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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6.16 #34(베트남 박하) 화려한 의상, 소박한 장터 (4)
  2. 2007.06.07 #31(베트남 하노이 4일) 개방의 물결 (6)
<84일간 동남아 여행일기 34일째>
싸파 ->박하 -> 라오까이 -> 하노이
2007/01/07 (일)   날씨 : 그나마 좋다, 들 춥고 비안온당.


밤새 추웠지만 두꺼운 이불 푹 뒤집어 쓰고 뭐  잘잤다.
몇시까지 로비로 나가야 되는지 모르겠다. 설마 아침먹을 시간은 주겠지?
불이 다 꺼졌다. 왜지? 전화도 안되고. 전기가 안들어 온다.
그냥 어두운곳에서 살살 씼는다. 다행이 뜨거운 물은 나오네.
8시경? 누가 문 두들긴다.
고산족 복장을 한 꼬마? 아이가 빨리 나오라고 한다.
박하시장을 안내할 가이드 인가 보다.

서둘러 채비하고 나갔는데 다행이 호텔 직원이 빨리 식사하고 오라고 배려해준다.
새로 오늘 도착 하신 한국분 두분을 만난다.(그중 한분을 베트남 여행중에 계속 뵙게 된다)
버스에 올라타자 옆에 앉은 서양 여자분이 베트남에 살고 있는 소수 민족에 대한 화보책을 보고 있다.
내가 흥미 느껴하는 모습을 보이니 책을 보여주는데 이렇게 다양한 소수민족들이 베트남에 살고 있는 줄은 몰랐다.
우리가 방문한 이곳 싸파지역을 제외하고도 전국 여러곳에 많은 다른 소수민족들이 분포되어 살고 있었다.
정말 흥미로왔지만 가만히 보자니 아무래도 내가 앞으로 여행다니는 곳에서는 볼수가 없을 것 같다.
처음 들어보는 지명의 마을 여러곳, 그것도 깊숙이에 있었다. 여기까지 찾아가는 사람들은 있을까?
하노이에서부터 일부러 이 비싼 책을 사들고 와서 공부해가며 박하시장을 가는  이런 사람도 있구나.

곡예 드라이빙을 하며 라오까이 지나 구비구비 산길을 지나 박하로 향한다.
다행이 오늘은 비가 내리지 않지만 안개가 낀 산자락의 풍경이 아름답기는 한데 도저히 흔들리는 버스에서 사진에 제대로 담을 수가 없다. 게다가 중간 자리라 창가와 머네.

꼬마 소녀 가이드 미스 메이팜. 꽤 귀엽네?
고산족이 조혼을 하는 것으로 봐서 이미 혼기가 찬 숙녀일수도 있겠다.
오히려 얘가 어제 우리가 방문한 깟깟 빌리지와 마을에서 본 성당을 설명 해주며 적지않은 고산족들이 카톨릭으로 개종을 하고 살고 있다고 설명을 해준다. 어제의 껄렁껄렁 했던 가이드 녀석과 비교된다 ㅋㅋ.

드디어 박하시장에 도착.

일요시장 : 박하의 최대 볼거리로 일요일이 되면 주변에서 몰려든 고산족들과 이들을 보기 위해 찾아온 여행자들로 분주하다.

특히 눈에 많이 띄는 고산족으로 옷에 꽃무늬를 수놓은 몽화족 H'mong Hoa(Flower H'mong)을 볼 수 있는데 생필품은 물론 수공예품들이 시장에서 거래된다.

몽화족 외에도 몽족 Mong, 따이족 Tay, 자오족 Zao, 눙족 Nung, 쟈이족 Giay 등의 소수민족들이 자신들이 만든 물건을 팔고 필요한 물건을 구입하기 위해 일요시장을 찾아 온다.

출처 : 100배 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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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파 시장에서도 못 보았었던 여러 고산족들의 화려한 의상 쑈가 시작 된다.
그냥 저절로 미소가 띄어진다.
내리고 보니 우리 차 맨 뒤에 젋은 한국분 내외분이 계셨다.
왜 그동안 못봤을까 했더니 2박3일 고산족 트래킹 하고 오는 길이라신다.
이곳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왔다가 옷도 없고 추워서 죽는 줄 알았다고 고생하셧던 얘기를 나누시는데 마냥 재미있으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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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또 보기로 하고 모두 뿔뿔히 흩어져 시장을 누빈다.
태안이 가방 사는데 꼽사리 껴서 또 한개 사고, 예쁜 인형 열쇠고리도 사고 옷도 또 사려다 이건 정말 안되겠다. 마음 고쳐 먹는다.
자꾸 누가 옆에서 사면 나도 사고싶은 욕구를 참을 수가 없다.
게다가 어느정도 태안이가 흥정을 해놓은 터라 사는 것 보고 그다음 내가 더 조금 더 깍아서 사는 것 을 보며 태안이 좀 열받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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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시장다니는 것 원래 좋아 하는 사람이 아니다.
한국에선 대형 할인마트 같은 곳에나 가끔 가지, 이런 재래 시장은 게다가 장터 분위기는 정말 본지 오래 됐다.
사람 구경 하려면 시장을 가라는 말이 다른 곳도 마찬가지지만 이곳에서는 너무도 잘 맞는 말이다.
말로만 들었던 옛 시골 장터 분위기를 느낀다. 게다가 의상 파티 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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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를 돌아 다녀도 구경거리고 사람 사는 냄새 물씬 풍긴다.
그동안 너무 관광 지역의 시장을 다닌 이유도 있긴 하지만 이렇게 산골짜기 주말 장터는 처음 본지라 제대로 구경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뒷골목쪽의 노점들도 보자니 어떻게 피우는 담배인지 어느 어르신은 내내 입에 달고 식사하는 동안에도 계속 피우신다.
여기 저기 확 풍겨오는 술 향기에 걷는동안에도 윙윙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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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이곳도 많은 아주머니들께서 계속 쫓아오시며 물건 구입을 권유 하시는데 어라? 그분들 중 한분이 아까 구입한 내 가방을 보시며 구멍이 났다고 하신다. 정말 그러네?
다시 구입한 곳으로 가서 바꾸었다. 내내 웃으시며 맞이해 주는 모습이 뭐라도 하나 더 사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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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에 맟추어 시장 입구로 돌아 온다.
아까 뵜었던 젊은 부부와 함께 담소를 나눈다.
정말 재미있으시고 부럽다.
이렇게 가족과의 여행, 모든 느낌을 공유할 수 있는 존재, 좋은 추억...
결혼한지 3개월 밖에 안되었다는데도 이렇게 또 같이 멀리 여행을 다닐 수 있는 마인드가 달콤해 보였다.

바라던대로 식사 후 잠깐 근처에 있는 Ban Pho 몽화족 마을을 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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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정집에 들어가 부엌을 보고 있는데 갑자기 어느선가 비면 소리가 들려 깜짝 놀랐다.
아까 뵌 부부의 여자분께서 가랑이 사이로 지나가는 다름아닌 '닭' 때문에 공포 영화 수준의 비명을 지르셨다.
모두들  놀라서  모여 영문을 알고 나니 다들 깔깔 웃으신다.
쥐도 아니고 닭때문이라니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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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 위스키 너무 독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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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 마을 따이족 아주머니 놀러 오셨네~


큰 부엌에선 무언가 페트병에 담고 있다.
냄새도 그러니 예상은 했지만 곡주네.
한잔 마셔보니 크~ 진짜 독하다.
콘 와인? 뭔 와인이냐? 이거 완전 보드카구만.
모두들 돌려서 맛을 본다.

그렇지 않아도 이곳이 화몽족 마을로 알고 있었는데 다른 색깔의 옷과 두건도 보여 이상하다 했는데, 그냥 옆마을에서 아주머니(타이족) 놀러 오셨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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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나 어른이나 할 것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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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을 알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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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을 나서며 네이팜이 한국내외분을 보며 '언니 빨리와' 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란다.
한국사람도 많이 왔었나 보구나...
난?? 아무리 '오빠' 라 부르라고 해도 '아저씨' 라네.
'너 예쁘다' 한번 또 베트남어 써먹으려니 거짓말 장이라며 까부는 모습이 영락없는 꼬마지만 이렇게 영어를 하며 가이드까지 하는 것 보면 똑똑한 요조 숙녀이다.

마을 어귀에는 특이하게 장정들이 팽이놀이 하는 것을 보았는데 그 모습이 우리 옛날과 비슷한것 같기도 한 느낌이 든다. 참 순진하게 놀으시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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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나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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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메이팜, 봄처녀 제오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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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양과 비교하면...


다시 하노이로 가는 기차를 타기 위해 라오까이역으로 가는 중에 어디엔가 내려주는 가 싶더니 바로 중국 국경이었다.
여기저기 한국분 모습이 많이 보인다.
국경에만 가면 좀 흥분이 된다. 미지로의 호기심?
바로 지척에 크나큰 중국이 있다.
언제 쯤 저곳을 누빌수 있을까?
내일을 향한 꿈을 지피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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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에 내려 기차 시간이 아직도 많이 남은 관계로 한 식당앞에서 한참을 기다리게 된다.
버스에서 옆에 앉았었던 아르헨티나 여자와 수다를 떤다.
기차시간이 우리보다 훨씬 뒤에 있네?
그렇지 않아도 혼자다니는게 이상했었는데 남편은 트래킹 너무 좋아해서 떼놓고 혼자 하노이로 가서 기다리기로 했다고... 그래도 되남? 서로의 관심과 취향을 존중해주는 의미일까, 아니면 싸운걸까? ㅎㅎ

한국분 내외분도 같이 어울려 얘기하다보니 그분들 얘기 하는것 보는게 더 재미있다.
모두가 영어에 조금씩 서툴다보니 오히려 의사소통이 잘되는 지도 모르겠다.
이미 "Don't cry for me Argentina" 며 그런 얘기는 지겹단다. 어쩔수 없잖아?
맘같아선 독재정치니 옛 고문이니 그런것 영화에서 본것 물어보고 싶어도 할수가 있남? 표현이 안돼...
예전에 마돈나가 에바 역 맡은 얘기 같은 것 밖에 할수 없는 부족한 상식과 영어실력을 숨기려 적당한 웃음으로 마무리 질 수 밖에...
그녀에게 앞으로 우리가 갈 베트남 중부 남부 쪽에 대한 정보를 얻는 중 내외분도 계획을 바꿔 호이안으로 가야 겠다고 하신다. ㅎㅎ
음.. 캄보디아 씨하눅빌에서 바로 베트남 쩌우독으로 왔다는데 그럼 우리 일정도 좀 변경이 가능 할 것 같기도 하고 여러 정보들을 받아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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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나, 기중씨 내외분들과 즐거운 시간~ 나 너무 피곤해 보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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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볶음고추장'의 유용함. 그러나...

저녁 식사때 비행기에서 가져왔다고 '볶음고추장' 을 내외분이 꺼내신 덕분에 맛나게 밥을 먹었다.
앞 테이블엔 숙소에서 뵜었던 한국분 두분이 자리잡고 인사를 나눈다.
같은 기차로 가시는구나?
물 큰 통 여러곳 다니며 깍아서 6,000동에 사왔다기에 나도 가서 그렇게 달라니 안준다.
끝내 박박 우겨서 거슬름돈 500동짜리 동전 두개까지 받아 오긴 했는데 이상타?
동전 한개가 무슨 오락실용 같은데... 또 속은 거 아냐? (사진 찍어 둘껄..)
우리와 기차시간이 다른 애나와 작별을 한다.


기차에 오니 뭐냐? 왜 이리 꼬진거야?
올때 다르고 갈때 다르네? 이젠 볼일 없다 이거냐?
하노이 여행사들의 횡포를 알듯 하다.
쩝, 그래도 누워가는게 어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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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 요금의 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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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때와 너무 비교된다.


아랫칸 뉴질랜드 분과 또 수다를 떤다. 어디가든 이젠 심심한 것 못참겠다.
할것 없어서 책보고 있으려니 옆방에서 한국 여자분이 놀러 온다.
나도 들러볼까 하다가 웬지 쑥쓰러웠는데 여자분이 찾아 오시다니 의외로 활달하시다.
수다 떨다보니 안되겠다. 태안이 합세, 또 한 여자분 합세, 좁은 복도길 에서 벗어나 기차 사이 칸에 가서 마구 얘기보따리 푼다.
내 가이드북 빌려가셧던 기중씨가 우릴 찾으러 오더니, 부인분도 모셔와 어느새 공간이 꽉찼다.
여행얘기는 참 재밌다. 늘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지나간다.
그제서야 어차피 잊어 버릴테니 성은 말고 이름만 얘기하자며  나이까지 서로 소개하게 된다.
기중씨 내외, 민경, 선희.(설마 베트남 여행중에 계속 마주치게 될줄은...)
각자 자기방에서 과자와 과일까지 가져와 주전부리 하니 어디론가 소풍가는 느낌도 든다.

인도얘기를 많이 듣는다.
여행 다니다 보면 참 많은 사람들에게서 인도얘기를 듣게 된다.
이것 참, 인도 안 다녀 오면 대화가 잘 안통할세? ㅎㅎ (설마 먼 훗날 태안이가 인도에 정말 가게 될줄은...)
첫 여행지로 인도 갈것을 그랬나?
 
그런데 이상하게 속이 쓰라리다? 아까 먹었던 고추장 때문인가?  한동안 잊었던 위의 쓰라림이 심해지니 걱정이 덜컥 오긴 한다.
한국에서 많은 약보따리 가져오긴 했지만 먹을일은 그동안 없었는데... 앞으로 갈 길이 먼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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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 여행이 끝난 후 민경이가 사진 정리 하다가 같이 찍은 기념 사진 말고 우연히 우리를 발견 했다며 사진을 보내 주었다.


나도 다른이의 사진에 찍힌 것을 보니 재미있다.
같은 날 같은 곳을 다니더라도 보는 것도 틀리고 느끼는 것도 틀리다지만 오늘의 기억은 모두에게 좋은 공유의 시간을 만들어 준 것 같다.

다른 곳도 그러하지만 유독 베트남 여행 중엔 좋은 인연들을 계속해서 자주 만나게 된다.(북에서 남으로 길쭉한 지리적 특성 때문이겠지만)

오늘 친해진 민경이와 선희, 기중씨 부부도 그렇고,  한번 만나고 헤어지는게 아닌 계속되는 베트남 여행중에 우연찮게 많은 이들을 자주 보게 되면서 재미있는 만남을 가졌다.



Posted by 스타탄생
<84일간 동남아 여행일기 31일째>
하노이 4일  
2007/01/04 (목)   날씨 : 낮에 반팔 입고 추웠다


이른 아침 눈을 뜨어 호안끼엠 호숫가로 나선다.
동이 막 트기 시작 함에도 불구하고 벌써 부터 어린 아이들이 버스에 올라타는 것을 보자니 베트남의 교육열을 알수가 있다.  
아침운동, 아침 기도 하는 사람들 보며 몸을 푼다.
누군가가 카세트를 들고 나와 음악을 틀며 단체로 체조 같은 것(아마도 태극권이 아닌가 싶다)을 하기도 하는가 하면, 칼을 들고 검무를 펼치는 사람 ,  배드민턴을 즐기는 사람등등 많다.
벤치에는 정말 밤을 꼬박샜는지 아직두 부둥켜 안고 있는 연인들이 보여 민망하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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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 너무 고생 하는거 아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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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가짜 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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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권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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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후 바로 얼마전 공연했던 자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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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밤새 뭐했던 거니??


추워서 오래 있지 않고 호텔로 돌아와 1층에 놓여 있는 컴퓨터에서 사진을 여분의 메모리 카드에 백업한다.
꽤 오래 걸리네.
곤하게 자던 태안이를  깨우고 오히려 내가 잠든다.

10시 30분쯤 일어나 호아로 수용소로 향한다.
세탁 옷 다 맡겨서 반팔 입고 다니자니 춥다.
긴팔 옷 살까 하여 보이는 옷가게 마다 들러보는데 뭐 예상은 했다만  역시 크게 부른다.
뭐 하나 살라하면 왜 그리 바람꾼들이 옆에서 자꾸 부추키는지.
메롱~~ 안산다 안사~~

호아로 수용소 : 베트남 역사의 어두운 부분을 상징 하는 곳으로 시내 중심가 고층 빌딩 바로 옆에 있다. 이곳은 1896년 인도차이나를 식민 지배하고 있던 프랑스 정부가 베트남 독립 인사를 탄압하기 위해 만들어 졌다.

450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지만 1930년대에는 약 2,000명 까지도 수용했다고 한다. 베트남 전쟁중인 1964년부터 1973년까지는 미국 전쟁 포로들이 갇혀 있었다.

이하 출처 :100배즐기기


수용소 쑥~둘러보고 근처의 문묘로 향한다.
길을 가며 심심하니 이번엔 답배값을 물어본다. 역시 덤탱이.
해맑은 미소로 비싼 가격을 부르긴 하지만 역시 여행자 거리보다는 강도가 약한듯은 하다.

역사 박물관이니 미술 박물관이니 그런거 안볼란다.
그냥 보고 싶은 것만 봐야지...

문묘(文廟) : 유교적 전통과 한자를 사용하던 그들의 문화는 우리나라의 유교적인 전통과 닮아 있고, 꾸억뜨쟘(國子監)이라고 발음되는 베트남 최초의 대학이면서 국립대학 역할을 하던곳은 우리나라의 국자감과 동일하다.

거북등에 세워진 82개의 비석에 새겨진 과거 급제자의 이름이 영도별로 나열되어 있는 것이라든지(물론 한자로 표기되어 있다), 사당 중앙에 보셔진 공자의 모습이나 건축 양식 등에서 중국적인 전통이 그대로 전해져 온다.

문묘는 하노이에 남아 있는 사원 중에 가장 중요한 것으로 1070년 리탄똥 황제가 공자를 기리기 위해 만든 것이다.

리 왕조 동안 불교에서 유교로 국교가 전환되면서 문묘는 당시의 정신적인 중심지 역할을 했다. 한때는 2만 명의 학자가 이곳에서 공부를 했다고 한다.

꾸억뜨쟘에서는 1442년부터 1778년 까지 116회에 걸쳐 시험을 치렀으며 1802년에 훼Hue로 국립대학이 이전됐다. 시험을 통과하는 일은 그리 쉬운일만은 아니어서 1733년의 경우 3천 명 중 합격자는 겨우 8명이었다고 한다.

비석은 현재 82개가 남아 있는데 14~15세기의 비석들은 대체로 작으며 꽃 모양의 '음양' 조각이 새겨져 있다. 반면 17세기의 비석들은 용, 학 같은 신비로운 동물들이 조각되어 있다.
 


하도 배고파 또 아무 식당으나 들어가 쌀국수 먹고, 길거리 좌판에서 고구마 튀김도 사먹어 본다.
음 그래도 여행자거리 우리 단골 집이 훨 맛있긴 맛있네. 양념장도 맛 차이 나고...

스타디움 지나 호치민 박물관.
별로 볼 생각 없었지만 정말 추워서 들어가려 하니 1:30분 입장이 아니라 2:00 에 입장 가능하네.
좀 일찍 들어가서 몸이라도 녹이면 안되냐고 간청 하지만 들어줄리 만무하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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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태권도 플랭카드를 보니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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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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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꾸며진 정원



포기하고 못꼿사원 잠깐 보고 큰길로 나선다.

못꼿 사원 : 호치민 박물관 옆에 있는 자그마한 사원으로 1049년에 리 타이 똥 Ly Thai Tong 황제에 의해 만들어 졌다. 사원은 여러 차례 보수를 거쳤으며 1954년에 보수되면서 기단이 시멘트가로 바뀌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사원은 호안 끼엠의 작은 거북 탑과 더불어 하노이의 상징적인 전설을 형상화 하고 있다. 내용인즉, 리 타이 똥 황제가 꿈에 아기를 안고 연꽃에 앉아 있는 꽌암 Quan Am(관세음보살)의 모습을 본 후에 시골 아가씨와 결혼해 득남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사원은 나무와 작은 연못이 있어 한적하고 운치가 있으며 사원은 연꽃 모양을 형상화해 만들어 졌고 사원 내부에 꽌암 불상을 모시고 있다.


호치민 묘소 안까지 볼 생각 없었고 어차피 close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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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고 있는데 춥다고 앞서간 태안이가 멀리서 부른다.
뭐냐?? 어라 한글 안내문이??
'하노이 주석궁에 있는 호치민 유적지'? 뭐냐 이건?
괜히 돈내고 봤다. 집무실. 자동차  이런거 일부러 보러 들어오다뉘...ㅠ.ㅠ
우리나라 단체 관광객들 이 보여서 조금 따라가며 가이드 설명도 듣긴 했는데 별로 영양가 없었다.
다국어 브로셔에 한글도 있다. 울나라 사람들 참 많이 오는구나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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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도 차별이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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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져라도 보게 해주던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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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분이 조그만 것 꽃이라 했나 나무라 했나? 가물가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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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냐? 출구로 나와보니 또 호치민 박물관이다.
그랴 이젠 문 열시간 지났지?  보라는 계시인가 보다. 보자~

넓은 공원식 정원에 군바리들 훈련 받는게 보였는데 이상하게 군인들 안같고 예비군 훈련나온 사람들 같이 보인다. 군기도 빠진 것 같고 장난 치는 느낌이다.
얼마전까지 캄보디아 침략하고 했던 나라 맞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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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 박물관 : 호치민 묘소 바로 뒤편에 있는 박물관으로 호치민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1990년에 개관했다. 호치민의 생애와 베트남 혁명에 관한 다양한 자료를 전시하고 있는데 특히 해외에서 보냈던 호치민의 유년시절에 관한 전시물이 많다.


어라? 꽤 신경써서 꾸며놨다.
호치민의 과거 사진이나 역사 까긴 그다지 눈여겨 보고 싶진 않았고, 윗층으로 올라가면서 휘둥그래진다.
무슨 현대미술관을 보는 듯 하다.
한켠엔 피카소의 작품들도 보였는데 호치민의 유학시절 영향을 끼치고 유대관계가 있었다는 의미인가?
좀 안 어울린다는 느낌도 받긴 했지만 나 자신이 이 인물에 대해 크나큰 감동을 받을 것 까지는 없었기에 예쁘게 꾸며진 실내에 카메라를 연신 눌러본다.


사진 좀 찍고 나와 별로 이젠 목적지가 없어서 꽌탄 사원 가볼까 했는데 태안인 너무 추워서 엄두가 안난단다.
바람 막아주는 건물 없이 황량한 광장이 펼쳐져 있으니 바람이 무척 거쎄다.
바로 보이는 택시 잡아타고 여행자거리로 향하는데 운전사가 여기가 '레닌공원' 이예요 알려준다.

그랴 사진 한방은 찍어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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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박 거리에 내려서 숙소앞에 오니 길에 웬 인력거가 화려하게 서있다.
오호~~ 누구 결혼식 행사 했나??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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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파주는 것 실제로 처음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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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애들이 뛰쳐나와 놀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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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앞에 유치원? 이 있었구나


호텔에 맡겼던 세탁물이 엉망이라고 태안이가 투덜거린다.
나는 따로 다른곳에 맡겼었는데 비교되게 잘해와서 좀 미안한 감도 있다.

옷 이제 긴팔 옷으로 갈아 입고 앞으로의 일정 재확인할겸 프론트에 나오는데 한국인들 모여 있다.
반가운 마음에 아는 체를 하다보니 오늘 바로 나짱으로 간다고 하시네. 버스 기다리는 모양.

오늘 저녁은 모처럼 슈퍼에서 사온 고추장에 밥을 비벼 방에서 먹어보기로 하고 밥만 사러 돌아 댕긴다.
얘네는 이해 못하는 듯 밥만 산다니깐 자꾸 테이크아웃을 생각하고 볶음밥을 싸주려 한다.
직접 보온밥통으로 가서 막지은 휜밥을 가리키며 이거 달라 하니까 웃는다. 돈을 지불 하면서 내 지갑을 보며 돈도 있는데 왜 그러냐며 갸우뚱 하는 걸 보니 아마 우리가 사먹을 돈 없어서 그러는 줄 아는 모양이다.
요리하려 그런다고 설명하려다 귀찮기도 하다. 그래 궁상맞게 방에서 고추장에 비벼먹으리라곤 상상 안갈꺼얌.

호텔 로비(? 사실 통로다) 에서 또 남쪽에서 올라온 한 한국 여자분과 대화하게 됐는데 꽤 재밌으시다.
먹고 있는 과일도 나눠주어가며 남쪽 정보를 주신다. 아~ 어서 따뜻한 곳으로 가고 싶은데...
이분은 또 묵고있는 호텔에서 호텔 직원이 자기 가방 뒤져서 돈 훔쳐갔다고 경찰서까지 갔었다고 한다. 그녀석이 자기 카메라도 떨어뜨려 액정이 이상있다고 열받아 하신다. 후,.,, 작정하고 훔쳐가는데야 어쩌겠수... 마음이 아프다.

얘기하다보니 냠냠 과일자꾸 주시는데 먼저 올라간 태안이 밥 벌써 먹고 있을텐데...
에고 내 밥 다 식었겠다.
다행이 내것 잘 비벼서 남겨 놓았다. 훌륭한 한끼.
내일 닌빈 다녀와서 바로 싸파로 가는 밤기차를 탈 준비하느라  짐을 미리 또 싸다보니 어제 슈퍼에서 사온 먹을 것들이 한가득이네. 배낭에 넣기도 벅차다. 것 봐, 내 이럴 줄 알았어 ㅠ.ㅠ

거리에서 두꺼운 옷하고 가방 가격 물으며 며칠전 예약해둔 수상인형극장 으로 향한다.

맨앞줄 맨 왼쪽 자리.
흠냐..가까워서 좋긴 한데 뒤쪽 음악팀이 잘 안보인다.
연주인들 피곤기가 좀 보인다. 성수기때 5번을 연짝으로 공연을 하는지라 그렇기도 하겠다.

한글브로셔에 있는 간단한 내용을 보는 것만으로도 극의 진행 사항을 쉽게 이해하게 되어서 다행이였다.
한국분들 정말 많이 보이신당.
대충 어떤 시스템인줄은 알고 보지만 그래도 꽤 손이 많이 가는게 보이고, 별 기대 없이 봤는 지라 더더욱 유쾌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여 재미있게 보았다.
음악도 너무도 훌륭했다.

예전 론리플래닛에서 읽었던 기억 중에 이 대나무로 인형들을 조종하는 무대인들도 비법을 아무에게 안 알려주고 자손에게 물려준다는 글을 본적 있는 것 같은데 맞는지는 모르겠다.

태안이는 몰랐는지 마지막에 뒷편에서 사람들 나오자 놀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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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며 또 케밥 하나 사먹는다.
이젠 단골이라고 살갑게 인사하며 알아봐 준다.
사람 줄 정말 많다. 떼돈 벌겠다.

휴... 하노이 좀 지겹다. 오토바이, 차들이 정말 싫다.
빨리 떠야 하는데...
날씨가 추워지는게 실감나게 느껴진다.
싸파는 정말 추울텐데...


느낌 : 이곳 공산주의 국가 맞나?

며칠전 TV를 통해 중국 천안문 사태에 대해 잠깐 나온것을 보게 되었다.
그로 인한 사회주의와 자본주의의 결합 가속화.
정치나 사회에선 공산주의 기득 세력의 보호를 조건으로 경제면에서만의 개방 자유화로 국민과의 암묵적 계약이 된 나라.

중국의 개방과 주위 국가 태국이 외국자본을 유치하여 성공하는 모습을 보며 베트남도 위기 의식을 느꼈겠지.
계속되는 개혁 실패로 새로운 모델을 찾던 베트남이 선택한 방법은 Doi Moi 운동.
이도 역시 사회주의를 실현하기 위한 과도기적 시기의 경제발전 모델로 시장경제를 도입하는 것으로서, 베트남 사회주의 체제의 근간을 흔드는 것이 아니다. (참고 자료: 외교통상부 베트남, Doi Moi(개혁개방)정책 평가(05.09) )

실제로 방문하기 전부터 하루가 다르게 발전 한다는 이곳 얘기는 듣긴 했었지만 사람들 모습 까지도 쉽게 말해 돈독이 올랐다 정도라곤 예상 못했다.

나는 무슨 정치니 사상이니 사회주의니 민주주의니 그런것 어려워서 말하기도 싫다. 그러나 모두다 무엇을 위한 것인가에 대해선 잘먹고 잘살기 위한 방법이고 삶의 질을 보다 윤택하게 하기 위한 수단이고 도구라는 것쯤은 안다.

무슨 굶어죽을 판에 개뿔 사상이니 옮고 그르고가 어딨어?
누가 대통령이고 누가 장관이고 그런거 신경 안쓰게 일단 국민들 배불리 먹고 평온하게 지낼수 있게 만드는 나라가 잘사는 나라 아냐? 그게 정치 잘하는거 아냐?

오늘 뉴스에 베트남 주석이 미국을 방문 한다는 글을 읽었다.
베트남 주석, 종전 32년 만에 첫 미국 방문 

세상엔 영원한 적도 없고 영원한 친구도 없다.
대만과의 국교를 끊고 중국과 수교했던 가까운 우리나라 역사로도 보듯, 약육강식의 원리는 어디서나 존재 한다.
또한 시대에 따라 강자 나라의 모습은 바뀌어지게 마련이고 그 원동력의 한축은 분명 경제력이다.

이 베트남 사람들 보면 역사에서도 알수 있듯이 굉장한 자긍심과 부지런함과 끈질김이 몸에 배여있다. 중국과 베트남 등 많은 나라들 우리보다 못산다고 우습게 보진 않았던가 생각해 본다. 이 모습은 지난날 우리의 모습하고 정말 흡사하지 않은가...
외국에서도 싸지만 품질 나쁜 제품들이 Made in Korea 였고 많은 덤핑관세 문제로 애먹지 않았던가.
우리도 잘사는 나라에 여자들 시집보내고 그랬지 아니한가.

언제든지 추월 당할 수 있고 국제 정세는 변해 간다.
필리핀이 예전에 우리나라 원조해 주었던 잘살던 나라였던것 기억 나지 않는가? 피폐해진 지금을 보라. 한나라의 지도자가 어떤사람이 되는가도 중요하지만 국민 의식도 그만큼 따라줘야 한다고 생각든다.

아침부터 자유스러운 애정 표현하는 연인들 보며, 눈꼽이나 땠을까? 꼬마애들 스쿨버스타고 공부하러 가는것 보며, 이곳 저곳 열심히 장사하는 사람들 보며, 화려한 고층빌딩들 보며 등등 이곳은 이미 자유도시나 다름 없었다.(나중에 호치민 가서 더 많은 곳을 보고는 역실하게 더 느꼈다)

물론 인권이나 자유의 제한에 대해선 본게 없어서 쓰기가 어렵다.
북한도 조금씩 개방의 의지를 보이고 있으나 그쪽 기득권들이 쉽사리 자기 밥상을 내주는 용기가 있는지 모르겠다.

암튼 우리도 정신 바짝 차렸으면 좋겠다. ^^;;


 

Posted by 스타탄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