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일간 동남아 여행일기 78일째>
깐짜나부리 5일
2007/02/20 (화)  날씨 : 우후~ 후덥지근

Walk Of Life - Dire Straits



 
◆ 카메라 고장중 ◆

간만에 뒤척거리며 늦잠을 잔다.
밀린 일기를 쓰며 미애씨와 만나기로한 식당으로 내려간다.
11시에 만나기로 했는데 좀 늦는 모양이다.
먼저 주문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미애씨가 왔다.
오늘 같이 자전거 타기로 했는데 날씨가 너무 더워서 힘든지 그냥 쉬겠다고 한다.
잠시 후 일본인 사유리도 같이 자리하게 되었다.
미애씨와 마사지샾에서 만난 사이라는데 무척이나 친해 보인다.
있다가 저녁 때 어제 들렀던 고기부페에 또 같이 가기로 했다.

앞 테이블에서 혼자 식사하시고 계신 한국여성분을 본다.
심심해 보이기도 하기에, 말을 붙여 가며 이것저것 얘기를 나눠보려 했는데 좀 부담스러워 하는 눈치다.
괜히 내가 찝적거리는 듯해서 기분이 묘하다.
태안이와 둘이서 다닐땐 잘 몰랐었는데 혼자서 그러니 주접인지도 모르겠다.
괜히 나서지 말아야지...

혼자 뭐할까 하다가 오늘은 오토바이를 빌려서 못 보았던 외곽쪽을 쭉 돌아보기로 했다.
간만에 타게 되네...

먼저 터미널 부근에 있는 TAT로 향했다.
직원분께 깐짜나부리 맵과 함께 가볼만한 추천루트를 안내 받는다.
이곳 저곳 설명해주시며 형광펜으로 찍고 설명해주시니 한결 발걸음이 가볍다.
인터넷 정보와 가이드북 정보가 이미 옛것이 된게 많다.
가까운 코끼리 쇼장도 문을 닫았구나...

가까운 Lotus에 가서 시원한 에어컨 바람부터 쐰다.
여기저기 한국 상품들도 많이 보여서 기분이 좋다.
시원한 음료와 함께 아이쇼핑 실컷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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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은 이곳에서 흥행 좀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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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출발해 볼까?
제일 먼쪽에 있는 '그레이트 트리' 부터 가본다.
이정표가 아주 자그마하게 붙어 있기도 해서 여기저기 물어가며 달린다.
무슨 군부대 안쪽으로 들어가게 된것 같다.
훈련받는 군인들 모습이 이상하게 우리 예비군 훈련 하듯이 군기가 전혀 없는 것 같이 보인다.
잠깐 장난도 쳐가며 얘기도 나누다가 빅트리로 향한다.
이부근이 '태국 왕립 군마 훈련소' 라 들었는데 인터넷으로 본 정보로는 승마장도 이용할 수 있다고 했다.
나오는길에 들러봐야 겠네.
들판 울타리 안에서 많은 말들이 뛰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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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마대회가 가까와졌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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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이래로 말 많이 보네


그레이트 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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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볼거리를 기대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냥 들판에 덩그러니 있는 넓직한 나무 하나 보러 왔다고 생각하니 약간은 썰렁하다.
하지만 예상보다는 훨씬 큰 나무에 놀라며, 카메라 한컷에 넣으려고 하는데 어렵다.

오던길과는 다르게 군부대 쪽으로 가로 질러 가봤다.
이렇게 민간인이 막 다녀도 되는 건가??
제지 하는 사람도 없고 부대 분위기가 너무 한가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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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소 맞나? 희한하게 생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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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한 말인가 보다. 샤워시설까지 꾸몄네


길 한가운데서 군인들이 웅성 모여 있어서 무슨일인가 잠깐 멈춰보니 말발굽을 갈아끼고 있다.
처음 보는 광경이라 유심히 지켜본다.
안아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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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으로는 승마장도 있어서 타볼수 있다고 했는데 그런 안내문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입구 사무소에서 얼쩡거리니 관리분이 일부러 나와서 이것저것 설명해 주시려고 하시는데 나도 영어가 짧지만, 그분은 더하다.
각종 트로피와 예쁘게 꾸민 조형물들만 구경하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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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 탐 몽꼰 텅 : 사원 자체의 볼거리 보다 '물위에 뜨는 스님' 때문에 유명한 곳. 노령의 비구니 승려가 사원 경내에 마련된 작은 우물에 들어가 자맥질을 멈추고 명상하는 자세를 취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시연은 제법 여러 사람들이 모였을 때만 보여준다. 계단을 따라 난 길을 올라서면 동굴 내부에 모셔둔 불상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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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한방향의 루트를 다녀와 시내로 돌아왔다.
시간도 널널하고 계속해서 더 돌아 보기로 한다.
중학생 고적대들이 무슨 연습중인지 풍악을 울리며 거리를 거닌다.
퍼레이드 관람하듯이 잠깐 흐믓하게 지켜본다.


다른쪽 길로 한참 달린다.
이정표와 맵에서 '스톤가든' 이라고 써있는 곳이 흥미로와 정말 한참을 물어 달려 갔건만, 넓직하니 조경을 꾸며놓은 들판이었다.
실컷 나무구경, 돌구경, 꽃구경 하며 오토바이 질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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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로 자그마한 사원들이 한두군데가 아니다.
오토바이 좋은게 뭔가. 빠뜨리지 않고 들어가 주마간산 식으로 구경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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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원으로 들어서니 어설픈 입구모양을 한 곳이 보인다.
맵상으론 이곳에 무슨 동굴 같은게 있는가 싶다.
예상은 했지만 안으로 들어서니 으~ 뭐이리 썰렁해...
입장료 20바트가 아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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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시간이 많이 흘렀나 보다.
이정표에 많이 보이던 '몽키스쿨' 을 들렀건만, 이미 종료시간이 되었다.
원숭이 재롱이나 진작에 구경할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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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에서 온길이 아닌 다른 곳으로 방향 잡아 봤다.
예상 대로라면 바로 여행자 거리 안으로 들어설 것 같다.
기름이 다 떨어질까 살짝 겁나기도 하지만, 정말 오토바이 빌린값 톡톡히 뽑으려 많이도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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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많이도 돌아다녔구나...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열심히 자전거 연습하는 미애씨를 발견한다.
더워서 안탄다더니 ^^;;
벌써 여기저기 넘어졌는지 다리에 긁힌 상처가 보인다.
잠깐 봐주다가, 있다가 저녁때 만나기로 한다.

지친 몸, 샤워후 쉬다가 시간 맞춰 나갔는데 사유리가 좀 늦는다.
시간을 착각한 모양인지, 마사지 받고 느긋하게 오고 있다.
아후 배고파. 빨리 가자.




므앙까올리, 고기부페에서 원없이 또 배터지게 먹는다.
셋이서 있다보니 이래저래 많은 얘기를 풀어놓게 되었다.
음악과 영화. 그리고 남녀의 이별 이야기...
사유리가 같은 30대 인지라 같은 음악인을 알고 있다는게 반갑다.
그리고 슬픈 느낌, 얘기하기 꺼려했던 부분까지 조금 솔직하게 털어놓게 되니 좀 우울해 진다.

나는 왜 여행을 떠났는가...
그리고 돌아가면 어떤것이 바뀔 것이고, 바뀌어져 있을까...
그리고 바라던 대로 결심 한대로 이루어 질 수 있을까...

미애씨는 내일 방콕으로 돌아가 귀국 비행기를 탄다.
사유리는 깐짜나부리에 며칠 더 있을 예정.
난 내일 파타야로 갈까 한다 하니 이상한 눈초리로 웃으며 쳐다본다.

"남자 혼자 거기가면 다들 이상한데 가던데??" 사유리가 약올린다.
"아냐 아냐~ 나 '농눅빌리지' 가서 코끼리 쑈도 보고 싶고, '알카자쑈'도 보고싶어서 그래~"

나혼자 좀 찔리는 게 있는 걸까?? 다들 안믿는 눈치로 갸웃 거린다. ㅠ.ㅠ

기념사진 돌아가면서 찍고, 모두들 좋은 여행이 되기를 바라면서 일어난다.
야시장 잠깐 같이 걸으며 커피한잔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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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한 고기부페 '79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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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종류도 많다.


아~ 정들은 깐짜나부리도 이젠 안녕~~
오늘 정말 하도 많이 돌아다녀서 그런지 미련은 없다.
그리고 마음의 정리도 한지라 몸도 홀가분 하다.

또 짐싸야 하는군...
귀국일이 얼마 안남았다.
약간은 설레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다.


Posted by 스타탄생
<84일간 동남아 여행일기 77일째>
깐짜나부리 4일
2007/02/19 (월)  날씨 : 덥지만 여유롭다.

Here I Go Again -White Snake




◆ 카메라 고장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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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라도 나오는게 다행...


일어나자마자 조심스럽게 밤새 선풍기에 매달아서 말린 카메라를 켜본다.
전원 들어온다. 야호!
소심히 TEST 사진 몇장 찍어본다.
찍히긴 하는데 사진 화면 상태가 희뿌옇고 이상하다.
흑흑...이렇게라도 찍을까...
다시 한번 그저께의 폭포에서의 일이 떠오른다.
왜 주접을 떨었을까...


오늘은 여러군데 돌아볼 생각으로 평소보다 일찍 숙소를 나선다
'헬 파이어 패스' 를 제일 먼저 들르고, 온천갔다가 '싸이욕 노이' 그리고 돌아오는길 남똑역에서 '죽음의 철도'를 타고 깐짜나부리로 돌아오는 계획.
미리 어제 인터넷을 통해서 여러 여행선배들의 경험담을 보고 계획을 점검했는데 시간 안배를 잘하면 딱 맞을듯 싶었다.
8시 버스를 타려했는데 늦장 부리다가 9시쯤에야 출발 했다. 이런이런...

아침일찍부터 터미널부근 시장가가 붐빈다.
맛있다고 소문난 빵집을 일부러 들러 요기거리를 사 8203 완행버스에 오른다.
이 버스는 좀 좁네.
냠냠... 듣던대로 빵이 아주 꿀맛이다.
꾸벅꾸벅 졸면서 2시간여를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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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난 빵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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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 정말 맛나당. 들르길 잘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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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운전사 아저씨도 장식 잔뜩 붙였네


드디어 도착하긴 했는데 뭐이리 황량한 도로에 내려줬다냐...
큰길에 군부대가 마주보고 있고, 버스 안내양(?) 아저씨가 건너가라고 했는데...
대충 보니 군부대 안 쪽에 헬 파이어 패스가 있나보다.
걷자 걸어...
한참을 경치 구경하며 터벅 터벅 거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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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황량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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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무는 뭐라고 불리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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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달리고 싶니?


헬 파이어 패스 Hell Fire Pass  : 남똑에서 18km 떨어진 꼰유 Konyu에 있다. 꼰유는 죽음의 철도 공사 준 가장 어려웠던 구간. 전쟁포로들이 기본적인 장비만 가지고 7개의 산을 깎았는데, 1,000여 명의 호주 및 영국인 포로가 하루 12시간 이상 2교대로 공사를 했으며, 결국 공사에 투입된 인원의 거의 70%가 사망했다. 야간 공사를 위해 불을 밝힌 모습이 마치 지옥불같다 하여 헤 파이어 패스라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헬 파이어 패스 입구에는 호주 상공회의소에서 설립한 헬 파이어 패스 기념 박물관 Hell Fire Pass Memorial Museum이 있다. 기념관 입구에서 꼰유 절벽까지는 300m거리지만 중간에 언덕이 있어 갇기가 수월치는 않다. 꼰유 절벽에서 다시 몇 미터 떨어진 쾌 노이 계곡 전망대 Khwae Noi Valley Lookout까지 걸어갔다 온다면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헬 파이어 패스 기념박물관에서는 영화 상영을 비롯해 사진과 모형도를 전시하고 있으며, 쾌노이 계곡 전망대 지역까지의 도보 루트 안내서를 제작해 비치해두고 있다.
<이하 출처 : 100배즐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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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잠시 들어가 영화감상을 한다.
많은 관람객 중에 일본인들 일행이 눈에 뜨인다.
과거의 흔적을 보며 어떤 생각을 할 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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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킹(?)코스로 내려간다.
험난한 지형과 남아있는 공사의 흔적들을 보며 과거의 현장들을 떠올린다.
쾌노이 전망대까지만 도보 루트가 있는 줄 알았는데 4Km거리까지 연결이 되어 있었다.
끝까지 다녀오기는 그렇고, 그 끝에서 교통편이 있을까 의문이어서 Hammer & Tab Cutting 정도 까지만 들러본다.
미리 알았으면 박물관에서 오디오 안내물을 얻어 올것 그랬다.
각 지역마다 오디오 해설을 들을수 있는 번호가 적혀 있었다.

땀도 흠뻑 젖은데다 노천온천을 들러보고자 되돌아 온다.
자연경관도 수려했지만 희뿌옇게 나오는 카메라를 아쉬워하며 가슴에 담아보려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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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황량한 찻길로 가서 사람들에게 물어본다.
이상하네. 온천이 위쪽이라고 하네.
인터넷으로 보고 적어 두었던 바로는 돌아오는 길에 있다고 했는데..
너무 멀리까지는 가기는 기차시간도 있고 해서 돌아오는 버스에 탄다.
버스 안내군에게 '남푸런(온천)'을 물어보며 분명히 남똑역 말고 알려달라고 했는데, 알았다고는 했지만 역시 염려한대로 남똑역 부근 '싸이욕 노이' 에 내려준다. 쩝... 온천은 글렀네.

싸이욕 노이 폭포 : 싸이욕 국립공원에는 싸이욕 야이 폭포와 싸이욕 노이 폭포가 있다. '야이'는 크다. '노이' 는 작다는 태국 말인데, 싸이욕 노이 폭포가 볼거리는 더 풍부하다. 헬 파이어 패스를 보고 돌아오는길에 들르면 좋은 코스. 남똑역에서 불과 2Km 거리에 불과해 오토바이나 썽태우로도 갈 수 있다.

역시 큰 볼거리는 없다.
약간의 조잡스러운 조형물들과 상점들...
나들이 나온 많은 사람들이 폭포에서 물장난과 삼림욕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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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 15분에 남똑역에서 깐짜나부리 역으로 출발하는 기차를 타기위해 천천히 나선다.
사람들에게 기차역 위치를 물어보는데 영어가 안통해서 그림을 그려보았다.
내 그림을 보고 이해하면 천재지 ㅎㅎ. 답답했던지 상인 아주머니가 학생들을 불러모아 통역을 시도하려 애써준다.
그리 멀지 않은 건 알았는데 일부러 오토바이를 불러주려고 해서 시간도 남으니 방향만 알려달라고 하고 걸어간다.
방콕같은 번화가도 아닌 더욱이 이런 시골길에선 영어가 아닌 간단한 현지어가 필수임을 다시 깨닫는다.

이정표가 2km, 1km 나와 있었는데 얼마나 더 걸었을까 더이상 보이지 않는다.
이상하네??

길가에 한 시장터가 있어 들어가본다.
이쯤이면 나와야 할텐데?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길가가 아닌 숲쪽을 가리킨다.
저 숲으로 어떻게 가요잉..
한참 헤메다 시장 보고 나오는 한 사내에게 물으니, 장 보던것 일행에게 맡기고 자기 오토바이에 타라고 한다.
에고, 사양하기도 그렇고 시간도 애매해서 오토바이에 탑승해 남똑역으로 간다.
아... 안쪽으로 한참 들어가야 하는구나.
감사의 표시로, 싫다고 하는 것 억지로  음료수나 사마시라며 조금을 쥐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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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다... 물, 음료 엄청 마셔댄다.
한가지 의문이 드는 건 왜 외국인은 기차표값을 더 비싸게 받는 것일까 하는 것이다.
후진국이면 몰라도 태국같은 관광객 많이 찾는 나라는 이거 고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우리나라도 그랬었나?
중국은 올림픽을 계기로 그런 폐단 고친다고 어디선가 들었던 것 같은데 모르겟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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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도착. 허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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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2번 이 역에서 출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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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여행자는 비싸욤.


낮잠을 즐기는 멍멍개, 신문을 읽고계신 승려분...
전형적인 한적한 기차역이다.
기차시간이 가까워지자 몇몇 여행객들이 역으로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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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철도 : 1941년 제2차 세계대전에 탐전한 일본은 미얀마를 비롯한 서부 아시아 지역을 점령하기 위한 보급로가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벵갈 만 쪽은 연합군이 차지하고 있어 바닷길을 통한 이동은 꿈도 꿀 수 없었죠. 그래서 생각한 것이 바로 태국과 미얀마를 잇는 철도를 건설하자는 것! 태국의 농 쁠라둑에서 미얀마의 탄뷰자얏 까지 총길이 415km를 철도로 연결 하는 것이었습니다.

공사는 1942년 9월 16일부터 시작됐는데요, 워낙 험준한 산악 지형이라 5년은 족히 걸리리라 예상 됐습니다. 하지만 불과 16개월 만에 완성돼 주위를 놀라게 했지요. 그 배경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이 도사리고 있어 경이로운 기적이라기보다는 착취의 산물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답니다. 전쟁 포로 6만여 명과 태국,말레이지아, 인도네시아, 미양마에서 온 20여만 명의 아시아 노동자 중 무려 11만 6천 명이 사망했기 때문입니다. 철도의 별명이 '죽음의 철도' Death Railways' 가 된 것도 이런 이유에서랍니다.

일본 패망 루 태국 정부는 쌍크라부리의 쓰리 파고다 패스~남똑 구간을 제거해버려 현재는 남똑 역까지만 운행합니다. 1일 3회 운행하는 열차는 현지인의 통근열차로 이용되지만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더 좋습니다. 깐짜나부리 역이나 콰이 강의 다리 역에서 타면 남똑 역까지 2시간 30분 정도 걸리니 시간이 있다면 꼭 한번 타보세요. 특히 탐 끄라쎄 역을 지날 때는 기차가 절벽 옆을 통과하는데, 이것이 바로 하일라이트! 천천히 지나기 때문에 창 밖으로 얼굴을 내밀고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의 분주한 모습을 대할 수 있습니다.


얼마나 지났을까. 혼자였던 칸이 다음역에서 몰려온 투어팀으로 가득찬다.
대부분이 방콕에서 하루 일정관광으로 출발한 팀이다.
유명한 절벽구간을 지날때 가이드분이 '포토!' 하며 외친다.
너도나도 모두 일어나 바깥창문에 몰려 사진을 찍어대는 바람에, 분위기에  휩쓸려서 나도 찍지만 상태가 안좋은 카메라에 속만 상한다.
마침 학교 파하는 시간인지 통학하는 학생들도 많이 탄다.

하도 지루하기도 하고, 한정거장 앞서서 관광객들이 우리에게 손 흔들어 주는 콰이강다리역에서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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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로드, 다시한번 숙소로 걸어가는 내내 물어보지만 못찾겠다. 없다!
영어로 안써있나? 사람들도 제각기 다르게 얘기한다.

숙소로 와 카운터에서 방열쇠 받는데, 식당에 남똑 기차역에서 본 여성분이 보인다.
흘깃보니 100배 책을 읽고 있어서 반가운 마음에 인사 나누고 들어와 씻는다.
어제 보았었던 나이트 바자옆 고기부페에 가고 싶다.
어렵게 용기를 내어 식당으로 가 그 여성분께 같이 가달라고 부탁해본다.
마침 식사를 마친때라 부담이 됐는데 그러자고 흔쾌히 승락해준다. 야호!
 
걷는 동안, 가보시면 왜 혼자 가기를 꺼려했는지 설명을 한다.
도착하니 고개를 끄덕인다.
1접시당인줄 알았더니 1인당이다 야호~~행복하다.

식사마친후 얼마 안되어서 걱정했는데 다행이 식욕이 좋으시다.
진작에 알았더라면 좋았을텐데 하시며 맛나게 드시니 나도 기분이 좋다.
그리고 맛나다!
여러가지 고기와 해산물등을 마음껏 언제든지 먹을수 있는데 단지 79밧!
우리나라의 고기부페를 연상케 한다.
특이하게 곱창도 있었다.
이곳사람들도 곱창을 먹는구나...

얘기를 나누고 있는데 옆테이블에서 교민내외 분이 말을 거신다.
이 근처의 리조트 사장님. 태국 생활을 너무 만족해 하시는 모습을 보며 부러운 생각이 든다.
한참을 떠든다.
이런 음식을 뭐라 부르냐 물으니 '무앙 까올리' 라고 한다.
아, 많이 들어봤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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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후~~ 무제한 고기부페!! '무앙 까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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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소스도 맛나다. 모두가 79밧!


좀 성숙하게 봤었는데 미애씨가 22세의 어린 학생이다.
그 나이에도 필리핀 유학까지 다녀온것을 보면 바쁘게 사는 것 같아 보인다.

돌아오는길 카페에서 같이 맥주 한잔 더 한다.
자전거 배운다기에 내일 가르쳐 주기로 한다.

숙소로와 잠들기 전에, 잠깐 담배 피러 베란다로 나갔다가 방문이 잠겨버려서 속옷 입은채로 쑈를 한다.
다행이 스텝들 숙소문을 두들겨서 예비키로 방문을 열었다.
그렇게 하루가 간다...


Here I Go Again -White Snake 가사보기



Posted by 스타탄생
<84일간 동남아 여행일기 76일째>
깐짜나부리 3일
2007/02/18 (일)  날씨 : 화창하다.

삶에 관하여 - 벌거숭이


※ 카메라 고장중 ※

일찍 눈을 뜨긴 뜨지만 카메라 때문에 신경이 쓰여서인지 몸이 무겁다.
오늘은 어디로 갈까...
카메라를 살펴보니 렌즈부분도 습기가 가득차 아직 들 마른듯 싶다.
켜보기도 겁나고, 다른 것 하나 사야 되는 걸까...

이것저것 괜히 어수선을 떨어 본다.
간만에 한국에 전화를 걸어 본다.
조카애가 전화를 받는다. 구정이라 그런지 가족들이 모두 모인 모양이다.
안부를 물으며 같이 있지 못하게 된것을 사과한다.
내가 어디에 와 있는 걸까...
일부러 피하는 것은 아닌지...
못난 저를 용서해 주세요...

인터넷 좀 하다보니 어느새 정오를 향한다.
카메라 가격도 알아보니 오히려 한국이 더 싼듯하다.
여행기간도 이제 며칠 안남았는데 그냥 안사기로 결정내린다.

아침먹고 들어와 선풍기에다가 카메라와 메모리를 걸어놓고 3단 최고로 틀어 놓는다.
어제밤에 이렇게 할껄...
카메라도 그모양이고 나들이 가기엔 시간이 어정쩡 하다.
오늘은 그냥 마당에서 책이나 읽기로 한다.
햇볕이 제법 따사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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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수업' 책 그동안 정말 아껴서 보았는데, 이젠 마지막 장이 되었다.
가끔씩 읽는 도중에도 가슴이 뭉쿨해져 눈물이 고이곤 한다.
이젠 돌아갈 때가 가까워지는지 조금씩 마음의 정리도 되는 듯하다.
하나둘씩 과거의 아픔들이 오버랩 되며 지워지는 것 같다.
강변을 바라보며 아름다운 경치를 가슴에 담아둔다.

잠깐 샤워하고 나와보니 일몰 색깔이 너무 예쁘다.
라오스에서 본 푸씨언덕의 감동이 떠오르며, 그동안 지내왔던. 지나쳐왔던 한순간 한순간들이 다시 되새김질 된다.
참 많은 길을 다녀왔구나...
무엇을 위해 그 먼길을 방황해야만 했었던 걸까...
나는 무엇을 깨달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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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역 앞에 있는 나이트 바자에 가서 얼쩡 거려본다.
곳곳의 사람들 흥겨움에 동화되어지고 싶다.
사람들이 그립다... 가족들이 그립다...

길가에 고기부페같이 화로에 구워먹는게 너무 먹음직 스러워 보인다.
값도 싼데(79바트) 아무래도 혼자서 고기구워먹는 장면은 안그려진다.
망설이다가 내일은 누구 하나 꼬셔서 같이 먹어야지 하며 미루고 군것질만 한다.
싸고 맛나는 군것질 거리 사서 숙소로 가지고 온다.
다 못먹고 남긴다.

밖에 나가 여행프로그램과 버스편 알아보고 인터넷을 한다.
이제 귀국 항공편은 OK 떨어 졌구나.
한번 연장했던지라, 그냥 확정되고나니 괜시리 아쉽고 더 있어지고 싶어진다.
그러나... 그게 무슨의미가 있나.
몇군데 더 돌아다니고 방황해봐야 어떤 의미가 있나...
나는 이제 앞을 보고 살아야 해...
과거의 슬픔을 딛고 일어날 힘이 났으니, 더이상의 상념은 무책임 하다.

남은 일정을 어디서 보낼까 생각해 본다.
먼거리는 어렵고 파타야에 가볼까? 아니면 아유타야 들러볼까?
이제는 마음고생은 끝내고 마음껏 실컷 아무생각없이 놀아보고도 싶다.

맥주 한캔 사서 들어와  남은 음식과 함께 해치운다.
또 잠자리에서 뒤척거린다.
내일도 바쁘게 살자...카메라도 제발 작동해 주렴..


느낌 : 변한것을 인정하는 자세.

여행을 떠난 목적중에 가장 큰 하나는 나 자신을 바꿔보고 싶은 것이었다.
많은 아픔과 시련들 속에서 마구 엉켜가기만 했던 주변 환경도 다시 바꾸어 보고 싶었다.
내가 바뀐다면 그 모든 것들은 다시 제자리로 돌려 놓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 원동력을 찾고 싶었다...

하지만...
나를 바꾸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주변이 변한것을 인정해야만 했다.
그게 비록 처절한 슬픔일지라도 내 힘으로는 바꿀 수 없는 나약함부터 인정해야만 했다.
그것을 받아 들이기 싫어서, 너무도 힘들어서 피하기만 했던 존재...
그 치사함조차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 이었다.

모든 것은 인정하는 자세로부터 시작이 되었다.
앞으로 가기 위해서는 아픔을 딛고 도약을 해야만 한다.

있는 그대로의 삶을 받아들이는 것이 그 상황이 주는 배움을 얻는 가장 빠르고 강력한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그동안 나는 과거로 부터 무조건 달아나려고만 했었다.
그러나 달아나면 달아날수록, 멀어지려 하면 할수록, 아픔은 더욱 커져만 갔고 어느새 건드리기 조차 꺼려지는 치부가 되어졌다.
못난 나를 용서하려면 상실을 느껴야 했고, 그녀를 용서하려면 과거를 인정하고 보내주어야만 했다.

가슴이 에어지면서도 한줄기의 빛이 자유로 인도했다...



Posted by 스타탄생
<84일간 동남아 여행일기 75일째>
깐짜나부리 2일
2007/02/17 (토)  날씨 : 덥긴 더운데.

Another Day - Dream Theater


일어나기 싫긴 한데...
밤사이 또 배가 아파와서 잠을 설쳤다.
아침 10시쯤에야 좀 나아져 잘만 해졌는데 원래 계획대로라면 오늘은 8시에 일찍 일어나 길을 나섰어야 했다.
그냥 오늘 하루 푹 쉴까 하다가, '안돼! 뭐라도 하자!' 하며 찌뿌둥히 몸을 일으킨다.

아침을 먹으며 외곽지역을 쭉 둘러보려던 계획을 바꿔 그냥 '에라완 폭포' 한군데만 다녀오기로 한다.
버스 터미널로 걷다가 연합군 묘지를 지나는 8170버스를 발견하고 불러 세운다.
후~ 운좋네. 갑씨당~~

운전사 아저씨의 공간이라 해야 할 지, 앞창 앞에는 잔뜩 잡동사니로 채워져 있다.
무사운전의 기원이랄까 자그마한 불상이 놓여져 있는것은 많이 봐왔지만, 바나나까지 놓여져 있는 건 처음본다.
심부름까지 하는지 어느 주유소를 지날땐 잠깐 차를 세우고 짐까지 배달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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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수선한 운전사 아저씨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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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한 국도 따라 2시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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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스레 댐도 보인다.


꽤 멀구나. 1시경에야 도착 했다.
승객들 모두 내리고, 에라완 국립공원 입구까지 가는건 나 혼자네.
이런... 입장료를 400바트나 받아 먹는다.
괜히 멈칫하며 얼마냐고 물었더니 징수원이 버스안까지 올라와 받아 가네 --;
가이드북엔 200바트인데 얼마전에 가격이 올랐다고 끝까지 받아 간다.
젠장 뭐야, 옛날 입장권 200바트 짜리 두개주네.
현지인인척 하고 말없이 돈 낼껄...
운전사 아저씨가 태국인은 40바트라고 말하신다. 미리 얘기해주징 ㅠ,ㅠ
이럴땐 현지인처럼 보이는 덕을 못본당.
그래도 10배 차이씩이나 나는건 너무 한듯 싶다. 열이 팍팍 받는다.

에라완 폭포 : 깐짜나부리에서 북서쪽으로 75km 떨어진 에라완 국립공원 Erawan National Park에 있는 폭포. 에라완 국립공원에는 2km의 길을 따라 7개의 폭포가 이어져 있는데, 걷는 길도 좋고 수영을 해도 좋을만큼 물이 맑다.
에라완은 원래 머리가 3개인 코끼리 모양의 신의 이름. 폭포의 모양이 흡사해 붙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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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지없이 같이 계신 국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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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km 따라 7개의 폭포


토요일이라 그런지 나들이 온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7th step이라. 자, 시작해 볼까?
4시까진 막차를 타기위해 돌아와야 하니 서둘러야 겠다.

국립공원이라 불릴만큼 넓지막하고 경관도 수려하다.
여기저기의 계곡 폭포에선 많은 이들이 물장난을 즐기며 소풍 나온모습들이다.
물도 맑아서 고기들이 헤엄치는게 비치니 즐겁다.
이왕이면 7번째 마지막 폭포가에서 놀고 싶어 힘차게 내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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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의미인지는 모르겠다. 나무에 옷을 많이 둘러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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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끝인가? 계속되는 폭포들.


드이어 끄트머리 도착.
수영복 모드로 변신후 퐁당 빠져본다.
가족끼리 나들이 나와 물장구 치는 모습이 아름다와보여, 괜히 한국에 있는 아이들이 떠올려 진다.
며칠만 있으면 돌아가게 된단다...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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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 찍자마자 폭포 밑으로 퐁당 ㅠ.ㅠ

잠시 이리저리 폼잡고 셀카 찍어보다가, 그만 발이 미끄러져 밑바닥으로 고꾸라 졌다.
방심한 탓에 손에든 카메라를 빠뜨려 버렸다.
정신이 멍한건 둘째치고 허우적거리면서도 카메라를 잡아보려 손을 휘젓지만 허사다.

허둥지둥 떨어진 근처를 찾아본다.
떨어질때 바위에 부딛친 몸 아픈건 아랑곳 없이 카메라 생각 밖에 안든다.
울고 싶다...곰곰히 추리해 본다.
물결상 밑쪽에까지 흘러간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그렇게 30분 가량 차근 차근 밑바닥을 모두 손으로 흝어 본다.
찾았다!!! 정말 눈물의 상봉이다.

온통 진흙투성이에, 미안해 카메라야..
일단 메모리와 밧데리를 빼고 수건으로 닦아본다.
베트남 호이안에서 망가졌던 때가 떠오른다.
어떻게 고쳐서 온건데... 나와 함께 정말 동고동락하며 여기까지 왔는데...
슬퍼진다. 며칠만 더 견디면 되는데... 밉다 내가.

시간이 어느새 내려가야 할 시간이다.
힘이 다 빠져버려 너털 걸음이다.
버스정류장에서 한국 여성분을 만나다 잠시 담소를 나눈다.
심심한지라 오는 동안 같이 얘기 나누고 싶었는데 자리를 따로 앉았다.
혼자 다니니 괜히 내가 여자한테 껄떡대는 모양으로 비춰지는 것 같아 찝찝하다.

창가로 들어오는 바람결에 카메라를 말려본다.
이게 무슨 꼴이람...
연합군 묘지에서 안내리고 시내로 가본다.
카메라점 보이는곳마다 다 들러서 문의를 해봐도 깐짜나부리에서는 수리가 불가능 하고 방콕가야 한다고 한다.
홧김에 다른 카메라 하나 사버릴까 하다가 생각좀 해보자 모드로 바꾼다.
여행도 이제 며칠 안남았는데...

오는길 써니누나에게 전화해서 태안이 소식 잠깐 듣는다.
인도로 어제 떠났나 보다.
한국에서 한번 보게 되겠지.
피피에서 어떻게 된 영문이였는지 정말 알고 싶다... 여행 잘 하렴~

야시장 잠깐 둘러보고 노점과자 냠냠하며 숙소로 돌아온다.
후..밥먹고 올라가자.
식탁에서 둘러보니 옆자리에서 한국인 커플 2쌍이 얘기 나누고 있다.
반가운 마음에 인사를 하니 깜짝 놀란다??
현지인이 한국말 한다고...
이젠 정말 웃기지도 않고 슬퍼요 ㅠ.ㅠ

식사후 맥주 한잔 같이 하게 되었다.
2차로 강변에서 새벽까지 이런저런 수다를 떤다.
아쉽게 모두들 내일 방콕으로 가신단다.
간만에 우리나라 사람들 많이 만나서 말문이 트이니 좋았는데...
술이 좀 얼큰한 덕에 오늘밤은 쌔근쌔근 잠이 잘 올것 같다.

Posted by 스타탄생
<84일간 동남아 여행일기 74일째>
푸켓 -> 방콕 -> 깐짜나부리 1일
2007/02/16 (금)  날씨 : 버스는 추웠는데...

Tom Sawyer - Rush
 


춥다...
한밤중에도 버스에 이렇게 에어컨을 틀어야 하나...
옷을 꺼내기도 불편하고 그냥 견뎌 본다.
거의 방콕에 가까와 졌는지 안내원 아가씨가 따뜻한 커피를 타준다.
 
생각보다 방콕 남부 터미널에 일찍 도착했다.
푸켓에서 13시간 걸린다더니 한참 잠만 자다 오니 금방 온듯한 느낌이다.
잠시 담배피며 정신을 차려본다.
깐짜나부리로 가는 버스는 부쓰가 좀 떨어져 있었다.
특별한 좌석표 없이 매 15~20분 마다 출발 하는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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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에도 붐비니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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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오자마자 또 출발


젠장 이 버스는 더 춥네.
자리를 옮기려 해도 모두들 두자리씩 차지하고있다.
졸리고, 춥고, 이 더위에 웬 난리라냐 ...
2시간이나 다시 참고 견뎌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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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힘들어하는것 같아 민망스럽다


깐짜나부리에 도착하자 마자 오토바이와 쌈러(자전거 인력거) 아저씨가 들이대신다.
못이기는 척 이끌려 유명한 여행자 숙소 '졸리플록 백패커스' 로 간다.
쌈러는 처음 타보는데 아저씨가 무척 힘들어 보여서 정말 안쓰럽다.
미안해서 담에 타겠나...

시장이며 건물들이며 지나가면서 보는 풍경들이 웬지 소박 스러운 느낌이다.
한동안 시끌벅적한것만 보았던지라 차분한 소도시의 정취가 좋아보인다.


아침 일찍이라 그런지 다행이 방이 나온게 있다.
더블,팬,개인욕실인데 생각보다 괜찮네?
태국 남부 해변가에서 오다보니 가격이 싸고 정말 비교된다.
짐풀고 샤워후 그냥 또 뻗어 좀 잤지만, 후,, 그래도 아침은 먹자.
숙소의 레스토랑, 가격대비 맛도 괜찮다. 이래서 여기 졸리플록이 유명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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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물을 맡기고 오늘의 계획을 세워본다.
첫날이지만 미리 시내정도는 다녀야 다음날의 계획이 편하다는 걸 경험상 안다.
하룻동안 자전거를 50바트에 빌렸다.
에잉... 좀 나와보니 반나절 30바트 짜리도 보이네.
컨디션이 안좋으니 감각도 무뎌졌남? 그냥 자전거 상태가 더 괜찮고, 반납할때 숙소와 가깝다는 것을 위안 삼는다.

첫 목적지로 '제쓰 전쟁기념관'으로 향하다가 길가의 어느 학교와 중국식 사원을 본다.
가이드북엔 안나와 있는데?
훌쩍 들어갔다 오지 뭐.

태국엔 워낙 자그마한 사원들이 많긴 하다만, 한자도 많이 써있고 색달라 보이긴 하다.
이곳에도 화교가 많이 사나?

한 모퉁이에선 꼬마 학생들이 체육 수업을 하는건지 놀자판으로 어수선하다.
나도 괜히 저 틈으로 껴들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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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스 전쟁박물관 :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포로수용소를 재연한 야외 박물관. 전시된 사진, 그림과 각종 신문기사 등을 통해 당시의 참혹함을 느낄 수 있다. 1977년, 박물관과 인접한 왓짜이춤폰 Wat Chaichumphon(=왓 따이)의 주지승에 의해 만들어 졌다.
JEATH란 이름은 일본 Japan, 영국 England, 호주 Austailia, 태국 Thailand, 네덜란드 Holand의 머리글자를 따서 지은 것.
<이하출처: 100배 즐기기>

기대보단 좀 조촐한 분위기이다.
그래도 깐짜나부리의 다른 여타 엉성한 박물관 보다는 괜찮다고 하니, 다른곳은 아예 얼씬도 말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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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옆에 사원이 붙어 있다.
그냥 무심코 들어가 봤는데 커다란 동상이 눈에 확 뜨인다.
왜 불교사원에 이런게 있을까??
그러고 보니 이곳은 특이한 구석이 참 많다.
분명 불교사원인데 문에 있는 조각물을 보니 가루다에 탄 비슈누의 모습이 보인다.
간만에 힌두교양식을 보니 반갑기도 하다.
안으로 들어가보니 스님들 공부하는 공간인가?
어쨌든 오히려 박물관보다는 이곳이 더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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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 가까운곳 빙글빙글 돌아도 그다지 볼만한게 없다.
시간도 널널한데 그냥 외곽쪽도 돌아다녀봐야겠다.
청카이 묘지로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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쨍쨍한 뙤약볕아래 간간히 산들바람도 불지만, 헥헥 왜 이렇게 먼거야?
벌컥벌컥 상점만 보이면 들러서 물과 음료를 축낸다.
정겨워보이는 시골 풍경에, 휘날리는 갈대밭에 마음은 시원하지만 몸은 녹초가 된다.
무슨 '원숭이 학교' 라는 이정표도 많고 자그마한 볼거리들도 있는 것 같아 그냥 오토바이을 빌릴걸 하고 후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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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군 묘지 Allied War Cemetery : 깐짜나부리에는 2개의 연합군 묘지가 있다. 하나는 깐짜나부리 시내에 있는 쑤싼 쏭크람 던락 Susan Songkhram Don Rak 이고 꼬 하나는 매끄롱 강 건너편의 쑤싼 쏭크람 청까이 Susan Songkhram Chong Kai 다, 관광객이 주로 찾는 곳은 쑤싼 쏭크람 던락. 녹색 잔디 위로 스프링쿨러가 돌아가는 이곳은 죽음의 철도 공사 도중 사망한 전쟁포로 6.982구의 유해가 안치되어 있다.

쑤싼 쏭크람 청카이는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포로수용소로 이용되었던 곳. 1,750구의 유해가 안치되어 있는데, 주로 영국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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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ungkai War Cemetery>

더 멀리는 나중에 오토바이 빌려서 둘러봐야 겠다.
돌아올 길이 염려돼 여기저기 들어가보고 싶은곳이 보이긴 하지만 그냥 시내의 던락 묘지로 방향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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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충원도 지나치기만 하고 안에는 들어가보지도 않은 내가, 여기선 꼼꼼히 다 들르려고 하니 우리나라 순국열사들에게 미안한 감정이 든다.
나중에 한번 꼭 들러볼께요...
이곳의 던락 묘지는 여행자 숙소와 가깝기도 하고 시내 도로와 밀접해서인지 사람들 발길이 청카이묘지보다는 잦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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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nchanaburi War Cemetery>

콰이강의 다리로 향하며 깐짜나부리 역 앞의 대로변엔 옛날 운행했던 열차인지 한량의 기차가 전시되어 있다.
괜시리 우리나라의 '철마는 달리고 싶다' 가 연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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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이 강의 다리 : 콰이 강을 가로지르는 깐짜나부리의 대표적인 볼거리. 콰이 강의 다리는 태국과 버마를 잇는 415Km의 '죽음의 철도' 의 한 구간이다. 원래는 목조 교량이었지만 1943년 2월에 최초로 기차가 지나가고 3개월 뒤 철교로 바뀌었다. 1944년과 1955년, 두 차례에 걸친 연합군의 폭격으로 파괴되었다가 전쟁이 끝나고 복구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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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시절 명절때마다 자주 틀어주던 영화의 몇 장면이 떠올려진다.
경쾌한 메인테마 음악과 함께, 힘든 역경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열심히 살아 남으려했던 군인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예상은 했었지만 꽤 자그마한 규모에 조금은 실망한다.
주변의 잡다한 상점들과 음식점. 조잡스런 구조물등에 별 감흥없이 거닐어 본다.
관광용으로 지나는 기차에 손도 흔들어 보고...

'헬 파이어 패스'에 가면 느낌이 다를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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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짜나부리에는 각나라마다 명칭을 붙인 길이 있다.
코리아 로드는 어디인가 한참 찾는데 어딘지 못찾겟다 쩝...

인터넷 방에들러 사진 씨디를 굽는다.
캄보디아에서 고생한 걸 생각해 잘 안읽힐 경우를 대비해 2장 굽는다.
제발 한국까지 무사해 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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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지껏 본중 가장 싼 세탁소 찍어본다. 6kg/20바트 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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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군 묘지옆의 중국인 묘지??



숙소로 와 샤워 한판 때리니 오늘도 갑자기 한국음식이 땡긴다.
아까 지나다니다 본 강변의 '아리랑'을  찾아 간다.

간만에 석양을 본다.
강변의 많은 보트크루즈(?)식의 식당안에서 여흥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하룻동안 수고스럽게 날 태워준 자전거와 함께 정경을 감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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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안엔 아직 이른 시간인지 손님들이 없다.
카운터에 한국 직통 전화가 있기에 반갑기도 하다.
혼자 들어서니 직원들이 좀 놀라는 눈치다.
메뉴를 보여 달라니 없다고?? 어쩌라고??
잠깐 기다리라며 마담을 불러준다고 한다.

사모님(?)이 나오셔서 얘기 나눈다.
이곳은 투어단체손님 위주로 받는 모양이다. 4명에 400바트 받는다는데 특별히 메뉴는 없고 정식세트 한상이란다.
혼자 왔으니 그냥 100바트에 먹으라고 하신다. 헉! 감솨~

간만에 푸짐한 음식에 감격한다.
와구와구 맛나게 먹어도 먹어도 남는다.
맥주 大짜리를 마시며, 친절 써비스 받아가며, 선셋과 함께 운치에 젖는다.
태국인 가족과 연인들도 이곳을 찾아 무드를 잡는다.
테이블 통채로 보트식으로 강변을 유람하며 식사하는 코스도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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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짜나부리의 '아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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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라 심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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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푸짐하니 좋았당 ^^


소화도 시킬겸 자전거 그냥 반납하기도 아까워 콰이강의 다리 한번 더 찾는다.
한저녁이라 사람도 없으니 좋긴하다.
심심해서 돌아오는길 Korea Road 찾다가, 찾다가 기권한다.
이상하네??  지도가 잘못됐나? 내일 낮에 한번 더 찾아보기로 하고 포기한다. 괜히 뾜짓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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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 찾은 후 또 샤워한다.
요즘엔 하루에 몇번 씻는 건지...

밤사이 뒤척거리며 밖에 나가 담배피고 들어오고 몇번씩 반복한다.
역시 혼자니 심심하다.

Posted by 스타탄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