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일간 동남아 여행일기 35일째>
라오까이 -> 하노이
2007/01/08 (월)   날씨 : 여긴 또 왜 추운거냐


잠을 너무 설쳤다. 침대도 비좁아 너무 불편하고 몸도 안좋은게 속이 쓰라리다.
으~ 좀 일찍 새벽녘에 하노이역에 도착한다.
기대도 안했지만 역시 픽업 서비스는 없다.
걸어 가자니 그렇고 어쩔까 하다가 시내 버스를 탄다.
그러고 보니 동전이 어제 상점에서 거슬러 준것 '888' 그려져 있는 이상한 동전인데 차장이 잠깐 보더니 그냥 받는다. 뭘까? 어떤 동전일까? ㅎㅎ

다행이 제대로 탄것 같다.
그나마 하노이 오래 있었다고 항박 거리 근처 가니 알아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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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생각보다 컨디션 좋은데?


우리를 제외하고 모두들 숙소예약을 하지 않았기에 일단 우리 호텔로 같이 간다.
기중씨 내외는 오늘 '후에'로 가는 기차를 예약, 민경이와 선희는  닌빈으로 가는 여행자 버스를 예약 한터라 시간도 어중간해서 숙소를 예약 안했나 보다.
우리도 어차피 오늘 여행자버스를 타고 '후에' 로 향하기는 하다만 조금이라도 쉬고 싶어서 숙소를 예약 했었다.

호텔에 와보니 셔터문이 내려져 있고 여러 여행객들이 그 앞에서 문 열때만을 기다리고 있다. 어리숙하긴 ㅋ~.
얼마전 숙소에서 아침 일찍 일어나 호안끼엠 호수 구경 갈때가 생각나 문이 잠겨져 있지 않은 걸 알은터라 셔터문 쓰~윽 올리니 다들 얼빵한 얼굴을 한다.

소파에 누워 자고 있는 스텝 마구 깨워 키를 받는다.
예약 해놓길 잘했다 너무 피곤하다.
다른 분들은 로비에서 컴퓨터를 하며 쉬신 다기에 일단 방에 올라가 누워 있자니 도저히 잠이 안온다.
다 피곤할텐데 나만 누워 있는다는게 웬지 죄스럽다 ㅎㅎ.

로비 내려가 수다 떨다가 아침을 먹으러 모두 움직인다.
민경이가 정말 맛있다는 분짜 가게를 찾아 갔는데 아직 문을 안 열었다.
그냥 옆가게에서 먹는데 '족발국수?' 맛이 그다지 나와 맞지는 않는다.
아쉽네, 모두들 오늘 하노이를 떠나는데 모두 함께 맛있는 국수 같이 하고 싶었는데.

오는 길 민경이와 선희가 어느 커피집으로 안내 한다.
허름한 가게인데도 불구하고에 이른 아침부터 테이블이 꽉차서 목욕탕의자 놓고 마시는데 이건.. 정말... 너무 맛있네?

왜 내가 이런 것 안마시고 이상한데 다녔을까?
베트남 커피 맛있다고 하던데 이런 거였구나? 확실히 느끼게 된다.
무엇보다 다른 곳에선 조그만 커피잔에 나왔는데 이렇게 큰 유리컵에다 가득히 마시는 맛이 아주 일품이다.  
양많은 것 좋아하는 내 취향과도 맞고 아래 가라앉은 연유와 흽싸여져 진득하고도 달콤한 맛이 이 쌀쌀한 아침 찌뿌둥한 몸을 서서히 깨워준다. 너무 좋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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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중씨가 쏘셨당~ 아 정말 이때의 커피맛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기중씨를 먼저 보내고 민경이, 선희 짐을 찾아서 숙소로 온다.
일단 우리방 짐을 놔두고 쏘다니고 오시라 한다.

배가 무척 아파 온다. 춥다. 잠도 잘 안온다. 죽겠당.
태안이도 설사하기 시작한다. 윽, 여행이래 최고로 몸이 상태가 너무 안좋은듯하다.
영양보충 해야 한다며 어거지로 나를 점심먹으러 가자며 이끈다.

박하에서 산 태안이 바지가 벌써 찢어졌다. 옆가게에 수선 물으니 20,000동 달라는데 하루 밖에 안입었는데 너무속상해 한다. 물어물어 다른 가게에 갔는데 5,000동에 합의 봤다며 싱글벙글 하고 나온다.
여기서도 20,000동 불렀다는데 바지 20,000동 주고 샀다니깐 깔깔 웃으시며 5,000동에 해주신단다(사실은 70,000동 주고 샀다).

송년의 날 자리 없어서 들어가지도 못했던 '리틀하노이' 레스토랑에 갔는데 여행이래 처음으로 맛있는 밥 남겼다.
먹어야 힘이 난다지만 도저히 몸이 안따른다. 앞으로의 여정이 걱정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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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로 돌아오니 민경이 일행이 돌아와 있다.
열심히 싸이질에 몰두 하고 있다.
우린 푹 쉬었다고 우리방에가서 샤워도 하고 쉬다 내려 오라하니 미안한 마음인지 너무 금방 내려온다. 그럴 필요 없는데...

이곳 컴퓨터가 너무 느려서 정보 찾기가 너무 어렵다. 그냥 그동안 찍었던 사진을 둘러보자니 정말 많이도 찍었다. 3G면 펑펑 남아돌줄 알았는데 벌써부터 1G 넘은 지 오래다. 대체 내가 얼마나 찍고 돌아 다니는거냠...
흐리게 나온것 흔들리게 찍은것 많이도 지웠는데 아직도 양이 많다. 내가 이렇게 사진 찍으며 돌아 다닌 적이 있던가? 이젠 하도 버릇이 되서 어딜가도 카메라가 없으면 허전하다.
그동안의 여정의 기록을 보며 추억에 잠긴다.

아! 그러고 보니 여행자버스 티켓 예약증을 잃어 버렸다.
여러 예약증과 함께 가지고 다니다보니 넣었다 뺐다 하다가 빠뜨린것 같은데 카운터에 물어보니 있다가 우리가 예약했었던 담당자 오면 별 문제 없을거라며 "No problem" 한다. 걱정 되는데...이런 실수는 처음이다.

방에 올라가 눈을 붙이려 해도 몸도 그렇고 티켓도 신경쓰니 잠을 잘 수가 없다.
한참을 뒤척이다 내려가보니 다행이 담당자가 와있네. 역시 "No problem" 하며 걱정말라 있다가 버스시간되면 티켓 주겟다고 한다. 고마우이~~ 한결 마음이 가벼워져서 조금 눈을 붙인다.

자, 이제 하노이를 떠나는 구나.
미련없이 체크아웃, 픽업 기다리며 티켓 달라고 하는데 자꾸 어느 여행객과 상담을 핑계로 미룬다.
그냥 좀 빨리 찾아서 주지... 시간 얼마나 걸린다고.

한 여행객, 직원이 불러준 오토바이에 매달려 가더니 어럽쇼? 다시 돌아 왔다.
'후에' 가야 하는데 라오스 비엔티엔 가는 국제 버스 터미날 갔다 왔다며 투덜 거린다.
몰랐으면 라오스 가는거 아냐? ㅎㅎ

아냐, 나도 긴장 해야 돼.

역시나 내 이럴줄 알았어.
한참만에 내 준 버스 티켓을 가만히 찬찬히 살펴보니 베트남 여정에서 달랏과 무이네가 빠져있다.
왜 없냐고 항의 하니 또 "No problem" 하면서 가면 다 알아서 해준단다.

너무 허무했다. 얼굴도 이쁘장하니 친절해서 믿었것만, 그 특유의 해맑은 미소와 굴러가는 목소리가 증오스럽기까지 했다. 한동안 매일 오가면서 인사도 나누고 정도 나누었다고 생각했지만 이게 다 착각이였나?
여행오기전 읽었던 다른 사람의 여행기에서 티켓 빠진것 모르고 그냥 갔다가 크게 낭패 당한 경우를 보았었던 적이 있어서, 장난 치냐며 따지니 표를 바꾸어 준다.
이번엔 '무이네'가 빠져있다.
이런 식이구나? 하노이 일단 떠나면 어디다 하소연 할데도 없다는 것 내가 모를줄 아니?
인상까지 처음으로 구겨가며 따지니 여기저기 전화하더니 일단 버스 있는 곳으로 가면 표를 바꿔줘라 얘기 해 놓았다하며 또 그놈의 "No Problem".
내역과 담당자 이름 전화 등을 꼼꼼히 적어서 네 싸인까지 해 달라고 해서 확실히 받아 놓는다.
만약 표 안바꿔주면 너 알아서 해라 돌아와서 끝까지 추궁할꺼라 엄포를 놓는다.

끝까지 실망 시키는 구나 하노이.

무슨 망할넘의 픽업버스? 지나가는 택시 세워서 우리를 보낸다.
이럴거면 왜 기다리게 만들었냐!!!

티켓에 쓰여진 출발 시간보다 훨씬 늦어서 걱정 했지만 웬걸? 다 기다리고 있네.
응? 민경이와 선희도 이 버스에 타고 있네?
가이드에게 말하니 금방 표를 바꿔준다. 다행이야. 루트는 정해진 거라 무이네-> 달랏 순으로는 안된다고 한다.
왜 된다고 했니 킴카페 지지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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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여행 내내 가지고 다녔던 버스 티켓 모음집.(ALL STOP 21$, 물론 몇개 도시만 내리면 더 싸다)


내가 굳어진 얼굴로 인상을 찌뿌리며 있으니 민경이 일행이 놀란다.
그렇게 얼굴이 티가 났나? ^^:;

민경이와 선희는 닌빈에서 내린다 하니 아쉽긴 하지만 호이안 쯤에서 또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에어 목베게 까지 나란히 장착후 Ready 모드 하는것 보니 참 잘 어울린다.
타이항공담요라며  보라빛 천을 여기저기 다용도로 쓰는 것보니 재치도 있고 둘이 죽이 잘 맞는다.
예전에 여행을 다니다 홍콩에서 우연히 만나 친해진 뒤로 가끔 같이 이렇게 여행을 다닌다고 하는데 부럽다~

아 너무 피곤하다...
10시간 넘게 또 버스를 타야 하는구나...
드디어 베트남 하노이에서 호치민 까지의 대장정(?)이 시작 된다.


Posted by 스타탄생
<84일간 동남아 여행일기 31일째>
하노이 4일  
2007/01/04 (목)   날씨 : 낮에 반팔 입고 추웠다


이른 아침 눈을 뜨어 호안끼엠 호숫가로 나선다.
동이 막 트기 시작 함에도 불구하고 벌써 부터 어린 아이들이 버스에 올라타는 것을 보자니 베트남의 교육열을 알수가 있다.  
아침운동, 아침 기도 하는 사람들 보며 몸을 푼다.
누군가가 카세트를 들고 나와 음악을 틀며 단체로 체조 같은 것(아마도 태극권이 아닌가 싶다)을 하기도 하는가 하면, 칼을 들고 검무를 펼치는 사람 ,  배드민턴을 즐기는 사람등등 많다.
벤치에는 정말 밤을 꼬박샜는지 아직두 부둥켜 안고 있는 연인들이 보여 민망하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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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 너무 고생 하는거 아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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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가짜 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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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권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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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후 바로 얼마전 공연했던 자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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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밤새 뭐했던 거니??


추워서 오래 있지 않고 호텔로 돌아와 1층에 놓여 있는 컴퓨터에서 사진을 여분의 메모리 카드에 백업한다.
꽤 오래 걸리네.
곤하게 자던 태안이를  깨우고 오히려 내가 잠든다.

10시 30분쯤 일어나 호아로 수용소로 향한다.
세탁 옷 다 맡겨서 반팔 입고 다니자니 춥다.
긴팔 옷 살까 하여 보이는 옷가게 마다 들러보는데 뭐 예상은 했다만  역시 크게 부른다.
뭐 하나 살라하면 왜 그리 바람꾼들이 옆에서 자꾸 부추키는지.
메롱~~ 안산다 안사~~

호아로 수용소 : 베트남 역사의 어두운 부분을 상징 하는 곳으로 시내 중심가 고층 빌딩 바로 옆에 있다. 이곳은 1896년 인도차이나를 식민 지배하고 있던 프랑스 정부가 베트남 독립 인사를 탄압하기 위해 만들어 졌다.

450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지만 1930년대에는 약 2,000명 까지도 수용했다고 한다. 베트남 전쟁중인 1964년부터 1973년까지는 미국 전쟁 포로들이 갇혀 있었다.

이하 출처 :100배즐기기


수용소 쑥~둘러보고 근처의 문묘로 향한다.
길을 가며 심심하니 이번엔 답배값을 물어본다. 역시 덤탱이.
해맑은 미소로 비싼 가격을 부르긴 하지만 역시 여행자 거리보다는 강도가 약한듯은 하다.

역사 박물관이니 미술 박물관이니 그런거 안볼란다.
그냥 보고 싶은 것만 봐야지...

문묘(文廟) : 유교적 전통과 한자를 사용하던 그들의 문화는 우리나라의 유교적인 전통과 닮아 있고, 꾸억뜨쟘(國子監)이라고 발음되는 베트남 최초의 대학이면서 국립대학 역할을 하던곳은 우리나라의 국자감과 동일하다.

거북등에 세워진 82개의 비석에 새겨진 과거 급제자의 이름이 영도별로 나열되어 있는 것이라든지(물론 한자로 표기되어 있다), 사당 중앙에 보셔진 공자의 모습이나 건축 양식 등에서 중국적인 전통이 그대로 전해져 온다.

문묘는 하노이에 남아 있는 사원 중에 가장 중요한 것으로 1070년 리탄똥 황제가 공자를 기리기 위해 만든 것이다.

리 왕조 동안 불교에서 유교로 국교가 전환되면서 문묘는 당시의 정신적인 중심지 역할을 했다. 한때는 2만 명의 학자가 이곳에서 공부를 했다고 한다.

꾸억뜨쟘에서는 1442년부터 1778년 까지 116회에 걸쳐 시험을 치렀으며 1802년에 훼Hue로 국립대학이 이전됐다. 시험을 통과하는 일은 그리 쉬운일만은 아니어서 1733년의 경우 3천 명 중 합격자는 겨우 8명이었다고 한다.

비석은 현재 82개가 남아 있는데 14~15세기의 비석들은 대체로 작으며 꽃 모양의 '음양' 조각이 새겨져 있다. 반면 17세기의 비석들은 용, 학 같은 신비로운 동물들이 조각되어 있다.
 


하도 배고파 또 아무 식당으나 들어가 쌀국수 먹고, 길거리 좌판에서 고구마 튀김도 사먹어 본다.
음 그래도 여행자거리 우리 단골 집이 훨 맛있긴 맛있네. 양념장도 맛 차이 나고...

스타디움 지나 호치민 박물관.
별로 볼 생각 없었지만 정말 추워서 들어가려 하니 1:30분 입장이 아니라 2:00 에 입장 가능하네.
좀 일찍 들어가서 몸이라도 녹이면 안되냐고 간청 하지만 들어줄리 만무하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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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태권도 플랭카드를 보니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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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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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꾸며진 정원



포기하고 못꼿사원 잠깐 보고 큰길로 나선다.

못꼿 사원 : 호치민 박물관 옆에 있는 자그마한 사원으로 1049년에 리 타이 똥 Ly Thai Tong 황제에 의해 만들어 졌다. 사원은 여러 차례 보수를 거쳤으며 1954년에 보수되면서 기단이 시멘트가로 바뀌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사원은 호안 끼엠의 작은 거북 탑과 더불어 하노이의 상징적인 전설을 형상화 하고 있다. 내용인즉, 리 타이 똥 황제가 꿈에 아기를 안고 연꽃에 앉아 있는 꽌암 Quan Am(관세음보살)의 모습을 본 후에 시골 아가씨와 결혼해 득남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사원은 나무와 작은 연못이 있어 한적하고 운치가 있으며 사원은 연꽃 모양을 형상화해 만들어 졌고 사원 내부에 꽌암 불상을 모시고 있다.


호치민 묘소 안까지 볼 생각 없었고 어차피 close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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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고 있는데 춥다고 앞서간 태안이가 멀리서 부른다.
뭐냐?? 어라 한글 안내문이??
'하노이 주석궁에 있는 호치민 유적지'? 뭐냐 이건?
괜히 돈내고 봤다. 집무실. 자동차  이런거 일부러 보러 들어오다뉘...ㅠ.ㅠ
우리나라 단체 관광객들 이 보여서 조금 따라가며 가이드 설명도 듣긴 했는데 별로 영양가 없었다.
다국어 브로셔에 한글도 있다. 울나라 사람들 참 많이 오는구나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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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도 차별이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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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져라도 보게 해주던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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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분이 조그만 것 꽃이라 했나 나무라 했나? 가물가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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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냐? 출구로 나와보니 또 호치민 박물관이다.
그랴 이젠 문 열시간 지났지?  보라는 계시인가 보다. 보자~

넓은 공원식 정원에 군바리들 훈련 받는게 보였는데 이상하게 군인들 안같고 예비군 훈련나온 사람들 같이 보인다. 군기도 빠진 것 같고 장난 치는 느낌이다.
얼마전까지 캄보디아 침략하고 했던 나라 맞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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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 박물관 : 호치민 묘소 바로 뒤편에 있는 박물관으로 호치민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1990년에 개관했다. 호치민의 생애와 베트남 혁명에 관한 다양한 자료를 전시하고 있는데 특히 해외에서 보냈던 호치민의 유년시절에 관한 전시물이 많다.


어라? 꽤 신경써서 꾸며놨다.
호치민의 과거 사진이나 역사 까긴 그다지 눈여겨 보고 싶진 않았고, 윗층으로 올라가면서 휘둥그래진다.
무슨 현대미술관을 보는 듯 하다.
한켠엔 피카소의 작품들도 보였는데 호치민의 유학시절 영향을 끼치고 유대관계가 있었다는 의미인가?
좀 안 어울린다는 느낌도 받긴 했지만 나 자신이 이 인물에 대해 크나큰 감동을 받을 것 까지는 없었기에 예쁘게 꾸며진 실내에 카메라를 연신 눌러본다.


사진 좀 찍고 나와 별로 이젠 목적지가 없어서 꽌탄 사원 가볼까 했는데 태안인 너무 추워서 엄두가 안난단다.
바람 막아주는 건물 없이 황량한 광장이 펼쳐져 있으니 바람이 무척 거쎄다.
바로 보이는 택시 잡아타고 여행자거리로 향하는데 운전사가 여기가 '레닌공원' 이예요 알려준다.

그랴 사진 한방은 찍어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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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박 거리에 내려서 숙소앞에 오니 길에 웬 인력거가 화려하게 서있다.
오호~~ 누구 결혼식 행사 했나??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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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파주는 것 실제로 처음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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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애들이 뛰쳐나와 놀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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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앞에 유치원? 이 있었구나


호텔에 맡겼던 세탁물이 엉망이라고 태안이가 투덜거린다.
나는 따로 다른곳에 맡겼었는데 비교되게 잘해와서 좀 미안한 감도 있다.

옷 이제 긴팔 옷으로 갈아 입고 앞으로의 일정 재확인할겸 프론트에 나오는데 한국인들 모여 있다.
반가운 마음에 아는 체를 하다보니 오늘 바로 나짱으로 간다고 하시네. 버스 기다리는 모양.

오늘 저녁은 모처럼 슈퍼에서 사온 고추장에 밥을 비벼 방에서 먹어보기로 하고 밥만 사러 돌아 댕긴다.
얘네는 이해 못하는 듯 밥만 산다니깐 자꾸 테이크아웃을 생각하고 볶음밥을 싸주려 한다.
직접 보온밥통으로 가서 막지은 휜밥을 가리키며 이거 달라 하니까 웃는다. 돈을 지불 하면서 내 지갑을 보며 돈도 있는데 왜 그러냐며 갸우뚱 하는 걸 보니 아마 우리가 사먹을 돈 없어서 그러는 줄 아는 모양이다.
요리하려 그런다고 설명하려다 귀찮기도 하다. 그래 궁상맞게 방에서 고추장에 비벼먹으리라곤 상상 안갈꺼얌.

호텔 로비(? 사실 통로다) 에서 또 남쪽에서 올라온 한 한국 여자분과 대화하게 됐는데 꽤 재밌으시다.
먹고 있는 과일도 나눠주어가며 남쪽 정보를 주신다. 아~ 어서 따뜻한 곳으로 가고 싶은데...
이분은 또 묵고있는 호텔에서 호텔 직원이 자기 가방 뒤져서 돈 훔쳐갔다고 경찰서까지 갔었다고 한다. 그녀석이 자기 카메라도 떨어뜨려 액정이 이상있다고 열받아 하신다. 후,.,, 작정하고 훔쳐가는데야 어쩌겠수... 마음이 아프다.

얘기하다보니 냠냠 과일자꾸 주시는데 먼저 올라간 태안이 밥 벌써 먹고 있을텐데...
에고 내 밥 다 식었겠다.
다행이 내것 잘 비벼서 남겨 놓았다. 훌륭한 한끼.
내일 닌빈 다녀와서 바로 싸파로 가는 밤기차를 탈 준비하느라  짐을 미리 또 싸다보니 어제 슈퍼에서 사온 먹을 것들이 한가득이네. 배낭에 넣기도 벅차다. 것 봐, 내 이럴 줄 알았어 ㅠ.ㅠ

거리에서 두꺼운 옷하고 가방 가격 물으며 며칠전 예약해둔 수상인형극장 으로 향한다.

맨앞줄 맨 왼쪽 자리.
흠냐..가까워서 좋긴 한데 뒤쪽 음악팀이 잘 안보인다.
연주인들 피곤기가 좀 보인다. 성수기때 5번을 연짝으로 공연을 하는지라 그렇기도 하겠다.

한글브로셔에 있는 간단한 내용을 보는 것만으로도 극의 진행 사항을 쉽게 이해하게 되어서 다행이였다.
한국분들 정말 많이 보이신당.
대충 어떤 시스템인줄은 알고 보지만 그래도 꽤 손이 많이 가는게 보이고, 별 기대 없이 봤는 지라 더더욱 유쾌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여 재미있게 보았다.
음악도 너무도 훌륭했다.

예전 론리플래닛에서 읽었던 기억 중에 이 대나무로 인형들을 조종하는 무대인들도 비법을 아무에게 안 알려주고 자손에게 물려준다는 글을 본적 있는 것 같은데 맞는지는 모르겠다.

태안이는 몰랐는지 마지막에 뒷편에서 사람들 나오자 놀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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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며 또 케밥 하나 사먹는다.
이젠 단골이라고 살갑게 인사하며 알아봐 준다.
사람 줄 정말 많다. 떼돈 벌겠다.

휴... 하노이 좀 지겹다. 오토바이, 차들이 정말 싫다.
빨리 떠야 하는데...
날씨가 추워지는게 실감나게 느껴진다.
싸파는 정말 추울텐데...


느낌 : 이곳 공산주의 국가 맞나?

며칠전 TV를 통해 중국 천안문 사태에 대해 잠깐 나온것을 보게 되었다.
그로 인한 사회주의와 자본주의의 결합 가속화.
정치나 사회에선 공산주의 기득 세력의 보호를 조건으로 경제면에서만의 개방 자유화로 국민과의 암묵적 계약이 된 나라.

중국의 개방과 주위 국가 태국이 외국자본을 유치하여 성공하는 모습을 보며 베트남도 위기 의식을 느꼈겠지.
계속되는 개혁 실패로 새로운 모델을 찾던 베트남이 선택한 방법은 Doi Moi 운동.
이도 역시 사회주의를 실현하기 위한 과도기적 시기의 경제발전 모델로 시장경제를 도입하는 것으로서, 베트남 사회주의 체제의 근간을 흔드는 것이 아니다. (참고 자료: 외교통상부 베트남, Doi Moi(개혁개방)정책 평가(05.09) )

실제로 방문하기 전부터 하루가 다르게 발전 한다는 이곳 얘기는 듣긴 했었지만 사람들 모습 까지도 쉽게 말해 돈독이 올랐다 정도라곤 예상 못했다.

나는 무슨 정치니 사상이니 사회주의니 민주주의니 그런것 어려워서 말하기도 싫다. 그러나 모두다 무엇을 위한 것인가에 대해선 잘먹고 잘살기 위한 방법이고 삶의 질을 보다 윤택하게 하기 위한 수단이고 도구라는 것쯤은 안다.

무슨 굶어죽을 판에 개뿔 사상이니 옮고 그르고가 어딨어?
누가 대통령이고 누가 장관이고 그런거 신경 안쓰게 일단 국민들 배불리 먹고 평온하게 지낼수 있게 만드는 나라가 잘사는 나라 아냐? 그게 정치 잘하는거 아냐?

오늘 뉴스에 베트남 주석이 미국을 방문 한다는 글을 읽었다.
베트남 주석, 종전 32년 만에 첫 미국 방문 

세상엔 영원한 적도 없고 영원한 친구도 없다.
대만과의 국교를 끊고 중국과 수교했던 가까운 우리나라 역사로도 보듯, 약육강식의 원리는 어디서나 존재 한다.
또한 시대에 따라 강자 나라의 모습은 바뀌어지게 마련이고 그 원동력의 한축은 분명 경제력이다.

이 베트남 사람들 보면 역사에서도 알수 있듯이 굉장한 자긍심과 부지런함과 끈질김이 몸에 배여있다. 중국과 베트남 등 많은 나라들 우리보다 못산다고 우습게 보진 않았던가 생각해 본다. 이 모습은 지난날 우리의 모습하고 정말 흡사하지 않은가...
외국에서도 싸지만 품질 나쁜 제품들이 Made in Korea 였고 많은 덤핑관세 문제로 애먹지 않았던가.
우리도 잘사는 나라에 여자들 시집보내고 그랬지 아니한가.

언제든지 추월 당할 수 있고 국제 정세는 변해 간다.
필리핀이 예전에 우리나라 원조해 주었던 잘살던 나라였던것 기억 나지 않는가? 피폐해진 지금을 보라. 한나라의 지도자가 어떤사람이 되는가도 중요하지만 국민 의식도 그만큼 따라줘야 한다고 생각든다.

아침부터 자유스러운 애정 표현하는 연인들 보며, 눈꼽이나 땠을까? 꼬마애들 스쿨버스타고 공부하러 가는것 보며, 이곳 저곳 열심히 장사하는 사람들 보며, 화려한 고층빌딩들 보며 등등 이곳은 이미 자유도시나 다름 없었다.(나중에 호치민 가서 더 많은 곳을 보고는 역실하게 더 느꼈다)

물론 인권이나 자유의 제한에 대해선 본게 없어서 쓰기가 어렵다.
북한도 조금씩 개방의 의지를 보이고 있으나 그쪽 기득권들이 쉽사리 자기 밥상을 내주는 용기가 있는지 모르겠다.

암튼 우리도 정신 바짝 차렸으면 좋겠다. ^^;;


 

Posted by 스타탄생
<84일간 동남아 여행일기 30일째>
하롱베이-> 하노이 3일  
2007/01/03 (수)   날씨 : 아침은 쌀쌀 나머진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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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일찍 일어나 혼자서 궁상을...

어제 너무 이르게(?) 자서 그런지 6시 30분에 일어나 먼저 샤워를 하고 짐싸서 나온다.
아침 해변을 둘러본다.
내가 왜 나왔지? 춥다. ㅠ.ㅠ

멀리 가보기도 그렇고 알짱거리다 보니 사람들이 사진 찍어 달라고 한다. 중국인인가 했더니만 말레이지아인이라고 한다.
우리배에 탔던 사람들도 그렇고 얼굴이 동남아 사람 같이 보이진 않는데 아마도 화교쪽이 아닌가 싶다. 그쪽도 부유층에 화교가 많다지?

어느 나라를 가든지 화교들도 많고 차이나타운도 크던데 우리나라는 그러도 보니 없네? 어렸을때는 직접 중국인이 음식점 하는 곳도 많았는데 참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못살게 굴었나 보다 ㅎㅎ.(요즘에 '대한민국사'에 대해 읽는 책중에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화교인 내용이 있어 읽어보니 좀 난감한 사건들도 많았다. "차이나타운이 없는 나라, 화교자본이 성공하지 못한 나라, 화교 수가 계속 줄고 있는 나라." 이 세 조건을 만족시키는 나라는 한국뿐이다.) 

슬렁슬렁 돌아다니다 오니 아침시간이다.
여기 아침은 다 바게뜨와 커피네.
체크아웃후 사람들과 담소 나눈다.

태안이와 이스라엘 애들과 호텔 앞에 쭈그리고 앉아서 이것저것 얘기 많이 나눴다.
어젯밤에 당구 치는 동안 태안이도 여자애와 꽤 많이 얘기 나눴었나 보다. 이스라엘 무척 가고 싶어 한다.
어느 세월에 가... 그래도 우리가 물어보는 것 보다 훨씬 더 친절하게 자세히 지도까지 그려가며 알려준다.
라오스에서 이스라엘 여자애에게 홀딱 반하더니 아주 극성이다.
팔레스타인등 궁금한게 좀 있었는데 민감한 사항이라 자제했다.
자세히 알지도 못하는 것 괜히 아는체 하며 물어보는건 실례이기도 하고, 막 군대 제대한 이에게 그에 대해 견해를 묻는 다는 건 오버다.
전자 사전까지 꺼내가며 메모하면서 한참 있다 보니 버스가 온다.

깟바섬 자세히 못보고 가는게 좀 아쉽지만 그다지 나랑은 좀 안맞는 듯 하다.
어제 탔던 배에 다시 오른다.

다른 일행들도 많이 합류 했는데 꼬마애 둘을 포함한 한 가족들이 보여 유심히 보니 베트남인이다.
꼬마애들이 영어를 쓰고 있어 궁금했는데 호주에서 살고 있다고 한다.
아주 오래전 호주로 넘어가 5년전에 한번 찾고 이번이 두번째라는데 베트남 정말 너무도 달라지고 발전해 간다면서 흐뭇해 하신다.
어떤 사연으로 베트남을 떠났는지는 묻지 않았다.
대충 연도를 따져보니 베트남전 지나서 인데 어쩌면 보트피플 같은 난민이였을 듯도 싶다.
사연이 많겠지...
그래도 이렇게 통일 되고 개방 되어서 다시 찾을수 있다니 우리보다는 낫구료...

이틀동안 어울렸던 우리 일행들과 카메라를 돌려가며 배위에서 사진을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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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그러고 보니 스테이플(홀랜드 남자애)이 빠졌네? 어디갔지?


원래 사진 같은것 같이 찍자고 나서는 성격도 아니고 이름 뭐냐, 나이 몇이냐 등등 묻고 이메일 까지 적는 사람이 아니였지만 이들은 참 사람들이 좋았다.

그러고 보면 웬지 베트남에 배낭 여행 온 사람들은 태국이나 라오스에 비해서 껄렁껄렁한 사람들이 적은 듯하다.
요즘 날씨도 그렇겠지만 유흥문화가 적어서 일수도 있고, 사실 다른 외국인에게 주어지는 비자도 우리와 같이 짧았다(무비자 15일).

어느새 하롱 시티 도착했다.
식당에서 또 갖가지 음식으로 점심을 먹는다.
아... 어쩐지.. 린다가 채식주의자 였구나?  젓가락질도 잘 못하고...다른 음식들도 입맛에 안맞는 건지 안타깝다.
키도 정말 훤칠하니 큰 여자가 삐쩍 마른 것을 보니 그렇긴 하다.
또  나와 태안이, 홀랜드 아저씨,이스라엘 남자애 그렇게 넷만 실컷 먹는다.
처음엔 이스라엘 애도 잘 못먹는듯 하더니 안되겟지?? 먹어야 살겠지?? ㅎㅎ

밖으로 나와 또 낭구를 태운다.
태안이가 매번 틈만나면 "낭구나 태우러 가자" 고 하여서 낭구가 뭐니?? 물어보았더니 담배의 사투리라며 킬킬 웃었었다. (궁금해서 찾아봤다 낭구는 나무의 사투리잖아!!)

과일을 사서 바깥 테이블에서 모두 모여 일행들과 또 두런두런 얘기 나누다 보니 잡상인들 참 많이 온다.
진주 목걸이를 파는 한 여인네가 Ha와 아주 판박이 이다.
생김새가 너무도 닮아서 Ha가 옷만 바꿔입었다 해도 믿을만해서 웃었다.

이제 미얀마에서 산 담배 거의 다 피웠다.
너무도 싸서 사긴 샀다만 독해서 한대 피면 여간해서 금방 또 피울 엄두가 나지 않았었다.
가짜담배도 많다고 하고 오죽했으면 태안이가 그중의 한보루를 그냥 나에게 주었을까.
그 많던 3보루의 담배가 어느새 바닥 나는것 보니 정말 담배 많이도 핀다.
빨리 없애고 싶어서 호주여자아이에게 피워보라니 하니 이게 그냥 쓰레기 버리듯이 툭 던지네? ㅠ.ㅠ

우리를 태울 차가 늦게 온다고 한다. 하노이에서 여행객을 싣고 오는 버스인데 누가 여권을 놓고 왔다나? 그래서 중간에 다시 다녀오는 모양이다.(베트남에선 어느 숙박업소나 여권을 맡겨야 하는데 이는 공안의 불시검문에 걸리면 벌금을 내야 하는 호텔의 사정도 있기에, 이해하고 여행객 스스로가 챙겨서 다녀야 한다. 여권사본을 맡겨도 된다.). 좀 챙기고 확인하고 다니지 않고...

먼저 한팀씩 다른 버스에 타고 가라 하는데 요 며칠 동안 그래도 정이 들었는지 모두 다 기다렸다가 같이 가자고 한다.
 
겨우 기다려서 출발 하려는데 이번엔 또 배에서 본 프랑스 커플이 진주 목걸이 사는것 기다리는라 늦게 출발 한다.
아주 눈꼴시려 못봐주겠다.
늦었으면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라도 하지 생뚱맞은 얼굴로 타자마자 또 애정표현에 몰두 한다.
아니 그래도 다른 곳도 아니고 좁아터진 버스안인데 꼭 그래야만 하나? 배에서도 아주 부둥켜 안고 눕더만...
다들 싫어 하는 눈치. 이미 왕따된듯하다.

중간 휴게소에서 24시간 버스 생존자 멜깁슨 아저씨 만난다.
하롱베이 1박 2일 투어 후, 좀 있다가 휴가기간 때문에 호치민으로 42시간 버스타고 간단다.
우`~~ 행운을 빌었다.
우린 같은 생존자라며 이겨낼꺼라 격려했다.

드디어 하노이.
어? 홀랜드 아저씨와 같은 호텔이네?

내리며 일행들과 작별인사를 하는데 아저씨가 Ha와 악수하며 손에 무언가를 쥐어준다.
아!! 팁이구나?
다른사람 눈치 못채게 가이드의 위신도 신경써가면서 나름대로의 성의를 보여주는 모습에 좀 부끄러웠다.
아... 저렇게 하는 거구나...

꼭 누가 나서서 챙겨야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자기가 주고 싶으면 그렇게 하면 되는 거구나...
정말 3일동안 Ha가 우리와 같이 다니면서 많은 추억을 담겨 주었는데 나는 아무런 성의도 보이지 못했다.
물론 뒤돌아가면 다시 볼일 없을지 모르는 사람일지도 모르지만 마음 한구석 고마운 감정을 표현하지 못한 아쉬움은 남기지 말았어야 했는데...
치앙마이에서의 Nui도 생각이 났다.
그래... 그때도 그냥 나혼자라도 이런식으로 성의표현을 해줄껄...

미안해요 Miss. Ha~
정말 자그마한 체구에 어리게만 보았는데 나중에 보니 나이도 좀 있었다.
태안이 반 짜르면 너 정도 되겠다느니, 2세를 위해 태안이 어떻냐느니 짖굳은 농담도 많이 했었는데 항상 웃으며 받아주어 고마웠어요~

호텔에 맡겨둔(사실 맡긴다기보단 구석탱이 공간에 그냥 처박아둔) 짐을 찾아 방으로 올라갔다.
조그만 방이지만 냉장고, TV, 에어컨등 있을건 다 있다.
가격도 착하니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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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게 정말 인기 많다

짐 푸르고 세탁 맡기려 나온김에 가까운 노점에서 쌀국수와 케밥을 먹는다.
하노이 첫날 도착해서 먹었던 메뉴이기도 하고 정말 맛있다. 단골 될테야~
그런데 이상하다. 배만부르고 몸은 피곤한 느낌??

그동안 궁금했던 생필품의 원 가격을 알고 싶어서  백화점 4층에 있는 슈퍼에 가보기로 한다.
담배도 그렇고 도대체 정가가 얼마일까?

가는 도중 태안이에게 15만동 사기친 암달러상 아줌마 또 만난다.
또 바꾸라고 수작이다. 하긴 사람도 많으니 몰라보겠지... 염치도 없어.
욕 한바가지 해주고 싶지만 증거가 있남.. 잊자 잊어.

백화점 슈퍼.
허탈하다.
예상은 했지만 거의 두배(관광지는 2.5~~4배) 돈 주고 사먹고 다녔다.
뭐 도매상과 소매상, 관광지 등등의 차이라는 맥락에 조금은 이해 되긴 하지만 정말 납득 안가는 가격들도 보이니 화가 좀 난다.
하긴 이런것 미리 알아두고 챙기고 다닌다면 그럴일 없잖아?
한국도 마찬가진데 여긴 오죽하겟니...
우리도 놀러갈때 미리 준비해 가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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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진실을 밝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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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많이 사먹게 되는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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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음 음료도 이러니 다른건...


이것저것 보다보니 정말 베트남 생활 물가가 감이 온다.
우리야 사게 되는게 정해져 있으니 비교를 할 수 있는 물건들 위주로 봤으나 물과 음료 이외에도 빵, 과자, 의류, 치약, 샴푸등등의 값이 정말 쌌다.

잠깐 태안이와 떨어져 둘러보다보니 카트에 무언가를 한가득 싣고 오는 것을 본다.
뭐여? 온갖 먹을 것으로 넘쳐난다.
이거다 어떻게 먹으려고 그래?
군것질 좋아하는 태안이 아주 눈에 불났나 보다.

겨우 겨우 말려서 반은 덜어냈다.
한코너에는 우리나라 과자와 양념등이 있었는데 종류도 다양했다.
아무래도 수입품인지라 가격이 싸진 않았는데 고추장 대짜로 산다는것 겨우 말려서 중형으로 샀다.
어떻게 들고 다니려고 그래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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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슈퍼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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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반 이상을 덜어냈는데...


여러 생필품과 담배, 군것질 거리, 고추장, 컵라면,술 등등 사니 320,000동(담배) + 260,000동 쓴다.
줸장 생각해 보니 담배살때 또 20.000동 뜯겼다. 이것은 계산대에서 하는게 아니라 따로 판촉사원? 에게서 샀는데 분명히 계산기로 두들겨 가며 2보루를 계산하여 보여주어 그대로 지불했지만 여러 담배 가격들 비교하며 샀기에 원래 적혀진 가격을 나중에 생각해보니 2만동을 더 받았다.
정말 너무 하네... 이건 실수가 아니라 정말 작정하고 속인 것이다.
또 멍청하게 방심을 했네.
슈퍼 계산대에서 계산한게 아니기에 영수증도 없으니 따질 수도 없다.

태안이가 "형, 도대체 이나라에서 그 2만동 어느 정도 가치길래 그렇게까지 속일까?" 물어본다.
"우리가 먹는 쌀국수 2그릇 값이지...걔네들 퇴근하고 우리돈으로 먹으러 갈지도 모르겠다?"
정말 이런 백화점에서도 속이니 화딱지가 난다.

음... 그래도 생각보다 많이 쓰긴 썼지만 그냥 한국서 담배 한보루씩 샀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우리가 산것 모두 합쳐도 정말 그것보단 싸지 않은가...

백화점을 나서며  새 담배 뜯어 피니 간만의 고급스러운(?) 맛에 눈시울까지 적셔지는 느낌이다.
너무 혹사 시켰었어 미얀마 담배에...

룰루랄라~~ 오늘밤은 그냥 호텔 방안에서 안나오기로 한다.
방이 건물 뒷편인지라 너무도 조용하다.
오토바이 경적 소리 안나는 것만 해도 얼마나 행운인가.
KBS위성방송을 보며 이런 저런 얘기 나누니 마치 한국 어느 시골 여관방에 온듯하다.
냉장고도 꽉채우고 여러 간식 거리들을 보자니 마음도 흐믓~~
하여튼 단순하다니깐...

느낌 : 이방인으로 다닌다는 건...

어렸을때 신문을 보다보면 많이 보는 기사중의 하나는 외국인이 우리나라를 여행 다니면서 많은 횡포와 바가지를 경험한다는 것이였다. 그리고 그로 인해 "다시 한국을 방문하고 싶은 생각이 있느냐" 는 대부분의 답변은 "아니다" 였다.
 
공항에 도착해 처음 접하는 사람은 입국심사대말고(이건 나중에 쓰고싶다) 민간인은 택시기사.
곡예 수준의 택시 기사들은 일부러 뺑뺑이를 돌며 목적지에 한참 오랜 후에 도착하여 요금을 요구 하였고, 그마저도 아직 물가나 환율에 적응못한 외국인들에게 바가지를 많이 씌었었다. 그리고는 동료들에게 "한건했다!" 자랑도 하였다는데...
더불어 남대문 시장도 다를 바 없어서 외국인이 배우는 첫 마디 중엔 "깍아 주세요" 가 필수 였고, '무조건 부르는 값의 반을 깍아라' 는 모두가 아는 불문율이였다.

요즘들어 그런 상황은 나아진 것으로 알고 있으나 그 당시는 세계적으로 정말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은 악명높은 우리 한국의 모습이였다.

이는 내가 다니는 동남아 나라의 일부 모습과 흡사 하지 않은가?
사실 우리의 가격으로 따지면 동남아 국가의 물가가 정말 싼것은 사실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다니는 곳 말고 외진 곳에서의 체감 물가는 더더욱 놀랍기까지 했다.
일부 사람들은 돈쓰는 재미가 있다고 까지 얘기를 한다.

하지만 외국인이라고 현지인과 다른 가격의 입장권을 끊는 다던가, 마치 봉처럼 말도 안되는 가격을 부른다던가 하는 모습을 보면 싫어진다.
우리는 이 나라 사람들과 같이 느낄 수는 없는 걸까?

세상 사는 곳은 모두 같은 것 같다.
우리가 외국인이라 하여 어수룩하게 보여지는 면도 있지만 우리도 '서울가면 눈뜨고도 코베간다' 란 식의 옛말도 있듯이 같은 나라 사람 끼리도 마찬가지 아니겠는가?
어디서나 자신이 꼼꼼하게 다닌다면 기분 나쁜 경험은 겪지 않을 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속편히 어느 정도의 바가지는 쓴다고 생각하며 다니면 좀 더 편할 수도 있다.

여행객들은 사소한 정에도 느끼는 감정이 정말 애틋하다.
아무런 사이도 아닌 초면의 외지인에게 아무런 조건없이 베푸는 하나 하나의 조그만 친절과 배려는 우리를 감동 시키고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게 만들어 준다.
바가지때문에 안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큰 액수의 사기가 아닌 다음에야, 그 얼마 안되는 돈 때문에 기분 나쁘기 보다는 우리에게 보여줬던 미소와 따스함이 거짓이였다는데 더 진저리를 친다.

어떤이들은 너희는 돈을 좀 더 내는게 당연하지 않느냐는 사고 방식도 있었다.
너희는 우리보다 잘사는 나라에서 온사람이고 돈도 많으니 더써야 하지 않느냐는 식의...

그런건가?
어째서 많은 여행객들은 현지인이 내는 가격으로 뭘 사먹었다느니, 무엇을 샀다느니 지불하였다느니 하는 얘기가 무용담이 될 수 밖에 없는걸까?

치앙라이에서 만났던 Lotus 게스트 하우스 사장님이 떠오른다.
아무런 연고가 없는 태국에 와서 커피 농장을 하시며 일어났던 일화중에 한 대목은 이들 태국인과 똑같은 돈을 지불하기까지 3년이 걸리더라는 얘기 였다.
똑같은 수량의 똑같은 물건들을 상인에게 사더라도 언제나 현지인들보다 돈을 좀 더 받더란다.
그 사실을 알면서도 뭐라 따지지 않고 묵묵히 오랜시간이 지나 3년이 되어서야 그냥 같은 동네 사는 외국인이 아닌, 같이 더불어 사는 사람으로 인정 해주더란다.

우리는 모두가 같은 사람이 다르게 사는 모습들을 구경하고 느껴보고 체험하려 여행을 다니는 한편, 외국인이여서 누릴 수 있는 모든 특권을 가지고도 싶어한다.
우리는 이곳에 머무는 사람이 아니며 잠시 현지인이 되어 보고도 싶어하는 언젠가는 떠날 사람이다.
우리는 이들과 같을 수는 없다.
우리는 이방인이다.

여행객은 이방인이다.

당연한 말인가?
온 세계가 하나가 되어 모두가 옆동네에 더불어 사는 사람들이라는 인식이 되지 않는 이상 이는 바뀔 수가 없다.
우리도 우리나라에 일하러 온 동남아 사람들을 멸시하고 같은 영어강사도 백인과 흑인을 차별하는 좁은 동네에 살고 있으면서, 유럽가서 서양인들 동양인 무시한다 할 일도 아니고 동남아가서 왜 대접 안해주냐 따질 것도 아니다. 우리가 지난 과거 중국인을 포함한 많은 외국인을 배척 해왔는데 험난한 한국인 이민사를 슬퍼 할  수는 있는 건가?

우리나라도 지금 과거와는 많이 변화한 만큼 분명 다른 나라들도 미래엔 점점 바뀌어 갈 것이다.
우리의 인식이 바뀌는 만큼 세계인의 우리를 바라보는 시선도 바뀔것이다.

여행지를 다니다보면 이곳 물가 한국인(외국인이 아니다)이 다 올려놨다 라는 말을 들을때가 있었다.
우리가 봉이라는 소리 듣고 다니지 않으려면 우리 스스로 쓸데는 쓰고, 안쓸데는 아껴쓰는 모습이 되었으면 좋겠다. 안쓸데에 돈 쏟아붓고 여러 순진한 여행객들 피해 주는 짓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방인으로 다닌다는 것은 그 동네 사람처럼 생활하고 싶은 만큼 동시에, 옆 동네 사람들의 이미지를 대표할 수도 있다는 어느 정도의 책임도 수반하여 다녀야 할 듯 싶다.


Posted by 스타탄생
<84일간 동남아 여행일기 26일째>

하노이 2일  
2006/12/31 (일)   날씨 : 야악~깐 쌀쌀한 정도?


오늘은 푹 잘줄 알았는데 아침 되니 또 저절로 일어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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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몸은 아직 어제의 여독 때문인지 무척 처진다.
발코니 열고 아침 일찍 장사 준비로 분주해 하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담배 한대 태우며 잠시 생각에 잠긴다.

우리 아버지는 항상 말씀 하셨다.
늦잠 자는 나를 보면 새벽에 나가서 부지런하게 돌아다니는 사람들 좀 보라고 , 새벽시장에 가서 사람들 어떻게 사나 구경 좀 해보라는 말이 레퍼터리 이다.

그때마다  "아버지, 사람은 다 틀려요... 아침 일찍 일해야 하는 사람도 있고, 어떤 사람은 밤에 일하는 사람도 있잖아요. 왜 자꾸 비교를 하고 그러세요.." 얘기하곤 했지만 어르신의 생각은 늘 여전하시다.
아버지가 내가 이렇게 여행 와서 부지런 떨어가며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삘삘 돌아다니면서 세상 사람들 사는 것 구경하고 다니는 것을 보신다면 어떤 말씀을 하실까...

언젠가 다시 한국에 돌아간다면 아버님 바램에 만족시켜드릴 수 있는 아들이 되고 싶다.
모든 시름 다 잊어 버리고 이젠 걱정 안 끼치는 그런 의젓한 아들이 되고 싶다...
난 아직도 철없는 아이이다...


공짜 아침은 챙겨 먹어야지?
샤워 후에 청소를 하고 있는 주인에게 짜오 안~ 아침 주세용~~
대단한것 기대한것은 아니지만 그냥 바게뜨빵과 계란 후라이, 커피...
빵도 전화를 하니 배달 해주는 구나.

식사후 일단 주인과 여러가지 투어 상담을 한다.
너무도 친절하게 설명해 줘서 고마웠다.
하노이에 왔으니 하롱베이, 닌빈, 싸파 등등 여러 일정을 계획하다보니 머리가 아프다.
대강 여러 옵션과 가격들을 알아두었으니 다른곳도 비교해 봐야겠다.

태안이와 오늘은 푹 쉬면서 신발과 옷가지등을 사러 다닐 계획이라 하니 일부러 지도까지 가져와 체크해주면서 어디 어디가면 많다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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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좀 피고 다니세요~



호텔에서 나오자 마자 패키지 관광객들 씨클로 타며 일렬로 다니는 광경본다.

얼마씩 또 돈을 내고 타실까?

이상하게 표정들이 굳어 다니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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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떨결에 얼빵한 모습으로



얼떨결에 갑자기 과일장사가 와서 지게(?)를 태안이에게 안긴다.
모자도 씌워주고 ㅎㅎ. 사진 한방 찍어준다.

그냥 가기가 좀 그런지 태안이가 바나나를 좀 사준다.
ㅋ 멍하게 또 장사해줬구나...

생각과 달리 꽤 무거웠다고 한다.



투어가격을 알아보며 여기저기 다녀본다.
정말 여행사 많다.
알긴 했지만 똑같은 이름의 '신카페' 참 많다. 오리지날 신카페 찾아서 물어보는데 좀 비싼듯하다.
이번엔 '킴카페'(프린스57호텔)로 가본다.
음?? 무척 저렴한데??
한참을 이리재고 저리재고 하다가 그냥 질러 버린다.

사실 산 같은데 올라가는 것 싫어서 춥기도 하고 '싸파' 까지는 가고 싶진 않았었는데, 이왕온거니 형~ 다보고 가자는  태안이의 강력 희망에 박하시장까지 보려면 주말을 이용해야 하는 일정 맞추느라 하롱베이를 2박 3일로, 그 다음날 하노이에서 쉬고 다음날 닌빈 하루여행 마치자마자  바로 기차타고 싸파를 1박 3일 또 다녀오는 강행군식의 일주일 일정을 그자리에서 상담원과 달력보면서 짜게 되었다.
여러 옵션들 꼼꼼히 살피며 하롱베이에서 돌아오는 날 , 싸파 돌아오는 날을 합친 하노이에서의 3박 숙소예약까지 다 싸잡아서 질러버렸다. 나름 고급형으로 ㅎㅎ.
모두를 상당히 저렴하게 하긴 한것 같은데 뭐 별 차이 없을꺼야.
그리고 일주일 후 하노이->후에->호이안->나짱->무이네->달랏->호치민 까지 올스톱하며 베트남 휭단하는 여행자 버스 티켓도 함께 구매.
당초 하노이에서 후에까지는 야간 기차로 경험해 볼까 했는데 싸파 갈때 기차를 이용해 보니 또 돈들이며 이용할 필요까지는 없을듯.

무척 친절하게 대해 주었던 비엣펀호텔 사장에센 좀 미안 했지만 싸게 해주는데 어쩌리...
일주일치 여행비 다 지불하고 나니 앞으로의 계획에 신경쓸일이 없어 홀가분 하기도 하다.

이젠 신발 가게 뒤지고 다닌다.
태국에서도 그랬지만 늘 어디서나 태안이 발치수 310mm 짜리 사느라 헤멘다.
전에 샀던것도 금방 망가진 모양이다. 발이 불편하면 여행 참 불편할꺼라는 마음을 헤아릴 수 있지만, 녀석 참 고생이다. 한국에서 신던거 가져 올껄 하고 가끔 후회를 한다.

그래도 이곳은 정말 도매급도 보이고 가게 천지이고 서양인들도 많아서 기대했것만 싸이즈가 정말 없다.
제일 큰것 달라고 해서 신어봐도 다 작다.
디자인이고 뭐고 싸이즈만 있어라 제발...

그냥 있기 심심해서 혼자 어느 다른 가게 들어가 물건 둘러보자니 처음 50$ 얘기하다가 내가 별로 시쿤둥한 모습 보이자  조금씩 자기가 알아서 깍더니만 다음에 올께요~그냥 나가려 하니까 20$까지 부른다.
줸장 너무 하구만? 처음부터 적정가 부르면 안되나??
어쩐지 처음 들어설 때부터 이곳에 사냐고 묻고, 여행 왔다고 하자 온지 얼마나 됐냐고 묻더니만 이유가 있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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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g Dau' 거리 신발가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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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한글은 '멋' 이다.


나이키, 아디다스등 메이커 신발 참 많다.
모두 베트남에서 만든 것들만 파는 줄 알았는데 중국에서 수입해 온 것들도 많은 듯 하다.
베트남 봉제 공장 얘기는 많이 들었었다. 어느 나라나 농업국가에서 산업국가로 가는 과정에는 이런 노동 집약적 가공업이 먼저 발전 된다는 점을 과거의 우리나라에 빗대어 생각해 본다.
이 나라 사람들도 손재주가 참 좋다지?

나 어릴적도 참... 나이키 신발이 자랑이였었지...
우리나라도 참 신발,의류 많이 만들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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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 오늘 송년 행사 있나 보다!


나도 잠깐씩 혼자 운동화와 샌달 둘러 보다가 그만 태안이를 잃어 버렸다.
이럴땐 참 휴대전화가 생각난다.

한참 헤메다 혹시 아까 가기로 한 호수쪽으로 갔을까? 하여 걷다보니 웬 무대가 설치 되고 있다.
오호~ 오늘밤에 송년의 밤 축제를 하나보지??

잘됐다 밤에 구경 와야지!


응옥선 사당 쪽 구경 가려다 나중에 또 태안이와 두번 가게 되는게 싫어서 그 호숫가 근처에서 두리번 거리고 있다보니 길가에 태안이의 큰 덩치가 멀리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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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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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시민들의 휴식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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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탑


싸이즈가 다 돌아다녀도 없다며 투덜 거린다.
혹시 백화점 스포츠 코너에는 싸이즈 맞는 것이 있지 않을까 하여 움직여 본다.

백화점을 향하여  걷다보니 갑자기 배가 고파오며 현기증이 난다.
여행중 처음이다. 이렇게 몸이 떨리며 머리가 욍욍 거린 경우는...
몸 아프면 안된다. 기운차리자!

은행 앞인가?? 웬 아주머니들이 환전 하겠냐며 우리에게 추근 거린다.
암달러상이 이렇게 대로에서 버젓히 영업해도 되나??
경찰들도 보이는데 아랑곳 하지 않는다.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예요...
배가 고파... 좀 살고 보자...
백화점으로  서둘러 가서 먹을것 부터 찾아 본다.
태국과는 달리 푸드코트가 없군.
꼭대기쪽(그래봐야 4층이다)에 식당가가 있지 않을까 하여 가보니 간단한 스낵 코너 밖에는 없다.

햄버거와 쩨?(나중에 보니 맞는 것 같다. 팥빙수 비슷하게 다양한 콩과 과일을 넣어주었던 것을 보면)를 먹는다.
앉는 곳이 없어 옆의 계단에 초라히 자리잡고 냠냠한다.
내가 어쩌다 이렇게 됐냠... 앞으론 좀 챙겨서 먹고 다니자...

역시 이곳도 신발 싸이즈 맞는 것을 찾을 수가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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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g Tien Pla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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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자그마한 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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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상태 뭐든지 다 들어갈듯 하다


너털 걸음으로 돌아 오는길에 또 다시 추근덕 거리는 암표상 아주머니에게 태안이가 100불을  환전한다.
은행보다는 당연히 좀 쳐준다고는 하는데 얼마나 차이나는지는 모르겠다.(1$=16900에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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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에 동상이 있었는데 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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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달러상 아줌마의 마수(?) 에 걸려든 태안이


호안끼엠 호수 옆길을 걸으며 응옥썬사당 들어가니 어제 같이 24시간 버스 타고온 서양애들 커플을 만난다.
얘네들 참 착하네. 인사성 바르지 , 예의도 바르지, 아직 결혼은 안했다지만 그동안 많이 보아왔던 여느 껄렁 껄렁한 애들과는 다른 것 같다. 멜깁슨 닮은 호주 아저씨도 다시 만나고. 역시 뭐 구경 다니는 곳은 다 비슷해.
여러 정보 같이 나누다 헤어진다.

호안 끼엠 호수

호안 끼엠은 검을 되돌려 줬다(還劍)는 뜻으로 하노이를 수도로 정한 레 타이 또 Le Thai To 황제와 관련된 전설이 내려오는 곳이다. 호수를 방문한 그에게 황금 거북이 호수 깊은 곳에서 나타나 검을 건네 주었고, 그로 인해 15세기에 중국 명나라와의 전쟁에서 승리했다는 이야기다. 호수 안쪽에 세워져 있는 작은 탑은 거북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것으로 거북탑(탑주아 : Thap Rua)으로 불린다.

응옥썬 사당(玉山祠)

호안 끼엠 호수 북쪽에 있는 사당으로 멀리서 보면 작은 섬처럼 보인다. 붉은 색의 나무다리인 테훅교 The Huc Bridge로 연결되어 있다. 19세기 쩐 왕조 Tran Dynasty 시절에 건설된 사원으로 문학자 반 쓰엉 Van Xuong, 몽고의 침략을 무찌른 13세기 전쟁 영웅 쩐 흥 다오 Tran Hung Dao, 의사 라또 La To를 기리는 곳이다.

출처 : 100배즐기기 태국,베트남,캄보디아,라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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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길에  '수상 인형 극장' 예매하려니 오늘 표는 이미 매진 되었다.
하롱베이 투어에서 돌아오는 다음날 일정에 예매를 미리 한다.
태안이가 눈이 나빠서 안보일 것 같다기에 1등석으로 예약했는데 쩝... 맨 앞줄, 맨 왼쪽을 주었다.
다른 곳 없냐니까 좌석지도를 보여주는데 정말 중앙는 꽉찼다. 좋은 자리는 아마도 단체 여행객들이 미리 선점해서 사간듯 하다.

다시 신발가게에서 돌아다니다보니 엉겁결에 내가 운동화와 샌달을 구입하게 되었다.
태안이것 사는것 구경하기도 심심해서 한번 신어 보라는 점원의 미끼짓에 걸려 한참 동안을 실랑이 끝에 샀는데( 운동화 35$ ->28$. 샌달 25$ ->12$ ),  나름 많이 깍았다 생각해서 기분이 좋았다.
내가 다른 사람들 많이 소개 시켜 준다느니 가게에 온 다른 손님들에게 여기 싸다고 삐끼짓도 하는둥  온갖 주접을 떨었는데, 물건 사고 나와서 또 돌아다니다가 다른 가게에 똑같은게 있기에 물어보니 정신이 멍~ 해진다.
내가 25$ 부르는것 12$ 에 깍아서 산 샌달을 맨 처음부터 10$ 불렀다. 더 깎을수 있겠지...
운동화도 물어보니 처음부터 22$ 부르는군...

얼마나 바가지를 쓴걸까??
물론 한국에 비교하면 그래도 정말 싼것이지만 그때부터 기분이 씁쓸해지기 시작한다.
이 바보... 그렇게 까지 여기 하노이 조심 한다고 항상 긴장 하고 다닌 녀석이  한순간에 눈탱이 맞냐...
꼼꼼하게 비교하며 사지 못하고 홧김에 질러버린 내 죄다.
바보 바보 바보.

사실 그 얼마 안되는(?) 돈 때문에 상처받은 게 아니다.
그래도 정말 점원과 주인과 재밌게 얘기 나누며 서로 깔깔 대고 친근하게 웃어 가며 한참 동안 시간 보낸 후에 샀건만...
그 해맑은 미소띤 얼굴들을 하며 어찌 이렇게 속일 수가 있단 말인가..
그 모습들이 다 거짓이였나?
내가 가고 나서 자기네들끼리 얼마나 또 비웃었을까??
멍청한 녀석 덕분에 한껀 또 올렸다고 히히덕 거렸겠지?

베트남 사람들이 싫어진다.
그래... 여러 여행객들이 얘기한게 바로 이런거구나...
나도 당해 보는구나...

풀이 죽은 너털 걸음을 하며 동쑤언시장 쪽으로 가면서 겨우 태안이 신발을 구한다.
방금 당했다고 엉뚱한데 화풀이 하는건지 조금 색상이 변한것 같다느니 전시용 아니냐느니 하며 꼬투리 잡아 깍아서 샀다.

비엔펀 호텔 사장이 일러준 옷가게 많은 곳이 어딘지 헷갈린다.
그냥 막 문을 닫으려는 시장 안에 들어가 아무 가게에서 츄리닝 바지 하나 산다.
5시반인데 다들 문닫는다.
45000동 부르는 걸 32000동 까지 깍고 나서 50000동 짜리 지폐주니 그냥 30000동만 받는다.
갑자기 또 기분 좋아 진다.(바보.. 만원 이상 눈탱이 맞고 120원 더 깍아준다고 좋아 하냐...)

그런데...숙소돌아와 입어 보는데 좀 짧다?
여자용인가?? 뭐 어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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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카오산 분위기 따라가려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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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다 닫을라. 어서 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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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이 나서 새로 지었다지?


좀 쉬다가 저녁 먹으러 나간다.
내려가면서 망설이다가 주인에게 그래도 얘기해줘야 된다 싶어 미안하다고  투어예약을 다른곳에다 하게 되었다 여러 변명을 늘어놓았다.
얼굴에 정말 실망한 눈치가 쓰여진다.
미안해요.. 잘해 주었는데...

그래도 오늘은 2006년 마지막날이니만큼 근사한 곳에서 저녁을 하고는 싶은데...
가이드북 보며 숙소와 가까운곳 위치한 '리틀 하노이' 가봤는데 두군데 다 사람 바글바글 하고 예약 다 찼다고 한다.
어딜가나? 좀 걷다가 '하이웨이4' 를 가본다.
2층엔 이미 자리가 없고 1층에서 먹는다.
음~~ 좀 다른곳 보다는 비싼 것 같기도 하다??

날이 날인지 음식을 먹자 마자 뭐가 그리 급한지 그릇을 바로 치운다.
빨리 먹고 자리 일어나란 뜻인가??
우리보다 한참 일찍 온 사람들도 천천히 먹으면서 있는데 우리가 너무 빨리 먹은건가?
계산서도 뭐가 추가 됐는지 예상보다 더 나왔다.
귀찮아서 그냥 나왔지만 궁금하네?? 10%TAX도 붙는다는데...

일부러 찾아서 이곳까지 왔는데 맛도 그렇고 여러가지로 태안이에게 민망 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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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맥주 '하리다'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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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영양보충 좀 해야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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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이는 늘 샐러드 곁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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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술도 보이는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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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어디를 가나 사람들 참 많네


천천히 호수변의 무대 있는 곳으로 간다.
인간들 참 많다.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 방송도 하는가 보다.
그래, 그래도 베트남의 수도인데 우리나라처럼 행사 같은것 하겠지?
그런데 태안이는 이런 구경 같은것 별로 안좋아 하는 것 같다?

무대 뒷편 노천 카페에서 커피 한잔 한다.
여기도 차와 음료, 마시자 마자 치워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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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뒷편의 옛 동상들은 현대의 베트남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하노이 너무 시끄럽다.
조용하고 평온했던 방비엥 강변가가 그립다.
오토바이, 차 경적소리에 노이로제가 걸릴 정도이다.
아, 어서 빨리 내일이 와서  하롱베이로 떠나고 싶다.

다시 숙소로 와서 짐싼다.
또 나가기가 귀찮다.
숙소도 길가의 경적소리에 미칠 정도이다.
얘네는 경적 안울리면 오토바이가 못다니나?? 연말이라 더한걸까?

KBS2위성방송이 잡힌다.
서울에서의 2006년 카운트 다운을 보고나서 일기를 쓴다.(여기보다 2시간 빠르니 베트남은 지금 10시군)
태안이도 그렇고 나도 웬지 감상적이 된다.
아~ 사연많은 2006년이 가버리는 구나...

서로 새해 복많이 받으라고 하며 TV를 끈다.
하노이는 2시간 후에 카운트 다운을 하겠지.
있다가 밖에 나가 술 한잔 하기로 한다.

어?? 갑자기 태안이가 소리를 버럭 지른다?
크헉. 아까 암달러상에게 환전 했었던 것이 돈을 덜 받았다고 한다.
어쩐지 그냥 큰단위의 돈으로 알기쉽게 한꺼번에 주지 않고 조그만 단위의 돈으로 주었다가 다시 달라고 했다가 다시 주었다가 반복하며 정신을 빼놓더니 속였나 보다.
그렇게 큰 돈은 아니긴 하지만 대략 15만동 정도가 비니 한순간에 한화 9천원돈 눈탱이 맞았네.
은행에서 그냥 바꿀껄...
나나 너나 오늘 베트남 사람들에게 치이며 보냈구나.
잊자 잊어. 안좋았던 일들 오늘 다 잊어 버리자.

이래 저래 어제의 24시간 버스 여독이 오늘을  너무 처지게 만든듯 하다.
그리고 요즘 너무도 타투한 자리가 가려워 죽겠다.
이젠 다 아무는 건가?

일기를 어느정도 마무리 짓고 11시쯤 혼자 나와서 호수 옆 무대로 가본다.
태안이는 별로 구경하기가 싫은지 나혼자 보고 오란다.

사람들 정말 바글바글하다 못해 미어 터졌다.
어? 그런데 연주하는 음악이 굉장히 시끄럽다.
긴머리 치렁한 헤비메탈 밴드가 연주를 한다.
의외다. 그래도 오늘밤 무대는 베트남을 대표하는 사람들이 많을듯 한데??
이런 밴드가 대중적으로 호응을 받고 있다니 좀 놀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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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차 치고는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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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가에도 몰려나온 인파들로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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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물며 무대앞엔 장난??



얼마후 자그마한 여가수가 나와 밴드연주에 맞춰 노래를 부르는데 헐... 가창력이 정말 대단하다. 반해 버렸다.
조금 있으니 아는 노래도 부른다.

4 Non Blondes 의 'What's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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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오~ 2007~


흥겨운 멜로디에 따라 부르다 보니 주위 베트남 청년? 처녀 들이 쳐다보며 혼자 왔냐 물어본다.
그려, 좋겠다 느그들은 커플끼리 와서. 줸장...
빌어먹을 오토바이들은 집에다 세워놓고 오든지 하지 왜 사람 미어터진 곳에 세워놓곤 사람들 움직이기 불편하게 만들고 또 앞이 잘 안보이게 올라타서 보는건지 화딱지 난다.ㅋㅋ

각종 다양한 공연을 펼치고 드디어 카운트 다운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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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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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동네 공연 끝나도 시끌벅쩍 하다.
착찹한 생각도 들고 쓸쓸히 숙소로 돌아오니  태안이는 골아 떨어져 있다.
술한잔 하러 나가자는 말에도 정신을 못차리며 인사불성이다.

흐이그... 나도 자야 겠다.

HAPPY NEW YEAR!!

올해는 정말 행복한 날들로 가득찼으면 좋겠다...

느낌 : 문화 개방에 관하여.

사실 어제 타고온 버스안에서 틀어주었던 쇼프로에서도 느낀 바지만 이 정도까지의 문화가 서구화 될줄은 몰랐었다.
상상이나 했던가? 긴머리 치렁치렁한 헤비메탈 밴드가 베트남 수도에서 송년행사 메인 밴드로 등장할 줄은?
내 어설픈 편견에 마치 북한 평양에서 "Metalica" 가 연주하는듯한 느낌을 가질 정도였으니 내가 정말 베트남에 대해 무지했던걸까?
부르는 노래들도 영어가사 그대로의 팝송들은 물론 ABBA의 'Happy new year' 가 마지막 노래로 울려퍼졌다.

생각 좀 해보자.
우리나라도 한국전쟁 이후로 미국문물이 들어와 다른 나라에 비해 상당히 우호적인 상태로 문화를 받아들이긴 했지만 1970~80년대만 해도 원곡 전체를 영어로 노래를 부른 다는것은 제한이 있었던것으로 기억한다.(도중엔 꼭 한글가사를 넣아야 했다)

게다가 이 나라는 미국이 주적 아니였던가...
우리나라도 일본문화 매니아들도 많고 물론 좋은 음악, 영화들도 예전엔 암암리에 성행했지만 요즘처럼 완전개방에 이르기까지엔 상당한 진통이 있었다.
지금도 대놓고 일본 노래 부르거나 하면 주위(특히 어르신) 눈초리가 매섭지 않나??

그런데 이 나라는 아무런 거리낌없이 흥겹게 즐기고 있다.
물론 우리나라도 적이긴 했다.
한류의 열풍은 이곳에서도 예외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오늘 행사를 보다보면 이건 뭐 우리나라의 행사와 별반 다를게 하나도 없다.
발랄한 댄스가수들 , 클래식음악배경의 발레 비슷한 현대 무용등등...

베트남 공산국가 맞나? 아무리 1990년대 개방한 모습이라지만 너무도 빠르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는 이 나라의 모습은 베트남 여행 내내 마치 메마른 스폰지 처럼 문화뿐만이 아니라 그동안 섭취 못한 모든 것들을 빨아들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좋건 나쁘건 걸러내고 여과하는 것 없이 무조건 빨아들이고만 있었다.

좋은것과 나쁜것의 판별을 누가 내리나?
이곳에서도 검열의 제한이라는 것이 있는지 어떻게 되는지는 모르지만 우린 한때, 아니 지금도 많은 볼 권리와 들을 권리의 자유에 대해 제약을 누군가 하고 있다.(한 예로 어린시절 음악 했을 당시 많은 해외 롹, 메탈 음반들이 금지곡이 되어 정상루트로는 들을수 없던 때가 생각난다. 그 밖의 책이나 영화에 대해서도 여기에 다  열거할 수는 없지.)

우리는 우리가 좋아하고, 하고 싶어하는 어떤 행위들에 대해 아직도 자유로울 수 없는가?
아니 별로 좋아 하지 않더라도 고지식한 사고방식으로 똘똘뭉친 단 몇사람만의 판단으로 표현의 자유를 제약 받고 싶은가?
아직도 여러 다양한 문화들을 접하는데 색안경을 끼고 어떤것은 반사회적으로 몰아세울만큼 우리 사회는 경직되어 있는가?

우리 스스로가 판단하고 변별력 있게 볼수 없는 만큼 우리가 그렇게 못 배운 미개인인가?
누군가의 지도 편달을 받아야 할만큼 국민들이 들 성숙된건가??

맹목적인 애국심은, 더구나 변질된 목적의 정보의 차단은 나라 발전에 전혀 도움이 안된다는 사실을 비단 우리 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의 과거의 예를 보다 보면 많이 느낄 수가 있다.

좋고 싫고 ,괜찮은것과 나쁜것의 판단은 내가 내리고 싶다.

결국 대중의 호응을 얻으면 살아 남는다.
그 선택의 기회조차 남에게 맡기고 싶지는 않다.
 

Posted by 스타탄생
<84일간 동남아 여행일기 25일째>

라오스국경 -> 하노이 1일  
2006/12/30 (토)   날씨 : 우중충 보슬비, 하노이는 생각보단 따뜻?


아무리 잠을 청하려 이리저리 누워보고 기대어 보아도 자세가 안잡힌다.
잠깐씩 잠깐씩 깨어서 도저히 깊은 잠에 빠지기가 힘들다.
답답한 와중에 날이 밝아와 일어나서 국경을 둘러본다.
보슬비가 내리고 날씨 참 우중충 하다.

도대체 여기가 어딜까??

가이드북에는 Kaew Neua 라고 했었는데 그런 글씨가 없다.
Namphao 국경사무소라 써있는데 여기가 그곳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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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phao 국경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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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사이 이 곳에 머물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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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더 가면 베트남이다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화장실가도 돈 받는 사람이 없다.(이런것에 꽤 민감해 한다 ^^;;)
몇몇사람들이 나와서 가게 옆에 받아둔 물에다 고양이 세수를 한다. 다 귀찮어...
밥먹기고 그렇고 시간아 언제 가나... 국경 언제 열리나... 하며 다시 좌석에 올라가 시간 죽이다보니 어느새 여권 수속하러 영국애가 나가자고 한다.

순서고 뭐고 그냥 다 걷어서 쌓아둔다.
주말이라 1$씩 받네? 오늘이 토요일이구나?
그런데 이건 왜 받는 걸까??

나와보니 버스가 없다.
하도 정신이 멍해서 별로 놀라지도 않는다.
찬찬히 보니 벌써 국경 넘어서 갔구나?
그곳에서 기다리겠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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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우리차가 제일 먼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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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1$씩 내라는데?


추위 떨며 베트남 입국장으로...
제복 입은 사람이 나보고 손짓하며 가까이 오기에 깜짝놀랐다.
내 목에 걸린 카메라를 만지며 뭐라 뭐라 시끄럽게 얘기하는데 도대체 뭐여??
혹시 이곳 사진찍었다고 뭐라고 하는 건가?? 설마...
베트남말로 지껄이면 내가 어떻게 알어...
근처 다른 직원이 오며 얘기하는데 줸장... 휴대폰이냔다. 우띠 괜히 쫄았짜나!!!

'카메라야 임마!!'

역시 생김새도 틀리고 말투도 틀리다.
베트남말 어떻게 읽는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관공서인데 안에서 담배 피우는 직원들 참 많다.
으이그.. 나라도 밖에서 피워주자.

입국세 1$주니 12,000동 거슬러 준다.
후려치는구나. 입국세가 2000동인데 1$=14000동 으로 치는 건가? 넘 하잖아?(보통 1$=16000동 으로 원래 친다)

게다가 여권을 돌려주면서 1$씩 또 요구한다.
이건뭐니??
영수증도 없고 라오스 국경 처럼 써붙여 놓은 것도 없다.
옆사람들에게 1$는 뭐니? 얘네 떼먹는거 아냐? 일부러 직원들 들리게 크게 물어보는데, 직원들 들은척도 안하고 반응이 없다. 안내고 버티려다 너무 피곤도 하고 나만 유별나게 구는듯도 하고 조금이라도 빨리 벗어나고 싶어서 그냥 낸다. 빨리 가자...

입국영수증을 찬찬히 보니 Cau Treo 글씨가 있는 걸 보니 가이드북에 나온 국경이 맞는가 보다.

지나가는 차를 보자니 이상한 말귀의 한국어가 쓰여진 버스를 본다.
'을제시영수증?'

베트남에서 여행사를 하는 친구의 말로는 한국에서 건너건 많은 중고버스가 일부러 미관상태 그래도 유지하고 다닌다고 했었다. 내부엔 노선버스 안내도라든지, 광고까지 그대로 두고 지워진 부분은 일부러라도 한글로 다시 색칠을 해 한국차임을 드러낸다나?
이차도 그런듯한데 아마도 외국에 대한 선망의 한 예를 본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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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국경사무소. 괜히 쫄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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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져보는 베트남 화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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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제시영수증' ??


베트남 첫 인상, 기후를 보자니 어쩌면 우리가 여행다니는 이 기간에는 베트남 남부 나짱까지 가는 동안 해를 못볼지도 모를거라는 써니누나의 말이 떠오른다. 제발... 그렇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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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높은 곳인가 보다 날씨만 좋았다면 좋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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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비 구비 산길을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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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덧 산지를 내려와 평원을 달린다.간만에 드넓은 논을 본다.

태안이가 그냥 하노이로 가자고 한다.
그려~눈치껏 가보는거야.
까짓 뭐라고 하면 돈 좀 더주면 되지 뭐.

아침도 거르고 점심도 거르고 귀찮다.
휴게소에 잠깐 서지만 화장실만 다녀오고 정말 입맛도 없다.

차안에서 TV를 틀어줬는데 가만보니 쑈인듯  제목이 'Asia Las Vegas' 였다.
놀란것이 음악이였다.
이들이 연주하는 음악 수준들이 꽤 높았다.
언제적 프로인지, 어떤 컨셉으로 만들었는지는 몰라도 화면에 보여지는 화려한 퍼포펀스와 다양한 음악들(JAZZ와 ROCK과 민속음악까지...)은 이 사회주의국가 베트남이 이렇게 까지 개방되고 문화까지 서구화되고 있구나 느낌주기에 충분했다.(아직은 제대로 땅 밟아보지도 못했다. 그냥 첫인상이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는 얘기를 듣긴 했지만 우리 옛날 '쑈쑈쑈' 정도겠지 하고 관람한 TV도 이런 정도니 막상 도시에 가면 어떨까? 여러 다양한 문화들을 어서 접하고 싶다.
같은 사회주의국가인 라오스에서 건너와서  더 비교되는 느낌 드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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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냐아냐. 쨍쨍한 햇빛 바다를 원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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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겁지 않나? 힘차게 달리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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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a Las Vegas


12 30 분경 됐나?? 빈에 도착했다.
정말 움직이기도 귀찮다.
이곳에 내리는 독일분일행이 너희는 안내려? 하는데 손가락으로 입을 가리며 '쉿~' 하자 웃으신다.
좋은 여행 하세요~~
가만히 보자니 여기 내리시는 분들은 아무래도 나이가 좀 있으신 분들이다.
처음 우리 생각처럼 조금이라도 빨리 이 버스에서 내려 쉬려는 목적도 있는 듯하다.

자!! 그냥 하노이로 가는 거다!!
가자~ 가자~~

어? 한참을 가다보니 닌빈이네??  내려달라고 할까??
후~ 또 귀찮음에 지나친다.
이제 조금만 더 가면 도착 할꼬얌... 조금만 더 참자..
창밖에 웬사람이 웅성거리나 보니 오토바이 교통사고가 났나보다.
쓰러진 오토바이와 부서진 파편들을 보자니 이곳 베트남에서 오토바이 빌릴생각이 뚝 떨어진다.

드디어 7시경 하노이 도착했다.(정말 24시간 걸리는구나 흑흑..)
뭔차가 이리도 막히는지.
어느 터미널에 내렸는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4$씩 벌었다.(라오스 비엔티엔에서 빈까지가 16$ 하노이까지가 20$ 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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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지나치는 특유 길죽양식의 건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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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에 다시 올일없다. 그냥 찍어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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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터미널인지?? 하노이 도착!


갑자기 웬 여인 하나가 버스안에 올라타더니 우리들을 꼬신다.
호텔삐끼인듯한데 여기서 시내까지는 먼 거리니 일단 자기 호텔로 와서 방이 마음에 들면 묵고 맘에 안들면 픽업택시비 1$씩만 내라고 한다.
그럴싸 한데??

일단 시내쪽으로 가긴 가야 할텐데 그것도 괜찮은 방법같다.
자세히 어디냐 묻는데 캥거루 카페??  지도를 보니 시내 중심에 있는 호안끼엠 호수 서쪽인듯도 하고...

드디어 시내(?) 도착. 정말 30분정도 걸리는 거리였다.
뭔 사람들이 이리 많은지 촌사람 서울 온 느낌이다.
길거리에 인간들 떼로 몰려서 뭐하나 보니 간단식사와 맥주하면서 어느가게 안에 있는 TV를 보며 웅성거린다.
뭘 보는 거야??  축구경기다.

베트남사람도 엄청 축구 좋아 한다는 얘기 들었었는데 광적이기까지 해 보인다.
친구의 말로는 예전 2002년 월드컵 끝나고 얼마후 2003년 아시안컵? 예선전에서 우리가 베트남에게 졌을때 여기 베트남에서는 난리도 아니였다고 한다. 사람도 몇 죽었다기까지...

트윈룸 7$ 라기에 갔는데 트윈은 없고 일단  침대 셋 5층 꼭대기방에서 영국애와 같이 쓰라고 한다.
그것도 괜찮긴한데 우리 예상에 아마도 하노이에 머무는 시간이 꽤 길듯해서 이왕이면 편한 여행자거리쪽에 머물고 싶은 마음에 결정을 보류하고 짐만 맡기고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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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이름이 이리 많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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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놈의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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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지도 모르겠다. 너무 복잡해


이렇게 복잡할 줄은 몰랐다.
오토바이 떼들 예상은 했지만 완전 난리다.
거리감각, 방향감각 제로다.
계속 보이는 곳마다 방보고 길 물어보고 , 배고프고 힘들고 환전도 해야 하고 너무 힘들다. 그냥 일단 짐풀고 쉴껄 그랬나?? 태안이를 보니 말은 안하지만 아주 죽는 얼굴이다.
뭐라도 먹고 알아보러 갈까? 하니 일단 숙소부터 잡고 나가자 한다.

겨우겨우 여행자거리 '항박거리' 로 왔다.
싸고 좋은 곳은 이미 풀. 계속 묻고 흥정하고 다니다 우리 예상보단 좀 오버?하여 '비엣펀호텔' 에 묵게된다(18$에서 무지 깎았다.12$ 다른사람에게 얘기 안한다 했다 ^^;; 게다가 조식 포함).

너무 친절한 점이 마음에 든다. 한국인이라니 더더욱 잘해 주시는데 아마도 예전에 묵으셧던 한국분들에 대한 인상이 좋으신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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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찾으러 다시 캥거루 카페쪽 또 가다가 길 잃어 버렸다. 지도책도 비엣펀호텔에 놓고 왔는데...
일단 베트남 화폐부터 있어야 겠다. 여기저기 ATM기계가 상당히 많아 불편하지는 않겠다.
ATM으로 찾을수 있는 최대화폐가  2,000.000동(한화 12만원정도?) 이였다.

겨우 겨우 다시 캥거루카페로 돌아가 짐 가지고 돌아온다.
호수 서쪽일거라는 짐작과는 달리 어딘지 모르는 외곽쪽이였다. 같은 이름의 카페가 엄청 있다보니 가이드북을 보고 내가 착각했던 것이였다.

또 그 무거운 짐들고 항박거리로 갈생각하니 식은땀이 난다.
택시를 탔다. 아토스네?
오토바이 개떼에 차가 엉켜 잘 움직이지도 못한다.
14,000동. 거슬름돈 안줄까봐 잔돈 모아 냈다(너무 걱정하는 건 아닌가? 하도 이곳 바가지 얘기를 많이 들어서 항상 긴장모드이다).
짐풀고 샤워후 드디어 뭐라도 먹으려 나가려 하는데 시간보니 11시다.

세상에...그러고 보니 만 30시간여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
얼마나 지쳤는지 태안이는 밥도 다 귀찮다고 쓰러져 자려 한다.
억지로 끌고 나와 식당 찾아 가려다 그냥 보이는 노점에서 쌀국수부터 먹는다.

옆에 베트남사람 먹는거 같은 것으로 달라했다.
긴 버스 여행동안 읽었던 가이드북에서 간단한 회화는 물론 음식 용어에 관해 읽었던 것이 참 도움이 된다.
쌀은 '껌', '국수는 '퍼' , 가늘은 면은 '미' , 볶다 '찌엔' , 닭 '가', 소 '보' 등등

쌀국수와 껌찌엔가(닭고기 볶음밥)을 무리없이 시킨다.
으허.... 감동이다.
국수는 그렇다 치고 국물맛이 정말 눈물이다.
소스(된장비스므리?) 풀어서 먹으니 진득한 맛이 30시간 허기진 배를 따스하게 채워준다.
워낙 배고파서 그런것일 지도 모르지만  정말 맛났다.

조금 허기를 채우자 이제야 힘이 나기 시작하며 더달라고 배에서 아우성이다.
태안이가 벌써 옆가게에서 케밥을 사왔다.
뭐든지 다 들어갈것 같다.
뭐야? 이것도 정말 작품이네??
베트남이 너무 좋다 엉엉... 싸기까지 해.
오기전에 특히나 하노이 지역은 외국인에게 바가지 팍팍 씌운다는 말은 들었지만 현지인들 내는 돈 유심히 보며 같이 내니 여기는 그런것 같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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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국수 정말 감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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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껌찌엔가' 다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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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밥 보기엔 이래도 이거 작품이다!


뭐라도 더 채워야 한다!
호텔앞 노점에서 골뱅이와 맥주를 더 먹는다. 다른 해산물도 있긴한데 그것까지는 너무 배 부르다.
지역마다 맥주 브랜드가 많다고 들어서 일부러 사다준 '타이거' 맥주 말고 '비어 하노이'로 바꿔 달라고 했다. 라오스에서 하도 그렇게 먹었더니 이곳에서도 얼음에 채워 먹으니 너무 맛나다.
드디어 이제야 좀 여유있게 베트남 입성을 자축한다.
오늘 하루 어떻게 지났는지 멍~하다.
약간 선선한 날씨에 한국처럼 골뱅이를 먹으니 훈훈하다.
이곳 소스가 아닌 초고추장까지 아쉬워하는 걸 보면 이젠 정말 배부르긴 배부른가 보다.
아주머니가 후식도 준다.(무?? 사과??  얇게 썰어준 것에 소금 찍어 먹었다.)

호텔 셔터문을 닫고 로비에 있는 컴퓨터로 인터넷 간만에 조금 한다.
두대중에 한대가 한글이 지원되었다. 속도야 뭐... 기대도 안한다.
대충 하노이 정보 둘러보다 침대로 다이빙 한다.

정말 내일은 암것두 안하고 쉴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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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카로운 쇠막대로 꺼내어 소스에 찍어 먹었다. 비어 하노이 맛은 그냥... 비어라오가 그립다.



회상 : 일부러 이렇게 올 것 까지는 없지만...

경험삼아서라도 악명높은 24시간 버스 한번 타보고 싶었다.
비행기에 비해 가격도 차이가 있긴 하지만 사실 내 여행 루트를 조정 하고 정확한 일정만 짜였다면 이 버스는 타지 않아도 됐었다.

여행 오기전에 여러 루트를 생각 했었을 때 항공료가 상당히 저렴한 에어아시아도 이용할 수 있었고 얼마 더 보태어 일반 비행기도 미리 예약 이용할 수 있었지만 꼭 한번쯤은 일부러라도 고생길로 가보고 싶은 생각 들었다.
 
게다가 정확한 일정을 잡고 다니는 것은  배낭여행의 취지가 아니지 않은가? 언제라도 더 머물수 있고 또 언제라도 내가 가고 싶은 곳 갈수 있다는 장점을 버리면서까지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다.
단기 일정이라면 생각해 봄직 하지만 긴시간 내맘대로 떠도는 자유를 만끽하고 싶었었다.

사실 꼬꼬댁 닭도 싣고 쌀자루, 포대기 자루 등등 지붕에 싣고 현지인과 부대끼며 가는 버스를 예상 했는데 이 정도로 여행자 편의의 에어콘 버스를 타고 올줄은 몰랐다.
예상보다는 편하게(?) 온 감도 있긴 한데 사실 2좌석을 차지하지 않았더라면 정말 24시간 동안 그나마 그정도로  올 수 있었을까? 하는 안도의 숨도 내쉬곤 한다.

다른 오지를 다녀온  여러 여행기를 읽다 보면 이런 정도는 정말 가소로운 소리지만 이 버스를 한번 타보고 나니 베트남 특유의 긴 국토휭단에 많이 이용되는 여행자 버스 정도는 하하 ~우습게 이용하게 되었다. 물론 이어지는 캄보디아, 태국의 버스도 그러하지만...

계속 만나게 되는 여러 여행객들 앞에서 이 버스 이용기는 재미있는 얘기거리가 되었으며 우리는 "Survivor" 라는 표현을 많이 쓰며 같이 웃었다.

다시 타라면 .. 쩝... 별로 타고 싶지는 않당 ^^;;


 

참고 : 베트남 비자에 관하여

베트남 여행을 계획하면서 그래도 이왕 오는 것 꼼꼼히 좀 다녀보자 생각했었다.
한국인에게 주어지는 15일 무비자 기간 으로는 그 욕심을 채우기에는 상당 모자른 시간 같아 보였다.

그래서 한국에서 여러 비자에 대해 알아보았었는데 무비자로 입국해서는 그 기간을 연장 하기가 상당히 까다롭고 비용도 많이 든다고 들았다. 게다가 호치민이 아닌 하노이 지역에선 거의 불가능이라는 얘기까지.
물론 인접 국가에서 취득하는 방법도 있긴 하지만 내가 언제 어디를 갈지 모르는 상황에서 비자때문에 귀중한 시간 있고 싶지 않은 곳에서 머무르며 시간 보내는 것도 그렇긴 하다. 그리고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제일 쌌던 곳은 캄보디아 쪽인데, 예상 루트상 베트남을 지나 캄보디아로 들어가게 되니 패쓰.

한국에서 미리 만들어 가는게 좋을듯 햇다.
하지만 그 비자라는 것도 우리가 직접 삼청동에 있는 베트남 대사관에 가서 신청 할 수 있는게 아닌 베트남 거주하는 누군가의 초청장이 있어야 신청을 할 수 있었다.

때문에 브로커가 낀 여행사에게 위탁을 하여야 하는것은 어쩔수 없는 선택이였는데 그것도 미리 입국 예상 날짜를 적어야 한다는 단점이 있었다. 입국일로부터 한달이 아니라 비자에 적어 놓은 날짜에 대한 유효기간이 한달이였다. 내가 육로로 언제 입국할지 모르는데 난감 했으나 대강 연말 즈음에 도착 할 것 같아서 12월 26일에 입국한다고 제출 했다. 그러니 내 비자 기간은 2006.12.26~ 2007.01.26 .

내 입국일은 오늘 2006.12.30 이긴 하나 아무 상관없이 이제 남은 기간은 26일.
뭐 일정이 어찌될지는 모르겠지만 26일이면 충분할 듯도 싶다.
만약 사정이 생겨 더 있게 되더라도 미리 한달 비자 가지고 온사람에게는 호치민 쪽에선 비자 연장이 수월하다는 얘기도 들었었다.

태안이는 무비자로 들어오긴 했지만 나중에 오버스테이 벌금 물을 각오를 하고 다녔었다.
다른 여행객들에게도 많이 이 사항에 대해 물어 보긴 했는데 어떤 사람은 벌금 내고 나온사람도 있고 또 어떤 사람은 그냥 아무 제지 없었다는 말. 또 어떤사람은 베트남이 너무 아름다워서 시간 가는 줄 몰랐다고 하자 웃으며 보내주었다는 에피소드. 또 어떤 사람은 벌금도 깍아서 냈다고 하고...

항공편과 육로국경의 차이도 있긴 하다지만 이것은 상당 운에 따라 틀리는 것 같다.
정확한 벌금가격도 사람 마다 적용되는 게 틀렸고 나중에 호치민에서 여행사에 물어봐도 차이가 좀 있었다.
아마도 국경 직원 어떤 사람을 만나냐에 달린 것 같은데, 오늘 경험한 국경 직원들 보면 청렴결백이란 사항은 해당이 없는 듯도 하다.

나중에 베트남에서 출국 할때 태안이는 이 벌금을 어떻게 넘겼나에 대해 얘기를 쓰겠지만 그래도 걱정없이 편하게 다니는게 여행의 즐거움에 도움이 될듯하다.

15일이 넘는 긴 시간  베트남을 여행 하려면 미리 한국에서 비자를 끊어서 가자.
요행을 바라는 것은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Posted by 스타탄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