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1/09 (화) 날씨 : 가랑비 + 보슬비
꿈을 꾸고 있는건가?
비몽사몽 간에 닌빈에서 민경이와 선희와 작별.
한참을 가다 어디엔가 서기에 담배피러 혼자 나왔다가 잠깐 놀란다.
라오스에서 넘어 왔을때 탔었던 버스가 바로 앞에 보이는게 아닌가.
그러고 보니 그때 낮에 잠깐 섰었던 휴게소(?)이다.
무슨 꿈을 꾸고 있는건가 할 정도로 머리가 멍했던 터라 잠깐 제 정신 차리느라 머리를 두들겼다.
그러고 보니 라오스 떠난지도 꽤 됐구나...
아침녘 겨우 잠들까 했더니 훼에 도착을 했다.
11시간, 생각보단 일찍 도착 했다.
그런데 또 비가 오고 있다. 날씨 정말 싫다. 따스한 해가 그립다.
내리자 마자 호텔 삐끼에게 끌려가 본다.
음 가격대비 괜찮은데? 초이스를 미루고 부근의 여러 호텔과 비교해 봤는데 괜찮은 듯하다.(Phong Nha Hotel 8$)
여행자 버스와 연계된 호텔에 일단 내려준다는 얘기는 들었었고 보통 괜찮은 편이라는 얘기도 들었었지만 처음 도착하자마자 너무 피곤하면 여러곳 돌아 다닐 필요까진 없을 듯도 하다.
게다가 관광투어 버스요금(6$, 다른곳 7$)도 저렴하고, 원래 오토바이 빌려서 둘러볼까 했었는데 비도 오고 귀찮은데 그냥 이것을 이용하는 것도 괜찮은 생각이 든다.
그래, 쉬긴 뭘 쉬어. 아예 빡쎄게 하루 돌기로 결정한다. 그럼 하루를 벌잖아?
방에 올라가 짐만 대충 푸르고 내려와 곧바로 투어버스에 올라탄다.
현지인도 꽤되네?
가까운 구시가지(Citadel)부터 간다.
으아~ 내가 깃발 따라가는 패키지족 될줄은 몰랐다.
1968년, 북부 베트남 공산당(베트콩)이 훼를 24일간 점령하면서 만들었던 붉은 색의 깃발이 현재도 왕궁의 응오문 문 앞에 펄럭이고 있다. 그러나 현재 훼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느끼게 하는 깃발 탑은 태풍 등으로 여러 차례 파손됐던 것을 1947년에 재건축한 것, 37m 높이로 베트남에서 가장 높은 깃발 탑이다.
이하 출처 : 100배 즐기기
음 저 성벽 안에 있군? | 비가 와서 그런지 깃발을 안다니 황량하네. |
구시가지 안쪽에 자리한 왕궁은 중국 베이징의 자금성과 같은 방식으로 설계되었다. 남북을 축으로 만들어 졌으며 성벽과 해자가 경꼐를 이루고 있다. 왕궁은 커다란 내부란 의미로 다이노이 Dai Noi(大內)로도불린다. 응오몬 문 Cua Ngo Mon(牛門)을 통해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왕궁으로 통하는 응오몬 문은 1833년 민망 황제 때 제건축된 것으로, 모두 5개의 입구가 있다. 황제는 중앙입구를 이용했다고 한다. 응오몬 문에 있는 정자는 지붕의 모양이 마치 날아가는 다섯마리의 새를 연상하게 한다고 해서 응우풍 Ngu Phung(五鳳臺)이라고 불린다.
응우풍은 뗏(베트남 설날)과 과거 급제자 발표 떄 황제가 이용했던 곳이다. 그러나 응웬 왕조의 마지막 황제인 바오다이 황제에게는 가슴 아픈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1945년, 이곳에서 자신의 권력의 상징을 호치민의 혁명 정부에 이양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하 생략 ,헉헉...)
태화전 내부는 사진 못찍게 하네.
참아야지, 착한사람 되야지.
북쪽가면 자금성 이라기에 열심히 갔는데 흔적도 없다.
이제는 정말 모두가 폐허가 됐나?
몸이 안좋으니 감도 떨어지고 가이드 설명도 귀에 잘 안들어 온다.
게다가 비까지 내리니 돌것만 같다.
계속 사진 찍는 내내 수건으로 닦아 주어야 하고 신경도 쓰인다.
제발 날이라도 좋았으면...
이런식의 관광도 괜찮은듯하다.
여기저기 시간되면 데리고 가고 내려주고 편하긴 하네?
이번엔 어디지? Vong Canh Hill?
그냥 View point 인가, 방공호도 있네.
다음은 뜨뜩능, 책 열심히 읽고 가이드 설명 나름 열심히 듣는데, 좀 입장료가 비싸다는 생각이 조금씩 들기 시작한다.
잠깐 논과 향 만드는곳에 내려 만드는 과정을 본다.
태안이는 이거 정말 투어가 나름대로 알차다며 깔깔 웃는다.
배고프다. 점심도 주네.
베트남 투어중 가장 부실한 밥을 먹었다.
커피도 태어나서 제일 맛없는 것 먹었다는 느낌.
나와서 담배 피는데 길에서 기중씨 내외분을 만난다. 여기서 또 만나네 하며 웃는다.
훼에 내려서 호이안가는 기차 시간 좀 남아서 돌아 다니신다고 하시는데 이분들도 정말 피곤하실텐데 대단하시다. 호이안 가서 뵈요~~
입장료 역시 비싸. 투덜투덜.
현지인 가격과 왜 틀린 거냐고...
관광을 마치고 나오면 입구 근처에서 현지인들이 다 보고 나오는 사람들에게서 표를 얻으려고 한다. 재활용 가능한가? ㅎㅎ
외국인은 표가 틀리니 뭐...
버스안에서 한 베트남인이 자꾸 봉투를 뒤로 돌려서 가이드 팁을 모아서 주자고 설친다.
마이크까지 가지고 다니면서 영어로, 베트남어로 두번씩 설명해주는 가이드가 꽤 노력하는것 같기는 하다만 조금 넣어서 보냈는데 돈이 적게 모인 것 같다며 자꾸 또 뒤로 보낸다.
돈을 내기 싫어하는 사람도 있고 할텐데 뭐 어쩌라는 건지 모르겠다. 살짝 기분이 나빠진다.
무언가 색다르니 반짝 좋았지만 다들 좀 작고 너무 금방 보고나니 또다시 입장료 비싸다는 생각이 든다.
언젠가 다른 사람 여행기에서 본 이곳 훼를 관광하고 나서 우리나라 경복궁 입장료 올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글에 동감이 갔다.
안에도 볼거리가 있을텐데...(나중에 알고보니 출입에 제한을 하진 않았다 들어가 볼껄)
드래곤 보트가 뭔가 했더니 ㅋ...
이름도 거창하다 드래곤 보트.
옵션으로 또 유람하며 투어를 하는게 있었지만 그다지 땡기지 않는다.
피곤한 하루 지만 나름 알차게 보내고 훼 관광을 모두 마치고 내일 아침엔 호이안으로 향한다는 들뜬 마음이 생겨 다녀오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돌아와 쓰러지지만 태안이가 밥먹고 자자고 성화다.
그랴~ 여기 왔는데 '분 보 훼' 라는 것도 먹어 봐야지?!
가이드북 읽고 유명하다는 집 열심히 찾아 간다.
어라? 옆가게에 사람이 많네?
아무래도 사람많은 집이 맛있겠지?.
알아서 내온다.
훼는 베트남 응웬 왕조의 왕실이 있었던 곳답게 오래 전부터 왕실을 위한 음깃이 발달해 왔음은 물론이고, 채식 위주의 사찰 음식도 발달해 왔습니다. 훼를 대표하는 음식은 분 보 훼 Bun Bo Hue. '퍼' 보다 가는 면발인 '분'을 사용하고 매콤한 맛을 내는데, 현지인들의 아침 메뉴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이하생략)
옆에서 먹는 어느 커플 테이블을 보니 무슨 잎싼것 보이기에 뭐냐고 물으니 자기도 모른다네?
펼쳐 보이니 떡같다.
시킨다.
무척 맛있다.
고마워요~ 하고 얘기 해보니 베트남인 인줄 알았더니 남자애는 덴마크에 산다고 한다. 베트남어를 전혀 못하네?
아버지는 중국인, 어머니는 베트남인, 2살때 덴마크로 넘어가서 베트남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여자애는 현지 친구.
중국말 걸어 보니 자기는 광동어 쓴다고 잘 못알아 듣는다.
우리로 따지면 재미교포나 다름 없네. 좀 부럽다 임마.
배터지게 먹고 훌훌 걸어 온다.
태안이가 아무래도 오늘은 술좀 마셔야 푹 잘것 같다고 숙소 앞 레스토랑에 가 있는다 한다.
로비에서 컴 만지며 정보를 얻는다. 너무 느려...
응? 라오스에서 만났었던 써니누나가 블로그를 만들었다네?
라오스 여행정보를 조금씩 올리려나 보다.
안부를 쓰자니 느려서 너무 답답하다.
훼 맥주 Festival , Huda
훼에서만 판다는 'Festival'과 'Huda' 마셔준다.
한국인 낙서가 간간히 눈에 띈다.
여행이 한달 넘게 되다보니 이런저런 생각 많이 든다며 좋은얘기 많이 나눈다.
으~~ 둘다 라오스가 그립다.
일단 하노이 벗어나 시끄러운 오토바이 경적소리 안들으니 살것 같다.
내일 호이안은 제발 날씨 좋았으면 좋겠다.
남부로 갈수록 날씨도 그렇고 여러모로 좋다는 얘기 많이 들었었는데 기대를 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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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꿀꺽~~ 훼요리 정말 맛있는 음식인데요...으아~~ 먹고 싶네요.꿀꺽..
그나 저나 조~~오기 위에 있는 사진 속에 있는 남정내는 뉘신지요? 모자이크 ㅋㅋㅋ 에거~~~
정말 저도 베트남에 대해서 새롭게 공부해야 할듯 합니다.
한 두번 가본정도... 틀별한 정보가없으니 말입니다.. 훼요리.꿀꺽...넘 먹고 싶네요..흑.ㅜㅜ
파팜님은 유난히 음식사진 좋아 하시는 듯 해요 ㅎㅎ

사실 훼에는 하루밖에 안있어서 요리는 분보훼 밖에 안먹었는데 그건 다른 지역 가도 분점도 있고 파는 곳도 좀 있더라고요. 그것보단 '호이안' 요리가 더 예쁘기도 하고 맛있있던 느낌이예요.
아, 같이 오랜시간 여행 다녔던 룸메이트입니다. 팬티는 입고 있었는데 제가 장난치려 그림 넣었어요
우와~ 후에로 가면 민망황제릉은 꼭 보고싶어요..
상당히 고풍스럽네요
고궁관람을 좋아하시나봐요.
후에에서는 투어비는 싼 반면에 입장료가 물가에 비해 외국인에게 좀 비쌋었어요.
제가 갔을때는 비가와서 느낌이 달랐지만 화창할때는 또다른 분위기로 보여질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