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일간 동남아 여행일기 17일째>
태국 치앙콩 -> 라오스 루앙프라방 1일
2006/12/22 (금) 날씨 : 조금은 따뜻
2006/12/22 (금) 날씨 : 조금은 따뜻
선잠을 잤다.
더 자고 싶었는데 웬일로 태안이가 일찍 일어나서 빨리 가자고 성화다.
채비를 갖추고 나서니 소판판 아주머니가 커피 마시고 가라고 창가에서 손짓을 한다.
그냥 떠나 보내는게 그래도 마음에 걸리시는 걸까? 웬지모를 한국 아줌마의 정 같은 것이 느껴진다.
창가에서 커피 한잔 따스히 마시고 건너편 우리가 갈 라오스 땅을 바라보고 다시 길을 나선다.
토스트 까지 먹고 가라고 하셨지만 그냥 나왔다.
박선생님 말로는 이 아줌마 꽤 유명인사 이신것 같다. 치앙콩이 작긴 하다지만 어디서건 아줌마 이름대면 모르는 사람이 없다. 마루에 걸려있는 사진들만 봐도 젊었을때 대단히 미인이시고 세계각국을 여행 다니신 것 같다. 우리로 말하면 신식여인이려나?
어제 내가 골든트라이앵글 다녀온 사이 태안이가 아줌마와 많이 얘기 나눴었나 보다. 아줌마가 태안이보고 '몽고' 사람이냐고 물었다던데 ㅎㅎ 박장대소했다. 그 이후 매일 난 태안이를 보며 "기골이 장대한 몽골리안" 이라고 계속 놀려댔다.
국경 선착장까지 걸어갔는데 아직 문을 안열었다. 사람은 있는데...문열때 까지 기다린다.
8시 칼같이 여네.
뭐지?? 정보와는 달리 가격이 틀리다?? 글을 잘못 올렸나 보다. 하긴 긴 여행중일땐 일부러 세세히 가격을 기록해 놓지 않으면 그 가격이였던가? 착오가 생길수도 있겠지. 그래도... 올릴려면 정확히 올려주잖고...
라오스 훼이싸이로 건너가는 선착장 |
특이하게 뒤로 떠난다 ^^;; |
자!! 이젠 라오스닷! |
너무 금방 건너니 좀 허무한 기분마저 든다.
드디어 라오스!!
라오스 훼이싸이 선착장
여러모로 약간 쫄았다.
짐뺏고 옮겨주는 대신 돈 요구할까? 입국심사 설레설레 도와주고 돈 요구 할까?? 그런거 없었다.
선착장 바로 앞에 천막을 치고 입국서류 도와주시는 분 있었는데 도우미요금 같은것 안받더라. 흠흠...
태안이 말로는 사무실에서 국경비자 발급 받으면서 은근슬쩍 10달라 삥땅치려 했단다.
라오스 화폐가 하나도 없었지만 이쪽 국경 환율이 안좋다는 얘기를 들었던지라 하나도 환전을 안했다.
자! 이제 루앙프라방으로 가는 스피드 보트 선착장 으로 가야지?
며칠동안 생각했지만 루앙남타, 므앙씽, 므앙응오이 등등 라오스 북부쪽도 가보고 싶었지만 교통편도 그렇고 일단 춥다. 그 추위를 빌미삼아 하루 빨리 남쪽으로 가야 된다는 핑계로 가격이 좀 싼 1박2일 걸리는 슬로우보트 말고 루앙프라방까지 7시간 정도 걸린다는 악명높은 스피드 보트를 택했다.
드디어 뚝뚝.기사들이 몰려와 장난을 친다.
내가 넘어가랴?
깍고 또 깍아서 2달라 준다고 하고 갔다가 내릴때 슬며시 30밧 주려다 그래도 미안한지라 60밧 제대로 준다.
응?스피드 보트도 정보와는 달리 싸네? 뭐니?? 좀 골치 아프기 시작한다.
화폐단위 바뀌니 계산하기가 머리 아프다. 아무튼 여행사 위탁 안하고 개별적으로 온것이 훠~~ㄹ씬 가격이 쌌다.
괜히 걱정 했었네.
스피드보트 가격표 |
선착장 사무소 |
우리가 탈 스피드 보트 |
9시 출발 시간 인줄 알았는데 10시 되어서야 출발을 했다.
미국인 2, 현지인 2,.우리 2 인원 이제 찼나?
흠냐리~ 헬멧쓰고 조끼 입고 드디어 대장정을 나선다.
어느것을 탈까나... |
꼴상 사납긴 하다 |
모터소리가 장난이 아니라는 얘기 들었었는데 뭐 견딜만 하네 ㅎㅎ
좁은 공간에 몸이 좀 불편하긴 했지만 처음엔 스피드와 물튀기는게 재밌어서 힘든지도 몰랐다.
메콩강 경관이 무척 예쁘고 여기저기 불쑥 나와있는 큰 바위? 섬? 들이 특이하기도 했는데 오래보다 보니 좀 지겹기도 하다.
한족으로는 라오스 한쪽으로는 태국땅 사이로 메콩강을 누비며 가다보니 마음만 먹으면 정말 밀입국 수월하겠다 생각도 든다. 사람들 말로는 중국으로 건너와 라오스 거쳐 태국으로 오는 북한 사람도 많다고 하던데 그럴수도 있겠다 싶다.
강변 마을 사람들이 사는게 흥미롭다.
아직 라오스 사람들 민가를 구경 하지 못한채 계속 내려가는지라 정말 궁금하기도 했다.
계속 내려가면서 휴게소(?)에 많이 들른다. 기름도 넣고... 몸도 가끔씩 풀고. 화장실도 가야지.
여기도 화장실 문앞에선 꼬마소녀가 돈을 받고 있었다.
환전을 안해서 잔돈이 없어 머리에 쥐난다.
진짜 없떠... 태국돈 내놓으라는데 줘야지 뭐,.
한 휴게소에선 낡은 2006 월드컵 팜플렛이 보였다. 미국 일본도 동그라미 많이 쳐져 있는데 한국이 깨끗하다.
낙서하기 싫어하는 나이지만 지기 싫어서 흔적 조그맣게 남긴다. 만세~~
미국인 제레미와 농담 따먹기를 하며 미얀마산 담배도 마구마구 선심 써가며 점심도 먹고 한참을 내려간다.
식당에서 보트를 갈아탔다. 점심 먹는 사이 사람들이 우리 짐을 옮겨놔서 다른 배를 탔다.
아마도 중간지점까지만 가는듯.
좁은 장소에서 왱왱 모터소리 들어가며 한참을 가게 되다보니 아무래도 지친다.
어디서나 만만한건 볶음밥 |
라오스커피 기대했는데 켁. |
혹시라도 빠뜨릴까 유심히 내짐을 본다 |
한참을 경관구경만 하다보니 불현듯 우리나라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도 이렇게 강변을 누빈 적이 있었던가...
지금 이국적으로 보이기에 경관이 멋있어 보이긴 한데 그건 외국인도 우리나라 구경할때 똑같은 심정이 아닐까?
정작 나는 눈에 익숙하기때문에 우리나라의 자연을 놓치고 살아온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무들도 그러하다. 다들 삐죽삐죽 나온 나무들만 보니 우리나라 펑퍼짐한 소나무가 그리워진다.
한국에 돌아가면 외국인이 보는 시선으로 열린마음으로 우리나라를 다시 보고 싶어진다.
우리나라도 이렇게 강변을 누빈 적이 있었던가...
지금 이국적으로 보이기에 경관이 멋있어 보이긴 한데 그건 외국인도 우리나라 구경할때 똑같은 심정이 아닐까?
정작 나는 눈에 익숙하기때문에 우리나라의 자연을 놓치고 살아온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무들도 그러하다. 다들 삐죽삐죽 나온 나무들만 보니 우리나라 펑퍼짐한 소나무가 그리워진다.
한국에 돌아가면 외국인이 보는 시선으로 열린마음으로 우리나라를 다시 보고 싶어진다.
처음엔 방가로인가 했다 |
어느덧 해도 많이 뉘여지고... |
계속 보이는것 봐선 사람 사는곳 맞다 |
4시 30분쯤 드디어 루앙프라방에 도착을 했다.
처음엔 그냥 또 휴게소(?)려니 했다.
그런데 이게 종착역이야?? 생각보다 너무도 작았다.
굳은 몸 기지개를 피고 짐을 챙겨 올라갔다.
후~ 무사히 도착 한것만 해도 어디냐. 언젠가는 사람도 죽었다던데. 우기때는 더 위험할 듯도 싶다.
또다시 뚝뚝기사들 장난친다.
생각보다 작게 부르긴 하지만 미리 정보를 안지라 큰길쪽으로 일행들 끌고 온다.
계속 흥정한다. 우리가 마지막 손님들인가??
1인당 30밧? 그려.
우리일행 5명 1달라씩 나에게 준다.(암달러상 된 기분이다)
앞에 먼저간 떼거지 서양애들 5달러씩 줬덴데.
캬~ 앞에 뚝뚝기사 대박 터뜨렸다.
정말 종착역 맞어? |
앞에 제대로 눈탱이 맞은 사람들이 보인다 |
일단 점을 찍어둔 메리2 게스트 하우스로 기사 보고 가자고 했다.
제레미 일행들은 이곳 말고 시내 쪽으로 좀 더 가서 숙소를 얻을 모양이다. 얘기 해보니 여행루트도 비슷해서 계속 만나게 될줄 알았는데 이상하게 여행 내내 한번도 못봤다. 담배 무진장 빌려줬는데 ^^;;
생각보다는 허름하네.. 더 강변쪽으로 들어가 메리1 게스트 하우스로 갔다.
태안이가 갔다 오더니 괜찮단다.
흥정해 볼까?? 아니면 또 다른데 다녀 볼까?? 귀찮다...(그래도 1불은 깍았다. 애교지 뭐 ^^:;)
방이 더블 밖에는 없지만 일단 피곤도 한지라 어서 짐을 풀고 싶었다.
프리 바나나~~ 프리 커피~~~ 하면서 카운터 보는 아이들도 상당 귀엽다.
또다시 몽골리안과 한침대를 |
뜨거운물만 콸콸 나와준다면 |
강변인데 안추울까? |
짐푸르자마자 배고파 죽겠다고 태안이가 성화다.
길을 나선다.
체크인할때 카운터에서 한국인 한명 있다고 예기 해 줬었는데 나오다 보니 마당에서 주인애들과 어울려서 밥먹고 있다. 가볍게 인사 나눈다.
음... 어디서 본 얼굴인데?? 설마 했다.
어느 도시나 처음엔 길눈이 막막하다. 게다가 또 이젠 밤이 되었다.
크게 한바퀴 돌아 물어물어 야시장 중심가 쪽으로 온다.
한상 먼발치에 '푸씨'가 보인다 |
우후~ 오자마자 시장이구나 |
꽤 구경하는것도 재밌다 |
여기저기 여행사로 좋은 조건 환전하려 돌아다니다 보니 배는 고프고 죽겠다.
이게 뭔짓이냐? 몇백원 아낄려고 배굶냐!! 미련하기는...
일단 약간의 돈 바꾸고 500원(≒5000낍) 부페 가서 배 터지게 먹는다.
그 유명한 비어라오 맥주맛도 본다.(싸네? 8000낍)
비어라오 맛 너무 좋다.
왜 사람들이 비어라오 비어라오 하는지 이해가 갔다.
끝맛이 순한게 여자들도 좋아할 만한 부드러운 맛이였다.
밥먹고 이제 기운이 나서 사람들 얼굴 찬찬히 살펴보니 우리와 상당 비슷한것 같았고 무엇보다 순박티가 나서 좋았다.
이제 찬찬히 야시장을 구경하면서 흥정 하면서 태안이 바지 하나 사고 숙소로 돌아온다.
500원 부페~ |
다만 한접시라는 것~ |
다시 마시고 싶다 비어라오~ |
숙소앞 마당에서 바나나와 커피 한잔 하려는 차에 아까 본 한국인이 들어온다.
혹시??? 혹시 안진헌님 아니세요?
헐 이런데서 뵙는구나.
내가 들고 다니는 가이드북(100배즐기기 태국,캄보디아,베트남,라오스) 저자를 현지에서 보다니.
이번 여행을 오면서 많은 책들을 모두 가져올 수는 없었고 이 책 하나를 위주로 다른 가이드북 정보나 여러 신정보들을 포스트잇에다 적어 붙이거나 책 한켠에 메모 했었었다.
또 여러 정보들을 찾다가 이분 개인홈피 도 들러서 많은 글과 사진들을 탐독했었었는데 실제로 만나뵙게 되다니 나로서는 너무 기분이 좋았다.
태안이 수전증은 언제 고치려나..
현지애들하고 나이트를 가려 했는데 펑크 났단다.
어?? 이곳에도 나이트 클럽이 있어요?? 전혀 몰랐네.
이런 저런 담소를 나누던 중에 한 여자분이 슬렁슬렁 오신다??
처음엔 일본 분인가 했다. 펑키한 차림에 웬지 모를 포쓰가...
자연스레 대화에 합류해 여행 얘기를 나누어서 난 안진헌씨랑 아는 사람인줄 알았다.
그런데 한참 있다가 보니 둘다 처음 보는 사람이네? 그런데도 그렇게 자연스레 대화가 될줄은.
이 여성분도 혹시나?? 하고 물어보니 헐 맞구나. 얼마전 치앙라이에서 혼자 있을때 태사랑에 글 올린적이 있었는데 쪽지로 나에게 라오스 들어갈때 여건이 되면 같이 가자고 하신 분이시다.(나 여자인줄 알았단다 ㅠ.ㅠ. 그렇게 Sunny 누나와 처음 만났다.)
참.. 여행이란건 우연이 많다는 생각이다.
늦게까지 꽤 많은 얘기 나누다 헤어졌다.
내일 시간 맞으면 우리 숙소 앞 콜드리버G.H에 묵고 계시는 여러명의 사람과 같이 "몽족축제" 에 자전거 타고 같이 가기로 하였다.
숙소 들어와 태안이와 돈계산을 한다.
에고 머리에 쥐난다.
내일부터는 라오스 돈 낍만 써야 겠다.
느낌 : 가이드북은 말 그대로 안내 책자일 뿐이다.
이번 여행을 떠나기 전에 정말 시간나는 대로 가능한 한 많은 책들을 읽으며 준비를 하였었다.
여러 책들, 가이드북들을 읽으며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가 아닌 어느정도의 자신감을 가지고 출발 할수 있게 해준 여러 저자들에게 고마웠었다. 하지만 어느 책 서문에도 나와 있듯이 "이 책이 발간 되는 순간 이 정보들은 이미 오래된 정보일수도 있다" 는 문맥을 항상 염두에 두고 있었다.
사실이 그랬다. 도서관에서 빌린 책들을 보다보면 오래전 발간된 책들은 이미 효용가치가 적었다. 세상 모든것이 늘 변화 하듯이 그 변화되는 시점에 세계 각국 여러 도시에 글쓴이가 동시에 있을수가 있나? 또한 발간된 책을 동시에 수정 할 수 있나?
우리는 좋은 시대에 살고 있다. 인터넷이 있지 않은가?
여러 여행 선배들이 시시각각으로 올려놔주는 생생한 정보로 말미암아 나는 나만의 정보집을 따로 만들수가 있었다. 틀린 정보나 가격 정보는 따로 메모하고 내가 직접 고쳐 썼다. 때문에 미리 준비했던 곳은 더욱 더 알차게 보낼 수 있었고, 미처 준비 하지 않고 가이드북만 맹신 했던곳은 가끔 시행착오를 거치기도 하였다. 그럴때마다 아~ 내가 좀더 준비하고 알아볼껄... 생각했었지 한번도 가이드북을 탓한 적은 없다. 차라리 가이드북의 틀린점을 수정해 달라고 피드백을 보내지 않은 독자들이 야속 했었다.
이번 여행을 다니면서 태국을 비롯한 많은 곳에서 '100배즐기기' 책을 가지고 다니는 것을 보았다.
"헬로태국" 과는 달리 그다지 A.S게시판이 활성화 되어 보이지는 않는다.
태안이도 안진헌씨를 보자마자 "저기... 가이드북이 많이 틀린점이 보여요" 얘기를 했다.
안진헌씨도 많이 시달리겠지 ㅎㅎ 대뜸 "2007년 개정판 나왔어요..." 한다.
우리가 산것은 2006~2007 판. 12월달에 2007~2008 판이 발간됐나보다.(사실 나중에 이 책도 여행중 구하게 되었는데 틀린점이 있는것은 매한가지다 ㅋㅋ)
예전에 컴퓨터 관련일을 한적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컴 관련 질문을 많이 했었다.
처음엔 하나하나 자세히 알려주고 가르쳐 주곤 했지만 정말 피곤한 일이다.
사람들이 질문을 하는 것을 보면 대충 느낌이 온다.
이사람이 정말 궁금해서 여러모로 알아보고 하다가 답답해서 나에게 물어보는 것인지 아니면 그냥 아무 생각없이 그냥 막연하게 물어보는 것인지를.
어느 순간부터는 내 대답도 틀려지게 된다.
연구를 많이 하고 노력한 사람에게는 간단한 조언만을 해주어도 금방 이해 해주니 즐겁고 내자신도 흐뭇해서 성의껏 답변하게 된다. 하지만 모든것을 나에게 의지하는 막무가내 형에게는 해결방법을 알아도 이런 방법이 있으니 한번 찾아 보세요 내지는 아무래도 그냥 성의 없이 후딱 일을 처리하게 되어 버린다.
그러다 보면 말을 참 아끼게 된다.
잘나서가 아니라 피곤해서...
이런 내 개인적 생각때문인지 안진헌씨에게는 여행에 관련된 얘기를 많이 묻지 않았다.
또한 가이드북에 관해선 일체 얘기를 안꺼냈었다.
단지 내 첫 여행을 꿈꾸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던 존재로만도 너무 고마웠었다.
오히려 이사람에 대해서 개인홈피 글들을 많이 봤기에 많이 안다는게 미안하기까지 했었다.(이사람은 나에 대해 전혀 모르는데...물론 관심도 없겠지만 ㅎㅎ)
내 생각에는 여행 가이드북이란 자기가 가고픈 여행지 곳곳을 하나의 큰 그림으로 그리게 해주는 역할로만도 충분한 가치가 된다는 느낌이다.
그 페이지 하나 하나의 여백에는 나만의 색깔로 어떻게 채워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숙제로 가득차 있다는 사실을 많은 독자들이 여행자들이 모르고 지나치는 것 같았다.
여행중에 참 많은 숙제 안한 사람들이 참고서 탓만 하는 것을 보았다.
그냥 내 느낌이다. 토 달지 말것!!!
이번 여행을 떠나기 전에 정말 시간나는 대로 가능한 한 많은 책들을 읽으며 준비를 하였었다.
여러 책들, 가이드북들을 읽으며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가 아닌 어느정도의 자신감을 가지고 출발 할수 있게 해준 여러 저자들에게 고마웠었다. 하지만 어느 책 서문에도 나와 있듯이 "이 책이 발간 되는 순간 이 정보들은 이미 오래된 정보일수도 있다" 는 문맥을 항상 염두에 두고 있었다.
사실이 그랬다. 도서관에서 빌린 책들을 보다보면 오래전 발간된 책들은 이미 효용가치가 적었다. 세상 모든것이 늘 변화 하듯이 그 변화되는 시점에 세계 각국 여러 도시에 글쓴이가 동시에 있을수가 있나? 또한 발간된 책을 동시에 수정 할 수 있나?
우리는 좋은 시대에 살고 있다. 인터넷이 있지 않은가?
여러 여행 선배들이 시시각각으로 올려놔주는 생생한 정보로 말미암아 나는 나만의 정보집을 따로 만들수가 있었다. 틀린 정보나 가격 정보는 따로 메모하고 내가 직접 고쳐 썼다. 때문에 미리 준비했던 곳은 더욱 더 알차게 보낼 수 있었고, 미처 준비 하지 않고 가이드북만 맹신 했던곳은 가끔 시행착오를 거치기도 하였다. 그럴때마다 아~ 내가 좀더 준비하고 알아볼껄... 생각했었지 한번도 가이드북을 탓한 적은 없다. 차라리 가이드북의 틀린점을 수정해 달라고 피드백을 보내지 않은 독자들이 야속 했었다.
이번 여행을 다니면서 태국을 비롯한 많은 곳에서 '100배즐기기' 책을 가지고 다니는 것을 보았다.
"헬로태국" 과는 달리 그다지 A.S게시판이 활성화 되어 보이지는 않는다.
태안이도 안진헌씨를 보자마자 "저기... 가이드북이 많이 틀린점이 보여요" 얘기를 했다.
안진헌씨도 많이 시달리겠지 ㅎㅎ 대뜸 "2007년 개정판 나왔어요..." 한다.
우리가 산것은 2006~2007 판. 12월달에 2007~2008 판이 발간됐나보다.(사실 나중에 이 책도 여행중 구하게 되었는데 틀린점이 있는것은 매한가지다 ㅋㅋ)
예전에 컴퓨터 관련일을 한적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컴 관련 질문을 많이 했었다.
처음엔 하나하나 자세히 알려주고 가르쳐 주곤 했지만 정말 피곤한 일이다.
사람들이 질문을 하는 것을 보면 대충 느낌이 온다.
이사람이 정말 궁금해서 여러모로 알아보고 하다가 답답해서 나에게 물어보는 것인지 아니면 그냥 아무 생각없이 그냥 막연하게 물어보는 것인지를.
어느 순간부터는 내 대답도 틀려지게 된다.
연구를 많이 하고 노력한 사람에게는 간단한 조언만을 해주어도 금방 이해 해주니 즐겁고 내자신도 흐뭇해서 성의껏 답변하게 된다. 하지만 모든것을 나에게 의지하는 막무가내 형에게는 해결방법을 알아도 이런 방법이 있으니 한번 찾아 보세요 내지는 아무래도 그냥 성의 없이 후딱 일을 처리하게 되어 버린다.
그러다 보면 말을 참 아끼게 된다.
잘나서가 아니라 피곤해서...
이런 내 개인적 생각때문인지 안진헌씨에게는 여행에 관련된 얘기를 많이 묻지 않았다.
또한 가이드북에 관해선 일체 얘기를 안꺼냈었다.
단지 내 첫 여행을 꿈꾸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던 존재로만도 너무 고마웠었다.
오히려 이사람에 대해서 개인홈피 글들을 많이 봤기에 많이 안다는게 미안하기까지 했었다.(이사람은 나에 대해 전혀 모르는데...물론 관심도 없겠지만 ㅎㅎ)
내 생각에는 여행 가이드북이란 자기가 가고픈 여행지 곳곳을 하나의 큰 그림으로 그리게 해주는 역할로만도 충분한 가치가 된다는 느낌이다.
그 페이지 하나 하나의 여백에는 나만의 색깔로 어떻게 채워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숙제로 가득차 있다는 사실을 많은 독자들이 여행자들이 모르고 지나치는 것 같았다.
여행중에 참 많은 숙제 안한 사람들이 참고서 탓만 하는 것을 보았다.
그냥 내 느낌이다. 토 달지 말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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