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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기억

두 가지 질문 갑작스런 아버지의 암 선고. 두려워했던 상황이 한 성큼 내게로 다가와 버렸다. 그 동안 내가 너무도 소홀히 가족을 대한 것에 대한 죄값인 건가. 어쩌면 지금이라도 성심을 보일 수 있는 조그만 시간이 있는 것에 감사해야 하는 지도 몰라. 또다시 어둠으로 가득 찬 길을 걸어야 해. 왜 그리 난 이리도 무력한 거지? 아버지의 삶은 어떤 것이었을까? 그토록 가족에 헌신하셨던 아버지. 아버지께서는 당신 병명을 제대로 아신다면 어떤 생각을 하시게 될까? 난 아버지에 대해서 그 동안 얼마나 알고 있었지? 얼마나 이해하고 살았었지? 얼마나 관심을 가졌었지? 난 또 어떻게 살아가야 옳은 거지? 복잡해, 힘들어, 모르겠어…… 먼 훗날 이런 상황이 나에게도 닥쳐온다면, 난 그때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어린 시절 바랬었던.. 더보기
안녕 화끄니. 6개월간의 동고동락. 어떤 의미로는 밀회, 어떤 의미로는 도피. 같은 느낌을 공유하고 밀착했던 많은 시간들. 하지만 끝내 그녀가 내게 남겨준 것은 집착과 후회, 그리고 주변의 수북한 담뱃재뿐…… 그 동안 여러 차례의 방황을 경험했었지. 이번에도 앞일을 예견했음에도 미련스레 현실을 회피했던 건 또 왜였을까? 친구 한 명을 또 잃고, 수개월 동안 조금씩 준비해왔던 작은 소망도 사라지고, 주변의 신뢰를 져버리고, 또다시 여럿에게 아픔도 주고…. 역시 내가 바란 건 이런 것은 아니었잖아. 또 다른 세계에서 다시 태어나고 싶었지.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자신감도 있었고, 풍요로운 자유 속에 내 뜻대로 마음껏 날갯짓도 해봤었지. 언젠가는 피할 수 없는 벽에 부딪칠 거라는 건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덧없는 만남, .. 더보기
RESET  또다시 기지개를 편다. 오랜 시간, 또다시 낭비된 순간들. 인위적으로나마 눈을 떠보니 익숙한 모습의 출발점. 언제나 방황을 마치고 나면 늘 그자리, 다시 뛰어가야 하는 원점으로 돌아온다. 또 그렇게 원을 긋고 다니면서 헤메였던가? 그렇게 애써 외면해봐도 현실의 무게는 마치 등에 메어진 혼령처럼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죄어온다. 알고 있었잖아…… 여러 번의 쓰라린 경험, 어찌될지 예견하고 있었잖아. 도피해도 소용없어.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 난 슬퍼, 그래서??? 할 수 없지 뭐. 아직 여력이 남아 있는 한, 몸에 베어진 막연한 향기를 따라 흐릿한 징표를 좇아갈 수 밖에. 과거를 지우려, 아니 떠올리지 않으려 해도 어쩔 수 없었어. 거짓된 꾸밈도 늘 나의 좀스러운 자학인 것을. 한번 더 내 몸의 RESE.. 더보기
내 속을 들여다 보고 싶다 가끔은, 아니 언제나 내속을 들여다 보고 싶다. 세상에서 유일하게 내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존재라는 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작 내 속을 알 수 없을 때가 많다. 뭐가 되려고 하는지, 뭘 하려고 하는지, 진정 원하는 게 무언지, 뭘 해야만 하는지…… 항상 알 수가 없다. 어떤 때는 나는 내가 아닌 듯싶다. Missing - Evanescence 조용하게 앉으라. 그리고 그 안에서 누가 너의 생각을 관찰하고 있는지 찾아보라. 주의 깊게 바라보면 네 안에서 또하나의 너를 발견하게 되리라. 그렇게 안을 들여다보라. 네 안의 또 하나의 너를 찾으라. -스와미 묵타난다. 더보기
삶의 시선 언제부터지? 어디를 향해 가는 건지,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 건지 목표를 잃어버리고 말았어... 지금 그냥 느낄 수 있는 건, 늘 함께 했던 중압감, 후회들이 끌어내는 자학. 그리고 쌓여만 가는 한숨... 가끔씩 몸부림을 쳐봐도 도대체가 떨쳐지지 않아...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내가 바라던 것은 이게 아닌데... 어느새 일어설 힘조차 잃어버린 건 아닌지... 요즘은 의식적으로 하늘을 바라보곤 해. 그래, 언제나 하늘이었어. 무언가가 나로 하여금 조금씩은 힘내어 움직일 수 있도록 이끄는 기분? 늦진 않은 거지? 조금만 더 기다려 주면 안 될까? 내 열정을 쏟아 낼 수 있는 그 무엇, 내 사랑을 다 바칠 수 있는 그 누구. 아직도 나, 할 일이 많은 것 같네. 해보고 싶은 것도 너무 많아. 어느 순간, .. 더보기
덕수궁 돌담길 Return To The Heart - David Lanz 11월의 첫 일요일. '좀 부지런해지자' 하며 나들이를 나선다. 큰 녀석 같이 가려 했는데 아침부터 나가서 들어올 생각을 안한다. 전화해도 안받고... 어젯밤 늦게까지 혼낸게 마음이 남은 건가... 아직 내 감정이 전달 되어지기엔 어린듯도 싶고... 반항보다는 또박또박 자기 의사를 분명히 나타낼 수 있는 그런 멋진 녀석이 되었으면 좋겠는데... 여전히 내 등에 지운 짐이 많고 무겁게 생각든다. 목적지인 '서울시립미술관' 가는 길. 덕수궁 정문앞에선 무슨 행사인 듯 하다. 여기저기 관광객과 나들이 나온 사람들이 사진을 찍어댄다. 아~~ 나도 여행 가고 싶다. 많은 연인들, 많은 가족들, 친구들... 아무리 혼자 다니는 게 편하다고 하지만, 한구석의.. 더보기
Woman Don't Cry 같은 날, 한 사람의 결혼식과 한 사람의 장례식. 어느이는 지나온 날을 떠올리며 기쁨의 눈물을, 어떤이는 같은 생각을 하며 슬픔의 눈물을... 지금 부산에 있는 그녀에게...... 사는 게 그런가 싶다. 고통과 상처속에서 진정한 희망이 자라나며, 그 또한 살아가는 힘이 되는 것. 세월이 모든 것을 지워내주고, 또 언젠가 모든 것을 얘기해 준다더라. 믿어보자구... 울지마... Woman Don't Cry - Boyz II Men " 미친 사람이 되세요. 하지만 정상인들처럼 행동하세요. 남들과 다르다는 위험을 감수하세요, 하지만 주의를 끌지 않고 그렇게 하는 법을 배우세요." - 파울로 코엘료 더보기
자라섬의 두번째 추억 Dancing With You - 나윤선 작년의 감흥을 잊지 못해 1년이나 기다려 다시 찾게된 자라섬. 올해는 온갖 먹거리와 와인까지,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출발을 하였는데... 차안에서 물도 없이 김밥 잔뜩 먹어서 일까? 찹살도너츠까지 사달라곤 신나게 냠냠하던 선희... 결국 도착하자마자 들어눕더니 급기야 병원행... 그러다 바로 귀경길에 오르다 ㅠ.ㅠ 뭐니, 뭐니... 덩달아 향희씨까지 서울 보내놓고 덩그러니 남은 우리 둘... 이 남은 먹거리들을 어찌하나... 이수도 못온다 하고... 올해 메인스테이지는 별로 재미가 안나네... 파티짐으로 이동, 새벽녘까지 신나는 음악에 몸을 던지다!! 그렇게 스윙에 목말라.. 더보기
강화도의 추억 강화도 동막 해수욕장 - 2008.07.26 비록 짧은 일정 이었지만, 간만에 또 모두 만날 수 있어서 좋았던 곳. 그렇게 바쁘게 강화도를 돌아 다녔지만 전등사 외엔 찬찬히 못 둘러봐서 약간 아쉽다. 아무리 마셔도 취하지 않던 밤들은, 좋은 사람들과 함께 있는 즐거움 때문이었겠지. 민경,선희,현옥,이수, 그리고 강마담(?) ㅎㅎ 또 이런 조합이 가능할까? 술끊은 강마담 덕분에 신경 무척 쓰이고... 아버님 차에 있던 씨디에 담긴 음악... 약간 당황... 민경이의 안무, 현옥이의 멍멍짓과 살풀이 공연... 언제 또 다시 모여 한가로이 고스톱 칠날이 오겠지... 그래도 사랑해요 - 도은영 더보기
난지공원의 추억 (제2회 서울월드DJ페스티벌) Keeproots - 이보다 더 (Feat. Epik High & Yankie [TBNY]) 때론 어린 그녀들에게 배운다. 게으름과 나태함과 미래를 향한 고민...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조차, 그들보다 경험이 조금 많다는 나도 생각의 깊이에 억눌린다. 나도 저렇게 지냈었었지... 또한 그냥 지나치기도 했었지... 조금만 더 내 삶의 충실할수도 있는 여정을 가지지 않았던 과거의 시간들이 아쉬어온다. 행복한 시절은 과거도 미래도 아닌 지금 바로 이 순간임을 매번 잊고 살고만 있다. 그녀들에게서 때로는 많은 것을 내가 얻고 있음을 깨닫는다, 부러움과 함께... 도넛타기배 링던지기 신공을 보여준 민경. 판박이 타투에 즐거워하고. 끈덕지게 내리는 비때문에 곤경에 빠지고, 강변의 매서운 추위에 시달리며 살기위해.. 더보기
성선설 Lovely Eyes - Yukari Fujita - 성선설 - 손가락이 열 개인 것은 어머님 배 속에서 몇 달 은혜 입나 기억하려는 태아의 노력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 함민복 더보기
춤을 추는거야. 음악이 계속되는 한 "어떻게 하면 좋을까, 나는?" "당신은 지금까지 여러가지 것을 잃어왔지. 여러 가지 소중한 것을 잃어왔어. 그것이 누구 탓이냐 하는 건 문제가 아냐. 문제는 당신이 그것에 덧붙여 놓은 것에 있지. 당신은 무엇인가를 잃을 적마다, 그것에다가 다른 무엇인가를 덧붙여 놓고 와버린 거요. 마치 무슨 표시처럼 말이오. 당신은 그런 일을 하지 않았어야 했어. 당신은 자신을 위해 따로 간직해 뒀어야 할 것마저 거기에 두고 와버린 거요. 그렇게 함으로써, 당신 자신도 조금씩 조금씩 마멸돼 왔던거요. 왜 그랬을까? 왜 그런 짓을 했던 것일까?" . . . "어떻게 하면 좋을까, 난?" 하고 나는 아까와 똑 같은 질문을 다시 한번 해보았다. "아까도 말한 것처럼, 나도 할 수 있는 데까진 하겠소. 당신이 제대로 연결될 .. 더보기
한밤의 아이스 스케이팅 얼마만에 스케이트를 타보는 건지 가물하다. 내 딴에는 잘 탈 수 있을 것 같은데 기우뚱 거리는 건 애나 어른이나 마찬가지다. 비록 영화속에서 보던 것 같이 연인과의 데이트도 아니고 한적한 곳도 아니긴 하지만, 화려한 루체비스타의 호위를 받으며 추위를 잊는다. 더보기
가족과의 크리스마스 일부러 이번 크리스마스는 될 수 있으면 가족과 함께 보내려 마음 먹었다. 하긴 별달리 갈곳도 없긴 하지만 ^^;; 앞으로 시간이 지나면 이마저의 같이 있는 순간도 모자랄 수 있다. 애들이 커가면 커 갈수록 나와의 있는 시간은 적어 지겠지... 비록 내가 해줄 수 있는것은 작고 제한 되어 있지만, 이런 찰나들이 아이들 마음에 오랬동안 간직 되어 졌으면 좋겠다. 웃음과 노래와 행복이 가득한 가족의 날... 이런날들이 앞으로도 많았으면 하는 바램은 너무 과욕은 아니겠지... 나하기에 모든 것은 달렸다. 우울함을 덜어내고 세상으로 뛰쳐나가자. 더보기
어쨌든 우리 인생은 그렇다. 태어나서 살다가 죽는다 '한번 더'는 없다. 일단 한번 망치게 되면 다시 잘 해볼 기회는 없다. 어쨌든 우리 인생은 그렇다. - Battlestar Galactica Razor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