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라오스

여행기를 모두 마치며 Reflection Of My Life - Marmalade 얼마나 또 많은 시간이 지나갔는가... 벅찬 감흥의 나날을 모두 한번씩 되새겨가며 또 많은 순간들이 지나쳐갔다. 하루하루를 다시 뒤집어 보는 시간이 이리도 오래 걸릴줄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 때로는 그날의 감정에 사로잡혀 헤어나지 못했던적도 있었고, 추억의 사진을 보며 설레는 마음을 담배로 가라앉힌 날도 많았다. 어떤때는 괜히 여행일기를 블로그로 옮기기 시작했나 후회한적도 있었고, 이렇게 세세히 적는것에 대한 의구심도 정말 많이 가졌다. 음악 하나 삽입할때도 그날의 느낌에 어울리는, 그날의 사연이 있는, 또 가사가 걸맞는 곡을 고르느라 어려웠으며, 찾기 힘든 베트남 음악, 태국음악 뒤지느라 아주 고생했었다. 그런데... 결국은 만족스럽진 못하지.. 더보기
#24(라오스 비엔티엔 2일) 아쉬움을 뒤로 남기고... 비엔티엔 2일 -> 베트남 국경 2006/12/29 (금) 날씨 : 나름 괜찮다. 밤에는 우중충 비.. 아침에 일어나 곤히 자고 있는 태안이 깨우지 않게 베란다에 나가 어제 못쓴 일기를 쓴다. 8시 30분쯤? 공짜로 주는 조식을 같이 챙겨 먹었다. 태안이가 샤워후 그냥 오늘 베트남에 가자고 한다. Of Course~ 내가 바라던 바지~~. 서둘러 짐 챙겨서 체크아웃한 후 RD 게스트 하우스로 향한다. 어제 돌아다니며 베트남 하노이로 가는 비행기편도 얼마나 하나 알아봤지만 구하려 해도 이미 매진이었다. 비엔티엔에서 하노이까지 24시간 걸린다는 악명높은 죽음의 버스, 힘든 구간이라 듣긴 했지만 남들도 하는 것 나도 한번 도전 해야지?? 여타 다른곳과 많이 차이도 안나고 그냥 RD에서 버스표를 예약한다. '하.. 더보기
#23(라오스 비엔티엔 1일) '조선민족료리식당' 을 아시나요? 방비앵 -> 비엔티엔 1일 2006/12/28 (목) 날씨 : 후~ 덥다 일찍 짐을 꾸려 아침 루앙프라방 베이커리에서 먹는다. 그 동안 좀 싸다는 이유로 옆가게에서만 먹었는데 마지막 날 먹다보니 참 맛나기는 하다. 여기저기 테이블에서 한국분들 많이 보인다. 우리는 이제 떠나는 사람들. 며칠동안 정들었던 방비엥을 떠나려니 조금 아쉽다. 안가본 곳도 있긴 하지만 모두 다 볼 수는 없는 일. 앞으로 갈길이 멀다. 써니 누나가 늦게 나온다. 자전거 타고 다니시는 안진헌씨도 다시 만난다. 아침 10시에 떠나는 우리를 두분이서 배웅해준다. 누나는 라오스 남부 까지 갈꺼라 하고 안진헌씨는 얼마후 방콕 들어갔다가 다시 베트남으로 오신다고 한다. 그곳에서 다시 뵐수 있을지... 누나는 아주 한참후에 방콕다시 갈때 연락 .. 더보기
#22(라오스 방비엥 4일) 마치 한가족 형제들 처럼... 방비앵 4일 2006/12/27 (수) 날씨 : 더더욱 좋아진다 어제 술이 좀 과했는지 머리가 약간 띵하다. 누나가 밖에서 부른다. 아~ 오늘 아침 일찍 시장에 가보기로 했지? 아침 7시에 길 모퉁이에서 지영씨와 만나기로 했는데 좀 기다려 보다가 슬슬 시장 으로 걸어 간다. 가이드북에 나온 지도와는 달리 시장이 좀 떨어진 곳에 있었다.(개정판에는 정정되었다. 나중에 또 만난 저자의 말로는 시내쪽 물가가 하도 뛰어서 현지인들이 못견뎌 옮겨 갔다고 한다.) 아침 일찍 비엔티안으로 떠나시는 MTB자전거 선생님들을 뵈고. 우리보다 먼저 일어나 시장에서 장을 봐오시는 여선생님도 뵌다. 루앙프라방쪽으로 1키로 정도 떨어졌다는 시장을 향하며 자그마한 절들이 있다. 루앙프라방의 커다란 사원들 하랴마는 조악해 보이기도 .. 더보기
#21(라오스 방비엥 3일) 다르다와 틀리다의 어중간함 방비앵 3일 2006/12/26 (화) 날씨 : 점점 따뜻해지고 좋아 진다 몸이 굼떠서 눈을 떠도 오늘따라 일어나기가 귀찮다. 써니누나가 문을 두드려 깨워서 잽싸게 일어나 오늘 가기로 한 카약킹 투어 채비를 한다. 루앙프라방 베이커리 옆집 아침이 늦게 나와서 기다리면서 지나가는 한국분들 많이 만난다. 어디 가볼곳 없냐고 묻기에 어제 가서 재미있는 시간 보냈던 푸캄동굴과 불루라군 신나게 설명하는데 써니누나가 나중에 따끔한 충고를 한다. 아차! 싶었다. 내가 느낀 느낌이 다른이에겐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잊었다. 누군가에게 어디가 좋다 어디가 나쁘다 단정적으로 얘기하는 것은 정말 위험한 잣대이다. 내가 좋았었던 곳이 다른사람에겐 별로 일 수도 있고 내가 영 아니다 하는 곳에서 또 어떤 사람은 감흥을 느끼기도 .. 더보기
#20(라오스 방비엥 2일) 가만히 있으면 몸이 근질해... 방비앵 2일 2006/12/25 (월) 날씨 : 이곳도 익숙해진다 일기 쓰려다 불켜놓고 잤다. 몸이 처지긴 하는가 보다. 태안인 배고프다고 먼저 나갔다. 대충 일기 써놓고 나가보니 태안이가 숙소 바로 앞에 있는 유명한 루앙프라방베이커리가 아닌 바로 옆집에서 아침을 먹고있다. "왜 여기서 먹니?" "여기가 루앙프라방베이커리 보단 쫌 싸요 ㅎㅎ" 써니누나도 합류하고 모두들 식사 후 옆의 은행으로 환전을 하러 갔다 온다. 나도 잠시있다가 100 달러를 환전한다. 예상은 했지만 두툼한 돈다발로 바꿔 주니 마치 부자가 된듯 기분이 흐믓하다. 게다가 나만 빳빳한 새돈으로 줬는데 고무줄에 묶인 뭉치를 딱딱 손바닥에 때려가며 한장씩 두장씩 빼고 허세를 부리니 마음이 째진다. 계속 이렇게 살았으면 ^^;; 인도 식당가서.. 더보기
#19일째(라오스 방비앵 1일) 조용한 크리스마스 이브 루앙프라방 -> 방비앵 1일 2006/12/24 (일) 날씨 : 그나마 따뜻하다 어제 맡긴 세탁이 간밤에 다 안나와서 밑에 내려가 나머지 다시 챙기고 부산스레 짐을 꾸려 나왔다. 픽업버스가 온다고 하는데 좀 늦다. 앞 숙소에서 신청한 써니 누나 픽업버스가 먼저 왔다. 음 버스(스타렉스)좋네... 나와 태안이는 멀리가긴 어렵겠고 골목에 있는 노점에서 쌀국수 한그릇 먹고 기다리니 곧 버스(봉고)가 온다. 왜 우린 상태 안좋은 버스일까 하며 탔는데 말그대로 픽업버스일 뿐이였다 모든 차들이 일단 미니버스-스테이션이란 곳에 모여서 출발을 한다. 먼저 가셨던 써니 누나와 합류하고 셋이서 동행 하게 된다. 앞자리 말고는 옆문 바로 옆자리가 명당이구나... 발 쭈욱 펴고 가니 VIP 석이다.(역시 봉고 였다) 태국과는.. 더보기
#18일째(라오스 루앙프라방 2일) 쓸쓸했지만 정말 즐거웠던 생일 루앙프라방 2일 2006/12/23 (토) 날씨 : 어제보단 들 춥다 아침에 일어나니 여전히 춥다. 태안이도 왜 여기도 춥냐고 불평한다. 숙소 옮기자고 한다. 후.. 또 옮기냐... 샤워하고 나갈려니 전기가 나가서 온수가 나온지 않는다. 대충 세수만 하고 나와서 일단 숙소보려 다니면서 노점국수 한판 때려준다. 맛있다. 간만에 또 물도 공짜로 주네. 쭉 둘러보니 역시 좋은곳은 비싸다.(당연한 거지) 사실 우리 돈으로 따지면 얼마 차이 안될수도 있으나 우리는 백패커이다. 가능한 한 적은 돈으로 많은것을 보기위해 다니는 것이지. 따뜻한 곳의 욕구를 뒤로하고 그냥 묵기로 한다. 숙소와 중심가쪽 가는길 옆 칸 강변 환전 조금 하고 돌아 오면서 태안이 먼저 보내고 길목에 있는 사원 두 곳을 보고 들어온다. 샤워 하.. 더보기
#17일째(라오스 루앙프라방 1일) 가이드북 저자와의 만남 태국 치앙콩 -> 라오스 루앙프라방 1일 2006/12/22 (금) 날씨 : 조금은 따뜻 선잠을 잤다. 더 자고 싶었는데 웬일로 태안이가 일찍 일어나서 빨리 가자고 성화다. 채비를 갖추고 나서니 소판판 아주머니가 커피 마시고 가라고 창가에서 손짓을 한다. 그냥 떠나 보내는게 그래도 마음에 걸리시는 걸까? 웬지모를 한국 아줌마의 정 같은 것이 느껴진다. 창가에서 커피 한잔 따스히 마시고 건너편 우리가 갈 라오스 땅을 바라보고 다시 길을 나선다. 토스트 까지 먹고 가라고 하셨지만 그냥 나왔다. 박선생님 말로는 이 아줌마 꽤 유명인사 이신것 같다. 치앙콩이 작긴 하다지만 어디서건 아줌마 이름대면 모르는 사람이 없다. 마루에 걸려있는 사진들만 봐도 젊었을때 대단히 미인이시고 세계각국을 여행 다니신 것 같다. 우.. 더보기
84일간동남아여행일기 1일째 (출발 인천-타이페이-방콕) 인천공항 -> 대만 타이페이 -> 태국 방콕 2006/12/06 (수) 날씨 : 서울 찌뿌둥 , 대만 비 옴 , 방콕 후덥지근 드디어 한국을 떠난다. 고민 끝에 나 없으면 애들 방학 때 너무 게임만 할까 봐 상의 후 인터넷 해지를 한다. 각종 전기 플러그 다 빼놓고 방 정리도 나름대로 해놓는다. 집 앞 하나은행에서 환전을 한다. 명동 우리 은행이 잘 해준다는 말이 있었으나 어차피 많은 돈 바꿀 것도 아니고, 이 곳이 거래처고 동네라 환전하는 사람 별로 없어서 많이 우대해 주겠다고 전에 직원이 얘기 하더군. 하지만 뭘 어떻게 얼마나 싸게 해 준건지는 모르겠다. 앞으로 환율이 계속 떨어질 전망인 것 같아 ATM을 주로 이용하기로 마음 먹어서 일부분을 달러로, 일부분을 .. 더보기
여행기를 시작 하면서 사실 여행을 떠나면 안되었다. 그 당시 모든 내 상황은 힘들었으며 내겐 책임 져야 할 가족도 있었다. 재정이 좋은 것도 아니었고 특별히 누가 외국에 있는 것도 아니었다. 게다가 나에겐 해외여행이란 것도 처음이었다. 미칠 것만 같았다. 여러 가지 일로 인한 우울하고 자학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내 주위는 황량해지기 시작했다. 마음을 가라앉히는데 도움이 될까 싶어 집 앞에 있는 도서관을 찾아 책을 빌려보게 되었는데, 그러던 어느 날 한 책이 눈에 뜨인다. "마음이 아픈 사람은 인도를 가라" 음?? 빌렸다. 내용에 크게 공감하는 책은 아니었지만 나에게 하나의 돌파구 내지는 나를 바꾸어 보는데 여행이란 것이 한 수단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때 마침 한 친구가 베트남 하노이.. 더보기
여행기를 준비 하면서 길지 않은 여행을 다니는 동안 늘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여행일기라는 것을 써보고 남겨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그래서 잘 찍지도 못하는 사진 마구마구 찍어댔으며, 잔잔한 추억들이 쌓일수록 나중에 글로 표현할 생각을 하며 가슴이 벅차 오르곤 했다. 하지만 막상 여행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자 기운이 다 빠졌을까? 아니면 또다시 귀찮음 병이 도진걸까? 막막해지는 것이다. 별 시덥잖은 여행 한번 다녀오고 나서 여행 일기 랍시고 뭐 잘났다고 인터넷에 올리냐? 질시도 걱정, 개인적인 사사로운 얘기들 공개해도 되는 걸까? 또 어떤 식으로 여행기를 올려야 하나? 소개형식? 팁 형식? 모든 게 복잡하다. 늘 난 이렇게 무엇을 시작하기도 전에 생각을 많이 한다. 그래서 그냥 나 혼자 보는 셈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