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일간 동남아 여행일기 24일째>

비엔티엔 2일 -> 베트남 국경  
2006/12/29 (금)   날씨 : 나름 괜찮다. 밤에는 우중충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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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니 더 맛있다 냠냠.

아침에 일어나 곤히 자고 있는 태안이 깨우지 않게 베란다에 나가 어제 못쓴 일기를 쓴다.
8시 30분쯤? 공짜로 주는 조식을 같이 챙겨 먹었다.
태안이가 샤워후 그냥 오늘 베트남에 가자고 한다. Of  Course~ 내가 바라던 바지~~. 서둘러 짐 챙겨서 체크아웃한 후 RD 게스트 하우스로 향한다.

어제 돌아다니며 베트남 하노이로 가는 비행기편도 얼마나 하나 알아봤지만 구하려 해도 이미 매진이었다.
비엔티엔에서 하노이까지 24시간 걸린다는 악명높은 죽음의 버스, 힘든 구간이라 듣긴 했지만 남들도 하는 것 나도 한번 도전 해야지??

여타 다른곳과 많이 차이도 안나고 그냥 RD에서 버스표를 예약한다. '하노이' 까지가 아닌 '빈' 까지의 버스표 구입비만 16$, 여기저기 전화한후 픽업비용 2$ 씩 추가 됐다. 헷갈리지만 그냥 콜.
나름대로 머리 굴린다고 어차피 구경 할것 버스 너무 오래 걸리니 몇시간이나마 일찍 중간에 내릴수 있는 '빈'을 택했다.

짐을 맡긴 후 오토바이로 일단 '왓씨싸껫' 을 간다.
오늘 저녁때 버스를 타야 되니 라오스에서의 얼마 안남은 시간 신나게 돌아 다니자!!


아~ 이게 대통령 궁이였구나?
왓씨싸껫과 왓파깨우 들어서는 길 앞에 건물이 있더니 어제 저녁 즈음엔 공사판도 있고 해서 몰랐었는데 밝은데서 지도보며 보다보니 그렇다.
그런데 경비도 없고 왜이리 어수선하고 자그마 하냠... 모르겟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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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흙먼지에 공사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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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 경비도 없고 사람도 안보이고...



왓씨싸껫 유적 보존 상태가 역시 마음이 아프다.
1800년대 태국 침략때에도 유일하게 불에 타지 않아 원형을 잘 보관하고 있다는 데도 불구 하고 너무 허술하고 먼지도 끼인 곳이 많아 보여 안쓰럽기 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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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들어가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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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상들 참 많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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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상태들이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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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훔쳐가지 않을까 걱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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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벽화가 그려 졌던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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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는 뭐... 퐐영금지


왓파깨우는 웬지...
양식도 뒤죽박죽 인듯하게 보인다.
정원도 태국식이고 현대에 재건하긴 했다지만 박물관이 아닌 아닌 무슨 공원 온듯하기도 하다.
태국 왕궁 '왓프라깨우' 에서 보았던 에머랄드 불상이 이곳에서 가져간 것이라니 좀 안되어 보이기도 한다.

루앙프라방에서 못보고 왔던 '파방' 모조품을 찾아서 본다.
가이드북에 있는 번호가 틀려 물어서 보았다.(353)
생각보다는 별 감흥이...
휘황찬란하기보다는 역사적인 가치가 있기에 중요한 것이겟지.

실내 내부는 웬만한곳은 다 카메라 금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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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 반납후(우리가 쓴 기름 값 따로 더 받지 않았다. 라오스 사람들 참 착해...), 이제 시내에서 볼만 한 곳은 다 가본듯 하고 태국 국경 가까이에 위치한 부다파크(씨앙쿠안)로 향하자!!! 버스 터미널로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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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가다가 우체국 들러서 한국에 엽서좀 보내려 하니 이곳도 뭔 시끄러운 풍악이 울려 퍼지고 있다.
관공서 안에서 가라오케 하리라곤 생각 못했는데??
그런데 엽서 파는 곳이 없단다. 우체국 맞나?? 근처에 시장 가서 사라고 한다.





모닝마켓(딸랏 싸오) 들러서 구경하며 점심 먹으려다가  얼마나 시간 걸릴지도 모르고 그냥 터미날로 간다.
자세히 설명하며 달려드는 뚝뚝 기사들.
휘둘리지 않으려 주변에서 빵 사들고 미리 알아둔 버스에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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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음악 씨디들은 어디가나 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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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세공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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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씩 맛보고도 싶지만 시간이...



달리며 비어라오 공장인듯이 보인다? 커다란 맥주 박스들이 마구 쌓여 있는것을 보고 으~ 입맛 다져본다.
태국 국경으로 향하는 우정의 다리에 잠깐 선다.
그리고 부다파크로.
차안에서 주위 사람들에세 차비 물어 보니 자세히 설명해준다.
손가락까지 헤아리며 라오스 숫자를 하나씩 알려주네. 어찌 오늘떠날때에야  라오스 숫자를 익힌단 말이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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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설명하는 뚝뚝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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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어 보이긴 했지만 소스맛이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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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이런 버스가 재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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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의 다리 정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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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땋은게 특이해 한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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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부다파크' 도착



부다파크(씨앙 쿠안) , 재밌는 경험이였다.
1950년대 한 조각가가 모두 시멘트로 만들었다는데 여러 작품들 보며 다니다 보니 사진 찍는게 즐겁다.

확대


강건너 태국 국경도시 농카이를 보며 간식을 먹는다.
추워서 그동안 엄두도 안냈었던 'cold laos coffee with milk' 를 먹어본다.
진하고 달콤 쌉사름한맛이 너무 좋다. 매니아 되고 싶은데 이젠 라오스를 떠나네...

어느 외국인이 건너편이 태국 농카이냐고 우리에게 묻는다.
우스개로 "날도 좋은데 수영해서 가세요" 하니 자기 비자 있다고 정색을 한다. 진심인줄 알았나??ㅎㅎ
얘기 해보니 케냐에서 오신 부부.
토종 흑인처럼 보이지 않아서 물어보니 인도계라고 한다.
아는게 마라톤 밖에 없으니 그런 얘기를 나누다 보니 한국교민 케냐에 22명 있다나??
어떻게 알지??
이렇게 여행 다닐 정도면 아마도 꽤 부유층일듯 한데 더 자세한 얘기나누고 싶어도 표현의 한계다. 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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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장이 본성 나왔다. 우리 태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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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지척에 태국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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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만한 볶음밥과 냉커피??


돌아오는 버스는 완전히 북새통이다.
아예 내놓고 어느 집 앞에 서더니 무슨 짐을 그리 많이 싣는지 이게 버스인지 트럭인지 모르겟다.
이상하게도 사람들이 불평을 안한다?
앉을자리에다 놓은것도 모잘라 바닥, 통로까지 비좁게 가득 채워서 사람이 서있기도 벅찬데 말이다.
운전사에게 두둑히 뭐 쥐어 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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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석 한 10자리는 차지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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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도 모자라 통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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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으.. 비어라오 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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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에 들러 부다파크에서 산 엽서에 글을 써  한국에 보낸다.
영업시간 끝났다고 다음에 오라고 하는데 울상지으며 "오늘 라오스 떠나는데 어떻게 해요" 하자 그냥 접수해 주신다. 후~다행.

이곳 관공서 주 5일 근무하나?? 아무튼 사람들 많이 모여 노래부르며 춤추며 나에게도 술한잔을 권한다.
한잔 마셔보니 '라오라오' .
캬~ 좋다.
연말이라 오늘 파티를 여는 걸까??



홀가분한 마음으로 이른 저녁이나  먹자하고 남푸커피로 향하는데 길에서 아주머니들 모여있기에 뭐하나 봤더니 카드노름을 하고 있다.
모습이 재밌어 보여 사진 한방 찍으려 하니 정색을 하신다.^^;;
하긴... 고스톱치시는 아주머니 찍으면 좀 꺼림칙은 하겠지...
그런데 정말 이렇게 길가 대로변에서 해도 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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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 타패문에 있는 신호등 생각나서 찍어 봤는데, 고장, 작동을 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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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인가? 들어갔다가 보게된 자선의료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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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많아 학교 같았는데, 아이들 상대로한 특수의료기관도 겸한것 같다.

다시 '까오삐약'으로 출출함을 때운다.
좀 매콤한 맛을 태안이가 원했는지 그림 그려가며 고추 소스 달라고 하자 종업원이 야채들을 가지고 온다 ㅎㅎ.
주인아저씨가 이해 했는지 고추 잘게 으깬 소스를 가져다 주어 부어 먹으니 정말 이렇게 맛이 좋을수가...

이젠 라오스 에서의  모든 일정을 마쳤다.
비엔티엔도 어제 도착하여 하룻동안 그래도 많이 돌아다니며 아쉬움 남지 않게 노력 했다.

방비앵에서 오늘 온다는 써니누나 얼굴 좀 보고 갈까 했는데 아직 도착을 안하신 듯하다.
RD에 쪽지를 남기고 픽업차량에 오른다.

빈으로 간다는 독일분 2, 하노이 간다는 영국 청년1.
물어보니 역시 다 돈 낸 가격이 틀리다 ㅎㅎ.


남부터미널에 즐비한 우리나라 중고 버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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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훌륭히 제 몫을...


반갑기도 하고 이곳에 와서 훌륭한 교통수단이 되어지고 있다는게 장하기도 하다.

다른 곳에서 픽업버스 타고온 하노이와 빈 가는 사람들 모두 한 버스에 탄다.

6시 출발이라더니 7시가 다 되어 출발을 했다.

기다리면서 영국애와 이거 우리나라 차다? 한 10년,15년전에 쓰던 건데 여기선 새차 취급 받는다? 자랑 비스므리하게 얘기 나누다보니 또 북한이냐 남한이냐 묻는다.
통일에 관해 얘기도 나누고 왜 서로 왕래가 안되나 물어도 보는데 많이 설명하고 싶어도 자세히 표현할 수 없는 내 영어 실력에 우울해 진다.
또 어쩔수 없이 박지성과 이영표 얘기로 마무리를...


자리가 비좁다.
그래도 닭이나 야채들 같은 것도 싣고, 지붕에 짐 싣고 가는 그런 구다닥 버스인줄 알았던 것에 비하면 이 에어콘 버스가 얼마나 천국이냐.

그 많았던 빳빳한 돈다발이 다 없어지고 이젠 남은 라오스 화폐가 달랑  4000낍.
휴게소에서 비타500 비스므리 먹고 다쓴다.

과자 같은것 살까 하다가 괜히 비싼듯도 싶고 일부러 달러 쓰기도 싫고(환율도 안쳐준다1$= 8000K 라기에), 라오스 화폐 또 남기기 싫어서 그냥 1$에 물만 큰것 작은것 산다.

다행이 두좌석 한사람씩 차지하고 널브러져서 누워보려 하는데 영 자세잡기가 힘들다.
맨 뒷자석 앞에 왜 공간을 두나 했더니 운전사 휴식 공간이란다. 아마도 두사람이 교대로 운전을 하는가 싶다.

이런... 도중에 어디선가 마구마구 짐들이 또 올라온다.
그러더니 차안이 시끄러워진다.
베트남 사람이다~~
특유의 모자도 쓰고 올라타는 사람이 많아 결국 내 옆 빈자리에도 앉았는데 성조가 섞인 말투로 대화를 끼리 나누다 보니 너무 시끄럽다.
중국보다 많은 6성의 언어라 들었지만 옆에서 듣다 보면 정말 숨넘어 가는 듯한 억양 소리에 깜짝 놀랬다.

말 붙이며 가볼까 하다가 술냄새도 나고 하기에 그냥 참는다.
다행이 조금 가다가 여기저기 널부러 지며 자리 옮기며 눕는 사람들 , 통로에 눕는 사람들 때문에 내 옆사람도 어디론가 옮겨가 또 2좌석을  독점하게 되었다. 고마우이...

자다 깨다, 자다 깨다.
차가 더 이상 안간다? 시동은 걸려 있는데 히터를 튼 모양?
시계를 보니 새벽1시 40분, 드디어 국경에 도착 했구나.
그래.. 계속 달리는게 아니라 아침 국경 열때까지는 여기서 머무는 거야.

밖에는 우중충 비가 내리고 있다.
어둡기도 하고 성에도 끼고  바깥이 잘 안보인다.
자자... 자는게 남는 거다.
자다깨도 자다깨도 아침이 잘 안온다.
그렇게 라오스에서의 마지막 밤은 가고 있다.

추가 : 휴게소 가기전 차 안에서 지도 보다가 아차!! '닌빈'이 아니고 '빈'이구나???  알았다. 이런 착각을...
오래전에 론리플래닛 베트남편에서 빈에 대해 읽고나서 한참을 안봤더니 닌빈하고 착각을 했다.(100배즐기기 가이드북에는 빈에 대해서는 아예 나와 있지 않다.)
빈 근방은 DMZ지역 등 별로 가보고 싶은 곳이 없어서 배제 했었는데 이런 실수를 하다니...

태안이가 론리플래닛 베트남 최신 영문판을 가지고 있긴 했지만, 연말 연초를 하롱베이나 닌빈에서 운치있게 배를 타고 지내려 했던 계획이 좀 틀어진다.
음... 그냥 빈을 갈까?? 아니면 같은 버스인데 돈 좀 더내고 하노이를 갈까??? ~~ 어디로 갈까 고민했다.
미티...


아쉬움 : 모든 곳을 다 가볼 수는 없긴 하지만...

라오스는 거의 모든 여행객들이 좋았다는 표현을 많이 하는 것을 보았다.
내가 만났던 이 중에는 딱 한팀 싫어 죽겠다는 표현을 쓰는 분을 보았는데 뭐랄까 내 생각에는 휴양지로서의 관점에서 불편함에 대해 불평을 하는 것 같았다.
그럴꺼면 왜 라오스를 왔을까? 얼마든지 좋은 관광지, 휴양지가 많은데...

생각과 관점의 차이겠지만 나중에 만족할 여정을 다녀오려면 어느 정도는  내가 갈곳이 어떤 곳인지에 대해서는 알아두고 출발해야 하지 않았었을까??
개방된지 얼마 안되는 이 사회주의 국가를 와서 뭐가 없네 , 뭐 이리 불편해 하는 사람을 만났더니 잠깐 어이가 없긴 했다. 뭐 그것도 그들 방식의 여행이니...

하지만 대부분의 여행객들은 무엇보다도 아직은 때가 묻지 않은 순수함이 많이 남은 이나라 사람들에 대한 매력, 게다가 순박한 자연들과 싼 물가 등등으로 좋아하는 것 같이 보인다.(개인적으론 비어라오 추가! ㅎㅎ)

북쪽 지역의 루앙남타, 므앙응오이, 므앙씽 등과 남쪽 빡쎄, 시판돈 등등을 못가본것이 너무 아쉬움이 남는다. 비록 라오스의 몇 지역 밖에는 못 다녔으나 정말 라오스가 그립긴 하다(물론 다른나라도 그렇긴 하지만 이곳에 대한 느낌은 좀 각별하다).
나중에 베트남으로 건너가 베트남 북부지역에서 한동안 있을때는 내가 왜 라오스에서 더 있을껄 이곳에 왔나 약간 후회스러운 마음까지 좀 있었다.

이번 여행기간 동안 제일 짧게 체류한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이곳 라오스의 잔상은 정말 오랬동안 남았다.

마치 옛 시골 고향 처럼...

떠나면서도 언젠가는 한번 또 올 수 있을꺼야...
나중에 왔을때 못가본 곳들도 가봐야지...
여운과 여백을 두고 가야 다음에 올때 또 즐겁지 않겠어??

그렇게 아쉬움을 뒤로 남기고 라오스를 떠났었다.

 
Posted by 스타탄생
<84일간 동남아 여행일기 23일째>

방비앵 -> 비엔티엔 1일  
2006/12/28 (목)   날씨 : 후~ 덥다


일찍 짐을 꾸려 아침 루앙프라방 베이커리에서 먹는다.
그 동안 좀 싸다는 이유로 옆가게에서만 먹었는데 마지막 날 먹다보니 참 맛나기는 하다.
여기저기 테이블에서 한국분들 많이 보인다.
우리는 이제 떠나는 사람들. 며칠동안 정들었던 방비엥을 떠나려니 조금 아쉽다.
안가본 곳도 있긴 하지만 모두 다 볼 수는 없는 일. 앞으로 갈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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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만의 케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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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크기도 하다. 반씩 나눠먹는다.


써니 누나가 늦게 나온다.
자전거 타고 다니시는 안진헌씨도 다시 만난다.
아침 10시에 떠나는 우리를 두분이서 배웅해준다.
누나는 라오스 남부 까지 갈꺼라 하고 안진헌씨는 얼마후 방콕 들어갔다가 다시 베트남으로 오신다고 한다.
그곳에서 다시 뵐수 있을지... 누나는 아주 한참후에 방콕다시 갈때 연락 하기로  한다.

로컬버스 이용해 보고 싶었는데 그냥 여행자용 미니 버스를 이용해 간다.
한숨 잔다. 일행중 옆자리 일본인 남자 둘은 어제 방가로에서 잠깐 본 애들이네.
얼마전 배운 "씨이쏙~" 얘기해가며 잠시 말 붙이고 얘기해도 사실 여자가 아니면 별로 관심이 안가는건... ㅎㅎ
이상하게도 일본 여행객 많이 보이긴해도 일본사람끼리 남자 여자 같이 어울리며 다니는 것은 잘 보지 못한다.
원래 싫어들 하나??

한참 잔 후에 드디어 비엔티엔 시내로 진입.
역시 사람들 얼굴 때깔부터가 틀리긴 하다.
가까이에 있는 한국인이 운영한다는 RD 게스트 하우스에 갔으나 이미 풀.
얼마전 다시 리모델링 하여 개업했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알고보니 사장님도 바뀌셧구나.
잠시 앉아 있다보니 어제 떠났던 지영씨와 MTB자전거 선생님들을 뵌다.
잠깐 인사 나누다가 깨끗은 하지만 어차피 방도 없으니 짐을 맡겨 놓고 다른 숙소를 알아보러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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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남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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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방학이 언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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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지 크게 드럼 연습을...



아무래도 수도라 그런지 예상은 했지만 그동안 묵었던 다른 라오스 숙소들보다는 이곳 비엔티엔 숙소들은 비싼 축에 속한다. 가까운 옆에 있는 다른 여러곳도 싼데도 있긴 한데 가격에 비해선 컨디션들 안좋은 곳이 참 많다.

다른 여행기에서 읽었던 추천 업소 찾아가 보니 비싸긴(?) 해도 아침식사 포함해 괜찮은 것 같다.

어느 도시든지 처음 도착 해서 보금자리를 찾는 일은 고달프기도 하고 사실 별 차이도 아닌데 꼼꼼히 이리저리 비교해 가며 다니는 것이 번거로울때도 많다.
어느 정도 조건만 맞으면 일단 짐부터 푸르고 쉬면서 여행을 즐기고 나중에 천천히 다른 숙소를 알아보는 방법도 있긴 하지만 웬지 더 좋은 곳이 있지 않을까? 같은 돈에 더 괜찮은 곳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많은 곳을 둘러 보는 것 같다.
일단은 이곳 남푸GH가 너무 깔끔해서 좋기는 하다. 다행이 태안이가 같이 있어서 혼자 다니는 것에 비해선 같은 돈을 주더라도 항상 좋은 숙소에 머물수가 있다.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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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정리 후 로비에서 체크인을 하고 나오니 벌써 태안이는 어디선가 오토바이를 빌려왔다.
일단 바로 앞에 위치한 "남푸커피" 에서 점심을 먹는다.
입구에 한글로 "까오삐약"에 대한 선전구가 붙어져 있고 유명하긴 한 곳이다.
소문대로 맛있당~ 싸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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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단 자그마한 '남푸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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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오 삐약 ' 난 팍치 상관없어요~


자 이제 가이드북 추천 루트로 명소들 한바퀴 돌아 볼까??
오토바이 뒷자리에 않아 시내 풍경을 둘러보며 가다보니 참.. 그래도 한나라의 수도인데 이렇게 빈약한가? 하는 느낌이 든다.

일단 제일 먼저 멀리 있는 곳으로 향했다. 탓루앙.

라오스는 유적보존에 너무 무관심한듯 한 느낌이 또 든다.
여러 문화재 들이 훼손이 심하다.
국가의 상징이라고 까지 여기는 이곳이 이정도니... 다른 곳은 어련하겠느냐만 아직 귀중한 문화재의 보존에 힘쓸 여력이 없는 걸까 아니면 인식이 아직 없는 것일까는 모르겠다.


다시 나와 독립 기념탑쪽으로 향하다가 길을 잘못 들어서 돌아 가는데 어? 뭔가 한글이 보인다??
'조선-라오스 청년친선센터'?? 오호~ 호기심에 사진이나 찍고 가려고 오토바이 세우고 길건너 가니 1층은 '조선민족료리식당' 이다.
캄보디아에 '평양랭면' 집 이야기는 많이 들었었지만 이곳 비엔티엔에 북한 식당이 있다는 얘기는 못들었는지라
호기심에 살펴보고 있다보니 누군가가 문을 열고 나온다.
헉! 빨간 원피스 제복의 여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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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라오스 청년친선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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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전화? ^^;;


"안녕하세요~"
"지나가다가 우연히 보고 구경 와봤어요"
"지금은 영업시간이 아니니 저녁 시간에 와보세요"
"네. 저기 .. 음식값이 어느 정도 하죠? "
"여러 종류가 있는데 랭면의 경우는 6달러 정도 합니다"

영업시간이 11:30분~14:00, 17:30~22:30 이라 중간 쉬는 시간인 모양.

저녁때 한번 와볼께요~ 하고  인사를 나누고 헤어지긴 했지만 좀 떨어진 곳에서 태안이와 마주보며 얘기 나눈다.

와~~ 정말 목소리가 옥이 굴러간다는 표현이 어떤건가 했는데 이거구나??
간만에 살결이 백옥같고 하이얀 얼굴 가진 여인에다 그런 목소리까지 겸비해 들으니 둘 다 마음이 마구 설레인다.
저녁때 가능하면 와봐야 겠다.

길을 가다보니 풍악소리가 어디선가 쾌 크게 들린다.
뭐지??
무슨 잔치인지 모두들 흥겹게 춤추며 노래하며 놀고 있었다.
루앙프라방에서 보았던 그 특유의 군무?를 펼치면서.(연말이라 그런지 이후로도 시내에서 많이 이런 풍경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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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독립기념탑.
멋진 풍경에 설레이며 들어갔는데 차라리 밖에서만 구경할걸 그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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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에 이렇게 많은 기념품가게들이 있으리라곤 상상을 못했다.
게다가 오만가지 낙서가 즐비했고 멋들어진 주위 공원에서 보는 아름다운 풍경에 비해 허술한 내부에 실망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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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만가지 낙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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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허다. 대한민국...


내려오는 계단에서 벽에 걸린 코끼리 그려진 티셔츠를 보고 너무 귀여워서 태안이와 깔깔 대고 웃다보니 가게 아줌마가 와서 자꾸 입어 보란다. 안산다고 하는 것 얘기 하다보니 너무 재미 있어서 기분 좋게 사게 되버렸다.
마침 옷을 갈아 입어보고 잘 맞나? 하고 있는데 또 윗 계단에서 다른 가게분이 내려 오다가 내모습을 보고 웃으신다. 같은 보라색 빛깔 옷을 입기도 했고 우리 가게 아줌마 기념촬영하라고 카메라 찍어 주신다. 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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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길 헤메다가 '왓씨싸껫' 도착 했으나 문을 닫아 버렸다(4시에 문 닫는다)
바로 앞에 있는 '왓파께우' 와 함께 내일 보기로 하고 근처 '왓씨므앙' 으로 간다.

입구 앞에서 참 많은 가게들이 갖가지 과일과 꽃과 향 같은 것을 판매 하였는데 현지인들이 많이도 사가신다.
안에서 기도 하는 것 한참을 구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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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닫은 '왓씨싸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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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 씨므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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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과 새가 같이 있으니 묘하다


여자들 앉은 자세 따라해 보는데 꽤 힘든 자세이다.
자연스레 앉는 모습을 보며 웬지 그동안 보아온 태국도 그렇고 여자분들 유달리 허리가 잘룩한 느낌이 그것 때문은 아닌지 엉뚱한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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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씨므앙' 가까이 위치한  '씨싸왕웡 왕 동상' 부근에선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었는데 한 애가 동상에 공 튀겨가며 축구도 하고  농구한다.
어이 상실. 거참..
우리와는 생각이 틀린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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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싸왕웡 왕 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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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놈이 농구공을 튀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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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탓담'


'탓담' 보고 시내를 둘러보다 메콩 강변쪽 카페에서 해 저무는 것을 바라 본다.
대충 일정을 생각 하다 보니 아무래도 이곳에서 베트남 하노이로 가는 버스 안에서 새해를 맞이하고 싶지는 않다.
가능하면 내일 바로 베트남으로 떠날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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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 서양인은 뽀다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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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연이 적어서 일까? 라오스는 하늘 색깔이 참 예뻤다


숙소와 휴식을 취하곤 고민하다가 저녁식사를 위해 '조선민족료리식당'으로 간다.
아는길로 가면 될것을 괜히 또 지름길로 간다 하다가 한참 돌아서 갔다.
가는길 휘황찬란한 조명빛의 나이트 클럽들을 몇군데 본다.
그래.. 수도인데 이런데가 없겠어??

겨우 도착은 했긴 했는데 어라? 손님이 우리 밖에 없다.
7시 30 분 쯤이라 피크 타임일 줄 알았는데 뻘쭘 하긴 하다.
삼겹살이니 그런것은 돈만 많이 들것 같아 저희가 배낭여행중이라 1인당 10$ 정도로 추천 좀 해달라 하니 '비빔밥'과 '돌곱장찌개', ' 파전' 을 권한다.
김치 같은 밑반찬도 따로 돈을 받는 다고 하니 일부러 시킬 필요까진 없고 무난한 메뉴 선택 이였던 것 같다.

찬찬히 둘러본다.
무대앞 대형TV앞 테이블로 안내해 주셨는데 일부러 비디오테이프(비디오CD인지는 기억이 가물)를 가져와 틀어 주신다. 노래방용인지 자막과 함께 여러 노래가 나왔는데 가사들이 모르는 단어가 꽤 많다.
간간히 뜻을 물어가며 여러 대화를 나누었다.
좀 민감한 '수령님' 등등의 가사가 많이 보여 참 보기 난감했다.

드럼과 앰프 믹서 컴퓨터 등이 보이는 것으로 보아 흥겨운 쑈나 연회도 펼칠듯 한데...
영리를 위한 곳이라 그런지는 모르지만 크리스마스 트리도 보이고...
기념 사진 촬영 인화도 액자에 넣어 바로 해주고(돈 받는다), 인삼차 구매 코너 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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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아~~ 간만에 땀 흘려가며 우리 음식을 먹는다.
모든 식재료들을 다 북한에서 공수 해 온 것인가 물어보니 재료만 라오스 것이고 조미료만 가져온다고 한다.
여러가지 질문에 친절하게 설명 해주는 '김향'씨. 계속 찻잔이 빌때마다 인삼차를 따라주니 마치 우리가 이곳을 전세 낸듯한 느낌 마저 든다.
너무 맛있어서 밥하나 더 시키고 고추장(우리식 고추장이 아닌 양념장 비슷했다) 더 달라고 하여 또 비벼먹으니 정말 배가 터질듯 했다.

그래도 아쉬움에 시킬까 말까 한 파전까지 시켜 본다.
태안이도 배불러 못 먹는다더니 맛있다고 게눈 감추듯 먹는다. 물론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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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비빔밥 좋아하지 않는데, 이건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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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도 특이한 '돌곱장찌개' . 너무 맛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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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불러도 들어간다 '해물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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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식을 빼놓을 순 없지.


쑈도 기대 했으나 우리 둘밖에 없는데 해달라고 하긴 좀 ^^:;
우리가 나갈때 쯤에야 현지분들 한팀 들어왔다.(거의 9시 쯤?)

흔쾌히 기념사진 찍어주시고 아쉬운 작별.
오는 중에도 둘이서 가보길 정말 잘했다고 좋아했다. 우연찮게 길을 잘못 들어 발견한 것도 좋았고 오토바이 빌리길 잘했다고 태안이 칭찬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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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장 더 찍어달라 할껄.. 하필 눈을 감았네...


숙소로 오는중에  계속 RD게스트하우스 주변을 배회하며 아시는 분 혹은 한국분 없나 찾았지만 다 안보인다.
메콩강변엔 여러 음식점과 카페들이 참 많다. 방비앵처럼 여러 사람들과 어울려 술한잔 하고 싶은 생각도 있었는데 배도 부르고 좀 귀찮기도 하다.

그러던 중 이름도 이상하고도 야릇한 스낵바(?)가 보이기에  두 남정네 호기심에 끌려 짐을 모두  숙소에 놓고 의관정제 하고 가 보았는데 들어서는 순간 너무 음침하고 분위기 웬지 아니다 싶어서 바로 나와버린다.

또 한바퀴 돌다가 그냥 숙소정원에서 맥주시켜서  이런 저런 얘기 시간 모르게 나누다 보니 누군가 1층에서  창문을 열고 쳐다본다. 아!! 시간이 벌써 11시... 시끄러워서 화났구나 ? 미안 하다는 손짓하고 방에 들어와 침대로 다이빙 한다.


느낌 : 이젠 막연하지 않은 진정한 통일이 다가왔으면 좋겠다.

내 인생에 북한 사람을 만나서 얘기 해보게 되리라곤 상상을 못했었다.
어렸을때 정말 북한 사람들, 공산당들은 온몸이 빨갛고 머리에 뿔이 달린 괴물들인줄 알았다.
그렇게 교육을 받았었다. 매 학년때마다 반공 글짓기 대회, 포스터 대회, 표어 짓기 대회 등 빠지지 않았고, 간첩 신고에 대한 철저한 의식과 '113수사본부' 와 같은 TV물을 보며 자라왔다.

중학교 때도 기억이 난다.
국어책의 한 희곡에서는 남파 간첩의 고뇌에 대한 이야기도 있어서 실제 모의 연극도 해보았다.

북한사람들도 공산당들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구나 알았던 것은 우습지만 초등학교 몇학년 때 인지 몰라도 읽었던 한 만화였었다.
후에 '먼나라 이웃나라'를 쓰신 이원복 교수의 '시관이와 병호의 모험'.

그 당시 뭐 해외 여행이란 것은 꿈도 꾸지 못했던 시절이기도 했지만 무슨 일이라도 해외를 나갈 경우엔 중앙정보부(나중엔 안기부에서 국정원 으로 이름이 바뀌었지만) 에서 반공교육과 해외에서 북한사람을 만났을 경우에 대처방법과 즉각 신고 해야 한다는 그런식의 교육을 따로 받아야 했던 것으로 안다. 모든 북한 사람들이 포섭을 위해 접근을 해 온다면서...

흥미 진진한 여러 다른 나라의 모습을 만화로 즐기며 흠모하던 그 때에 정말 충격적이였던 한 장면이 있었으니 바로 이탈리아를 방문 했을때 만났던 '공산당' 그림 이였다.
버젓히 나라에 공산당이 존재하고 거리를 활보하고 있었으며 괴물이 아닌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였다.
자세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그 만화의 시관이와 병호도 무척 놀라면서 단지 생각과 사상이 틀린 보통 사람이구나 라고 표현이 되었던 것으로 안다.(글 쓰다보니 한번 다시 구해서 읽어 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어렵겠지만...)

점점 커가면서 내가 정말 많은 북한 사람들이 받는다는 "세뇌교육' 이란 것을 우리가  받고 자라왔구나 하는 것을 많이 느꼈다.
그 많은 여러 목적의 주입식 생각과 사고들이 다르고 틀리다는 괴리를 우리 사회가 변화하며 서서히 바뀌어 가는 과정을 보다보면 어쩔땐 속아온데에 대한 서글픔까지 느낀다.
지금이야 상상이 안되지만 참 많은 책들과 언론과 지도층등등에서 우리의 눈과 귀를 막아 놓았었다.

나야 물론 아무것도 아닌 한 개인에 불과하지만, 학생운동이란 것 해본적도 없고 노동이니 민주화니 이런것 맨날 데모나 하고 최루탄이니 그런것땜에 시끄럽고 거리도 못다니고 콧물, 눈물만 나고 화만 나네 그렇게 많이 생각했었다.
그래도 누군가 몸으로 나서서 사회를 바꿔보려는 꿈이 있었던 적지 않은 사람들이 있었기에 이렇게 나마 요즘엔 어느 정도 자기 생각의 자유, 표현의 자유 등을 누릴 수 있는 시대를 살고 있지 않나 반성을 해본다.

비록 시간은 짧았지만 조선민족료리식당에서의 사람들과 만남과 나누었던 이야기들은 나에게도 아무생각없이 따라 부르며 자랐던 "우리의 소원은 통일~" 이라는 노래와 조봉암 선생이 부르 짖었던 " 평화통일"에 대한 시각을 그냥 막연함이 아닌 진정 바램의 한 소망으로 가져야 겠다는 꿈을 가지게 한다.

이러한 한 사람 한 사람들의 작은 관심과 꿈이야 말로 언젠가 모두의 소중한 결실로 맺어지리라는 것을 이제는 의심치 않는다.

오기전에 읽었던 어느 여행기에서 대충 이런 해외에 있는 북한 식당에 대해 읽어 본적이 있었기에 대충 어떤 경로로 일하는 분들이 오는것에 대한 것은 알았다.(읽어본 바로는 정부에서 보내는 것이 아닌 회사에 취직이 되어 단기 몇년 동안 일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곳도 그런지는 물어 보지 않았다. 친선센터도 겸해서 아닌것 같기도 하고)

시종 대화를 나누면서도 가끔은 미묘한 단어 선택에 조심도 하였고 (북한->북조선 등등), 여러 개인적인 이야기나 궁금한 것도 많긴 했지만 일부러 꼬치꼬치 캐묻는 듯한 느낌 주지 않으려 나름 신경 썼었다.

태안이가 난데 없이 물어본다.

" 북한 사람은 배낭여행 다니는 사람 없나요?"

"우리는 그런 거 안합네다."

"..."

녀석 참...

여행을 다니면서 외국인들에게 코리안이라 하면 생각보다 많이 북한이냐 남한이냐며 물어봤다.
그만큼 우리의 위상이 커진건지 아니면 북핵사건과 부시의 '악의축' 발언으로 이슈가 되던때가 얼마 전이라 그런지는 모르겟지만 내가 생각한 것 보다는 훨씬 우리 한국에 대해 알고 있는 외국인들이 많았다.

우리는 어떻게 보면 섬나라 이다.
지상으로 이동할 수 있는 국경이 없다.
많은 외국 배낭 여행객들도 중국에서 끊긴다.
우리가 통일이 되거나 북한이 개방 하면 우리의 좁은 시야가 더욱 터지고 많은 개척 정신을 펼칠 더 넓은 무대에 오를 수 있는 기회가 많아 진다.

식당 TV에서 보여주었던 많은 모르는 단어들, 같은 언어를 쓰는 똑같은 사람들이 틀려져 가고 있다. 더 이상 더 차이가 나서 완전히 다른 나라 사람이 되기전에 어서 다시 한가족으로 어울릴 수 있는 시간이 다가왔으면 좋겠다.


Posted by 스타탄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