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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일간동남아여행일기/다시찾은태국

#65 또다시 출발!(태국 방콕)

<84일간 동남아 여행일기 65일째>
다시찾은 방콕 -> 끄라비
2007/02/07 (수)  날씨 : 쨍쨍하네.

터크어크라이 - Etc 


몸이 너무 무겁다.
일단 일어나긴 했지만 간밤에 배가 아파와서 또 한숨 못잤다.
무엇보다 건강이 최고야...

태안이가 인도비자를 미리 신청해야 하기때문에 한국대사관에 가봐야 한다고 해서, 깨워서 보내려 하는데 꿈쩍도 안한다.

밤새 어디로 행선지를 정할까 고민 하다가, 하루라도 빨리 의미없는 방콕을 떠나고 싶어서 오늘밤 당장 출발 할 수 있는 끄라비를 택했다.
그래, 태국 남부 구경도 하고 오는 거야.
느즈막히 체크아웃하고, 또다시 배낭여행의 의지를 불태우며 숙소를 나선다.
바로 홍익여행사로 가서 부킹을 하고, 짐을 맡긴 후 아침(?)을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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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했다.

태안이를 위해 인도 가이드북을 찾아보기로 한다.
영문 론리플래닛 중고 찾기가 힘들다. 한글은 물론... 가끔 일본책이 눈에 띤다.
 
홍익여행사에서 1시에 만나기로 한 써니누나, 전화로 좀 늦는다고 연락이 왔다.
뭐하지? 혹시나하고 한국인 숙소 'DDM'에 들러보니 인도 가이드 북이 있다.
상태 안좋은 100배즐기기 500바트.
좀 나은 2005~6년판을 800바트에 산다.
비싸긴해도 태안이는 구했다고 싱글벙글 한다.


한국대사관으로 태안이를 보내고, 좀 기다리다보니 누나가 왔다.
태안이 정말 늦장 부린다고 설레설레...
이럴줄 알았으면 그냥 시내에서 볼걸 그랬다.

다음달 중국 운남으로의 여행을 준비하는 누나 때문에, 같이 또 가이드북과 침낭등 준비물을 보러 돌아다닌다.
점심을 안했다기에 같이 좀 먹는다.

람부뜨리거리로 다시 걷다보니 어느새 왔는지 태안이가 여행사들을 두리번 거리면서 싼 비행기 티켓을 알아보고 있다.
우린 저~기 커피숖에 가 있을께~~

음.. 담배 말보로 라이트가 레스토랑에선 100바트를 받는다.
옆에 구멍가게에서 70바트주고 사왔다.
쩝.. 캄보디아에서 많이 사들고 올껄 .. 괜히 뽀이뻿 카지노에서 다 피웠다.
국경넘을때 한보루 밖에 안되는걸 알기에, 걸릴까 무서워 소심하게 많이 안샀더만 이럴때 아쉽다.

한참을 이런저런 얘기 나눈다.
너희 정말 오래 같이 다닌다고 놀랬었다고 한다.
다들 그렇게 얘기해요 ㅎㅎ
이제는 서로 갈라질때가 다가오지만 그래도 해변가로 향하는데 혼자는 너무 심심할것 같다.
어제도 그런 얘기를 같이 나눴지만 태국남부 해변까지만 같이 다니고 그 다음엔 어차피 헤어지게 된다.
누나도 더 많은 것을 느끼고 하기엔, 둘이 헤어지고 혼자 다니는 것이 더 나을거라 권유한다.
태국 남부로 가서 그냥 나혼자 말레이지아로 넘어갈까?
일단 가서 고민하자.
먼저 방콕을 떠야돼.

늦게나 태안이가 합류했다.
저녁먹기엔 좀 이른 시간.
버스안에서 먹을 과자와 음료를 준비 하려다, 그냥 휴게소에서 때우기로 하고 버스로 간다.
라오스에 이어 또다시 누나와 안녕이다.
"두번씩이나 너희를 배웅하게 되네?"
"다시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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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여행사를 들러 사람들을 다 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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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남부로 가는 사람들 모두 집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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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틈만나면 낭구를 때운다.


맨뒷자리에 자리잡고, 간편한 차림으로 푸켓으로 향하는 한국 남자분, 꼬팡안으로 향하는 영국인처자 사이에 껴서 몇마디 나누다가 피곤을 핑계로 눈을 감는다.
후...지겨운 장거리 버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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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 쯤에야 드디어 휴게소에 한번 정차했다.
우씨.. 배고파 죽는 줄 알았네!!
내려서 밥, 햄버거, 옥수수, 환타. 개걸신 걸린듯이 먹어 치운다.
언제부터인가 밤엔 늘 폭식이다.

오래 걸리는 줄은 알았지만... 괜히 또 먼길 떠난게 아닌가 약간 후회도 든다.
편하게 가까운 꼬싸멧으로 갈 걸 그랬나...꼬창도 좋다던데...
밤새 으례 그랬듯이 힘들게 뒤척이며 잠못 이룬다..
그래도 내일이면 따스한 해변가에서 뒹굴고 있을 내 모습을 상상하며 싱긋 한번 웃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