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에 위젯으로 넣은 '서울시 문화행사' 때문에 알게 된 공연.
무심코 보다 보면 서울에 행사 참 많다는 걸 느낀다.
여기저기 볼거리는 풍부하구나.
왜 바로 전날 갑자기 '소녀시대'에 필이 확 왔는지. 급작스레 가까이서 한번 봤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던 건지......
에이! 한번 가보자! 더 나이 들면 이마저도 쑥쓰럽잖아?
게다가 출연진도 엄청 많구먼.
와. 정말 사람들 많다.
1시간 정도 일찍 왔는데 벌써부터 장사진을 치고 발 디딜 틈이 없다.
서울시 자원봉사원들을 위한 공연이라고 해서 그 가족들은 초대권이 배부되었는가 보다.
초대권 있는 사람들은 좀 앞쪽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고, 일반인들은 뒤쪽에 알아서 앉아야 했지만 이건 뭐 정말 인산인해.
도저히 비집고 들어가기도 어렵고, 또 서서 보려니 엄두가 안 난다.
조용히 탈출해서 고민 좀 했다.
보고 가야 하나...... 흑흑 ㅠ.ㅠ
에이! 이왕 온건 데 보고 가자!
간만에 이렇게 인간들 많이 모인 장소에 오니 만사가 다 귀찮긴 하지만, 먼발치에서 빈틈을 발견, 겨우겨우 자리 확보했다.
그런데 뭐, 무대가 하도 멀어서 사람들 형체만 꿈틀거리니 괜히 온 건가 정말 후회가 든다. 뭐 어쩔 수 없지.
긴긴 관람객들 정비 시간이 끝나고 어둑해질 무렵 공연은 시작 되었다.(주최자 추정 2만5천명. 헉헉, 뭐 내 생각엔 적어도 반 이상은 소녀시대를 보러 온 걸 거야 )
출연진은 많고, 시간은 제한되어 있고. 모두들 조금씩 밖에 공연을 하지 않는다.
이승환, 쿨, 바다, 대니정, 뮤지컬 갈라쇼, 샌드 애니메이션, 아카펠라 국악 등등......
오늘도 주요 서울시 행사, 사람 많은 곳엔 꼭 등장하시는 오세훈 시장과 주변인들.
우르르 그 동안 공연 때 어디 가 있었는지 궁금했던 자원봉사원들의 호위를 받으며 화려하게 입장.
무슨 심사위원인양 시의원, 구의원, 빠짐없이 일일이 인사.
뭐 그래도 많은 출연진들 모아 맛보기 공연 꾸며주셨으니 이해하자.
막막 시간은 지나가고. (지금 생각하면 자리 한번 안 뜨고 제자리에서 꼼짝 않고 그 긴 시간 내가 참았다는 게 신기하다.)
그래도 마지막에 나올 줄 알았던 소녀시대가 그 전에 나온다.
아마도 피날레는 김장훈이 하려는 모양이다.
소녀시대가 서울시 자원봉사센터 홍보대사라고 한다.
여기저기 참 바쁘게 사는 것 같다.
아마도 어제는 인천도시축전 개막행사에 나왔던 듯 한데? 거기도 홍보대사 아닌가?
아무튼 소원을 말해봐~
설마 했지만, 라이브로 부를 리가 없징.^^
궁금하다. 정말 라이브로 부르면 이 노래 어떻게 나올지.
원더걸스는 행사장 동영상 보면 숨 헐떡이며 음정 불안하긴 해도 라이브로 자주 부르곤 하던데, 다는 아니더라도 조금은 현장감 있게 처리 안될까? 사람도 많아서 커버가 될 듯도 한데.
그래도 두번째 곡, '힘내' 는 라이브 같기도 하고.
조금 더 가까이서 보고 싶어 자리를 박차고 무대 옆쪽 보행 길로 가봤지만, 길이고 언덕이고 사람이 올라갈 수 있는. 서있을 수 있는 자리는 모두 꽉 찼다.
내가 이 난리통에 왜 왔을까?
차라리 서울숲에 가서 편안하게 '문샤이너스' 공연이나 볼 걸 후회가 막심.
공연장에 와서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쏙 보고 일어나 가버리는 행동 나도 싫어하긴 했지만, 이젠 힘도 없고 정말 지친다.
소녀시대 끝나고 우르르 이 많은 사람들 나갈 걸 생각하니 집에 갈 일도 무섭다.
김장훈 공연까지 보고 가야 옳았지만. 정말 빈혈기가 생겨서 안되겠다.
빨리 집에 가고 싶어......
미안해요 김장훈~
다음부턴 이런 류의 사람들 많은 무료공연 관람은 자제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이 공연 동영상을 유튜브에서 보게 되었는데, 무대 앞쪽에서 관람 했었다면 느낌은 또 사뭇 달랐을 것 같다.
음향도 훨씬 좋고, 생생함에 흥이 절로 났을 듯싶다.
가급적 공연은 꼭 앞에서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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