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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일간동남아여행일기/베트남

#46(베트남 호치민 1일) 자, 이제 놀아볼까?

<84일간 동남아 여행일기 46일째>
무이네 -> 호치민 1일
2007/01/19 (금)   날씨 : 와~ 더워지기 시작한다.

Play - Jennifer Lopez

일어나기 싫다.
한참을 뒤척이다 태안이에게 끌려서 바닷가로 나온다.
빨리 나올걸...너무 좋다.
날씨도 좋고 간만에 일부러 살을 태운다.
동남아여행 며칠째인데 살이 이렇게 하얀게 말이돼?
꾹꾹 참아가며 썬탠에 몰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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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더 있다 갈까 고민한다.
파도도 쉴새없이 재밌게 한다.
후~ 카이트란 것도 부지런한 사람이 재밌게 타겠다.

사모님께 말씀드려 체크아웃 시간 늦추고 실컷 논다.
호치민으로 가는 버스 시간이 2시이기에 훨씬 여유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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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챙겨 나오니, 사모님께서 시원한 냉커피 마시고 가라고 일부러 챙겨 주신다.
항상 미소지으시는 모습이 행복해 보이신다.

집결지인 한카페로 향하며 어제,그제 함께 지냈었던 쎄옴기사들을 만난다.
어제 판티엣에서 있었던 일 때문에 서로가 멋쩍은 손인사를 한다.

점심먹고 버스 왔기에 올라타려 배낭 짊어지는데 뭐냐?
떠나 버린다.
어리둥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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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이는 탔는데?
멍~~

오토바이 타고 따라갈까?
직원이 걱정하지 말라며 다음차 타라고 한다.
태안이는 호치민에서 어떻게 만나징?

가만. 그러고 보니 버스 티켓도 내가 다 가지고 있는데? ^^;;

앉아서 기다리자니 오토바이타고 태안이가 돌아왔다. 행동이 왜 그렇게 굼뜨냐며 투덜거린다.
얘한테 이런 소리도 듣네 ㅋㅋ


가는동안 내내 잤다. 날씨가 좋다.

드디어 호치민(사이공) 도착.

여행자 거리인 데탐에 내렸는데 숙소잡기가 너무 힘들다.
가이드북에 나온 곳들은 이미 풀이고 저녁시간이 되어서 그런지 웬만한 곳은 모두 그러하다.
삐끼 아줌마에게 여기저기 끌려가보아도 만족할만한 곳이 없다.

이번엔 쎄옴기사에게도 끌려가본다.
분명히 오토바이 값 공짜라 확인받고 다녔것만 한대만 그렇고 다른것은 받아야 한다나.
그럴줄 알았다.
한참 실갱이 하다가 푼돈 줘버린다.
미리 얘기를 하던가 꼭 이런식으로 기분 잡치게 만드네.

다행이 가격대비 괜찮은 호텔을 잡게되었다.
한참을 인내심 가지며(사실 힘들어서 돌아디니기 귀찮아서) 로비에서 아주머니에게 아부떨으니 많이 깍아 주셧다. ^^;;
그런데 높다 높아... 제일 꼭대기 방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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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 Saigon", 다른 유명한 곳보다 괜찮더만


샤워하고 나서 저녁먹으러 나간다.

간만의 쌀국수 인가?  포 보... 맛있네?
유명한곳 가보려다가 가까운 무슨 체인점 같은곳(Pho Saigon) 에서 먹었는데 상당히 괜찮았다.

근처 거리를 둘러보고 배회하다가 들어온다.

갑자기 태안이가 나이트에 가보자고 한다.
얘가 또 웬일이랴?

할일도 없는데 한번 기분 전환하고 와볼까?
Lush 로 행선지를 결정.(2006년판 100배 즐기기에는 안 나와 있었고, 인터넷으로 알아보고 메모 해놨었다)

흠냐, 분위기 좋네?
생각보다는 아주 작은 곳이다.
들어서자마자 약간 어리둥절, 정말 사람들 많네?
앉을 자리 찾느라 2층 올라갔다오고 헤메다가 다행이 1층 바텐더들 주변에 한자리가 나서 얼른 앉는다.
2층에서 내려보며 사진한방 찍으려 하니 경비(?)가 찍지말라며 제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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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순이, 죽돌이들 많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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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연속 오게 될줄 이야... ㅠ,ㅠ


슬슬 맥주들이키며 분위기 파악 해본다.
이런... 반바지 입고 온사람은 나밖에 없잖아? 에구 쪽팔려...
모두들 진짜 잘 꾸며입고들 왔다. 태안이도 호이안에서 맞춘 야시시 반들반들한 실크바지 입고 왔는데 ㅠ.ㅠ
그러고 보니 오늘 금요일밤이구나.

사람들 노는것 보니 정말 여기 베트남 맞나 생각이 든다.
그동안 너무 문화 생활을 멀리 했어 ㅎ~
같이 건배를 권하며 바텐더들이 춤춰가며 놀아준당.

곳곳에서 한국인들이 보인다.
차림새로 봐선 여행객이 아니라 이곳 호치민에 주재하고 있는 사람들 같다.
그런데...  다들 여자가 옆에 있네 ^^;;
가볍게 눈인사를 나눈다.

한참을 흥겹게 마시고 신나는 음악에 리듬 맞춰가며 몸을 흔들어 본다.
태안이가 영 자리에서 꼼짝않는다.
일어나라고 해도 요지부동이다. 춤 잘 못추나??

어? 갑자기 옆자리에 앉은 여인네에게 작업을 건다.
오호~ 일본인 같아 보였는데 베트남인이다.
할머니쪽이 중국계라고...

이녀석, 형한테 술한번 사주는 것 아까워 하더니 여인네 계산서를 뺏어가며 돈내네?
아~ 이젠 슬슬 피곤하다. 호치민 도착하자마자 밤무대 올줄 누가 알았겠어.
태안이가 전화번호를 따낸다.
내일 저녁은 친구 결혼식이라고 오전에 전화해서 점심 같이 하기로 한다.

데탐 여행자 거리로 돌아와 노상 목욕탕의자에서 커피 한잔 한다.
사람들이 너무 친절하다.
주인 딸인지 학생같아 보이는 여자애와 또 재미나게 수다를 떤다.
어쩐지 첫날부터 사이공이 너무 좋아 지는데?



다시 여행기를 올리면서 :

어느덧 이 여행을 다녀온지 꽤 시간이 흘렀다. 벌써 주위에서는 다른 여행을 다녀오고 떠나는 사람도 많다.
매번 볼때마다 부럽고, 나도 언젠가 또다른 여행을 하게 될날만을 꿈꾼다.

8월에는 정말 안좋은 일이 있었다.
이 여행은 나에게는 정말 의미가 있는 기간 이였다.
지나온날과 살아갈 날에 대해 많은 느낌을 가질수 있는 시간이였다.

나는 모든 마음의 정리를 하고 한국에 돌아왔다.

그러나... 그 모든 것들이 정말 허무하게 느껴지는 사건이 8월에 있었다.
얼마나 힘들었었는데...
이젠 정말 잊고 살 수 있었는데...

모든것이 다 부질 없게 느껴졌다.

그로부터 또 2개월이 지났다.
또다시 잊고, 또다시 앞으로 나가야 한다.

하루 빨리 또다시 정리하고 마무리를 하고 싶다.
예정보다 늦어지긴 했지만 이 84일간의 일기를 서둘러 써야겠다.

그리고... 마음속의 계획된 여정을 다시 재촉해야 겠다.

다시 떠나게 될 날을 기다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