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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1.12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2008 - '감독열전: 시네마 올드 앤 뉴'

2008/11/09 일요일



많고 많은 프로그램 중에서 특별 프로그램인 '감독열전 : 시네마 올드 앤 뉴' 를 골랐다.
내가 관람할 수 있는 날이 일요일 밖에 없었고, 이왕 볼거라면 검증된 알짜배기를 골라 보자는 얄팍한 속셈. ^^:;

사실 단편 영화를 제대로 접해보지 않은 나로서는 이런 영화제가 좀 생소할 수 밖에 없었는데, 벌써 6회째라고 하네.
'부산영화제' 나 '부천환타스틱영화제' 처럼 잘 자리잡고 있는 것 같다.

장소는 씨네큐브 광화문.
주로 예술영화만을 상영하는 극장인듯.
다른 여타 극장처럼 큰 광고물이 없어서 입구 찾는데 애먹었다(흥국생명건물 지하).

상영시간인 18:30 보다 일찍 도착했는데, 그 전 상영된 '국제경쟁1' 프로그램이 막 끝났는지 로비에 마련된 장소에서 참가 감독과 관객들의 질문과 답변 시간이 있었다.
무척이나 열띤 대화들.
주위에 이렇게 단편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구나 새롭게 느껴진다.
관객층을 보니 주로 젊은 사람들 일색, 영화학과나 그런쪽에서도 공부할 겸 해서 많이 오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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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상영전, 이번 영화제의 개막작이자 사전지원제작을 받은 영화 '7인의 초인과 괴물 F' 의 감독 박종영님과의 간단 인사와 소개.

자, 이제 단편 영화 6편 감상해 볼까?

소년과 자전거 Boy and Bicycle
감독 : 리들리 스콧    국가 : 영국
1965, 25', Digi Beta, B&W, Fiction
Asian Premiere

리들리 스콧 감독의 처녀작이자 동생 토니 스콧 감독의 첫 배우 데뷔작. 영국의 한 공업도시, 무단결석을 결심한 10대 소년은 자전거를 타고 근처를 배회하기 시작한다. 천재적 감각의 비주얼리스트라 칭송 받은 감독의 숨은 재능이 엿보이는 작품.



<이하, 단순하고 솔직한 개인적 감상>

졸려 죽는 줄 알았다. 몸이 좀 피곤했긴 했지만, 집중해서 보려고 해도 꾸벅 눈이 감기는걸 어떻게 해... 
정말 이런데 오자마자 코골며 자면 쪽팔릴까봐 엄청 나를 꼬집고 학대하며 견뎌냈다. 
미리 사전에 이 작품과 'Killers' 는 오래된 작품이라 화질이 안좋다고 얘기는 해 주었지만, 리들리 스콧의 엄청난 대작만을 보며 자라온 내게 이건 반전이었다. 
뭔가 뜻하는 의미가 있겠지 하며 일부러 찾아보려 했는데, 오늘 날씨 추운데 돌아다니다가 갑자기 따뜻하고 조용한 곳 온 탓에 졸려서 제대로 못 본듯 싶다.
후... 첫 작품부터 이러면 어떻게 해... 괜히 온 건가 후회가 드네...


킬러들 The Killers
감독 :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국가 : 러시아
1956, 19', Beta SP, B&W, Fiction

러시아의 영상시인이자 예술영화의 대표적 이름,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감독이 러시아국립영화학교(VGIK) 재학 당시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단편소설을 각색해 만든 감독의 첫 단편작.





뭥미... 긴장감 조성하나 싶더니... 갑자기 뚝 엔딩. 
이 작품 이해하려면 헤밍웨이 원작 읽어봐야 하나? 우씨.

(집에 와서 책 읽기 귀찮아 자료 검색 해본다. 


음,.. 이제 내용이 이해가 되긴 하는군, 그런데 너무 갑작스런 장면 변환. 심도 있게 전개되지 않고 갑자기 마을을 떠난다니?  아무래도 단편이라 할 수 없었나? 주인공이 가게 주인인 줄 알았더만 아니었군. --;  나처럼 원작 내용 잘 모르는 사람들, 이 영화 다 이해했을까?)



태양은 하나다 There’s Only One Sun
감독 : 왕가위    국가 : 홍콩
2007, 9'35’’, Digi Beta, Color, Fiction

그녀는 비밀요원이고 그는 수배자다. 그는 그녀가 장님이라 믿었고 그녀는 그가 자신을 사랑한다 믿었다. 원색의 강렬한 이미지와 귓가를 맴도는 코니 프란시스(Connie FRANCIS)의 ‘Siboney’가 왕가위만의 세계로 인도한다.




흑백영화 보다가 갑자기 현란한 원색의 영상이 나오니 눈이 자극된다.
왕가위감독 특유의 감각이 세련되게 어우러졌다.
필립스에서 지원을 했는지 돈 많이 들인 것 같다.ㅎㅎ
예전에 BMW에서 제작한 오우삼감독의 단편영화도 무척 재미나게 봤는데, 우리 나라 기업에서도 이런 류의 지원을 많이 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좋지 않나? 멋진 광고도 될테고.

마지막 나레이션이 기억에 남는다.
'태양은 하나다. 태양은 나의 것이다...'


키친 싱크 Kitchen Sink
감독 : 앨리슨 멕클린    국가 : 뉴질랜드
1989, 14', 35mm, B&W, Fiction

1989 Cannes Film Festival
1989 Sydney Film Festival - Audience Award for Best Short Film
1990 Golden Gate Awards, San Francisco - Special Jury Award

부엌 싱크대를 청소하다 발견한 머리카락. 이제 그녀와 범상치 않은 ‘그것’과의 기이한 동거가 시작된다. 영화 <여자는 충동한다>, <예수의 아들> 및 드라마 <섹스 앤 시티>를 연출한 뉴질랜드 여성감독 앨리슨 멕클린을 세상에 알린 처녀작.

싱크대에서 뽑아 건져올린 괴물체.
무슨 X-Files 보는 듯 했는데, 여인의 심리 상태와 변화를 잘 표현한 듯 하다.
괴물 털 깍아주는 장면에서 귀여운 팬티를 입혀놓은 것을 보고 모두 웃었다.

사랑스런 인간의 모습에서 또다시 무언가를 뽑아 올리는 마지막 장면은  뭘 뜻하는 거였는지 좀 궁금하다.


등대 Light House
감독 : 나카노 히로유키    국가 : 일본
2007, 25', HD, B&W, Fiction

아버지의 기억을 안고 바다와 마주한 남자. 현재와 과거, 희망과 절망이 부딪치는 파도처럼 그의 안에서 춤춘다. 순간의 이미지와 영상에 집중하며 독특한 자기만의 작품 세계를 굳혀가는 나카노 히로유키 감독의 신작.

워낙에 조폭 나오는 뮤직비디오를 많이 봐서 그런가?
약간은 상투적인 스토리 라인에 예상되는 결말.
왜 등장했는지 잘 모르겠는 새어머니 역할.
그나마 큰 돈은 안들였을 거라는 안도감.

개인적으론 좀 식상스러웠다.


7인의 초인과 괴물 F
Seven Superheroes VS Monster F
감독 : 박종영    국가 : 한국
2008, 19’, HD, Color, Fiction
World Premiere

놀랍게도, 대한민국의 한 빌딩 안에 무려 7명의 초능력자들이 우리와 닮은 모습으로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평화롭던 어느 날, 괴물F가 회사로 진격해 오자 초인들이 합체하여 괴물을 물리친다. 그렇게 초인들은 진정, 시대의 영웅으로 추앙 받으며 모든 것이 해결된 것 같았건만...

이번 영화제 개막작이고 사전제작지원을 해서 만들었다는 얘기를 듣고 기대가 되었다.
책자에서 읽은 정보만으론 무슨 SF 영화인 줄 알았는데 아주 크게 헛예상 했다.
코믹, 그리고 블랙 코믹...

1997년 IMF 시절 직장에서 해고, 명예퇴직 당한 이들의 상황을 풍자해서 그려냈는데, 경제위기인 현시점과 맞아 떨어져 시사하는 바가 컸다.
각각의 에피소드에서 번뜩이는 재치와 아이디어가 돋보였는데, 다만 그당시 해고 당했던 사람들이 모두 무능력한 사람들로만 그려진 것이 아쉬웠다. 벌써 10년이 넘은 지금, 젊은이들은 그 때의 상황을 잘 이해 못 할수도 있기에...

아무튼 재미 있었다.

* 오늘 오히려 국제경쟁 출품작 프로그램을 봤었으면 더 좋았을 듯 싶기도 하다.
아무래도 더 눈을 끌고 강렬한 영상이 펼쳐지지 않았을까 생각드는데, 다음 기회에 경험해 봐야겠다. *



Posted by 스타탄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