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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1.13 #49(베트남 호치민 4일) 즐거운 식사 약속들 (5)
<84일간 동남아 여행일기 49일째>
호치민 4일
2007/01/22 (월)   날씨 : 왜케 더운거냐...

Dau Co Loi Lam(Original Version) - Hien Thuk

몸이 말이 아니다.
눈은 떠지는데 움직이기 싫고 움직이지도 않는다.
Vy와 점심 약속에 Lee와 저녁 약속에 태안이 녀석 왜그렇게 약속만 잡는지 모르겟다.

그래도 뭐라도 해야 한다는 욕심에 주섬 주섬 몸 추스리고 나와 데탐거리의 한 인터넷하는 곳을 들어가봤다.
너무 느려서 복창 터져서 못하겠다.
돈내고 하는데도 이렇다니 열받는다.
아마도 ADSL 회선하나로 전체를 쓰는 듯하다.
여러 정보들을 얻고 사람들 소식도 듣고 싶었는데 아쉽다.

조금 있다보니 태안이가 나온다.
점싱약속시간 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았다.
동커이 거리쪽으로 향하며 슬렁슬렁 구경한다.

한 전자 제품 판매장 같은 곳에서 사람들 웅성이기에 구경해본다.
아마도 추첨해서 상품을 주는 모양인데 더위도 식힐겸 들어가본다.
오호~~ 여기에 인터넷 되네? 오전에 인터넷카페가서 한것보다 훨 속도 빠르다.
잠깐 태사랑에 접속해 유용한 정보를 찾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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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인터넷이 더 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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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제품 가격은 싸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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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행사를 하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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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정이 가까와 온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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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조형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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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공 센터구나


그냥 이곳 저곳 어슬렁 다닌다.
은행에 들러 환전도 하고 여러 가게들 들러서 카메라나 그런것 가격도 물어보고 그리 하다 보니 동커이 거리로 자연스레 오게 되었다.
괜히 걸어왔나? 이 무더위에 참 할일없이 한량처럼 거닌다.

태안이가 이게 '카이실크' 라며 들어가보자고 한다.
유명한 실크 가게인가 본데 역시 관심 있는 사람만 보이나 보다.
여자친구 선물 사주는 척하며 이것 저것 물어보았다. 졸 비싸당 ^^;;

오? 우리가 들렀었던 'Mua Rung' 이네? 낮에 보니 느낌이 다르다.

책 지도에서 많이 보았던 가게나 건물들이 쉽게 눈에 뜨인다.
배낭여행자들은 이곳으로 별로 올일이 없겠지만 고급 호텔이나 식당들이 이쪽에 몰린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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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일이 있어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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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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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커이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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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a Rung 낮엔 썰렁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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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심 시푸드 레스토랑?


패키지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다는 선착장부근을 지나게 되었다.
예상은 했지만 물이 너무 더럽당.
하긴 밤에 디너크루즈를 하니 물색깔은 잘 안보이겠지..

어디를 건너가는 건지 자동차와 오토바이도 태우고 두둥실 떠내려 간다.
그런데 여기서 수영도 하고 고기도 잡는 건가??
보기에 안쓰럽기까지 하다.

방콕의 짜오프라야 강이 떠올려진다.
아~~ 그곳을 떠난지도 벌써 며칠이 흐른건가...
이제 베트남을 떠나 캄보디아를 가로질러 다시 보게 되겠구나...
그리 긴 시간이 흐르진 않았지만 다시 찾을 그곳이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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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약속시간이 다 되어 부근을 헤메는데 이상하게 찾기가 힘들다.
유명한 식당이라고 Vy가 손수 적어 주었는데 대충 비슷하게 가는 것 같은데 책지도에 나온것과 달리 길이 이상해진다.

반가운 한글들이 많이 보인다.
인터넷 카페에 한국식당들이 많은 것을 보면 한국인들이 이곳에 많이 다니는 것 같다.
한 식당에 들어가 주인 아저씨께 우리말로 길을 물어보니 기분 묘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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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가 저긴가 두리번 두리번 하며 헤메는데 어디선가 Vy가 오토바이를 타고 우리를 부른다.
약속장소 가는 도중에 우리를 봤나 보다.
여기까지 걸어왔다고 하니, 왜 그랬는지 으아해한다.

그냥 근처의 한국식당 '부자집' 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엥? 왜 한국식당이냐? 우리들 때문에 일부러 이곳에 가는건가?

한국회사에서 일해서 그런지 한국식당들을 자주 찾으며 좋아 한다고 한다.
김치찌개 좋아 한다니 입맛 아주 제대로 된것 같다.

갈비를 시키는데 김치 전골까지 시키자고 한다. 안돼~ 너무 많아... 찌개 1인분만 추가.

한국 여느 식당과 똑같다.
벽에 붙은 포스터 하며 종업원들도 어색하지 않은 우리말로 인사하며 시중을 든다.

2층에서 먹었는데, 다른 한국분들도 주위에 있어서 우리가 Vy와 영어로 대화를 나누고 있자니 눈치가 괜히 보인다.
우리를 어떤 사이로 보고 있을까?
괜히 찔리는 마음에 인사를 나누며 배낭여행중이라고 여기서 만난사이라고 얘기를 한다.

갈비가 숯불로 나오려나 했더니 미리 만들어서 나왔다.
1인분씩 나뉘어져 나온것을 보니 앙징맞다.
역시 한국음식처럼 푸짐하게 나온다.
Vy가 냠냠 옴총 맛나게 먹는 것을 보자니 괜히 흐믓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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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드라마가 화제가 되었다.
왜 한국남자들은 맨날 싸우냐고 묻는다. --;
그리고 왜 여자한테 그리 못살게 구냐고도 묻는데 당혹스럽다.

그래, 내가 보기에도 우리나라 드라마 너무 폭력적이고, 여자들한테 맨날 나쁜짓 하고 그러더라 ㅎㅎ
애써서 그건 드라마 일 뿐이고 TV라는게 원래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장면이 많아야 시청률이 오르기 때문에 그런것 이라고 설명 해준다.
오해 말라고 한국남자들 그런 모습 아니라고....
직장에서도 한국인 사장에게 시달릴텐데 정말 괜히 얼굴 빨개진다.

배 터지게 먹고나서 근사한 야외 커피샾으로 안내를 해준다.
하이랜드라고 유명한 체인점인듯?
한참을 수다 떨고 나니 Lee와의 약속시간이 가까와온다.
태안이와 Vy 둘이서 데이트 시간 주려고 일부러 혼자 먼저 일어난다.
녀석, 아침에는 그냥 밥만 먹고 헤어질꺼라고 하더니 엉덩이 움직일 생각을 안한다.
내가 먼저 Lee를 만나고 있다가 Vy에게 전화해서 어디에 있다고 얘기할테니 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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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랜드 커피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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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부른데 또 케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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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h~ Tae-an, I Know~ I K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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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y의 비음섞인 목소리가 그립다.


벤탄시장 시계탑으로 헐레벌떡 택시타고, 뛰어서 갔는데 10분 늦었다.
오긴 왔을까?
어디선가 "오빠~" 부르며 반갑게 뛰어온다.
친구랑 같이 왔구나?

확실히 한국말로 대화하니 편하다.
친구는 영어와 한국어 다 못하는가 보다.
Loan 이라고 한것 같은데 무슨 꽃 이름 이라고 했다.

특별히 아는곳도 없고 갈곳도 없고 해서 껨박당 으로 갔다.
오늘 하도 덥게 돌아 다녀서 담배를 포기하고 에어컨 쌩쌩나오는 2로 올라갔다.
이것 저것 수다 떨고 있자니 괜시리 또 주변에 많은 한국 배낭여행객들이 쳐다보는 느낌이다.
우리를 또 어떤식으로 볼까?? 나만 주위 눈총 신경쓰는건가? ^^:;

여기에 있다고 태안이에게 알려주려 Vy에게 전화를 거는데 이상하리만큼 통화가 안된다.
뭐냠? 이상한 사람이 받기도 하고 연결이 안된다.
아! 아까 배터리 얼마 없다고 했는데 전원 나간것 아냐??

난감하다.
태안이 그냥 놔둘까도 생각했지만 이 두 여인을 나혼자 어떻게 감당하라구~
게다가 자기가 약속 다 해놓고선 ㅠ.ㅠ
태안이는 어디갔냐고 묻는데 데이트중이라고 말하기가 그렇다.

아무래도 안되겠다.
다시 하이랜드로 가서 태안이를 데려와야 겠다.
그냥 일어나면 오해 살 수도 있을 것 같아 돈을 테이블에 놓고 빨리 뛰어갔다 오겠다고 한다.

아주 삼매경이네.
휴대폰 전원이 얼마 없어서 꺼놓았다고 한다.
1시간 있다가 켜놓으려 했는데 벌써 그렇게 됐냐며....
Vy와 작별을 한다.

시간 여유가 있으면 자기도 캄보디아에 같이 가고 싶다고 했는데 좀 부담이 됐던건 사실이다.
비자는 금방 만든다 친다 해도, 캄보디아 여행후에 다시 호치민에 데려다 줘야 하는데 우리의 갈길은 태국 아닌가.
괜시리 헤어지는 게 아쉽다.
이곳 베트남에서 처음 친구를 사귄건데 언젠가 인연이 닿으면 또 만나게 될꺼야.

그동안 매번 걸어 다니다가 오늘은 택시 정말 여러번 타는구나.
다시 겜박당으로 돌아왔다.
아무래도 태안이가 있으니 상대하기가 편한 느낌이다.
오늘 몇시까지 집에 가야 하냐고 Lee에게 물어보니 터미널에서 8시에 차가 끊긴다고 한다.
시간이 별로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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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사한 저녁을 사주고 싶었는데...



서둘러 저녁이라도 같이 먹으려 돌아다니려다 시간 허비할 것 같아서 그냥 벤탄시장 주위 야시장에 자리를 잡는다.
이것저것 먹고 싶은것 시키라고 Lee에게 맞겨 놨더니 그냥 간단한것만 시킨다.
왜 그런가 생각해보니 우리 생각해서 일부러 안 시키는 것 같네?.
안되겠다. 메뉴판을 뻈어서 우리가 마구 시킨다.

야시장을 같이 구경하고 싶다고 해서 돌아 다니다 보니 시간이 너무 짧아서 인가? 좀 더 있고 싶어 하는 것 같다.
뭐라도 선물 사주고 싶어서 가지고 싶은 것 좀 골라보라고 하니 또 망설이고 있다.
그래 우리가 골라줘야 돼. 뭐가 좋을까?
덥썩 큼지막한 하트 모양 인형의 베게를 2개 집어서 품에 안긴다.
맘에 들어??
아주 환하게 웃으며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너무 귀엽다.
어떻게 하지? 이제 버스시간 가까워 오는데??

둘이서 얘기 나누더니 10시에 자기들이 머무르는 학교앞 여관(아무도 하숙인듯?)이 문을 닫으니 좀 더 있다가 택시를 타고 간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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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를 갈까??
어떻게 보면 얘네들은 여행자거리를 와보지 못한 것 같아 데탐거리로 이끈다.
조용한 식당을 찾아 피자와 맥주를 시킨다.

이것저것 얘기 나누다가 그동안 베트남을 여행하며 느낀점들을 풀어 놓는다.
그러다 하노이에서 남부로 올수록 베트남 사람들 인심이 좋아 지는 것 같다고, 하노이쪽 사람들에게 당한일들을 얘기하며 흉을 보자 Lee가 어쩔줄을 몰라한다.
그런 뜻으로 얘기한게 아닌데 내가 실수 했나 보다.
"오빠, 제가 대신 사과드릴께요. 베트남 사람들 다 그렇진 않아요...."

이런... 내가 대체 무슨 말을 한거람.
내가 오히려 사과를 해야 하는데, 그동안 내가 베트남 사람들에 대해 떠벌이고 다녔던 것들이 부끄러워진다.
이건 어느 외국인이 나에게 한국인 흉을 보는 것과 같지 않은가...
생각이 짧았었다.
똑같은 얘기를 Vy와 Phuong 등 여러 베트남인들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얘기했었었는데... 너무 창피해진다.

그동안 궁금했었던 몇몇 베트남어를 물어본다.
한글로 적어주며 한글로 뜻도 자세히 설명해주니 머리에 쏙쏙 들어온다.
후... 진작에 더 많은 말들을 알았더라면 더 재미있는 베트남 여행이었을텐데....

그립다란 말이 궁금했었다.

안 이에우 앰 (사랑합니다)
안 틲 앰 (좋아합니다)
안 녀 앰 (보고싶다)

럿 부이 드억 깝

또박또박 메모지에 한글로 적어주었다.
금방 응용해서 장난기 섞어서 옥리에게 써보니 얼굴이 빨개진다 ㅎㅎ.

헤어질 시간되니 마음이 아프다.
보고 싶어질 것이라고, 여행이 끝나고 한국에 돌아가서 사진과 함께 편지 보내겠다고 약속 한다.
이메일을 물어봤는데 자기들은 이메일이 없다고 했다. 컴퓨터를 잘 만지지는 않는 것 같다.
Loan이 자기도 열심히 공부해서 다음에 볼때는 영어나 한국어로 대화를 더 나누고 싶다고 한다.
그래, 우리도 이곳에 다시 오게 된다면 베트남어 더 많이 공부해서 올께...

택시 태워 보내면서 마음이 왜 이렇지?
선물해준 베게 고맙다며, 우리 생각 하겠다고 하는데 웬지 찡해진다.

그리 좋지 않은 환경속에서도 열심히 공부하며 밝게 사는 그녀들을 보면서, 나도 한국에 돌아가면 더 노력하는 삶을 사리라 마음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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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an 과 Ly 즐거웠어~~


정말 지친 몸을 이끌고 숙소로 와 1박 2일 메콩 델타 투어를 마치고 왔을 민경이와 선희 일행에게 쪽지 남기고 잠시 누우려니 금방 민경이가 방문을 두들긴다.
발가벗고 있던 태안이 화들짝 놀라 화장실로 숨는다.ㅎㅎ

어? 방금 여행 다녀온 사람들 맞어?
완전 무대의상으로 꽃단장을 하고 Lush에 가본다고 한다.
같이 가자고 하느데 뜨아... 오늘 정말 너무 피곤해...금방 들어왔어...

우리는 좀 쉬고나서 생각해 보겠다고 먼저 보낸다.
후... 얼마 고민도 안한다.
이제 베트남여행도 며칠 안남았고 무거운 몸이지만 불살라 보자!!
샤워 후딱하고 옷갈아 입고 또 밤무대를 향한다.

흠,.. 한두번 Lush 간것도 아닌데 우리를 물로 보나? 오늘은 택시가 돌아서 간다.
귀찮아서 그냥 냅둬봤다.
요금 좀 더 나왔지만 정말 뭐라하기도 귀찮다.

들어서자 마자 또 죽돌이,죽순이 바텐더들 다 아는체 한다.
4일 연짝 도장 찍는구나..... ㅠ.ㅠ 쪽팔리당. 그런데???
민경이 일행들이 없다?? 어디갔지??
 
후,,, 괜히 나온건가?
어쩔까 하다가 그냥 다시 숙소로 돌아온다.
그래.. 그냥 푹 자자.. 너무 몸을 혹사 시켰어, 호치민 와서 매일 밤새다 시피 하고 아침 일찍 일어나 돌아다녔으니...

얼마쯤일까? 조금 자고 있자니 민경이가 다시 문을 두들긴다.
못찾고 왔단다. 에고, 주소를 잘못 적었구나.. 철자 몇개 틀린건데 택시기사가 모르나?

한밤중인 태안이 놔두고 셋이서 거리로 나와 노상 커피집으로  출근부 찍는다.
Phuong이 오늘은 왜 태안이와 같이 안왓냐고 묻는다.
뻗었어~

민경이와 선희의 메콩델타투어는 그리 마음에 들지 않았었나 보다.
우리의 여정 계획도 생각해 봐야겠다.

간만에 한국 소식들을 듣는다.
가수 유니가 자살을 했고, 강원도에선 지진이 났다고 한다.

한국을 떠난지 거의 두달, 많은일이 벌어지고 사라지고 했겠지.
이상하리만큼 한국에 있을때는 사사로운것까지 궁금하고 뉴스를 안보면 답답하고,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면 뒤쳐진다는 압박감이 있었는데, 어떻게 보면 몰라도 살수 있잖아?
세상 돌아가는 거 몰라도 뭐 어떻게 되는건 아니잖아?

시간의 굴레에서 벗어나서 산다는 건 도피일수도 있지만 어떻게 보면 해방이다.

한참을 재미나게 얘기 나누다 방에 돌아온다.
그리고...... 쓰러진다..

추가 : 한국으로 귀국하여 얼마의 시간이 흐른 후 다른이에게도 마찬가지지만 Vy와 Lee에게도 연락을 했다.

베트남을 떠난지 거의 두달 즈음이였었는데 Vy에게 이메일을 사진과 함께 보내자 너무 좋아해 했다.
그동안 너무 연락이 없어서 자기를 잊은줄 알았다고 서운해 했었는데 갑자기 연락이 와서 깜짝 놀랐다고...
태안이는 인도를 여행 중이라고 아마 설사병 걸려서 살 쫙쫙 빠지고 다닐거라고 전해주었다.
사진을 보며 그녀도 추억에 잠기며 자기에게 특별한 선물이였다고 고마워했다.

영어로 말을 하는 것과 글로 쓰는 것과는 많은 차이가 있었다.
말로는 간단 간단하게  표현이 가능하던 것이 글로 쓰자니 너무도 답답하고 힘겨웠다.
덕분에 책 펴들고 또 공부를 해야 했는데 이것도 익숙해지면 재미날듯 했다.

Lee에게는 직접 한글로 글을써서 현상한 사진들을 동봉해서 국제우편으로 보냈다.
영어도 아닌 베트남어로 주소를 써야 하는 관계로 전달이 잘 됐을까 우려했는데, 편지를 보내고 20일 정도 후에 답장이 왔다. 물론 한글로.

편지 내용을 모두 밝히기는 어렵지만 읽다보면 재미있는 어귀들이 많았다.
그렇게 우리말 잘하던 옥리도 역시 나처럼 글로 쓰자니 어려웠겠지.
문맥에도 안맞고 엉뚱한 단어들도 많이 있었지만 이해하는데는 어려움이 없었다.

편지를 못 읽은 내 여행 동료였던 태안이를 위해 옥리의 편지중에 몇글을 수정없이 발췌한다.

"우리의 만나는 시간이 적지만 우리각각사람 마음에 예쁜 기념을 놓았습니다.
오빠가 저희한테 이기념을 영원히 갖다고 약속할수있습니까!
앞으로 우리가 다시 안 만나도 마음안에 이기념을 갖아야합시다 .
.
.
.

그리고 태안오빠가 놀기만 좋아할거예요.
그래서 저희를 잊었어요, 맞죠?
오빠들의 심장으로 인형선물이 드려서 고마워요.
태안오빠 하고 태호오빠에게 행운이 받기를 바랍니다.
태호오빠, 안녕! 또 만나요.

From Ngoc Ly (옥리)
"



모두에게 좋은 추억들로 기억 된다는게 행복하다.
후에 캄보디아에서 만난 Avy와 Kon을 비롯해 태국에서 만난 Pim 등등...

이 세상을 살면서 어쩌면 한번도 마주치지 못할 수도 있었던 사람들을, 예기치 않은 여행이란 끈으로 만나 마음 한구석에서 언제든지 꺼내 미소 지을수 있는 추억들을 많이 만들었다는 것...

나의 여행은 행복했다.

이런 추억들이 또다시 나를 어디론가 떠나고 싶게 만든다...




Posted by 스타탄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