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일간 동남아 여행일기 27일째>
하노이 -> 하롱베이 1일
2007/01/01 (월) 날씨 : 걱정보다는 안춥다
2007/01/01 (월) 날씨 : 걱정보다는 안춥다
밤사이 시끄러웠지만 잠은 잘 잤다.
눈뜨니 7시 서둘러야 겠다.
이런..뜨거운물이 안나온다. 대충 세수만 하고 짐챙겨서 체크아웃.
조식 빨리 달라 요청하고 서둘러 먹는다.
8시까지 오라고 했는데 뭐 그렇지... 제 시간 지킬리가 있겠어?
픽업버스 언제 오려나..
킴카페(프린스57호텔)에서 한참을 기다린다.
담배 몇갑 사야 하는데 옆가게에 말보로 14000동이라 써있다.
빨간건 없어서 다른 옆가게로 가보니 15000동을 부른다.
뭐냐? 따지니 14000동에 준다.
태안이가 호텔에 물어보니 18000동이라고 하는데, 너무 한거 아냐?
멀리 있는 곳도 아니고 바로 몇미터 근방에서 그렇게 차이 두고 판매를 하나?
어제 잠깐 인터넷으로 하노이 정보 본게 떠오른다.
우리가 갔던 백화점 슈퍼에서 정찰 가격으로 판다고 하던데 하롱베이 다녀오는 날 그곳에 가서 가격 다 비교해 봐야겠다.
원래 가격을 모르니 내가 싸게 사는 건지 비싸게 사는 건지 알수가 없어 답답하다.
어제의 일도 있고 해서 정말 작은 돈 차이라도 열이 받는다.
이런데서 세븐 일레븐 하면 정말 장사 잘될듯 싶은데? 뭘 믿고 살수가 있어야지? 왜 여긴 없을까? (나중에 호치민 가보니 편의점 많았다. 거긴 오히려 편의점이 비쌌다 ㅎㅎ)
미니버스 탄다.소규모 그룹?
자그마한 체구의 가이드 아가씨(?)가 재미있게 분위기를 풀어준다.
Miss Ha.
베트남 이름은 어렵다고 다들 애칭을 쓰는 것 같다.
Ha 가 강을 뜻한다고 얘기하는데 河 를 얘기하는 것이겠지?
하노이가 河內 의 뜻 인것이나 호안끼엠이 還劍 , 하롱베이가 下龍 의 베트남 발음 인것을 보면 우리나라와 같이 중국문화의 영향을 정말 많이 받아온 나라이다.
하노이 인구가 500만인데 오토바이 등록대수가 300만이라네?(이부분은 다른 자료 찾아봐도 다 틀리다. 정확히는 아닌듯 하나 아무튼 엄청 많다.)
줸장. 거의 걸을수 있는 사람들은 다 오토바이 있다는 건가?
오토바이 타는건 좋다 이거다. 왜 그렇게 경적을 울리며 다니냐고... 그것도 빵~ 이 아니라 짧게 빵.빵.빵 계속 울려대면서!!!
처음엔 어디 길 걸어다니기도 힘들었는데 오늘 아침만 해도 나도 이젠 적응해서 아랑곳 않는 것 같다.
쳐라 쳐! 지나가는 오토바이 그냥 발 걸어서 다 넘어 뜨리고 싶다.
옆자리 네덜란드 아저씨와 잠깐 썰 푼다.
재밌다 이 아저씨.
얼마전 다녀온 인도네시아 사진도 보여주고(손짤린 부족등등..) 어제 공연 스텝자리에서 구경했다고 자랑한다.
우앙`~ 내가 반했던 여가수 동영상도 찍었네??
Ha 에게 동영상 보여주며 이 여가수 이름이 뭐냐 누구냐 물어보니 내가 발음을 잘 못알아 듣자 적어준다.
'Hien Thuc' 원래 호치민 출신 가수인데 어제는 행사 때문에 하노이 왔던 모양이란다.(? 왜 출신까지 따질까?)
피곤해서 조금 골아 떨어진다.
휴게소 기념품 매장에서
여기도 뭐.. 중간 기념품 겸 휴게소 들러서 시간 보낸다.
아주 오래전 신혼여행으로 제주도 갔을때가 생각이 난다.
아침 꼭두 새벽부터 나오라 하더니 여기저기 호텔 들러 사람들 다 모아선 결국 어느 기념품 가게에서 차 세워놓고 한참을 안움직이는 거다.
물론 강매는 안한다지만 버스안에서 멍하니 있자니 그냥 기념품 가게 들러서 구경하다가 몇 사람들은 구매를 하더라. 그렇게 2~3시간을 그냥 시간 때우더니 11시나 되서 관광 시작한 때가 떠오른다.
그럴려면 잠이나 푹 더자게 놔두지 왜 일찍 나오라고 해서 힘들게 했는지...
물론 그 이후에도 관광과는 영 관계없는 귤농장에 벌꿀채집장에... 음식도 부실했던 식당들에... 갔다와서 그렇게 패키지로 갔던 여행이 즐겁지만은 않았었었다.
이곳도 마찬가지겠지.
관광사와 연계해 얼마 띠어주지 않겠어?
그래서 관광비용이 싼거겠지?
하지만 정말 이곳 베트남은 개별적으로 다니는 것보다는 오히려 여행사 통해서 가는 게 너무도 싸다.
적절히 잘 이용해 지혜롭게 다닌다면 보다 즐거운 여행이 될듯 싶다.
경험과 지식이 도움이 될꺼야...
다행이 그리 오랜 시간 머무르지를 않는다. 고마워~
배낭 여행객들에게도 이러한데 패키지 관광객들은 어떠할까??
다시 오르고 한숨자니 하롱시에 도착 했다.
사람 정말 어지간히 많다. 배들도 참 많다.
어제 인터넷을 보니 이곳에서 얼마전에 한국 관광객 한명 죽었다고 하는데 - 배들 사이에 끼어서 내장 파열로 사망했다 했다 -...
명복을 빈다...
나도 조심하자.
선착장 사람 정말 많다. |
이 사람들 다 배에 탈수는 있나? |
배는 도대체 어떻게 찾아 갈까? |
우리가 탄배 빅보트라는데 다른 배들보단 좀 높은 것 같기도 하고 별차이 모르겠다. 여행사에선 많은 구라 푸는것을 알기에 개의치 않는다. 소규모니 대규모니 그런것도 막상 차이 없다는 것 다른 여행기에서 들었기에 우리배에 다른 여러 여행객 일행들 같이 타는 것도 별 대수롭지 않다.
배안 여기저기 둘러보자니 스텝들은 점심 준비에 바쁘다.
갖가지 요리 나오네? 식사중엔 웬 진주도 들고 와서 팔고, 음 프리워터 아닌가??( 이것도 여행사 그렇게 뻥 친다는 것도 미리 들었기에 열받지도 않는다. 그러고 보니 참... 많이도 오기전에 읽고 보아서 하롱베이 별 기대 없이 온 듯도 하다?)
맥주를 '타이거'로 주길래 좀 싼 '하노이'로 바꿔 시키니 우리 테이블 다 하노이로 주문 한다.
네덜란드3 코리안2 .
뭐.. 얘기는 일단 또 히딩크로 푼다.
아인트호벤과 아약스팀, 페예노르트를 아는 것만도 훌륭한 애깃거리다.
태안이가 생선요리를 다른사람도 먹기 편하게 커팅 해주었다.
실컷 먹고 음식 좀 더 달라니 없단다.
가이드가 옆테이블서 손도 안댄 생선요리 한접시 가져다 주니 여기저기 다른 테이블에서 남은 음식 모두 우리 테이블로 준다. 어쨌거나 우리테이블 배 터진다.
내오는 여러가지 음식들이 그래도 여러 여행객들 입맛에 맞춘 거라지만 우리의 입맛과 크게 다르지 않아 모두가 맛이 있다. 하지만 젓가락질에 익숙치 않은 서양인과 약간의 독특한 향 때문에 꺼려하는 외국인들을 보면 유일한 한국인인 나와 태안이는 참 다행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날씨가 긴팔티 입으면 덥고 벗으면 또 약간 쌀쌀한 날씨.
걱정 했던 것보단 안춥네 그려~
그래도 아주 흐리게 나마 해가 보이긴 한다.ㅎㅎ
태안이는 무슨 생각하는지 한참 앞을 쳐다보다가 앞머리에 올라탄다.
나름 타이타닉 버젼인가?
우리배다~ |
갖가지 음식~ |
타이타닉 같이 할 사람이 없다 |
그리 오랜 시간 가지 않아 한 섬에 들러 동굴 관람을 한다.
라오스에서 보았던 동굴과 비교되게 조명도 그렇고 아주 예쁘게 꾸며놨다.
하지만 웬지 인위적으로 꾸민게 그리 좋지 만은 않다.
헐... 여기까지 기모노 입고 온 일본 여성분이 보여 깜짝 놀랐다.
새해라 일부러 이곳까지 챙겨와 입으신듯 한데 정말 그 정성에 감탄 했다.
용이 처음으로 승천한 구멍을 보고 생각보다 용이 작은 것 아니냐며 Ha에게 농을 건다.
천연수라 먹어도 된다기에 가져다 팔아도 되냐는 둥, 가슴 비슷한 바위를 보고 'Mother breath' 라길래 한쪽은 어디에 있냐는 식의 가벼운 농들.
왜 이렇게 나 주접이냠... 하지만 약간의 오버가 여행을 한층 즐겁게 만든다는 것을 알고 있다.
여러 동굴을 다 볼 줄 알았는데 우리가 같이 본것은 항 티엔꿍(하늘 궁전 동굴) 이였다.
항 더우고(나무 말뚝 동굴) 도 같은 섬에 있었는데 왜 안 보여주었던 거야...몰랐잖아...
여러 일행들과 가이드를 따라 다녀야 하니 신경이 좀 쓰인다.
그래도 여러 설명을 들으며 보는 것이 참 재밌다.
다시 배타고 돌아오면서 이스라엘 커플과 군대 얘기를 잠시 나눈다.
많은 이스라엘 젊은이들이 군제대후 모은돈으로 세계 여행을 다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들도 역시 같다.
우리 젊은이들도 너희와 같이 의무병이다. 그러나 남자들만 간다니 약간 으아해 하는 표정이다. 한국은 남자가 여자를 배려하는 보살펴주어야 하는 존재로서의 관습이 있다 라고 그냥 얼버무렸다.
그런데 월급은 얼마 받니? 궁금했는데 정확히 얘기하지는 않는다.
얼마나 되길래 그렇게 많이들 여행을 다닐까? 상당한 것으로 듣긴 했는데? (좀 알아보았다.꽤 많이 받는구나.. 각국군대의 월급과 대우비교 그런데도 그렇게 아껴쓰나? 이스라엘 배낭족의 악착같은 절약에 대해선 너무도 유명하다.)
Ha와 우리가 앞으로 다닐 투어 일정에 대해 문의하다 선박위에서 하염없이 연속되는 경관에 담배와 어울러져 잠시 감상에 젖어본다. 새해를 이곳에서 보내려고 노력했는데 잘한 결정이였을까?
한국에선 떡국을 먹고 있겠지... 소식들이 궁금하다.
구정 전에는 갈수 있을까??
대한항공CF에 나왔던 그런 경관은 기대 하지 말라는 말은 많이 듣긴 했다만 날씨가 우중충 해서 좀 아쉽다.
날씨가 따스하고 좋은때라면 더 멋있는 풍경일 것 같기는 한데 겨울의 하롱베이를 즐기는 것도 좋지 뭐.
이곳에서도 다이빙과 수영을 즐기기도 한다지만 이런 날씨엔 엄두도 못낼 일이다.
모두들 경관을 바라보면서 카메라 한컷씩 찍어댄다.
나도 심심해 찍곤 하지만 모든 여행객들이 나와 같은 사진을 찍고 똑같은 것을 가지게 된다는 게 무의미한 것도 같다.
하긴 내가 뭐 그리 사진 찍는 것을 좋아 했던가? 이리도 사진들 막 찍고 다니며 즐거워 한적이 있던가?
언젠가는 나만이 가질수 있는, 나만이 찍을 수 있었던 그런 사진을, 훌륭한 사진들을 가지게 될 수 있을까??
조금 있다보니 우리배에 같이 탔던 일행들 중에 일정이 다른 사람들은 다른 배에 옮겨타서 이동을 하였다.
아마도 배에서 1박이 아닌 육지 호텔에서의 숙박을 정했나 보다.
꽤 시끄러운 베트남인인지 중국쪽인지의 아주머니들 이셨는데 가고나니 배안이 좀 조용하다.
여기저기 선상주택이 보인다 |
아주머니들 안녕~~ |
나보고 저 꼬랑지배에 타란다. 시로~ |
방에들어가서 잠깐 눈을 붙인다.
엔진 바로 앞방이라 무척 시끄러울줄 알았는데 피곤하니 자장가처럼 들려 잘자게 된다.
6시쯤 됐나? 저녁 줄꺼라며 태안이가 깨워서 올라가자고 한다.
바로 또 뒷편이 부엌이긴 한데 미리미리 음식 만들어 놓은듯 접시가 차려져 있다.
그러나 식당에서 한참 또 기다린다.
또다시 Ha가 점심 때와 같이 5명을 한테이블로 모아준다.
태안이가 생선커팅 해주기를 모두들 원하고 기다린다.ㅎㅎ
은근히 태안이도 좋은가 보다. 즐겁게 먹기 좋게 발라 준다.
먹는것에 관해선 암튼 인정한다.
젊어 보이는 홀랜드 애들은 친구고 커플은 아니라 강조를 한다.
처음으로 서양 외국인과 나이, 직업등까지 물어보며 이야기를 나눈다.
나는 왜 여자이름만 정확히 기억하냐?(린다), 남자이름은 좀 길기도 하고 다시 물어보기도 뭣해서 그냥 있었다.
아저씨는 건축과 관련된 유지보수일을 하시는 분이고 남자애는 교직쪽? 여자애는 공무원이였다.
나이도 50, 29, 30.
내 나이를 묻더니 놀라는데 동양인이 좀 어리게 보인다는 것을 감안을 해도 기분이 좋긴 하다.
네 직업이 뭐냐 , 휴가기간이 얼마 동안이냐고 묻기에 "You are fired" 하며 엉엉 우는 제스처를 취하니 정말이냐며 위안의 말을 건넨다.
우스개 소리라며 일 그만 두고 정처없이 다닌다 답변해 주고 나니, 나중에 한국가서 무슨일을 다시 하게 될까 걱정이 들기도 한다. 떳떳하게 내 직업을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할텐데...
태안이도 장사 하다가 쫄딱 망해서 왔다고 하며 재밌게 웃었다.
사실 웃을 얘기가 아닌데? ^^;;
다시 축구얘기로 이야기를 풀다가 다른 선수 이름(클루이베르트, 다비즈,코쿠 등등..)은 잘 알아 듣는데 '반봄멜' 을 못알아 듣는다. 네덜란드 출신 밴드 '반헤일런(Van Halen)'도 잘 못알아 듣고 적어주니 그제서야 아~ 안다고 하는 것 보면 발음상의 미묘함이라는게 태국과 같이(활람퐁X 후알람퐁O) 우리 발음과는 좀 틀린것 같다.
우리테이블 또 다른 테이블에서 음식 가져다 먹고 스텝들이 먹는 현지식도 가져다 먹는다. 웬지 쑥스럽기도 하지만 태안이와 나뿐만이 아니라 같이 그러하니 일부러 그렇게 다같이 배불리 먹는게 재미도 있다.
'하이웨이4'에서 가져온 땅콩도 풀고 맥주를 곁들이며 이래저래 얘기 나누다 보니 다른 테이블의 콜럼비아 여성분도 합류하여 긴 여행 얘기를 나눈다. 이분은 무려 24시간 비행기를 타고 베트남에 왔다고 하네?
컬럼비아에 대해 아는게 없어 또 사자머리한 축구선수 발데라마에 대해 얘기를 하니 잘 모른다고 한다. 축구 안좋아 하나? ^^;; 하긴 뭐 나도 축구광은 아니지.
다른이들은 콜럼비아 음악 이야기 하는데 잘 모르겠다??(치키키타인가?) . 내가 너무도 모르는 남미쪽의 이야기가 화제가 되니 지식이 없는 내가 약간 초라해 보인다. (콜롬비아)
사실 영어를 잘 한다고 해도 공통된 화제나 얘깃거리가 없다면 대화가 참 옹색해 질수밖에 없다는 것을 안다.
어렸을땐 참 잡다한 것들 많이 알았었는데 나이 들면서 서서히 관심이 없어지며 기억들도 안난다.
앞으로는 많은 책도 읽고 여러가지 상식과 시사에 대해서도 늘 눈과 귀를 열어 두자고 다짐.ㅋㅋ
홀랜드 아저씨 베트남 여행을 끝나고 남미쪽 쿠바에 갈까 하는 것을 보면 참 부럽다.
한참을 얘기하고 듣다보니 머리에 쥐난다. 내 자신도 대견 스럽다.
시커멓다. 깜깜하다. 오로지 배들의 불빛만이 아린 마음을 적셔온다.
친절하게 린다가 우리들 담배 피러 나가고 싶어하는 것을 눈치채고 자리 비켜준다.(얘네들은 담배 안핀다)
바깥으로 나와 담배를 태우고 내려가서 씻고 일기 쓰려니 방안이 너무 어둡다.
다시 식당으로 올라가니 모두들 방으로 가고 스텝들만 TV를 보고 있다.
드라마인가 보다. 어떤 내용인지 유치해 보이기는 한데 꽤 인기 드라마인듯 싶다. 저리도 모여서 보는 것 보면.
한참 일기쓰고 있는데 이놈들이 TV 볼거 다 봤다고 드라마 끝나자 마자 불 다 꺼버리네?
10시구나. 다시 방으로 내려와 어두운방 불빛 아래서 끄적인다.
내일 아침 6:00에 카약킹 한다고 할사람 나오라고 했는데 어떻게 할까?
태안이는 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 난 영... 라오스 방비엥 카약킹할때 물에 몇 번 빠진 것을 생각하면 하고 싶지가 않다.
에고... 내일 아침 일어나서 결정 하장~
느낌 : 난 왜 여행을 하고 있는 것일까?
처음 이번 여행을 계획했을때 난 정말 많이 힘들었다고 생각했었다.(여행기를 시작 하면서)
그래서 모처럼의 여행에서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꼭 무언가를 남겨와야 한다는 그런식의 마음가짐도 있었던 듯하다.
그런 생각에 새해 아침 만큼은 어디엔가 휘둘리지 않고 조용히 명상에 잠길수 있는 장소에 있고 싶었다.
그래서 일부러 선택한 것이 이 '하롱베이'의 보트.
하염없는 경관을 바라보며 지난일은 모두 거친 물살에 흘려 다 잊어 버리고 새해를 멋진일 들로 꾸밀 구상으로 채워야지 계획 했었다.
하지만 별다를 것이 없었다. 당연한건가?
장소가 어디에서간에 나의 많은 상념들은 늘 나를 채찍질하며 죄어들고 있었고 도저히 뿌리칠 수가 없었다.
사람들 앞에선 내색 안하고 우스개소리나 하며 실없이 다니곤 했지만 삶의 무거움은 항상 내재되어 매 발걸음을 지치게 하고 있었다.
내가 무엇을 위해 이렇게 돌아 다니고 있는가...
이건 마치 할일 없는 사람들이 하는 한량짓과 무엇이 다른가...
이렇게 부질없이 다니면서 난 어떻게 여행을 마무리 지을 것인가...
내가 무엇 때문에 이 여행을 떠나오게 되었는가...
많은 숙제들이 이곳에 오면 속 시원히 해결 될 줄만 알았던가?
내가 장시간 여행을 다녀오겠다고 주변에 얘기 했을때 어떻게 그런 용기를 낼 수 있냐고 물어오던 사람들이 많았었다.
그 용기만으로도 대단하다고 부러워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천만에...
난 탈출할 곳을 찾고 있었던 것 같아...
모든 시름에서 벗어날 탈주로를 선택 했던것 같아...
여행 떠난지 오늘까지 한달여 지났지만 아직까지 난 아무것도 변한 게 없는걸?
오히려 갖은 어려움속에서도 씩씩하게 오늘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너희들이 진정 용기있는 사람들이야...
그걸 역실히 느껴...
난 한참 멀었단다.
인간이 되려면 한참 모자른 존재란다.
얼마나 더 이렇게 다녀야 무언가를 깨닫고 나를 바꿀 수 있는 날이 올까?
꼭 이렇게 무리해서 여행을 왔어야만 그것을 느낄수가 있는 건가?
그 날이 오긴 올까?
아무것도 모르겠어...
그냥 이러다가 한국에 돌아 간다면 나에게 이번 여행은 무슨 의미인가...
훗날 나에게 여행가서 무엇을 느끼고 왔니? 누군가 물어볼때 나는 무슨말을 해줄 수가 있을까?
마음을 비우자.
꼭 무엇을 남기려고 한다는 자체가 말도 안되는 짓인 것 같아...
그게 마음억는대로 되는 일은 아니 잖아??
난 생각이 너무 많아...
그냥 흐르는 대로 몸을 맡기자꾸나...
온갖 욕심과 꼭 무언가를 해야만 한다는 그런 강박심 모두 다 이 어두운 하롱베이에 다 버리자.
그게 어렵다면 그냥 맡겨 놓자. 그건 어려운 일 아니잖아?
그냥 백지상태로 내일 아침을 맞이하여 또 다른 나를 채워나가자.
최소한 그 비어진 공간만큼은 분명 즐거운 일들로 채워질꺼야...
처음 이번 여행을 계획했을때 난 정말 많이 힘들었다고 생각했었다.(여행기를 시작 하면서)
그래서 모처럼의 여행에서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꼭 무언가를 남겨와야 한다는 그런식의 마음가짐도 있었던 듯하다.
그런 생각에 새해 아침 만큼은 어디엔가 휘둘리지 않고 조용히 명상에 잠길수 있는 장소에 있고 싶었다.
그래서 일부러 선택한 것이 이 '하롱베이'의 보트.
하염없는 경관을 바라보며 지난일은 모두 거친 물살에 흘려 다 잊어 버리고 새해를 멋진일 들로 꾸밀 구상으로 채워야지 계획 했었다.
하지만 별다를 것이 없었다. 당연한건가?
장소가 어디에서간에 나의 많은 상념들은 늘 나를 채찍질하며 죄어들고 있었고 도저히 뿌리칠 수가 없었다.
사람들 앞에선 내색 안하고 우스개소리나 하며 실없이 다니곤 했지만 삶의 무거움은 항상 내재되어 매 발걸음을 지치게 하고 있었다.
내가 무엇을 위해 이렇게 돌아 다니고 있는가...
이건 마치 할일 없는 사람들이 하는 한량짓과 무엇이 다른가...
이렇게 부질없이 다니면서 난 어떻게 여행을 마무리 지을 것인가...
내가 무엇 때문에 이 여행을 떠나오게 되었는가...
많은 숙제들이 이곳에 오면 속 시원히 해결 될 줄만 알았던가?
내가 장시간 여행을 다녀오겠다고 주변에 얘기 했을때 어떻게 그런 용기를 낼 수 있냐고 물어오던 사람들이 많았었다.
그 용기만으로도 대단하다고 부러워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천만에...
난 탈출할 곳을 찾고 있었던 것 같아...
모든 시름에서 벗어날 탈주로를 선택 했던것 같아...
여행 떠난지 오늘까지 한달여 지났지만 아직까지 난 아무것도 변한 게 없는걸?
오히려 갖은 어려움속에서도 씩씩하게 오늘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너희들이 진정 용기있는 사람들이야...
그걸 역실히 느껴...
난 한참 멀었단다.
인간이 되려면 한참 모자른 존재란다.
얼마나 더 이렇게 다녀야 무언가를 깨닫고 나를 바꿀 수 있는 날이 올까?
꼭 이렇게 무리해서 여행을 왔어야만 그것을 느낄수가 있는 건가?
그 날이 오긴 올까?
아무것도 모르겠어...
그냥 이러다가 한국에 돌아 간다면 나에게 이번 여행은 무슨 의미인가...
훗날 나에게 여행가서 무엇을 느끼고 왔니? 누군가 물어볼때 나는 무슨말을 해줄 수가 있을까?
마음을 비우자.
꼭 무엇을 남기려고 한다는 자체가 말도 안되는 짓인 것 같아...
그게 마음억는대로 되는 일은 아니 잖아??
난 생각이 너무 많아...
그냥 흐르는 대로 몸을 맡기자꾸나...
온갖 욕심과 꼭 무언가를 해야만 한다는 그런 강박심 모두 다 이 어두운 하롱베이에 다 버리자.
그게 어렵다면 그냥 맡겨 놓자. 그건 어려운 일 아니잖아?
그냥 백지상태로 내일 아침을 맞이하여 또 다른 나를 채워나가자.
최소한 그 비어진 공간만큼은 분명 즐거운 일들로 채워질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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