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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돌아다니기

한밤의 열기 속으로 - 1st Seoul World DJ Festiva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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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간밤에 갈까 말까 망설이다가 저녁 10시쯤에야 못참고 뛰쳐 나갔다.
돌아올 때 생각해서 간만에 차를 몰고 갔는데 장소 찾아 가느라 진입로를 몰러서 꽤 헤맸다.
뭔 서울은 저녁11시나 되도 차가 막히는 동네인지... 싫다 싫어... 대중교통이 최고다.
나중에 알았지만 새벽까지 운행하는 버스가 있었었다.

행사에 좀 늦긴 했지만 역시 이런 음악의 밤은 새벽에 느껴야 제맛이지 하는 마음으로 아침 6시까지 올나이트 하는 줄 미리 알았기에 두꺼운 옷도 준비해 갔는데 후끈 달아 오른 열기 때문에 전혀 추운줄 몰랐었다.

강변 북로에서 한강 난지 지구로 들어가는 진입구 부터 차들이 마구 서 있다.
주자장 차 꽉찼나? 에이 나도 길가에 대충 세워놓고 서둘러 간다.

계속 차들 속속 길가에 세우고 많은 사람들이 몰려 간다.
멀리서 음악 소리가 들리고 출입구에선 사람들이 줄서서 일일히 가방 검사를 한다.
술 반입금지 때문에 검사 하고 있었다.
하지만 ^^;; 어떻게든 먹으려는 사람들 막을 수 있나?
안에서 많은 이들이 술 마시고 있는것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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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북로는 이미 주차장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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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반입 금지!! 그러나...


대충 왼편부터 둘러보면서 무대로 향했는데 톰보이 무슨 행사였는지 벌써 철거 중이였다.
8M 짜리 대형 인형도 있다고 들었는데 낮에 와볼걸 그랬나... 많은 부스들도 밤이라 거의 철수 상태 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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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보러 온게 아니지.
빨리 무대로 향하자!!


헉!! 충격이다.
밴드 "프라나(내귀에 도청장치)" 의 공연이 한창 중이였는데 음악도 그러려니와 의상과 퍼포먼스가 장난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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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마을통신 난.지.원. SPECIAL] 락과 퍼포먼스가 충돌한다! -프라나와 퍼포먼스의 만남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엄청난 공연이였다.
여러 주제들을 가지고 표현한 것 같았는데 처음 가서 본것은 '낙태'에 관한 것 같았다.
조그만 피빛 용액이 차있는 상자에 행위자가 들어가 웅크리는데 대형화면에 비친 그 색감이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
와~ 이 정도면 거의 전위예술인데? 상상도 못했다. 처음보자마자 그런것을 볼줄은.

이어 다음 노래에는 갑자기 란제리 차림의 여인이 나타나 채찍을 들고 때리는 등의 SM틱한 행위를 보여준다. 그 다음 노래에서도 콘돔과 담배, 물쇼 용접질 등등 .. 여러 퍼포먼스를 보여주는데 음악과 아주 잘 어울러져 공짜로 이런 공연을 보다니...흑흑 감동에 젖게 만들었다.

아쉽다.. 사진 정말 많이 찍었는데 모두 흔들려서 몇장 그나마 조금 흔들린 것 밖에 못건지다니..
정말 심각하게 좋은 카메라 사는 것을 고려 해 봐야 겠다. 그리고 동영상 제대로 되는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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줸장.
프라나의 공연이 끝나버렸다.
이어 올라온 사회자가 이것으로 라이브 공연은 모두 마친다는데 안습이다.
괜히 늦게 왔나...
다른 팀들도 8시 부터 공연한 것으로 아는데 어떤 공연을 보여줬는지 궁금해 진다.
그나마  이 프라나 공연을 중간 부터지만 놓치지 않았다는 것 하나로 안도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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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프라나의 공연이 난리 였는지라 사회자가 나와 시간을 끄는 동안 자원봉사자들이 무대 정리 하느라 아주 고생이다.ㅎㅎ( 물 닦는데도 시간이 오래 걸렸다.)
이어서 뭘드 DJ페스티발 시작이라는데 본격적으로 하기전에 "하우스 룰즈" 라는 팀이 나온단다??

누구지?? 옆에 서 있는 아이들은 와~~ 하며 너무좋다, 나 팬클럽까지 들었잖아~ 하는데 누군지 모르겠다.(세월의 갭인가?)
뭐 일단 흥겹기만 하면 되지 뭐.
그런데  정말 흥겨웠따!!

특이하게 색소폰 주자(처음엔 여자인줄 알았다)와 안무가 둘이 팀을 이룬 3인조 였는데 객원가수로 "유미""이윤정"이 나왔다.



이건 뭐... 정말 고마운거다.
댄싱팀들도 그렇고 의상들도 장난아니다.^^:;
게다가 음악도 좋고~ 안무도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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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나도 팬이 될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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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아쉬운 막이 내리고 이젠 정말 본격적인 DJ의 무대이다.

첫번 째는 "DJ BEEJAY AKA JIUN " 의 무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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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일본사람인가? 했었는데 한국인이다.
매니아층에선 유명한가 보다.

하지만 어떤 시각적 무대행위 없이 그냥 음악만 들으며 느끼다보니  좀 지루 하기도 하다.
게다가 아주 흥겨운 나이트나 힙합쪽의 음악이 나오는 것이 아닌 DJ의 실험적 음악 접목이라던지 믹싱 기술이 보여지는 것인지 몸을 흔들어 봐도 노래가 있는 음악 공연 보다는 약간 흥이 떨어지기는 한데...
흠흠 여긴 클럽이 아니지 ^^;;

무대앞은 뭐 아직도 사람들 바글바글 하다.
말그대로 밤을 잊은 그대 이고 흥겨운 광란 파티 이다.

30분여?가 지나고 다음 무대는 DR.MOTTE .
웬 큼지막한 사람이 무대에 오르니 관객들 함성이 난리다.
어떤 사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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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알고 보니 유명한 '러브퍼레이드'의 창시자로 정말 유명한 독일 DJ이다.
2008~9년 서울에서의 러브퍼레이드 구상을 하고 있다니 기대가 된다.

< Westbam-United States of Love-Video-Loveparade 2006 >

이번에도 좀 비슷한 음악.
흥겹기는 하지만 오늘 나는 밤을 새울 수는 없으니 이쯤에서 슬슬 가볼까?
항상 느끼는 것은 아쉬움...좀더 일찍와서 많이 볼껄...

무대 앞을 벗어나자 보이는 것은 무대 바로 앞이 아닌 주변에서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
돗자리 펴고 앉아서 얘기 나누며 음악 듣는 사람들, 주변 시선 아랑곳 않고 광란의 춤을 추는 사람들, 내외국인, 남녀노소 관계없이 모두가 하나 되어 웃으며 몸으로 즐기는 사람들 참 많았다.

현대판 "우드스탁" 을 보는 듯도 하다.
정말 캠프까지 하며 이 3일 동안 즐기는 분들도 있다 하니 그렇기도 하다.
술 반입 금지 였지만 술병들고 다니는 사람 많았고. 어디서 취했는 지는 몰라도 인사불성인 사람도 있었고, 매너 없이 자꾸 사람들 밀치며 무대 앞쪽으로 나가려는 인간도 있었고.

하지만 정말 건전하게 순수하게 젊음의 이 축제를 재미있게 즐기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였다.

다음번에 열릴때는 한층 더 재미있게 이런 축제를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예전에 롹페스티발도 이런식으로 열렸던 적이 있는듯 한데?

새벽 1시 30 분이 넘었는데도 아직도 출입구에선 들어오려는 사람들로 가득차 있었고, 매점과 식당엔 출출함과 목마름을 달래는 사람들로 미어 터졌고, 차 세워놓은 곳으로 가는 도중에도 속속들이 밀려오는 인파를 만날 수 있었다.

간만에 젊음 속으로 빠져 들었던 짧은 시간 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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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도 국경도 남의시선 의식할 필요 없는 젊음 그 자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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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도 쉬지 않고 밀려드는 인파들


정말 아쉬운것은 사진기이다...
이번엔 사람들 모습들을 많이 담고 싶어서 많이 찍어봤는데... 모두 흔들리고 형상을 알아볼 수 없는 게 대부분이다. 게다가 이런 음악 공연이나 행사는 동영상이 꼭 필요 한데...
아쉽다. 돈 빨리 벌자!!

그리고 난 오늘부로 '프라나' 와 '하우스 룰즈' 의 팬이 되어 버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