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84일간동남아여행일기/라오스

#24(라오스 비엔티엔 2일) 아쉬움을 뒤로 남기고...

<84일간 동남아 여행일기 24일째>

비엔티엔 2일 -> 베트남 국경  
2006/12/29 (금)   날씨 : 나름 괜찮다. 밤에는 우중충 비..



사용자 삽입 이미지

공짜니 더 맛있다 냠냠.

아침에 일어나 곤히 자고 있는 태안이 깨우지 않게 베란다에 나가 어제 못쓴 일기를 쓴다.
8시 30분쯤? 공짜로 주는 조식을 같이 챙겨 먹었다.
태안이가 샤워후 그냥 오늘 베트남에 가자고 한다. Of  Course~ 내가 바라던 바지~~. 서둘러 짐 챙겨서 체크아웃한 후 RD 게스트 하우스로 향한다.

어제 돌아다니며 베트남 하노이로 가는 비행기편도 얼마나 하나 알아봤지만 구하려 해도 이미 매진이었다.
비엔티엔에서 하노이까지 24시간 걸린다는 악명높은 죽음의 버스, 힘든 구간이라 듣긴 했지만 남들도 하는 것 나도 한번 도전 해야지??

여타 다른곳과 많이 차이도 안나고 그냥 RD에서 버스표를 예약한다. '하노이' 까지가 아닌 '빈' 까지의 버스표 구입비만 16$, 여기저기 전화한후 픽업비용 2$ 씩 추가 됐다. 헷갈리지만 그냥 콜.
나름대로 머리 굴린다고 어차피 구경 할것 버스 너무 오래 걸리니 몇시간이나마 일찍 중간에 내릴수 있는 '빈'을 택했다.

짐을 맡긴 후 오토바이로 일단 '왓씨싸껫' 을 간다.
오늘 저녁때 버스를 타야 되니 라오스에서의 얼마 안남은 시간 신나게 돌아 다니자!!


아~ 이게 대통령 궁이였구나?
왓씨싸껫과 왓파깨우 들어서는 길 앞에 건물이 있더니 어제 저녁 즈음엔 공사판도 있고 해서 몰랐었는데 밝은데서 지도보며 보다보니 그렇다.
그런데 경비도 없고 왜이리 어수선하고 자그마 하냠... 모르겟당..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제는 흙먼지에 공사판에..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째 경비도 없고 사람도 안보이고...



왓씨싸껫 유적 보존 상태가 역시 마음이 아프다.
1800년대 태국 침략때에도 유일하게 불에 타지 않아 원형을 잘 보관하고 있다는 데도 불구 하고 너무 허술하고 먼지도 끼인 곳이 많아 보여 안쓰럽기 까지 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제 들어가 볼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불상들 참 많기도 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러나 상태들이 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누가 훔쳐가지 않을까 걱정이..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여기 벽화가 그려 졌던것 같은데...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내부는 뭐... 퐐영금지


왓파깨우는 웬지...
양식도 뒤죽박죽 인듯하게 보인다.
정원도 태국식이고 현대에 재건하긴 했다지만 박물관이 아닌 아닌 무슨 공원 온듯하기도 하다.
태국 왕궁 '왓프라깨우' 에서 보았던 에머랄드 불상이 이곳에서 가져간 것이라니 좀 안되어 보이기도 한다.

루앙프라방에서 못보고 왔던 '파방' 모조품을 찾아서 본다.
가이드북에 있는 번호가 틀려 물어서 보았다.(353)
생각보다는 별 감흥이...
휘황찬란하기보다는 역사적인 가치가 있기에 중요한 것이겟지.

실내 내부는 웬만한곳은 다 카메라 금지니...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토바이 반납후(우리가 쓴 기름 값 따로 더 받지 않았다. 라오스 사람들 참 착해...), 이제 시내에서 볼만 한 곳은 다 가본듯 하고 태국 국경 가까이에 위치한 부다파크(씨앙쿠안)로 향하자!!! 버스 터미널로 가야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길따라 가다가 우체국 들러서 한국에 엽서좀 보내려 하니 이곳도 뭔 시끄러운 풍악이 울려 퍼지고 있다.
관공서 안에서 가라오케 하리라곤 생각 못했는데??
그런데 엽서 파는 곳이 없단다. 우체국 맞나?? 근처에 시장 가서 사라고 한다.





모닝마켓(딸랏 싸오) 들러서 구경하며 점심 먹으려다가  얼마나 시간 걸릴지도 모르고 그냥 터미날로 간다.
자세히 설명하며 달려드는 뚝뚝 기사들.
휘둘리지 않으려 주변에서 빵 사들고 미리 알아둔 버스에 탄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각종음악 씨디들은 어디가나 인기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금세공을 하고 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하나씩 맛보고도 싶지만 시간이...



달리며 비어라오 공장인듯이 보인다? 커다란 맥주 박스들이 마구 쌓여 있는것을 보고 으~ 입맛 다져본다.
태국 국경으로 향하는 우정의 다리에 잠깐 선다.
그리고 부다파크로.
차안에서 주위 사람들에세 차비 물어 보니 자세히 설명해준다.
손가락까지 헤아리며 라오스 숫자를 하나씩 알려주네. 어찌 오늘떠날때에야  라오스 숫자를 익힌단 말이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열심히 설명하는 뚝뚝기사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맛있어 보이긴 했지만 소스맛이 좀..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래 이런 버스가 재밌어.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우정의 다리 정류장~

사용자 삽입 이미지

머리땋은게 특이해 한컷.

사용자 삽입 이미지

드디어 &#39;부다파크&#39; 도착



부다파크(씨앙 쿠안) , 재밌는 경험이였다.
1950년대 한 조각가가 모두 시멘트로 만들었다는데 여러 작품들 보며 다니다 보니 사진 찍는게 즐겁다.

01234567891011121314151617181920212223242526272829303132333435363738


강건너 태국 국경도시 농카이를 보며 간식을 먹는다.
추워서 그동안 엄두도 안냈었던 'cold laos coffee with milk' 를 먹어본다.
진하고 달콤 쌉사름한맛이 너무 좋다. 매니아 되고 싶은데 이젠 라오스를 떠나네...

어느 외국인이 건너편이 태국 농카이냐고 우리에게 묻는다.
우스개로 "날도 좋은데 수영해서 가세요" 하니 자기 비자 있다고 정색을 한다. 진심인줄 알았나??ㅎㅎ
얘기 해보니 케냐에서 오신 부부.
토종 흑인처럼 보이지 않아서 물어보니 인도계라고 한다.
아는게 마라톤 밖에 없으니 그런 얘기를 나누다 보니 한국교민 케냐에 22명 있다나??
어떻게 알지??
이렇게 여행 다닐 정도면 아마도 꽤 부유층일듯 한데 더 자세한 얘기나누고 싶어도 표현의 한계다. 음음...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개구장이 본성 나왔다. 우리 태안이

사용자 삽입 이미지

또다시 지척에 태국이 보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만만한 볶음밥과 냉커피??


돌아오는 버스는 완전히 북새통이다.
아예 내놓고 어느 집 앞에 서더니 무슨 짐을 그리 많이 싣는지 이게 버스인지 트럭인지 모르겟다.
이상하게도 사람들이 불평을 안한다?
앉을자리에다 놓은것도 모잘라 바닥, 통로까지 비좁게 가득 채워서 사람이 서있기도 벅찬데 말이다.
운전사에게 두둑히 뭐 쥐어 줬을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좌석 한 10자리는 차지해 버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것도 모자라 통로까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으으.. 비어라오 공장...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우체국에 들러 부다파크에서 산 엽서에 글을 써  한국에 보낸다.
영업시간 끝났다고 다음에 오라고 하는데 울상지으며 "오늘 라오스 떠나는데 어떻게 해요" 하자 그냥 접수해 주신다. 후~다행.

이곳 관공서 주 5일 근무하나?? 아무튼 사람들 많이 모여 노래부르며 춤추며 나에게도 술한잔을 권한다.
한잔 마셔보니 '라오라오' .
캬~ 좋다.
연말이라 오늘 파티를 여는 걸까??



홀가분한 마음으로 이른 저녁이나  먹자하고 남푸커피로 향하는데 길에서 아주머니들 모여있기에 뭐하나 봤더니 카드노름을 하고 있다.
모습이 재밌어 보여 사진 한방 찍으려 하니 정색을 하신다.^^;;
하긴... 고스톱치시는 아주머니 찍으면 좀 꺼림칙은 하겠지...
그런데 정말 이렇게 길가 대로변에서 해도 되는 건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치앙마이 타패문에 있는 신호등 생각나서 찍어 봤는데, 고장, 작동을 안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우체국인가? 들어갔다가 보게된 자선의료기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이들 많아 학교 같았는데, 아이들 상대로한 특수의료기관도 겸한것 같다.

다시 '까오삐약'으로 출출함을 때운다.
좀 매콤한 맛을 태안이가 원했는지 그림 그려가며 고추 소스 달라고 하자 종업원이 야채들을 가지고 온다 ㅎㅎ.
주인아저씨가 이해 했는지 고추 잘게 으깬 소스를 가져다 주어 부어 먹으니 정말 이렇게 맛이 좋을수가...

이젠 라오스 에서의  모든 일정을 마쳤다.
비엔티엔도 어제 도착하여 하룻동안 그래도 많이 돌아다니며 아쉬움 남지 않게 노력 했다.

방비앵에서 오늘 온다는 써니누나 얼굴 좀 보고 갈까 했는데 아직 도착을 안하신 듯하다.
RD에 쪽지를 남기고 픽업차량에 오른다.

빈으로 간다는 독일분 2, 하노이 간다는 영국 청년1.
물어보니 역시 다 돈 낸 가격이 틀리다 ㅎㅎ.


남부터미널에 즐비한 우리나라 중고 버스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직도 훌륭히 제 몫을...


반갑기도 하고 이곳에 와서 훌륭한 교통수단이 되어지고 있다는게 장하기도 하다.

다른 곳에서 픽업버스 타고온 하노이와 빈 가는 사람들 모두 한 버스에 탄다.

6시 출발이라더니 7시가 다 되어 출발을 했다.

기다리면서 영국애와 이거 우리나라 차다? 한 10년,15년전에 쓰던 건데 여기선 새차 취급 받는다? 자랑 비스므리하게 얘기 나누다보니 또 북한이냐 남한이냐 묻는다.
통일에 관해 얘기도 나누고 왜 서로 왕래가 안되나 물어도 보는데 많이 설명하고 싶어도 자세히 표현할 수 없는 내 영어 실력에 우울해 진다.
또 어쩔수 없이 박지성과 이영표 얘기로 마무리를...


자리가 비좁다.
그래도 닭이나 야채들 같은 것도 싣고, 지붕에 짐 싣고 가는 그런 구다닥 버스인줄 알았던 것에 비하면 이 에어콘 버스가 얼마나 천국이냐.

그 많았던 빳빳한 돈다발이 다 없어지고 이젠 남은 라오스 화폐가 달랑  4000낍.
휴게소에서 비타500 비스므리 먹고 다쓴다.

과자 같은것 살까 하다가 괜히 비싼듯도 싶고 일부러 달러 쓰기도 싫고(환율도 안쳐준다1$= 8000K 라기에), 라오스 화폐 또 남기기 싫어서 그냥 1$에 물만 큰것 작은것 산다.

다행이 두좌석 한사람씩 차지하고 널브러져서 누워보려 하는데 영 자세잡기가 힘들다.
맨 뒷자석 앞에 왜 공간을 두나 했더니 운전사 휴식 공간이란다. 아마도 두사람이 교대로 운전을 하는가 싶다.

이런... 도중에 어디선가 마구마구 짐들이 또 올라온다.
그러더니 차안이 시끄러워진다.
베트남 사람이다~~
특유의 모자도 쓰고 올라타는 사람이 많아 결국 내 옆 빈자리에도 앉았는데 성조가 섞인 말투로 대화를 끼리 나누다 보니 너무 시끄럽다.
중국보다 많은 6성의 언어라 들었지만 옆에서 듣다 보면 정말 숨넘어 가는 듯한 억양 소리에 깜짝 놀랬다.

말 붙이며 가볼까 하다가 술냄새도 나고 하기에 그냥 참는다.
다행이 조금 가다가 여기저기 널부러 지며 자리 옮기며 눕는 사람들 , 통로에 눕는 사람들 때문에 내 옆사람도 어디론가 옮겨가 또 2좌석을  독점하게 되었다. 고마우이...

자다 깨다, 자다 깨다.
차가 더 이상 안간다? 시동은 걸려 있는데 히터를 튼 모양?
시계를 보니 새벽1시 40분, 드디어 국경에 도착 했구나.
그래.. 계속 달리는게 아니라 아침 국경 열때까지는 여기서 머무는 거야.

밖에는 우중충 비가 내리고 있다.
어둡기도 하고 성에도 끼고  바깥이 잘 안보인다.
자자... 자는게 남는 거다.
자다깨도 자다깨도 아침이 잘 안온다.
그렇게 라오스에서의 마지막 밤은 가고 있다.

추가 : 휴게소 가기전 차 안에서 지도 보다가 아차!! '닌빈'이 아니고 '빈'이구나???  알았다. 이런 착각을...
오래전에 론리플래닛 베트남편에서 빈에 대해 읽고나서 한참을 안봤더니 닌빈하고 착각을 했다.(100배즐기기 가이드북에는 빈에 대해서는 아예 나와 있지 않다.)
빈 근방은 DMZ지역 등 별로 가보고 싶은 곳이 없어서 배제 했었는데 이런 실수를 하다니...

태안이가 론리플래닛 베트남 최신 영문판을 가지고 있긴 했지만, 연말 연초를 하롱베이나 닌빈에서 운치있게 배를 타고 지내려 했던 계획이 좀 틀어진다.
음... 그냥 빈을 갈까?? 아니면 같은 버스인데 돈 좀 더내고 하노이를 갈까??? ~~ 어디로 갈까 고민했다.
미티...


아쉬움 : 모든 곳을 다 가볼 수는 없긴 하지만...

라오스는 거의 모든 여행객들이 좋았다는 표현을 많이 하는 것을 보았다.
내가 만났던 이 중에는 딱 한팀 싫어 죽겠다는 표현을 쓰는 분을 보았는데 뭐랄까 내 생각에는 휴양지로서의 관점에서 불편함에 대해 불평을 하는 것 같았다.
그럴꺼면 왜 라오스를 왔을까? 얼마든지 좋은 관광지, 휴양지가 많은데...

생각과 관점의 차이겠지만 나중에 만족할 여정을 다녀오려면 어느 정도는  내가 갈곳이 어떤 곳인지에 대해서는 알아두고 출발해야 하지 않았었을까??
개방된지 얼마 안되는 이 사회주의 국가를 와서 뭐가 없네 , 뭐 이리 불편해 하는 사람을 만났더니 잠깐 어이가 없긴 했다. 뭐 그것도 그들 방식의 여행이니...

하지만 대부분의 여행객들은 무엇보다도 아직은 때가 묻지 않은 순수함이 많이 남은 이나라 사람들에 대한 매력, 게다가 순박한 자연들과 싼 물가 등등으로 좋아하는 것 같이 보인다.(개인적으론 비어라오 추가! ㅎㅎ)

북쪽 지역의 루앙남타, 므앙응오이, 므앙씽 등과 남쪽 빡쎄, 시판돈 등등을 못가본것이 너무 아쉬움이 남는다. 비록 라오스의 몇 지역 밖에는 못 다녔으나 정말 라오스가 그립긴 하다(물론 다른나라도 그렇긴 하지만 이곳에 대한 느낌은 좀 각별하다).
나중에 베트남으로 건너가 베트남 북부지역에서 한동안 있을때는 내가 왜 라오스에서 더 있을껄 이곳에 왔나 약간 후회스러운 마음까지 좀 있었다.

이번 여행기간 동안 제일 짧게 체류한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이곳 라오스의 잔상은 정말 오랬동안 남았다.

마치 옛 시골 고향 처럼...

떠나면서도 언젠가는 한번 또 올 수 있을꺼야...
나중에 왔을때 못가본 곳들도 가봐야지...
여운과 여백을 두고 가야 다음에 올때 또 즐겁지 않겠어??

그렇게 아쉬움을 뒤로 남기고 라오스를 떠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