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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일간동남아여행일기/태국/미얀마

#15/84 (태국 치앙콩 1일 Dust in the wind)

<84일간 동남아 여행일기 15일째>

치앙라이 -> 치앙콩 1일  
2006/12/20 (수)   날씨 : 북부는 똑같이 춥다 ㅠ.ㅠ


아침 으스스 일어나 공동욕실 아닌 T군 방에 가서 씻었다.
일단 여기는 오늘 체크 아웃 하기로 했다.

밤새 뒤척이며 오늘 할 문신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다.
지금이라도 포기 할 수는 있는데...
푸근히 마음먹고 하기로 결정 했다.

마지막 커피 한잔 얻어 먹으며 사람들과 인사후 총총 걸음으로 Mr.푸 가게로  왔는데 어라? 문을 아직 안열었다.
9시 40 분 인데.. 흠..

옆 가게에 물어보니 전화 해 주신다.
중국인 인터넷방 하시는 분.
Mr.푸 지금 오는 중이라고 통화를 한다.
우리가 기다리는 동안 중국 차를 내오신다.
친절한 배려에 고마웠다.

Mr.푸, 아내와 같이 왔다.
마음 두근두근.
남자가 마음 먹은것은 해야지!!

집에서 밑그림 안그려왔다.
내가 안올지 모른다고 생각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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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맛의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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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나의 깨끗한 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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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Mr.푸


자기들도 아침을 안먹고 왔는지 대나무 찰밥(10밧)을 Mr푸가 사줬다. 정말 맛있다.
이런저런얘기 나누나 보면 한류 얘기가 많이 나온다.
정말 대장금 방영할때는 저녁때 온거리가 한산했다고 한다.
태국차도 주길래 감사 표시로 한국에서 가져온 녹차, 둥글레차를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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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문신 시작.
아프다.
견딘다.
T군이 안아프냐 물어본다. 알면서.....
라인 그리고, 색 입히는 것은 들 아플까 했는데 역시나 아프다.
계속 쉬어가며 화장실 자주 가며 담배 피어 가며 꽤 오랜시간 그렸다.

T군이 가져온 한국음악 씨디를 가게 오디오에 틀며 듣고 있다가 오히려 어제와 같이 귀에 익숙한 올드팝이 듣고 싶다.
Mr.푸에게 다른음악 틀어 달라고 한다.

그중에 불현듯 Kansas의 "Dust in the wind" 가 은은하게 나온다.

좋아하는 노래는 아니였지만 지금의 나의 심정과 과거와 상황에 겹쳐 모든것에 달관한 모양으로 내 몸이 가볍게 느껴졌다.

Kansas - Dust In The Wind
I close my eyes
난 눈을 감아요.
Only for a moment and the moment's gone
아주 잠시 동안, 그리고 순간은 지나지요.
All my dreams
내 모든 꿈은
Pass before my eyes a curiosity
눈 앞으로 스쳐지나가죠. 호기심일뿐...
Dust in the wind
먼지에 불과해요.
All we are is dust in the wind
우리 모두 먼지에 불과해요.
Same old song
오래된 노래 또한
Just a drop of water in an endless sea
무한한 바다의 한 방울 물일 뿐
All we do
우리의 모든 흔적도
Crumbles to the ground though we refuse to see
대지의 먼지로 사라져 갑니다.
Dust in the wind
먼지에 불과해요.
All we are is dust in the wind
우리 모두 먼지에 불과해요.

No,don't hang on
집착하지 마세요.
Nothing lasts forever but the earth and sky
대지와 하늘 그 밖에 영원한 것은 없습니다.
It slips away
모두 떠나 버리죠.
And all your money won't another minute buy
당신의 재산도 아무 소용없어요.
Dust in the wind
먼지에 불과하니까요.
All we are is dust in the wind
우리는 모두 먼지에 불과합니다.
Dust in the wind
먼지에 불과해요.
Everyting is dust in the wind
모든건 먼지에 불과하지요....


총 6시간 정도가 걸렸다.
다 마치니 안도의 숨이 나온다.
그림은 너무 마음에 든다.
약간 걱정도 들지만 이번 여행의 모토가 할수 있는것, 하고 싶은것은 다 해보자!! 아닌가?
이왕한것 이대로의 삶을 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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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푸와 작별인사를 한후 필요한 약품을 몇개 산후 터미널로 갔다.
막차가 4시 30분 이다. 타이밍 놓쳤으면 오늘도 치앙콩 못갔다.
정말 고물차다
맨 뒷자리 가방 쌓아 놓은곳 뒷켠에 자리 잡고 세븐일레븐에서 호빵 또 사와서 먹으면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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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리다
아프다
걱정된다
지겹게도 간다
여긴 검문은 안하네
한참을 간 후 뭐야? 자전거를 실어 올린다.
뒷자리 뺏기고 앞으로 이동
겨우 2시간 30분 정도 지나서 도착

썰렁하다.
늦은 시간이라 뚝뚝도 괜찮은것 서양아줌마에게 먼저 양보하고 이상한 고물 딱지 뚝뚝을 탔다.
이 아저씨 술마신듯 냄새가 풍긴다.
신기하게 움직이긴 움직인다.
세발 자전거 수준.
왜 한참 돌아가나 했더니 쌀 푸대자루 하나를 어떤 로컬집에 배달까지 해주네.

돌아서 소판판G.H도착.
종업원들에게 박선생님 물었으나 잘 모른다.
흠..T군 보고 방보러 갔다 오라 함. 좋댄다.
뜨거운 물 잘 나오고 따뜻해서 좋다네. 조금 비싸다.
일단 소판판 2 보여줘봐.
T군은 움직이기 무척 귀찮은모양.
소판판2(200밧 트윈 공동욕실) 비슷한것 같은데..
T군 얼굴보니 죽을라고 함.
로터스에서 너무 춥게 자고 문신도 한지라 몸이 안좋은 모양이다.
나도 몸이 너무 안좋다.
더 돌아보고 싶지만 그래...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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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는 중에 박선생님을 만났다.
하~ 타이밍 잘맞네?
안오는줄 알았다며 반가히 맞이 해 주신다.
일단 소판판1 가서 짐 놓고다시 나왔다.(강변이라 비싼 듯 하다. 다행이 아침식사 미포함 조건으로 300밧에 해주셨다)

오늘 치앙콩에서 뭔 행사가 있다고 한다. 1년을 있었지만 여기서 이런것 하는건 처음 본다신다.
박선생님 아는 분 뚝뚝 타고 행사장 이동.

푸드 코트
T군  정신 없다.
이것저것 마구 집어 와서 게눈 훔치듯이 먹어 치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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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도 오고 해서 음식 축제 겸 마을 축제을 여는듯했다.
갖가지 무대공연과 불꽃놀이등 재밌는 구경거리를 많이 보여줬다.
음식도 저렴하고 무엇보다 푸짐해서 너무 좋았다.

잠깐 눈을 의심했다.
대한민국 경찰 방한복을 입은 사람이 보인다.
가까이 보니 태국사람이다.
다른것은 몰라도 저건 어떻게 여기까지 가지고 왔을까??
사진 일부러 찍으려니 민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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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 소망을 담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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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과거의 모든 시름 까지 가지고 가렴


문신 자리가 아파서 오래 있을 수 가 없다.
빨리 비닐 랩 풀어야 할텐데.

일찍 일어나서 숙소로 간다.
마이신과 바세린 베이비오일, 등을 구입했다.(생각해보니 이상 야릇한 물품들이다 ㅎㅎ)
박선생님 약품에 조예도 깊다.
어느대학 약학과에 강의 3년 하다보니 알게 되시더란다.
먼데서 만나서 죄송할 따름 이지만 몸이 너무 안좋다.
으스스하고 일찍 쉬어야 한다.

여행시작 후 처음으로 구경 같은것 하나도 안하고 하루를 보냈다.
약간 문신한 것 하고 치앙라이에서 못보고 온 것 후회도 든다.

몸이 건강해야 여행도 무리없이 할 수 있다
기운차리자!! TAE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