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아버지의 암 선고.
두려워했던 상황이 한 성큼 내게로 다가와 버렸다.
그 동안 내가 너무도 소홀히 가족을 대한 것에 대한 죄값인 건가.
어쩌면 지금이라도 성심을 보일 수 있는 조그만 시간이 있는 것에 감사해야 하는 지도 몰라.
또다시 어둠으로 가득 찬 길을 걸어야 해.
왜 그리 난 이리도 무력한 거지?
아버지의 삶은 어떤 것이었을까?
그토록 가족에 헌신하셨던 아버지.
아버지께서는 당신 병명을 제대로 아신다면 어떤 생각을 하시게 될까?
난 아버지에 대해서 그 동안 얼마나 알고 있었지?
얼마나 이해하고 살았었지?
얼마나 관심을 가졌었지?
난 또 어떻게 살아가야 옳은 거지?
복잡해, 힘들어, 모르겠어……
먼 훗날 이런 상황이 나에게도 닥쳐온다면, 난 그때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어린 시절 바랬었던 인생, “후회 없는 삶을 살았어” 라고 대답할 수 있을까?
그러기엔 정말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잘못을 저지르며 시간의 흐름을 엉망으로 망쳐놓은 것 같은데.
나를 바라보는 아이들의 시선은 또 어떠할까?
어떻게 하지?
또다시 오늘 하루를 바라보는 시선과 행동을 달리해야 해.
한 번 더 생각해, 그리고 움직여!!!
"인생에서 기쁨을 찾았는가?", "당신의 인생이 다른 사람들을 기쁘게 해주었는가?"
고대이집트 인들은 영혼이 하늘에 가면 신이 두 가지 질문 을 했었대.
대답에 따라서 천국에 갈지 말지가 정해졌다고 한다.
<버킷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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