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일간 동남아 여행일기 58일째>
씨엠리업 6일 
2007/01/31 (수)  날씨 : 적당히 따스하다.

Best of Times - Styx


아침 8시에 온다고 했는데...
일어나 서둘러 아침을 먹고 기다리는데 안온다.
전화하기도 그렇고 기다리면서 방에 올라와 이것저것 하고 있는데 10시쯤? 누군가 문을 두들긴다.

그녀들이 왔다.
너무도 반갑다.
성인 남녀들이 한방에서 침대에 않고 누워서 놀고 있자니 웬지 마음도 그렇고 몸도 떨린다.
장난스러운 행동들로 분위기가 야릇하기도 하나 자연스럽다.
머리속에선 별의별 생각들이 오고가는 것을 보니 나도 남자는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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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이와 어제 밤에 얘기를 나누면서 우리는, 계획했던 씨하눅빌로의 여행을 취소하고 오늘을 마지막으로 내일 이곳을 떠나기로 했다.
그녀들에겐 미안하지만 그렇게 하는게 서로 모두에게 좋을 듯했다.
그 사실을 전달하기가 어렵다... 뒤로 미룬다...

나가서 점심 먹고 앙코르왓을 같이 구경다녀오기로 한다.
어느 시장통 가게로 안내해서 따라간다.
주문도 알아서 해주었는데 향이 좀 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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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에 서있는 뚝뚝기사에게 관광가격을 물으니 좀 비싸게 부른다.
혹시 몰라 소반에게 전화하니 우리 바로 옆가게에서 점심을 먹고 있었다. ㅎㅎ

같이 앙코르왓 관광 마무리를 하러 간다.

뚝뚝안에서 서로의 손을 잡으며 흥겹게 웃으며 가는 모습들이, 마치 가족끼리 즐거운 소풍을 가는 기분이다.
마시던 음료수병을 마구 길거리에 던지는 퍼포먼스도 펼치며 매표소를 지나간다.
내국인들은 무료이다.

여기저기서 지나치는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진다.
우리가 죄짓는 것은 아닌데, 보이는 모습은 다를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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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은 앙코르 왓. 역시 좋다.
그동안 관람을 할때면 태안이와 나는 서로 따로따로 다녔었는데, 이번엔 넷이서 같이 다니니 느낌도 다르다.
짝짝이 손을 잡으며 거니는게 연인끼리 나들이 온듯 마냥 흥겹기만 하다.
우리같은 사람들이 없어서 더더욱 눈에 띄는 듯하다.

아... 생각이나 했던가. 이렇게 앙코르왓을 다니게 될줄은...

여기저기의 장소에서 장난도 쳐가며 포즈도 취해보며 사진을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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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보며 관람하는 것과 친구들과 어울리며 관람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느낌이다.
탐구하는 방식과 즐기는 방식의 차이.
그녀들은 이곳을 잘 아는지 각각의 장소로 손을 잡고 이끌어 주었다.
벽에 기댄채로 가슴을 두들기면 홀 전체가 울린다는 '메아리홀' 에서 우리를 세우고 같이 포즈와 함께 액션을  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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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회랑은 예전에 이미 본지라 서서히 마지막 목표인 2,3층으로 향한다.
여전히 현지인들과 관광객들 모두의 시선이 신경이 쓰인다.
그래도 상관없이. 너무도 행복하다.

드디어 막바지에 이르는 문으로 들어선다.
그렇게 긴 시간 고대했었던 이곳 앙코르왓에서의 여정은 이곳의 관람으로 마지막이 된다.
그리고... 그녀들과의 만남도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

모든것을 마친다는 벅차오르는 감격과 행복스런 기쁨, 이별의 슬픔이 뒤범벅되는 기분이 든다.
내마음을 달래주는 걸까... 일행들이 모두 문앞에서 잠시 정지해 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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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사방으로 온통 압사라들의 향연이다.
잠시 일행을 뒤로 하고 마구 돌아다녀본다.

뒤를 돌아다보니 지친모양으로 Avy가 앉아서 쉬고있다.
사랑스런 그녀의 모습에 다가가 옆에 않는다.
마치 나만의 압사라 같다...
그녀와 더 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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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꼭대기로 향하는 가파른 계단을 올라선다.
관광객들이 이용하는 남쪽 손잡이 있는 계단 말고 북쪽 계단을 이용한다.
올라서자마자 아래를 내려보니 한무리의 아이들이 올라보고 있다.
손짓을 하니 자기가 먼저 올라오겠다며 우르르 몰려온다.
같이 어울리고 싶었는데 웬지 쑥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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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잠시 창가에 앉아 여유로운 휴식을 가진다.
개구장이 태안이와 활달스런 Kon은 연신 장난에 열중이다.

모든것이 평안하다.
시간이 멈추어진 모양으로 이대로 한동안 있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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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하는 시간이 오고있다.
계속 무언가가 아쉽다.
연신 뒤를 한번씩 더 돌아보며 바라보게 된다.

손잡이가 있는 계단으로 내려온다.
아... 올라올때 이렇게 가파랐던가? 좀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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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소풍은 끝이났다.
나오는 길, 따스한 햇살이 연못가에 비춰지며 잊지못할 추억을 각인 시켜준다.

앙코르왓이 전면으로 보이는 명소에서 사진사들이 연신 카메라를 든다.
캄보디아 사진가게에서도 나왔나 보다.
Kon이 기념 사진을 찍자며 태안이 손을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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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아, 너희 신혼 부부 같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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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게 전기자전거 이구나.


Avy와 Kon이 집으로 초대한다.
앞마당에서 다과와 함께 어울린다.
웬일로 소반이 떡을 사온다(현지인에겐 싸구나. 100R)

소반의 통역으로 우리 씨하눅빌 가지 않고 내일 떠난다고 전한다.
어떻게 해야 우리 심정을 전할 수 있을까 고민 했는데, 태안이의 한마디에 그냥 가만히 있는다.

"형, 어떤말로도 우리마음 전달 할 수 없을꺼야..." 

일부러 일요일까지 시간을 비워놨다고는 하는데, 더이상 같이 있다가는 정말 못 떠날 것만 같다.
그리고.... 떠난다면...

우리가 내일 떠난다는 것을 알자, 슬픈 표정을 짓는다.
같이 아쉬워하는 표정을 지으며 애써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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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밤이 마지막이다.
저녁식사 근사한 곳에서 있다가 같이 하기로 하고 숙소로 먼저 온다.

돌아오는 길, 혹시라도 마음이 바뀔까, 뽀이뻿으로 가는 버스를 예약한다.
가자!! 우리는 여행자 아닌가!!
샤워후 짐까지 미리 다 싸놓는다.

다시 픽업을 가면서 일부러 소반이 가게들을 들러서 우리를 위해 담배를 싸게 사다준다.
6일동안 그래도 정이 들은 걸까... 세심한 신경써주는게 무척이나 고맙다.

오다가다 봤었던 '인도차이나 Re' 에 가기로 했다.
꽤 고급스러워 보였었는데 오늘 태안이와 한번 멋있게 질러보자고 다짐했었다.

우리가 그곳으로 향하는것을 알자 그녀들이 뚝뚝안에서 소반에게 뭐라 하며 비싸다고 다른 곳으로 가자는 것 같았는데, 아니라고 오늘은 우리가 한턱 쏘고 싶다고 우겼다.

와인까지 곁들여 이것저것 마구 시킨다.
그동안 맛 못보았던 캄보디아 대표음식 '아목'도 시킨다.

음... 종업원들이며 손님 눈치들이...
웨이트리스도 '레드피아노'와는 달리 좀 불친절 한듯??
웬지 티껍다는 표정인것도 같다.
Avy와 kon도 불편한듯...
뭐야, 이런곳에선 오히려 현지인들이 대접을 못받는 건가?
얄미워서 팁 안주고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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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반에게 전화하자 친구들과 어디선가 술판 벌이며 놀고 있는 모양이다.ㅎㅎ
그녀들이 우리와 찍었던 사진을 기념으로 가지고 싶다 한다.
근처의 인화점으로 가 카메라 메모리를 맡긴다.
그사이 아까 앙코르왓에서 사진사에게 찍었던 사진을 찾으러 다른 사진 가게를 가고, 연이어 사진을 찾는다.
예쁜 사진첩에 끼워서 주네.
우리와의 추억을 오래 간직해 주었으면....

맥주와 안주를 잔뜩 사서 숙소로 같이 간다.
소반과는 이제 작별을 한다.
일주일여동안 고마웠었어.
몇번은 열받은 적도 있었지만 그마저 다 추억 아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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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파티를 한다.
다들 배도 부른데다 원래 술을 잘 못하는지 나만 다 들이켜 마신다.
소반에게서 전화가 왔다.
며칠동안 고마웠다고 작별인사를 한번 더 한다.

너무 시간이 늦었다.
그녀들과 이별하며 집으로 보내는 마음이 좀 울적하다.
태안이 말이 정말 맞다.
이곳 씨엠리업에 더 이상 있는다면 그만큼 더 아플 것 같다.
오토바이로 태워 보내며 마지막 작별 키스를 한다.
 
태안이 말이 맞다.
더 있는다면 더 아파 할 것 같다.

안녕...


추가 : 이번일기는 고민을 많이 했다.
어쩌면 개인의 사생활이 여과없이 공개되어질수 있다는 거창한 이유때문에 --;;;
사진을 올리느냐 마느냐, 좀 걸러서 올릴까 말까... 한참 걱정했다.

하지만 어차피 이곳은 내 개인 공간인데다, 언제든지 나 자신도 되돌아보며 찾을 곳이기 때문에 그냥 쓰기로 했다.
다만 약간의 에피소드들은 너무도 사적이기 때문에 적지 않기로 한다.
나혼자 가지고 있어야지 ^^;;


[여행이야기] - 그녀가 보고싶다...

Posted by 스타탄생
<84일간 동남아 여행일기 57일째>
씨엠리업 5일 
2007/01/30 (화)  날씨 : 하늘은 흐리고 낮에만 쨍쨍.

We Two - Little River Band


아침에 조심스레 일어나니,태안이가 먼저 "형~ 어제 왜 화를 내고 그래?"  살갑게 말을 건넨다.
바로 오해를 풀고 즐거운 여정이 시작 된다. 고마운 녀석.

샤워, 빨래, 아침, 10시 출발.
일단 오늘 저녁에 보고자 한 '압사라쇼' 장소를 '꿀렌2'로 정하고 일부러 그나마 싸게파는 롱라이브G.H 까지 가서 2장 구매한다.
부페니 저녁은 든든 하겠지.
오늘은 북부쪽 유적들과 동 바라이 쪽을 돌아보려 한다.

어제 깜박하고 지나친 박세이 참크롱으로 들어서는 발걸음이 정말 사뿐히 가볍다.

박세이 참크롱  Baksei Chamkrong : 앙코르 톰 들어서기 직전에 당신은 단아한 모습으로 서있는 작은 사원과 만나게 된다. 붉은 빛을 띠며 외로이 선 박세이 참크롱. 앙코르 톰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 조그만 신전을 지나치기 쉽지만 신전이 품은 전설을 떠올리며 잠시 들러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 이하 출처 : All About  앙코르 유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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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간만에 우리밖에 없다. 너무도 좋다.
수많은 유적중에 아무도 없는 이런곳을 지날때 마다 기분이 상쾌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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쁘리아 칸 Preah Khan : 규모에 더해 아름다움을 간직한 삐라아 칸. 쁘리아 칸이 벌이는 거목과의 사투는 따 쁘롬 못지않게 드라마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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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보다 훨씬 좋은 느낌을 주는 곳을 발견하게 되면 기쁨지수는 배가된다.
쁘리아 칸은 그런 곳이었다.

불교와 힌두교가 되범벅되어 퓨전의 냄새가 나긴 했지만 그만큼 다채롭고 흥미로왔다.

내가 들고 있는 책을 보고 어느 한국인이 인사를 건넨다.
혼자 다니는 듯하였는데 그쪽도 앙코르 책을 들고 열심히 탐구하는 듯했다.
잠깐 여러 얘기를 나누며 고고학적인(?) 대화를 나눈다.

이곳은 그래도 한적한 편인지 관리직원인 듯한 분이 해설을 해주려고 하셨다.
아름다운 압사라의 모습이 유독 빛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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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악 뽀안 Neak Pean : 니악 뽀안의 첫인상은 연꽃이다. 지금은 사라진 쟈야타타카(북쪽저수지)의 한가운데 활찍 핀 연꽃. 그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아름답다. 하지만 이악 뽀안은 '꽈리를 튼 뱀' 이라는 뜻으로 꽃과는 거리가 먼 이름을 지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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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없는 저수지의 모습을 그리는 것은 어렵다.
방향마다의 이색적인 수로의 모습을 살피며, 책속의 사진들을 찾아가며 비슷하게 찍어보려는 시도를 해보았다.
이래저래 가는 곳마다 모두 특색있는 모습들에 신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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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롤 꼬 Krol Ko : 앙코르의 모든 유적에는 의미가 있다. 황폐해져 엣 모습을 모두 잃어도, 규모가 작아도 나름의 존재 이유가 있다. 끄롤 꼬도 그런 곳이다. 규모가 작고 눈에 띄지 않아 많은이들이 찾이 않는 이곳에서 혼자만의 추억을 남겨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끄롤 꼬는 '황소 외양간' 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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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 쏨 Ta Som : 앙코르 톰을 건립한 자야바르만 7세가 효자라는 것은 앙코르 사원들을 둘러보면서 이미 느꼈을 것이다. 자야바르만 7세는 쁘리아 칸으리는 거대한 사원을 지어 아버지에게 바쳤지만 그 전에 작지만 아버지의 제사를 지낼 목적으로 이곳 따 쏨을 건립해 헌정했다.

자그마한 곳이라도 하나 하나의 퍼즐 찾기 재미는 똑같다.
'인자한 사면상'이 이건가, 저건가? 먼저 다녀간 여행 선배의 뒤안길을 좆는 모습이 무슨 숙제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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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 메본  East Mebon : 동 메본은 시바 신에게 헌정된 사원이지만 실제로는 라젠드라바르만 2세가 자신의 부모를 기리기 위해 건립한 곳이다. 당시 동 메본은 넓이 2km X 7km, 깊이 3m의 인공저수지 위에 섬의 형태로 있었다. 이 동 바라이의 젖줄로 백성들은 농사를 짓고 배불리 먹었으니 라젠드라바르만 2세가 부모를 생각하는 마음과 백성을 생각하는 마음은 다르지 않았던 것 같다. 인공저수지는 천 년의 세월에 묻혀 지금은 육지로 변해버렸다.

북부쪽을 모두 훑어보고 동바라이 쪽으로 간다.
소반이 '쁘레 룹' 이라 하는데 이상하다.
전에 와본 곳과 틀린 것 같은데? 책과도 내용이 틀린 것 같아 다시 확인하니 자기가 착각했다고 '소리'를 연발한다.ㅎㅎ

하긴... 이젠 나도 이게 그것 같고 저게 그것 같다.
배도 고파오니 이젠 퍼즐맞추기 게임도 지겨워지고, 힘들어지고 돌들이 좀 싫어지기 시작한다.
며칠째 돌덩어리들만 보니 그런가? 아무리 일주일권 끊고 자세히 볼거라 마음 먹었었지만 4일째 되니 슬슬 흥미가 적어지는 듯 하다.

아까 쁘리아 칸에서 만났던 한국인을 여기서도 만났다.
자기는 3일권으로 2일째인데 벌써 지겨워진다며 내일 뜰까 생각한다고 한다.
내가 비정상은 아닌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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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도 힘든지라 대충 관람하고 내려와 앞의 식당에서 일단 옥수수와 코코넛으로 배를 채운다.
우아~ 디따 커서 마음에 드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이 실감이 난다.
얼마 안남았다. 좀더 힘내서 돌아다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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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띠아이 쌈레 Banteay Samre : 오랜 복구 공사 끝에 완성된 바띠아이 쌈레는 보석같은 신전이다. 건축양식 등 여러 면에서 앙코르 왓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는 빤띠아이 쌈레, 온종일 북적대는 앙코르 왓에 비해 한산해 상큼한 느낌마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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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앙코르 왓이라는 해설에 고개를 끄덕인다.
적당히 아담하게 아름다움을 축소한 듯 하다고 할까?
유난히 탱탱해 보이는 입구 사자상 앞에서 장난쳐보며, 햇살 드러워진 유적의 따사로움에 젖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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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일몰이 다가와서일까?
뚝뚝을 타고 나니는 길 저편으로 한떼의 물소들이 유유자적하게 풀을 뜯으며 걷는 모습이 너무도 평안해 보인다.
열심히 운전하는데 세워달라기가 그래서 그냥 지나쳤는데 조금더 가니 쁘레룹이다.
오늘의 마지막 여정이니 걸어서 아까 물소가 있던 곳으로 가 보았다.
흠냐.. 아까의 그 느낌, 그 장면이 안나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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쁘레 룹 Pre Rup : 붉은 햇살 사이로 사라지는 쁘레 룹의 그림자는 잘 그린 한 폭의 그림과 같다. 사원 전체가 붉은 빛이 감도는 라테라이트로 이뤄진 쁘레 룹. 석양 무렵 이곳을 찾으면 천 년 세월을 한번에 안는 듯한 감동을 느끼게 된다.
쁘레 룹은 ' 죽은 육신의 그림자' 라는 뜻이다. 화장 의식이나 화장한 후의 재를 의미하는 이름 덕분인지 사원은 장례의식을 치루던 곳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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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한 번 와본 곳인데도 불구하고 생소해 보인다.
이젠 별 감흥도 없다.
맞어... 정말 너무 돌덩이리들만 보고 다녔어...
릴렉스가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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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앙코르 유적, 아주 먼곳이나 따로 입장료를 내야하는 곳을 제외하곤 거진 다 돌아본듯하다.
4일동안 정말 많이도 다녔다.
앙코르 왓 2,3층을 가봐야 하는데 내일 여유로히 봐야겠다.

괜시리 어려운 시험을 다 치루고 난 후의 느낌처럼, 달리는 뚝뚝에서 바라보는 유적지의 길들과 쓰라 쓰랭 호숫가에 드리워진 햇살 빛깔들이 담배와 어울러 감상에 젖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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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소반이 집안 약속이 있다며 일찍 시내로 오기를 바랬다.
이젠 앙코르 유적 관광도 거의 다 끝나가니 Avy와 Kon이 너무도 보고 싶다.
한번더 못만나고 이렇게 떠나가야 하는 건가?
혹시 몰라 숙소에 도착해 소반에게 전화를 걸어봐 달라고 부탁한다.
왜 자기 핸드폰으로 전화를 안하는 거얌?
밧데리가 떨어졌다는데 믿음이 안가...
근처 휴대폰 빌려주는 데서 전화를 건다.

어?? 프놈펜에서 왔다고 하네?
왜 전화를 안했을까??

저녁때 보기로 하고 어떻게 할까...
아침에 예약한 '꿀렌2' 자리를 더 예약하려 바로 롱라이브로 간다.
그런데 소반이 장난치나? 내가 캄보디아말 못알아 듣는다고 카운터에 커미션을 요구 하는 것 같다.
뭐야... 그거 얼마 한다고...
얘기가 길어지자 짜증이 난다.
내가 사면 되는데 왜 자기가 나서서 일을 꼬이게 만드는 건지...

이래저래 시간은 가고 다 귀찮아 진다.
그냥 우리끼리 간다고, 너는 있다가 그녀들 집으로 가서 8시에 우리 숙소 앞으로 데려와 달라고 얘기한다.
너 오늘 약속 있는 건 맞는거냠?
내가 화를 내자 미안했는지 이래저래 설명을 하려하는데 만사 다 귀찮다.
나혼자 알아서 숙소로 가겠다고 소반을 보낸다.

근처 인터넷 가게에 들러 여행 떠난 뒤 처음으로 한국에 전화를 한다.
어머니와 큰애, 작은애와 통화를 한다.
요즘 근황과 여러 얘기들을 물어본다.

어렵사리 그녀의 소식을 물어본다.
기대와는 달리 그동안 한번도 연락이 없었다는...
편지까지 써서 연말에 애들과 함께 해달라고 간절하게 부탁을 했었는데... 서운하다.
이런건가... 그래... 이젠 마음을 다 잡을 때가 다가오고 있어...

태안이에게 어떻게 된건가 설명하고 꿀렌2로 향한다.
야호!! 간만에 배터져라 먹는다.
태안이도 입맛 걱정 없는 이곳에서 원기회복하는 것 같다.
음료수는 사먹는 거구나.
목이 메이니 많이 마시고 싶어진다.

예전부터 기대 했었던 압사라 쇼인데 마음이 다른데 가 있어서 그런가? 몰입도가 너무 떨어진다.
게다가 자리가 멀어서 잘 보이지도 않고, 어서 먹고 그녀들이 올 숙소로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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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 30분...
왜 오지 않나 소반에게 전화해보니 이제야 픽업했다고 한다.
방에 잠깐 들어갔다가 오니 도착했다.
헉, 주위 사람 민망스러울 정도로 요란스레 포옹을 한다.
그녀들도 우리만큼 보고 싶었을까? 너무도 반갑고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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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피아노' 2층

'레드 피아노'로 간다.
자연스레 손을 잡고 팔짱을 끼고 거닐자니 약간 주위의 눈총이 따가운 것도 같다.
여기저기 테이블에서 한국인들이 많이 보인다.
눈치가 보이는 것 같아 태안이와 한국말 쓰지 말자고 한다.
마치 일본인인척 하며 영어만 어렵게 쓴다. --;

그녀들은 저녁을 안먹고 왔나보다.
캄보디아인과 태국인들은 입맛이 비슷한가? '똠양 스프' 를 주문한다.
우린 너무 배가 불러서 생맥주만.
이런 저런 바디랭귀지를 하자니 모습이 좀 웃기긴 하지만 내내 웃음꽃이 핀다.
그런 모습을 보고 주위의 웨이트리스들이 모두들 우리자리로 몰려와 통역을 해준다.
궁금했던 서로의 마음을 전달한다.

그동안  너무도 보고 싶어했다고 말하자, 그녀들도 마찬가지고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다.
이래저래 웨이트리스들이 Avy와 나, 태안이와 Kon 사이를 엮어주면서, 자기들도 즐거운 듯 축하해 주며서 부럽다며 시샘하는 표정을 짓는다.
약간의 취기까지 더해져 이야기들은 점점 더 흥겨워진다.
우리 넷이 같이 시하눅빌로 놀러가자고 제안하니 다들 좋다며 동의한다.
일정을 서로 맞추며 기대에 벅찬다.

한 웨이트리스가 물어본다.
"언제 캄보디아 떠나니?"
"글쎄? 언제가 될지는 잘 모르겠는데?"
"그럼 그 후엔 어떻게 할꺼니?"
"....."

잠시 고민하다가 어렵게 대답을 한다.
"모르겠어... 그렇지만 지금 이순간 그녀가 좋고. 그녀와 같이 있고 싶어. 그 이후의 일들은 그때 생각할래..."

오늘밤 더 시간을 같이 보내고 싶었는데, 프놈펜에서 오늘 도착해서 그런지 피곤하다고 한다.
내일 아침에 우리 숙소로 온다고 한다.
아쉬운 작별 인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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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의 바에서...

웬지 모르게 아직도 들뜬 마음으로 숙소에 있는 바에서 태안이와 한잔을 더 기울인다.
몇개국어를 원할히 소통하는 똑똑한 바텐더겸 매니저와 두런 얘기를 나눈다.

취기는 오는데, 밤새 잠을 못 이루며 뒤척인다.
괜히 일을 저지른것은 아닌가?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만남을 순간의 흥겨움으로 생각없이 가지는 것은 아닌가...
조금은 걱정 스럽게 조금은 심각하게 태안이와 앞으로의 여정을 고민한다.

태안이가 어른스럽게 한마디를 건넨다.

" 형, 우리는 떠날 사람이잖아..."






Posted by 스타탄생
<84일간 동남아 여행일기 56일째>
씨엠리업 4일 
2007/01/29 (월)  날씨 : 뚝뚝타고 다니니 춥다.

Smile - David Sanborn


새벽에 잠깐 눈떴다가 이내 다시 잠을 못이루고 한참 동안 책을 보며 뒤척 거린다.
처음으로 일기를 빼먹고 지나가게 되었다.
소반보고 9시에 오라고 했는데 8시 45분에야 잠을 깼다
위층으로 방을 옮기자고 내가 주장한다.
아침이 되니 바깥 창문으로 숙소 직원들이 지나가는게 신경이 쓰인다.
짐을 모두 챙겨 나가니 프론트에 와있던 소반이 깜짝 놀란다.
"또 숙소 옮겨?"
"아니~ 위층으로 ㅎㅎ"
씻고 서둘러 나가지만, 그래도 공짜(?)아침은 먹고 가야징~
"미안~ 아침 먹고 출발할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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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오늘도 좀 늦게나 출발 하게 되었다.
소반에게 루트를 추천 받아 '앙코르 톰' 과 동부쪽 유적들을 둘러보기로 한다.

앙코르왓을 지나며 꼭 다시 오리라 마음 먹는다.
그냥 생각없이 있다보니 남문을 그냥 지나쳐 들어가려 한다.
안돼! 스탑!!
그러고 보니  '박쎄이 참크롱'도 지나쳤네? 그건 내일로 Pass!

남문... 그래... 드디어 이자리에 섰구나..

남문 South Gate : 앙코르 톰의 4개 성문 중 남쪽 탑문은 씨엠리업과 연결돼 있어 관광객들은 이 문을 통과하게 된다. 이 문을 통과하면 앙코르 톰의 정통 사면상(四面像)인 고푸라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교각 양 옆에는 각각 54개의 석상이 나열돼 진풍경을 펼쳐 놓는다. 이는 힌두교의 창세 신화인 유해교반을 형상화한 것으로 교각은 신의 세계와 인간의 세계를 연결하는 무지개를 의미한다. 사람들이 이 다리를 지나 앙코르 톰으로 들어서면서 인간세계의 존재에서 천상의 존재로 변화되는 것이다.
<이하 출처 : All About 앙코르 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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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초입, 9개 머리의 큰뱀 비수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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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편은 선한 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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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편은 악한 신 즉 악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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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욘 Bayon : 앙코르 유적에서 앙코르 왓이 힌두교 건축의 재표라면 바이욘은 불교 건축의 대표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두 사원은 '아름답다' 는 공통점 외에는 건툭 목적이나 예술, 설계, 기술, 종요 면에서 전혀 다른 면모를 보인다. 사원을 대하는 마음도 마찬가지다. 앙코르 왓은 범인(凡人)의 접근을 금하는 듯하지만 바이욘은 그 누구라도 따스하게 맞아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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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왓과는 달리 동문쪽 기둥에서 발을 정면으로 향하고 서있는 압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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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혼자인 앙코르 왓과는 달리 둘 또는 세 명이 짝을 이뤄 고혹적으로 춤을 추는 모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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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가까이에서는 모두들 서로 다른 얼굴들의 사면상들이 서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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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쪽회랑의 중국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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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회랑의 똔레삽에서 음식을 준비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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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회랑에서 특이하게 물고기가 사슴을 집어 삼키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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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이 막혀 온다.
책을 펼치고 퍼즐 찾기 처럼 하나 하나의 돌의 의미에 대해 탐구하며 놓치지 않는다.
그냥 보면 하잘것 없는 조각들이지만 이야기를 풀어 나가며 살피면 이들은 보석처럼 내게 빛을 보여준다.
수많은 시간과 사람들의 땀들이 후세에게 이런 감동을 준다.

각각의 부조들은 테마별로 서로 다른 내용이면서도 시간적으로는 서로 연결 되기도 한다.
앙코르 제국의 역사와 삶에 대한 한토막 한토막의 얘기를 들어가며, 또는 신화속의 이야기들을 보며, 자야바르만7세의 죽음에 이르기까지 흥미진진한 감동 드라마를 외곽쪽에서 한바퀴씩 돌아가며 1층, 2층을 돌며 끝을 내고 3층에 들어서자 눈앞에서 바이욘의 주인들인 수많은 '미소' 들이 반겨 주었다.

200개가 넘는 얼굴들이 모두 틀리며, 태양의 위치나 그림자의 정도에 따라 얼굴 모양이 변하는 듯하고 시선에 따라 표정도 바뀌어 신비하다는.... 그 미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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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시간이 점심시간 직전인지라 한적한 편이여서 재미나게 바이욘 감상을 마쳤다.
담배 한대를 피우며 마음을 가라 앉히고 다른 곳으로 향한다.

바푸온 Baphon : 바푸온은 자야바르만 7세가 앙코르 톰을 건립하기 200년 전부터 그 자리에 서 있었다. 과거, 바푸온은 대단히 거대한 사원이었지만 지금은 사원의 대부분이 붕괴돼 정확한 규모를 추측하기가 힘들어졌다.
바이욘에서 삐미아나까스로 가는 동안 바푸온의 웅장함은 당신의 눈을 사로잡는다. 사원에 다가갈수록 웅장함은 배가되는 듯하지만 뒤편으로 돌아가면 허물어진 폐허와 복원 공사용 천막에 실망하고 만다. 그래도 잘 정돈된 바푸온의 정면은 충분히 기대할 만하다.
 
정말 정면에서 보기와는 달리 아직 공사중이라 다 막아 놓았다.
실망스럽게 지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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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 왓이나 여타 신전들이 뾰족한 탑으루 메루산을 상징한 것에 반해 바푸온은 둥근 좀 형태로 메루산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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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미아나까스 Phimeanakas : 가파른 계단을 기어 삐미아나까스의 꼭대기에 오른다. 매일 밤, 왕이 올랐다는 이곳, 힘겹게 오른 그곳에는 캄보디아의 파란 하늘이 손에 닿을 듯 다가와 있다.
왕궁 내부에 위치한 왕실의 제단이자 사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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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왕비나 후궁과 동침을 하려면 반드시 여자로 변신한 뱀의 정령과 이곳에서 사전에 동침을 해야만 하며 만약 그 의무를 게을리 한채 인간 여성과 동침하면 즉사를 한다는 전설...

무슨 고생이냐... ^^;; 매일밤 이곳에 올라서 쇼를 했다니...

매우 가파르다.
아무것도 모르는 태안이, 힘겹게 먼저 올라가라고 하고 나는 좀 편하게 서쪽으로 돌아가서 난간에 손잡이가 있는 계단쪽으로 오른다 ^^
보기와 달리 정말 다리가 후들할 정도로 가파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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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궁 Royal Palace : 앙코르 톰에서 가장 훌륭했을 왕궁도 천 년이라는 세월은 이기지 못했다. 주춧돌만 남은 채 덩그러니 놓인 그 터에서 바람처럼 사라져 버린 지난 영화를 되새겨본다.
 
무슨 목욕탕이 이리도 크다냐..
그리고 남성용과 여성용이 좌우로 구분 되어 있네 ㅎㅎ
그 옛날, 어떤식으로 목욕문화가 있었을까 야릇한 생각을 아주 잠깐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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쁘리아 빨리라이 Preah Palilay : 여행자들의 발길이 뜸한 곳이다. 사원 주변에 무너진 조각상과 벽돌들도 그래서인지 관리 되지 않은 채 방치 돼 있지만 쁘리아 빨리라이에는 오묘한 정취가 숨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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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덕진 아이에게 팔찌를 결국 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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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려분께서 어느 남자에게 끊임없이 물을 붇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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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둥이 왕 테라스 Leper King's Terrace : 현대 조각 예술이라도 이보다 더 전위적일 수 있을까? 코끼리 태라스의 부조가 웅장했다면 문둥왕 테라스의 부조는 자그마하지만 치밀하다. 겹겹이 단을 쌓고 그 사이사이에 겹침 없이 다양한 모티브로 신화를 소개하는 문둥왕 테라스는 그야말로 멋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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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프놈펜 박물관에 있던것이 이거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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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테라스쪽으로 가던 중 소반이 우리를 찾으러 헤메고 있었다.
예상시간보다 한참이 걸린 모양이다.
우리 걱정 하지 말고 편하게 쉬고 있으라고 안심시켰다.
아~~ 오늘 정말 많이 보고 돌아 다니게 될것 같다.

코끼리 테라스 Terrace of the Elephant : 왕궁의 동문을 나서면 탁 트인 왕의 광장 좌우로 길다란 태라스가 뻗어 있다. 동문과 직결된 넓은 테라스 부분이 왕의 사열대다. 이곳에서 자야바르만 7세는 출정하는 군인들을 격려하고 승리를 안고 돌아온 정복군의 사열을 받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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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리앙 Khleang : '창고' 라는 뜻을 지닌 끌리앙. 건물의 용도를 정확히 알 수 없어  그 이름에서 용도를 추측하지만 창고라 하기에는 너무나 아름다운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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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잘 찾지 않고 지나치는 이런 곳들이 웬지 좋다.
나 혼자만의 공간과 순간들을 가진다는 게 너무 좋다.

그래도 덕분에 수풀속의 불개미들이 장난이 아니다.ㅠ.ㅠ
호되게 물려서 무척 따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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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 톰 지역을 모두 둘러 보았다.
식당에서 농담따먹기 하고 있는 소반과 만나, 신나는 마음으로 이젠 앙코르 동부쪽으로 향한다.
모두 다 볼 수 있을까?

톰마논 Thommanon : 숲 속에 자리잡은 붉은 색조의 톰마논. 간축 자체도 아름답지만 정교하게 새겨진 부조들이 압권이다. 신전은 정사각형 부지내에 동문에서 서문까지, 마치 진주 목걸이를 꿰듯, 길게 배치했고 주변은 해자로 둘렀다. 하지만 지금 해자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담벽은 라테라이트 기초만 달랑 남았다.

톰마논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차우 싸이 떼보다 사원과 마주하는 쌍둥이 신전의 개념으로 건립됐다. 작은 규모지만 톰마논이 오늘날의 아름다움을 뽐낼 수 있었던 것은 특이한 복구 공법 덕분이다. 프랑스 고고학팀은 거의 폐허로 발견된 이 사원을 완전히 해체한 후 하나씩 꿰 맞추는 방법으로 복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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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우 싸이 떼보다 Chau Say Tevoda : 앙코르 건축 예쑬이 절정에 달했을 때 지어진 사원이다. 하지만 세월의 힘에 눌려 아름다운 사원의 모습은 사라져 버렸다. 현재 진행중인 복원이 완료되면 차우 싸이 떼보다의 아름다운 엣 모습을 다시 만나게 될 것이다.

여기는 중국이 복원해서 그런가?
너무도 진행이 더디다.
태안이라는 이름이 중국어로 무슨 뜻이 있는 건가?
중장비에 그녀석 이름이 영어로 써있어서 투덜거린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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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 께우 Ta Keo : 한적한 숲 속, 바위에 자리한 신전 타 께우는 다른 사원과는 달리 섬세한 조각이 없이 블록 벽돌로만 이뤄져 남성적인 느낌이 매우 강하다. 원래 신전은 미완성인 채 현존하는데 아마도 몽골의 침입에 의해 건축이 중단됐던 게 아닌가 미뤄 짐작한다.
온종일 거대하고 복잡 미묘할 정도로 섬세한 사원들을 둘러본 후 따 께우를 대하면 조금은 심심해 보일지도 모른다. 또 가파른 계단을 보는 순간 따 께우에 올라야 할지 주저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따 께우에 올라서면 이런 기분은 잊게 된다. 한산한 분위기의 신전에는 의외로 장엄한 기운이 충만하고 꼭대기에서는 지평선까지 펼쳐지는 밀림이 한눈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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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가파르다.
꼭대기 시원한 바람이 부는 문쪽에서 서양애 둘이서 가로막고 한참 동안을 비키지 않는다.
아~ 우리도 더워 죽겠어... 좀 쉬자구.

내려갈때는 우리가 이렇게 많이 올라왔었나 의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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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 프롬 Ta Prohm : 따 프롬에서는 시간이 멈쳐버린 긋한 착각에 빠진다. 따 프롬에서는 대자연의 경이로운 힘에 감탄한다. 그리고 따 프롬에서는 나무의 정렬들에게서 오랜 세월 동안 보고 들었던 그네들만의 비밀스러운 사연을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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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드디어 따프롬에 왔는데...
태안이나 나나 이곳이 제일 기대 했던 곳이었다.
영화 툼레이더의 촬영장소.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큰 걸까?

전혀 복구를 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사원...
인파에 시달리다보니 생각보다 감흥이 안와서 서글프기까지 하다.
영화 많이 보고 설레 했었는데 ㅠ.ㅠ
사람이 없는 아침 일찍이 왔다면 또 느낌은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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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라 쓰랑 Srah Sraeng : 호수의 물이 말라버리는 건기의 쓰라 쓰랑은 그야말로 초라하다. 그 옛날 왕과 왕족들이 목욕을 즐기던 곳이라는 말도 어울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우기 때는 다르다. 한바탕 비를 쏟아낸 하늘이 맑게 치장을 하면 쓰라 쓰랑도 하늘의 옷으로 갈아 입는다. 사위가 붉어지는 일출 무렵, 붉게 물든 쓰라 쓰랑은 앙코르 왓이 부럽지 않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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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띠아이 끄데이를 들어가려다 바로 마주한 쓰라 스랑에 가서 담배나 때자 하고 앉아서 쉰다.
여지없이 이곳 저곳에서 아이들이 1$ 하며 물건들을 팔러 온다.
한 아이가 공짜로 주는 거라며 팔찌하나를 준다.
오~ 이거 고단수 판매기법인데?
쩝.. 저 앞에 앉아 있는 태안이를 가리키며 "쟤 사면 나도 살께" 하고 다 그쪽으로 보내버린다.
팔찌 7개에 1$, ㅋ 아까 태안인 3개에 1$ 샀는데.

한 아이가 너무도 귀엽다.
말투도 예쁘고 하는 짓도 사랑 스럽다.
"나 안살꺼야" , " 나 가난해" 하며 농담하며 얘기를 나눠본다.
피곤한지 먼 발치를 바라보는 그 아이의 모습이 무척이나 많은 상념에 들게 만든다.

그래서인지 뭐라도 하나 사주고 싶다.
음료수도 파니? 음 싸네?
환타 2개를 사다 달라고 한다.
심부름값으로 푼돈을 좀 쥐어주고, 하나 따서 "너 좀 먹고 나 줘" 했지만, 또 도로 달라기가 뭣하다.

소알리아... 12살...
나이보다 훨씬 어려 보여서 좀 놀란다.
한국에 있는 큰아이와 비교하면서 또 여러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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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알리아... "캄보디아 아이들은 작아요..."


태안이가 뭐라도 더 사주고 싶다고 그 아이의 가게로 데리고 간다.
아이들 한 무리들이 또 모인다.
결국 티셔츠 두벌을 산다.
한 아이는 숫자까지 한글을 다 알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안사려고 하다고 결국은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모습에 안스러워 결국 사고 만다는 얘기에 동감이 간다.
그래... 좀 피해 다녀야 돼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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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띠아이 끄데이 Banteay Kdei : 괴목들 때문에 따 프롬을 제대로 감상할 수 없었다면 구조 면에서 유사한 빤띠아이 끄데이에서 어느 정도 대체 관람이 가능하다. 반띠아이 끄데이는 방들이 단순하게 나열돼 있고 1960년대 야생짐승들 떄문에 사람들의 접근이 어려웠던 시기를 제외하고는 꾸준히 승려들이 거주해 온 덕분에 비교적 상당 부분이 원형 그대로 보존돼 왔다.
하지만 반띠아이 끄데이는 여전히 베일속에 가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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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푸라 탑문의 코너에는 비슈누 신의 성조 가루다가 조각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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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진 일몰이 다가와서 인지 운치도 좋거니와, 마음도 한결 가볍다.
사람도 한적한지라 북적북적했었던 따 프롬 보다 오히려 더 좋은 느낌이 든다.

아이들의 물건판매질이 극성 스럽다.
다행이 호수에서 물건을 샀기에 피하기가 좀 수월하다.
한 유럽여인이 아이들이 여러나라 언어를 구사하는 것을 보고는 "Genius!" 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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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삿 끄라반 Prasat Kravan : 대단히 심플하면서도 균형미를 자랑하는 이사원은 다른 앙코르 신전들과는 전혀 다르게 동일 평면선상에 5개의 탑만 나란히 배열된 특이한 모습을 취한다. 붉은 라테라이트 벽돌을 주로 사용한 고색창연한 사원은 푸른 숲과 멋진 앙상블을 이뤄 독특한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사원의 규모가 작아 관람에는 그리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 않는다.
단,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과 축축한 숲의 습기, 기울어진 햇살이 실루엣을 드리울 때는 형언하기 어려운 분위기를 자아내니 때를 맞춰 찾는게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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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로 돌아가는 길, 뚝뚝에서 책을 찬찬히 살펴보니 동부지역에서 안본곳이 하나 남았다.
마침 가는 길에 있는 것 같다.

한적한 곳에 관광객은 이제 없는지 테이블을 잔뜩 놔두고 무슨 행사 준비에 여념이 없는 것같다.
서둘러 가서 노을빛 물든 건물을 찍고 온다.

오늘 여정은 이제 마무리 졌구나.
너무 재미있는 하루 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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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숙소에 내려주면서 내일은 5시까지 씨엠리업 시내에 도착하면 안되겠냐 소반이 물어온다.
우리야 뭐 일몰 같은것 안보니 별 상관은 없어. 그렇게 해.
무슨 약속이 있는 것 같은데, 일부러 머리 굴리는 것은 아닐까? ㅎㅎ

씻고나서, 오다가 본 숙소 앞 숯불구이 현지식에 도전해본다.
빨리 달라고 해서 그런지 고기가 약간 들 익은 느낌이다.
미리 준비해서 들고간 고추장 때문에 난 아주 배불리 맛나게 먹는데, 태안이는 음식이 잘 안맞는지, 몸이 아파서 그런지. 음식을 잘 먹지 못하고 인상을 계속 찌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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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서 뭐라도 더 먹자하고, 어디갈까 걷던중에 태안이가 좀 짜증나는 말투로 얘기를 하는 듯하다.
내가 말 실수를 한걸까?
그냥 자기는 숙소로 돌아 간다고 한다.
나도 모르게 약간 언성을 높이며 화를 냈다.

나는 사진 정리 하며 씨디를 굽고 인터넷 좀 하다가 들어가기로 하고, 태안이는 먼저 숙소로 갔다.
좀 뻘쭘한 기분이다.

그동안 참 긴 시간을 같이 다녔다.
생전 처음 보는 사람을 타지에서 만나 이렇게 많은 시간을 같이 보냈었다니...
형이라고 그래도 대접해 주면서 말도 조심 하면서 이녀석도 많이 힘들었을꺼야...

씨디를 굽는 동안 인터넷으로 써니누나의 블로그를 구경한다.
와~ 라오스에서 우리와 같이 다녀온 길을 하나씩 올리는 것을 보며 감흥에 빠진다.

씨디를 다 구웠다고 하기에 혹시 몰라 파일용량을 체크하니 이상하게 모자르다.
한참 입씨름 하다가 다시 제대로 구워달라 요청한다.
큰일날뻔 했잖아? (한국에 와서 확인해보니 Virus에 몇몇 사진 파일은 인식이 안되었다 ㅠ.ㅠ) 

숙소로 돌아오며, 아까 내가 괜히 화를 낸듯하여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한다.
뭐라도 사가서 먹으면서 얘기좀 해야 겠다 하는데 시간이 늦어서인지 가게들이 문을 다 닫았다.
이녀석은 뭘 하고 있을까?

곤하게 자고 있다.
얼굴을 보니 처음 볼때보다 정말 수척해 진 것도 같다..
배가 부르면 정말 해피한 얼굴인데 ^^:;
몸도 아프니 힘들텐데, 내가 너무 예민하게 반응한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다.
잠을 깰까봐 조용히 밀린 일기를 마무리 한다.





Posted by 스타탄생
<84일간 동남아 여행일기 55일째>
씨엔립 3일 
2007/01/28 (일)  날씨 : 아침 바람 쌩쌩, 낮엔 쨍쨍.

Wasted Sunsets -Deep Purple
 

아침을 먹고 나서 또 숙소를 옮기기로 한다.
1층 카운터 바로 앞이라 그런지시끄럽기도 하고, 녹물 나오고, 수압도 낮고, 태안이가 또 성화다.

일단 체크아웃을 하고 소반과 만나 뚝뚝을 타고 여기저기 다녀 본다.
책에 나온 괜찮은 숙소를 찾아 가보았는데 이미 풀이다.
다른 곳도 찾다 보니 2층형식의 방가로 같은 곳이 완전 먹어주는데, 잠깐 귀를 의심 55$, 치~ 여기가 무슨 호텔급이냐?
너무 비싸다고 고개젓자 '그린 빌리지' 라는 곳을 소개 시켜 준다.
에고 괜히 옮긴다고 어수선 떠나? 가봤다.
음? 욕조만한 풀 ㅋㅋ , 그래도 조용하고 깨끗하니 괜찮다.
무엇보다 숙소들 몰려있는 곳에서 좀 떨어진데다 웬지 한국인들이 없어서 좋다.
No 에어컨, No 아침 하니 20$ ->15$. 가만? 아침 우린 아침 먹는게 좋겠다ㅎㅎ. 18$에 얻는다.
휘트니스 센터도 있네. 에고, 힘든데 이거 할시간 있을라나?
짐풀고 빨래까지 해서 널어 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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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가 다 되어서야 여정출발을 하게 되었다.
태안이가 콧물감기증상이 있어 중간에 약을 사먹는다.
좀 힘들게 다녔나...
자, 오늘은 앙코르왓이다.

앙코르 왓에 서면 우리는 세 가지에 놀란다. 거대함에 놀라고 균형미에 놀라고 섬세함에 놀란다. 앙코르 왓은 어떤 환상이나 기대를 품고 와도 절대 그것을 저버리지 않는 불가사의한 건축물이다.

앙코르 왓은 앙코르 유적 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며 크메르 예술의 표현 테크닉이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건축된 것이어서 그 짜임새나 설계, 배치, 인테리어는 발달된 현대 건축 기술로도 흉내내기 어려울 정도로 완벽하다.
<출처 : All About 앙코르 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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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넓은 해자를 바라보며 사자 석상이 수문장 처럼 서 있는, 물의 수호신 나가로 장식된 테라스가 출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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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끝의 신전 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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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메르 루주군과 정부군의 격전을 말해주는 총탄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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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있던 비슈누 신상을 불교시절 부처님으로 얼굴만 바꿔서 이런 괴이한 형상이... 힌두교와 불교와 뒤범벅됐지만 캄보디아 사람들은 아무런 저항 없이 향을 올리고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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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명이 넘는 압사라 부조 중에서 유일하게 이를 드러내고 웃는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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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옆의 도서관 건물을 지나 한참을 걸어 드디어 앙코르 왓으로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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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회랑 조금만 봤는데 지쳐서 쉰다


과연... 웅장하고 숨이 막혀온다.
그림 하나하나 꼼꼼히 살피고 다니자니 시간이 너무 아쉽다.
너무 늦은 시간에 온건 아닌가... 사람들이 정말 많긴 하다.
가만히 책 읽어가며 1층 회랑 그림 관람을 하고 있자니 패키지 팀 우글우글. 하나를 제대로 보기가 힘들다.

서쪽 입구에서 남쪽편으로 가며 관람하다 보니 벌써부터 허기가 져서 외곽 그늘가에 앉아 준비한 과자와 음료를 조금 먹으면서 쉰다.
태안인 어디 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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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사진을 찍는다. 행복하세요~

겨우겨우 미물계(微物界)인 사원 1층 회랑만을 한바퀴 돌았다.
「마하바라타」와 「라마야나」의 대서사시, 비슈누, 인드라, 가루다, 시바, 라마, 시타 등등 헤아리기 힘든 등장인물들의 이야기에 흠뻑 빠져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삼매경에 빠져 들었다.

벌써 뚝뚝 픽업시간 4시가 다가 온다.
어쩐다? 후딱 2~3층 까지 다녀올까? 아니면 다음에 또 올까?
뜨아... 일몰시간 가까와져서 인가? 밀려드는 인파에 질려서 더이상의 관람은 포기하고 다음으로 미루기로 한다.



입구로 나가 태안이를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어디선가 아이들이 떼거지로 "태호~~~" 부르기에 깜짝놀라 보니 그 아이들 사이에 태안이가 있었다.
무슨말을 했기에 그런가??  인기 폭발이다.
웬지 쑥쓰러워 과자들 나눠주고 자리를 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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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EHO~~~


돌아 오는 길, 프놈 바켕에서의 일몰관람을 소반이 강력 추천한다.

프놈 바켕 Phnom Bakeng : 천년왕국의 뜻을 품은 바켕산에 황혼이 물든다. 천 년전 그때, 야소바르만 1세가 서 있었을 이 자리에, 변함없이, 황금빛 찬란한 노을이 물들고 있었겠지.......
해발 67m에 자리한 프놈 바켕. 앙코르 지역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신전이라 산 정상에 오르면 앙코르 일대가 한눈에 조망된다. 특히 일몰이 아름다운 프놈 바켕은 저녁나절에 하루 일정을 마감하며 찾는 이들이 많다.

벌써부터 인파가 밀려온다.
날씨도 그리 좋지 않아 너무 흐리다.
그래도 멋진 일몰 광경을 기대하고 일찌감치 자리를 잡고 않아 있었는데, 거의 일몰이 다가올때 쯤에야  나타난 어느 한국인 패키지 일행이 좁은 자리 내앞을 비집고 앉아 버린다. 미안하다는 말도 없이...
기분이 팍 상한다.

웬지 내 욕심인가?
이 모든 느낌과 설레임, 감동들을 조용히 관람하고 싶다는 욕구는 잘못된 것인가?
인파에 휘둘려 있는 내가 짜증이 나서, 보다 말고 내려온다.
그동안 다른이의 사진에서 봐왔던 멋진 일몰 그림이 나오지가 않아 그렇지 않아도 속상한데, 기분까지 잡쳐 버렸다.
이 시기의 이곳 날씨가 흐려서 그런가? 기대했던 라오스의 푸씨언덕에서 보았던 그런 비슷한 일몰 광경, 다신 이곳에서 바라지 않으리 마음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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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도 웬 낙서들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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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파에 끼여서 발디딜틈 없다. 일몰도 이 시기 이런 날씨엔 정말 안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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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y와 Kon이 보고 싶다.
프놈펜에서 돌아 왔을라나...
소반에게 전화해봤냐 하자 아직 안왔다고는 하는데 직접 전화걸어 물어보지 못하는게 아쉽다.

밤이 되니 별로 할일이 없다.
오늘은 구시장 골목쪽을 피해 일본NGO 에서 운영한다는 모로포 카페를 찾는다.
뭐 여기도 한국인 많네.
음식 가격이 싸긴한데 양이 너무 적은듯하다.
이것저것 마구 시켜 배불리 먹고 보니 다른곳에서 먹는 비용과 비슷하게 나온다.
태안이 몸이 안좋아 보인다.
감기 증상이 오래 갈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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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길 숙소앞 조그마한 구멍가게에 들러보니, 와~ 물작은것 12통들이가 1$네? 빨래비누(1000R) 등 필요한것과 음료를 아주 재미있게 아주머니와 웃고 떠들며 흥정해서 사온다.
숙소 냉장고를 좀 채워놓으니 마음이 뿌듯한가? 피곤한지 오늘은 잠이 일찍 온다.


회상 : 웬지 모를 나만의 욕심으로...

그동안의 여행에서 느껴왔던 어딘가를 누비고 다닌다는 기분이 아닌, 이곳 씨엔립에서의 여행은 사람들에 부대끼며 다닌다는 느낌이 들었다.
자유로운 분위기에 너무 익숙해 왔던 것일까? 이곳에서도 남의 눈치를 보며 다니고 싶지 않았고, 수많은 관광객들 틈에서 나만의 여행을 즐기려 자잘하게 신경썼던 것 같다.
때문에 일부러 북적거리지 않는 사람이 적은 숙소를 택했고, 나중에 Avy와 Kon과의 만남도 편하게 가지고 싶어서 한국인들이 찾지 않는 곳으로 찾았다.
이상하리만큼 이곳에선 너무도 많은 한국인들을 피해다녔고, 다른 곳에서와는 달리 어울리고 싶지가 않았다.

그만큼 장기여행객이 되어 가는 건가...
어쩐지 나는 내 속으로만 파고 들고 있는 같았고, 그 영역을 침범 당하고 싶지 않았다.
앙코르왓 유적들을 관람하는 내내, 스쳐가는 많은 여행객들 틈에서 예전처럼 가벼운 눈인사도 보내지 않았고, '나를 가만히 두세요' 식의 거만함조차 가진 것 같았다.
왜 나의 공간들을 뺏느냐는 식의 오만감의 욕심들...

무엇이 나를 이렇게 만들은 걸까.
평소의 겸손함을 잊은 채로 그동안 너무도 무난한 여행을 해왔던 것은 아닐까?
완전한 혼자가 아닌, 편한 여행친구 태안이와 너무 오래 있어서였나?
이제는 무언가를 느끼고 해답을 찾을 것만 같은 자신감이었었나?
나는 보통 사람과는 다르다는 착각을 가졌던 걸까?
이곳에서 나는 예전 보다는 분명 커진 듯한 환각을 느끼고, 그 기분에 혼자 우쭐했던 것은 아닌가...
그것이 자조어린 독백일지라도 즐기려 했던 것은 아닌가...
마치 어려운 시험을 열심히 공부해 잘 치뤄 나가는 학생처럼 마냥 흡족함에 취해 다니는 것은 아닌가...

이곳에서 내 존재의 자그마함을 느껴야 할 때에, 오히려 부질없는 사심으로 내 그릇을 뺏기지 않으려는 방어로 헛 겉치레만 가득했었던 것 같다.
별것아닌 미련스런 욕심들로...



 
Posted by 스타탄생
<84일간 동남아 여행일기 54일째>
씨엔립 2일 
2007/01/27 (토)  날씨 : 관광하기 괜찮았다. 

Time Canon - Triumph
Killing Time - Triumph

느즈막히 일어나 일기를 쓴다.
방을 옮기려 마음 먹었다.
그리 좋아 보이지도 않고, 테안이가 트윈룸에 올라갔다 오더니 그냥 그렇단다.
이곳 롱라이브는 한국사람들도 너무 많으니 웬지 불편하다.
핫샤워가 안되어서 세수만 하고 나와 좀 거닌다.
스마일리 G.H 1층 좀 넓은 방이 마음에 든다고 태안이는 떼쓴다.
2층이 더 괞찮은듯도 한데... 아무래도 좀 넓은방이 편하긴 하다.
다시 돌아와 체크아웃하며 어제의 뚝뚝기사를 만난다
있다가 전화한다고 하고 일단 짐 풀고 스마일리에서 식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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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떠나 볼까? 씻고 채비.
12시경에야 뚝뚝기사불러서 출발을 한다.

우리의 계획은 일출이나 일몰 그런것엔 전혀 관심이 없었다.
사람들에게 휘둘리지 않고 우리 맘대로 가고 싶은곳 정해서 가고싶었다.
괜히 점심시간에 시내로 왔다가 다시가고 그러고 싶지 않았고 이왕이면 넉넉히 시간에 쫒기지 않게 가능한한 시대순으로 관람을 하고 싶었다.
뚝뚝기사에게 설명을 하고 오늘은 롤루오스 유적과 반띠아이 쓰레이 를 보기로 했다.

일단 매표소,
일주일권을 끊으니 좀 놀라는 눈치이다.
준비한 사진이 있었으나 일부러 그자리에서 기념이 되게 즉석 디카로 찍었다.
이 시간에도 여지없이 단체 관광객들이 줄서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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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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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히 일주일권으로


자 이제 첫 발걸음이다. 롤루오스로~

롤루오스 유적 : 씨엔리업 시내 남동쪽에 위치한 3개의 사원인 바꽁 Bakong, 롤레이 Lolei, 쁘리아 꼬 Preah Ko 를 일컬어 롤루오스 유적이라고 한다.
세 사원 모두 앙코르 시대 초기인 9세기 후반에 건설 되었으며 건축구조, 장식, 건축 자재들이 모두 비슷하다. 크메르 예술의 초기 특징을 잘 나타내고 있다.
<100배 즐기기>

쁘리아 꼬 Preah Ko : 크메르 왕국 최초의 공식 수도인 롤루오스  지역에 남은 대표적인 유적 중 하나이다. '성스러운 소'라는 뜻의 쁘리아 꼬는 시바 신에게 헌정된 사원이자 인드라바르만 1세가 조상의 위패를 모시기 위해 건립한 사당이다.
< 이하 All About 앙코르 유적>

쁘리아 꼬 정말 한적하다.
점심시간 가까와서 그런건지, 아니면 사람들 일부러 찾지 않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째 우리 둘밖에 없다.
너무 좋다.

여행동안 꺼내보지 않았던 앙코르왓 책을 들쳐가며 해설에 밑줄 그어가며, 뭐 빠뜨리고 놓친 것 없나  체크해가며 꼼꼼히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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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꽁 Bakong : 자야바르만 2세는 여러번의 천도를 거쳐 현대의 롤루오스에 최초의 도시다운 수도인 하리하랄랴야를 건립했다. 자야바르만 2세의 뒤를 이은 자야바르만 3세는 평생을 바쳐 왕국의 기반을 다졌다. 왕국이 어느 정도 안정되자 3대왕 인드라바르만 1세는 이러한 번영을 신의 은덕으로 믿고 장엄한 사원을 지어 시바 신에게 바쳤다. 물론 인드라바르만 1세는 앞서 쁘리아 꼬를 건립했지만 쁘리아 꼬는 조상묘일 뿐 진정한 신전 용도의 사원은 바꽁이 최초인 셈이다. 또한 바꽁은 시바 신의 거처인 메루산을 형상화한 최초의 신전이기도 하다.

이어서 바꽁도 너무나 좋다.
아까보다 더 꼼꼼히 밑줄치며 감상한다.
이곳에 오면 고고학자가 된다는 말이 수긍이 간다.

사람들 참 한적하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태안이도 얼굴보니 해피해 하는게 역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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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레이 Lolei : 다모작이 가능한 들판도 건기엔 소용이 없었다. 건기에 접어들면 온세상이 말라버려 농사는 물론 백성들의 식수조차 구하지 어려운 처지였다. 왕은 이를 안타까워 하여 치수(治水)에 고심했다. 인드라바르만 1세는 연중 물을 사용하고 싶어 하는 국민의 염원을 실현시키기 위해 인공저수지라는 획기적인 발상을 실천에 옮겼다. 그것이 최초의 인공저수지인 인드라타타카다. 이곳의 물은 수도인 하리하랄라야 시민들에게 식수를 제공하고 농사에 필요한 물을 공급했다.
인드라바르만 1세의 아들인 야소바르만 1세는 이러한 아버지의 업적을 기려 저수자 한가운데 인공 섬을 만들고 그 위에 신전을 얹어 시바 신에게 바쳤다. 초기 사원인 롤레이는 규모도 작고 보존 상태도 좋지 않지만 하나하나의 조각이 매우 훌륭해 야소바르만 1세의 효심을 느끼게 한다.

힌두교 사원 옆에 절이 있으니 모양새가 그렇긴 하다.
여기서부턴 단체분들이 보이기 시작 하는구나.
시간이 흘러 저수지의 흔적을 도저히 알아볼 수 없었다.
하나 하나의 의미를 좆아가는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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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루오스 유적을 관람하고 반띠아이 쓰레이로 향하는 마음이 흡족하다.
시대순으로 관람하기로 결정하길 잘 한듯하다.

그런데 정말 반띠아이 쓰레이 가는길 멀구나.
뚝뚝기사 소반이 정말 멀다며 오늘 투어 10$에는 힘들다고 했었는데 너무 깍은 듯 하기도 해서 미안하다.
길도 너무 안좋고 버스나 차가 몊에 지나가면 먼지가 날려대서 고생한다.
한참 걸려서 도착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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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띠아이 쓰레이 Banteay Srei : 가장 아름다운 앙코르 유적 중 하나다. 사원의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보존 상태가 대단히 양호하고 특히 부조가 훌륭하다. 앙코르에서 복원 작업을 했던 프랑스 건축가들은 이곳을 가르켜 '보석', '크메르 예술의 극치' 라고 표현했다.
반띠아이 스레이는 전체적으로 붉은 빛을 내는 단단한 사암을 사용해 지었다.
상인방 위쪽에 삼각형으로 된 박공벽에 부조된 조각들과 끝머리 장식 부조, 벽감에 등장한 입상 부조 등은 매우 특징적이다. 상인방의 박공벽에는 힌두교의 대표적인 서사시인 '라마야나' 를 입체감으로 표현했다.

먼길을 온 기대만큼 관람하기엔 너무 좋았다.
그러나 앞의 3곳과 달리 이곳은 사람이 너무 바글바글했다.
벽화하나 볼라하면 10분동안 일반 관광객 제외하고 단체관광객 5~6팀은 몰려와서 가이드가 설명하고 있으니 맘편히 보기가 어렵다.
그중에 4팀은 우리나라팀이네.
몇번은 같이 설명도 들어볼까 귀기울였지만 분위기도 그렇고 가이드의 일상화된 말투도 싫고 별 느낌없이 따라만 다니는 듯한 일부 관광객들도 그렇고 자꾸만 사람 없는 곳으로 피해다니게 된다.
사람들이 싫어 한국을 떠난 나 자신을 여기서 새삼스레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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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람들 참 많이 오는구나...
내일 앙코르왓 구경할때는 더 하겠지...
이쪽에서 아예 일몰때까지 있다가 가려 했는데 별 느낌이 있지도 않을것 같아 그냥 나온다.
 
일찍 관람을 끝내고 뚝뚝데 가있던 태안이가 소반과 얘기를 많이 나눈듯하다.
어제 그녀들의 순수한 의도를 우리가 오해한듯 해서 미안하다.

오늘 관람은 대만족이다.
숙소로 향하여 다시 긴 길을 나선다.
한참을 가다보니 옆에 무언가가 보인다.
여기가 어디니? 쁘레룹?
아~ 일몰 멋있다는 곳? 올커니 스탑!

그런데 날씨도 흐릿하니 그렇고...
일몰보러 올라가 잇던 사람들 다 내려오고 있다.
쩝... 어차피 나중에 또 와볼텐데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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쁘레룹 일몰이 유명하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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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도 안좋고 시간도 놓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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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또 올텐데 뭐.


씨엔립에 도착했다.
원래 주려했던 10$에다 팁으로 2$ 더 주자 내내 반띠아이 쓰레이 멀다고 투덜거렸던 소반 기분이 풀어지며 좋아한다.
막상 저녁되니 할것도 없고 해서 Kon에게 전화해서 저녁이나 같이 하자고 대신 얘기해달라고 부탁한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프놈펜에 다시갔다고 한다.
어찌된거지?
부모님이 아프시다고, 이런... 위독하신걸까?
그래서 프놈펜에 가 있다가 어제 왔는데 온지 얼마 안되서 바로 또 갔다니 많이 아프신것도 같다.
나중에 또 통화해서 안부를 전해주고, 씨엔립오면 연락해 달라 부탁한다.

샤워한 후 근처에 있는 리틀월드G.H에서 김치찌개를 시킨다.
숙소 세탁서비스가 엉망인것 보고 근처에 맡기려니 헉! 1kg/2$ !! 다 똑같다.
숙소는??1.5$ , 젠장, 티셔츠 몇벌 사겠다. 귀찮지만 내가 빨기로 한다.
친절한 리틀월드 어른신께서 밥은 많이 주셨는데 입맛이 내가 고급이 됐나?
웬지 맛이 없는 느낌이다. 분명 든든히 먹었는데도 배가 안채워진 느낌이다.
 
슬렁슬렁 센터마켓쪽으로 걸어왔다.
어설프게 바기지를 씌우려 한다.
베트남에서 단단히 연습하고 왔어요..

T 하나 사고 올드마켓 부근까지 걷는다.
인간들 정말 바글바글하다.
어디서 맥주나 할까 해서 두리번 거리다 '수프드래곤'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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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가나 한국분들 참 많다.
2층에서 바라보자니 한 300~400명 쯤은 우리 한국 사람 보는 것 같다.
여기까지 와서 동네 시끌하게 싸워대는 두 내외분은 뭐냐...
피자대짜 하나와 맥주 한잔 하니 정말 나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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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피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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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펌프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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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프드래곤' 2층에서


너털걸음으로 돌아오며 근처 가게에 들러 인터넷을 한다.
써니누나가 요즘 왜 연락 없냐고 궁금해 한다.
블로그를 만드셨구나.
나도 한국에 가면 한번 여행일기 블로그 만들어 봐야지.

어?? 베트남의 Phuong 에게서 메일이 왔다.
한국에 가서야 메일 열어볼거라고 말했는데 미리 보낸나 보다.
내가 인삿말 알려준 'An Nyung Haseyo!' 까지 적어 보냈다.
감격의 도가니... 답장을 열심히 영작하는라 머리에 쥐가 난다.

정다웠던 사이공이 그립다.
피곤하니 그냥 침대에 쓰러진다.

숙소가 또 맘에 안든다..


회상 : 여행은 일탈이다.

여행을 떠나기전 도올 선생이 쓴 ' 앙코르 와트, 월남가다' 를 읽었었다.
단지 일주일 정도를 여행했으면서도 놀라운 정도의 느낌을 책 두권에 쏟아 담으셨었다.
그 짧은 시간에 어떻게 이런 정도의 감흥을 경험하고 또 어떻게 나중에 떠올리고 연구를 해서 책으로 내셨는지 의아해 했었다.
나름대로 감명받았기에 이분이 추천하신 연대별로 앙코르왓 관람을 꾀했었다.

하나하나의 돌조각들이 우리에게 무슨말을 전하려 이자리에 있는걸까, 그 의미를 좆으려 공부도 했었고 놓치지 않고 이해하려 꽤 노력을 했다.
관람하는 동안 책 한권을 일부러 준비해서 하나하나 글씨에 밑줄을 쳐가면서 사진도 담았었다.
그냥 지나치면 이것들은 그냥 하찮은 돌덩이 밖에 되지 않기에...

내 인생에 이런 돌덩어리들이 어떤 변화를 줄거라고 생각진 않았다.
하지만 언젠가 꼭 한번 가서 보고 싶었던 열망들이 풀어지면서 무언가의 성취감에 희열을 느꼈었다.
드디어 목적했던 이곳에 왔구나...
그렇게 꿈꾸었던 장소에 내가 서있구나...

가슴 아프고 시린 과거들로 부터 벗어나고자 몸부림 쳤던 많은 시간들...
그 어떤 변화를 가지고 싶고 계기를 만들고 싶었던 상황에서 이번 이국으로의 배낭 여행은 정말 공포스러웠었다.
모든것이 처음이었던 이번 여행이, 나도 한다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 넣어 주었다.
그리고 행복하게 이곳에서 살아 있음을 느꼈다.


< '앙코르와트, 월남가다' 의 프롤로그 中>

여행은 이탈이다. 그런데 이탈이란 즐거울 수도 있는가 하면 동시에 매우 공포스러울 수도 있는 것이다. 열차가 궤도를 이탈하면 공포스러운 일이 벌어진자. 그러나 우리의 삶은 열차의 궤도와 같은 것은 아니다. 우리의 삶도 물론 수없는 궤도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가 보통 "루틴"(routine)이라고 부르는 생활의 궤적, 끊임없이 반복되는 일정한 길들은 열차의 궤도와 같이 이탈을 허용하지 않을 정도의 절제를 요구하기도 하지만, 그러한 궤적들은 오히려 이탈을 통해 새롭고 참신한 생명력을 휙득할 수도 있다. 그러니까 우리의 삶의 궤도는 차가운 쉿덩어리의 평행선이 아니라 실타래처럼 엉켜져 있는 따사로운 핏줄의 그물과도 같은 것이다.
 
보통 이러한 궤도속에 갇힌 인간들이 가장 손쉽게 이탈을 추구하는 방식이 "술"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술의 이탈은 너무도 일시적이고 너무도 표피적이고 때로 가식적이다. 그리고 더 무서운 것은 새로운 이탈의 궤도를 형성한다는 것이다. 방과후, 혹은 퇴근길에 주막집에 앉아 술잔을 기울이는 이탈의 멋은 표피적인 구라꾼들의 자기기만적인 언설이나 행동의 루틴속에 또 다시 오염되어 버리고 마는 것이다. 이에 비하면 여행은 확실이 보다 매력적인 이탈의 한 방식이 될 수가 있다.
 
이탈이란 새로운 체험의 획득이 없이는 무의미한 것이다. 단순한 이탈은 빗나감이며, 외도의 행각으로 얼룩질 뿐이다. 술이 형성하는 이탈의 특징은 그 관계망이 한없이 진부하다는 것이다. 똑같은 사람이 똑같은 분위기 속에서 술보금자리를 틀어본들, 남는 것은 망가지는 몸밖에는 없다. 여행이라는 이탈의 매력은 근원적으로 우리삶의 보금자리를 떠난다는데 있다. 그래서 새로운 체험을 획득한다. 새롭다는 것은 즐거운 것이며 또 공포스러운 것이다. 그러니까 공포를 느낄줄 모르는 사람들은 결국 새로움을 체험하지 못하는 것이다. 의미있는 여행이란 진실로 공포스러워 하는 것이다.
(중략)


 
Posted by 스타탄생
<84일간 동남아 여행일기 53일째>
프놈펜 -> 씨엔립 1일 
2007/01/26 (금)  날씨 : 차에서 쪄 죽었다.

Here's to Love - Sadao Watanabe(Feat. Roberta Flack)
 

씨엔립으로 가는 버스 시간를 여유있게 잡아놔서 느즈막히 편하게 일어났다.
마음같아선 일찍가서 숙소부터 잡는게 좋겠지만 어차피 도착해도 첫날은 그리 할일이 없기에 긴 버스여정을 생각해 그리하였다.

짐을 다 챙긴 후 아침먹으러 길가로 나섰다.
대로변 중국풍 노점에서 나름 골라서 국수를 시켰는데 영 입맛에 안맞는다.
처음으로 아침 음식을 남기고 나왔다.

그래도 이대론 너무 출출한데...
얼마전 눈여겨둔 '럭키버거'가 떠오른다.
이시간에 열었을까? 에라, 이럴때 가보는거야.
씩씩하게 잰걸음한다.

햄버거세트, 행복하다.
태안이 얼굴을 봐도 역시 함박웃음이다.
하나 더 먹을까 하다가 이번엔 가게내에 같이 있는 'Luckafe' 코너에서 커피+ 케이크로 디저트(?)를 한다.
간만에 아침 푸짐하게 채웠다.

가게 내에 ATM이 있어서 뽑아봤는데 달러로 나오니 편하다.
게다가 다른나라에선 잔액이 표시 되어지지 않았는것과 달리 이곳은 남은 잔액까지 달러로 표시가 되어나오니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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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아침 음식 남겨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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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롯데리아 급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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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제일 큰것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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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cka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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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cky Bur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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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비싼 것 시켰다.그래도 싸 :)


흡족하니 배부르니 돌아오는 걸음이 오히려 가볍다.
10시 15분 차. 다른 사람들은 일찍 다 떠났나? 우리 말고는 여행자들이 딱 한팀이고 모두 현지인 들이다.

음?? 우리옆의 앞자리 않아있는 여인 둘이 눈에 뜨인다. 유일하게 젊은 사람들이네?ㅋ
슬며시 나름대로의 상큼한 미소와 눈 웃음을 보내 본다.ㅎㅎ
간식거리인가? 뭘 먹고 있길래 하나 좀 달라고 해본다.

에고 맛 없당. ㅠ.ㅠ
무슨 무 같은것에 양념소금으로 절인것 같았는데 향도 그렇고 입맛에 영 안맞는다.
그래도 인상쓰면 안되지. 암.
맛있는 척, 씨익 쪼개주며 감사의 표시로 우리 가방에서 과자 한봉지를 건네준다.

한참을 지루한 버스 여행을 간다.
어디쯤 온걸까? 중간 휴게소에 들렀다.
늘 하듯이 내리자 마자 태안이와 담배를 태우고 있는데, 아까의 여인네들이 손짓하며 오라고 한다. 응???
따라가서 테이블에 앉으니 같이 식사나 하자며 음식을 주문한다.
초면에 얻어먹기가 그래서, 같이 옆 슈퍼에 가서 음료수를 사온다.

둘다 영어를 전혀 못하다시피 하니 대화가 힘들다.
메모지를 꺼내 적어 주어도 못 읽는 것 같다.
겨우 이름이 Kon 과 Avy 인 것과 나이 정도만 알게 된다.
태안이와 나, 실제 나이 얘기하기가 쑥스러워서 둘다 20대 후반이라 했는데 그래도 믿어주는 눈치다. ^^;;

가볍게 식사후 다시 탑승한다.
Kon의 성격이 꽤나 활달하다.
승무원과도 재마나게 얘기나누며 웃음 소리도 커서 차안이 흥겹다.
버스 에어컨이 문제가 있는지 완전 찜통이다.
견디다 못한 승객들이 창문을 하나둘 씩 열어제친다.
옆자리 앉으신 할머니가 멀미가 나셨는지 힘들어 하시는 게 보기 안쓰럽다.

다음 휴게소에선 그녀들이 과자를 사는 걸 보고 내가 또 음료수 사온다.
차 옆 그늘에서 담배피고 있으려니 옆에 와서 장난치며 놀게된다.
말 한 마디 안통해도 그녀들을 웃길 수 있는 내 능력에 나도 놀라 감탄한다.

중간에 버스에 탑승한 채로 배도 타고, 드디어 5시쯤 됐을까 씨엔립에 도착했다.
찬찬히 주변을 살펴보니 아마도 구시장 근처인 듯하다.

어? 이 여인들 우리가 짐을 꺼내는 동안 아직 안 떠나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뚝뚝 같이 타자는 것 같은데 왜일까?
뚝뚝기사와 얘기를 나눠보는데 이해를 잘 못하겠다.
우리는 숙소 정하러 돌아 다녀야 하는데 어쩐다? 일단 한국인들에게 잘 알려진 롱라이브G.H로 가자고 하고 같이 탄다.

태안이 방 있나 알아보러 갔다오라 하고 뚝뚝기사를 통해 통역을 하며 대화를 시도해 본다.
어쩌구 저쩌구 이 여인들 집은 좀 떨어져 있고 이래저래 버스에서 고마웠다고 자기집에 초대 하고 싶어 한다는데??
정확히 의도를 파악하지 못했기에 방을 잡고 온 태안이와 해석하느라 머리 아프다.
에고 복잡해. 그냥 오늘 저녁식사나 같이 하자고 한다.
그녀들을 집에 태워다 주고 있다가 픽업해서 7시쯤 우리 숙소로 대려와 달라고 뚝뚝기사에게 부탁한다.

트윈룸은 꽉차서 더블룸을 잡았다. 그런데 이방은 핫샤워가 안되네.. 좀 추운데..
약속을 했으니 누워서 자긴 그렇고, 샤워 재개하고 옷갈아 입은 후 주변을 둘러본다.
와~ 한국사람들 정말 많이 보인다.
아까 체크인 할 때도 보니 이 롱라이브는 90프로 넘게 모두 한국인이더군.
방도 볼겸 나이드신 한국인 내외분이 운영하신다는 리틀월드G.H를  가본다.
롱라이브와 비슷하구나...

태안이가 아까 그녀들 때문인지, 뻘쭘하게 "이곳 여자들 어때요?" 하고 사모님께 물어본다.
사모님이 "여기 오는 여행자들 딱 조심할 것 세가지야. 술,도박 그리고 여자!" 말한다.
흐이그... 그건 어디가나 마찬가지 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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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늦네? 오긴 올려나?
혼자 주변 다른 게스트 하우스 더 둘러보고 와보니 그녀들이 도착해 있다.
와~~ 아까의 간편한 복장과는 달리, 다들 멋진 드레스에 예쁘게 치장 하고 왔다.
마치 데이트 하는 것 같은데? 긴장된다.

바로 식당으로 향한다.
그녀들이 미리 어디로 가자 정해 놨는지, 우리는 행선지도 모르고 그냥 드라이브 한다.
여자 조심하라고 했는데... 좀 떨리네? 유명한 곳이라고만 하는데 초행길에 웬지 일이 잘못 되는 건 아닌가 약간 겁이 난다.

어? '바이욘(Bayon)' 이구나??
책에 나와 있던 레스토랑이였는데 잘됐네.
중앙에선 특이한 인형극이 펼치고 있다.
역시 단체 관광객이 많다.
친절한 웨이터 덕분에 '씁쯔낭 다이' 등 여러 음식을 골고루 편하게 주문 했다.
이게 웬 호사냐?
옆에서 웨이터가 요리해주고 Avy와 Kon이 음식 덜어서 나눠주고 너무 좋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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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많네 많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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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떨어져 있어서 자세히는 못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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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이게 '씁쯔낭 다이'구나.



간만에 바디 랭귀지와 의성어로만 대화를 나누려니 좀 힘들긴 하지만 분위기가 흥겹다.
얘기를 정확히 이해하진 못했지만 Avy는 프놈펜에 7살 애가 하나 있다고 하는 것 같은데, 25살... Kon은 23살 이라는데 아깐 22살 이라며? 뻥쳤구나 너희들?  하긴 나도...^^;;
분위기가 좀 어두워질 듯 할까봐 더는 물어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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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이와 Av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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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n과 나, 어째 짝이 바뀌었네 ^.^


맛있긴 한데 양이 좀 적네...
나와서 어디 가서 술이나 한잔 더 하자하니, 그냥 자기네들 집으로 가잔다.
잘 이해가 안되네... 왜 자꾸 집으로 데려가려 하지??
분명 이상한 여자들은 아닌데??
뚝뚝기사의 통역도 웬지 잘 못알아 듣겠다. 걱정하지 말라고는 얘기하는데...

에라 모르겠다, 가보자!
Kon이 태안이 손을 끌어 당기며 자기 옆에 앉힌다.
꽤 머네? 뚝뚝에서 정말 희한스럽게 재밌게 놀면서 시내 구경을 한다.(세계는 하나다. 정말 말한마디 안 통해도 이리 재밌게 놀 수 있다니...)
얘기 들어보니 저기 보이는 호텔에서 일하는 것 같은데? 무희인가?

음침한 골목길로 들어서게 되자 태안이와 둘이서 약간씩 쫄아든다.
우스개로 "형, 무슨일 생기면 내가 3~4명은 책임 질테니 형은 무조건 도망가서 신고해" 한다.
설마...

겨우 도착!
하숙집인걸까? 방으로 들어가니 자그마한 방에 침대. 욕실, TV...
왜 데려온 걸까?
뚝뚝기사도 들어와 같이 얘기해주면서 우리 의심들을 푼다.
요 앞길 지나온, 모 호텔에서 아침 6:00~낮 2:00에 일을 하는데 프놈펜에 사시는 부모님이 편찮으셔서 휴가를 내고 다녀온거라 한다.
우리를 다른 친한 친구들 처럼 집에 초대해 두런두런 놀으려고 데리고 온거라는데 색안경 끼고 바라본 우리가 부끄럽다. ㅠ.ㅠ
과일과 과자. 그리고 영캄 사전... 그런데 캄영사전은 없지? ㅋㅋ
더 놀기 원하면 휴가 하루 더 연장 한다기에, 그러긴 미안 하고 우리 씨엔립에 일주일 정도 있을거니까 앙코르왓 관광 끝나고 한번 더 저녁 시간 가지자고 전한다.

벌써 밤이 깊었다. 내일 출근 할텐데 서둘러 일어나야 겠다.
아쉽게 작별~~

숙소로 와 뚝뚝기사 '소반'과 협의한다.
우린 내일 관광 일정이 어찌될지 모르니 미리 예약하진 않고 내일 일어나 상황봐서 전화 해준다고 한다.

숙소 빠에서 맥주 한잔 들이키며 태안이와 여자에 관해 이야기 한다.
웬지 이곳 첫날부터 바쁘게 다녔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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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텝 직원이 늦은밤에도 홀로 남아 일본어 공부를 하고 있었다.


자!! 이제 내일부터는 꿈꾸던 앙코르왓 구경을 한다.
기대에 부풀어 선잠을 잔다.


느낌 : 무엇 때문인지 정확히는 모르겠다.

막연하게 나는 이번 여행의 최종 목표지를 앙코르왓으로 정했었다.
이곳에선 무언가를 느낄것만 같았고 무언가를 깨달을것만 같았다.
여행 떠나기전 제일 많이 책을 읽으며 공부를 했었고. 그래서 일부러 허망하지 않으려 태국에서 바로 오지않고 라오스로 베트남으로 먼길을 빙 돌아서 이곳까지 왔다.
늘 얘기하듯 맛나는 팥빵의 앙꼬를 제일 나중에 아껴 먹는 느낌으로...

이 여정만 마치면 나는 홀가분히 나머지 여행을 맘껏 즐기면서 다닐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앞으로의 갈길도 웬만한 볼거리는 다 봤기에 실컷 놀으려 뽀이펫에선 카지노도 들러보려 계획했었고 파타야,푸켓 등등 태국 중부, 남부 해변 유흥쪽으로만 돌아서 다닐 생각 이였다. 방콕도 마찬가지고.
나중에 상황봐서 싱가포르나 말레이지아도 꿈꿨고, 혹시 모를 카지노에서의 대박엔 인도와 유럽여행까지 ^^;;

그래서 이곳은 많은 의미가 나에겐 있었다.
태안이도 나와 같이 아픔과 상실을 안고 이번 여행을 떠났었다.
이곳에선 무언가 나 스스로 얻을수 있을꺼야 하는 기대에 잠을 못 이뤘다.
이유는 모르겠다.
웬지 그럴 것만 같았다...



Posted by 스타탄생

친구로 부터 전화가 왔다.
공짜표가 생겨서 하노이와 씨엔립을 다녀온다는...

부러워서 다음에 또 그런 표 생기면 나에게도 좀 줘 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던 중 또다시 그녀가 떠올랐다.



Avy ... 그리고 그녀의 친구 Kon.

그녀들은 영어를 할 줄 모른다.

프놈펜에서 씨엔립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가벼운 눈빛으로 인사를 건네고, 휴게소에서의 담소.

그 후로 안녕일줄 알았던 만남이 저녁식사와 그녀 집으로의 초대로 이어져 긴 씨엔립, 앙코르왓 여정이 한켠에는 로맨스를 꿈꾸며 설레이는 여행이 되었다.

앙코르유적 여기저기를 다니며 여행 하면서도 늘 그녀가 떠올랐고 끝내 며칠 후 그녀에게 전화...

올드 마켓 에서의 데이트...

즐거웠다. 한 동안 잊고 살았던 설레임이란 감정...

웨이트리스에게 통역을 부탁해 여러 대화를 하면서 그녀도 나에게 호감이 있다는 사실을 알며 더더욱 그랬다.

그러던 중 웨이트리스가 개인적으로 물어본다.

"너 언제 캄보디아 떠나니?"
"몰라 한달 비자 있으니 아직 한참 남았어"
"그다음엔 어떻게 할건데?"
"......"

할말이 없다..

"몰라... 나중에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지금 이순간은 그녀가 좋다."



룸메이트인 동생과 숙소로 와서 긴 얘기를 나누었다.

"우리는 떠날 사람이잖아..."

그렇다...
우리야 여기서 그녀들과 사귀고 재밌게 놀고 오래 있으면 좋지만 그럴수록 우리가 떠난 후 그녀들이 얼마나 상처를 받을까...

그 다음날...

앙코르유적 1주일권 관람권을 끊고 5일째 구경중이였지만. 그녀들과의 마지막 앙코르왓에서의 데이트를 가지고
앙코르왓여행은 끝을 맺기로 우리는 어렵게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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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잊을 수가 없다.

마치 소풍가는 기분으로 즐겁게 , 신혼부부처럼 설레게 , 고대 유적의 찬란함 속에서 , 많은 압살라들의 축복속에서 그리도 여유로이 한켠에는 아쉬움으로... 그렇게 한순간 한순간 마지막 앙코르왓 여행을 마쳤던 순간을...

우리가 떠난다는 사실을 알고 울것같은 표정을 짓던 그녀들.

우리의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 고민 했지만...

"그 어떤말로도 우리 마음 전달 못할거야..."

그래.. 무슨 말을 하나...

다음날 아침 뽀이펫으로 향하며 나와 룸메이트 동생은 망가졌다.


그 후로도 여행을 다니는 내내 그녀를 생각하고 전화를 할까도 망설였지만 끝내 수화기를 들지는 못했다.

내가 어떻게 할 것인데...

내가 그녀를 위해 무엇을 할 수가 있는데...

언제 또 다시 씨엔립을 방문 할 수 있을까?



이번에 씨엔립으로 떠나는 친구에게 무언가를 부탁 하고도 싶었지만...
아직 모르겠다.
내 자신이 아직 해야 할 일이 많고 내 자신을 찾고 나서 그 다음 꼭 한번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이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꼭 그럴 순간이 다시 올것만 같은 느낌이다.

황폐했던 마음에 "사랑" 이라는 것을 잠시나마 채워주었던 그녀가.... 보고싶다...
 

<Bread 의 "IF" 中 에서>

If a picture paints a thousand words
Then why can't I paint you?
The words will never show
The you I've come to know


만약 한 장의 그림이 수천개의 말을 나타낼 수 있다면
왜 내가 당신을 그리지 않겠어요.
제가 알게 된 당신을 말로는 표현할 수 없을거예요.


Posted by 스타탄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