벌써 10시 30분.
태안인 아주 세상 모르고 잠들었다.
어지간히 피곤했나 보다.(흠, 비좁은(?) 자리에서 불편해서 잠도 못잤지?)
깨워보다 갑갑해서 일단 혼자 나온다.
프론트에서 나짱의 명물 일일보트투어 요금, 또 탑바온천 가는 길 물어보고는 근처 카메라 수리점이 있는지 물어본다.

바람이 무척 쎄다.
아까는 아침이라 그런가 했는데 이시간도 그러하니 원래 이곳 날씨가 그런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별 기대를 하지않고 알려준 사진관으로 가  수리를 문의 하니 어디론가 전화하더니만 오토바이를 타고 수리공이 왔다. 수리 가능 한지 협의 한다. 심각한 표정으로 끄덕인다. 가능해요???
40$ -> 30$ 으로 깍는다.
어차피 이 싸구려 카메라 한국가서 수리맡겨봐야 괜찮은 중고 사는 비용보다 더  나온다는 것 알고 있다.
그에 비하면 정말 싼거라 위안한다.
원래대로 고칠 수만 있다면야.... 제발~~.
또 마음이 두근 거린다.
내일 오후에 찾으러 오란다. 보트 투어 하고 오면 되겠네.

즐거운 마음으로 해변가로 가보니, 음 그런대로 일광욕하고 놀기에 괜찮을 듯 하다.
태안아~ 놀자~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서둘러 숙소로 돌아가 보니 다행이 일어나 있다.

해변가 걸어 가며 일단 늦은 아침 먹는다.
한국여자분들 지나가기에 인사하며 얘기 나눈다.
그분들도 오늘 나짱에 도착해 심심해 하는지라 같이 해변가에서 시간 보내기로 한다.

슈퍼 가서 대충 음료수, 과일 사서 해변의자 자리 잡는다.
햇볕이 제법 따사롭다.
태안이는 자꾸 뭔 소라, 조개 같은것 주워온다.
해변가 오면 개구쟁이 습성이 절로 나는가 보다.
파도가 너무 쎄서 제대로 수영은 못하지만 함께 거닐며 잠기며 휩쓸리며 재미있게 보낸다.

바다가 정말 보고 싶었다.
아니, 해변이 너무 그리웠었다.
사실 내가 상상했던 해변은 비키니 입은 금발 미녀들이 한껏 뛰노는 장면에 "Come on Baby" 하는 듯한 모습이였는데, 이곳은 그런 곳은 아니었다. ㅋㅋ
'Baywatch(SOS해상구조대)' 를 상상하다가 한가스러운 겨울바다 풍의 바다를 보니 약간 김이 빠지긴 하지만, 한편 여유로운 해변을 즐길수 있어 좋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잡상인들이 여기저기서 온다.
살만한게 없어서 잘 안깨질것 같은 선글라스, 라이터2개를 산다.(현재 기록상 제일 싸게 샀다 3500동)
태안이나 나나 한국에서 한 10개씩은 가져온듯한데 어디갔는지 맨날 잃어 버리고 매번 사게 되네.
내가 23살인데 하노이에 2살짜리 애가 있다느니 물어보지도 않은 얘기하며 파는데 쉽게 가라하기도 그렇다.

씨푸드 파는 할머니 재미있으시다.
게다리 몇개 맛보라며 짤라 주시는데 너무 맛있다.
지금 바로 먹기는 부담 스럽고 2시간 후 오시라고 했는데 계속 왔다갔다 뵌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상하리만큼 해변에서는 배가 고프다.
아점 먹은지도 얼마 안됐고, 주전부리도 좀 했지만 얼마 안있어 슬슬 배가 고프다.
2시간 있다가 먹는다는데 자꾸 오가시는 할머님 보자 안되겠다.
이제 해주세요~~

확대

드디어 시식. 흠냐 너무 맛있다.
호이안에서 선생님들이 주신 소주 남은 것이 있어서 곁들어 먹는다.
할머님이 먹기 좋게 발라 주시고 양념장까지 만들어 주시니 할게 없다.
우리가 하도 맛있게 먹으니 주위에서 너도나도 시켜 먹는다
그래도 보기와는 다르게 양이 부족하네.
크랩이 막상 구워놓고 자르다보니 4명이 먹기엔 턱없이 모자라다.

이번엔 제일 큰놈으로 하나 더 시켜본다.
보기에도 시원스런 놈을 지켜보자니 모두가 군침을 흘린다.
이젠 떨이 분위기인지 광주리에 들은 다른 해산물을 하나씩 하나씩 그냥 꺼내 먹어도 할머님은 웃기만 하신다.
제법 큰 게가 보여 이것도 달라고 하는데 그건 집에 가져가야 한다나? ㅋㅋ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새 또 작업중이야?

사용자 삽입 이미지

고문해서 미안해...


역시 실망을 안시킨다.
기다린 만큼 맛이 더해진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안 뺐어 먹어!


이젠 파라솔 직원들도 마감하는지 모두들 우리 주위에 모여 만찬을 가진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있다가 저녁 약속하고 헤어 진다.
나짱에 오면 꼭 가보라고 이구동성으로사람들이 얘기해 주었던  '락깐 레스토랑' 을 가기로 찜했다.
숙소와서 보트트립 예약.
나가기 전에 빨래 널어 놓은게 어디갔는지 많이 안보인다.
바람이 쎄서 바닥으로 떨어진 것 일부, 아래층으로 떨어진것도 있고 줏어 온다.
금방 마르긴 하는군.

우리가 있는 곳에서 락깐 레스토랑이 꽤 멀어서, 걷는데도 한참 걸린다.
워낙 유명한 곳인지라 현지인들에게 물어봐도 길 잘 알려준다.
후아~~ 인산인해다.
뭔 사람이 이리도 많어?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겨우 비집고 들어가 자리잡고 주문하려 메뉴판을 보는데 누군가 와서 툭친다.
어라? 안진헌씨잖아?
라오스 방비앵에서 헤어진 후 하노이에서 못 만났기에 태국 방콕에 그냥 계시는 건가 했었는데 나짱까지 오셨구나.
트래블게릴라에서 주관하는 반배낭반팩키지 팀을 인솔하고 오셨다고 한다.
이게 얼마만이예요 ㅎㅎ
잘됐어요, 메뉴좀 골라줘요 하자 한참 뒤척이더니 알아서 고르세요 하네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세계는 넓지만 만날 사람은 만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한국의 숯불양념갈비와 흡사하다!


몇가지 종류별로 시켜봤다. 서로 안맞는 것은 종업원이 가려주었다.(아마도 굽는 방법의 차이거나 갈비와 삼겹살 차이일것 같다)

숯불구이 후아~~ 맛있네?
한국의 양념갈비와 흡사한 맛이 간만에 몸보충을 하기에 충분하다. 얇은 라이스페이퍼에 싸서 먹어도 괜찮네. 상추와 고추장만 없다 뿐이지 마치 태능갈비에 먹으러 온듯한 느낌마저 든다.

이곳은 지역맥주 없나? '산미구엘'을 시킨다. 여행 다니는 동안 매번 다른 브렌드의 맥주를 마시는 재미가 솔솔하다.



즐겁게 식사후 안진헌씨 9시에 다시 만나 술한잔 하기로 하고 시내를 거닌다.
한적한 해변가와는 달리 북적 거리며 사람들 오가는 모습을 보니 내가 여기 사는 사람 같이 느껴진다.
조그마한 광장에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모여 들었기에 호기심에 끼어본다.
소니 가라오케 기계 판촉 행사인 듯하다. 오~ 벌써 베트남 노래 데이타 작업 끝난거야?
어느 나라나 먼저 진출해 선점효과를 누린다는 측면에서 발빠른 일본기업의 모습을 본다.(한국도 노래방 기계사업에 끼였는지는 모르겠다)

벌써 시상식 단계인지 호명을 하며 상품을 나눠주고 있었는데 1등을 한 아주머니와 딸의 무대가 사뭇 전국노래자랑을 보는 듯하다. 한껏 유쾌히 즐기는 모습을 보니 여기가 마치 한국의 한 동네 같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9시가 다 되가는데 이상하게 우리 숙소 쪽이 안나오네?
절(롱썬사)도 보이고 이제야 길 물어보니 한참 엉뚱한 곳으로 왔다.
광장쪽에서 큰길로 간다는 게 방향을 잘못 틀었구나.
쎄옴 타려다 4명이라 택시를 탄다. 진작 이럴껄.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신카페 앞, 9시 20분. 에고 늦었네.
루앙프라방에서도 한참 기다리게 했는데 미안해서 몸 둘 바를 모르겠다.
그래도 근처에 있을듯 해서 두리번 거리다보니 해변쪽에서 안진헌씨가 걸어온다.
일단 일행분들 데려다 놓고 일부러 우리 찾으러 다시 오셨네.
해변가 카페(세일링 클럽)로 안내해 준다. 동행하신 여선생님들 두분을 뵌다.
와~~ 뭐가 이렇게 삐까 번쩍해?(11시 쯤엔 클럽으로 변신)
이쪽은 완전히 리조트 지역이구나.


사용자 삽입 이미지

또다시 여행 이야기로 꽃을 피운다.
안진헌씨 인솔팀 앞으로의 여정에 앙코르왓도 있기에 먼저 다녀온 연화가 신이나서 보따리를 푼다.

그런데 웬지 얼마전의 내모습이 느껴진다.
라오스 방비엥 에서 써니누나에게 충고 들었던 게 생각이 난다.
'말을 아끼자' , 내가 느낀 느낌이 다른이와 모두 같을 수는 없지 않은가.
조금 연화에게 자제를 시킨다. 미안~ 너도 이해할꺼라 믿어.

수경이가 안진헌씨께 100배즐기기 가이드북 틀린부분을 지적한다.
 "해변 비치파라솔 1만동 아니예요, 3만동이예요~"
안진헌씨가 조금 난감해 한다 ㅎㅎ. 얼마나 시달리실까?
라오스에서와는 달리 2007년판 얘기는 안하신다 ㅋㅋ
가이드북의 활성화된 피드백 공간이 있으면 좀 편하실텐데...(A.S 게시판이 있긴 한데 독자들 참여가 없다. http://www.travelg.co.kr/ , http://tfgue.com/bbs/zboard.php?id=allabout , http://www.travelrain.com/board/ez2000/ezboard.cgi?db=info&action=read&dbf=611&page=0&depth=1). 가이드북의 특성상 여러정보, 특히 가격정보는 늘 실시간으로 따라갈 수 없다는 걸 감안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많은 얘기 나누고 여선생님 두분이 사주신다.이런...
여행을 다니면서 직업이 선생님이신 분들을 많이 뵌다.
방학기간동안 새로이 재충전의 시기를 남들보다는 여유롭게 가질수 있는 직업이 부럽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진 찍어주어서 고마워~~


오는길 수경이와 연화에게 오늘 찍은 사진들 백업 부탁한다.
나중에 이메일로 보내 달라고 하니 다행이 연화가 노트북을 가지고 왔다면서 메모리를 주면 저장 시켜서 내일 준다고 한다. 더할 나위 없이 고마워~

모두들 헤어지고 노점 목욕탕 의자에 앉아 태안이, 진헌씨와 맥주 한잔 더 한다.
그동안 내 이름도 얘기할 기회가 없어서 미안 했었다.
여행떠나오기전 이분 홈페이지 에 들어가서 많은 정보를 얻고, 많은 좋은 글들을 읽으며 꿈의 나래를 펼칠수 있어서 좋았었다. 이사람의 신상에 대해 많이 알고 있는 반면 몇번의 만남에도 불구하고 나에 관해선 아무것도 얘기해 준게 없었다는게 좀 걸렸었었다.
언제 또 다시 만나게 될지는 모르지만 내 소개를 하고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었다.
비슷한 연배임에도 배울게 많은 사람이였다. 여행이 끝나고 홈피에 글 남길테니 제 이름 기억해 주세요~

자리에서 일어나려하자 아주머니가 계속 펜으로 오랫동안 끄적끄적 계산 하시더니 수줍게 바가지를 쒸우신다.
ㅎㅎ 아주머니 우리 대충 가격 다 알아요.
몇마디 하고 적당한 돈을 쥐어주자 끄덕 거리신다.
하노이와는 정말 비교될 정도로 우스운 덤탱이가 애교스럽다.
원래가격보다 조금 더 쥐어주면서도 즐겁다.


Posted by 스타탄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