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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

엉터리 비교 Ⅰ(초보 사진가. 전문사진가)


초보 사진가 vs 전문 사진가!
 


◈ 초보 사진가는 카메라 렌즈캡을 닫아, 껍데기에 싼 후, 가방에 넣어가지고 다닙니다. 전문가는 케이스도 렌즈캡도 없이 어깨에 덜렁덜렁 메고 다닙니다.

◈ 초보 사진가는 사진을 모두 인터넷에 올리거나, 작은 사이즈로 뽑습니다. 전문 사진가는 몇 장만을 골라 확대, 인화합니다.

초보 사진가는 찍을 것을 발견하면 그자리에 선 채로 한 장을 찍습니다. 전문가는 앞으로, 뒤로, 위로, 아리로 움직이며 수 없이 찍어댑니다. 마음에 드는 것을 찍었다고 생각할 때 까지요.

초보 사진가는 화면이 이것저것 많이 담아 찍습니다. 실은 무엇이 담기는지  다 알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전문 사진가가 될수록 화면에서 필요 없는 것을 덜어냅니다.

초보 사진가는 비가 오거나 눈이 오는 등 날씨가 나쁘면 촬영을 포기합니다. 전문가는 나쁜 날씨일수록 카메라를 들고 나가 새로운 빛과 새로운 느낌을 찾습니다.

초보 사진가는 피사체인 상대에 접근하기를 두려워합니다. 웬지 두렵지요. 전문가는 상대가 두려워할 만큼 접근하지요. 그러나 끝내 친해지고 맙니다.

초보 사진가는 전문 사진가처럼 보이려고 애씁니다. 큰 가방에 무거운 장비를 꼬박 메고 나섭니다. 전문가는 동네 아저씨나 아줌마처럼 보이려고 위장합니다. 작은 카메라를 더 좋아 합니다.

초보 사진가는 다른 사람의 좋은 사진을 보면 흉내내면 됩니다. 잘 흉내낼수록 자랑할만한 사진이라고 생각하지묘. 전문 사진가는 다른 사람이 좋은 사진을 찍으면, 한 발 늦었다고 생각합니다.

초보 사진가는 전문 사진가처럼 되려고 합니다. 전문가는 초보 시절의 순수함을 그리워합니다.


'이거 뭐야 말이 안되잖아! 사람에 따라 다른 거지!' 하실 겁니다. 엉터리 비교니까요. 그런데 혹시, 이 글을 읽으면서 자신이 어느 쪽에 가까운지 비교해 보지는 않으셨나요?

<채승우의 사진교실 - 사진이 즐거워지는 사진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