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2/23 (토) 날씨 : 어제보단 들 춥다
아침에 일어나니 여전히 춥다.
태안이도 왜 여기도 춥냐고 불평한다.
숙소 옮기자고 한다. 후.. 또 옮기냐...
샤워하고 나갈려니 전기가 나가서 온수가 나온지 않는다.
대충 세수만 하고 나와서 일단 숙소보려 다니면서 노점국수 한판 때려준다.
맛있다. 간만에 또 물도 공짜로 주네.
게스트하우스에 있는 고양이들 |
꽤 맛있었다 공짜물도 준다 |
쭉 둘러보니 역시 좋은곳은 비싸다.(당연한 거지)
사실 우리 돈으로 따지면 얼마 차이 안될수도 있으나 우리는 백패커이다.
가능한 한 적은 돈으로 많은것을 보기위해 다니는 것이지.
따뜻한 곳의 욕구를 뒤로하고 그냥 묵기로 한다.
환전 조금 하고 돌아 오면서 태안이 먼저 보내고 길목에 있는 사원 두 곳을 보고 들어온다.
왓 아함 |
왓 씨수나랏의 수박모양 '탓 막모' |
항상 먼발치에 '푸씨' 가 보인다 |
샤워 하려니 아직도 전기가 안들어 와서 뜨거운 물 샤워가 어렵다.
그래도 낮엔 돌아다니니 그리 춥지는 않다.
다시 채비후 일단 뭐라도 해야지? 중심가 쪽으로 다시 나왔다가 벌써 또 배고프네? 일단 점심을 먹는다.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이왕이면 나는 현지식에 도전해보고 싶었다.
Laap이라는 라오스식 샐러드를 시켰는데 꽤 입맛 안가리는다는 나였지만 이번엔 선택 실패 인듯하였다.
독특한 향이 너무 강해서 처음으로 음식 남겨 봤다.
무난한 메뉴를 고른 태안이가 부러웠다.
다행이 내가 불쌍해 보였는지 이번엔 좀 많이 나눠준다 ^^;;
Beef Laap 너무 향이 강해... |
부럽따.. |
벌써 1시가 다 되었다.
어제 만났던 여자분이 몽족축제에 갈꺼면 1시에 숙소앞으로 오라고 했는데...
예정에 없던 것이긴 하지만 꽤 흥미로운 경험이 될듯 해 서둘러 갔다.
다행이 길목에서 막 출발한 여자분 일행들과 만나 합류, 또 자전거를 빌리러 이동 중 안진헌씨도 합류.
열심히 따라갔다
라오스 젊은이 Thoon 의 안내로 한국인 여자 3 남자3 일본인 마꼬 총 8명이 몽족 축제로 향한다.
Thoon ?
어제밤에 만났던 여성분( 써니 누나, 그 때는 이름도 몰랐다. 나보다 나이가 많으신 것도 같은데 뭐라고 호칭을 불러야 할지 난감했다.)이 머물고 계시는 콜드리버G.H에 놀러오는 라오스 대학생 청년이라고만 알았다. 그 덕분에 시내에서 좀 떨어진 곳에서 고산족 몽족 축제가 열린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가 안내해 주겠다고 했다.
간만에 자전거를 타는지라 쬐끔 힘들다.(2년전에 MTB자전거 사놓고선 딱 1번 타고 고스란히 모셔놓고 있다)
티 안내려 열심히 몰았다.
가는 도중 안진헌씨가 길 옆의 건물을 가리키며 나이트 클럽이라고 알려준다.
약간 외곽쪽에 있구나.(아직 오늘밤에 오게 될줄은 몰랐다.)
40분 정도 갔나?
갑자기 길이 꽉 막혀 있다.
여기저기 고산족 복장 하신 분들이 많이 보인다.
자전거를 주차장(?)에 고이 모셔 놓고 입구로 들어선다.
이곳은 발음이 좀 틀린가? 'Hmong' 족으로 불리는 줄 알았는데 나무에 붙여진 종이에는 'Mung' 이라고 써있다.
그게 그거 겠지 뭐.
갑자기 일행들 부지런해지기 시작한다.
예쁜옷으로 치장한 사람들을 보니 마구 사진들 난사한다.
나는 초보자라 그런가? 웬지 사람들 정면으로 찍는게 쑥쓰럽기도 하고 다가서기가 두렵다.
다른 사람들은 다 정면에서 포즈 취해 달라며 씩씩하게 찍는데 난 소심스럽게 구경하면서 옆에서 살짜쿵 한방 찍는다. (나중에 다른 사람들 사진 찍은것과 비교해보면 정말이지... 수준 차이가 난다.)
찰칵 타이밍도 놓치고... |
언밸런스에... |
도대체 누굴 찍는 거냠... |
살짝 댁도 어이가 없죠?? |
이 사진은 쫌 낫네.
그래도 인물 사진들을 이렇게 해놓을 순 없다는 생각에 요즘 재미들린 크로핑을 써서 손질을 해본다.
귀찮더라도 조금은 신경 써야지 이런 사진들은...
후... 이렇게 어설프게라도 해놓으니깐 좀 나은것도 같다.
나중에 내공이 더 쌓이면 다른것은 몰라도 인물사진은 뽀다구 나게 더 손질해서 다시 올려놔야 겠다. 그래야 욕을 안먹지...
공부좀 해야겠다. 원본과 비교해보니 참...
이래서 사람들이 화소수 높은 카메라를 쓰는구나..
200만화소 카메라 가지고 이정도 잘라내서 만든것만 해도 다행이다 라고 혼자 위안한다.(웹이니 가능하지...)
후~~Mung 족 축제 너무도 흥미롭다.
마치 옛날 시골 마을 장터에 온듯한 느낌이 든다.
사람들 순박함이 묻어 나온다.
여러가지 흥미로운 것들을 보며 다들 사진찍느라 난리다.
축제장에 들어서자마자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공주고받기를 하고 있었다.
별로 재미 없어 보이는(^^;;) 것을 꽤 오래동안 하는 것을 잠시 지켜보고 주위를 살펴보자니 유난히 예쁘게 꾸민 젊은 여자들이 많다. 이 축제가 혹시 남녀 만남을 위한 빌미(?)를 제공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Thoon에게 자세히 물어보았다.
1년중 연말에 한번만 하는 이 축제는 그런 목적은 아니며 멀리 떨어져 사는 고산족 사람들이 간만에 한자리에 모여 즐기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모든 축제가 다 그렇지 뭐.
어디서나 선남선녀들이 어울리고 데이트 하는 장면을 많이 보게 된다.
내 생각엔 고산족의 특징이 여자는 집에 있지만 남자들은 어느 정도 나이가 되면 대부분 외지로 돈을 벌러 나가는 듯 하다. 여자들도 매우 어린나이에 결혼을 하고 대부분 고산족 끼리만 결혼을 하는것으로 알고 있다.
그럴려면 이런 축제의 장소에서 나마 간만에 모여 만나서 눈인사도 나누면서 서로를 알고 작업(?)을 자연스레 걸어야 하지 않을까?
여기저기 완전히 옛날 시골 장터에 온듯하다.
추억(?)의 기념 촬영장에서 사진 찍는 사람들, 여기저기 웅성웅성 이벤트, 푸짐한 음식, 애교스런 놀이기구 등등
함박웃음을 지으며 두런두런 다녔다.
오른쪽 남자 한 무게 잡는다 |
뽀샾 처리 해드려요 |
힘내요!! 꼳 따뜻해 질꺼예요... |
저라도 같이... |
송승헌과 송혜교 |
여기도 드라마에 열광한다 |
여기도 닭발 먹네? |
양많다 솜땀 |
밥과 함께 먹어야 제맛이지 |
간이 회전그네 |
정말 궁금하다 어떻게 여기 왔을까? |
작업남 실패하다 |
어느새 사람들과 헤쳐모여 약속 시간이 되었다.
태안이와 Thoon은 그사이 꽤 재미있게 어울려 다니면서 얘기 나눈듯 하다.
있다가 일행들과 저녁때 다시 모이기로 하고 셋이서 서둘러서 자전거도 반납할겸(원래 하루동안 빌렸으나 내일 아침 일찍 방비앵으로 떠나려 반납했다) 시내로 돌아와 사원 순례를 나선다.
파방이 있는 도시라는 뜻의 루앙프라방에서 파방은 꼭 보고 가야 한다고 했는데, 설마 했지만 4시에 문을 이미 닫았다. 아쉬웠지만 할수 없지... 대신 나중에 비엔티엔 가서 짜가 파방 이라도 봐야 겟다고 마음 먹는다.
"씨싸왕웡" 왕 동상 |
이곳에 "파방"이 있다는데... |
문을 닫은 왕궁박물관 |
6시부터 전통 공연 있다고는 하는데 그것까지 보기는 좀 그렇고 일단 해지기 전에 빨리 다른 여러 사원들을 둘러보고 " 푸씨" 언덕에서 일몰 구경을 하기로 계획 세운다.
Thoon이 우리와 같이 다니면서 이것저것 설명을 해준다.
자기는 일본이 너무 가보고 싶단다. 한국 사람은 많은 사람들이 마음 한구석에 일본을 싫어 하는 마음이 좀 있다고 설명하니 라오스 사람도 태국인들 싫어하는 비슷한 점이 있다고 한다. 우리와 같이 오래전에 태국이 라오스를 침략하면서 꽤 많은 상처를 준 듯하다. 가이드북 라오스 정보를 보고 물어보면서 이런 저런 라오스 역사 얘기도 나눈다.
너무 많은 사원들이 길가에 많이 있지만 제일 끝자락에 있는 '왓 씨앙통' 을 보기위해 오랜 시간을 한곳에서 지체 할 수 없다. 일단 '왓 마이' 부터 시작한다.
불교신자인 태안이가 그림에 대해 설명을 해준다. 나무위에 있는 부처들이 어떤 의미를 상징하는 가 보다. |
길가다가 빨간색 부처를 봐서 뭐지뭐지? 했었는데 그냥 단지 제작하는 과정이라고 한다. 허무... |
시간때가 되면 쳐준다고 한다. 정확한 시간을 얘기해 줬는데 잊어 먹었다 ㅠ.ㅠ 옆의 별 형상이 궁금했는데 그냥 장식이라고 하네... |
드디어 '왓 씨앙통'으로 왔다.
입구 들어서자 마자 오른쪽에 'Hong Kep Mien'으로 불리는 왕실영구차를 보관한 곳이 있었다.
머리가 7개인 나가가 장식된 12m짜리 장례용마차 |
Thoond이 점괘를 봐준다고 하는데 난 이런것 싫어한다 |
먼지가 쌓이고 정말 너무 허술하게 관리를 해서 오히려 내가 민망 스럽다. |
이 불상을 무릎 꿇고 앉아서 위로 세번 들었다 놨다 하라고 Thoon이 시킨다. 우씨.. 디따 무겁다. |
조그만 불상 들어 올렸었던 불당 |
꽤 멋있다 |
웬지 모르게 이곳은 뭔가가 압도하는 분위기다. 내부 벽화도 상당히 아름 다웠다 |
바깥 벽화도 멋있다 |
그사이 문닫은 왕실영구차 보관소 |
나와서 캐나다 아주머니와 수다를 떠는 동안(라오스여행이 파라다이스라고 극찬을 하신다...) 태안이가 상기된 모습으로 나온다.
형 정말 여기 '왓 씨앙통' 안왔으면 울뻔 했어~
너무 좋단다. 이 녀석 이렇게 좋아 하는 것 처음 봤다.
이곳에서 무언가를 느꼈다고 하는데...
나는 일부러 일까? 웬지 아직도 여러 생각에 잠기기를 일부러 피하고 꺼려 한다.
우울해질까 두려움인가? 그냥 그런 시간을 안가지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사람마다 보는것이 틀리고 느끼는 것도 다르다는 것을 한번 더 떠올린다.
시간에 쫏겨 푸씨언덕 일몰을 보려 뛰어간다.
Thoon과는 있다가 다시 만나기로 했다.
헉헉. 태안이는 벌써 어디론가 안보이고 나는 그래도 사진 한방이라도 찍어가며 올라간다.
다행이 완전히 해가 지기 전에 정상에 도착 하였다.
그런데 태안이가 바위에 올라 무언가 생각에 골똘히 잠겨 있다.
부를까 하다가 방해 되지 않게 조용히 뒤에서 한동안 있었다.
일몰... 너무 색이 예쁘다.
프랑스 애와 같이 여기저기 사진 찍어 가며 베스트 샷 이라며 수근수근한다.
태안이 뭔가 또 느끼는 것 같다.
또 어떤 생각에 잠겨 있는것일까...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사진
다른 사람도 사진 많이 찍는데 방해가 될까 싶어 부르니 깜짝 놀란다.
단단히 생각에 잠겨 있었나 보다.
미안한걸...?
멀리서 그렇게 보아 왔던 언덕 탑.가까이서 보니 썰렁 하다. |
웬지 태안이 빈자리가 약간 허전 하다 |
멋진 석양을 바라보니 마음이 뿌듯하다.
하마터면 놓칠 뻔 했다.
숙소로 돌아와 드디어 샤워 후 세탁물 찾고 내일 방비앵으로 가는 미니 버스를 예약한다.
어? Thoon이 우리를 찾으러 왔다.
6시30분에 우체국앞에서 사람들과 보기로 했는데 늦었다.
바쁘다 바뻐~
사람들이 야시장쪽에서 다 기다리고 있었다.
1시간이나 늦었다. So Sorry~
안진헌씨가 아주 예쁘고 운치 있는 식당으로 우리를 안내 했다.
밥 나오기 전에 기념사진부터
외국인 셋이 합류 하니 우리끼리의 대화도 가능 하면 영어로 해야 해서 꽤 신경이 간다.
그래도 얘기중 다행이 음악얘기가 화제에 올라 대화에 합류해 즐길수가 있었다.
(Eric Crapton, Jeff Beck, Yard birds, Cream, Jinger Baker, Nena, Scorpions...)
비어라오에 대해 궁금 했는데 사람들 얘기로는 세계 맥주대회? 에서 입상한 적도 있다고 한다(- 자료를 찾을 수가 없다 여러 맥주 행사가 있긴한데 그리 공신력 있는 것은 아닌듯 하다. 우리 OB나 Cass등도 입상을 하니- )
다른 맥주 맛도 보고 싶었는데 라오스에선 비어라오가 유일한 맥주 브랜드라고 한다 ㅎㅎ.
간단한 식사와 맥주를 곁들여 저녁을 함께 한다.
정말 경치 좋고 연꽃 연못이 있는 야외 레스토랑이였는데 밤이라 사진을 찍어도 다 시커멓게 나왔다.
나도 할 수 없이 사진을 빌려온다.^^:;
식사를 마치고 안진헌씨가 나이트 클럽 갈사람 붙으라고 한다.
경상도 아가씨 둘과 일본인 마꼬, 독일인은 빠지고 나머지 일행들 모두 메리 게스트 하우스 앞에 모여 주인집 아이와 친구, 이렇게 나이트 클럽으로 향한다.
어디선가 버스를 빌려서(와~ 스타렉스 아주 새차이다.) 이동을 하였다.
아까 낮에 몽족 축제 갔었던 길이다.
주차장엔 현지 고급차들이 다 모인듯?? 꽉찼다.
나이트 클럽 바로 옆에서는 결혼식 피로연을 하고 있는 모양이다?
야외 결혼식 장소 |
그동안 잘 못봣던 고급차들이.. |
웬지 썰렁해 보이는 밴드... |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장식 했지만 웬지 썰렁하다.
플로어에 사람이 올라갈 생각도 안하고 쓸쓸히 밴드들이 연주를 하고 있다.
11시 쯤 되야 시끌 벅적 한다는 얘기에 일단 맥주 주문하고 그동안 써니 누나와 둘이서 결혼식 피로연을 구경하러 밖에 나왔다.
와~ 대단하다.
이곳에서 이정도의 야외 결혼식을 치루는 것을 보면 상당한 재력가들의 잔치라고 여겨 진다.
신랑 신부도 부티가 잘잘 흐르고 컨셉 사진이나 음식 차려 놓은것, 피로연 행사장 무대등을 보면 이건 뭐 우리나라 고급 결혼식과 비교해도 될만 하다.
음식들도 아주 남아돌 정도로 푸짐하게 놓여져 있었으며 맥주 , 물 완존 프리..
저녁 먹고 온걸 너무 후회 스러워 하며 누나와 깔깔 거리며 또 포식을 한다.
무대장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흥겨운 음악에 맞춰 단체로 군무(?)를 한다. 남녀가 마주 보고 손잡고 빙글 빙글 돌아가며 가끔씩 파트너 체인지를 하며 패턴에 맞추어 계속 돌고 돌고 한다. 라오스 특유의 춤 문화 인듯하다.
결혼 케이크도 잘라달라고 하여 맛도 보고 아주 웃긴 방문객이 되었다.
다행이 이방인에게 흔쾌히 사진 촬영 응해 주시고 별다른 관심을 가져 주진 않았다.
우리문화도 그렇지 아니한가.
재밌는 구경 했다고 좋아 하면서 나올땐 맥주까진 미안 하고 물만 챙겨 들고 나왔다 ^^;;
다시 나이트로 왔다.
아직도 플로어는 조용하고 무대에서 웬 노래 부르는 사람이 계속 바뀌나 했더니 손님들이 신청하여 가라오케를 하는 것이였다.
꽤 심심한걸... 어느 나이트나 그렇지만 사람들이 플로어에 좀 있어야 나가서 춤도 추던가 하지...
10시 30 분쯤 됐을까? 이제서야 클럽안이 꽉차기 시작한다.
어라?? 사람들 이제 하나둘씩 나가서 춤을 추는데 이건 뭐냐??
단체 매스 게임이다.
일정한 패턴으로 손동작을 꼬여가며 스텝을 밟는데 모두가 똑같이 한다.
도저히 처음 보고는 못따라 하겠다.
그 다음엔 방금 피로연장에서 본 비슷한 군무를 사람들 마주보며 한다.
나이트클럽에서 이런 춤을 출 줄이야... ㅠ.ㅠ
잘 못노는 건지 원래 이런건지...
밴드 시시해... DJ 빨리 나와라~ |
단체 군무 시작~~ |
빨대로 맥주 빨리 마시기 대회 |
그래도 뭐라도 해야지?
일부러 나가서 몸을 흔들어 본다. 좀 지나니 이제야 DJ 타임 인가 보다.
줸장. 뭔 중간 멘트가 그렇게 많어!!!! 음악이 자꾸 끊기니 춤 리듬이 끊겨서 짜증 났다.
오호 ~Thoon 몸동작이 약간 예사롭지 않다.
너 맨날 공부 안하고 나이트 클럽 오는거 아냐?
집에서 TV로 외국 연예인들 춤추는 것 많이 봤단다.
꽤나 거울보고 따라 연습 했구나?
하긴 이곳 나이트 클럽에서도 조그만 TV에서 외국 뮤직 비디오를 틀어준다.
어디든지 오렌지 족이 있다.
모두들 음료나 비어라오 시켜 먹는데 자기네 들끼리만 유일하게 하이네켄 시켜 먹는다 ^^;;
캐쥬얼 정장에 상당 깨끗,부티, 잘생긴 편이다.
우리 옆자리에 앉았기에 누나가 사진 찍으러 갔는데 포즈까지 취해준다.(글을 읽어보니 검정구두에 흰양말을 신었다고 한다.별걸 다 봐)
누나 처럼 나도 용기있게 사람들 사진 좀 앞에서 찍어 보고 싶다.
조금 놀았는데 뭔 이벤트를 하는가보다?
뭔가 궁금 햇는데 빨대로 맥주 빨리 마시기 대회 였다.
에잉... 시시하게...
화장실에 갔는데 여기에도 어깨 주물러 주고 손수건 주는 도우미 분 계시네? ^^;;
그렇게 한참을 놀다가 아쉽게 숙소로 돌아 왔다.
꽤 많은 곳을 오늘 하루 돌아 다니며 경험을 했다.
루앙프라방에서 못보고 가는 곳이 몇군데 있으나 그리 아쉬움까지 남진 않는다.
동굴, 폭포등 외곽지역도 그리 끌리진 않았고 방비앵에서도 비슷한 볼거리가 있으니 일단은 크리스마스 이브를 그곳에서 보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Thoon , 아무런 대가 없이 우리와 같이 한 그에게 고맙다.
처음 그를 만난것은 몽족축제로 향하는 길에서 였다. 써니 누나와 일행들과 같이 이동 하는 것을 보고 합류를 했는데 그가 있었다. 누나 말로는 숙소에 그냥 놀러와서 이야기를 나누었다가 알게 됐다고 하는데 일부러 나서서 우리를 안내 해 주는것에 좀 의아하기도 했다.
사람들이 많아 얘기를 처음엔 많이 나눌 기회가 적었는데 하루 종일 같이 있으면서 그에 대해 생각을 좀 했다.
일부러 콜드리버G.H 에 자주 놀러오는 이유는 그곳에 일본인들이 많이 오는 이유 이였다.
그의 일본에 대한 상상은 마치 과거 우리나라 사람의 미국에 대한 환상과 비슷했다.
꿈의 나라. 물질적으로 풍요로움과 자유와 부에대한 욕구를 채워줄 수 있는 탈출구, 기회의 땅, 이런 맥락이라고 본다.
우리에게 알려준 이메일도 아이디가 Thoonlovesjapan 이였다.
평생동안 일을 해서 돈을 벌어도 일본으로 갈수 있는 여비를 마련할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얘기를 한다.
그렇다고 Thoon이 아주 가난한 사람으로는 보이지 않았다.
그가 가지고 다니는 자전거는 꽤 좋은 축에 속하는 것 같았고, 그것도 얼마전에 하나를 도둑 맞아서 새로 구입 한것이라고 했다.
게다가 학비가 얼마 들지는 모르나 대학생이고 어느정도 영어와 일본어를 구사하는 것을 보면 꽤 공부도 열심히 한 듯 싶다.
다른 나라에 비해 서구 문물이 그나마 들 때묻은 이곳 라오스에서 미래에 대한 열망의 욕구로 가득차 일부러 시간내어 외국인과의 만남을 가지려 하고 어울리려 하는 것을 보면 그도 목적이 있는 듯 싶었다.
이유야 어떻든 그도 여러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고 하겠지.
한편으로는 그 같은 많은 라오스 청년들이 열심히 살며 이 나라를 짊어질 역군으로 될 것 같다고까지 생각하니 그보다 많은 좋은 조건에서 살아왔던 내 젊었을때 학창 시절과 겹쳐지며 반성을 하게 된다.
왜 그렇게 많은 후회속에서 살아 왔던가...
일부러 얘기 꺼내기는 싫었고 나중에 밤에 태안이에게 근사한 저녁식사나 대접 해야 겠다고 마음 먹었었는데 오늘 일정이 꽤 여러 사람들과 어울리고 놀게 되다보니 말 꺼낼 기회조차 없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나니 나중에 그날이 내 생일이였어 얘기하기도 그렇고, 그렇게 그냥 생일을 보내게 되었다.
누구의 축하를 받는 다든지 하는 것을 바라는 것은 전혀 아니였지만 웬지 모르게 마음 한구석엔 쓸쓸함이 담겨 있었던 것도 같다.
지난날의 누군가와 같이 했었던 시간들이 조금씩 떠오르며 자꾸 감상에 젖지 않으려 노력했었다.
오히려 좋았다.
내 존재의 무상함을 일부러 느끼려 했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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