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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돌아다니기

G-Star 2008 모델들

나는 모르는 사람 사진, 정면에서 정말 못 찍겠다.

여러 사람들 보면 여행 중에도 사람들 사진 찰칵 잘 찍고 다니던데, 난 정말 쑥스럽다.

그리고 왠지 폐가 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나중에 보면 사람들과 어울려 찍은 사진, 정면에서 찍은 사진 그런 것들이 얼마 없어 정말 아쉬워했다.

 

역시 그것도 많이 찍어 본 사람이 잘 찍겠지?

그 동안 여러 곳을 다녀 보았지만, 늘 어디서나 약간 뒷전에서 측면에서 마치 도둑질 하듯이 재빨리 찰칵 찍고 장소를 피하는 내 모습을 바꾸고 싶었다.

 

그래서 이번엔 얼굴에 철판 한번 깔고 인물사진 한번 원 없이 찍어 보자고 마음 먹었다.

부끄러워하지 말고 당당하게, 쫄지 말고 부딪혀 보자고!!

 

겸사겸사 그런 목적으로는 지스타2008 게임 박람회가 아주 적격이었다.

어떤 특정인을 위한 행사가 아니라서 가볍게 참가 할 수도 있고. 즐길 수도 있기 때문에.

그리고 예전부터 이 행사엔 정말 아리따운 전문 모델들이 많이 참여한 걸 알고 있다.

오죽하면 지스타가 아닌 걸스타 라고도 불리겠는가.

 

행사장에 들어서면서부터 캐릭터 분장한 모델들이 눈에 바로 뜨인다.

!! 열심히 찍어보자!!

 


황시내



한미선


이채은


오민혁


최유정


!!!

카리스마 넘치는 모델 분들……

역시 포토존 앞에서는 무지막지한 장비를 자랑하시는 찍사분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덩치 큰 내가 손바닥 1/3 만한 똑딱이 들고 그 틈에서 이리저리 자리잡고 찰칵 하고 있자니 좀 창피하기도 하다.

안돼쑥스러움을 참고, 자신 있게!!!


장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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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델 분들 정말 대단하다 싶다.

전에 슬쩍 수줍게 한방씩 찍고 지나쳐 갈 때는 못 느꼈는데, 오늘 처음으로 오랫동안 그 앞에서 계속 사진을 찍고 있자니 이분들 장시간 힘이 들 텐데도 끝까지 미소를 잊지 않고 쉬지 않고 움직이며 포즈를 취해주시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 수 밖에 없다.

이거 정말 얼마나 계속 서서 포즈를 취해주는 걸까?

물론 잠깐씩은 쉬겠지만, 보통 체력과 정신력으론 할 일이 못 된다.

 

포즈만 취해주는 게 아니라,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와보니 어느새 의상까지 갈아입고 단체로 춤까지 추는 곳도 있다.

프로라 역시 틀리구나

임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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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레이싱 모델 분들이 많은 듯 하다.

나야 뭐 이쪽에 문외한이니 알 턱이 없지만, SLRCLUB에서 전에 보니 전문 찍사분들은 모델 분 이름까지 다 줄줄이 꽤 차고 팬클럽주소까지 알고 있더군.

 

그 외에도 부스에서 안내하시는 분, 행사 진행 도우미 하시는 분, 코스프레 복장으로 퍼포먼스 하시는 분 등등, 올해는 예전에 비해서는 들 하다고는 하지만 많은 모델 분들이 수고를 하고 계셨다.

최지향



송주경






 



아... 뭐지???
뭔가가 이상하다?? 느낌이???

최슬기

 


이현정



,,,, 바로 이것 때문이구나….

모델과 정면으로 눈이 마주치며 사진을 찍는 순간, 마치 내가 그 속으로 빨려 들어 가는 느낌을 받는다.

나를 위해 잡아주는 포즈, 그 작은 액정에 보여지는 미소, 그 짧은 순간에 나는 모델과 사랑에 빠지게 되어 버린.



 

어떻게 하면 더 잘 찍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저 사랑스런 모습을 내 마음에 들게 담아 낼 수 있을까?

나도 오늘은 전문 사진가가 되어보고 싶다

 

,,, 이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이곳에서 사진을 찍는 거구나


아쉽다.

더 많이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더 많이 찍지 못하고, 더 많이 가까이 하지 못하고, 더 많이 표현을 담아내지 못해서

 

장비가 필요해공부가 필요해노하우가 필요해내공이 부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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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은 욕심이 나기 시작한다.

하지만 일단 오늘은 이 정도만 해도 하루 일일 사진가 체험은 충분한 듯, 소기의 목적은 이룬 셈으로 자찬한다.


 

집에 와서 사진들을 보니, 제대로 찍힌 사진이 많지가 않다.

구입한지 얼마 안된 똑딱이라 사용법 숙지 할 겸해서 그렇게 많이 조작해보고, 그렇게 많이도 찍었는데

그 순간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한 게 서운하다.

 

언젠가는 더 좋은 장비, 더 많은 지식, 더 많은 내공으로, 어떻게 찍어야 잘나올까 걱정하기 보다는 어떤 순간을 찍을까 고민할 수 있는 단계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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