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무척 힘들었다.
지난 3월... 그녀는 떠나갔다.
재정적으론 이미 오래전에 파탄이 나 있었고, 그나마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살아봐야 할 때에 가정문제도 불거졌다.
진작에 모든것을 제자리로 돌리려는 시도를 했었어야 했다.
현실을 피하고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살아가다, 진정 이건 아니다 싶을때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
나는 미쳤었고 그 이후 더욱 미쳐만 갔다...
모든것이 나로 인한것이라는 자책감으로, 돌아오는 그녀의 냉랭한 말한마디, 태도에 나는 민감해하며 자학하고 폐인이 되어갔다...
내가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는 무능력한 존재임을 서서히 자각하면서, 세상이 나를 버렸듯이 나도 세상을 버리려고 마음먹고 다짐하는 순간들이 많아졌다.
나를 제약하고 압박하는 모든것에게서 탈피하고 싶었고, 차라리 꿈이였으면... 한숨자고 일어나면, 자다가 눈을 뜨면 이 상황이 현실이 아닐꺼야...하는 마음으로 잠을 청하고 아침녘엔 또다시 실제임을 깨닫고 울먹였다.
시간은 매 순간들을 기정사실로 굳히는데에만 쓰여졌고 , 그로인해 감정의 골은 더더욱 깊어져만 갔다. 나보다 내 가족들도 마음이 아프고 속상해 하는 것을 보면서 나는 더더욱 원망과 짜증으로 일관하며 차가워지고 표정이 없는 얼굴로 변해만갔다.
마지막으로 크게 웃던적이 기억이 안난다.
오히려 웃기가 싫어지고 즐거운 상황이 될 분위기를 피하기 시작 한다.
모든 것이 창피하고 사람들 만나도 즐겁게 있을 수가 없다.
자연스레 만남약속도 피하고 전화도 안받게 된다.
애들에게도 이 모든 여파가 미치고, 자라나면서 영향을 줄것같아 매 순간이 한숨이다...
이런것이 우울증이란 것인가?
다른 병질환과 어우러져, 때문에 무기력해지고 의욕이 없는 것인가?
그래도 극복 하고 싶다는 생각이 어느 순간부터 조금씩 들기 시작 했다.
처음엔, 만약 다시 되돌아 갈수있다면 지금 이모습으로는 안된다는 생각으로 하나씩 바꾸어 보기로 마음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