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일간 동남아 여행일기 31일째>
하노이 4일  
2007/01/04 (목)   날씨 : 낮에 반팔 입고 추웠다


이른 아침 눈을 뜨어 호안끼엠 호숫가로 나선다.
동이 막 트기 시작 함에도 불구하고 벌써 부터 어린 아이들이 버스에 올라타는 것을 보자니 베트남의 교육열을 알수가 있다.  
아침운동, 아침 기도 하는 사람들 보며 몸을 푼다.
누군가가 카세트를 들고 나와 음악을 틀며 단체로 체조 같은 것(아마도 태극권이 아닌가 싶다)을 하기도 하는가 하면, 칼을 들고 검무를 펼치는 사람 ,  배드민턴을 즐기는 사람등등 많다.
벤치에는 정말 밤을 꼬박샜는지 아직두 부둥켜 안고 있는 연인들이 보여 민망하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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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 너무 고생 하는거 아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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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가짜 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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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권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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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후 바로 얼마전 공연했던 자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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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밤새 뭐했던 거니??


추워서 오래 있지 않고 호텔로 돌아와 1층에 놓여 있는 컴퓨터에서 사진을 여분의 메모리 카드에 백업한다.
꽤 오래 걸리네.
곤하게 자던 태안이를  깨우고 오히려 내가 잠든다.

10시 30분쯤 일어나 호아로 수용소로 향한다.
세탁 옷 다 맡겨서 반팔 입고 다니자니 춥다.
긴팔 옷 살까 하여 보이는 옷가게 마다 들러보는데 뭐 예상은 했다만  역시 크게 부른다.
뭐 하나 살라하면 왜 그리 바람꾼들이 옆에서 자꾸 부추키는지.
메롱~~ 안산다 안사~~

호아로 수용소 : 베트남 역사의 어두운 부분을 상징 하는 곳으로 시내 중심가 고층 빌딩 바로 옆에 있다. 이곳은 1896년 인도차이나를 식민 지배하고 있던 프랑스 정부가 베트남 독립 인사를 탄압하기 위해 만들어 졌다.

450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지만 1930년대에는 약 2,000명 까지도 수용했다고 한다. 베트남 전쟁중인 1964년부터 1973년까지는 미국 전쟁 포로들이 갇혀 있었다.

이하 출처 :100배즐기기


수용소 쑥~둘러보고 근처의 문묘로 향한다.
길을 가며 심심하니 이번엔 답배값을 물어본다. 역시 덤탱이.
해맑은 미소로 비싼 가격을 부르긴 하지만 역시 여행자 거리보다는 강도가 약한듯은 하다.

역사 박물관이니 미술 박물관이니 그런거 안볼란다.
그냥 보고 싶은 것만 봐야지...

문묘(文廟) : 유교적 전통과 한자를 사용하던 그들의 문화는 우리나라의 유교적인 전통과 닮아 있고, 꾸억뜨쟘(國子監)이라고 발음되는 베트남 최초의 대학이면서 국립대학 역할을 하던곳은 우리나라의 국자감과 동일하다.

거북등에 세워진 82개의 비석에 새겨진 과거 급제자의 이름이 영도별로 나열되어 있는 것이라든지(물론 한자로 표기되어 있다), 사당 중앙에 보셔진 공자의 모습이나 건축 양식 등에서 중국적인 전통이 그대로 전해져 온다.

문묘는 하노이에 남아 있는 사원 중에 가장 중요한 것으로 1070년 리탄똥 황제가 공자를 기리기 위해 만든 것이다.

리 왕조 동안 불교에서 유교로 국교가 전환되면서 문묘는 당시의 정신적인 중심지 역할을 했다. 한때는 2만 명의 학자가 이곳에서 공부를 했다고 한다.

꾸억뜨쟘에서는 1442년부터 1778년 까지 116회에 걸쳐 시험을 치렀으며 1802년에 훼Hue로 국립대학이 이전됐다. 시험을 통과하는 일은 그리 쉬운일만은 아니어서 1733년의 경우 3천 명 중 합격자는 겨우 8명이었다고 한다.

비석은 현재 82개가 남아 있는데 14~15세기의 비석들은 대체로 작으며 꽃 모양의 '음양' 조각이 새겨져 있다. 반면 17세기의 비석들은 용, 학 같은 신비로운 동물들이 조각되어 있다.
 


하도 배고파 또 아무 식당으나 들어가 쌀국수 먹고, 길거리 좌판에서 고구마 튀김도 사먹어 본다.
음 그래도 여행자거리 우리 단골 집이 훨 맛있긴 맛있네. 양념장도 맛 차이 나고...

스타디움 지나 호치민 박물관.
별로 볼 생각 없었지만 정말 추워서 들어가려 하니 1:30분 입장이 아니라 2:00 에 입장 가능하네.
좀 일찍 들어가서 몸이라도 녹이면 안되냐고 간청 하지만 들어줄리 만무하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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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태권도 플랭카드를 보니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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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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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꾸며진 정원



포기하고 못꼿사원 잠깐 보고 큰길로 나선다.

못꼿 사원 : 호치민 박물관 옆에 있는 자그마한 사원으로 1049년에 리 타이 똥 Ly Thai Tong 황제에 의해 만들어 졌다. 사원은 여러 차례 보수를 거쳤으며 1954년에 보수되면서 기단이 시멘트가로 바뀌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사원은 호안 끼엠의 작은 거북 탑과 더불어 하노이의 상징적인 전설을 형상화 하고 있다. 내용인즉, 리 타이 똥 황제가 꿈에 아기를 안고 연꽃에 앉아 있는 꽌암 Quan Am(관세음보살)의 모습을 본 후에 시골 아가씨와 결혼해 득남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사원은 나무와 작은 연못이 있어 한적하고 운치가 있으며 사원은 연꽃 모양을 형상화해 만들어 졌고 사원 내부에 꽌암 불상을 모시고 있다.


호치민 묘소 안까지 볼 생각 없었고 어차피 close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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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고 있는데 춥다고 앞서간 태안이가 멀리서 부른다.
뭐냐?? 어라 한글 안내문이??
'하노이 주석궁에 있는 호치민 유적지'? 뭐냐 이건?
괜히 돈내고 봤다. 집무실. 자동차  이런거 일부러 보러 들어오다뉘...ㅠ.ㅠ
우리나라 단체 관광객들 이 보여서 조금 따라가며 가이드 설명도 듣긴 했는데 별로 영양가 없었다.
다국어 브로셔에 한글도 있다. 울나라 사람들 참 많이 오는구나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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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도 차별이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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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져라도 보게 해주던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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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분이 조그만 것 꽃이라 했나 나무라 했나? 가물가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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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냐? 출구로 나와보니 또 호치민 박물관이다.
그랴 이젠 문 열시간 지났지?  보라는 계시인가 보다. 보자~

넓은 공원식 정원에 군바리들 훈련 받는게 보였는데 이상하게 군인들 안같고 예비군 훈련나온 사람들 같이 보인다. 군기도 빠진 것 같고 장난 치는 느낌이다.
얼마전까지 캄보디아 침략하고 했던 나라 맞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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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 박물관 : 호치민 묘소 바로 뒤편에 있는 박물관으로 호치민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1990년에 개관했다. 호치민의 생애와 베트남 혁명에 관한 다양한 자료를 전시하고 있는데 특히 해외에서 보냈던 호치민의 유년시절에 관한 전시물이 많다.


어라? 꽤 신경써서 꾸며놨다.
호치민의 과거 사진이나 역사 까긴 그다지 눈여겨 보고 싶진 않았고, 윗층으로 올라가면서 휘둥그래진다.
무슨 현대미술관을 보는 듯 하다.
한켠엔 피카소의 작품들도 보였는데 호치민의 유학시절 영향을 끼치고 유대관계가 있었다는 의미인가?
좀 안 어울린다는 느낌도 받긴 했지만 나 자신이 이 인물에 대해 크나큰 감동을 받을 것 까지는 없었기에 예쁘게 꾸며진 실내에 카메라를 연신 눌러본다.


사진 좀 찍고 나와 별로 이젠 목적지가 없어서 꽌탄 사원 가볼까 했는데 태안인 너무 추워서 엄두가 안난단다.
바람 막아주는 건물 없이 황량한 광장이 펼쳐져 있으니 바람이 무척 거쎄다.
바로 보이는 택시 잡아타고 여행자거리로 향하는데 운전사가 여기가 '레닌공원' 이예요 알려준다.

그랴 사진 한방은 찍어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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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박 거리에 내려서 숙소앞에 오니 길에 웬 인력거가 화려하게 서있다.
오호~~ 누구 결혼식 행사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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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파주는 것 실제로 처음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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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애들이 뛰쳐나와 놀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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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앞에 유치원? 이 있었구나


호텔에 맡겼던 세탁물이 엉망이라고 태안이가 투덜거린다.
나는 따로 다른곳에 맡겼었는데 비교되게 잘해와서 좀 미안한 감도 있다.

옷 이제 긴팔 옷으로 갈아 입고 앞으로의 일정 재확인할겸 프론트에 나오는데 한국인들 모여 있다.
반가운 마음에 아는 체를 하다보니 오늘 바로 나짱으로 간다고 하시네. 버스 기다리는 모양.

오늘 저녁은 모처럼 슈퍼에서 사온 고추장에 밥을 비벼 방에서 먹어보기로 하고 밥만 사러 돌아 댕긴다.
얘네는 이해 못하는 듯 밥만 산다니깐 자꾸 테이크아웃을 생각하고 볶음밥을 싸주려 한다.
직접 보온밥통으로 가서 막지은 휜밥을 가리키며 이거 달라 하니까 웃는다. 돈을 지불 하면서 내 지갑을 보며 돈도 있는데 왜 그러냐며 갸우뚱 하는 걸 보니 아마 우리가 사먹을 돈 없어서 그러는 줄 아는 모양이다.
요리하려 그런다고 설명하려다 귀찮기도 하다. 그래 궁상맞게 방에서 고추장에 비벼먹으리라곤 상상 안갈꺼얌.

호텔 로비(? 사실 통로다) 에서 또 남쪽에서 올라온 한 한국 여자분과 대화하게 됐는데 꽤 재밌으시다.
먹고 있는 과일도 나눠주어가며 남쪽 정보를 주신다. 아~ 어서 따뜻한 곳으로 가고 싶은데...
이분은 또 묵고있는 호텔에서 호텔 직원이 자기 가방 뒤져서 돈 훔쳐갔다고 경찰서까지 갔었다고 한다. 그녀석이 자기 카메라도 떨어뜨려 액정이 이상있다고 열받아 하신다. 후,.,, 작정하고 훔쳐가는데야 어쩌겠수... 마음이 아프다.

얘기하다보니 냠냠 과일자꾸 주시는데 먼저 올라간 태안이 밥 벌써 먹고 있을텐데...
에고 내 밥 다 식었겠다.
다행이 내것 잘 비벼서 남겨 놓았다. 훌륭한 한끼.
내일 닌빈 다녀와서 바로 싸파로 가는 밤기차를 탈 준비하느라  짐을 미리 또 싸다보니 어제 슈퍼에서 사온 먹을 것들이 한가득이네. 배낭에 넣기도 벅차다. 것 봐, 내 이럴 줄 알았어 ㅠ.ㅠ

거리에서 두꺼운 옷하고 가방 가격 물으며 며칠전 예약해둔 수상인형극장 으로 향한다.

맨앞줄 맨 왼쪽 자리.
흠냐..가까워서 좋긴 한데 뒤쪽 음악팀이 잘 안보인다.
연주인들 피곤기가 좀 보인다. 성수기때 5번을 연짝으로 공연을 하는지라 그렇기도 하겠다.

한글브로셔에 있는 간단한 내용을 보는 것만으로도 극의 진행 사항을 쉽게 이해하게 되어서 다행이였다.
한국분들 정말 많이 보이신당.
대충 어떤 시스템인줄은 알고 보지만 그래도 꽤 손이 많이 가는게 보이고, 별 기대 없이 봤는 지라 더더욱 유쾌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여 재미있게 보았다.
음악도 너무도 훌륭했다.

예전 론리플래닛에서 읽었던 기억 중에 이 대나무로 인형들을 조종하는 무대인들도 비법을 아무에게 안 알려주고 자손에게 물려준다는 글을 본적 있는 것 같은데 맞는지는 모르겠다.

태안이는 몰랐는지 마지막에 뒷편에서 사람들 나오자 놀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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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며 또 케밥 하나 사먹는다.
이젠 단골이라고 살갑게 인사하며 알아봐 준다.
사람 줄 정말 많다. 떼돈 벌겠다.

휴... 하노이 좀 지겹다. 오토바이, 차들이 정말 싫다.
빨리 떠야 하는데...
날씨가 추워지는게 실감나게 느껴진다.
싸파는 정말 추울텐데...


느낌 : 이곳 공산주의 국가 맞나?

며칠전 TV를 통해 중국 천안문 사태에 대해 잠깐 나온것을 보게 되었다.
그로 인한 사회주의와 자본주의의 결합 가속화.
정치나 사회에선 공산주의 기득 세력의 보호를 조건으로 경제면에서만의 개방 자유화로 국민과의 암묵적 계약이 된 나라.

중국의 개방과 주위 국가 태국이 외국자본을 유치하여 성공하는 모습을 보며 베트남도 위기 의식을 느꼈겠지.
계속되는 개혁 실패로 새로운 모델을 찾던 베트남이 선택한 방법은 Doi Moi 운동.
이도 역시 사회주의를 실현하기 위한 과도기적 시기의 경제발전 모델로 시장경제를 도입하는 것으로서, 베트남 사회주의 체제의 근간을 흔드는 것이 아니다. (참고 자료: 외교통상부 베트남, Doi Moi(개혁개방)정책 평가(05.09) )

실제로 방문하기 전부터 하루가 다르게 발전 한다는 이곳 얘기는 듣긴 했었지만 사람들 모습 까지도 쉽게 말해 돈독이 올랐다 정도라곤 예상 못했다.

나는 무슨 정치니 사상이니 사회주의니 민주주의니 그런것 어려워서 말하기도 싫다. 그러나 모두다 무엇을 위한 것인가에 대해선 잘먹고 잘살기 위한 방법이고 삶의 질을 보다 윤택하게 하기 위한 수단이고 도구라는 것쯤은 안다.

무슨 굶어죽을 판에 개뿔 사상이니 옮고 그르고가 어딨어?
누가 대통령이고 누가 장관이고 그런거 신경 안쓰게 일단 국민들 배불리 먹고 평온하게 지낼수 있게 만드는 나라가 잘사는 나라 아냐? 그게 정치 잘하는거 아냐?

오늘 뉴스에 베트남 주석이 미국을 방문 한다는 글을 읽었다.
베트남 주석, 종전 32년 만에 첫 미국 방문 

세상엔 영원한 적도 없고 영원한 친구도 없다.
대만과의 국교를 끊고 중국과 수교했던 가까운 우리나라 역사로도 보듯, 약육강식의 원리는 어디서나 존재 한다.
또한 시대에 따라 강자 나라의 모습은 바뀌어지게 마련이고 그 원동력의 한축은 분명 경제력이다.

이 베트남 사람들 보면 역사에서도 알수 있듯이 굉장한 자긍심과 부지런함과 끈질김이 몸에 배여있다. 중국과 베트남 등 많은 나라들 우리보다 못산다고 우습게 보진 않았던가 생각해 본다. 이 모습은 지난날 우리의 모습하고 정말 흡사하지 않은가...
외국에서도 싸지만 품질 나쁜 제품들이 Made in Korea 였고 많은 덤핑관세 문제로 애먹지 않았던가.
우리도 잘사는 나라에 여자들 시집보내고 그랬지 아니한가.

언제든지 추월 당할 수 있고 국제 정세는 변해 간다.
필리핀이 예전에 우리나라 원조해 주었던 잘살던 나라였던것 기억 나지 않는가? 피폐해진 지금을 보라. 한나라의 지도자가 어떤사람이 되는가도 중요하지만 국민 의식도 그만큼 따라줘야 한다고 생각든다.

아침부터 자유스러운 애정 표현하는 연인들 보며, 눈꼽이나 땠을까? 꼬마애들 스쿨버스타고 공부하러 가는것 보며, 이곳 저곳 열심히 장사하는 사람들 보며, 화려한 고층빌딩들 보며 등등 이곳은 이미 자유도시나 다름 없었다.(나중에 호치민 가서 더 많은 곳을 보고는 역실하게 더 느꼈다)

물론 인권이나 자유의 제한에 대해선 본게 없어서 쓰기가 어렵다.
북한도 조금씩 개방의 의지를 보이고 있으나 그쪽 기득권들이 쉽사리 자기 밥상을 내주는 용기가 있는지 모르겠다.

암튼 우리도 정신 바짝 차렸으면 좋겠다. ^^;;


 

Posted by 스타탄생
<84일간 동남아 여행일기 26일째>

하노이 2일  
2006/12/31 (일)   날씨 : 야악~깐 쌀쌀한 정도?


오늘은 푹 잘줄 알았는데 아침 되니 또 저절로 일어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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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몸은 아직 어제의 여독 때문인지 무척 처진다.
발코니 열고 아침 일찍 장사 준비로 분주해 하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담배 한대 태우며 잠시 생각에 잠긴다.

우리 아버지는 항상 말씀 하셨다.
늦잠 자는 나를 보면 새벽에 나가서 부지런하게 돌아다니는 사람들 좀 보라고 , 새벽시장에 가서 사람들 어떻게 사나 구경 좀 해보라는 말이 레퍼터리 이다.

그때마다  "아버지, 사람은 다 틀려요... 아침 일찍 일해야 하는 사람도 있고, 어떤 사람은 밤에 일하는 사람도 있잖아요. 왜 자꾸 비교를 하고 그러세요.." 얘기하곤 했지만 어르신의 생각은 늘 여전하시다.
아버지가 내가 이렇게 여행 와서 부지런 떨어가며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삘삘 돌아다니면서 세상 사람들 사는 것 구경하고 다니는 것을 보신다면 어떤 말씀을 하실까...

언젠가 다시 한국에 돌아간다면 아버님 바램에 만족시켜드릴 수 있는 아들이 되고 싶다.
모든 시름 다 잊어 버리고 이젠 걱정 안 끼치는 그런 의젓한 아들이 되고 싶다...
난 아직도 철없는 아이이다...


공짜 아침은 챙겨 먹어야지?
샤워 후에 청소를 하고 있는 주인에게 짜오 안~ 아침 주세용~~
대단한것 기대한것은 아니지만 그냥 바게뜨빵과 계란 후라이, 커피...
빵도 전화를 하니 배달 해주는 구나.

식사후 일단 주인과 여러가지 투어 상담을 한다.
너무도 친절하게 설명해 줘서 고마웠다.
하노이에 왔으니 하롱베이, 닌빈, 싸파 등등 여러 일정을 계획하다보니 머리가 아프다.
대강 여러 옵션과 가격들을 알아두었으니 다른곳도 비교해 봐야겠다.

태안이와 오늘은 푹 쉬면서 신발과 옷가지등을 사러 다닐 계획이라 하니 일부러 지도까지 가져와 체크해주면서 어디 어디가면 많다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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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좀 피고 다니세요~



호텔에서 나오자 마자 패키지 관광객들 씨클로 타며 일렬로 다니는 광경본다.

얼마씩 또 돈을 내고 타실까?

이상하게 표정들이 굳어 다니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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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떨결에 얼빵한 모습으로



얼떨결에 갑자기 과일장사가 와서 지게(?)를 태안이에게 안긴다.
모자도 씌워주고 ㅎㅎ. 사진 한방 찍어준다.

그냥 가기가 좀 그런지 태안이가 바나나를 좀 사준다.
ㅋ 멍하게 또 장사해줬구나...

생각과 달리 꽤 무거웠다고 한다.



투어가격을 알아보며 여기저기 다녀본다.
정말 여행사 많다.
알긴 했지만 똑같은 이름의 '신카페' 참 많다. 오리지날 신카페 찾아서 물어보는데 좀 비싼듯하다.
이번엔 '킴카페'(프린스57호텔)로 가본다.
음?? 무척 저렴한데??
한참을 이리재고 저리재고 하다가 그냥 질러 버린다.

사실 산 같은데 올라가는 것 싫어서 춥기도 하고 '싸파' 까지는 가고 싶진 않았었는데, 이왕온거니 형~ 다보고 가자는  태안이의 강력 희망에 박하시장까지 보려면 주말을 이용해야 하는 일정 맞추느라 하롱베이를 2박 3일로, 그 다음날 하노이에서 쉬고 다음날 닌빈 하루여행 마치자마자  바로 기차타고 싸파를 1박 3일 또 다녀오는 강행군식의 일주일 일정을 그자리에서 상담원과 달력보면서 짜게 되었다.
여러 옵션들 꼼꼼히 살피며 하롱베이에서 돌아오는 날 , 싸파 돌아오는 날을 합친 하노이에서의 3박 숙소예약까지 다 싸잡아서 질러버렸다. 나름 고급형으로 ㅎㅎ.
모두를 상당히 저렴하게 하긴 한것 같은데 뭐 별 차이 없을꺼야.
그리고 일주일 후 하노이->후에->호이안->나짱->무이네->달랏->호치민 까지 올스톱하며 베트남 휭단하는 여행자 버스 티켓도 함께 구매.
당초 하노이에서 후에까지는 야간 기차로 경험해 볼까 했는데 싸파 갈때 기차를 이용해 보니 또 돈들이며 이용할 필요까지는 없을듯.

무척 친절하게 대해 주었던 비엣펀호텔 사장에센 좀 미안 했지만 싸게 해주는데 어쩌리...
일주일치 여행비 다 지불하고 나니 앞으로의 계획에 신경쓸일이 없어 홀가분 하기도 하다.

이젠 신발 가게 뒤지고 다닌다.
태국에서도 그랬지만 늘 어디서나 태안이 발치수 310mm 짜리 사느라 헤멘다.
전에 샀던것도 금방 망가진 모양이다. 발이 불편하면 여행 참 불편할꺼라는 마음을 헤아릴 수 있지만, 녀석 참 고생이다. 한국에서 신던거 가져 올껄 하고 가끔 후회를 한다.

그래도 이곳은 정말 도매급도 보이고 가게 천지이고 서양인들도 많아서 기대했것만 싸이즈가 정말 없다.
제일 큰것 달라고 해서 신어봐도 다 작다.
디자인이고 뭐고 싸이즈만 있어라 제발...

그냥 있기 심심해서 혼자 어느 다른 가게 들어가 물건 둘러보자니 처음 50$ 얘기하다가 내가 별로 시쿤둥한 모습 보이자  조금씩 자기가 알아서 깍더니만 다음에 올께요~그냥 나가려 하니까 20$까지 부른다.
줸장 너무 하구만? 처음부터 적정가 부르면 안되나??
어쩐지 처음 들어설 때부터 이곳에 사냐고 묻고, 여행 왔다고 하자 온지 얼마나 됐냐고 묻더니만 이유가 있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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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g Dau' 거리 신발가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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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한글은 '멋' 이다.


나이키, 아디다스등 메이커 신발 참 많다.
모두 베트남에서 만든 것들만 파는 줄 알았는데 중국에서 수입해 온 것들도 많은 듯 하다.
베트남 봉제 공장 얘기는 많이 들었었다. 어느 나라나 농업국가에서 산업국가로 가는 과정에는 이런 노동 집약적 가공업이 먼저 발전 된다는 점을 과거의 우리나라에 빗대어 생각해 본다.
이 나라 사람들도 손재주가 참 좋다지?

나 어릴적도 참... 나이키 신발이 자랑이였었지...
우리나라도 참 신발,의류 많이 만들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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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 오늘 송년 행사 있나 보다!


나도 잠깐씩 혼자 운동화와 샌달 둘러 보다가 그만 태안이를 잃어 버렸다.
이럴땐 참 휴대전화가 생각난다.

한참 헤메다 혹시 아까 가기로 한 호수쪽으로 갔을까? 하여 걷다보니 웬 무대가 설치 되고 있다.
오호~ 오늘밤에 송년의 밤 축제를 하나보지??

잘됐다 밤에 구경 와야지!


응옥선 사당 쪽 구경 가려다 나중에 또 태안이와 두번 가게 되는게 싫어서 그 호숫가 근처에서 두리번 거리고 있다보니 길가에 태안이의 큰 덩치가 멀리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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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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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시민들의 휴식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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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탑


싸이즈가 다 돌아다녀도 없다며 투덜 거린다.
혹시 백화점 스포츠 코너에는 싸이즈 맞는 것이 있지 않을까 하여 움직여 본다.

백화점을 향하여  걷다보니 갑자기 배가 고파오며 현기증이 난다.
여행중 처음이다. 이렇게 몸이 떨리며 머리가 욍욍 거린 경우는...
몸 아프면 안된다. 기운차리자!

은행 앞인가?? 웬 아주머니들이 환전 하겠냐며 우리에게 추근 거린다.
암달러상이 이렇게 대로에서 버젓히 영업해도 되나??
경찰들도 보이는데 아랑곳 하지 않는다.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예요...
배가 고파... 좀 살고 보자...
백화점으로  서둘러 가서 먹을것 부터 찾아 본다.
태국과는 달리 푸드코트가 없군.
꼭대기쪽(그래봐야 4층이다)에 식당가가 있지 않을까 하여 가보니 간단한 스낵 코너 밖에는 없다.

햄버거와 쩨?(나중에 보니 맞는 것 같다. 팥빙수 비슷하게 다양한 콩과 과일을 넣어주었던 것을 보면)를 먹는다.
앉는 곳이 없어 옆의 계단에 초라히 자리잡고 냠냠한다.
내가 어쩌다 이렇게 됐냠... 앞으론 좀 챙겨서 먹고 다니자...

역시 이곳도 신발 싸이즈 맞는 것을 찾을 수가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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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g Tien Pla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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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자그마한 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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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상태 뭐든지 다 들어갈듯 하다


너털 걸음으로 돌아 오는길에 또 다시 추근덕 거리는 암표상 아주머니에게 태안이가 100불을  환전한다.
은행보다는 당연히 좀 쳐준다고는 하는데 얼마나 차이나는지는 모르겠다.(1$=16900에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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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에 동상이 있었는데 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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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달러상 아줌마의 마수(?) 에 걸려든 태안이


호안끼엠 호수 옆길을 걸으며 응옥썬사당 들어가니 어제 같이 24시간 버스 타고온 서양애들 커플을 만난다.
얘네들 참 착하네. 인사성 바르지 , 예의도 바르지, 아직 결혼은 안했다지만 그동안 많이 보아왔던 여느 껄렁 껄렁한 애들과는 다른 것 같다. 멜깁슨 닮은 호주 아저씨도 다시 만나고. 역시 뭐 구경 다니는 곳은 다 비슷해.
여러 정보 같이 나누다 헤어진다.

호안 끼엠 호수

호안 끼엠은 검을 되돌려 줬다(還劍)는 뜻으로 하노이를 수도로 정한 레 타이 또 Le Thai To 황제와 관련된 전설이 내려오는 곳이다. 호수를 방문한 그에게 황금 거북이 호수 깊은 곳에서 나타나 검을 건네 주었고, 그로 인해 15세기에 중국 명나라와의 전쟁에서 승리했다는 이야기다. 호수 안쪽에 세워져 있는 작은 탑은 거북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것으로 거북탑(탑주아 : Thap Rua)으로 불린다.

응옥썬 사당(玉山祠)

호안 끼엠 호수 북쪽에 있는 사당으로 멀리서 보면 작은 섬처럼 보인다. 붉은 색의 나무다리인 테훅교 The Huc Bridge로 연결되어 있다. 19세기 쩐 왕조 Tran Dynasty 시절에 건설된 사원으로 문학자 반 쓰엉 Van Xuong, 몽고의 침략을 무찌른 13세기 전쟁 영웅 쩐 흥 다오 Tran Hung Dao, 의사 라또 La To를 기리는 곳이다.

출처 : 100배즐기기 태국,베트남,캄보디아,라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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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길에  '수상 인형 극장' 예매하려니 오늘 표는 이미 매진 되었다.
하롱베이 투어에서 돌아오는 다음날 일정에 예매를 미리 한다.
태안이가 눈이 나빠서 안보일 것 같다기에 1등석으로 예약했는데 쩝... 맨 앞줄, 맨 왼쪽을 주었다.
다른 곳 없냐니까 좌석지도를 보여주는데 정말 중앙는 꽉찼다. 좋은 자리는 아마도 단체 여행객들이 미리 선점해서 사간듯 하다.

다시 신발가게에서 돌아다니다보니 엉겁결에 내가 운동화와 샌달을 구입하게 되었다.
태안이것 사는것 구경하기도 심심해서 한번 신어 보라는 점원의 미끼짓에 걸려 한참 동안을 실랑이 끝에 샀는데( 운동화 35$ ->28$. 샌달 25$ ->12$ ),  나름 많이 깍았다 생각해서 기분이 좋았다.
내가 다른 사람들 많이 소개 시켜 준다느니 가게에 온 다른 손님들에게 여기 싸다고 삐끼짓도 하는둥  온갖 주접을 떨었는데, 물건 사고 나와서 또 돌아다니다가 다른 가게에 똑같은게 있기에 물어보니 정신이 멍~ 해진다.
내가 25$ 부르는것 12$ 에 깍아서 산 샌달을 맨 처음부터 10$ 불렀다. 더 깎을수 있겠지...
운동화도 물어보니 처음부터 22$ 부르는군...

얼마나 바가지를 쓴걸까??
물론 한국에 비교하면 그래도 정말 싼것이지만 그때부터 기분이 씁쓸해지기 시작한다.
이 바보... 그렇게 까지 여기 하노이 조심 한다고 항상 긴장 하고 다닌 녀석이  한순간에 눈탱이 맞냐...
꼼꼼하게 비교하며 사지 못하고 홧김에 질러버린 내 죄다.
바보 바보 바보.

사실 그 얼마 안되는(?) 돈 때문에 상처받은 게 아니다.
그래도 정말 점원과 주인과 재밌게 얘기 나누며 서로 깔깔 대고 친근하게 웃어 가며 한참 동안 시간 보낸 후에 샀건만...
그 해맑은 미소띤 얼굴들을 하며 어찌 이렇게 속일 수가 있단 말인가..
그 모습들이 다 거짓이였나?
내가 가고 나서 자기네들끼리 얼마나 또 비웃었을까??
멍청한 녀석 덕분에 한껀 또 올렸다고 히히덕 거렸겠지?

베트남 사람들이 싫어진다.
그래... 여러 여행객들이 얘기한게 바로 이런거구나...
나도 당해 보는구나...

풀이 죽은 너털 걸음을 하며 동쑤언시장 쪽으로 가면서 겨우 태안이 신발을 구한다.
방금 당했다고 엉뚱한데 화풀이 하는건지 조금 색상이 변한것 같다느니 전시용 아니냐느니 하며 꼬투리 잡아 깍아서 샀다.

비엔펀 호텔 사장이 일러준 옷가게 많은 곳이 어딘지 헷갈린다.
그냥 막 문을 닫으려는 시장 안에 들어가 아무 가게에서 츄리닝 바지 하나 산다.
5시반인데 다들 문닫는다.
45000동 부르는 걸 32000동 까지 깍고 나서 50000동 짜리 지폐주니 그냥 30000동만 받는다.
갑자기 또 기분 좋아 진다.(바보.. 만원 이상 눈탱이 맞고 120원 더 깍아준다고 좋아 하냐...)

그런데...숙소돌아와 입어 보는데 좀 짧다?
여자용인가?? 뭐 어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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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카오산 분위기 따라가려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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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다 닫을라. 어서 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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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이 나서 새로 지었다지?


좀 쉬다가 저녁 먹으러 나간다.
내려가면서 망설이다가 주인에게 그래도 얘기해줘야 된다 싶어 미안하다고  투어예약을 다른곳에다 하게 되었다 여러 변명을 늘어놓았다.
얼굴에 정말 실망한 눈치가 쓰여진다.
미안해요.. 잘해 주었는데...

그래도 오늘은 2006년 마지막날이니만큼 근사한 곳에서 저녁을 하고는 싶은데...
가이드북 보며 숙소와 가까운곳 위치한 '리틀 하노이' 가봤는데 두군데 다 사람 바글바글 하고 예약 다 찼다고 한다.
어딜가나? 좀 걷다가 '하이웨이4' 를 가본다.
2층엔 이미 자리가 없고 1층에서 먹는다.
음~~ 좀 다른곳 보다는 비싼 것 같기도 하다??

날이 날인지 음식을 먹자 마자 뭐가 그리 급한지 그릇을 바로 치운다.
빨리 먹고 자리 일어나란 뜻인가??
우리보다 한참 일찍 온 사람들도 천천히 먹으면서 있는데 우리가 너무 빨리 먹은건가?
계산서도 뭐가 추가 됐는지 예상보다 더 나왔다.
귀찮아서 그냥 나왔지만 궁금하네?? 10%TAX도 붙는다는데...

일부러 찾아서 이곳까지 왔는데 맛도 그렇고 여러가지로 태안이에게 민망 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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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맥주 '하리다'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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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영양보충 좀 해야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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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이는 늘 샐러드 곁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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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술도 보이는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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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어디를 가나 사람들 참 많네


천천히 호수변의 무대 있는 곳으로 간다.
인간들 참 많다.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 방송도 하는가 보다.
그래, 그래도 베트남의 수도인데 우리나라처럼 행사 같은것 하겠지?
그런데 태안이는 이런 구경 같은것 별로 안좋아 하는 것 같다?

무대 뒷편 노천 카페에서 커피 한잔 한다.
여기도 차와 음료, 마시자 마자 치워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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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뒷편의 옛 동상들은 현대의 베트남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하노이 너무 시끄럽다.
조용하고 평온했던 방비엥 강변가가 그립다.
오토바이, 차 경적소리에 노이로제가 걸릴 정도이다.
아, 어서 빨리 내일이 와서  하롱베이로 떠나고 싶다.

다시 숙소로 와서 짐싼다.
또 나가기가 귀찮다.
숙소도 길가의 경적소리에 미칠 정도이다.
얘네는 경적 안울리면 오토바이가 못다니나?? 연말이라 더한걸까?

KBS2위성방송이 잡힌다.
서울에서의 2006년 카운트 다운을 보고나서 일기를 쓴다.(여기보다 2시간 빠르니 베트남은 지금 10시군)
태안이도 그렇고 나도 웬지 감상적이 된다.
아~ 사연많은 2006년이 가버리는 구나...

서로 새해 복많이 받으라고 하며 TV를 끈다.
하노이는 2시간 후에 카운트 다운을 하겠지.
있다가 밖에 나가 술 한잔 하기로 한다.

어?? 갑자기 태안이가 소리를 버럭 지른다?
크헉. 아까 암달러상에게 환전 했었던 것이 돈을 덜 받았다고 한다.
어쩐지 그냥 큰단위의 돈으로 알기쉽게 한꺼번에 주지 않고 조그만 단위의 돈으로 주었다가 다시 달라고 했다가 다시 주었다가 반복하며 정신을 빼놓더니 속였나 보다.
그렇게 큰 돈은 아니긴 하지만 대략 15만동 정도가 비니 한순간에 한화 9천원돈 눈탱이 맞았네.
은행에서 그냥 바꿀껄...
나나 너나 오늘 베트남 사람들에게 치이며 보냈구나.
잊자 잊어. 안좋았던 일들 오늘 다 잊어 버리자.

이래 저래 어제의 24시간 버스 여독이 오늘을  너무 처지게 만든듯 하다.
그리고 요즘 너무도 타투한 자리가 가려워 죽겠다.
이젠 다 아무는 건가?

일기를 어느정도 마무리 짓고 11시쯤 혼자 나와서 호수 옆 무대로 가본다.
태안이는 별로 구경하기가 싫은지 나혼자 보고 오란다.

사람들 정말 바글바글하다 못해 미어 터졌다.
어? 그런데 연주하는 음악이 굉장히 시끄럽다.
긴머리 치렁한 헤비메탈 밴드가 연주를 한다.
의외다. 그래도 오늘밤 무대는 베트남을 대표하는 사람들이 많을듯 한데??
이런 밴드가 대중적으로 호응을 받고 있다니 좀 놀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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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차 치고는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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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가에도 몰려나온 인파들로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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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물며 무대앞엔 장난??



얼마후 자그마한 여가수가 나와 밴드연주에 맞춰 노래를 부르는데 헐... 가창력이 정말 대단하다. 반해 버렸다.
조금 있으니 아는 노래도 부른다.

4 Non Blondes 의 'What's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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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오~ 2007~


흥겨운 멜로디에 따라 부르다 보니 주위 베트남 청년? 처녀 들이 쳐다보며 혼자 왔냐 물어본다.
그려, 좋겠다 느그들은 커플끼리 와서. 줸장...
빌어먹을 오토바이들은 집에다 세워놓고 오든지 하지 왜 사람 미어터진 곳에 세워놓곤 사람들 움직이기 불편하게 만들고 또 앞이 잘 안보이게 올라타서 보는건지 화딱지 난다.ㅋㅋ

각종 다양한 공연을 펼치고 드디어 카운트 다운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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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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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동네 공연 끝나도 시끌벅쩍 하다.
착찹한 생각도 들고 쓸쓸히 숙소로 돌아오니  태안이는 골아 떨어져 있다.
술한잔 하러 나가자는 말에도 정신을 못차리며 인사불성이다.

흐이그... 나도 자야 겠다.

HAPPY NEW YEAR!!

올해는 정말 행복한 날들로 가득찼으면 좋겠다...

느낌 : 문화 개방에 관하여.

사실 어제 타고온 버스안에서 틀어주었던 쇼프로에서도 느낀 바지만 이 정도까지의 문화가 서구화 될줄은 몰랐었다.
상상이나 했던가? 긴머리 치렁치렁한 헤비메탈 밴드가 베트남 수도에서 송년행사 메인 밴드로 등장할 줄은?
내 어설픈 편견에 마치 북한 평양에서 "Metalica" 가 연주하는듯한 느낌을 가질 정도였으니 내가 정말 베트남에 대해 무지했던걸까?
부르는 노래들도 영어가사 그대로의 팝송들은 물론 ABBA의 'Happy new year' 가 마지막 노래로 울려퍼졌다.

생각 좀 해보자.
우리나라도 한국전쟁 이후로 미국문물이 들어와 다른 나라에 비해 상당히 우호적인 상태로 문화를 받아들이긴 했지만 1970~80년대만 해도 원곡 전체를 영어로 노래를 부른 다는것은 제한이 있었던것으로 기억한다.(도중엔 꼭 한글가사를 넣아야 했다)

게다가 이 나라는 미국이 주적 아니였던가...
우리나라도 일본문화 매니아들도 많고 물론 좋은 음악, 영화들도 예전엔 암암리에 성행했지만 요즘처럼 완전개방에 이르기까지엔 상당한 진통이 있었다.
지금도 대놓고 일본 노래 부르거나 하면 주위(특히 어르신) 눈초리가 매섭지 않나??

그런데 이 나라는 아무런 거리낌없이 흥겹게 즐기고 있다.
물론 우리나라도 적이긴 했다.
한류의 열풍은 이곳에서도 예외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오늘 행사를 보다보면 이건 뭐 우리나라의 행사와 별반 다를게 하나도 없다.
발랄한 댄스가수들 , 클래식음악배경의 발레 비슷한 현대 무용등등...

베트남 공산국가 맞나? 아무리 1990년대 개방한 모습이라지만 너무도 빠르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는 이 나라의 모습은 베트남 여행 내내 마치 메마른 스폰지 처럼 문화뿐만이 아니라 그동안 섭취 못한 모든 것들을 빨아들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좋건 나쁘건 걸러내고 여과하는 것 없이 무조건 빨아들이고만 있었다.

좋은것과 나쁜것의 판별을 누가 내리나?
이곳에서도 검열의 제한이라는 것이 있는지 어떻게 되는지는 모르지만 우린 한때, 아니 지금도 많은 볼 권리와 들을 권리의 자유에 대해 제약을 누군가 하고 있다.(한 예로 어린시절 음악 했을 당시 많은 해외 롹, 메탈 음반들이 금지곡이 되어 정상루트로는 들을수 없던 때가 생각난다. 그 밖의 책이나 영화에 대해서도 여기에 다  열거할 수는 없지.)

우리는 우리가 좋아하고, 하고 싶어하는 어떤 행위들에 대해 아직도 자유로울 수 없는가?
아니 별로 좋아 하지 않더라도 고지식한 사고방식으로 똘똘뭉친 단 몇사람만의 판단으로 표현의 자유를 제약 받고 싶은가?
아직도 여러 다양한 문화들을 접하는데 색안경을 끼고 어떤것은 반사회적으로 몰아세울만큼 우리 사회는 경직되어 있는가?

우리 스스로가 판단하고 변별력 있게 볼수 없는 만큼 우리가 그렇게 못 배운 미개인인가?
누군가의 지도 편달을 받아야 할만큼 국민들이 들 성숙된건가??

맹목적인 애국심은, 더구나 변질된 목적의 정보의 차단은 나라 발전에 전혀 도움이 안된다는 사실을 비단 우리 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의 과거의 예를 보다 보면 많이 느낄 수가 있다.

좋고 싫고 ,괜찮은것과 나쁜것의 판단은 내가 내리고 싶다.

결국 대중의 호응을 얻으면 살아 남는다.
그 선택의 기회조차 남에게 맡기고 싶지는 않다.
 

Posted by 스타탄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