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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

그녀가 보고싶다...


친구로 부터 전화가 왔다.
공짜표가 생겨서 하노이와 씨엔립을 다녀온다는...

부러워서 다음에 또 그런 표 생기면 나에게도 좀 줘 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던 중 또다시 그녀가 떠올랐다.



Avy ... 그리고 그녀의 친구 Kon.

그녀들은 영어를 할 줄 모른다.

프놈펜에서 씨엔립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가벼운 눈빛으로 인사를 건네고, 휴게소에서의 담소.

그 후로 안녕일줄 알았던 만남이 저녁식사와 그녀 집으로의 초대로 이어져 긴 씨엔립, 앙코르왓 여정이 한켠에는 로맨스를 꿈꾸며 설레이는 여행이 되었다.

앙코르유적 여기저기를 다니며 여행 하면서도 늘 그녀가 떠올랐고 끝내 며칠 후 그녀에게 전화...

올드 마켓 에서의 데이트...

즐거웠다. 한 동안 잊고 살았던 설레임이란 감정...

웨이트리스에게 통역을 부탁해 여러 대화를 하면서 그녀도 나에게 호감이 있다는 사실을 알며 더더욱 그랬다.

그러던 중 웨이트리스가 개인적으로 물어본다.

"너 언제 캄보디아 떠나니?"
"몰라 한달 비자 있으니 아직 한참 남았어"
"그다음엔 어떻게 할건데?"
"......"

할말이 없다..

"몰라... 나중에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지금 이순간은 그녀가 좋다."



룸메이트인 동생과 숙소로 와서 긴 얘기를 나누었다.

"우리는 떠날 사람이잖아..."

그렇다...
우리야 여기서 그녀들과 사귀고 재밌게 놀고 오래 있으면 좋지만 그럴수록 우리가 떠난 후 그녀들이 얼마나 상처를 받을까...

그 다음날...

앙코르유적 1주일권 관람권을 끊고 5일째 구경중이였지만. 그녀들과의 마지막 앙코르왓에서의 데이트를 가지고
앙코르왓여행은 끝을 맺기로 우리는 어렵게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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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잊을 수가 없다.

마치 소풍가는 기분으로 즐겁게 , 신혼부부처럼 설레게 , 고대 유적의 찬란함 속에서 , 많은 압살라들의 축복속에서 그리도 여유로이 한켠에는 아쉬움으로... 그렇게 한순간 한순간 마지막 앙코르왓 여행을 마쳤던 순간을...

우리가 떠난다는 사실을 알고 울것같은 표정을 짓던 그녀들.

우리의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 고민 했지만...

"그 어떤말로도 우리 마음 전달 못할거야..."

그래.. 무슨 말을 하나...

다음날 아침 뽀이펫으로 향하며 나와 룸메이트 동생은 망가졌다.


그 후로도 여행을 다니는 내내 그녀를 생각하고 전화를 할까도 망설였지만 끝내 수화기를 들지는 못했다.

내가 어떻게 할 것인데...

내가 그녀를 위해 무엇을 할 수가 있는데...

언제 또 다시 씨엔립을 방문 할 수 있을까?



이번에 씨엔립으로 떠나는 친구에게 무언가를 부탁 하고도 싶었지만...
아직 모르겠다.
내 자신이 아직 해야 할 일이 많고 내 자신을 찾고 나서 그 다음 꼭 한번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이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꼭 그럴 순간이 다시 올것만 같은 느낌이다.

황폐했던 마음에 "사랑" 이라는 것을 잠시나마 채워주었던 그녀가.... 보고싶다...
 

<Bread 의 "IF" 中 에서>

If a picture paints a thousand words
Then why can't I paint you?
The words will never show
The you I've come to know


만약 한 장의 그림이 수천개의 말을 나타낼 수 있다면
왜 내가 당신을 그리지 않겠어요.
제가 알게 된 당신을 말로는 표현할 수 없을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