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만에 마당놀이 공연을 관람 하는 건지 모르겠다.
아주 오래 전 MBC 정동극장에서 봤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게 도대체 몇 년도지? ㅎㅎ
누구와 봤는지 어떤 내용이었었는지조차 가물가물함에 세월의 흐름이 와 닿는다.
아는 이가 극단 ‘미추’ 에 있어 관심을 가지고 있다가, 이번 공연에 참여한다는 얘기를 듣고 동생들과 함께 관람을 나섰다.
일요일은 낮 2시 공연 한번뿐.
월드컵 경기장은 지나가기만 해봤지 실제 가까이에서 보는 건 처음인데, 마침 오늘 축구 경기가 열리는지 서울FC 휘장이 여기저기 걸리고 사람들이 웅성거렸다.
마당놀이 전용극장.
특설무대로 만들었나 본데, 그래도 꽤 크고 관람하기 좋게 꾸며 놓았다.
이번 마당놀이는 그 동안 함께 파트너를 유지했던 MBC와 결별하고 KBS와 손을 잡았다던데, 그 동안 어떤 사연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아무래도 마당놀이는 윤문식, 김성녀 님 등등이 나오시는 오리지널 팀이 제격인 듯싶다.
그래서인지 듣기로는 장충체육관에서 현재 공연하고 있는 MBC 마당놀이 ‘학생부군신위’ 와 많은 비교가 되고 있다는데, 그 쪽은 호화캐스팅(?? 윤복희, 오정해, 유퉁, 홍경인, 신신애 등)에도 불구하고 죽 쑤는 분위기 인 듯…… 이해가 잘 안 된다. 그분들이 마당놀이를? 상상이 잘……
[작년에 ‘마당놀이’ 명칭을 두고 극단 ‘미추’ 와 MBC 간에 분쟁이 일어났나 보다. 법정소송 끝에 일반명칭으로 인정이 되어 모두가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공연 시작 전, 엿장수 아저씨들이 나와서 시골장터 분위기 내주시고, 이어지는 돼지머리 고사.
많은 관객들이 참여해 무대로 나와 절을 올리며 기원을 한다.
모이는 돈 꽤 짭짤하겠는걸?
자! 이제 시작!
해학과 풍자.
이 두 단어가 이토록 잘 어울리는 곳이 있다면 바로 이 곳일까?
그토록 오랜 시간 동안 마당놀이를 꿋꿋이 지켜온 산 증인들.
이분들 애드립은 정말 푸근하다.
그 동안 보아왔던 여느 공연들과 달리 연장자 분들도 많이 관람하는 이렇게 말 그대로 ‘남녀노소’ 모두가 다 흥겹게 즐길 수 있는 장소가 또 어디에 있을까?
정말 좋아진 공연환경도 흡족스럽다.
체육관이 아닌 전용극장이어서 음향시설도 좋았고 무대도 가까워 관람하기에 정말 쾌적.
게다가 공연을 모두 마친 후에는 힘드실 텐데도 불구하고 장시간에 걸쳐 배우 분들이 기꺼이 기념 촬영에 응해 주셨다.
이 마당놀이도 여타 하면 ‘난타’처럼 상설 공연이 가능 하지 않을까도 싶은 데, 아무래도 대사나 느낌 전달에서는 외국인들에게 힘들지 않나 생각도 든다. 그리고 출연진도 많고 연주자도 많아서......
김성녀님의 대사에 잠깐 뜨끔 했었다.
“이렇게 멀리 여기까지 부모님들 모시고 보러 오신 여러분이야 말로 효자, 효녀가 아니겠어요?”
흠흠…… 담엔 나도 효자가 되어 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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