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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일간동남아여행일기/라오스

여행기 2부(?)를 마치며

뜬금 뜬금 올리기 시작 한게 벌써(?) 24일째가 되었다.
아직도 24일 밖에 안썻나? 생각이 들어 난감 하기도 하지만 하나 하나 세세히 남기다 보니 시간 참 많이 흐른다.

일부러 이렇게까지 자세하게 아침 뭐 먹었다, 어디서 커피 마셨다 등등 까지 쓸 필요는 없겠지만, 한순간 한순간들이 기억이 나고 마치 내가 그곳에 다시 서 있는 느낌에 웬지 빼놓기가 싫어진다.

그래.. 내맘이지 뭐...

뒤돌아 보면 고향같이 느껴지던 라오스를 떠나, 이제 내가 맨 처음 여행을 계획했었던 베트남을 향해 가게 된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15일 무비자로 입국 할 수 있었으나 북쪽부터 남쪽까지 꼼꼼히 여유있게 다니기 위해 한국에서 미리 한달짜리 비자를 끊었었다.

라오스에서 만났었던 '100배즐기기' 저자 안진헌씨가 내가 베트남에 갈거라고 하자
"베트남 가시면 깜짝 놀라실껄요?" 얘기해 주었다.

"왜요?"
"사람들 눈빛부터가 틀려요. 보시면 이 사람들 나중에 참 잘살겠다. 느끼실 꺼예요..."

오기전 부터 읽었던 베트남 여행을 다녀온 많은 여행선배들의 얘기는 극명하게 나뉘었었다.
이상하게도 "정말 다신 가기 싫은 나라이다". "학을 띠었다" 등등의 악평들이 꽤 많았었는데 사람마다 틀리긴 하겠지만 이 나라는 유독 그러한 모습들의 이야기가 참 많았었다.

여행중에도 베트남 다녀온 사람들에게 얘기를 들어보면 누가 어디서 소매치기 당했다. 바가지를 쒸운다. 사기를 친다 등등 좋은 얘기보다는 안좋은 얘기를 많이 한다.
 
어떤분은 "마치 우리나라 사람들을 보는 듯해서 싫더라" 라는 말을 건넸다.

미리 마음의 준비는 단단히 하고 있었지만, 누구나 그러하듯이 사실 모처럼 여행인데 사람들과의 만남에 따뜻한 추억들을 많이 남겼면 좋겠다 라는 일반적인 희망이 있었고......

다행이도 나는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나서 적지 않은 소중한 추억들과 사연들을 남기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다른 악평을 하는 여러사람들에 비해 그나마 나는 누군가 베트남 얘기를 물어올때면 항상 여러 생각들에 잠겨 흐믓한 미소를 띄우며 즐거운 이야기를 풀 수가 있었다.
물론 안좋은 기억들도 몇몇 있긴 하지만 그보다는 좋은 기억들이 더 많다는게 얼마나 행운인지 모르겠다.

같이 오랜시간 하게된 룸메이트 동생 태안이도 베트남에 대해 나와 비슷한 많은 기대와 호기심을 담고 출발을 했었고, 비자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오버스테이 벌금 물을 각오까지 하면서 무비자기간 15일을 넘겨 꽤 긴시간인 총 24일동안 나와 함께 베트남 여행을 했다.
미리 베트남어 회화책까지 준비하고 일부러 최신 영문판 론리플래닛 베트남 편도 사가지고 와서,

"형~ 베트남 가면 내가 책임지고 안내할께요~" 했었는데... ^^;; 과연 그럴까??

자 이제, 나에게 많은 희노애락의 감정을 주었었던 베트남으로 회상의 여행을 다시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