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84일간동남아여행일기/다시찾은태국

#73 혼자 시간 때우기 (태국 푸켓)

<84일간 동남아 여행일기 73일째>
푸켓 3일 -> 방콕
2007/02/15 (목)  날씨 : 이젠 뜨거운것 싫다.

If I Had My Way - Eloise Laws
 



아침 눈 뜨자마자 방콕으로 가는 999버스 티켓 예매하러 터미널로 향한다.
밤 7시 차로 예매를 한다.

후~ 왜 또 어제 밤새며 설치고 놀았을까??
혼자니까 어쩔때는 절제가 안되는 건지, 아니면 이젠 좀 고생만 하지 말고 실컷 놀아 보고도 싶은 마음이 생기는 건지..

캔커피로 쓰린 속을 달래고 잠깐 쉬다가 또다시 짐을 싼다.
내가 생각해도 정말 숙달된 솜씨로 금방 모양새 나게 배낭을 싼다.
체크아웃을 하고 차시간까지 짐을 맡아달라고 부탁한다.

간만에 늦은 아침을 먹는다.
싸고 맛나는 식사라 더욱 즐겁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Santana Restaurant

사용자 삽입 이미지

Breakfast Set + Cafe Latte


음... 영화나 보러가자!
오션백화점에 있는 극장을 찾는다.
전에 눈여겨 봐둔 'King Naresuan' 을 보기로 결정한다.
3시간 짜리니 시간 잘 가겠다. ㅋ
내가 앉을 자리를 직접 내가 터치스크린으로 찍어서 선택하니 좋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Coliseum paradise

사용자 삽입 이미지

꽤 스케일이 크고 재미날 것 같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음?? 이건 우리나라 영화같은데 뭐지?


음료를 사는데 아주머니가 내 목에 걸고 다니는 카메라를 보며 어디 메이커 휴대폰이냐고 만지작 거리며 묻는다.
정말 너무해 ㅠ.ㅠ

극장안엔 사람이 없다. 시설도 정말 좋은 걸?
마치 내가 전세낸 모양으로 호젓하게 관람한다.

사람들에게서 들었던 영화시작전의 '국왕뉴스' 를 기대 했는데 그냥 사진 보여주는 정도네 뭐...
난 또 예전 대한뉴스처럼 요즘 국왕의 근황을 뉴스로 보여주는 줄 알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여러개의 사진들이 하나씩 모여들어

사용자 삽입 이미지

모두 모이자 국왕의 사진이 되었다. 머찐데?


오호~ 이 영화 약간 스펙타클급이네?
첫장면부터 전쟁 장면이 나오는데 꼬끼리가 등장하니 색다르다.
태국 옛날 아유타야 왕조 시기의 한 국왕의 일대기를 보여주는 듯하다.
아역 배우들이 열연을 하며 재미나다.
그런데... 영화가 긴건 좋은데 아무래도 이상하다.
지금 시간 쯤이면 포스터나 예고편에 나오는 것처럼, 아역들이 성인 남녀들이 되서 멋진 액션을 보여줘야 하는데 그럴 기미가 전혀 안보인다.
에구머니나... 그렇게 끝났다.
된장, 1편이구나!!  

나가서 물어보니 2편은 바로 내일 개봉 한단다 ㅠ.ㅠ
어쩐지 관객이 너무 없더라...
뒷얘기가 너무 궁금해 진다. 방콕에 가서 할일이 생긴셈이네, 2편도 봐야 겠군.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열심히 영어자막 보면서 눈 굴린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헐... 바로 내일 2부가 개봉하네..


또 뭐하며 시간 보내나...
너무 덥다보니 오션백화점과 로빈싼 백화점 계속 오가면서 시원한 바람이나 쐰다.
구정이 코앞이라 여러 장식들이 걸려있다.
화교때문인지 한자도 많이 보이는게 재미있다.

태국음악 음반을 좀 사볼까 했는데 누가 누군지 알 수 없으니 그냥 패쓰한다.
나중에 태사랑에 가서 다운을 받아 들어봐야 겠다.
타이음악, 쟝르도 다양하고 괜찮은 노래가 많다.

맥도날드에 가서 빅맥으로 배도 채우지만 너무 시간 많이 남는데?
한글 인터넷 되는곳을 찾아 헤메다 결국은 실패하고, 그냥 어느 서점에 가서 책구경에 심취한다.

여행책자나 둘러볼까 했는데 의외로 친숙한 한글이 많이 보인다.
한국 무협지와 만화가 이곳에서 그리 인기 있는 줄은 몰랐다.
치앙마이의 고산족 마을에서 기타치며 놀때 학생들이 노래책 보던게 떠올라 음악악보도 있나 찾아봤는데, 악보는 전혀 없고 가사집에 기타 코드 나와 있는게 전부다.
이곳에서는 다 그렇게 보나??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한국 무협지까지 진출 했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한국 만화는 더 인기 있는듯?

사용자 삽입 이미지

순정만화가 대세인가??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한 코너가 모두 만화인거 봐서, 태국사람 만화 꽤 좋아하나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악보가 나와 있는 노래책은 발견할 수 없다. 가사와 기타코드뿐


짐을 찾아 걷는다.
예전부터 내 짐이 이렇게 무거웠던가? 왜 이렇게 힘들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구정이 이제 내일 모레인가?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길가다 본 반가운 태권도복의 소년



999라 기대 했는데 그냥 카지노 버스 급이네.
후~ 이젠 장거리 버스 여행은 이걸로 끝이 되겠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걸로 장거리 버스여행은 끝이지?

내일 아침에 방콕 터미널 도착하면 바로 깐짜나부리로 가는 버스 타야겠다.
이젠 시간이 그리 많이 남지 않았어...
가는동안 밀린 일기쓰다가 푹 쓰러져 잠이든다.

중간에 잠깐씩 서는 모양인데 몸이 천근만근이라 꿈쩍도 못하겠다.
그 시간날때마다 피던 담배도 생각이 없다.
실눈을 떠보니 저녁 식사를 쿠폰으로 준것 같은데 얼레벌레 신경안쓰다가 지나친 것 같다. 에고 아까워...
새벽녘에 버스에서 나눠주었던 빵과 과자로 허기를 채우며 잠만 퍼질러 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