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2/01 (목) 날씨 : 일반적 날씨.
아침 일찍 눈을 뜬다.
그녀들은 오지 않았다.
안 온것이 차라리 나은 듯 했다.
더더욱 떠나는 마음이 무겁기도 하고 가볍기도 하고 모르겠다.
서둘러 아침을 먹고 기다리지만 픽업이 늦다.
한참을 기다리고 전화까지 했는데 서두르는 우리가 이상한건가, 느즈막히 온 차량으로 집합장소에 가도 한없이 기다리게 된다.
일본인인줄 알았는데 미니버스안에서 우리가 한국말로 대화를 하자 여자분이 인사를 한다.
씨하눅빌에서 혼자서 3주간이나 계셨다고 한다.
심심하기도 하셨다는데 우리가 예정해놓고 안가본곳에서 오시니 부럽다.
버스안에서 내내 이것저것 주절주절 같이 수다를 떤다.
얼마쯤 갔을가? 비포장도로 부터는 너무 많이 먼지가 날린다.
버스안이 답답하기도 하고 냉방도 잘 안되어서 사람들이 창문을 열어 달라 요청하지만, 먼지때문에 그마저도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그녀와의 추억을 뒤로하고 점점 멀어져 가는 내모습에다, 다시 이곳을 찾아올 수 있을까 하는 체념에 작은 한숨을 쉰다.
'자, 이제 다시 앞으로 가야지' 하는 마음이 서지만, 어제 앙코르 왓에서의 즐거웠던 순간들이 너무 강렬히 남아있다...
휴게소에서 씨엠리업 유적지에서 만났던 한국 남자를 만나서 넷이서 두런 얘기를 한다.
대마초 피우며 놀았다는 얘기를 자연스럽게 말하면서 눈이 풀린 모습을 셀카로 찍었다고 보여주는 그가 약간은 놀랍다.
남은 캄보디아 화폐를 다 쓰고 싶다면서 한국 여자분께서 음료를 산다.
모두들 당연히 방콕으로 가는구나.
태안이와 나는 일단 국경마을 뽀이뻿에서 카지노호텔에서 1박 하기로 예전부터 얘기해놨었다.
알아본 바로는 싼가격에 좋은 시설에 머물면서 즐길수도 있었다.
방콕엔 어차피 귀국할때도 들를터이니 어차피 이젠 볼것도 다 봤고, 이제부턴 마음껏 놀기위해 파타야로 가는 것을 계획했었다.
한참을 지나 뽀이뻿 터미널에 도착했다.
방콕까지의 표를 예매하지 않았던 우리는, 다른차로 갈아타지 않고 기다리다가 셔틀버스를 타고 국경으로 간다.
출국절차를 마치지 않고 바로 '그랜드 다이어몬드 시티' 로!!
큼지막한 배낭을 메고 들어서자니 조금 창피하긴 하다.
빨리 짐을 푸르자!!
프론트에선 1박에 1000B(조식부페 포함)을 부른다.
아냐~ 다 알아보고 왔어~ 친구가 800B(프로모션칩 400B제공)라고 하던데?? 그렇게 해줘~~~
태안이가 웬지 방을 따로 잡자고 한다.
왜그럴까?? 간만에 혼자 있고 싶어서 그런가?
그렇게 하라고 하고 더블룸으로 2개를 잡는다.
우리나라 패키지 관광객들도 많이 보인다.
역시!! 호텔은 호텔이다.
그동안 묵었던 곳중에서 최고다!!
그런데 에고...간만에 때좀 밀어보려고 했는데 욕조는 없네. ㅎㅎ
한국에서 일부러 가져온 때수건 한번은 써먹으려 했는데 ^^;;
간만에 제대로된 온수 샤워를 마치고 바깥으로 나온다.
거리를 거닐어 보지만 뭐 볼게 있어야지. 출국장 광경만 좀 보다가 들어와 카지노 구경에 나선다.
휘둥그레 이리저리 구경다니고 태안이를 찾아 두리번 거린다.
저~쪽에서 벌써부터 태안이가 바카라게임에 열중이다.
나도 다른 곳으로 가서 프로모션 칩으로 준 400B를 가지고 소심스럽게 100B씩 질러본다.
헉!!
첫판 한번만 잃고나서 그다음 내리 11번을 승리한다.
그다음 2번 지자 그만해 버린다.
수중에 벌써 1200B가 있다. 방값도 벌고~~ 아싸~~~
배고프다. 태안이 끌고 부페로 가서 밥을 먹는다.
응? 100B인줄 알았는데 200B 받네? 뭐 돈도 땄는데 그까이꺼 ㅎㅎ
음식이 많진 않지만 정말 배부르게 먹는다. 김치도 있네?
프로모션 칩으로 환전하면 부페 쿠폰 준다고 했는데?
저녁준비 해야지? 바꿔본다.역시 주는군?
자 이제 도박에 빠져볼까?
젠장, 마음먹고 하니깐 잘 안되네. 금방 다 잃었다.
올라가서 빨래하고 100$ 가지고 나온다.
태안이가 더 열중이다.
예전에 나 여기에 하루 묵었다 갈꺼라고 하자, '형, 도박에 빠져서 못헤어나면 떼놓고 나혼자 갈꺼야!' 하더니만 자기가 더 빠지네.
열을 올려가며 하다보니 또 금방 개털이된다... ㅠ.ㅠ
방에가서 좀 쉬었다가 100$ 또 가지고 나와버린다.
태안이도 걱정스럽다.
우리는 그렇게 밤새~~~ 아침녘까지 따다가 잃다가....
본전 차릴때쯤 그만 둘걸 그랬나? 아예 하루더 있기로 하고 그렇게 도박에 빠져든다.
정말 간만에 밤을 새웠다.
아침 9시가 되서야 너무 지쳐서 먼저 혼자 방에 올라온다.
Yesterday has been and gone
Tomorrow will I find the sun or will it rain
Everybody's having fun except me
I'm the lonely one I live in shame
I said goodbye to romance Goodbye to friends,
I tell you Goodbye to all the past
I guess that we'll meet We'll meet in the end
I've been the king I've been the clown
Now broken wings can't hold me down
I'm free again
The jester with the broken crown
It won't be me this time around to love in vain
And I feel the time is right Although
I know that you just might say to me what you gonna do
But I have to check this chance Goodbye to friends and to romance
and to all of you and to all of you
But I have to check this chance Goodbye to friends and to romance
and to all of you and to all of you
Come'on now!
said goodbye to romance
Goodbye to friends, I tell you Goodbye to all the past
I guess that we'll meet We'll meet in the end
And the winter is looking fine And I think the sun will shine again
And I feel I've cleaned my mind All the past is left behind again
And the winter is looking fine And I think the sun will shine again
And I feel I've cleaned my mind All the past is left behind again
I said goodbye to romance Goodbye to friends,
I tell you Goodbye to all the past
I guess that we'll meet We'll meet in the end
과거는 왔다가 사라져 버렸어
내일은 태양을 볼 수 있겠지 어쩌면 비가 올지도 몰라
사람들은 모두 즐거워 하는데 왜 나는 외로워하며 부끄럽게 살고 있을까
꿈 같던 사랑과 친구들에게 이별을 고했어, 정말이야
과거도 모두 잊어 버렸어
하지만 우린 다시 만날 거야 결국 우린 다시 만나게 되겠지
난 왕도 되어 봤고 광대도 되어 봤지 이제 부러진 날개도 날 억압할 순 없어
난 다시 자유가 되는거야
이번엔 부서진 왕관을 쓴 광대가 되지 않을 거야 부질없는 사랑으로 끝날 테니까
난 지금 이 시간에 만족해 당신은 내가 앞으로 어떻게
할 건지 물을 거라는 걸 알지만 말야
하지만 이 기회를 놓치지 않겠어 친구들과 옛추억은 잊어 버릴거야
모두에게 이별을 고할거야
지금 시작하는 거야!
꿈 같던 사랑과 친구들에게 이별을 고했어, 정말이야
과거도 모두 잊어 버렸어 하지만 우린 다시 만날 거야
결국 우린 다시 만나게 되겠지
겨울도 나쁘진 않아 태양이 다시 빛나겠지
내 마음은 정화되고 과거는 저 뒤편으로 사라진 것 같아
꿈 같던 사랑과 친구들에게 이별을 고했어, 정말이야
과거도 모두 잊어 버렸어 하지만 우린 다시 만날 거야
결국 우린 다시 만나게 되겠지
회상 : 무언가를 잊기 위해선 다른 무언가에 열중하면 된다.
여행을 떠나기 전, 자료를 모아보면서 이곳 뽀이뻿 국경마을에 카지노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여지껏 한번도 카지노를 이용해 본적이 없었다.
아주 오래전 신혼여행으로 제주도에 갔었을 때, 그곳 호텔 지하에 있는 카지노에 구경하러 들어가다가 내국인이란 이유로 제지를 당했었다.
자유로이 드나드는 외국인들이 정말 부러웠다.
영화에서 많이 보아오던 그곳, 정말 가보고 싶었었는데...
그래서 꼭 한번 들르려 계획했었다.
방콕과 파타야에서 이곳까지 싸게 운행하는 카지노 버스에 대해서도 알고 있었고, 잘만 이용하면 공짜로 먹고 자면서 즐기는 방법도 알았다.
그리고 혹시 알어? 대박날지?
지금이야 우리나라에도 강원랜드같은 곳이 생겨서 내국인도 카지노를 이용할 수 있다지만 외국 같겠어?
그동안의 힘든 여정을 마치고, 간만에 아무 생각없이 푹 하루쯤은 쉬고 싶었다.(물론 이때까진 이곳에서 4일이나 있을지 몰랐지만...)
그리고... 씨엠리엡에서의 강렬했던 추억을 떠올리지 않기 위해서랄까? 더욱 더 빠져들었다.
또 그리고... 아무것도 마음의 정리를 못한 채로, 점점 다가오는 여행의 마지막 날을 생각치 않으려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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