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ET 또다시 기지개를 편다. 오랜 시간, 또다시 낭비된 순간들. 인위적으로나마 눈을 떠보니 익숙한 모습의 출발점. 언제나 방황을 마치고 나면 늘 그자리, 다시 뛰어가야 하는 원점으로 돌아온다. 또 그렇게 원을 긋고 다니면서 헤메였던가? 그렇게 애써 외면해봐도 현실의 무게는 마치 등에 메어진 혼령처럼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죄어온다. 알고 있었잖아…… 여러 번의 쓰라린 경험, 어찌될지 예견하고 있었잖아. 도피해도 소용없어.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 난 슬퍼, 그래서??? 할 수 없지 뭐. 아직 여력이 남아 있는 한, 몸에 베어진 막연한 향기를 따라 흐릿한 징표를 좇아갈 수 밖에. 과거를 지우려, 아니 떠올리지 않으려 해도 어쩔 수 없었어. 거짓된 꾸밈도 늘 나의 좀스러운 자학인 것을. 한번 더 내 몸의 RESE.. 더보기 이전 1 ··· 76 77 78 79 80 81 82 ··· 36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