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84일간동남아여행일기/태국/미얀마

여행기를 잠시 중단하면서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지난 일주일간 여행일기를 기록하면서 아니 그전 일주일은 블로그까지 만들어 가면서 내가 뭘 하려는지, 또 뭘 쓰려는 건지 모르는 와중에 그냥 기록한 일기장 옮기고, 사진 올리고 보면서 아 그 때 뭐했지. 뭐 먹었지. 누구 만났지. 몇시에 일어났지.이걸 내가 왜 쓰고 있지? 웃긴 잡다한 그림이나 더하고 나 혼자 킥킥거리고 말 것이지, 왜 남 들 다 보는 데에다 이런 거 올려 놓고 있지? 나이살이나 먹고서 뭐하는 짓인가.. 첫날을 그렇게 쓰고 나니 다른 날도 이끌려 가야 한다. 막막하네.. 시간도 오래 걸리고 이게 무슨 내 인생의 과업인가? 유치하다. 그러던 와중에 그나마 날 생각해 주는 한 분의 글을 보고 결심 했다. 집어 치우자. 나.. 더보기
84일간동남아여행일기 3일째 (태국 방콕2일째, 왕궁도보루트, 차이나타운) 방콕 2일째  2006/12/08 (목)   날씨 : 역시나 덥다 ♣ 제 일기편을 보시던 분께 드리고 싶은 말이 맨 마지막에 있읍니다. 꼭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역시나 잠이 안온다.(새벽 3시)T군이 지금 쯤은 공항 도착 해서 오고 있는 중 일텐데, 카운터에다 누가 오면 내 방번호 알려주라고 얘기는 했지만 아무래도 잠들면 문두들기는 소리 못들을 수도 있을 것 같고 내려갔다 올라왔다 수차례, 결국 방에  좀 누워 있는데 새벽 4시 쯤 방문 두들 기는 소리가 난다.T군은 어떤 사람일까? 나도 잘 모른다.태사랑 함께떠나요 게시판에서 어느 30대 분이 글 올린것을 보고 그래도 20대 분 보다는 편할 수도 있겠다 해서 댓글 날린 적이 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쪽지나 메일이 없는 것이다. 이상타? 해서 혹시 다른 .. 더보기
84일간동남아여행일기 2일째 (태국 방콕1일째 , 70밧운하,룸피니야시장, 그리고....) 방콕 1일째 2006/12/07 (목) 날씨 : 생각보다 덥다 꼬박 밤을 새웠다. 샤워 후 형제분들이 오셔서 아침 먹으러 가기로 한다. 먼저 내려 보낸 후 대충 짐 정리 하고 옷 갈아 입고 내려 갔는데.. 대단 하다. 그 사이 나란히 자리잡고 인터넷 삼매경에 빠져 있다 얼마 후 길을 나서자 오른편에 그 유명한 "동대문" 이 보인다. 벌써부터 한식 먹기는 싫고 나중에 긴 여행 마치고 방콕 다시 올 때 대표메뉴 '김치말이국수' 를 먹어보리라 마음 먹는다. 도대체 맛이 어떻길래 회자가 될까? 운님이 어제 밤(?) 아니 오늘 새벽 카오산 거리(정확히 말하면 람부뜨리 거리를 포함한)를 빙 돌면서 설명해 주셨던 소고기국수집(나이소이)으로 간다. 한글로 조그맣게 '나이소이' 라.. 더보기
84일간동남아여행일기 1일째 (출발 인천-타이페이-방콕) 인천공항 -> 대만 타이페이 -> 태국 방콕 2006/12/06 (수) 날씨 : 서울 찌뿌둥 , 대만 비 옴 , 방콕 후덥지근 드디어 한국을 떠난다. 고민 끝에 나 없으면 애들 방학 때 너무 게임만 할까 봐 상의 후 인터넷 해지를 한다. 각종 전기 플러그 다 빼놓고 방 정리도 나름대로 해놓는다. 집 앞 하나은행에서 환전을 한다. 명동 우리 은행이 잘 해준다는 말이 있었으나 어차피 많은 돈 바꿀 것도 아니고, 이 곳이 거래처고 동네라 환전하는 사람 별로 없어서 많이 우대해 주겠다고 전에 직원이 얘기 하더군. 하지만 뭘 어떻게 얼마나 싸게 해 준건지는 모르겠다. 앞으로 환율이 계속 떨어질 전망인 것 같아 ATM을 주로 이용하기로 마음 먹어서 일부분을 달러로, 일부분을 .. 더보기
여행기를 시작 하면서 사실 여행을 떠나면 안되었다. 그 당시 모든 내 상황은 힘들었으며 내겐 책임 져야 할 가족도 있었다. 재정이 좋은 것도 아니었고 특별히 누가 외국에 있는 것도 아니었다. 게다가 나에겐 해외여행이란 것도 처음이었다. 미칠 것만 같았다. 여러 가지 일로 인한 우울하고 자학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내 주위는 황량해지기 시작했다. 마음을 가라앉히는데 도움이 될까 싶어 집 앞에 있는 도서관을 찾아 책을 빌려보게 되었는데, 그러던 어느 날 한 책이 눈에 뜨인다. "마음이 아픈 사람은 인도를 가라" 음?? 빌렸다. 내용에 크게 공감하는 책은 아니었지만 나에게 하나의 돌파구 내지는 나를 바꾸어 보는데 여행이란 것이 한 수단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때 마침 한 친구가 베트남 하노이.. 더보기
여행기를 준비 하면서 길지 않은 여행을 다니는 동안 늘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여행일기라는 것을 써보고 남겨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그래서 잘 찍지도 못하는 사진 마구마구 찍어댔으며, 잔잔한 추억들이 쌓일수록 나중에 글로 표현할 생각을 하며 가슴이 벅차 오르곤 했다. 하지만 막상 여행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자 기운이 다 빠졌을까? 아니면 또다시 귀찮음 병이 도진걸까? 막막해지는 것이다. 별 시덥잖은 여행 한번 다녀오고 나서 여행 일기 랍시고 뭐 잘났다고 인터넷에 올리냐? 질시도 걱정, 개인적인 사사로운 얘기들 공개해도 되는 걸까? 또 어떤 식으로 여행기를 올려야 하나? 소개형식? 팁 형식? 모든 게 복잡하다. 늘 난 이렇게 무엇을 시작하기도 전에 생각을 많이 한다. 그래서 그냥 나 혼자 보는 셈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