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를 모두 마치며>

Reflection Of My Life - Marmalade



얼마나 또 많은 시간이 지나갔는가...
벅찬 감흥의 나날을 모두 한번씩 되새겨가며 또 많은 순간들이 지나쳐갔다.

하루하루를 다시 뒤집어 보는 시간이 이리도 오래 걸릴줄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
때로는 그날의 감정에 사로잡혀 헤어나지 못했던적도 있었고, 추억의 사진을 보며 설레는 마음을 담배로 가라앉힌 날도 많았다.
어떤때는 괜히 여행일기를 블로그로 옮기기 시작했나 후회한적도 있었고, 이렇게 세세히 적는것에 대한 의구심도 정말 많이 가졌다.
음악 하나 삽입할때도 그날의 느낌에 어울리는, 그날의 사연이 있는, 또 가사가 걸맞는 곡을 고르느라 어려웠으며, 찾기 힘든 베트남 음악, 태국음악 뒤지느라 아주 고생했었다.

그런데... 결국은 만족스럽진 못하지만 미흡하게나마 다 옮겼다!
하긴 모든 욕심을 표현하는 것 자체가, 내겐 무리고 가능하지도 않다는 것을 안다.
그래도, 지지리도 게으르고 귀찮은걸 지독하게 싫어하는 내가, 그나마 이 작업의 끝을 봤다는 데에 의아함을 가진다.
또한 여러 사람들의 여행기를 읽어봤던 때를 떠올리며, 내가 그동안 얼마나 쉽게 그들의 수고를 생각했었나에 대한 반성도 해본다.

간간히 꽤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했던 이 일기쓰기가, 너무도 힘겨워서 몇번씩 도중하차 하려 했을때마다, 조금씩 힘을 실어주고, 조금씩 조언을 해주었던 또 많은이들이 떠오른다.
그들이 없었더라면 슬그머니 나도 모르게 이 흔적들을 묻어버렸을지도 모르겠다.
여행에서 만났었던 이들 말고도, 가끔씩 댓글을 달아주던 생면부지의 사람들을 보면서 그래도 누군가 이런 허접한 기록들을 봐주는 사람이 있구나 하는 책임감으로 더욱 힘을 내려 신경썼다.
나도 사람인지라 어떤이의 관심을 가진다는데에 대한 흥겨움에서 벗어날 순 없었다.
댓글이란게 이런 위력을 가지고 있구나...
그동안 나도 여러글들을 눈팅만 하고 다니던 습관을 나무랬었다.

'어떻게든 마무리는 져야지'의 강박감에서 벗어난 느낌이다.
앞으론, 여행당시 자나깨나 꾸준히 빼놓지 않고 기록했었던 일기장을 나중에 보며 "해냈구나!" 하고 뿌듯해 했던 것처럼, 흐믓하게 언제라도 나의 블로그를 읽어보며 또다른 하나의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이제는 과거가 아닌 현실의 일기에 충실해야 할 시간이다.
아니, 진작부터 그에 힘을 더 쏟아야 했다. 그것을 위한 여행이 아니었나...
한결 여유롭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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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를 옮기면서 사람들이 더더욱 그리워졌다.
여행을 마친후 1년여가 지난 지금까지 선명하게 가슴에 남아 있는 것은, 여느 유명한 볼거리도 아닌, 그냥 사람들이었다.
오직 여행을 통해서만 만날수 있는 사람들...
그들이 나를 지금도 많은 일들을 떠올리게하며, 미소짓게 만들고, 때론 심장이 뛰게 만들어 버린다.
 
어디론가 또 떠나고 싶은 생각이 매일 가득하다.
또다시 그때의 감정을 느끼고 싶고, 더 많은 추억들로 나를 채우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힌다.

하지만...
이번에는 예전처럼 무책임하게 떠나고 싶지는 않다.
예전처럼 우울한 모습으로 시작하고 싶지는 않다.

밝은 여행을 하고 싶다.
혹자는 여행을 다니는 사람에게 꼭 필요한 것은 바로 '미소' 라고 단정지었다.
나도 언제나 그 미소를 잊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고는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 자리잡고 있는 어두운 근심은 내내 여행 전반에서 나를 괴롭히곤 했었다.
그게 나의 인생인지는 모르겠지만, 바꾸어 보고 싶었고, 또 바꾸리라 다짐했었다.
인정하기 싫은 많은 일들... 겸허하게 받아 들일수만 있다면 가능해 보이기도 했다.
그때의 그 바램이, 앞으로 사는 동안 나에게 끊임없이 동기를 심어줄 수 있다면, 이 여행기간은 내 삶에서 헛된 시간은 아니었을 거라고 믿는다.
이제는 과거를 홀가분히 지우고 앞만을 바라보며 살고 싶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그런 밝은 여행을 이제부터라도 조금씩 다시 준비하련다.
무언가 되돌아 보며 반성하고, 누군가를 잊기위한 여행이 아닌, 미래를 꿈꾸며 나를 준비하는, 나를 무던히도 다시 자극하고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그런 여행을 하고 싶다.

다시 올 그날들을 매일 매일 꿈꾼다...


감사의 글 : 그동안 저의 허술한 여행 일기를 조금이나마 읽어주셨던 모든 분들께 이칸을 빌어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여행도 처음, 일기도 처음, 블로그도 처음이었던 저에게는, 무척이나 소중하고도 즐겁고 또한 힘겹기도 했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막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을때의 감흥만큼은 아니겠지만, 시간이 흘러도 지워지지 않는 그 어떤 감동은 계속해서 저를 재촉하며 이 일기를 마무리 지을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들이 없었다면 정말 끝내지 못했을것 같네요.

무슨 대단한일을 한것도, 무슨 시상식에서 수상받은 것도 아니고, 한낱 일기장 한권 옮긴것에 불과하지만, 몇분에게만큼은 꼭 감사의 마음을 진심으로 전달하고 싶어요.

처음 시작할때 애정어린 조언을 해주셨던 써니누나, 귀찮아서 때려치려 할때 글들을 읽고 가끔씩 훌쩍이던 태안이, 도중에 크나큰 상심에 빠져 있을 시기, 내게 많은 용기를 주었던 민경이, 잊지않고 늘 관심을 가져주었던 선희, 힘을 실어 주었던 연화.
그리고 마지막 정말 힘들고도 지쳐서 포기했을때, 버팀목이 되는 댓글을 끊임없이 남겨주신 '우주인' 님, '바람처럼' 님.
다른 분들도 많지만 헉헉. 그러고 보니 전 행복하군요...

정말 모두들 행복한, 즐거운 날들로만 인생을 채워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려요~

 
Posted by 스타탄생
<84일간 동남아 여행일기 50일째>
호치민 5일
2007/01/23 (화)   날씨 : 더워서 돌아다니기 싫다.

Tình Yeu Chua Noi - My Tam

오늘도 역시 일어나기 힘든 하루이다.
특별히 계획한게 없는 날이기에 느즈막히 일어났다.

태안이와 상의 끝에 원래 계획한 메콩 델타를 포기하고 내일 바로 캄보디아 프놈펜으로 떠나기로 결정했다.
원래 계획은 메콩델타로 국경인 쩌우독으로 간 후에 캄보디아, 될수 있으면 씨하눅빌로 갔다가 프놈펜으로 가고자 했으나 꽤 지루하기 할 것 같기도 하고 나중에 태국에서 바다를 또 실컷 갈 것이라 예상 했기에 그리 결정 내렸다.
하긴 민경이 일행이 별로 메콩델타가 재미없었다는 말을 안했으면 달라졌을 수도 있겠다.^^:;

일단 신카페에서 냠냠 하면서 한국인이 운영하는 리멤버에서 고급버스로 버스를 예약한다.
여러곳을 다니며 가격문의를 했는데 비슷하기도 하고 국경 수속비 등 옵션이 다르기도 해서 그냥 편하게 하고자 모든것을 대행해주는 서비스를 택했다.(내일 그 덕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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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탄시장으로 가서 간만에 쇼핑을 한다.
한국에서 가져온 구닥다리 옷들 자꾸 버리라고 태안이가 성화부려서(사실 입다 버리려고 가져온 옷들 많긴 했지만) 청바지등 의류들을 샀다.
그동안 많이 쏘다니며 가격들을 대충 아는지라 협상은 수월했다.

숙소로 돌아와 사온 옷들을 입어보는데 어째 바지 하나가 크다.
싸이즈가 크구나. 다시 시장 간다.
젠장 또 입어보니 이젠 작네... 싸이즈 맞게 사왔는데 왜 틀린거야?
잘 맞는 바지 가지고 가서 직접 치수 재보고 바꿔온다.
3번 갔다오니 날도 더운데 진이 다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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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천후에 쓰이는 고추장


태안인 이미 쓰러져 있고 나도 쓰러져 잠을 청한다.
6시 좀 넘었을까?
배고프다며 계속 아우성하더니 태안이 어디론가 사라지곤 금새 밥을 사가지고 들어온다.
고추장에 비벼 먹으니 조금 원기가 도는 듯도 하다.

식사후 KBS 위성 TV를 본다.
뉴스 후 노무현 대통령의 '신년연설'을 보여주네?
태안이 한참 관심있게 본다. 이런데 관심 있는겨?

끝나고 좀 지나니 민경이 일행이 올라왔다.
친구분들과 마지막 밤이라 뒷풀이를 한다는데 우리도 끼기는 좀 어색한가 싶다.
흠.. 오늘 Lush 5일째 출근부 찍으려 했는데, 아쉽지만 오히려 잘된일일수도...

수다 떨다 내려 보내고, 베트남이 오늘 마지막 밤이라는 아쉬운 마음에 비어호이 옆 병맥주 집에서 한잔 들이킨다.
태안이도 이곳 사이공이 많이 좋았는가 보다.
참이슬을 맥주잔에 섞어서 폭탄주 만들어가며 각종 안주와 더불어 목을 축이며 두런 두런 얘기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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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동안 머물렀던 Minh Chaw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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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주는 오징어와 옥수수 냠냠.


Vy에게 전화해 우리 내일 떠난다고 작별인사 한다.
어제 배운 '안 녀 앰' 을 써먹어 보니 어디서 배웠냐고 깜짝 놀란다.^^;;

그래~~ 목욕탕 의자 카페에 가서도 도장 찍어야지??
아주머니께서 우리가 가니 집에 있던 Phuong을 불러준다.
그러고보니 Phoung도 꽃이름이였구나...

우리 내일 떠난다 하니 아쉬워하며 이메일주소를 교환했다.
아마도 3월정도에 귀국하게 될거라고 그 때 메일 보내겠다고 약속한다.

그렇게 사이공의 밤, 긴 베트남 일정을 마무리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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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타탄생
<84일간 동남아 여행일기 49일째>
호치민 4일
2007/01/22 (월)   날씨 : 왜케 더운거냐...

Dau Co Loi Lam(Original Version) - Hien Thuk

몸이 말이 아니다.
눈은 떠지는데 움직이기 싫고 움직이지도 않는다.
Vy와 점심 약속에 Lee와 저녁 약속에 태안이 녀석 왜그렇게 약속만 잡는지 모르겟다.

그래도 뭐라도 해야 한다는 욕심에 주섬 주섬 몸 추스리고 나와 데탐거리의 한 인터넷하는 곳을 들어가봤다.
너무 느려서 복창 터져서 못하겠다.
돈내고 하는데도 이렇다니 열받는다.
아마도 ADSL 회선하나로 전체를 쓰는 듯하다.
여러 정보들을 얻고 사람들 소식도 듣고 싶었는데 아쉽다.

조금 있다보니 태안이가 나온다.
점싱약속시간 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았다.
동커이 거리쪽으로 향하며 슬렁슬렁 구경한다.

한 전자 제품 판매장 같은 곳에서 사람들 웅성이기에 구경해본다.
아마도 추첨해서 상품을 주는 모양인데 더위도 식힐겸 들어가본다.
오호~~ 여기에 인터넷 되네? 오전에 인터넷카페가서 한것보다 훨 속도 빠르다.
잠깐 태사랑에 접속해 유용한 정보를 찾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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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인터넷이 더 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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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제품 가격은 싸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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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행사를 하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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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정이 가까와 온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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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조형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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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공 센터구나


그냥 이곳 저곳 어슬렁 다닌다.
은행에 들러 환전도 하고 여러 가게들 들러서 카메라나 그런것 가격도 물어보고 그리 하다 보니 동커이 거리로 자연스레 오게 되었다.
괜히 걸어왔나? 이 무더위에 참 할일없이 한량처럼 거닌다.

태안이가 이게 '카이실크' 라며 들어가보자고 한다.
유명한 실크 가게인가 본데 역시 관심 있는 사람만 보이나 보다.
여자친구 선물 사주는 척하며 이것 저것 물어보았다. 졸 비싸당 ^^;;

오? 우리가 들렀었던 'Mua Rung' 이네? 낮에 보니 느낌이 다르다.

책 지도에서 많이 보았던 가게나 건물들이 쉽게 눈에 뜨인다.
배낭여행자들은 이곳으로 별로 올일이 없겠지만 고급 호텔이나 식당들이 이쪽에 몰린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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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일이 있어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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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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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커이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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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a Rung 낮엔 썰렁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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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심 시푸드 레스토랑?


패키지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다는 선착장부근을 지나게 되었다.
예상은 했지만 물이 너무 더럽당.
하긴 밤에 디너크루즈를 하니 물색깔은 잘 안보이겠지..

어디를 건너가는 건지 자동차와 오토바이도 태우고 두둥실 떠내려 간다.
그런데 여기서 수영도 하고 고기도 잡는 건가??
보기에 안쓰럽기까지 하다.

방콕의 짜오프라야 강이 떠올려진다.
아~~ 그곳을 떠난지도 벌써 며칠이 흐른건가...
이제 베트남을 떠나 캄보디아를 가로질러 다시 보게 되겠구나...
그리 긴 시간이 흐르진 않았지만 다시 찾을 그곳이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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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약속시간이 다 되어 부근을 헤메는데 이상하게 찾기가 힘들다.
유명한 식당이라고 Vy가 손수 적어 주었는데 대충 비슷하게 가는 것 같은데 책지도에 나온것과 달리 길이 이상해진다.

반가운 한글들이 많이 보인다.
인터넷 카페에 한국식당들이 많은 것을 보면 한국인들이 이곳에 많이 다니는 것 같다.
한 식당에 들어가 주인 아저씨께 우리말로 길을 물어보니 기분 묘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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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가 저긴가 두리번 두리번 하며 헤메는데 어디선가 Vy가 오토바이를 타고 우리를 부른다.
약속장소 가는 도중에 우리를 봤나 보다.
여기까지 걸어왔다고 하니, 왜 그랬는지 으아해한다.

그냥 근처의 한국식당 '부자집' 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엥? 왜 한국식당이냐? 우리들 때문에 일부러 이곳에 가는건가?

한국회사에서 일해서 그런지 한국식당들을 자주 찾으며 좋아 한다고 한다.
김치찌개 좋아 한다니 입맛 아주 제대로 된것 같다.

갈비를 시키는데 김치 전골까지 시키자고 한다. 안돼~ 너무 많아... 찌개 1인분만 추가.

한국 여느 식당과 똑같다.
벽에 붙은 포스터 하며 종업원들도 어색하지 않은 우리말로 인사하며 시중을 든다.

2층에서 먹었는데, 다른 한국분들도 주위에 있어서 우리가 Vy와 영어로 대화를 나누고 있자니 눈치가 괜히 보인다.
우리를 어떤 사이로 보고 있을까?
괜히 찔리는 마음에 인사를 나누며 배낭여행중이라고 여기서 만난사이라고 얘기를 한다.

갈비가 숯불로 나오려나 했더니 미리 만들어서 나왔다.
1인분씩 나뉘어져 나온것을 보니 앙징맞다.
역시 한국음식처럼 푸짐하게 나온다.
Vy가 냠냠 옴총 맛나게 먹는 것을 보자니 괜히 흐믓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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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드라마가 화제가 되었다.
왜 한국남자들은 맨날 싸우냐고 묻는다. --;
그리고 왜 여자한테 그리 못살게 구냐고도 묻는데 당혹스럽다.

그래, 내가 보기에도 우리나라 드라마 너무 폭력적이고, 여자들한테 맨날 나쁜짓 하고 그러더라 ㅎㅎ
애써서 그건 드라마 일 뿐이고 TV라는게 원래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장면이 많아야 시청률이 오르기 때문에 그런것 이라고 설명 해준다.
오해 말라고 한국남자들 그런 모습 아니라고....
직장에서도 한국인 사장에게 시달릴텐데 정말 괜히 얼굴 빨개진다.

배 터지게 먹고나서 근사한 야외 커피샾으로 안내를 해준다.
하이랜드라고 유명한 체인점인듯?
한참을 수다 떨고 나니 Lee와의 약속시간이 가까와온다.
태안이와 Vy 둘이서 데이트 시간 주려고 일부러 혼자 먼저 일어난다.
녀석, 아침에는 그냥 밥만 먹고 헤어질꺼라고 하더니 엉덩이 움직일 생각을 안한다.
내가 먼저 Lee를 만나고 있다가 Vy에게 전화해서 어디에 있다고 얘기할테니 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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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랜드 커피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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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부른데 또 케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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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h~ Tae-an, I Know~ I K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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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y의 비음섞인 목소리가 그립다.


벤탄시장 시계탑으로 헐레벌떡 택시타고, 뛰어서 갔는데 10분 늦었다.
오긴 왔을까?
어디선가 "오빠~" 부르며 반갑게 뛰어온다.
친구랑 같이 왔구나?

확실히 한국말로 대화하니 편하다.
친구는 영어와 한국어 다 못하는가 보다.
Loan 이라고 한것 같은데 무슨 꽃 이름 이라고 했다.

특별히 아는곳도 없고 갈곳도 없고 해서 껨박당 으로 갔다.
오늘 하도 덥게 돌아 다녀서 담배를 포기하고 에어컨 쌩쌩나오는 2로 올라갔다.
이것 저것 수다 떨고 있자니 괜시리 또 주변에 많은 한국 배낭여행객들이 쳐다보는 느낌이다.
우리를 또 어떤식으로 볼까?? 나만 주위 눈총 신경쓰는건가? ^^:;

여기에 있다고 태안이에게 알려주려 Vy에게 전화를 거는데 이상하리만큼 통화가 안된다.
뭐냠? 이상한 사람이 받기도 하고 연결이 안된다.
아! 아까 배터리 얼마 없다고 했는데 전원 나간것 아냐??

난감하다.
태안이 그냥 놔둘까도 생각했지만 이 두 여인을 나혼자 어떻게 감당하라구~
게다가 자기가 약속 다 해놓고선 ㅠ.ㅠ
태안이는 어디갔냐고 묻는데 데이트중이라고 말하기가 그렇다.

아무래도 안되겠다.
다시 하이랜드로 가서 태안이를 데려와야 겠다.
그냥 일어나면 오해 살 수도 있을 것 같아 돈을 테이블에 놓고 빨리 뛰어갔다 오겠다고 한다.

아주 삼매경이네.
휴대폰 전원이 얼마 없어서 꺼놓았다고 한다.
1시간 있다가 켜놓으려 했는데 벌써 그렇게 됐냐며....
Vy와 작별을 한다.

시간 여유가 있으면 자기도 캄보디아에 같이 가고 싶다고 했는데 좀 부담이 됐던건 사실이다.
비자는 금방 만든다 친다 해도, 캄보디아 여행후에 다시 호치민에 데려다 줘야 하는데 우리의 갈길은 태국 아닌가.
괜시리 헤어지는 게 아쉽다.
이곳 베트남에서 처음 친구를 사귄건데 언젠가 인연이 닿으면 또 만나게 될꺼야.

그동안 매번 걸어 다니다가 오늘은 택시 정말 여러번 타는구나.
다시 겜박당으로 돌아왔다.
아무래도 태안이가 있으니 상대하기가 편한 느낌이다.
오늘 몇시까지 집에 가야 하냐고 Lee에게 물어보니 터미널에서 8시에 차가 끊긴다고 한다.
시간이 별로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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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사한 저녁을 사주고 싶었는데...



서둘러 저녁이라도 같이 먹으려 돌아다니려다 시간 허비할 것 같아서 그냥 벤탄시장 주위 야시장에 자리를 잡는다.
이것저것 먹고 싶은것 시키라고 Lee에게 맞겨 놨더니 그냥 간단한것만 시킨다.
왜 그런가 생각해보니 우리 생각해서 일부러 안 시키는 것 같네?.
안되겠다. 메뉴판을 뻈어서 우리가 마구 시킨다.

야시장을 같이 구경하고 싶다고 해서 돌아 다니다 보니 시간이 너무 짧아서 인가? 좀 더 있고 싶어 하는 것 같다.
뭐라도 선물 사주고 싶어서 가지고 싶은 것 좀 골라보라고 하니 또 망설이고 있다.
그래 우리가 골라줘야 돼. 뭐가 좋을까?
덥썩 큼지막한 하트 모양 인형의 베게를 2개 집어서 품에 안긴다.
맘에 들어??
아주 환하게 웃으며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너무 귀엽다.
어떻게 하지? 이제 버스시간 가까워 오는데??

둘이서 얘기 나누더니 10시에 자기들이 머무르는 학교앞 여관(아무도 하숙인듯?)이 문을 닫으니 좀 더 있다가 택시를 타고 간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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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를 갈까??
어떻게 보면 얘네들은 여행자거리를 와보지 못한 것 같아 데탐거리로 이끈다.
조용한 식당을 찾아 피자와 맥주를 시킨다.

이것저것 얘기 나누다가 그동안 베트남을 여행하며 느낀점들을 풀어 놓는다.
그러다 하노이에서 남부로 올수록 베트남 사람들 인심이 좋아 지는 것 같다고, 하노이쪽 사람들에게 당한일들을 얘기하며 흉을 보자 Lee가 어쩔줄을 몰라한다.
그런 뜻으로 얘기한게 아닌데 내가 실수 했나 보다.
"오빠, 제가 대신 사과드릴께요. 베트남 사람들 다 그렇진 않아요...."

이런... 내가 대체 무슨 말을 한거람.
내가 오히려 사과를 해야 하는데, 그동안 내가 베트남 사람들에 대해 떠벌이고 다녔던 것들이 부끄러워진다.
이건 어느 외국인이 나에게 한국인 흉을 보는 것과 같지 않은가...
생각이 짧았었다.
똑같은 얘기를 Vy와 Phuong 등 여러 베트남인들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얘기했었었는데... 너무 창피해진다.

그동안 궁금했었던 몇몇 베트남어를 물어본다.
한글로 적어주며 한글로 뜻도 자세히 설명해주니 머리에 쏙쏙 들어온다.
후... 진작에 더 많은 말들을 알았더라면 더 재미있는 베트남 여행이었을텐데....

그립다란 말이 궁금했었다.

안 이에우 앰 (사랑합니다)
안 틲 앰 (좋아합니다)
안 녀 앰 (보고싶다)

럿 부이 드억 깝

또박또박 메모지에 한글로 적어주었다.
금방 응용해서 장난기 섞어서 옥리에게 써보니 얼굴이 빨개진다 ㅎㅎ.

헤어질 시간되니 마음이 아프다.
보고 싶어질 것이라고, 여행이 끝나고 한국에 돌아가서 사진과 함께 편지 보내겠다고 약속 한다.
이메일을 물어봤는데 자기들은 이메일이 없다고 했다. 컴퓨터를 잘 만지지는 않는 것 같다.
Loan이 자기도 열심히 공부해서 다음에 볼때는 영어나 한국어로 대화를 더 나누고 싶다고 한다.
그래, 우리도 이곳에 다시 오게 된다면 베트남어 더 많이 공부해서 올께...

택시 태워 보내면서 마음이 왜 이렇지?
선물해준 베게 고맙다며, 우리 생각 하겠다고 하는데 웬지 찡해진다.

그리 좋지 않은 환경속에서도 열심히 공부하며 밝게 사는 그녀들을 보면서, 나도 한국에 돌아가면 더 노력하는 삶을 사리라 마음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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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an 과 Ly 즐거웠어~~


정말 지친 몸을 이끌고 숙소로 와 1박 2일 메콩 델타 투어를 마치고 왔을 민경이와 선희 일행에게 쪽지 남기고 잠시 누우려니 금방 민경이가 방문을 두들긴다.
발가벗고 있던 태안이 화들짝 놀라 화장실로 숨는다.ㅎㅎ

어? 방금 여행 다녀온 사람들 맞어?
완전 무대의상으로 꽃단장을 하고 Lush에 가본다고 한다.
같이 가자고 하느데 뜨아... 오늘 정말 너무 피곤해...금방 들어왔어...

우리는 좀 쉬고나서 생각해 보겠다고 먼저 보낸다.
후... 얼마 고민도 안한다.
이제 베트남여행도 며칠 안남았고 무거운 몸이지만 불살라 보자!!
샤워 후딱하고 옷갈아 입고 또 밤무대를 향한다.

흠,.. 한두번 Lush 간것도 아닌데 우리를 물로 보나? 오늘은 택시가 돌아서 간다.
귀찮아서 그냥 냅둬봤다.
요금 좀 더 나왔지만 정말 뭐라하기도 귀찮다.

들어서자 마자 또 죽돌이,죽순이 바텐더들 다 아는체 한다.
4일 연짝 도장 찍는구나..... ㅠ.ㅠ 쪽팔리당. 그런데???
민경이 일행들이 없다?? 어디갔지??
 
후,,, 괜히 나온건가?
어쩔까 하다가 그냥 다시 숙소로 돌아온다.
그래.. 그냥 푹 자자.. 너무 몸을 혹사 시켰어, 호치민 와서 매일 밤새다 시피 하고 아침 일찍 일어나 돌아다녔으니...

얼마쯤일까? 조금 자고 있자니 민경이가 다시 문을 두들긴다.
못찾고 왔단다. 에고, 주소를 잘못 적었구나.. 철자 몇개 틀린건데 택시기사가 모르나?

한밤중인 태안이 놔두고 셋이서 거리로 나와 노상 커피집으로  출근부 찍는다.
Phuong이 오늘은 왜 태안이와 같이 안왓냐고 묻는다.
뻗었어~

민경이와 선희의 메콩델타투어는 그리 마음에 들지 않았었나 보다.
우리의 여정 계획도 생각해 봐야겠다.

간만에 한국 소식들을 듣는다.
가수 유니가 자살을 했고, 강원도에선 지진이 났다고 한다.

한국을 떠난지 거의 두달, 많은일이 벌어지고 사라지고 했겠지.
이상하리만큼 한국에 있을때는 사사로운것까지 궁금하고 뉴스를 안보면 답답하고,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면 뒤쳐진다는 압박감이 있었는데, 어떻게 보면 몰라도 살수 있잖아?
세상 돌아가는 거 몰라도 뭐 어떻게 되는건 아니잖아?

시간의 굴레에서 벗어나서 산다는 건 도피일수도 있지만 어떻게 보면 해방이다.

한참을 재미나게 얘기 나누다 방에 돌아온다.
그리고...... 쓰러진다..

추가 : 한국으로 귀국하여 얼마의 시간이 흐른 후 다른이에게도 마찬가지지만 Vy와 Lee에게도 연락을 했다.

베트남을 떠난지 거의 두달 즈음이였었는데 Vy에게 이메일을 사진과 함께 보내자 너무 좋아해 했다.
그동안 너무 연락이 없어서 자기를 잊은줄 알았다고 서운해 했었는데 갑자기 연락이 와서 깜짝 놀랐다고...
태안이는 인도를 여행 중이라고 아마 설사병 걸려서 살 쫙쫙 빠지고 다닐거라고 전해주었다.
사진을 보며 그녀도 추억에 잠기며 자기에게 특별한 선물이였다고 고마워했다.

영어로 말을 하는 것과 글로 쓰는 것과는 많은 차이가 있었다.
말로는 간단 간단하게  표현이 가능하던 것이 글로 쓰자니 너무도 답답하고 힘겨웠다.
덕분에 책 펴들고 또 공부를 해야 했는데 이것도 익숙해지면 재미날듯 했다.

Lee에게는 직접 한글로 글을써서 현상한 사진들을 동봉해서 국제우편으로 보냈다.
영어도 아닌 베트남어로 주소를 써야 하는 관계로 전달이 잘 됐을까 우려했는데, 편지를 보내고 20일 정도 후에 답장이 왔다. 물론 한글로.

편지 내용을 모두 밝히기는 어렵지만 읽다보면 재미있는 어귀들이 많았다.
그렇게 우리말 잘하던 옥리도 역시 나처럼 글로 쓰자니 어려웠겠지.
문맥에도 안맞고 엉뚱한 단어들도 많이 있었지만 이해하는데는 어려움이 없었다.

편지를 못 읽은 내 여행 동료였던 태안이를 위해 옥리의 편지중에 몇글을 수정없이 발췌한다.

"우리의 만나는 시간이 적지만 우리각각사람 마음에 예쁜 기념을 놓았습니다.
오빠가 저희한테 이기념을 영원히 갖다고 약속할수있습니까!
앞으로 우리가 다시 안 만나도 마음안에 이기념을 갖아야합시다 .
.
.
.

그리고 태안오빠가 놀기만 좋아할거예요.
그래서 저희를 잊었어요, 맞죠?
오빠들의 심장으로 인형선물이 드려서 고마워요.
태안오빠 하고 태호오빠에게 행운이 받기를 바랍니다.
태호오빠, 안녕! 또 만나요.

From Ngoc Ly (옥리)
"



모두에게 좋은 추억들로 기억 된다는게 행복하다.
후에 캄보디아에서 만난 Avy와 Kon을 비롯해 태국에서 만난 Pim 등등...

이 세상을 살면서 어쩌면 한번도 마주치지 못할 수도 있었던 사람들을, 예기치 않은 여행이란 끈으로 만나 마음 한구석에서 언제든지 꺼내 미소 지을수 있는 추억들을 많이 만들었다는 것...

나의 여행은 행복했다.

이런 추억들이 또다시 나를 어디론가 떠나고 싶게 만든다...




Posted by 스타탄생
<84일간 동남아 여행일기 48일째>
호치민 3일
2007/01/21(일)   날씨 : 너무 더웠다.

Mot Lan Cho Mai Mai - Phuong Thanh


눈을 뜬다. 어제 대체 몇시까지 돌아 댕긴거냠... 피곤하다.
그래도 오늘도 알찬 하루를 보내야지? 일어나서 빨래하고 나니 9시가 되었다.
배가 고프다. 빨리 나가자!

오늘은 태사랑에서 읽어 보았던  1달러로 구찌터널 체험 다녀오기.. 를 계획했다.
물론 편하게 투어 상품으로 갔다 올 수도 있겠지만 뭔가 다른 경험을 하고 싶었다.
현지 사람들 타는 버스도 타보고 부대끼며 느끼고 즐기는것도 괜찮으리...

베트남에선 너무도 여행상품으로만 다닌것 같다.
이곳 호치민 모든 여행사에선 구찌터널 반나절투어와 까오다이 사원을 엮은 1일투어 상품을 5$수준(입장료 불포함)에 팔고 있었지만 색다르게 갔다오는것도 추억에 남으리~
게다가 오는길엔 구찌터미널에서 물어봐서 바로 차이나 타운쪽을 가보려 한다.

벤탄시장 근처에서 밥먹으려 하다가 가까운 터미널로 먼저 가 13번 버스를 타는 바람에 때를 놓친다.
버스안으로 상인들이 올라타기에 딱딱한 바게뜨 빵 큼지막한 것을 사서 찢어 먹었다.
에고... 계획대로라면 제과점 빵 사들고 와야 하는데 제과점이 어딘지 못찾았다.
웬지 아침부터 궁상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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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지 기대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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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은 우리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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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고, 이게 뭔맛이였더라?


1시간 조금 넘어 구찌터미널에 도착 했다.
이번에도 배고파서 근처에서 뭐라도 먹으려는데 바로 79번 버스가 오는게 보인다.
조그마한  샌드위치 사들고 뛰어가 탄다.
아차! 13번 버스에 물을 놓고 내렸구나 ㅠ.ㅠ
별로 먹음직 스럽지 않은 음료 하나 또 사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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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상인들 많이도 올라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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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구찌터널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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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여기가 어디지?


버스 기사가 이상하게 터널 입구를 지나쳐 어느 사원앞에다 내려줬다.
여긴 어디지? 베트남 사람들 참 많네?

여기도 호아저씨을 기리는 그런 곳인가?
사원? 둘레의 벽화를 보니 재밌기도 하고 섬찟하기도 하고...
베트남 사람들에게는 많은 의미가 있는 곳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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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털 걸음으로 원래의 목적지 구찌터널 티켓 판매소로 걸어간다.
오늘 너무 더운데?
그동안 베트남에서 더위를 모르고 춥게 다녀서 그런지, 따스한건 좋은데 이 정도 더위면 뭐 구경도 하기전에 기진 맥진이다.
물한통 또 사서 금방 마셔버렸다.

아까 버스 안에서 뭐 사먹는 것때문에 잔돈가지고 태안이와 약간 실랑이(?) 했었는데 그 때문인지 태안이의 표정이 삐짐 그 자체다.
장난이였는데 미안하잖아...
뭐 마시기 싫다는것 일부러 매점가서 환타 사들고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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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고 더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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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헬기일세.



표를 사고 구찌터널 쪽으로 가려하니 조금 기다리란다.
이쪽에서 뭐 다른 것을 보여주나?

다른 사람들 모일때까지 있는가 본데 시간이 점심시간때라 그런가? 여행객들 참 없다.
결국 10분 기다리다가 가이드가 우리둘만 달랑 데리고 출발한다.
 

가이드가 간단한 한국말을 안다.
전쟁당시 베트콩 마을을 재현 해놓은 곳인가 보다.

부비트랩 보여주고, 참호(가이드가 크게 우리말로 얘기하더군) 보여주고 마네킹 좀 보다가 이녀석도 덥고 좀 귀찮은가? 앞으로 한시간 정도 이런 비슷한것 보고 다닐텐데 더 볼거냐 물어본다.

아뉘~~~~~ ^^;; 모두 합심하여 되돌아 간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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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랑 셋이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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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고 무서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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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호' 인것 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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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더 구경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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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게(?) 경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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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여자쪽에 더 끌리네.


구찌터널 입구에서도 사람 조금 모일때까지 기다리라고 한다.
그냥 투어상품으로 올걸 그랬나? 사람들이 없으니 좀 허전한듯도 하고...
여러명 오기에 따라 나서려고 하니 베트남 사람들인가보다. 외국인은 따로 출발하는지 더 기다리라고 한다.
어쩔수 없이 이번에도 둘만 출발을 한다.

비디오를 보여준다.
피곤한지 너무 졸리다.
꾸벅꾸벅 졸고 있자니 영상이 끝날때쯤 여러명이 합류했다.
태국분들이시구나.

영상이 끝나고 가이드분 설영 듣자니 조금씩 잠이 깨며 귀가 기울여진다.
워낙 이 터널의 얘기는 많이 듣기도 했지만 모형과 도구들을 보면서 느끼자니 참 이 베트남 사람들 정말 대단 하다는 생각 드는 건 당연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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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들 어떻게 땅굴 있는걸 올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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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개미집 모형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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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로 이 땅굴을 팠어?


그동안 사진으로 보았던 것 보다 훨씬 터널입구 구멍은 작았다.
가이드가 권하긴 했지만 괜히 구멍에 끼일까봐 사양했는데 시도해 볼걸 그랬당 ^^ 나도 가능할 것 같은데?

좀 넓은 입구로 들어가 토끼걸음으로 터널을 지나갔다.
다른 관광객이 휴대폰을 꺼내 빛을 비추어서 다행이지 정말 말그대로 눈앞이 깜깜해서 미치는 줄 알았다.
마지막 세수를 하고 휴식 타임을 갖는다.
그래 고구마 준다고 했지? 배고픈데 실컷 먹자.

내가 고구마 얘기하자, 가이드가 우리말로 고구마가 아닌  "마" 라고 교정해준다.
그렇구나 맛도 좀 틀리네.
태국분 한분이 분당에서 1년 살았다고 하시며 "이런건 김치와 같이 먹어야 제맛인데..." 입맛을 다지신다. ㅎㅎ

돌아오는 길 기념품 매장 쪽에선 타이어 고무를 짤라 즉석에서 신발을 만들어 팔고 있다.
탄피로 만든 장식물류등도 팔고 아무튼 다 짐이니 패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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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들어가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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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 겨우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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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가능할 듯 싶은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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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 덮으니 정말 감쪽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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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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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현된 땅굴 회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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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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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로 고무신 만드시는 생활의 달인


다시 버스를 타고 꾸벅꾸벅 졸면서 온다.
꽤 시간이 흘렀다.
종점인 구찌 터미널에 내리면서 "후~ 너무 졸리다" 하니 갑자기 우리 앞에서 내리던 한 여성이 깜짝놀라며 "안녕하세요?"  우리말로 인사한다.
어라? 한국인인가?

베트남인이다.
"어? 어떻게 우리말을 하세요?"
반가운 마음에 입구에 가서 음료수를 사와 마시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눈다.

어떻게 달랏에서 만났던 학국어학과 학생들보다 우리말을 더 잘한다.
동네에 사는 언니가 한국어를 할 줄 알아서 배웠다고 한다.
이름이 '옥리' 라고 한다.
나이는 22살이라는데 아직 고등학생이라며...(가정 형편 때문에 학교를 늦게 갔다고...)
그냥 길에 서서 얘기 나누기가 그래서 오늘은 어렵고 내일 6시에 호치민 벤탄시장에서 만나 저녁이나 같이 하자고 하니 흔쾌히 받아준다.

차이나 타운 근처에 있는 쩌렌 터미널행 버스를 물어보니 옥리가 알려준다.(94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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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은 정기권 끊으면 싸게 해주나보다




또 꾸벅꾸벅~~~

큰일이다. 사원들 문 닫을 시간됐는데... 가서 구경도 못하고 올까봐 걱정이다.
거의 다 온것 같다. 차도 막히고 해서 그냥 내려 달라고 한다.
이젠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가며 뜀박질 한다.

드디어 '티엔 허우 사원' 도착!
후... 5시 20분이다. (문닫는 시간이 5시 30분)
찰칵~  찰칵~~시간 없다~~

티엔 허우 사원 : 호치민 시의 차이나 타운인 쩌런 Cho Lon에 자리잡고 있는 사원. 중국식 사원 가운데 사람의 발길이 가장 많이 닿는 곳으로 호치민 시내 투어에 반드시 포함된다.
19세기 중반에 중국 광동에서 이주한 화교들에 의해 만들어 졌다. 바다의 여신인 '티엔 허우'를 위한 사원으로 중국인들이 남중국해를 무사히 건널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한다. 티엔 허우의 모습은 중앙에 3개가 있으며 사원의 천장에슨 커다란 스프링처럼 생긴 향이 매달려 있다.

<출처 : 100배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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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히아 안 호이 꽌(義安會館) : 쩌런에 있는 티엔 허우 사원과 인접해 있는 중국 사원. '삼국지'의 등장인물인 관우를 모시고 있다.사원 입구를 지나면 왼쪽에 관운장과 적토마가 모셔져 있다. 향을 피우거나 돈을 시주하는 현지인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사원 옆에는 화교 학교가 있어 시끌벅적하다.


관우를 모신 사원을 간다. 타이밍 좋고~~(여긴 6시에 문 닫는다)
태안이가 호이안에서도 그렇고 왜 그렇게 관우에게 관심 많나 했더니 이름을 '국태의안' 에서 따왔다고 하는데 그게 뭐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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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바쁘게 다닌듯하다.
목적한 바를 이룬듯한 느낌에 몸이 풀린다.
아까 서둘러 뛰어온길을 다시 천천히 거닐며 구경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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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이가 상점에서 관우그림이나 기념품류를 사고 싶어 했는데 도저히 관우를 설명할 길이 없다.
수염 제스춰도 취해보고 적토마도 설명(Red Horse ㅠ.ㅠ)했는데 한계다.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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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무섭다.





이젠 하도 배가 고픈지 태안이가 "아~ 형, 어디 황소그림 나와 있는 음식점에서 뽀지게 먹고 싶다" 중얼 거렸는데, 그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거짓말같이 그런 가게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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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얼굴을 쳐다 보며 놀란다.
뜨아~ 들어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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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시켜야 되는걸까?

일단 들어오긴 했는데 간만에 주문판이 난감하다.
영어도 안통하고 어쩐담...그냥 막 찍어서 달라기도 그렇고 옆에 두리번 거리며 다른 사람 뭐먹나 보는데, 태안이가 탁! 메뉴판을 덮더니 "Special" , "Best", "Please" , 딱 세 단어 한다.
신기하게도 종업원이 끄덕이더니 간다.

뭐가 나올까? 두근 거리며 있자니 뭔가 다른 사람들과는 접시가 틀린게 온다.
우리만 유리접시네?
흑흑! 어찌됐든 감동이얌. 게눈 감추듯 없앤다.

태국, 방콕 차이나타운에서의 감회가 막 떠올려진다.
차도 시키자. 메뉴판에서 막 찍어봤다.
에고 이건 또 뭐지? 난감... 그래도 다 맛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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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긋한 팔자 걸음으로 '빈떠이 시장' 쪽으로 향한다.

빈떠이 시장 : 모든 음식과 물건을 도소매하는 시장이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일반 제조품, 의류, 욕실용품, 주방용품, 쌀, 채소, 과일 들이 시장에 가득하다. 중국 정원의 모양을 본떠서 만들어 졌으며 중앙 광장을 중심으로 2층으로 된 시장이 사면을 감싸고 있다.

위치상 6구역에 속해 있지만 쩌런 버스 터미날과 가깝다.

와~담배도 싸네? 생필품도 싸네? 그 동안 베트남을 가로 지르며 봐왔던 모든 가격들이 스치며 지나간다.ㅠ.ㅠ
과일을 좀 사보려고 하는데 말이 안통하니 상당히 어렵다.
옆에서 먼저 구매하신 아주머니께서 자기가 산 것들을 보여주며 일일히 이게 얼마치라며 친절하게 설명해주셨다.
가게 아저씨는 덤까지 주시며 흔쾌히 웃어주시는데 너무 정이 넘친다.
그래... 이게 시장이야...
이게 진짜 베트남 사람들이얌.
난 그동안 몇몇 사람들 때문에 안좋은 이미지만 가지고 오해했었어...

정말 크다.
제대로 다 보지도 못했는데 아쉽게도 시장이 문을 닫고 있다.
돌아오는 1번 버스 탑승.
그러고보니 오늘 하루 종일 버스 안 외국인은 우리둘 뿐이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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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로 돌아와 땀에 절은 옷을 던지고 일단 샤워 후 휴식을 취한다.
오늘도 클럽 순례갈까 잠깐 고민한다.

"오늘은 쉴까?"
"아냐 형, 오늘 동커이거리에 파티있대~~"

헐. 왜 이리 힘드냐.
일단 비어호이 한잔하러 내려가다가 혹시 전화 받을지 모르니 Vy 에게 전화 해 보라고 하는데 이 녀석 저 덩치에 무척이나 쑥스러워 한다.
나보고 전화 해달라고 안 그러면 안한다며 밀어대는데 미티겠다.
그래, 내가 해주마!

Vy 가 무척 반가와 한다.
어제 자느라 전화를 못받아서 우리 호텔로 전화 했었는데 몇호실인지 몰라서 연락이 안 닿았다고 한다.
있다가 1시간 후에 Lush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다.
금새 태안이 얼굴 급밝아진다.
맥주 한잔만 딱 마신 후 바로 다시 꼭대기 방으로 올라가서 의상 체인지를 한다.

오늘도 출근이군.
도착하자마자 Vy가 금방 들어왔다.

일요일이여서 그런지 사람 참 적당하다.
어느 여자가 와서 뭐라 쏼솨솰라 하기에 뭔소리 하나 했더니 이곳 매니저라고 이것저것 설명을 해준다.(요일마다 행사가 틀리다던데 목요일이 힙합데이라던가? 클로즈타임도 틀리고 ^^;;)
우리 이제 단골 된거얌?
바텐더들도 알아보고 마구 얘기 나누다 보니 마치 내가 여기 호치민에 사는 사람 같다.

음, 죽순이 나오미(비슷하게 생겨서 우리끼리 별명지어서 불렀었다) 오늘도 있네?
Vy에게 물어보니 콜걸이라는데...그러고 보니 작업녀들 꽤 있는가보다.

Vy는 재밌게도 한국인 무역 회사에서 일을 한다.
사장이 자꾸 못살게 군다고 뭐라하는데, 한국사람이 다 그런건 아니라고 변명 해 준다.
휴대폰을 보니 내것 보다 훨 좋은 거다. 저장된 사진을 보니 어디 스튜디오에서 찍은 건가? 정말 모델같이 찍은 사진이 많네?
태안이와 Vy 엮어주느라 고생한다.
목소리 톤이 비음 섞인 굴러가는 목소리라 시끄러운 음악속에서 이해하기 힘든가 보다.
서로 글로 써가며 필담 나눈다.
흘낏 훔쳐보니 음~ 진도 좀 나가는 것 같은데?

일부러 둘 얘기 안 끼어들고 혼자 놀다가 심심한감에 나오미와 얘기를 나눈다.
쩝... 일반인이면 좋겠는데...
아무래도 부담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게다가 옆에 Vy도 있는데 ^^;;

셋이서 늦게까지 신나게 논다.
내일 낮에 점심 약속을 하고 돌아온다.

파김치다. 그래도 오늘도 노점 카페를  지나칠 순 없지.
그러고 보니 호텔 사람들이나 이곳 사람들이나 우리 참 이상 하게 보겠다.
밤만 되면 옷 쫙 갈아입고 어디 나갔다가 늦게 돌아와서는 이러고 있으니...
 
Phuong이 오늘은 안경을 안썼네? 훨씬 예쁘다.
낮 1시부터 5시까지 공부하고, 밤10시부터 새벽 5시 까지는 일을 한다니 정말 바쁘고 열심이다.

어? 뜨거운 커피만 파는 줄 알았더니 냉커피도 팔잖아? ㅎㅎ
그래, Cafe Su Da 한잔 더 마시고 내일은 과일차(?)도 마셔보기로 한다.
여러 수다 떨다가 돌아와 쓰러진다.

회상 : 혹시 내가 이곳에서 산다면...

Phuong과 얘기를 나누며 이곳 사람들이 받는 평균 임금에 대해 물어봤다.
Vy가 얘기해준 월급, 자기가 사는 아파트 임대료와 더불어서 생각하니 우리와 비교하면 정말 살맛(?) 나는 곳이다.

베트남 여행사 하는 친구에게서 여행을 오기전에 이곳 물가나 생활비에 대해서 많이 들은 적이 많았다.
자녀들을 이곳에서 외국인학교에 보낼때의 비용, 집세, 가정부 월급등등.

여행중에 만났었던 여러 한국 교민들에게도 여러 부러운 얘기들을 들었었고, 혜정씨는 어쩌면 나중에 1~2년정도 이곳에서 있게 될지도 모른다고 했다.
 
한국에서의 평균임금을 가지고 여기서 살면 어느 정도의 위치에서 살 수 있는 걸까?

그동안 다녀온 나라들은 다행이 우리 한국인에 대한 이미지가 한류열풍도 있어서 그런지 무척이나 관대하고 친절한 면을 보여줬었다.

그동안은 달랏같은 인심좋고 경치 좋고 공기 좋은 곳을 보며 그런 생각이 들었는데, 이곳 호치민은 또 다른면의 매력이 보였다.
날씨도 춥지도 않고, 물가도 싸고, 대우도 받고, 음식도 맞고, 무엇보다  있을 건 다 있다 는 도시의 장점,..


엉뚱하게도 문득 여기서 사는것도 괜찮겠다 생각이 들었었다.
다만, 이곳에서 무언가 할 일이 있고 돈도 많이 벌 수 있다면 ^^;;;


 

Posted by 스타탄생
<84일간 동남아 여행일기 47일째>
호치민 2일
2007/01/20 (토)   날씨 : 후아~ 덥다. 더워!

호치민 - 한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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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터미널도 가깝구나


아침녘 느즈막히 일어나 옥상에서 담배를 피운다.
피곤함이 계속 밀려온다.
드디어 요즘은 태안이가 나를 잠에서 깨운다.

자, 오늘은 사이공 시내 도보여행을 나서볼까?

나가기 전에 어제 Lush 클럽에서 만났었던 여인 Vy 에게 전화걸어서 점심약속 하라고 했는데, 태안이가 카운터에서 전화하고 오더니 안받는다고 약간 시무룩한 표정을 짓는다. 자고 있겠지 뭐.

데탐 여행자 거리를 벗어나 큰길로 들어서 벤탄시장으로 가다보니 유명한 'Pho 2000' 이 보인다.
에라이~ 일단 뭐부터 먹고 배채우고 떠나자.
국물 맛은 좋은데 비싸다.
어제 밤 'Pho Sigon' 에서 먹었던 것이 더 나은 듯도 하다.
어쨌든 이제 든든하니 발걸음이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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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여기가 클린턴이 들렀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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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미어 터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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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으로 시켰다.


바로 길건너 벤탄 시장 이다.
생각보다는 규모가 작은 듯 하다.
한국 관광객들이 많이 오는듯 상인들이 모두 우리말을 잘한다.
가격도 우리말로 얘기를 하니 약간 놀란다.
얼떨결에 시계사고 지갑까지 샀다. 흠냐...
물론 짜가지만 흡족하리만큼 깍아서 싸게 산것 같다.
살 생각은 전혀 없었는데 태안이가 구매하니 덩달아 나도 구미가 당겨진다.
바가지만 안쓴다면 물건 상태로 봐서 괜찮은듯 했다.
돈 다 털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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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리플래닛 코리아 산다.
이제 정말 동전 한푼없이 0동.
ATM찾는다.
무이네부터는 이젠 아주 하루 걸러서 은행을 찾게 되네.
그동안 너무 아끼면서 온건지 아니면 이제 돈쓰는 재미가 들린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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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영화 못본게 쬐끔 아쉽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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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 시 인민위원회 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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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게 유명한 렉스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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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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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르담 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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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로마네스크 양식?


중앙우체국에 들러서 간만에 한국으로 엽서를 보낸다.
주소 적느라 앉아서 끄적이고 있는데 옆의 할머님께서 뭐라 뭐라 물어보신다.ㅠ.ㅠ
어디가나 현지인처럼 보이니 원...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너무도 더운 날씨에 벌써부터 지친다.
길거리에서 큼지막한 코코넛을 사먹으려 하는데 작은 돈이 없어 태안이가 좀 큰액수 지폐를 내니 상인이 여기저기 주위에 다녀와서 잔돈을 거슬러 주는데 ㅎㅎ.
가짜돈이 보인다.
칼라복사를 한듯 약간 조악한 색깔의 지폐를 발견하니 태안이 뚜껑 확 열린다.
됐다고 코코넛 던져버린다.

얘, 하노이에서 환전상한테 당하고 나서 많이 예리해 졌다.

길을 걸으며 아까 아침에 통화안됐던 Vy 에게 전화해보라고 하니 전화번호 안가지고 왔다고 한다.
흠... 전화 안받아서 삐진건가? 쩝... 친구 데리고 나온다고 했는데... ^^;;

통일궁 : 베트남 전쟁 당시 미국의 작전 본부로 사용되었던 곳, 그 이전에는 대통령 관저로 사용됐다.
1975년 4월 30일, 베트남 해방군(베트콩)의 탱크 390번이 정문을 밀고 들어오면서 베트남은 사회주의에 의한 통일을 이루게 되었다. 사이공의 함락과 함께 베트남 전역에 여러가지 변화가 일어났는데, 이곳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름도 독립궁에서 통일궁으로 바뀌고 남부 베트남의 수도였던 사이공 또한 호치민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갖게 되었다.

파란만장한 통일궁의 역사

통일궁의 역사는 파란만장한 베트남의 역사와 맥을 같이 합니다. 프랑스의 식민 통치를 받았던 시절(1868년), 코친차이나 Cochinchina 프랑스 총독의 영사관으로 건설되었지만 프랑스 식민 지배가 끝나면서 남부 베트남 대통령의 관저로 사용되었지요, 그후 1962녀느 남부 베트남(월남) 공군이 대통령을 살해할 목적으로 폭탄 2발을 투하했으나 실패로 끝나고 건물 왼쪽 부분만 대부분 파괴되었답니다.

건물은 1962년 부터 4년에 걸쳐 재건축되면서 폭탄의 피해를 벗어날 수 있는 지하 건물이 추가로 건설 되었고 명칭도 통일궁으로 바뀌게 됐습니다.

건물 1층에는 배회의실, 연회실, 대통령과 부대통령의 응접실 등이 있습니다. 2층은 정부 미팅, 행정적인 업무, 내외국인 접견등에 사용되었으며 일부는 대통령 가족의 거주 공간으로 사용되었죠, 3층은 대통령 가족을 위한 도서관, 영부인 영접실 등이 있구요, 4층은 대통령과 고위 공직자들을 위한 휴식 공간으로 뒤쪽에는 헬기 이착륙장이 있습니다.
지하로 내려가면 정혀 다른 분위기를 접하게 된답니다. 강력한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작은 통로를 통해 방으로 연결되도록 되어 있는데 500kg의 폭탄에도 무너지지 않도록 설계되어졌답니다.

지하의 방들은 베트남 전쟁 당시 작전실로 쓰였는데요, 작전 지도를 포함해 미국의 현대적인 라디오 장비들이 지금까지도 남아있어 당시의 상황을 짐작케 합니다.

<이하 출처 : 100배즐기기 >



예쁜 아오자이 복장의 가이드가 안내해 줄꺼라 했는데...
약간은 연륜이 있으신분이 가이드를 해 주셨다. ^^;;

이 나라 예전 대통령의 회의장이니, 극장이니, 당구대 같은 것 볼 일은 없긴 하지만 그리 멀지 않은 과거의 역사적 사실을 배경삼아 다니다 보니 지하 벙커라든지, 작전실 같은 것들이 느낌이 팍팍 와닿는다.

그시기 참전국 군사명수 인지 Korea 뭐라 했는데 가만히 보니 Dai-Han 이란 글자가 보인다.
아~ 예전에 우리 나라 사람보고 '따이한' 이라고 불리어졌다는게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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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박물관 : 호치민에 있는 박물관 가운데 여행자가 가장 많이 방문 하는 곳으로 '전쟁 범죄 박물관' 으로 불리던 곳이다. 전쟁 떄 사용되었던 미군 장갑차와 대포, 폭탄 등 전쟁 유물과 사진을 통해 베트남 전쟁의 잔혹성을 말해 주고 있다.

미군이 베트남 전쟁에 참전한 1965년 3월 8일 이래 미군은 5만 8천명의 사망자를 냈으며, 미군의 폭격으로 사망한 베트남인은 3백만 명, 부상자는 4백만 명이 넘는다. 9백만 명의 미군 병력이 대대적으로 참여한 베트남 전쟁에서 미국이 투하한 785만t의 폭탄은 미국이 2차 대전 동안 사용한 폭탄의 4배 가까이 되는 어마어마한 양이며, 75만ℓ에 달하는 화학약물을 살포 했다.

박물관에는 미군이 저지른 전쟁 범죄에 관한 내용들이 가득하며 차마 눈을 뜨고 볼 수 없는 고엽제 피해자들에 관한 끔찍한 사진도 전시되어 있다. 또한 베트콩들의 감옥으로 사용됐던 꼰손 섬의 감옥을 재현해놓고 있으며 실제로 사용된 단두대도 놓여져 있다. 아이러니 하게도 전쟁 박물관은 미군의 정보부 건물로 사용되었던 곳이다.


많은 매체에서 보았었던 유명한 사진들이 걸려져 있다.
웬지 숙연해 진다.
다른 공간에서는 동심의 미술전 같은것을 하고 있었는데, 비교가 되어 더 씁쓸해 진다.

다른 별실에선 다큐멘터리 영화도 상영했지만 기다리기 귀찮음에 그냥 나선다.
담배만 죽실나게 피어대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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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덥다.
다시 시내 쪽으로 향하며 정말 지쳐서 다른곳 구경 갈 마음도 안난다.
뭐라도 먹을까 기웃거리며 걷다보니 어느새 유명한 아이스크림 가게 껨박당 있는 곳까지 다시 오게 되었다.
먹어줘야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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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점? ^^; 어느 빌딩을 샀다는 거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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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수건값 따로 받고~ 냉수는 겅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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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은편의 2호점, 여긴 실내라 금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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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다 웅장한 나무하나가 보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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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제일 비싼 '코코넛 아이스크림'(Kem Trai Dual)


무더위를 식히며 맛나게 냠냠하고 있는 와중에 갑자기 태안이가 길으로 뛰쳐 나간다.
어라? 길가던 민경이와 선희 일행을 보았나 보다.
ㅋ~ 며칠 만이냐. 냐짱에서 안녕 하고 나서 여기서 또 볼줄이야.
세상 참 좁구나.

넷이서 열심히 또 수다를 떨게 된다.
있다가 무이네에서 합류한 친구 일행들을 벤탄시장에서 만나기로 했다고 한다.

아침에 본 시장을 또 누빈다.
여자들은 뭐그리 살게 많은지 ^^;;
각종 선물류, 장신구, 아오자이를 고르며 씩씩하게 다닌다. 에구 힘들어~

야시장이 열린다.
저녁먹고 한바퀴 또 돈다.
흠~ 여기도 하노이 보다는 약하지만 어느정도 눈탱이는 있군?
이정도는 뭐 애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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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분이 안마도구를 샀는데 이거 정말 시원하다.
고맙게도 가끔씩 등과 목을 눌러주신다. 나도 하나 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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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쩐 응웬 한' 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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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개비 같은 것을 파는데 재미있다


숙소앞에서 본 '비어호이' 에서 모두 모여 실컷 마신다.
사람들 엄청 많아서 자리 빌때 까지 한참 기다렸다.
역시 싸고 맛나는데는 붐비는게 당연하지.

안주는 특별히 없고 지나가는 상인들이 작종 스낵과 오징어류등을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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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정말 생각 많이 나네. 이 시원한 맥주... 원없이 먹어도 너무 싸당.


4분 일행들은 내일 메콩델타여행을  1박2일 코스로 다녀온다고 한다.
우리는 어떻게 할까 망설이고 있었는데 다녀오고 소감을 묻기로 했다.
원래 계획 대로라면 캄보디아를 메콩델타로 넘어가려 하는데 가능하면 쩌우독에서 프놈펜이 아닌 시하눅빌로 가고 싶다. 좀 더 알아봐야지.

민경이 일행들이 메콩델타 다녀오고 우리 숙소에서 묵기로 했다.
마음씨 좋은 아주머니께서 흔쾌히 우리가 묵는 가격과 같이 싸게 예약 해주셨다.
   
안녕~~ 내일 모레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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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 하고 나자 몸은 정말 나른한데 밖에 나가고 싶어 미치겠다.


자! 이제 2부 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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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때옷으로 갈아 입는다.
푸~ 어제밤에는 쪽팔리게 반바지 입고 댕겼지?
오늘은 한동안 안입었던 긴바지와 쌘달이 아닌 운동화를 꺼낸다.

이젠 이런데 놀러 갈때는 촌놈처럼 사진기 같은것 안가지고 나가기로 했다.
괜히 주머니 불룩하고 폼도 안난다.

어제 택시기사가 Lush는 No.2 정도 되고 No.1 이 있다고 얘기해 줬는데 이름이 기억이 안난다.
길에 있는 오토바이 기사들에게 가장 좋은 나이트클럽이 어디냐고 물어본다.
말을 잘 이해 못하는지 나를 데리고 어느 가게로 들어가 통역을 시킨당.
한 아저씨가 뭐라 얘기하는데 잘 못알아 듣겠다.
적어 달라고 했다.

'Mua Rung' ?

암튼 가보자!

여기가 맞나?
Lush 와 다르게 그래도 춤출 공간이 좀 있군.
그래도 연령층이 여긴 좀 높은 듯도 하고, 수질(?)이 그리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ㅎㅎ
게다가 마실것도 부가세 따로 더 받네.
어찌됐든 스테이지로 나가서 땀을 흘린다.
흑인 DJ도 있고 나이트 같긴 하네.
웬일로 둥실한 태안이도 스텝 밟아가며 몸을 흔든다.

그래도 이왕 노는김에 더 좋은 곳에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다른데는 어떨까??

한타임 더 놀고 마시다가 유명한 'Apscalyse Now' 로 가본다.
무척 가깝잖아? 괜히 택시 탔네.
사람들이 너무 미어터져서 발디딜틈이 없다.
실내도 우중충하고 좁아 터졌는데 뭐이리 인산인해야?

도저히 안되겠다.
그냥 가본데가 좋다는 마음에 Lush로 가려다, 혹시 몰라 택시기사에게 괜찮은데 태워달라고 한다.
영어 잘 못알아 들으니 답답하네.
어라? 미터기 조작인가? 말도 안되게 짧게 미터가 팍팍 오른다.
쉬파~ 5분도 안된것 같은데 3만8천동?? 말이 안된다. 한두번 타보나?
조낸 실랑이 벌인다.
가짜 택시란것 처음 타보는구나.
경찰 부르라고 좀 난장 부리다가 시간이 아까와서 한번 노려봐주고 내린당 ㅠ.ㅠ

그런데 이게 뭐람? 어딘가 두리번 거리니 Lush 에 내려줬네? --;
여기도 미어 터진다.
그래도 어제 왔었다고 바텐더들이 반갑게 아는체 해준다.
어? 저기 한 여인떼들은 아까 Mua Rung에서 봤던 사람들인데? 작업녀들이었나? 한떼의 서양아저씨들과 놀고 있다.
그러고 보니 어저께 본 죽돌이, 죽순이들도 정말 많구나...

도저히 사람 많아서 안되겠다.
무엇보다 앉을 자리 없으니 태안이가 싫어한다.

그냥 또 택시타고 데탐거리로 돌아온다.
에이! 이왕 이렇게 된것 어디한번 다 댕겨 보자!!

어젯밤에 데탐 노점커피점에서 만났었던 Phuong 이 애기해준 Volcano 를 찾아 가본다.
여기가 맞나? 가게 간판에 이름도 안써있네?

웁! 크긴 크구나. 시설도 좋은데...
지금 시간이 몇시인데 아직까지 이리도 사람이 많다지?
이제 그만 돌아다니려 자리잡고 놀려고 해도 사람들과 너무 부대끼며 있으니 화딱지가 난다.
게다가 왜 자꾸 베트남말로 나한테 뭐라뭐라 하는거얌! ㅠ.ㅠ

줸장. 오늘밤은 그냥 택시만 줄창 타고 다니면서 나이트 순례하며 시간 다 갔구나...

숙소 앞 노점카페로 간다.
태안이가 어디선가 배고프다며 샌드위치 큼지막한것을 사왔다.
따스한 Cafe Da와 같이 허무함을 씹는당.

아주머니께서 우리가 오자 집에 있던 Phuong을 불러온다.
반갑게 웃으며 우리와 수다를 떤다.

여기 가게는 낮에 과일가게가 열리는 것을 보았다.
물어보니 밤에만 빌려서 커피를 판다고...
어제 얘기로는 낮에는 학교에 다니고 밤에만 여기 노점 어머니 일을 도와준다고 했는데, 일부러 영어 사전까지 가지고 나와 가끔씩 들쳐가며 대화를 한다.

베트남 여행을 다니며 하노이와 남부쪽으로 오면서 사람들이 많이 틀린것 같다고 얘기를 했다.
하노이 사람들 너무 얼굴도 딱딱하고 바가지 쒸우는 것 같다고 비교하면서 이곳 사이공이 너무 좋다고 하자, 사실 이곳 사람들도 북쪽 사람들을 좀 싫어하는 면이 있다고 한다.

시간 되면 내일 같이 나이트 갈래? 너 춤 잘 추니?
그러고는 싶은데 어머니가 아마 안보내 줄꺼라고 한다.
뭐라뭐라 옆의 어머니께 물어보는데 고개를 가로 저으신다 에공~
하긴, 이 시커먼 놈들 뭘 믿고 보내시려나 ㅎㅎ

참 이상하다. 오늘도 정말 밤, 낮으로 한참 돌아다녀서 몸이 말이 아닐텐데 막상 잠은 안온다.
돈도 참 많이 쓰는 편일세? 그동안 못놀았던것 이젠 여행 중반쯤 되어서인지 마음이 풀린걸까?
하긴 그렇게 놀고 마시고 했어도, 따지고 보면 우리나라에서 쓰는 것에 비해 너무도 싸니 괜찮긴 하다만...

음, 그래도 아직 갈길이 먼데. 조금은 신경쓰며 놀자구~


호치민 - 한대수 가사보기



 

느낌
: 돈을쓰는 재미.

여행 선배들은 무언가를 배우기 위해서는 우리나라보다 잘 사는 나라를 가고, 무언가를 느끼고 싶다면 우리보다 못사는 나라를 가는게 도움이 된다고 말을 하였었다.

그동안 태국, 라오스, 베트남을 돌며 과거의 우리나라를 떠올리며 많은 비교를 했었었다.
아~ 우리도 이때는 이랬었어. 아~이곳은 앞으로 이렇게 변하겠구나 등등의 생각을 많이 했었다.
우리보다 선진국나라 사람들은 우리나라를 다니면서 똑같은 생각을 하고 다녔었겠지.

그리고 항상, 우리나라의 화폐가치로 생각하지말고 그나라의 물가수준으로 비교를 해야 한다고 들었었다.
여행을 다니며 조금씩 변하는 화폐단위에 환율을 따지며 물가수준을 알기란 좀 힘든면이 처음엔 있었다.
게다가 우리가 가는 곳들은 거의 여행객을 상대로 하는 곳이다 보니 다른곳에 비해 어느정도 비싼 축에 있다는 것도 안다고는 하지만, 언제나 아~ 이건 한국에선 얼마인데, 와~ 이렇게 놀고 먹는데 이것밖에 안나와?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내가 생각하는 현지 물가와 실제 물가와의 괴리는 상당히 컸었다.

어차피 예산이 정해졌던 배낭 여행인지라 가능하면 더 싼곳, 더 가격대비 좋은 곳을 찾아서 누비는 재미가 있긴한데, 어쩔때는 그저 겨우 100원, 1000원 정도의 차이에도 미련없이 발길을 돌렸던 때도 있었던 것 같다.
한국에서 내가 이랬던가? 어느 정도의 가격 차이는 그냥 웃으면서 넘어갈 수도 있는데 괜히 따져가며 신경 쓸 필요까진 없잖아?

차츰 여행 중반쯤에 접어들어 그동안 쓴 여비를 계산해보니, 예상보다도 훨씬 알뜰하게 다니고 있었다. 계속 이런 페이스로 다닌다면 꽤 여유가 생기겠는걸?
물론 여행초부터 룸메이트가 생겨서 많은 시간을 같이 다니느라 여러모로 절약되는 부분도 많았겠지만 일단은 다닌곳의 물가가 너무도 싼것이었다(물론 우리나라에 비해).

그렇다고 우리가 무조건 싼것만 먹고, 싼데서만 자고 다녔던것도 아니고, 다닐곳은 다 다니며, 웬만큼 빠짐없이 놀고 먹고 즐기며 다녔는데도 이 정도라면 돈쓰는 재미란게 참 즐거웠다.

상황에 따라 큰돈도 아닌 겨우 한두푼 아끼려고 일부러 일을 만들고 얼굴 붉히고 시간 버리는 짓은 가려야 겠다.
현명하게 쓸덴 쓰고, 아낄땐 아끼면서 다니는 게 여행의 또 다른 묘미이지 않나.

어느 정도의 자제하에 가끔은 흐트러지기도 하며 유흥속에 빠지는것도 꽤 재미가 있던걸? (물론 후에 캄보디아의 카지노호텔에서 4일밤이나 보내며 허튼일 한적도 있지만, 다행이 많이? 안잃어서 그런감? ^^;;, 그 마저도 지금은 기억에 남는 추억이 되었다.)

이제부턴 지금보다 조금씩 더 다양하게 즐기며 다니고 싶다.




Posted by 스타탄생
<84일간 동남아 여행일기 46일째>
무이네 -> 호치민 1일
2007/01/19 (금)   날씨 : 와~ 더워지기 시작한다.

Play - Jennifer Lopez

일어나기 싫다.
한참을 뒤척이다 태안이에게 끌려서 바닷가로 나온다.
빨리 나올걸...너무 좋다.
날씨도 좋고 간만에 일부러 살을 태운다.
동남아여행 며칠째인데 살이 이렇게 하얀게 말이돼?
꾹꾹 참아가며 썬탠에 몰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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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더 있다 갈까 고민한다.
파도도 쉴새없이 재밌게 한다.
후~ 카이트란 것도 부지런한 사람이 재밌게 타겠다.

사모님께 말씀드려 체크아웃 시간 늦추고 실컷 논다.
호치민으로 가는 버스 시간이 2시이기에 훨씬 여유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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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챙겨 나오니, 사모님께서 시원한 냉커피 마시고 가라고 일부러 챙겨 주신다.
항상 미소지으시는 모습이 행복해 보이신다.

집결지인 한카페로 향하며 어제,그제 함께 지냈었던 쎄옴기사들을 만난다.
어제 판티엣에서 있었던 일 때문에 서로가 멋쩍은 손인사를 한다.

점심먹고 버스 왔기에 올라타려 배낭 짊어지는데 뭐냐?
떠나 버린다.
어리둥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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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이는 탔는데?
멍~~

오토바이 타고 따라갈까?
직원이 걱정하지 말라며 다음차 타라고 한다.
태안이는 호치민에서 어떻게 만나징?

가만. 그러고 보니 버스 티켓도 내가 다 가지고 있는데? ^^;;

앉아서 기다리자니 오토바이타고 태안이가 돌아왔다. 행동이 왜 그렇게 굼뜨냐며 투덜거린다.
얘한테 이런 소리도 듣네 ㅋㅋ


가는동안 내내 잤다. 날씨가 좋다.

드디어 호치민(사이공) 도착.

여행자 거리인 데탐에 내렸는데 숙소잡기가 너무 힘들다.
가이드북에 나온 곳들은 이미 풀이고 저녁시간이 되어서 그런지 웬만한 곳은 모두 그러하다.
삐끼 아줌마에게 여기저기 끌려가보아도 만족할만한 곳이 없다.

이번엔 쎄옴기사에게도 끌려가본다.
분명히 오토바이 값 공짜라 확인받고 다녔것만 한대만 그렇고 다른것은 받아야 한다나.
그럴줄 알았다.
한참 실갱이 하다가 푼돈 줘버린다.
미리 얘기를 하던가 꼭 이런식으로 기분 잡치게 만드네.

다행이 가격대비 괜찮은 호텔을 잡게되었다.
한참을 인내심 가지며(사실 힘들어서 돌아디니기 귀찮아서) 로비에서 아주머니에게 아부떨으니 많이 깍아 주셧다. ^^;;
그런데 높다 높아... 제일 꼭대기 방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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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 Saigon", 다른 유명한 곳보다 괜찮더만


샤워하고 나서 저녁먹으러 나간다.

간만의 쌀국수 인가?  포 보... 맛있네?
유명한곳 가보려다가 가까운 무슨 체인점 같은곳(Pho Saigon) 에서 먹었는데 상당히 괜찮았다.

근처 거리를 둘러보고 배회하다가 들어온다.

갑자기 태안이가 나이트에 가보자고 한다.
얘가 또 웬일이랴?

할일도 없는데 한번 기분 전환하고 와볼까?
Lush 로 행선지를 결정.(2006년판 100배 즐기기에는 안 나와 있었고, 인터넷으로 알아보고 메모 해놨었다)

흠냐, 분위기 좋네?
생각보다는 아주 작은 곳이다.
들어서자마자 약간 어리둥절, 정말 사람들 많네?
앉을 자리 찾느라 2층 올라갔다오고 헤메다가 다행이 1층 바텐더들 주변에 한자리가 나서 얼른 앉는다.
2층에서 내려보며 사진한방 찍으려 하니 경비(?)가 찍지말라며 제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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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순이, 죽돌이들 많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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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연속 오게 될줄 이야... ㅠ,ㅠ


슬슬 맥주들이키며 분위기 파악 해본다.
이런... 반바지 입고 온사람은 나밖에 없잖아? 에구 쪽팔려...
모두들 진짜 잘 꾸며입고들 왔다. 태안이도 호이안에서 맞춘 야시시 반들반들한 실크바지 입고 왔는데 ㅠ.ㅠ
그러고 보니 오늘 금요일밤이구나.

사람들 노는것 보니 정말 여기 베트남 맞나 생각이 든다.
그동안 너무 문화 생활을 멀리 했어 ㅎ~
같이 건배를 권하며 바텐더들이 춤춰가며 놀아준당.

곳곳에서 한국인들이 보인다.
차림새로 봐선 여행객이 아니라 이곳 호치민에 주재하고 있는 사람들 같다.
그런데...  다들 여자가 옆에 있네 ^^;;
가볍게 눈인사를 나눈다.

한참을 흥겹게 마시고 신나는 음악에 리듬 맞춰가며 몸을 흔들어 본다.
태안이가 영 자리에서 꼼짝않는다.
일어나라고 해도 요지부동이다. 춤 잘 못추나??

어? 갑자기 옆자리에 앉은 여인네에게 작업을 건다.
오호~ 일본인 같아 보였는데 베트남인이다.
할머니쪽이 중국계라고...

이녀석, 형한테 술한번 사주는 것 아까워 하더니 여인네 계산서를 뺏어가며 돈내네?
아~ 이젠 슬슬 피곤하다. 호치민 도착하자마자 밤무대 올줄 누가 알았겠어.
태안이가 전화번호를 따낸다.
내일 저녁은 친구 결혼식이라고 오전에 전화해서 점심 같이 하기로 한다.

데탐 여행자 거리로 돌아와 노상 목욕탕의자에서 커피 한잔 한다.
사람들이 너무 친절하다.
주인 딸인지 학생같아 보이는 여자애와 또 재미나게 수다를 떤다.
어쩐지 첫날부터 사이공이 너무 좋아 지는데?



다시 여행기를 올리면서 :

어느덧 이 여행을 다녀온지 꽤 시간이 흘렀다. 벌써 주위에서는 다른 여행을 다녀오고 떠나는 사람도 많다.
매번 볼때마다 부럽고, 나도 언젠가 또다른 여행을 하게 될날만을 꿈꾼다.

8월에는 정말 안좋은 일이 있었다.
이 여행은 나에게는 정말 의미가 있는 기간 이였다.
지나온날과 살아갈 날에 대해 많은 느낌을 가질수 있는 시간이였다.

나는 모든 마음의 정리를 하고 한국에 돌아왔다.

그러나... 그 모든 것들이 정말 허무하게 느껴지는 사건이 8월에 있었다.
얼마나 힘들었었는데...
이젠 정말 잊고 살 수 있었는데...

모든것이 다 부질 없게 느껴졌다.

그로부터 또 2개월이 지났다.
또다시 잊고, 또다시 앞으로 나가야 한다.

하루 빨리 또다시 정리하고 마무리를 하고 싶다.
예정보다 늦어지긴 했지만 이 84일간의 일기를 서둘러 써야겠다.

그리고... 마음속의 계획된 여정을 다시 재촉해야 겠다.

다시 떠나게 될 날을 기다리며...




Posted by 스타탄생
<84일간 동남아 여행일기 45일째>
무이네 2일
2007/01/18 (목)   날씨 : 쬐끔 구름~

Exproler _  T-Square
 


밤새 속쓰려서 죽는 줄 알았다.
한국음식이 너무 맵고 자극적이라는 것을 새삼스레 또 느낀다.
달랏에서도 혜정씨가 베트남 음식이 참 소화도 잘되고 좋은 것 같다고 한국에서 가져온 약봉지를 한번도 뜯어보지 않았다고 하였다. 나도 한국음식 먹은날을 제외하곤 그러하고.

눈뜨어 어제 저녁 못쓴 일기를 마저 채우고 나니 아침녘이 다 가버렸다.
간단한 아침식사 찾으러 배회하다가 다른 리조트에 가서 포크를 든다.

무이네 투어를 위해 여러 곳을 비교해 보고 사진 구경도 하다보니 이미 다녀온 몇몇 여행객들이 일부러 나서며까지 설명을 해준다. 다 가봐야 겠네.
원래 같이할 사람들만 좀 있으면 찦차로 투어 할까 했는데 어렵다.
길거리에서 쎄옴기사들과 흥정을 하는 도중 어제 숙소를 알아볼때 이용했었던 쎄옴 기사를 만났다. 내일 투어를 할꺼라면 자기를 불러달라 했었는데 미안한 표정 지으니 이 쎄옴기사들도 자기 친구들이라며 괜찮다 한다. ^^;;
9만동에 무이네 주변 투어 합의.

피싱 빌리지 : 베트남 사람들의 생활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다. 아침 일찍 잡아온 고기들을 좌판 가득 진열해놓고 파는 바다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는 곳이다. 또한 무이네 남단의 해변에서는 그물을 건져 올리는 어부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배경과 어우러져 근사한 풍경을 만들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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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늦은 시간에 투어를 시작해서 그런지 어항이 한가 하였다.
사람들 구경하는 재미가 있어야 하는데 좀 부지런히 일찍 움직일 것을 그랬다.

버스로 다니는 것 보다는 기사들과 얘기나누며 함께 하는게 재밌다.
다 큰 남자 장정들이 오토바이 뒷자리에서 기사 허리춤 잡고 가는게 좀 볼쌍 사납긴 하지만 ^^;;

해변도로길 따라 가다가 어디엔가 내려주더니 들어갔다 오라고 한다.
여긴 어디지?

Red Cany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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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는 자그마하지만 바닷가 가까이 이런 형태의 협곡이 있다는게 신기하다.
이리저리 넘어가 보다가 아예 깊숙한 곳으로 내려가 본다.
태안이가 중심잡으려 땅을 짚어 내려가다가 옆을 건드렸더니 툭 부러진다.
일부러 훼손하려 한것은 아니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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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te Sand D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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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꽤 먼거리를 달려 왔다.
직접 오토바이를 몰때는 몰랐었는데 뒤에 타니 왜이렇게 무섭냠...
무이네로 버스로 올 당시 멀리서 보았던 화이트샌듄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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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입부터 꼬마애들이 미끄럼장비를 가져가라고 성화다.
이거 제대로 움직일까?

아~ 정말 풍경이 먹어준다.
감동의 쓰나미가 밀려온다.
이런곳에 이런 사막 같은게 있다니...
바다옆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마치 수도자의 모습처럼 미끄럼 널빤지를 들고 고행의 길을 나선다.
높은 곳으로 가야해...

생각처럼 미끄러지지 않는다.
요령이 있을까?
타고노는 사람들이 없는 것을 보면 쉽지 않은듯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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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좋다.
아무도 없는 한적한 이 모래 언덕을 우리들만의 공간으로 맘껏 누빌 수가 있으니.

태안이의 말처럼 이곳 안왔으면 울뻔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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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의 수행(?)을 마치고 난 후의 갈증해소는 필수!
모처럼 큼지막한 코코넛이 우리를 실실 쪼개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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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무이네 쪽으로 향한다.
와보길 잘했다는 뿌듯함이 바닷가의 내음과 함께 휘날리는 바람에 어우러져 히죽 만족스런 웃음을 자아내준다.

Yellow Sand D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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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잠깐 내려 올라 갔다 오라고 한다.
이번엔 옐로우 샌듄인가?
살짝 올라가니 풍경이 아까본 화이트샌듄에 훠~~~ㄹ씬 못미치는 곳이다.
그냥 사진 몇방 예의상 찍어주고 금방 내려온다.

기사들에게 수고한다고 음료사주려 하니 이왕이면 맥주로 달라고 한다.
바바바(333)맥주로 모두 같이 한다.

남자들끼리다 보니 이상하게 야한 얘기로 흐른다.
콧수염 기른 한 기사가 무척 넉살 스럽다.
있다가 밤에 뭐하고 보낼꺼냐 넌지시 꼬신다.  
"Do u wanna Boom Boom? " 하면서 의성어에 손으로 제스쳐까지 취하며 음흉하게 웃는모습이 까무러 치겠다.
눈과 콧수염을 씰룩이며 웃는 모습이 개그맨 수준이다.(이들이 말하는 Boom Boom 뜻이 뭔지 몰라서 어리둥절했었다. 국제 공용어인가?)

우린 그런거 잘 모르는 순진한 사람들 이라고 하며 얼굴 빨개진 척 해본다.
살짝 궁금한척도 해보니 저녁때 근방에 있는 항구도시 판티엣을 구경 시켜준다고 한다.
어차피 저녁때 특별히 할것도 없는데 갔다 와볼까?
베트남 밤문화는 어떨까? 슬쩍 호기심이 생긴다.

요정의 샘(Fairy Spring)  : 무이네 해변 중간쯤에 있는 작은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나타나는 요정의 샘. 계곡을 따라 안쪽으로 800m쯤 계속 올라가면서 붉은색의 특이한 암벽을 볼 수 있다. 계곡 입구는 해변도로 남쪽의 자그마한 다리 옆에 있다.

계곡이 맑고 얕아서 천천히 계곡을 따라 걸어 올라갈 수 있다. 위쪽으로 갈수록 붉은 토양이 나타난다. 지층 아래로는 석회암틍이 있어 풍경이 독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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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밀린 빨래를 한다.
그동안 쌓아둔게 많아서 한참을 땀 흘린다.
그동안 별러왔던 싸파에서 산 고산족 옷과 가방도 바닷가에 가서 파도에 물을 빼본다.
세상에, 씻어도 씻어도 퍼런 물이 쫙쫙 빠지네...
이걸 냐짱에서 욕조에 담가놨으니 욕 디지게 먹었지...

모처럼 주변의 괜찮은 식당에서 해산물 배터지게 먹으려 돌아다니다가, 차라리 돈 조금 아껴서 판티엣을 다녀오자고 얘기 나눈다.
그럴싸 한데??

그냥 윈드챔프에서 해물볶음밥으로 간단히 배채운다.
기사들이 약속시간보다 일찍 도착했다.
설레는 마음으로 판티엣으로 떠난다.


<판티엣 탐방 -19禁 내용이 포함되어 생략.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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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무이네로 돌아왔다.
괜히 다녀온 듯한 생각이 자꾸드네.
뭐, 궁금한 호기심 남겨두고 가는것보단 웃긴 얘기거리 생기게 됐으니 만족하자 ㅎㅎ.

냉장고에 채워둔 맥주를 싸들고 깜깜한 해변가로 간다.
또다시 모래사장에 누워 별천지인 밤하늘을 바라보니 모든 시름과 피곤이 없어지는 듯하다.

포켓볼이나 칠까하여 클럽으로 간다.
사람들 엄청 미어 터지네. 한참을 기다려도 포켓볼 자리가 나지 않는다.
한 커플이 계속 자리잡고 비키지 않기에 우리와 팀플레이 하자고 꼬셔본다.
캐나다인 스티브와 사라.

우리말고도 기다리는 사람이 있었는지 플레이하자마자 몇몇 여인네들이 다가와서 주절거린다.
칠판에 이름 써놓은 모양.
알았어. 한겜하고 비켜줄께.

싱겁게 한 겜 끝내고 자리를 비켜 주었는데도 술취한 스티브는 영 큐대를 내려놓지 않는다.
얘는 눈치도 없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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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 스티브씨. 이젠 좀 들어가서 자라. 자리좀 줘~


흥겨운 음악에 다들 춤을 추며 참 잘 논다.
현지 스텝들인가? 몇명빼곤 동양인이라곤 우리 둘뿐일세.

태안이는 피곤하다며 먼저 방으로 가고. 혼자 또 차례 기다리며 맥주를 들이킨다.

기다리다 기다리다 안되겠다. 사라에게 스티브 너무 취한것 같다고 데리고 가라고 권유한다.
그냥 가자고 하면 안갈테니 화내는척 하고 액션 취하라 하니 진짜 시키는 대로 하네 ㅎㅎ
사라가 뭐라 쏼라쏼라 하며 클럽을 나가 버리자 벙찐 스티브가 큐대를 든째로 따라 나갔다.
작전 성공. 한 5분쯤 기다리는 척 하다가 다른 스웨덴애와 게임 시작.

오호, 이놈봐라 간만의 호적수를 만났다. 잘치네?
스웨덴쪽이 당구가 강한가?
1승1패 무승부. 나도 술 많이 먹었구나.

아무래도 서양애들 틈에서 혼자서 놀려니 뻘쭘하다.
쓸쓸히 돌아와 일기쓰며 잠들려 한다.

추가 : 사실 판티엣에서 골때리는 상황에 재밌는 에피소드도 있긴 하지만 남들도 볼 수 있는 이런곳에 그런것까지 쓰기가 그렇다. 앞으로의 여정에도 많은 사연과 인물이 등장하게 될텐데 어느정도의 선은 그어놔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태안이와 나만의 추억. 또 헤어지게 된후 나만의 추억들로 남겨야 할것들은 따로 챙겨놔야 할 듯 싶다 ㅎㅎ.



 

Posted by 스타탄생
<84일간 동남아 여행일기 44일째>
달랏 -> 무이네 1일
2007/01/17 (수)   날씨 : 쨍쨍, 바람은 솔솔

Shine - Mr. Big 


주인 아주머니와 아쉽게 작별을 한다.
정말 호텔이 아닌 어느 민박집에서 묵은듯한 느낌 들 정도로 매번 오갈때마다 따뜻하게 온 식구들이 챙겨주시고 다정 다감하게 해주셨다.
달랏이 정말 좋았었는데.... "짜오 찌~ " , "짜오 안~"

높은 산길을 구비구비 내려오며 바깥 풍경이 참 흐믓하다.

중간 휴게소서 간만에 군것질 좀 해본다.
이리저리 쨉질하며 가격 흥정하는 재미가 솔솔하다.
과자하나 사는데도 정말 웃으면서 사게 만들어주는 사람들.
정말 하노이와 비교된다 ㅠ.ㅠ 이곳 사람들 넘 좋아...
정말 남부쪽은 틀리구나. 사람들 기질이 틀린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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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랏이여~ 정말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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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은 그다지 뭐...


중간 기착지서 깜박 차를 안 갈아 탈 뻔했다.
달랏에서 올때도 이곳에서 잠깐 머물렀는데 아마도 교차점인가 보다.
다들 무이네 가는줄 알고 멍청히 있었다가 하마터면 또 냐짱으로 되돌아 갈뻔했네.
다행이 무이네로 가는 밴 출발하기전에 검표원이 확인해줘서 서둘러 내렸다.

와후~~ 벤츠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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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피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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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디션 좋다. 럭셔리~


갑자기 풍경이 틀려지기 시작한다.
오른편은 산에 바위에 들판에 색감도 강렬하고, 왼편으론 거친 파도의 바다가 보인다.
아... 무이네도 파도 쎈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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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된 메뉴판을 달라고...

좀 출출한지라 휴게소서 뭘 먹으려 하는데 메뉴가 없네.
종업원이 뭔 담배 박스 종이에 쓰여진 메뉴판을 내민다. 가격도 안써있네?
밥 좀 없나 보니 없다. 순 해산물 일세?
설마 없겠어? 물어보는데 이런... 영어가 안 통하면 어찌하라고, 베트남어 써봐도 없단다.
도대체 뭘 먹으라는 거냐?
줸장, 가격 써있는 메뉴판 달라고 해도 못알아 듣는다. 어쩌라는 거냐...
에이~ 포기하고 '미린다' 나 달라고 한다. 얼마니? 둘이 30만동.(그건 잘 말하네).
응? 비싸잖아? 피드백 보내니 금방 20만동 으로 바꾼다.
거 참... 병이니 캔이니? 또 못알아 듣는다.
관두자 관둬.
열도 받고 덤탱이 쒸우려는게 너무 속보여서 그냥 일어난다.
달랏에서 너무 좋은 사람들만 봤나? 그래, 여긴 베트남이야.

차문은 닫혀 있고 뙤약볕서 기사 밥먹는거 마냥 기다리고 있자니 슬그머니 무언가 대나무잎에 싼것을 파는 행상 아주머니가 온다. 5천동이라는데 꽤 부피가 커보인다.
이게 뭐냐니 손에든 조그만 떡 같은 것을 준다. 맛있네.?
하나 줘봐요.
헐. 몇겹을 둘러감은 포장을 벗겨보니 정작 내용물은 손톱만하다.
에이, 누가 이걸 5천동이나 주고 먹어!
자꾸 1만동 달라기에 왜그런가 했더니 샘플준 것도 돈을 받는다.
정말 욕까지 해주고 싶었다.
베트남이 또 너무 싫어져서 인상이 찌푸려 진다.

기사에게 물어보니 무이네까지 1시간 30분 남았다고 한다.
배고프고 갈증나지만 참는다. 띠블.

바깥 경치가 너무도 이색적이다.
그동안 보아온 베트남이 아닌 무슨 평원에 온듯도 하고 멀찍히 산모양도 그렇고 반대편엔 흰색의 땅도 보인다.
후~ 내일은 빡쎄게 한번 돌아 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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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에게 우리 이왕이면 한국분이 운영하신다는 윈드챔프에 내려달라고 부탁했다.
오기전에 점찍어둔 곳이기도 하고 방콕에서 만난 한국 여행자에게서도  정말 잘해 주셧다는 얘기를 들은터라 기대 됐다.

윈드챔프 도착!
에고.. 예상보다 비싼데?
직원에게 한국분 없냐고 물어보자 사모님이 오셨다.
싸게 해주떼용~~
웃으시며 엄청 깍아 주셨다.

그래도 아직 도착하자마자 다른곳을 못본터라 주위 조금 둘러보고 결정하고 싶다며 양해를 구하고 길가에 쎄옴을 타고 숙소 탐방을 해본다.

뜨아~~~ 이동네 왜 이렇게 다 비싸?(항상 쓰는 바이지만 현지 물가 기준이다.)
여기는 정말 리조트 개념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글을 읽은적 있지만 이정도까지 일지는 몰랐네?
여러곳을 돌아다니며 물어보고 다니자 쌔옴기사가 안타깝다는 표정으로 이곳에는 실내수영장이 있는곳은 무조건 20$ 이하는 없다고 한다.
금새 윈드챔프가 얼마나 괜찮은 곳인지 느끼기에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싸모님~~~ 잘못 햇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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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푸르자 마자 밥! 밥!
된장, 김치찌개~ 푸짐하게 주신다.
간만에 한국음식 먹네. 맛이 꽤 좋았다.

자~! 이제 제대로 수영 좀 해볼까나?
무이네는 파도가 쎄서 수영보다는 해상스포츠 즐기기에 최적이라고 들었었다.
윈드서핑이겠지 했었는데 웬걸? 이걸 도대체 뭐라고 부르는 거지?
패러글라이딩 연을 이용해 서핑을 즐기고 있다. 꽤 멋있다!! 정말 재밌겠는 걸?
안내를 읽어보니 KITE 라고 한다. 나도 할 수 있을까?
일단 뭐 실내수영장을 이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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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지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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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갈아 한컷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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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빠진 몽골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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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 물놀이 하고 주변 슈퍼가서 간식거리를 잔뜩 사온다.
일단 냉장고부터 채워놔야돼. 암... 리조트보다는 싸니 아껴야징.
사람들에게 "마켓" 어디냐고 물어보니 다 문닫았다고 했었다.
생각해보니 마켓은 시장이잖아? 미련퉁이... 아직도 콩글리쉬를 쓰다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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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쉬었다가 다시 해변에서 뒹굴다 보니 어느덧 해가 진다.
이대로 끝내기는 아쉽잖아?
영화에서 많이 보았던 한밤의 수영장을 즐긴다.
"와일드 오키드" 같은 영화에서의 낭만이 아닌 큼지막한 덩치의 동생과 물장구였지만 내가 또 언제 야밤에 이렇게 해보겠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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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드챔프안에 있는 클럽은 불야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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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주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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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시 터뜨려서 깜짝 놀랐나?


야참같은 기분으로 라면을 먹는다.
밥도 많이 주시네 냠냠.
사장님과 인사 나누고 얘기나누다 보니 왜 이곳에서 리조트를 운영하시는지 알게 되었다.
다름아닌 카이트 매니아.
무이네가 천혜의 조건이라 하신다.
세계각지로 강습도 다니시고 바쁘시다.
베트남에서 살게 된 얘기, 고생한 얘기, 지금은 웃으시며 말씀하시지만 얼마나 사연이 많으셨을까.
그러고 보니 한국 장기 투숙자 분들이 계셨었는데 한강에서 윈드서핑 강습도 하시는 분이셨다.
지금은 겨울철이라 아예 이곳으로 거처를 옮기셨다고...
정말 서핑을 좋아 하시는 분들.
자기가 좋아 하는 일을 즐기며 살수 있다는게 부러웠다.

이 지역은 유선, 무선 인터넷도 가능하여 Bar나 방에서 노트북을 만지는 사람이 많았다.
잠깐 서핑 하시는분 컴퓨터 문제가 있다기에 봐드리고 돌아 온다.
그사이에 태안이가 사장님과 카이트에 대해 물어본 모양이다.
항공권예매 착오로 싱가폴 방문 예정이 미뤄졌다며 사장님이 직접 3일동안 렌트겸 지도 해주시겠다고 하시는데 엄청 싸게 해주시는 것은 알지만 이번 여행중엔 약간 생각해볼만한 금액.

숙소로 돌아와 둘이서 잠시 고민한다.
이런 기회도 흔치 않은데, 내가 또 언제 카이트라는걸 타보냐...
하지만... 하지만...

그래, 이번 여행은 즐기고 놀러 온 여행만은 아니야.
아직 여정이 반이나 남았는데 뭔가 마음의 정리가 끝난 후에 실컷 즐기자구나...

포기한다.
너무 피곤해서 씻지도 않고 일기도 안쓰고 쓰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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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 :  어쩌면 괜히 고민 할 것 없이 그냥 '카이트' 라는 것도 시도해 볼것을 그랬다.

결국 나중엔 호치민에서 나이트클럽 순방 다니고, 캄보디아에서는 카지노에서 돈도 날려보고, 다시 돌아간 태국에서는 피피섬에서 스쿠버다이빙. 푸켓에서는  패러글라이딩, 파타야에선 광란의 밤도 보내며 즐기는 등 이것저것 다 해 보았으니까.

이번 여행의 의도중에 하나는 '해보고 싶은것,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보고, 후회를 남기지 말자" 였다.
그러나 아직 여정도 많이 남았고, 괜시리 나를 흥겹게 즐기는 쪽으로의 노출을 꺼려 했던것 같다.
몰론 금전적인 것도 염려하기도 했었지만, 나중에 보면 그럴 필요까진 없었는데 ㅎㅎ

뭐, 여행이란 자유 아닌가.
때로는 포기도 용기라던데 뭐.

간절함이 있어야 아쉬움도 있고 후회도 있는건데, 그렇게 생각하면 이곳에서 카이트를 안했던 것도, 끄라비에서 암벽등반 안한것들 등등 다 내가 그렇게 까지는 원하지 않았기 때문 아니겠어?

언젠가 내가 흥미가 있다면 이곳도 또 한번 들러서 맘껏 파도를 가로지르고 있는 내 모습을 볼날이 있겠지.







 

Posted by 스타탄생
<84일간 동남아 여행일기 43일째>
달랏 2일
2007/01/16 (화)   날씨 : 봄 여름 가을 겨울

Only In My Mind - Sadao Watanabe(Vocal : Patti Austin)


꽤 늦게까지 잤다.
눈만 뜨고 뒤척이던 중에 연화가 방문을 두들긴다.
호치민으로 떠날 시간이 가까와져 작별인사 하러 왔나 보다.
잠시 로비에서 기다리라 하고 서둘러 씻고 내려간다.
어차피 나도 달랏시내 버스 투어를 예약한지라 같이 신카페로 가서 아침을 같이 한다.

오늘 떠나면 이제 한동안 한국에 못 오겠지.
호주에서 1년이나 있는다니 오랜 객지 생활을 잘 지내기를 바란다.
만난지 며칠 안됐지만 버스를 태워 보내는 마음이 뭇내 착찹하다.
잠시 뒤돌아 보며 바라보는 시선이 웬지 쓸쓸해 보인다.

태안이는 오늘 아무것도 안하고 쉬겠다고 하였고, 혜정씨는 비행기 티켓 문제 때문에 해결해야 할게 있어서 같이 투어에 참가하지 못하였다.

간만에 또 혼자서 돌아다니게 됐구나.
역시 옆에 이야기 나눌 사람이 없으니 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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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못했던 케이블카 타는 곳으로 데려간다.
옵션이였지만 타보지 뭐, 이런것도 있었네?

내 앞자리에 나이든 서양아저씨와 젊은 베트남여자가 탄다. 무슨 사이일까?? ^^;;
그래도 여느 사람들과 달리 차분히 여행을 즐기는 것 같이 보여, 나서서 사진을 찍어 드린다.

확대

그러고 보니 일행중에 냐짱에서 같이 보트투어를 했었던 호주 커플들이 보인다.
인사를 나누긴 하지만 웬지 혼자라 길게 얘기 나누기가 뻘쭘하다.
동양인 딸 둘을 동반한 서양인 부부도 있다.
아마도 입양한듯 한데 보기가 너무도 좋다.
게다가 제일 부러운 것은 베트남인 커플.
역시나 신혼부부.
이곳 달랏에 신혼부부가 많이 여행 온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막상 옆에서 보자니 너무도 부럽당.

아~ 혼자서 심심하다.
이런 투어는 역시 혼자 다니면 쓸쓸해...

Buddist Meditation Monastery + Paradise lake

한 사원에 들른다.
가이드북에는 안나왔던 곳이라 호기심이 생겼는데 그다지 감흥 느낄만한 곳은 아니였지만 노란색옷을 입은 승려님을 보자 웬지 재미가 있다.
아~ 하늘도 청명하고 날씨가 따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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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빌리지 : 베트남 중앙 고원에 사는 소수민족인 코호족(Koho)이 거주하는 마을로 냐짱으로 가는 달랏 남쪽에 자리잡고 있다. '닭 마을' 이란 특이한 이름은 마을 입구에 세워져 있는 커다란 시멘트 수탉 동상 떄문. 닭 동상을 새운 이유로 풍작을 기원하는 것이라는 설과 타 부족과 결혼 하려면 닭 발가락을 가져와야 한다는 사랑 이야기에서 연유한 것이라는 설, 두 가지가 유력하게 꼽힌다. 현재는 고산족 마을다운 면모는 없지만 마을 입구에서 전통방식으로 직물과 의류를 만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하 출처 : 100배 즐기기>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커다란 동상이 보인다.
책에서 본 것보다 훨 커보여서 재미있었다.
입구에 있는 상점에 들르자 일일히 차를 대접하며 옷을 만드는 광경을 보여준다.
살갑게 여인네들이 구매를 권유하니 조금 마음이 흔들린다. 참아야 하느니라...

마을 어귀에서 노는 아이들 모습이 너무도 천진 난만해 보인다.
그러나 곧 몇몇아이들이 오더니 손을 내밀며 구걸을 한다.
아, 이곳도 장난 아니구나...
가이드가 한명 주면 떼로 몰려 든다면서 절대 돈을 주지 말라한다.
씁쓸하다...

마을안에 있는 학교 교실에 잠깐 들러 구경을 한다.
호주애들이 바로 맨 뒷자리로 달려가 책상에 앉아 기념 사진을 찍는다.
우리가 공부 방해 하는거 아닌감? ^^;;
학부모 참관하는 느낌으로 수업을 본다.
누군가에게 구경거리가 된다는게 그리 기분은 좋지 않을거라 생각 들긴 하지만 어찌하겠는가. 이것이 현실인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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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 폭포 : 달랏 주변 볼거리 중에서 가장 관광지다운 경치를 자랑하는 곳이다. 폭포 안쪽에 도로가 만들어져 있어 물보라를 맞으면서 폭포 안쪽을 빠져나가는 것도 재미있다.

폭포 주변은 공원처럼 꾸며놓았는데, 말을 타고 사진 찍는 것을 포함해 여러 곳에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장소가 마련돼 있다. 작지만 악어농장과 사슴농장도 있다.

여러 가족끼리 신혼부부끼리 온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즐겁게 의상까지 바꿔입고 말도 타면서 한껏 포즈를 취하면서 기념촬영에 몰두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자니 절로 미소가 띄어진다.
특이하게도 폭포아래 거닐 수 있는 공간이 있어 무더운 날씨를 날려 버린다.

우리 일행중 혼자 다니는 호주여자애가 그와중에 흙탕물이 튀었서 치마가 지저분 해졌다.
내가 손으로 털어주자니 민망해서 입던 웃옷을 벗어 닦으라 건네준다.
얜 또 왜 이렇게 음습하게 다니는 거야?
몇마디 나누다보니 금방 화제거리가 떨어진다.
음료수 한잔 건네주며 친해지려 해볼까 하다가 좀 귀찮아 진다.
태안이와 같이 있으면 마음도 편하게 얘기도 할 듯한데 혼자 대 혼자라 좀 부담스럽다.
쉬운 영어도 괜시리 버벅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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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이지 하우스 : 워낙 독특한 디자인 때문에 '크레이지 하우스' 라고 불리는 곳으로 베트남의 두 번째 대통령인 쯔언 찐 Truong Chinh의 딸인 당 비엣 응아 Dang Viet Nga가 설계하고 건축한 건물이다. 시내에서 1.5km 떨어져 있다.
건물 내부는 마치 정글처럼 통로가 여러갈래로 나뉘어 있다. 각 층에 마련되어 있는 방은 마치 동화 속의 공주가 묵었을 법한 인테리어로 장식되어 있다. 최근엔 숙소로 개방되어 하루 $20~25의 숙박료를 받는다. 일반인은 입장료만 내면 관람할 수 있으며 입구에서 가이드가 안내해주기도 한다. 1층 뜰은 갤러리로 꾸며져 있다.

크레이지 하우스 도착, 버스에 내리자 엥? 태안이가 보인다.
오늘 하루종일 잠만 자겠다더니 오토바이를 빌려서 혼자 돌아다니고 있다. 차라리 저렇게 할껄...

특이한 건물들 재미있는 조형물들이 마냥 신기하기도 하다.
숙소로 개방되어졌다고는 하나 누가 이런데서 잘수가 있겠어, 관광객들이 이렇게 드나드는데 ㅎㅎ.
이방 저방 모두 컨셉이 틀려서 좁은 통로를 이리저리 다니고 나와보니 태안인 어느새 다른 곳으로 갔나 보다.
에고, 또 혼자구나.

확대

오전에 꽤 다녔네?
시내로 돌아와 신카페에서 점심을 준다.
쩝. 호주지지배 아까 음료수까지 사줬건만 같은 호주 사람들 있는 테이블로 쫄랑 가버린다.
얼마만에 혼자서 밥을 먹는 거냠.
웬지 초라해 보이는 것 같다.
에이!! 다신 이렇게 혼자 버스투어 같은 것 안햐!!

서둘러 먹고나서 길에 나와 있으니 진짜 할일 없다.
버스 문 열어 달라고 하고 혼자 들어가 있다보니 가이드 보조인가? 자꾸 말을 붙인다.
얘기 나누려 해도 이녀석은 전혀 영어를 못하는 구나...
간만에 바디랭귀지 써가며 베트남어를 배운다.
뭐가 재밌는지 키득키득 웃어가며 주절대는데 그리 밉지는 않다.
그나마 얘기동무가 되주니 고맙다 임마 ㅠ.ㅠ

바오다이 궁전 : 베트남 응웬 왕조 최후의 황제인 바오다이 Bao Dai 황제와 그 가족들을 위한 여름 별장으로 1933년에 지어졌다. 소나무 숲에 둘러싸인 이 건물은 황제의 별장이라고 부르기엔 너무나 소박한 외관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내부는 리셉션 룸과 식당, 연회실, 황제의 집무실과 침실 등 25개의 방을 갖추고 있어 겉보기와는 사뭇 다르다. 건물 입구에서 덧신을 신고 입장해야 한다.


여름별장.
태국의 위만멕궁전, 푸삥궁전을 둘러봤었던 기억으론 그다지 리셉션장이니 침실이니 그런것 보는게 별로 재미는 없다. 주변 경관도 별 감흥이 안난다. 우리나라 청남대는 어떨려나? 나에겐 그냥 보통 사람들 사는 모습 보는게 더 맞는다는 생각이 든다.

입구에서부터 덧신을 신고보니 무슨 '도널드 덕' 된듯한 느낌이 든다.
사람들 발을 보니 오리농장일세.
무슨 유원지 놀러온 기분에 사람들에게 디즈니랜드 온것 같다고 미키마우스는 어딨을까 우스개소리 했는데 기념품매장에 미키마우스가 떡하니 있다 허걱.
도대체 이곳에서 왜 미키마우스 기념품을 파는걸까?

밖으로 나오니 주변도 온통 만화 캐릭터 기념사진 찍는곳이 많다.
일부러 이렇게 해 놓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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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ditional Embroidery X.Q

뭔가 했더니 수공예 미술품 전시장 겸 판매 하는 곳이었다.
냐짱에서도 같은 곳이 있었는데 이곳은 규모가 정말 컸다.
무슨 민속 박물관도 있긴 했는데 그곳은 따로 유료로 구경을 해야 하는가 보다.
곳곳의 방에서 많은 여인들이 바느질하며 작품을 만들고 있다.
가까이서 자세히 보는것은 처음인데 정말 정교하고도 아름다운 것이 많았다.

비가 조금씩 내린다.
날씨 참 재미있네. 하루종일 춥다가 훈훈하다 덥다가 비까지... 좀있으면 추워질거 아냐?
정말 달랏은 하루에 4계절을 모두 느낄수가 있구나.

넓은 한켠에선 전통 음악 무대도 있었고 한가로이 신선놀음 하시는 분들, 아주 예쁜 아오자이 입은 분들도 넘쳐나니 계속 둘러봐도 재밌긴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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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워 가든 : 쑤언 흐엉 호수의 북쪽 끝에 있다. 1966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열대성 식물과 온대성 꽆들이 잘 가꾸어져 있다. 공원처럼 꾸며져 있으나 외국인 여행자에게는 특별한 흥미를 끌지 못한다. 입구에는 우리나라 가을철에 볼 수 있는 코스모스가 활짝 피어 있다.
베트남 신혼여행객들에게는 사진촬영 장소로 인기가 높다.

아~ 피곤하다. 이제 투어 끝인가?
그리 넓지는 않지만 돌아다니기 귀찮아 기념촬영장소 앞에 앉아 경관보며 쉰다.
고산족 옷으로 갈아입고 흥겹게 기념촬영하는 신혼부부들을 보자니 부럽기만 하다.

우리 일행중 신혼부부와 서양인,베트남인 커플들을 끌고와 마치 내가 사진기사인양 사진을 찍어준다.
이렇게 포즈 취해봐요, 스마일~~ 외쳐가며 찍다보니 재미도 있고 즐겁다.

너는 왜 안찍냐 찍어줄까? 저기 혼자인 호주애와 찍어봐 하는데 됐다고 했다.
음습한 애 싫다 ㅎㅎ.
 
나오다 보니 여긴 아예 안내판에 미키마우스가 있네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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쑤언 흐엉 호수 : 달랏의 중앙을 가로지르는 광대한 호수. 주위에 펼쳐진 프랑스풍의 건물들과 평화로운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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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를 이룬다. 둘레가 5km에 달하는 호수 주변으로는 플라워 가든과 골프 클럽, 카페들이 곳곳에 배치돼 있어 단지 호수 주위를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좋은 관광이 될수 있다. 보트를 빌려 탈 수도 있으며 마차 타기, 낚시도 가능하다.

투어가 끝났다.
이상하네 프로그램상에는 '사랑의 계곡'도 있었는데 내가 지나친건가? 일부러 물어보기도 귀찮다. 피곤해.

신카페에 내리자 마자 호숫가로 가본다.
벌써 추워졌다. 이제 그만~~ 들어가서 쓰러지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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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로 오니 태안이는 한밤 중이다.
몸이 피곤한지 자리에 누워도 잠이 안온다. 얄미운 마음에 일부러 깨워 한참 수다를 떤다.
얼마나 지났을까? 1시간 잤나? 눈을 뜨니 태안이는 어디 나갔나 없다.
불은 다 켜있고 창문도 활짝 열려 있어서 모기들만 엄청 많다.

수건도 갈겸 카운터로 내려가보니 혜정씨가 주인 아주머니, 조카들과 수다를 떨고 있다.
나 있는 줄 알고 왔는데 아무리 문을 두들겨도 안 나오더란다. 그렇게 한밤중이였나? --;
메모쓰고 가려다 아주머니와 수다 떠는게 너무 재밌어서 계속 있던 중이라고...
자기는 도저히 방이 불편해서 다른 곳으로 옮겼다고 아쉬워한다.

있다가 저녁 같이 하기로 하고 샤워하고 모기 잡고 있다보니 태안이가 온다.
어제 달랏 대학생들과 약속을 한게 있기에 7시까지 기다려 본다.
음... 안오네...
시험기간 이기도 하겠지만 좀 쑥스러운가? 마냥 기다릴 수는 없어서 밑의 레스토랑에 있겠다는 메모를 남기고 출발을 한다.

원래 다른 유명한 곳을 가보기로 했지만 모두들 피곤도 한지라 가까운 V-cafe 를 찾는다.
론리플래닛에서 강력추천한 요리를 시켰는데 맛있기는 한데 서양인 입맛에 더 어울릴듯 하다. 동양식으로 시켜볼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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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오늘 각자의 여행을 가졌다.
나는 버스투어, 태안이는 혼자서 오토바이로, 혜정씨는 아르바이트 하는 학생의 오토바이를 타고 안내 받으며 다녔다.
아, 맞다! 이곳에선 '이지라이더' 어쩌구 오토바이 안내 여행 하는게 좋다고 들었었는데.
바보같이, 일부러 적어 놓기까지 했으면서 깜박 했네.

태안이와 혜정씨 다녀온 곳 얘기를 듣다 보니 무척 샘이 난다.
다른 곳은 몰라도 '달랏시장'에서 있었던 친절하고 수더분한 사람들의 얘기를 듣자니 내일 하루 더 달랏에 있을까 고민까지 하게 된다.
역시 태안이는 밥 그렇게 싸고 많이 주는데 처음 봤다며 즐거워도 하고, 얘기 안하려 했는데 어느 삐까뻔쩍한 호텔에 들어가 아주 비싼(?) 요리도 시켜먹어도 봤다며 깔깔 거린다.
혜정씨는 개인 가이드 처럼 학생과 함께 추천 받은 곳, 또 가고 싶은곳 자유스럽게 재밌게 다녔다고 한다.
내가 제일 심심하게 다녔어 ㅠ.ㅠ.

달랏이 너무 좋다.
베트남 여행중에 처음으로 정감어린 사람들의 느낌들을 많이 가지게 해주었다.
모든 여행객들은 여러 상혼에 매여진 모습이 아닌 순수한 사람들의 모습을 그리워 한다.
이곳은 우리에게 그 부분을 어느 정도 채워 주었다.
내일 떠난다니 아쉬움이 남는다.
이런곳은 언제라도 다시 찾아 오고 싶다.
또 언젠가 이곳도 다시 올날이 있겠지. 그 때 또 가슴으로 느끼자꾸나.

가볍게 맥주 마시며 얘기 나누다 보니 여러 좋은 얘기를 많이 듣는다.
그냥 스쳐가는 사람들에게 깊은 속마음까지 꺼내어 풀어 놓기란 어려운 일이지만 자연스레 자신의 생각과 가치관, 사는 얘기를 나누는 혜정씨를 보니 그 당당함과 건강한 사고방식이 내심 부럽기만 하다.

내공인가? 항상 잔잔한 미소를 입가에 띠며 은은하게 좋은 말들을 꺼내는 모습에 그동안 몰랐던 가볍지 않은 무게감을 느낀다.

아... 난 언제쯤 저런 평정심을 가질 수 있게 될까.

"우주가 내안에 있다"

"자신을 다스리면 모두를 다스릴수 있다"

"외로움을 나의 것으로..."


여러 사연들과 어울러져 남은 여행기간 동안의 숙제로 다시 새겨놓는다.
언젠가 나도 느낄 순간이 오게 될꺼야...
고마워요 혜정씨.

내일 무이네로 가는 우리와 달리 호치민으로 떠나는 혜정씨와도 이젠 안녕이다.
항공권 문제가 있다고는 하는데 잘 해결 될거라 믿어요.
즐거운 여행 되세요~

숙소로 돌아와 가이드북을 보다가  태안이가 갑자기 뜬금없이 '푸꿕 섬' 에 가자고 성화다.
가는 교통편을 보자니 막막하다. 어쩌란 말이니...
여러모로 생각 많이 든다. 혼자와 둘의 장,단점.
밤새 또 뒤척이다 겨우 선잠이 든다.



힌트는 있지만 법칙은 없다.

삶의 여러 가지 방식을 알면 알수록
'이렇게도 사는구나'
나의 선택의 폭은 넓어진다.

삶의 여러 가지 가치관을 알면 알수록
'그럼 나는 어떤가'
나의 가치관을 돌이켜본다.

타인을 안다는 것은
자신을 안다는 것이다.

<'Love & Free' 中  - 다카하시 아유무 >



Posted by 스타탄생
<84일간 동남아 여행일기 42일째>
냐짱 -> 달랏 1일
2007/01/15 (월)   날씨 : 어라? 선선 하다가 춥다.

행복을 주는 사람 - 해바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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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에 베게를 뒤척이다가 테이블에 있는 램프를 깼다.
에고... 우장창 하는 소리에 한밤중인 태안이가 움찔한다.
수습하려 하다가 너무 몸이 천근만근인지라 에라 모르겠다, 더 잔다.
새벽녘에 목이 너무 말라 물을 마시려다 담배 재떨이 해놓은것도 모르고 꽁초와 재가 가득한 물병을 들이 킨다.
켁켁!! 웬 쑈니... ㅠ.ㅠ

아침에 태안이가 깨운다. 처음이다, 나보다 일찍 일어난 적은.
달랏으로 가는 여행자 버스 출발 시간이 7시 인지라 서둘러 샤워 후 체크아웃 하러 간다.
그냥 가면 한국인 이름에 먹칠 할까봐 깨진 램프 들고 내려간다. 에구 쪽팔려...

젠장, 10$ 달란다. 좀 깍아 줘요...
그동안 살갑게 대해 주었던 주인 아주머니나 여자스텝이 아니라 무뚝뚝한 남자스텝이라 매정하다.
정말 그정도 하나??
시간도 없고 옷 때문에 파랗게 물들여놓은 욕조사건도 미안하고 해서 그냥 준다. 망할 놈.

픽업을 안한다고 해서(버스회사가 틀린가?) HanCafe 약도를 그려 달라고 하여 뛰어 갔는데 영 잘못된 길을 그려주었네 줸장. 겨우겨우 방향 잡고 땀 뻘뻘 흘리며 도착. 7시 15분.
그럼 그렇지... 한참 기다리다가 8시에야 태운다. 호이안에서 오는거 타야 하니 뭐...
그런데, 너무한다. 버스 타고 1시간 동안 냐짱 시내 곳곳을 들러가며서  뺑뺑이 돌아 사람들 픽업한다. 그럼 우리도 해주징...

달랏 가는 동안 내내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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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어디지??


중간에 잠깐 어디선가 세웠는데 어딘지 모르겠다.
나와보니 뭔가 멋진 것이 보인다.
들어 가볼까 하다가 버스 언제 출발할 지 몰라서 그냥 지켜만 본다.
사진기도 고친후에는 밝은 곳에선 처음 찍어 보는데 괜찮아 보인다.
쪼아써!!

휴게소서 혜정씨를 만난다. 뭐라도 먹을까 고민했는데 그냥 혜정씨가 먹고 남은 볶음밥으로 배 채운다. 버리긴 아깝잖아?
혜정씨가 화장실을 가면서 같은 버스를 타고 온 어느 한국분께 가방좀 맡아 달라고 부탁하자 짧고 간결하게 한 말씀 하신다.
"누구든 믿지 마세요."

하긴 맞는 말이지...
그러고 보면 꽤 긴시간 동안 태안이와 함께하면서 어느면으론 서로를 믿고 의지하면서 편한 여행을 하고 있다.
생면부지의 한 사람을 이렇게 까지 여행와서 친해지고 오랫동안 같이 다니게 될줄은 전혀 예상 못했었다.
물론 혼자 다니는 것과 같이 다니는 것에 대한 장, 단점을 알고도 있고 느끼기도 하지만 성격이 모나지 않은 둥글둥글한 모습의 여행친구를 가지게 된것은 나에겐 행운인것 같다.
하긴 혜정씨도 싸파에서 우리를 잠깐 보고 곧 헤어져 다닐것 같다는 예상을 했었다는데 , 나중에 이렇게 까지 같이 다니는 것 보고 깜짝 놀랐었다고 한다.
우리끼리 나누는 대화가 옆에서 듣기에 좀 거칠어 보였었나? ㅎㅎ
애증이예요, 애증.ㅋㅋ

달랏에 거의 다 왔나보다.
가파른 산길을 조금씩 오르자 별세계가 펼쳐진다.
아~ 이곳도 계단식 논이 많구나.
싸파쪽 보다는 좀 정리되어진 모습이 넓게 펼쳐지자 재미있다.

꽤 많이 올라갔다.
고지대라 그런지, 도착해서 내리자 마자 벌써부터 약간 선선한 감이 느껴온다.
바다에 머무른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또 춥다니...

제일 먼저 할일이야 뭐 숙소 탐방이지.
연화와 혜정씨를 신카페앞에서 모두 만난다.
잠깐씩 보고 다니자니 한 삐끼 여성분이 오토바이에 태우고 안내 해 주신다. 에고 편해...
제일 싸고 넓고 그럴듯한 숙소를 구한다. (Phuong Huy Hotel, 사람들 참 착하다 5$ 까지 깍았다. 더블베드 2)
다른곳에 비하면 말도 안되게 싸당. 이곳 달랏을 일부러 찾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지 거리가 한적한 편이다. 물론 숙소 사정도 그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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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혜정씨가 우리방으로 올라오더니 이쪽방도 모기가 많냐고 묻는다.
헐, 그러고 보니 웨케 모기가 많은 거야? 그건 신경 못썻네?
아니, 이렇게 선선한 곳에서도 모기가 있는거야?
혜정씨가 모기때문에 도저히 안되겠다며 연화에게 양해를 구하고 창문이 없는 싱글룸을 잡는다.
우린 남자라 들하긴 하지만 여자분들은 심각 할 수도 있겠다...
카운터에서 모기잡는 전기 테니스채(?)와 에프킬라를 가져와 섬멸작전에 들어간다.
아~ 간만에 태안이가 아닌 내가 나서서 방을 잡았는데 미안하네 그려...

다시 두꺼운 옷으로 변신모드 취한 후에 근처 나들이를 나선다.
일단 가까운 린손사를 향하는 도중, 입구 언덕배기에서 군것질거리를 파는 상인이 보인다.
으흠? 이건 또 뭐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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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픈 군것질에 은근히 재밌다.
꽤 특이한걸? 파는 아저씨도 신이 났는지 한개 더준다. 더불어 즐겁다.

올라가는 길에 태안이가 어느 여인네에게 길을 물어봤는데 따라 오라고 했나? 왔던길 같이 되돌아 가며 어디론가 사라졌다. 뭐야? 또 작업이야?

린손 사 : 달랏 시장에서 불과 1km 떨어진 가까운 거리에 있는 사원. 1938년에 지어진 달랏 불교신앙의 중심지로, 거대한 황동 종이 있어 유명하다. 건축 양식은 전형적인 중국 양식의 베트남 불교 사원에 프랑스적인 요소가 약간 더해져 있다. 현지인들은 영산사(靈山寺)라고도 부른다.
 

좀 색다른 느낌이 든다.
일단 승려복(?) 부터 다양하다.
여자분들 복장을 보니 무슨 성당에 온듯하기도 하고, 분명 동상도 부처 형상이 아니라 성모마리아 같이 보이기도 하다.
달랏 불교가 어떤 틀린점이 있는 건가?
프랑스 영향을 많이 받아서 이렇게 특색있게 된것인가?

궁금해 하고 있자니 어느 승려 한 분이 올라 오시다가 우리에게 대화를 청하신다.
오오~ 태국 필 나는 걸?
한문을 잘 쓰시네?
직접 한문을 써 가시며 한국식 발음과 베트남어의 차이에 대해 설명 해주신다.
이곳만의 불교가 따로 있느냐, 복장은 왜이리 틀리냐 여쭤보니 다 똑같은 불교라면서 단지 복장은 이곳 날씨가 추워서 그렇다는 싱거운 말씀을... 하긴 주차 해놓은 오토바이를 타고 씽씽 달리시는 승려 분들을 보니 이해가 간다.
(옷 색깔에 따라 좀 틀리다는 다른 절과는 차이가 있나 보다.)

태안이가 이제야 나타난다.
"어디 갔었던 거야?"
"달랏 대학교 가는 길 물어봤는데  저~~기 아래까지 가서 자세히 일러주더라고."
흠.. 다른 혹심 있어서 따라간건 아니고?

사람들 친절함이 어째 팍팍 느껴지는 마을인걸?
달랏대학교를 향하며 이제 막 학교가 파했는지 꼬마애들이 많이 보인다. 교복 많이들 입고 다니는 구나.
여기저기서 헬로우~ 인사하니 쑥쓰럽다. 외국인 티가 나나??

이번에도 어느 학교 앞에서 군것질 시도 한다.
좀 출출하긴 한데 완존 초등학교때 불량식품 먹는 느낌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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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저것 사먹는 재미 솔솔하네.
약간 출출한지라 뭐라도 더 먹을까 하는데 코너를 틀자 대학가가 가까와 졌는지 더 풍성한 먹거리 들이 많이 보인다.
한 노점에서 아주 아리따운 여인네가 보이니 저절로 발걸음이 멈춘다.
싱글 벙글 하면서 또 맛나게 여러가지 주문해 본다.
이런... 정말 싸고도 맛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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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이 격이 틀리다고 하셨는데 못가봤다


간단히 요기 마치고 조금 걸어가자, 이야~~ 한국 글씨가 보이네?
이곳에도 한국 호텔겸 식당이 있구나?
호기심에 건너가서 기웃거리자니 사모님이 나오신다.

몇시까지 하시냐, 메뉴에 대해서 여쭤보니 이곳 달랏에서 키우는 돼지가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시며 삼겹살 저녁때 꼭 와서 먹어보라고 하신다. 싸고 푸짐하게 주신다면서.
있다가 기회되면 들를께요~
아~ 이곳에서 사시는 분들도 계시구나.


거의 다 왔나보다.
캠퍼스가 상당히 넓어 보이는데?
시골 조그만 학교라 생각 했었는데 예상과 틀리다.
입구에서 두리번 거리고 있다보니 태안이가 어느분과 대화를 나눈다.
오잉? 한국분이시네?

달랏 대학교 한국어과 교수님이시다.
누군가를 기다리시고 계셨는데 말씀 나눠보니 헉! '해바라기' 님들이 오신다네?
마침 오늘 한국어과에서 행사가 있다고 한다. 이름하여 '한국 음악의 날'

조금 있다 시작할테니 꼭 들르라고 하신다.
이곳 달랏 대학교가 우리나라로 치면 연세대 정도의 수준 높은 학교라 하시네.

벌써 어둑해지기 시작한다.
교정으로 들어서자 누군가 우리 옆으로 와서 말을 건다.
와~ 한국어다!!
어눌한 말씨로 인사를 건네곤 자기 소개를 하는데 한국어과 부반장이라네? ㅎㅎ
표현이 잘 안되서 그런지 고개를 가로 저으며 열심히 말을 시도하는 모습을 보자니 절로 미소가 띄어진다.

캠퍼스를 둘러보자니 넓기도 하고 날도 깜깜해지고 있으니 여러명이 자연스레 같이 행사장으로 향하게 된다.
태권도 하시는 한국분과 자원봉사로 한국어과 조교를 맡고 계시는 분도 뵌다.
많은 학생들이 조교님께 "안녕하세요~~" 꾸벅 한국식으로 인사하며 지나가는 모습을 보자니 나까지 흥분된다.
내일은 태권도의 날 행사를 가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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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랏 대학교 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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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인줄 알았는데 전통무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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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가 열리는 도서관 건물


얼떨결에 바로 행사장으로 들어선다.
달랏 도착하자마자 이런 일도 생기다니 ㅋㅋ.

많은 학생들이 둘러 앉아 얘기 나누자니 우리가 마치 특별초대 받은 느낌마저 든다.
홍익대에서도 학생들이 많이 왔다. 아마 자매결연 맺은게 아닌가 싶다.

행사가 모두 한국어로 진행되니 무슨 한국의 교내 행사에 온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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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어떻게 오게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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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작업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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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의 개회사와 반장(과대표겠지? 그런데 왜 그렇게 부를까?)의 오프닝을 시작으로 2학년 학생들의 중창, 홍대생의 답가가 이어진다.

한국어가 베트남에서는 영어 다음으로 인기있는 외국어라 듣긴 했지만 이렇게 보고 있자니 정말 실감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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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장님의 오프닝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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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가루, 안무까지 준비한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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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대표의 답가. 안재욱 노래 열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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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텀에 교수님께서 우리 얘기를 꺼내 깜짝 놀란다.

 "한국에서 아주 귀한 손님들이 오셨습니다. 여행을 하시는 도중에 우리 달랏 대학교를 찾아주신 분들이 계십니다. 어디에 계시죠? 자리에서 일어나 주세요. 자, 모두 환영의 박수를 쳐주시기 바랍니다"

졸지에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세례를 받으니 얼떨결에 정말 VIP가 되어 버렸다. 감격 ㅋㅋ



곧이어 '가람과 뫼' 출신의 윤영로님, '해바라기' 의 공연이 이어진다.
아주 예전 노래들이라 요즘 세대들은 잘 모를 듯도 했는데 '온동네 떠나갈 듯, 울어제치는 소리~~', '생일' 노래가 나오자 혜정씨가 어깨를 들썩인다. 가끔씩 뒤돌아 보니 연화, 태안이 모두들 얼굴에 함박 웃음띠면서 손도 흔들고 박수도 쳐가며 따라 부르는둥 즐기고 있다. 정말 오늘 밤 모두 예상 못하던 일이였다.
"나, 이 노래들 알아요~" 하며 해맑게 웃는 모습들을 보자니 정말 날 제대로 맞춰서 달랏에 왔다는 느낌이 든다.
게다가 어찌 시간까지 딱 맞춰서 달랏대학교를 방문하게 되었을까. 이번 여행은 행운이 많이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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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삼포로 가는길', '창문넘어 어렴풋이 옛 생각이 나겠지요' 등을 불러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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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주는 사람' 등을 불러주었는데 요즘엔 선교에도 힘쓰는 듯 찬양가도 불렀다(약간 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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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 고생 많았다. 한곡이 끝나면 오히려 팔 마사지 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ㅎㅎ


마지막으로 해바라기님들의 '사랑으로' 로 모든 참석자들이 합창하며 끝을 맺는다.
비록 이주호씨가 참여한 정식 멤버가 아닌 예전에 같이 활동하셨던 분들 이셨지만 음악은 여전히 감미로왔다.
한가지 아쉬웠던 것은 준비가 미흡했던지 마이크대가 없어서 학생들이 옆에서 가수분들이 노래 부르는 동안 마이크를 힘들게 들고 있었다는 것. 하지만 그 마저도 추억이 되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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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어준 악보로 마지막 '사랑으로' 를 모두 열창하며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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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코트 받는 느낌이다.

행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오자 많은 학생들이 말을 붙인다.
같이 어우러져 얘기 나누며 걷다보니 우리나라 원어민 영어교사 마음을 알겠다.
잘못된 발음 교정해가며 가르쳐주니 너무 재밌다.
우리의 언어가 다른이에게 배움의 길이 되고 있다는게 절로 어깨가 으쓱 거려진다.

교정앞에 오자 좀 막막하다.
시장 가는 길을 묻자 이미 문을 닫았지만 야시장도 재미있다며 안내를 자청한다.
헐 약간 부담되는데, 어찌하다보니 많은 일행들이 꽤 먼 걸음을 함께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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쑤언 흐엉 호수, 꽤 운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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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지 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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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랏 시장인가 보다.


시내의 호수가 하노이 호안끼엠보다 훨씬 좋아 보인다.
무척 추워졌다. 교수님이 말씀하신"달랏에는 하루에 4계절을 모두 느낄수 있어요" 말이 이해가 간다.

싸고 맛있는 곳 추천 부탁 하자 야시장의 한 국수집으로 안내 한다.
취향별로 주문하면서 이번엔 처음 먹어보는 '반 미 카리 가' 를 주문 해 본다. 이젠 대충 닭고기 카레맛의 국수라는 것을 안다.
액센트 표시 유심히 보며 읽으니 오히려 학생들에게 베트남어 발음 훌륭하다고 칭찬 받는다. 히죽~
역시 국수 한그릇으론 배가 안차 빵도 주문 해 본다.

그동안 길가며 많이 보았던 복권 판매상이 이곳에도 들어온다.
궁금한지라 1등 당청금이 얼마나 되는냐 물어보니 우리돈 몇백만원 정도의 상금이였다(정확히 계산해서 적어 놓은게 있었는데 잃어버렸네.). 생각보다는 작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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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미 카리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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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추울땐 쌀국수가 쵝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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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는길, 꽤 유명한 빵집인가 보다. 한참을 기다리다 사왔다. 정말 싸고 맛있다!


좀 애매 하다. 술을 마시기도 그렇고 사람이 너무 많아서 이동이 불편하기도 하다.
어쩐다? 그리고 오늘은 연화가 호주 시드니로 떠나는 마지막 날이다.
장기간 그곳에 머무르며 한동안 한국에 돌아오지 않는다니 자그마한 송별파티라도 열어야 겠는데...

먼걸음 같이한 학생들에게 오늘은 송별파티가 있어서 좀 어렵고 내일 저녁때 만나서 술한잔 하자고 청한다.
요즘 시험기간이라고 한다. 내일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혹시 못 올 수도 있다고 말하는데 좀 미안 스럽다. 우리 숙소를 알기에 6시에 만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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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 아주 깜깜한 곳에서 기념 사진을 찍게 되었네. 적목현상을 어찌 할수가 없어서 마음이 아프다. 미안해요~


호숫가에 그럴싸한 카페가 보인다.
연화가 와인 매니아구나.
아까 야시장에서 사온 빵도 풀어가며 다양한 이야기를 나눈다.
여러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내가 모르는 분야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도 많이 들을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일본영화나 책 등에 관해서도 수다를 떤다.

연화에게도 사연이 많은 것 같다.
보기와 다르게 나이도 꽤 찬 편이였는데 1년동안이나 호주에 머무른다니 상당한 결심이 선 것 같다.
누구는 '젊음이란 도전이다' 라고 말하더라.
부디 몸 건강히 목적한 바를 이루고 오기를 바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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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로 돌아와 연화 노트북을 잠깐 빌려 메모리카드 사진 정리를 좀 한다.
이젠 2G가 다찼네. 이제부턴 시디도 굽고 다녀야 겠구나. 냐짱에서 얻은 사진이 화소수 높은 카메라라 용량이 꽤 크다.
연화가 베트남 오기전에 들른 앙코르왓 사진을 보여 준다. 뜨아~ 예술이네!!
나도 여기 곧 있으면 가보는 거야? ㅎㅎ

마지막 날이라 그런지 연화도 뭇내 아쉽나 보다.
자러간지 얼마 안되서 방문을 두들긴다.
그러고보니 우리끼리 기념사진 찍은게 없다면서 한방 찍자고 한다.

에고, 하필 야밤 호텔방 침대위에서 기념사진을 찍게 되었다니 ㅎㅎ




Posted by 스타탄생
<84일간 동남아 여행일기 41일째>
냐짱 2일
2007/01/14 (일)   날씨 : 바람은 세차고~

Life Is Like A Boat - Rie Fu (블리치 OST ep1 엔딩곡)

◑ 카메라 고장중 ◐

사진 제공 : Thanks To 연화.
(보트 여행 사진은 나의 배와 틀리기 때문에 느낌이 다른 사진들이다)


으~ 속쓰리다.
오늘은 술 안마셔야지 하며 보트트립을 나선다.
이름하여 먹고놀자 투어.
배터지게 먹는다기에 아침까지 작정하고 굶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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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픽업.
한국분 일행들이 타신다.
초등학교 6학년짜리 아이와 동반한 아버지와 선후배겸 직장동료 4분 일행.
인사하고 선착장으로 간다.
아이와 같이 여행온 게 부럽다.
언젠가는 나도 아이들을 데리고 넓은 세계를 보여 줄 수 있는 멋있는 아빠가 되고 싶다.

한국분들 정말 많다.
이런... 뭔 사람들이 한배에 이리 많이 타나...
짜증이 나기 시작한다. 그냥 월미도 가는 기분이 든다.
나도 모르게 시끄러운 곳 피해 뒤에서 담배만 피게 된다.

닌빈투어때 본 호주 커플 본다.
오히려 호주애 6명 빼고는 백인이 없다.ㅋㅋ
바람이 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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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기착지서 스노쿨링을 한다.
별로 하고싶은 생각이 안든다.
사람들 북적 거려서 완전 시장판이다.
내가 꿈꾸어 왔던 여유로움과는 거리가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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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도 기대한 것보다 실망이 앞선다.
사람 많아서 한국인 일행들 보트위로 올라가 따로 먹으란다.
손도 멀고 음식도 보기와는 다르게 부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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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후 해피 아우어 이벤트를 가진다.
잠시 흥겹다.
도대체 악기는 어디에 있을까 했는데 세수대야등을 급조하여 드럼을 친다.
그게 예상과 다르게 소리가 훌륭해서 감탄했다.
출신나라에 따라 음악을 연주하여 참여를 시킨다.
알고는 있었지만 우리나라는 '아리랑'.
자메이카는 왜 안시키지? 아마도 준비가 안된듯 ㅎㅎ
재미있는 이벤트도 열어주며 "먹여주지, 놀아주지, 재밌어요." 얘기해 주었던 다른 여행자의 말이 이해가 간다.

배 주위에서 튜빙하며 와인을 마신다.
수영할까 말까 고민 했지만, 그래 여기까지 와서 해볼건 해봐야지, 남 눈치 볼일이 뭐있어?
문신한 모습을 많은 다른이(한국인)에게 보이는게 좀 쑥쓰러웠지만 과감히 웃통을 벗는다.

시원하다.
따스한 햇살을 쬐며 다이빙 하며 튜빙하며 모두가 "Hey YO!! " 외치며 건배를 한다.
바다위에서의 축배라...
속박의 굴레에서 벗어난 듯한 자유의 느낌에 한껏 목청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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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빙을 마치고 배에 올라 휴식을 가지고 있자 호치민에 살고 계시는 한국분이 말을 건다.
배가 출발 할 때부터 휴대폰 통화에 베트남어도 좀 하는걸 보고 교민인가 했었는데 호치민의 모 멀티플렉스 극장 책임자였다.
잠시 짬을 내어 주말 여행을 왔다고 하는데 같이 있는 베트남 남자가 친구인가 했더니 자기가 키워볼까 하고 있는 모델대회 4위 입상자라고.
여러가지 영화 사업에도 손을 대고 있는 것 같았다.

대학 졸업하자마자 베트남으로 와서 이젠 완전히 자리잡고 살고 있는 그를 보면서 자유로운 사고방식과 삶의 만족이 부럽기만 하다.
한국에서 살기 싫다고 한다.(재미있었던것은 하노이가서 살라고 하면 차라리 한국가겠다고 ㅎㅎ)
많은 제약과 신경쓸 일들에서의 자유스러움에 익숙해진 그에게 오히려 더 많은 미래와 꿈이 보이는 것은 왜일까?

이번 섬에서는 좀 오래 머물게 해준다.
제트스키, 패러글라이딩, 비치발리볼 하는 모습을 구경하며 아까 얘기하던 호치민 교민과 해산물과 함께 맥주를 같이 한다.
어째 여기가 냐짱 해변보다 더 해변 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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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섬에 도착하자 어디선가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우리와 다른 보트를 타고 여행중인 연화와 수경이를 만난다.
멀리서나마 우리 사진을 찍어 준다.
같은 곳에서 예약할걸 그랬나?

이번섬에선 아쿠아리움이 있었다.
뭐 시설은 조악하기 그지 없지만 그나마 커다란 물고기와 빨판모양의 물고기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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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설치며 떠드는 한 한국여인 때문에 보트 여행중에 가까이 하기 싫기도 하고 피해 다녔는데 하필 또 돌아오는길 버스에 같이 타게 됐다.
역시나 차안에서도 무척 얹짢은 언행을 한다.
젠장, 여행다니면서 한국인 여행객 때문에 이렇게 열받은 경우는 처음이다.
정말 머리끝까지 화가 치솟았는데 다행이 그옆의  친구가 분위기 깨닫고 무마를 시킨다.
이 인간은 세상에서 자기가 최고인가?
다른 사람 무시하고 안하무인으로 생각나는대로 말 지껄이는 자기 모습을 그는 이런곳에 와서도 못느끼는 걸까.
도대체 이 사람은 어디를 가야 자기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가지게 될까...

시내에 오자마자 카메라 수리점에 들른다.
어제는 12시에 오라더니 있다가 7시에 오라네.
샤워하고 있는데 태안이가 얼마나 배가 고팠는지 밖에 나가서 컵라면과 밥을 사왔다.
고추장과 함께 원기 회복한다.

싸파에서 샀었던 티셔츠 차마 바다에서 물빼기가 그래서 어제 욕조에 담가 놓았더니 파란 물이 끝없이 빠져 나왔었다. 잠깐 담궈놓고 와보니 파란끼가 하얀 욕조는 물론 샤워기 줄에까지 자국이 남아 얼룩이 되었다.
아무리 지우려 해도 지워지지가 않았었는데 태안이가 올라오다가 아주머니께 한소리 들었다고 한다.
나 대신 죄송하다 얘기하고  어떻게 돈이라도 드려야 하나 물어보니 그냥 다음부터는 그러지 말라고 꾸중 들었다 한다. 이게 무슨 쪽이냐 ㅠ.ㅠ (내일 아침에는 더 쪽팔린 일이 생긴다)

연화와 수경이를 만나 저녁을 같이 한다.
어제와 오늘 여행한 것까지 써비스로 넣었다면서 어제 맡긴 메모리를 전해준다.
고마워 ~ 덕분에 냐짱 사진을 가지게 되어서~

꽤 고급스러워 보이는 식당에서 와인까지 곁들어 가며 스파게티를 먹어본다.
분위기 참~ 좋네. 게다가 싸기까지~ ㅋㅋ 이렇게 한국에서 먹으려면 얼마냠...

◑ 카메라 수리 완료 ◐

카메라를 드디어 찾는다.
테스트 해보니 괜찮은 것 같다? 좀 더 깍을까 하다가 그냥 기분 낸다. 이게 어디야~ 감격한다.

라씨 한잔 하러 가는 길, 싸파와 호이안에서 만났었던 혜정씨를 만난다.
잠시 후 모두 인도 음식점에 모여 한참을 수다 떤다.
오늘 모두들 보트 여행을 다녀왔는데 제각기 다른 보트를 타고 다녀왔다.
연화와 수경이 팀도 우리와 같이 사람이 엄청 많았고 한국인도 절반 이였다는데 혜정씨는 사람도 적당하고 한국인은 자기밖에 없어서 공주 대접 받으며 재미있게 놀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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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라씨도 익숙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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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찾자마자 테스트겸 찰칵~


밤거리를 누비고 다니는 특이한 형태의 시클로를 보는데 이상하게 베트남 여자가 서양 남자의 무릎위에 앉아 있다. 왜 저렇게 다니지?
태안이가 뭐라고 얘기해 주었는데 일종의 성상품 같았다. 허걱 그래도 저렇게 대놓고...
별로 신경 안썻었는데 오늘 보트 여행 중에도 나이든 서양인이 베트남 여인과 함께 했었다.
아마도 에스코트걸 개념이였던것 같은데 여행 도중에 엉덩이를 때려 가는둥 눈살 찌푸릴 정도의 행각을 남자가 보였었나 보다.
하긴 어디가나 그런 것을 자주 보긴 하다만 어느 정도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그래도 라오스에서 봤었던 게이들 보다는 들하네 뭐. ^^;;

연화와 혜정씨는 내일 우리와 같은 달랏을 가지만 일정이 틀린 수경이는 호치민으로 간다.
몸이 너무 피곤하다.
있다가 세일링클럽 가기로 하고 헤어진다.
혹시 그 시간에 우리 안오면 그냥 뻗었을테니 오래 기다리지 말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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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옆은 PC방이였는데 한창 리니지와 와우등 온라인게임에 몰두하는 많은 현지인들을 볼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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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이는 한동안 이 호텔이 제일 맘에 들었다고 얘기하곤 했다.(난 틀리다 ㅋㅋ) Hotel Hanoi 9$(더블베드2)


태안이는 오자마자 그냥 바로 쓰러졌다.
짐싸고 일기 쓰다가 그래도 이제는 다시 못 볼 수경이 작별 인사라도 하러 혼자 나선다.
기다릴까봐 그냥 인사만 하고 오려 했는데 여자둘이서만 밤거리와 늑대가 출몰하는 클럽으로 보내기가 안쓰러워 카메라 테스트도 할겸 따라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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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오렌지들 모이기 시작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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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내 마음은 스테이지에 가 있는데..


11시 부턴 입장료 받는군.
수경이, 연화와 같은 보트 여행을 했었던 안진헌씨 투어팀 여자 3분을 만나 이야기 꽃을 피운다.
한분은 일부러 호기심에 베트남에서 한국어 교본을 구입해 보셨다고 하는데 너무도 웃긴 표현에 까무러 치신다며 보여주고 싶어 하신다.
나처럼 처음 여행을 다니는 사람은 한명도 없네.
모두들 그동안 많은 나라들을 누빈 경험이 있었다.
연화가 며칠 후 떠나게 될 호주에 대해서도 조언을 많이 해준다.
나 학교 다닐때에도 워킹할리데이 프로그램이 활성화 되었더라면 어땠을까?
좀 더 많이 공부하고 넓은 세계관을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을텐데... 부럽다...
 
너무도 피곤해서 그런지 갑자기 얘기하다 목이 쉬어 버린다.
간만에 실시간 피곤게이지 오버네.
그래도 스테이지 한번은 나가서 흔들어 볼까 여러번 기회 봤는데 수다소리 듣느라 못 일어나 본다.
1시쯤에야 도저히 안되서 먼저 자리를 일어난다.
괜히 여자들만 있는데 갔네 ㅎㅎ.
수경이와 아쉬운 작별 인사를 하고 연화와는 내일 달랏 에서 만나기로 한다.

40여일동안 그토록 맡아보고 싶었했던 바다 내음을 이젠 뒤로한다.
다음 바다는 무이네가 되겠지.
앞으로도 가볼 많은 바다를 꿈꾸면서 잠이 든다.
 
 

느낌
:  모두가 자유라지만...

냐짱에 오는 거의 모든 방문객들이 보트트립을 한다고 들었다.
겨우 6$정도 하는 가격(물론 섬이나 아쿠아리움 입장료는 별도지만)에  먹고 놀고 즐겁게 하루를 보낼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이었다.
불행이도 시즌에다 주말까지 끼어서 많은 인원의 배를 타 기분이 들하긴 했지만, 정작 불쾌했던 것은 한 한국인의 잘난체였다.
무슨 얘기든지 끼어 들어서 거기가 어떻네, 난 어떻게 다녔네, 거기서는 그렇게 해야 되네 아주 큰소리로 주접을 떠는 모습이 정말 가까이 하기가 싫어서 계속 그 좁은 자리를 피해서 배 뒷자락에서 담배만 피웠었다.
스노쿨링 할때도 자기는 안 들어 가면서 뭔 주문을 그리 하는지 꼴상 사납기도 했고, 여행 내내 다른이에게 자기가 다녀온 곳을 늘어 놓으며 마치 자기가 본 것만이 진리인양 떠들어 대는게 코웃음이 났다.
간만에 많은 한국 여행자들과도 친해지고 같이 어울리고 싶은 마음도 좀 있었는데 그사람 덕분에 아예 접고 식사때도 지붕위로 안올라가고 서양인과 같이 했다.

그나마 그 꼴 안보려 노력하니 나 나름대로 편히 즐길 수가 있었다.
하긴, 이런데까지 와서 남 눈치 볼 일도 없고 남 신경쓸 필요도 없지.
그사람은 그사람 대로 즐기는게 아니겠어?

그래도 잘못된 정보를 주는것 듣고 사람들이 잘못 알까봐 제대로 알려주려니 어디선가 또 나타나더니만 이번엔 찍소리 못하고 있네.

여행이 끝나고 정말 또 마주치기 싫어서 빨리 달려가 여러 서있는 픽업버스중에 하나를 골라 탔건만 하필 또 이리로 오네.
젠장, 아니나 다를까 또 잘난체 하는 모습이 아주 곤욕이다.
그래도 뭐가 불편하다 얘기하기에 정말 생각해서 도움 될까 한마디 해줬더니 아주 입에 거품물고 개무시를 하네.
그냥 가만히 있을걸... 뚜껑이 머리끝까지 열리긴 했지만 꾹 한번 참아 봤다.
다행이 분위기 깨닫고 옆에서 좋게 말려서 다행이지, 말대답 한번만 나한테 더했으면 정말 버스 엎어버리려 했다.

아, 이 인간 도대체 뭔데 이리도 다른 사람들 열받게 하지?
너때문에 기분 나쁘게 한나절 보낸것은 아니? 왜 모처럼의 여행 한 구절을 망쳐야 하는거냐...
여행 다니면서 같은 여행자에게 이렇게 분노까지 느낀적이 처음이다. 그것도 한국인이라니...

그래도 내리면서 씁쓸하지만 한마디 해주었다.
" 좋은 여행 하세요~"

다른이의 말에 예의도 갖추지 못하는 사람이였지만 정말 진심으로 바랬다.
즐겁게 다니시고 또 뭔가 느낄 수 있는 여행이 되시기를 바랬다.

모두가 자기 마음대로이고 자유스러운 일탈의 경험이라지만 여행이라는 건 모르는 이의 만남속에서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좋은 계기를 많이 만들 수 있는 기회인 것 같다.
그러나 그 받아 들이려는 열린 마음 조차 없이 이기적이고 자기 중심적인 사고만을 고집한다면 얼마나 많은 소중한 경험과 느낌을 잃고 버릴 것인가 여행 초짜인 나에게조차 불쌍해 보이기 까지 했다.

물론 그마저도 자유라지만 최소한 자기가 소중하다면 남도 소중한 존재라는 것만은 생각하고 다니는 여행자들만 있었으면 좋겠다.
그런 여행자들만 앞으로 만났으면 좋겠다.




Posted by 스타탄생
<84일간 동남아 여행일기 40일째>
냐짱 1일
2007/01/13 (토)   날씨 : 날은 좋은데 바람이 쎄다

Sea Of Dreams -Misia

◑ 카메라 고장중 ◐

사진 제공 : Thanks To 연화, 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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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녘에 거의 다 왔는지 마지막으로 주유소를 들르는 것 같다.
커피 생각 간절 했는데 베트남 사람들 몇명이 길바닥 노점, 목욕탕의자에 앉아서 마시는 것을 보고 나도 끼어 본다. 같이 주는 물로 세수까지 하시네. 역시나 단듯 하지만 맛있다.
민경이와 선희, 태안이 모두 모여 커피 타임 갖는다.
호치민으로 바로 가서 친구와 오빠와 만나 무이네로 놀러 간다는데 앞으로 다시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인연이 있으면 또 볼 수 있겠지...

드디어 동이 트며 조금 더 가니 나짱에 도착했다.(빨리 내리느라 담요 대신 입었었던 긴팔 티셔츠 놓고 내렸네. 버릴거 아닌데...)

흠냐, 파도 물살이 장난아니다. 여기 수영하는데 맞나?
내려준 호텔로 일단 들어 가본다.
이상타? 정전인가? 불이 나가있어 휴대용 형광등 랜턴을 들고 안내 해 준다.(베트남의 전기 사정이 그리 좋지 않아 정전이 잦다는 얘기는 여행사하는 친구에게 들은 적도 있지만 자주 겪어보니 아주 오래전 우리나라도 그렇게 정전 되던 때가 생각이 난다. 재밌는 TV 할때 정전되면 참 화도 많이 났었었는데...)  
태안이가 별로 마음에 안드나 보다.
더 돌아보고 올께요~

민경이 일행과 작별하고 너털 걸음으로 숙소 보러 다닌다.
요즘은 그냥 숙소문제는 태안이이게 일임한다. 귀찮은 건가?
솔직히 나 편하자고 그러는 것 같다. 둘이서 우르르 왔다갔다 올라가고 내려오고 하는데 좀 힘들다.
태안이가 마음에 들면 썩 괜찮은 편이다.
그렇게 나의 게으름을 해결한다.

약간 들어간 골목에서 'Hanoi Hotel'로 거처를 정한다.
경포대 해수욕장에서 '서울장' 이름 같은 것일텐데 'Hanoi' 뜻이 다른게 또 있나?
주인 아주머니도 친절하고 스텝들도 서글서글 하셔서 좋다.
그리고 해변가에선 역시 베란다가 있어야하지.
처음으로 더블베드를 혼자 써본다.(더블베드 2개기에)
일단 빨래 빨것들 욕조에 던져 놓고 눈을 감는다.

눈을 슬며시 떠보니 벌써 10시 30분.
태안인 아주 세상 모르고 잠들었다.
어지간히 피곤했나 보다.(흠, 비좁은(?) 자리에서 불편해서 잠도 못잤지?)
깨워보다 갑갑해서 일단 혼자 나온다.
프론트에서 나짱의 명물 일일보트투어 요금, 또 탑바온천 가는 길 물어보고는 근처 카메라 수리점이 있는지 물어본다.

바람이 무척 쎄다.
아까는 아침이라 그런가 했는데 이시간도 그러하니 원래 이곳 날씨가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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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기대를 하지않고 알려준 사진관으로 가  수리를 문의 하니 어디론가 전화하더니만 오토바이를 타고 수리공이 왔다. 수리 가능 한지 협의 한다. 심각한 표정으로 끄덕인다. 가능해요???
40$ -> 30$ 으로 깍는다.
어차피 이 싸구려 카메라 한국가서 수리맡겨봐야 괜찮은 중고 사는 비용보다 더  나온다는 것 알고 있다.
그에 비하면 정말 싼거라 위안한다.
원래대로 고칠 수만 있다면야.... 제발~~.
또 마음이 두근 거린다.
내일 오후에 찾으러 오란다. 보트 투어 하고 오면 되겠네.

즐거운 마음으로 해변가로 가보니, 음 그런대로 일광욕하고 놀기에 괜찮을 듯 하다.
태안아~ 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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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둘러 숙소로 돌아가 보니 다행이 일어나 있다.

해변가 걸어 가며 일단 늦은 아침 먹는다.
한국여자분들 지나가기에 인사하며 얘기 나눈다.
그분들도 오늘 나짱에 도착해 심심해 하는지라 같이 해변가에서 시간 보내기로 한다.

슈퍼 가서 대충 음료수, 과일 사서 해변의자 자리 잡는다.
햇볕이 제법 따사롭다.
태안이는 자꾸 뭔 소라, 조개 같은것 주워온다.
해변가 오면 개구쟁이 습성이 절로 나는가 보다.
파도가 너무 쎄서 제대로 수영은 못하지만 함께 거닐며 잠기며 휩쓸리며 재미있게 보낸다.

바다가 정말 보고 싶었다.
아니, 해변이 너무 그리웠었다.
사실 내가 상상했던 해변은 비키니 입은 금발 미녀들이 한껏 뛰노는 장면에 "Come on Baby" 하는 듯한 모습이였는데, 이곳은 그런 곳은 아니었다. ㅋㅋ
'Baywatch(SOS해상구조대)' 를 상상하다가 한가스러운 겨울바다 풍의 바다를 보니 약간 김이 빠지긴 하지만, 한편 여유로운 해변을 즐길수 있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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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상인들이 여기저기서 온다.
살만한게 없어서 잘 안깨질것 같은 선글라스, 라이터2개를 산다.(현재 기록상 제일 싸게 샀다 3500동)
태안이나 나나 한국에서 한 10개씩은 가져온듯한데 어디갔는지 맨날 잃어 버리고 매번 사게 되네.
내가 23살인데 하노이에 2살짜리 애가 있다느니 물어보지도 않은 얘기하며 파는데 쉽게 가라하기도 그렇다.

씨푸드 파는 할머니 재미있으시다.
게다리 몇개 맛보라며 짤라 주시는데 너무 맛있다.
지금 바로 먹기는 부담 스럽고 2시간 후 오시라고 했는데 계속 왔다갔다 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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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리만큼 해변에서는 배가 고프다.
아점 먹은지도 얼마 안됐고, 주전부리도 좀 했지만 얼마 안있어 슬슬 배가 고프다.
2시간 있다가 먹는다는데 자꾸 오가시는 할머님 보자 안되겠다.
이제 해주세요~~

확대

드디어 시식. 흠냐 너무 맛있다.
호이안에서 선생님들이 주신 소주 남은 것이 있어서 곁들어 먹는다.
할머님이 먹기 좋게 발라 주시고 양념장까지 만들어 주시니 할게 없다.
우리가 하도 맛있게 먹으니 주위에서 너도나도 시켜 먹는다
그래도 보기와는 다르게 양이 부족하네.
크랩이 막상 구워놓고 자르다보니 4명이 먹기엔 턱없이 모자라다.

이번엔 제일 큰놈으로 하나 더 시켜본다.
보기에도 시원스런 놈을 지켜보자니 모두가 군침을 흘린다.
이젠 떨이 분위기인지 광주리에 들은 다른 해산물을 하나씩 하나씩 그냥 꺼내 먹어도 할머님은 웃기만 하신다.
제법 큰 게가 보여 이것도 달라고 하는데 그건 집에 가져가야 한다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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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새 또 작업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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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해서 미안해...


역시 실망을 안시킨다.
기다린 만큼 맛이 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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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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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뺐어 먹어!


이젠 파라솔 직원들도 마감하는지 모두들 우리 주위에 모여 만찬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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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다가 저녁 약속하고 헤어 진다.
나짱에 오면 꼭 가보라고 이구동성으로사람들이 얘기해 주었던  '락깐 레스토랑' 을 가기로 찜했다.
숙소와서 보트트립 예약.
나가기 전에 빨래 널어 놓은게 어디갔는지 많이 안보인다.
바람이 쎄서 바닥으로 떨어진 것 일부, 아래층으로 떨어진것도 있고 줏어 온다.
금방 마르긴 하는군.

우리가 있는 곳에서 락깐 레스토랑이 꽤 멀어서, 걷는데도 한참 걸린다.
워낙 유명한 곳인지라 현지인들에게 물어봐도 길 잘 알려준다.
후아~~ 인산인해다.
뭔 사람이 이리도 많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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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비집고 들어가 자리잡고 주문하려 메뉴판을 보는데 누군가 와서 툭친다.
어라? 안진헌씨잖아?
라오스 방비앵에서 헤어진 후 하노이에서 못 만났기에 태국 방콕에 그냥 계시는 건가 했었는데 나짱까지 오셨구나.
트래블게릴라에서 주관하는 반배낭반팩키지 팀을 인솔하고 오셨다고 한다.
이게 얼마만이예요 ㅎㅎ
잘됐어요, 메뉴좀 골라줘요 하자 한참 뒤척이더니 알아서 고르세요 하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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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넓지만 만날 사람은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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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숯불양념갈비와 흡사하다!


몇가지 종류별로 시켜봤다. 서로 안맞는 것은 종업원이 가려주었다.(아마도 굽는 방법의 차이거나 갈비와 삼겹살 차이일것 같다)

숯불구이 후아~~ 맛있네?
한국의 양념갈비와 흡사한 맛이 간만에 몸보충을 하기에 충분하다. 얇은 라이스페이퍼에 싸서 먹어도 괜찮네. 상추와 고추장만 없다 뿐이지 마치 태능갈비에 먹으러 온듯한 느낌마저 든다.

이곳은 지역맥주 없나? '산미구엘'을 시킨다. 여행 다니는 동안 매번 다른 브렌드의 맥주를 마시는 재미가 솔솔하다.



즐겁게 식사후 안진헌씨 9시에 다시 만나 술한잔 하기로 하고 시내를 거닌다.
한적한 해변가와는 달리 북적 거리며 사람들 오가는 모습을 보니 내가 여기 사는 사람 같이 느껴진다.
조그마한 광장에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모여 들었기에 호기심에 끼어본다.
소니 가라오케 기계 판촉 행사인 듯하다. 오~ 벌써 베트남 노래 데이타 작업 끝난거야?
어느 나라나 먼저 진출해 선점효과를 누린다는 측면에서 발빠른 일본기업의 모습을 본다.(한국도 노래방 기계사업에 끼였는지는 모르겠다)

벌써 시상식 단계인지 호명을 하며 상품을 나눠주고 있었는데 1등을 한 아주머니와 딸의 무대가 사뭇 전국노래자랑을 보는 듯하다. 한껏 유쾌히 즐기는 모습을 보니 여기가 마치 한국의 한 동네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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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가 다 되가는데 이상하게 우리 숙소 쪽이 안나오네?
절(롱썬사)도 보이고 이제야 길 물어보니 한참 엉뚱한 곳으로 왔다.
광장쪽에서 큰길로 간다는 게 방향을 잘못 틀었구나.
쎄옴 타려다 4명이라 택시를 탄다. 진작 이럴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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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카페 앞, 9시 20분. 에고 늦었네.
루앙프라방에서도 한참 기다리게 했는데 미안해서 몸 둘 바를 모르겠다.
그래도 근처에 있을듯 해서 두리번 거리다보니 해변쪽에서 안진헌씨가 걸어온다.
일단 일행분들 데려다 놓고 일부러 우리 찾으러 다시 오셨네.
해변가 카페(세일링 클럽)로 안내해 준다. 동행하신 여선생님들 두분을 뵌다.
와~~ 뭐가 이렇게 삐까 번쩍해?(11시 쯤엔 클럽으로 변신)
이쪽은 완전히 리조트 지역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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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여행 이야기로 꽃을 피운다.
안진헌씨 인솔팀 앞으로의 여정에 앙코르왓도 있기에 먼저 다녀온 연화가 신이나서 보따리를 푼다.

그런데 웬지 얼마전의 내모습이 느껴진다.
라오스 방비엥 에서 써니누나에게 충고 들었던 게 생각이 난다.
'말을 아끼자' , 내가 느낀 느낌이 다른이와 모두 같을 수는 없지 않은가.
조금 연화에게 자제를 시킨다. 미안~ 너도 이해할꺼라 믿어.

수경이가 안진헌씨께 100배즐기기 가이드북 틀린부분을 지적한다.
 "해변 비치파라솔 1만동 아니예요, 3만동이예요~"
안진헌씨가 조금 난감해 한다 ㅎㅎ. 얼마나 시달리실까?
라오스에서와는 달리 2007년판 얘기는 안하신다 ㅋㅋ
가이드북의 활성화된 피드백 공간이 있으면 좀 편하실텐데...(A.S 게시판이 있긴 한데 독자들 참여가 없다. http://www.travelg.co.kr/ , http://tfgue.com/bbs/zboard.php?id=allabout , http://www.travelrain.com/board/ez2000/ezboard.cgi?db=info&action=read&dbf=611&page=0&depth=1). 가이드북의 특성상 여러정보, 특히 가격정보는 늘 실시간으로 따라갈 수 없다는 걸 감안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많은 얘기 나누고 여선생님 두분이 사주신다.이런...
여행을 다니면서 직업이 선생님이신 분들을 많이 뵌다.
방학기간동안 새로이 재충전의 시기를 남들보다는 여유롭게 가질수 있는 직업이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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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어주어서 고마워~~


오는길 수경이와 연화에게 오늘 찍은 사진들 백업 부탁한다.
나중에 이메일로 보내 달라고 하니 다행이 연화가 노트북을 가지고 왔다면서 메모리를 주면 저장 시켜서 내일 준다고 한다. 더할 나위 없이 고마워~

모두들 헤어지고 노점 목욕탕 의자에 앉아 태안이, 진헌씨와 맥주 한잔 더 한다.
그동안 내 이름도 얘기할 기회가 없어서 미안 했었다.
여행떠나오기전 이분 홈페이지 에 들어가서 많은 정보를 얻고, 많은 좋은 글들을 읽으며 꿈의 나래를 펼칠수 있어서 좋았었다. 이사람의 신상에 대해 많이 알고 있는 반면 몇번의 만남에도 불구하고 나에 관해선 아무것도 얘기해 준게 없었다는게 좀 걸렸었었다.
언제 또 다시 만나게 될지는 모르지만 내 소개를 하고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었다.
비슷한 연배임에도 배울게 많은 사람이였다. 여행이 끝나고 홈피에 글 남길테니 제 이름 기억해 주세요~

자리에서 일어나려하자 아주머니가 계속 펜으로 오랫동안 끄적끄적 계산 하시더니 수줍게 바가지를 쒸우신다.
ㅎㅎ 아주머니 우리 대충 가격 다 알아요.
몇마디 하고 적당한 돈을 쥐어주자 끄덕 거리신다.
하노이와는 정말 비교될 정도로 우스운 덤탱이가 애교스럽다.
원래가격보다 조금 더 쥐어주면서도 즐겁다.


Posted by 스타탄생
<84일간 동남아 여행일기 39일째>
호이안 3일
2007/01/12 (금)   날씨 : 그런대로 괜찮음. 비 가끔 옴


◑ 카메라 고장중 ◐

밤새 또 배가 아파와서 잠을 못 이뤘다.
아침녘에 욕조에 물 틀어놓고 몸을 푹 담구니 조금 낫다.
이제야 조금 나른하니 눈 좀 붙이겠네.
객지에서 몸이 아프다는 건 마음까지 에려 온다.
그나마 옆에 태안이가 있긴 하지만 내가 아플때 누군가 지켜주고 걱정해 주는 존재가 없다는 게 서글퍼 지기까지 한다.

눈을 뜨니 10시경, 서둘러 또 짐 챙기고 일단 체크 아웃.
오늘 저녁이면 아쉬운 호이안을 떠나 드디어 해변이 있는 나짱으로 향한다.
내일이면 수영복을 입고 파도에 몸을 던질 생각을 하니 꽤 기대가 된다.

차시간 까지 이제 뭐하고 시간을 보내지?
그래도 망가진 사진기 끝내 배낭속에 쳐박아 놓진 못하고 손가방에 넣고 다닌다.
목에 오랬동안 걸고 다닌 터라 웬지 가슴팍에 툭툭 부딛히곤 하던 촉감이 없으니 좀 허전하다.
그 공간이 아직도 어색한지라 가끔은 언저리를 매만져 보곤 한다.

어슬렁 거리다 보니 비도 보슬보슬 내리고 마침 어느 카페에서 누가 햄버거 큼지막한것을 먹는걸보니 너무 땡긴다. 완탕이란것 먹으러 잘한다는 곳 찾아 갈까 했었는데 저절로 발걸음이 진한 커피향과 함께 그리로 끌린다.
비라는 건 어쩐지 사람을 감성적으로 만드는 것 같다. 자연스레 여러 생각이 들며 집이 그리워진다.

그래도 배를 채우니 힘이란게 난다.
돌아 다닐 마음은 없었지만 찬찬히 근처를 둘러본다.
가까운 일본다리 들렀다.
많은 사람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나도 혹시 하는 생각에 가방에서 다시 카메라 꺼내 들어 시도해 보지만 영...
어느 정도 형체라도 나오면 좋겠다만, 이젠 그냥 포기 하기로 했다.
이래저래 신경 쓰느니 앞으로는 가슴으로 이 모든것을 담아야 한다는 한다는 사실에 서서히 적응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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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일행이 영화 촬영을 하고 있다.
장비를 보니 보통 아마추어 같지는 않다.

우리나라 분들 이시라고 하는데 여름철 개봉을 앞두고 한창 몰두 하고 계시다.
장르가 공포 영화라는데? 한국, 베트남 합작이라고... 제목이 'Muoi 므어이' 였던가?(숫자로 10 이란 뜻)


혹시나 해서 찾아 보니 이번 여름 7월 17일에 개봉을 하는 구나.

영화 홈페이지 => http://www.muoi.kr/

나짱에서 만난 영화 관계자분도 이 영화 얘기를 해주었는데, 홈페이지 가보니 꽤 재미 있을것 같다.

이 영화에서나마 '호이안' 의 정취를 다시 느껴 봐야 겠다 ㅎㅎ



물을 사먹으려다 대신 어제 매진 되어 못 마셨던 프레쉬비어 한잔 들이킨다.
물보다 맥주값이 싸냠...

특별히 할일도 없어 우체국에 들러 간만에 엽서를 보낸다.
한동안 못 보냈었구나. 너무도 정신 없이 다녔었어...
모두들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모두들 별일은 없겠지?
한국을 떠난 이후로 전화 한통 없이 이렇게 무책임하게 겉돌고 다니는 나를 언젠가는 이해해 줄까?
다시 돌아가는 날이 올때 나는 어떻게 변해 있고 또 현실은 어떻게 바뀌어져 있을까...

이번 여행은 나에게 많은 숙제를 던져준 기간 이였다. 그런데 나는 이곳에서 뭘하고 있는 거지?
무언가 느끼는게 있을 것만 같았고, 또 무언가 나를 바뀔수 있는 계기, 또 무언가 나를 되돌아 보며 느낄 수 있는 시간이 올 줄만 알았는데 아직도 난 떠날때 모습 그대로 인것 같다.
아직도 생각해 둔 긴 여행 여정이 남아있긴 하다만, 그렇다고 일부러 상념에 젖어들고 싶지는 않다.
그런 이유로 우울하게 다니면서 몸도 마음도 상처내고 싶지는 않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나중으로 미루면서 그 시간들을 피하고 있다.
피할수 있을때까진 아직은 모든 속박에서 벗어 나고 싶다.
이젠 모르겠어, 자연스럽게 흘러가는대로 몸을 맡기다 보면 뭐 언젠가는 맞닥뜨리게 될거야.
그때는 더 이상 숨을 곳도 없고 더 이상 변명할 거리도 없을테지.
그때 까지는 자유를 느끼려므나...
어차피 생각만 많이 한다고 해서  변하는 건 아무것도 없잖아...

시장에서 티셔츠 하나 사고 입장권이 필요없는 '중화회관'을 보고 나오자, 태안이가 삼국지 인물들 나온다는 '광동회관'이 너무 보고 싶다고 한다.
가는거 뭐 어려워? 들여보내 주는가가 문제지.
입구에서 사정해보고 이것 하나만 좀 보게 해달라 하지만 역시 통합 입장권이 필요하다는 원론적 얘기의 되풀이.
잠시 고민... 포기!!

소심하기는...
보더라도 속상할 게 뻔하다.
너무도 많이 보고 찍고, 보고 찍고 하는 것에 버릇이 든 탓에 허전함만 더 남을듯 해 그런 자리 안만들기로 했다.
지금 입장권 구매하고 여러곳 돌아 다니기도 싫고 언제 한번 다시 이곳에 올 생각을 한다.
다음에 베트남 올때 꼭 한번 또 들러야지.
그 때는 맘껏 삘삘 돌아 다니면서 다 찍어 버릴꺼야.
쇼핑도 팍팍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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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이 집에 엽서가 잘 도착했었다. 예쁜 호이안의 밤골목 사진이였는데 이걸로 이 날을 달랠수 있어 다행이다.


너털 걸음으로 숙소로 왔는데 태안이가 주방으로 가더니 뜨거운 물을 얻어와 컵라면을 끓인다.
보통때라면 잘했다고 엉덩이 쳐주면서 달려 들텐데 별로 입맛이 없다.

로비에 있는 3대의 컴중에 한글 지원되는게 딱 한대라 한참을 기다리는데 한 일본 여자애가 그 자리에서 좀처럼 일어 나지를 않는다. 기껏해야 이메일 보내고 있는데 계속 눈치 주는데도 아랑곳 않고 꾿꾿히 1시간여를 버틴다. 얄미워...

근처에 사진가게 한번 더 들러서 카메라 문의해 보는데 여기선 수리가 불가능 하고  다낭까지 갔다 와야 된다고 맡기란다. 내일이나 찾을수 있다고...
오늘밤에 나짱으로 떠나는 나로선 맡길 수가 없다.
카메라 싼거 그냥 사버릴까 알아보니 여기엔 정말 구린것 밖에 없다. 오래전 모델에다 필카에다 그리고 싸지도 않다.
호치민 정도에 가야 수리를 알아볼 수 있으려나?
정 안되면 거기서 하나 사지 뭐.
다른 곳은 몰라도 앙코르왓 만큼은 찍어 두고 싶은데 뭐 어떻게 되겠지.
그러고 보니 전자 사전도 언제 부터인가 맛이 가 버렸다, 어차피 쓰지도 않았지만.

한참을 호텔로비에서 시간 보내다 싸파에서도 잠깐 뵜었던 한 한국 여자분과 같이 저녁하기로 한다.
그래, 호이안 요리중에 완탕도 먹어 보고 가야지?
나름 맛있다. 술안주로 정말 좋겠는걸?
혼자서 나름 씩씩하게 다니신다.
같은 나짱에 가는데 비행기로 오신다네.(아마 베트남 항공 행사 때문에 국내선은 무료였던 것 같다.)

시간 보니 6시 20분, 음? 6시 30분 출발이니 뭐 한두번 당해봐? 으례 늦게 오겠지 하고 천천히 걸어 갔는데 어라?
숙소앞에서 버스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사람들이 빨리 오라 손짓을 한다.
헐레 벌떡 뛰었다.
기사가 뭐라뭐라 화를 낸다. 웬일이래니, 이렇게 빨리 오고?
미안해요~
자리 꽉찼네?
1시간 전부터 버스가 여러 숙소를 돌며 사람들 픽업했나보다.
우리를 마지막으로 나짱으로 출발을 한다.

민경이 일행 또 버스에서 만나고 간만에 태안이와 떨어져 앉게 된다.
내 옆자린 아까 로비에서 한참을 컴 만지던 일본여자애.
조용하다.

음 ,, 확실히 자리가 넓어 졌군?
그동안 잘 몰랐었던 태안이의 육중한 엉덩이 크기가 저절로 느껴진다.
하도 같이다녀서 압박감에 시달림이 익숙했던 터라 이젠 이 좁은 좌석도 1인용 소파 같이 느껴진다.
뒤를 보니 태안인 어느 이쁘장한 한국 여자분 옆에 앉았네?
그런데 얼굴은 함박 웃음 짖는데 몸은 되게 불편한가보다.
그렇지? 그동안 형 밀어가면서 기대가면서 편하게 다녔었지?
처음 보는 여자 옆에선 그렇게 못할테니 ㅋㅋ 불편하겠지.

심심해서 얄미웠던 일본애에게 말을 붙이다 보니 음습한(?) 이미지와는 다르게 차분하다.
얘도 집나온지 꽤 됐구나, 인도 거쳐 6개월 여정이라는데 귀국때는 서울에 스탑오버 한다고...
장기 여행자는 다 인도 다녀 오다 보다. 또 인도얘기 주구장창 풀아 놓으니 머리가 아프다.
이거 원, 나중에 인도 꼭 가봐야지, 얘기가 안 통하네 쩝...

현지인도 많이 탔는데 내 앞자리 놈 뭐니?
모두 불끄고 자는 분위기에서  핸드폰 음악틀고 휘파람 까지 불어가며 난리가 아니다.
참다 참다가 한마디 해준다.
다른 사람들은 신경 안거슬리나?

뒤척뒤척 잠든다.
휴게소,10시쯤이 좀 넘었을까?
몇무리의 꼬마애들이 몰려와서 과일, 과자등을 판다.
이시간엔 잠 좀 재우지않고...
끈덕지게 달라 붙는다. 자꾸 얘기하다보면 거절하기도 너무 민망하다.
아예 무시하는게 상책이지만 그렇게는 못하고 그냥 도망 다니며 피해본다.

몇차례 시도하다가 단념했는지 담배 피고 있는 내 옆으로 한 여자 꼬맹이가 와서 앉더니 내 가방에 매달려진 박하시장에서 산 조그마한 인형에 관심보이면서 자기를 달라고 한다. 싫어~~
이번엔 자기가 파는 바나나 줄테니 바꾸자고 하는데 그렇게 마음에 드나? 좀 망설여 진다.
결국은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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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www.sam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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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하도 대롱대롱 달고 다녀서 머리부분  천이 뜯겨져 나가는 바람에 대머리가 되어 버렸는데, 이때 온전할 떄 그냥 줄걸 그랬다. 하긴 이곳에서 박하도 꽤 먼거리이니 어린애에겐 신기하게도 보이기도 했겠다.)

계속 되는 강행군.
이젠 버스가 너무 싫다.
싫어도 어떡해. 타야지... 지겹다...
허리도 아프고 몸이 굳는 느낌마저 든다.
내일은 정말 수영복 입고 쨍쨍한 태양아래서 해변을 누빌수 있는거지?




Posted by 스타탄생
<84일간 동남아 여행일기 38일째>
호이안 2일
2007/01/11 (목)   날씨 : 쨍쨍한 해를 봤다


 ◑ 카메라 고장중 ◐

밤새 배가 아파와서 잠을 못 이뤘다.
소주 탓이라기 보단 어제 먹은 고추장 때문 인듯 한데, 이렇게 위에 무리를 주다니, 한국음식 너무 자극적이다.
선생님들이 아침에 자기방에 와서 라면 먹자고 하셨는데 태안이 아무리 깨워도 안일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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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고 속쓰려...

에고 나도 모르겠다. 괜히 아침일찍 찾아가는 것도 그렇고...
대충 뒤척이다 어슬렁 같이 나가보니 선생님들 그냥 앞에서 요기 하시고 오는 듯 하다.
카메라 테스트를 해본다. 괜찮은 것 같기도 한데 알수가 없다.(카메라 액정이 작아서 잘 모르겠다.)

속이 쓰린 탓에 호텔앞에서 국물 있는 것을 찾다가 '분보훼'를 먹는다.
음, 역시 훼에서 먹었던 원조가 맛있네, 당연한건가?


잠시후 미썬으로 가는 투어버스에 올라탄다.
여기저기 한국분들이 많이 보이신다.
몸도 안좋은데다 카메라까지 신경 쓰이니 영 기분이 꺼림칙 하다.

가이드 녀석 재밌게 얘기하는 건 좋은데 얼렁뚱땅 입장료 걷으면서 우리에게 거스름돈을 안주고 40,000동이나 띵겨 먹으려 한다. 또 당할뻔 했네.

햇살이 따갑다.
얼마만에 보는 쨍쨍한 해인가?

계속 카메라 만져 보지만 시원찮다.
정말 살짝  떨어뜨렸을 뿐인데 이렇다니...
하긴 너무도 많이 혹사 시키면서 다닌듯도 하다.
자는 시간, 씻는 시간을 제외하고 계속 목에 걸고 다녔으니, 여기저기 부딪히며 충격도 많이 받았고, 비도 맞고 어쩔땐 깔아 뭉개기도 하고. 흑흑...
계속 찍어 보지만 초점도 안맞고 색상도 엉망이고 하늘이 완전 하얀색이다. 어떻게 된거니 ㅠ.ㅠ
그 다음부터 유적지고 뭐고 짜증이 나기 시작하면서 슬퍼지고 앞으로의 여행이 걱정된다.
내가 원래 카메라 없으면 못살고 하는 사람도 아니였고 사직찍기 취미였던 사람도 아니였지만 한달이 넘는 동안 마치 몸의 일부처럼 매달고 다니며 동고동락했던 이 귀염둥이가 이렇게 허무하게 한순간에 망가질줄은 몰랐다.
툭툭 쳐보기도 하고 설정도 이리저리 바꿔보고 했지만 소용이 없다. 우울하다...

My Son 미썬 : 호이안과 인접해  있는 미썬은 또 하나의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짜끼에우 Tra Kiew, 동즈언 Dong Duong과 더불어 참파 왕국 Kingdom of Champa의 중심지를 이루던 곳이다. 미썬은 참족의 성지였던 곳으로 비문에 의하면 4세기부터 13세기에 이르기까지 약 900여 년 동안 힌두 신들을 모셨다. 그중에서도 힌두교 신앙에서 우주의 창조와 파괴의 신인 시바 신을 모시던 곳이다. 참족이 생활의 터전을 옮긴 이후에도 북쪽의 마하파르바타라고 이름 지어진 성산(聖山) 때문에 한동안 성지로서의 기능을 하였다고 한다.

미썬 유적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19세기에 들어서의 일, 프랑스 학자들이 정글 속에 묻혀 있던 유적을 발굴하기 시작해 흩어진 70여 개의 건물에 A부터 H까지 일련번호를 붙여 일부만 일반에 공개했다. 그러나 베트남 전쟁 동안 베트콩의 거점으로 사용된 만큼 미군의 폭격 대상이 되어 많은 부분이 파손되었다. 특히나 중요한 A1탑이 폐허가 된 채로 남아 있다. (이하생략, 출처 : 100배 즐기기)


확대
 
유적지 보존 상태가 너무 좋지 않아 좀 그렇긴 하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기도 했고, 나중에 볼 앙코르왓의 기대 때문인지 그다지 흥미롭지는 않았다.
예전에 책 읽어본게 약간은 도움이 된다. 여러 힌두교 신들의 형상도 그렇고 '링가' 나 '요니' 형상도 이해가 된다.
여지껏 중국 문화, 불교 건물들만 보다가 이런 힌두교 양식들을 보니 색다르기는 하지만 계속 카메라가 제대로 안찍혀서 말썽이니 웬지 마음이 몰두가 안된다. 이런 한낮 물건 하나가 이렇게까지 나를 흔들어 놓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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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카 테스트해본다. 좀있으면 울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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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기도 싫어진다. 오던길로 되돌아 간다


어느 한국분 일행들이 라오스를 가신다고 한다.
가이드북과 카메라가 들어 있는 가방을 도둑 맞았다기에 내 가이드북의 라오스 부분을 찢어 드린다.
나의 한 기억 부분들이 뜯겨져 가는 기분.
나중에 한국가서 다시 읽어 보고 싶었지만 그들에게 더 도움이 된다면 다행이겠지.

돌아 오는 길도 몸이 처진다.
호이안에 도착 하자마자 카메라 수리점 알아보러 다닌다.
호텔 프론트에서 알려준 곳으로 가보지만 얘네 수리 못한단다.
그러면서 시장안에 수리점 있다고 알려주기에 여기저기 뒤지면서 훑어 보는데 있기는 개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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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불명 외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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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머니 왜 갑자기 담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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웁스! 카드놀이를... 장사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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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이. 담배 삥뜯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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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아오자이 입은 여인네?들 많이 찍고 싶었는데...


괜히 어슬렁 거리고 있다 보니 배타고 오신 한 아주머니가 갑자기 우리에게 담배 달라고 하신다.
태안이, 어떨결에 삥뜯겼다. ㅋㅋ

종합 입장권 구입해서 돌아 다니려 했던 원래 계획은 그냥 내 팽개 친다.
카메라도 그러니 돌아 다닐 맛도 안나고 웬지 즐겁지가 않다.
전통 음악  콘서트도 관심이 있었는데 그냥 기운이 쭉 빠져서 싫다.
여기저기 사진 찍으며 다니는 사람들이 부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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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길 드디어 수영복을 산다.
해변가에서 사려 했는데 어서 가고 싶은 마음에 질러 버린다.
요즘은 안에 속 팬티가 다 없나? 노 프라브럼이라는데 물에 젖으면 안비치남? 돈 더주면 달아주겠다는데 일부러 그러기는 싫고 뭐 문제 없겠지. 살짝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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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살껄 그랬나?

예쁘고 싼맛에 2개나 사버린다.

호이안은 정말 여자들 쇼핑 천국이다.
여기저기 예쁜 옷들, 실크, 부츠 등등 다 저렴한 가격에 맞추어서 사 입을수 있으니 그야말로 지름신의 도시이다.
태안이도 견디다 못해 용그림이 수 놓아진 실크(좀 비싼 타이실크로 했다) 바지를 맞춘다.
"야, 이거 반들반들 야해서 어떻게 입으려고 해..." (결국은 호치민에서 이 바지 입고 나이트 클럽을 주름잡는다 ㅋㅋ)


민경이와 선희를 또 길에서 우연히 만났다.
언제 만나도 항상 흥겹게 다니는 모습을 보니 보기만 해도 즐겁다.
있다가 저녁 약속 잡고 숙소와서 잔다.

잠이 안온다. 정말 소심한건가?
많은 생활기스와 버튼 그림까지 다 지워져 버린 사진기를 보니 한달넘게 같이 했던 순간들이 하나씩 떠오른다.
그렇게 즐거웠었는데... 아직도 많이 남은 여행을 과연 사진기 없이 지낼 수 있을까...

민경이 일행과 선생님들 일행과 모두 모여 같이 저녁식사를 했다.
오늘은 좀 화려해 보이는 곳으로 들어가 보았다.
사람이 왜 적은가 했더니 다른데에 비해선 비싼 편이였다.
역시 선생님들 고추장, 소주는 물론 이번엔 신라면 까지 2개 들고 오셨다.

주방장에게 라면을 좀 끓여 달라 부탁 했다.
스프넣고 끓인 물에 생라면 퐁당 해서 왔기에 조금만 더 끓여서 달라했는데 우아~~ 맛 죽인다.(얘네라면은 끓이는 방식이 틀린가?)
선생님! 소주 주세요!!

이곳에서도 역시 세트 메뉴를 주문 했는데 정갈하니 맛도 있었지만 양이 좀 적은편. ㅋ~
어제 선생님들이 저녁을 사주셨기에 오늘은 우리가 한번 쏘려했는데 그럴순 없다며 반색을 하신다.
결국 반만 내라고 까지 갔는데 엥? 반은 또 민경이네가 낸단다.
뭐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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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 끝나고 민경이가 사진을 보내 주었다. 고마워~ 너희들 아니였으면 이런 추억의 사진 없었을꺼야~


2차는 저희가 쏠께요~~
술은 그렇다 하시고 커피나 한잔.
속도 좀 쓰려서 요구르트 시켰더니 허걱 슈퍼에서 파는 요구르트 사오넴... 너무햐.
이번엔 또 태안이가 쏘네?

그럼 술은 제가 살께요~~ 3차 가자!!
선생님들이 내일 일찍 떠나신다고 가야 겠다고 자리를 일어 나신다. 안되는데...

운치있는 조명의 강변을 거닐으니 모든게 여유로와 보인다.
골목길에 프레쉬비어 파는 곳이 보인다.
하노이의 '비어호이'가 생각나 앉았는데 이미 다 팔렸다고...
그냥 '비어 사이공' 을 시켜본다.

핫 팟? 맛있네? 해물 전골 같았는데 먹을만 했다.
다른 맥주에 비해 '사이공'은 약간 맹숭한것 같기도 하고 기대엔 별로네.

민경이가 술을 전혀 마실줄을 모른다. 선희도 그닥 술을 좋아 하는 것 같지는 않다.
그런데 얘기나누다 보면 도대체 누가 술을 마시는 건지 모르겠다.
맞아 이런 사람들이 있어, 분위기 메이커.
술마시는 사람들보다 더 재미있게 놀 줄 아는 사람들이 있어.

돌아오는길 갑자기 비명을 지르며 호들갑 도망가기에 깜짝 놀랐는데, 쥐 때문이였다. 허걱.
골목길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들 무슨일 일어났나 몰려 들었는데 창피하다 ㅠ.ㅠ
역시 여자 맞구나...

회상 : 이렇게라도 사진이 나올줄 알았으면 이때도 그렇고 나중에 여행 후반부에 물에 빠뜨려서 카메라 망가졌을때도 그냥 마구 찍을걸 그랬다.
 
그나마 엉성한 뽀썊질로 형체는 알아볼 수 있는 정도까지 나와주니까 정말 다행이다(원본사진은 정말 뭐가 뭔지 알아볼 수가 전혀 없을 정도이다) .
생각해 보면 후회가 막심하다. 찍고 지우고 찍고 지우고 테스트 많이 하면서 속만 새까맣게 탔었다.
그리고 포기 했었다.


느낌 : 여행사진은 역시 사람들이 있어야 참맛이다.

여러번 쓴적이 있지만 나는 정말 사람들 찍기를 쑥쓰러워 한다.
괜히 사진 찍히기 싫어할지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기분 상하지나 않을까 혼자 염려 하기도 하고, 사진 실력도 없고, 게다가 사진기도 구리고 등등 별 희한한 구실을 앞세우며...
포즈 취해 달라고 청하기는 커녕 정면으로도 못찍고 옆에서 몰래 들키지 않게 살자쿵 찍고 도망가듯이 피하고 ^^;; 바보~.

이와는 다른 면으로, 여행 다니면서 많은 친구들을 사귀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친해 지기도 했지만 내가 먼저 같이 사진 찍자고 청한 경우는 손에 꼽을 정도이다.
다른 사람이 찍을때 내것도 찍어줘 한 경우가 태반이다.
그래서 나에겐 친구와의 또는 사람들과 같이한 사진이 별로 없다. 게다가 여자들과의 사진은 이상하게 생각할까봐 더더욱 찍자는 얘기 못했었다.

돌이켜 보면 여행에서의 가장 남았던 것은 유명지 관광이니 재미있는 에피소드 그런 것들보다는 사람들과의 만남이였다(많은 여행 선배들의 얘기가 맞어...).
여러 다양한 사람들과의 서스럼 없이 나누는 대화, 내가 누구고 네가 누구고 그런 격식이 필요 없는 순수한 만남의 대화.
나 자신을 꾸밀 필요도 없고 모두가 백지 상태에서 교류하면서 상대를 느끼고 상대에게 배우고, 그에 인해 나 자신도 돌이켜 느끼는 시간이 많아 졌었다.
그리고 그런 순간들이 참 소중했었다.

그런데 왜, 나는 사람들과 어울려 찍은 사진이 적지?

나는 자격지심과 앞으로의 두려움, 또한 과거의 기억들을 너무 많이 떠올렸던 탓일까?

그동안 살면서 많은 이들을 만나고 친해지고 했었지만 외지에서 스치듯 만났었던 사람들과, 잠깐 목적과 취향이 같았던 사람들(이를 테면 여러 동호회나 모임, 또는 전 직장?)은 오랬동안 연락을 취하며 지금까지 만나고 하는 사람들은 아무래도 적다.
그때는 정말 친했었는데 그 당시는 정말 자주 만나고 얘기 나누었던 사람들이 점차 시간이 흐르며 연락도 뜸해지고 관심사도 시들해지고 했을때는 언제 우리가 그런 시간을 가졌었던가 할 정도로 잊혀진 순간들이 적지 않았다.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도 그와 같이 이메일을 교환하느니 서로 자주 연락 하자고 약속을 한다는게 그때뿐이고 점차 시들어져 언젠가는 또 모르던 사람처럼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이미 서둘러 생각하며 그렇게 나를 제한 했던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래서 나는 많은 이들과의 사진 찍기를 일부러 나서지 않았고, 많은 이들에게 이메일등 연락처를 물어본 적은 그리 많지가 않다. 나중에 또 그 순간들이 신기루 처럼 없어질까봐 걱정한 탓인가?
정말 남기고 싶다할때만 함께 사진 찍자 했었고, 정말 당신과는 나중에라도 한번 보고 싶다고 생각한 경우에만 연락처를 물어 보았던 같다. 그 마저도 쑥쓰러워서 말꺼내기 힘들었었다. 그리고 못꺼낸 적이 많다. 왜 그런 쓸데 없는 생각을 한걸까...미련 곰탱이다.
 
관광지니 풍경이니 그런 사진들은 누가 찍으나 다 똑같은 사진이다.
그냥 놓여져 물체를 찍는 것 뿐이다. 물론 멋있게 찍는니 다양한 구도로 찍는 등이  틀리겠지.

그러나 사람들과의 사진은 우리가 나누었던 모든 순간을 담아 주고 있다.
아, 이 사람과 이때 무슨 얘기를 나누었지, 아 이 때 이런일이 있었었어. 아 이때 난 무엇을 느꼈었어... 모두가 생각이 난다.

일반 사진은 그냥 한장의 기록일 뿐이지만 사람들과의 함께 한 사진은 나에겐 때론 음악이 되고 어쩔때는 책이 되고, 가끔은 동영상이 되어 불쑥 튀어 나온다.
그런 사진이 나에겐 적다는게 좀 아쉽다.
왜 그렇게 많은 순간들을 놓쳤었을까, 아니 피했었을까...

여행 다녀온지도 어느 덧 꽤 많은 시간이 흘렀다.
여행지에서 만난 몇몇 사람들(외국인을 포함한)과 이메일을 주고 받았고, 가끔 메신저로 안부 물어보기도 하며, 손수 편지를 직접 펜으로 써서 보내기도 했었고, 때론 만남의 시간도 가졌었다.
요즘은 미니홈피니 블로그니 같은 것들도 많아서 더욱 재미있기도 하다.

언제가 또 잊혀질 시간이 될른지는 모르겠다.
솔직히 그런 시간이 올수도 있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같은 기억과 같은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존재가 아직은 내 주위에 있다는게 너무 행복하다.


 


Posted by 스타탄생
<84일간 동남아 여행일기 37일째>
훼 -> 호이안 1일
2007/01/10 (수)   날씨 : 반팔 입을수 있다! 잠깐 비옴


짐 꾸려 나가는 인생, 아침 일찍 호이안으로 가는 버스 기다리며 출출한지라 길에서 궁상맞게 빵 사먹고 있는데 하롱베이에서 만났었던 호주커플들이 걸어 온다.
우리와는 다른 버스,  하롱베이에서 헤어진지 꽤 됐는데 여태 여기밖에 안온거야? ㅎㅎ

제발 호이안은 날씨가 좋아라~ 좋아라 ~ 하며 버스를 탄다.
이젠 추운게 너무 싫다.
왜 여행와서 추운데만 골라 다녔는지 모르겠다. 바다가 보고 싶다...

한숨 자고 나니 어디엔가 내려준다.
중간에 주요 볼거리에 내려준다는 글은 읽은 적이 있지만 어디인지 모르겠다.
(나중에 자료를 찾다보니 다낭, 랑꼬 해변의 '임해호수' 였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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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도 춥고 바람도 쎄고 도저히...
한적한 모래사장에서 어디에선가 태안이가 소라껍질을 줏어 온다.
왜 나를 주는거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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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번 언덕, 해발 500m가 넘는 구불구불한 산길을 운무를 헤치며 넘다보면 딴세계를 경험 한다기에 굉장히 들떴었는데 조금 가다가 터널로 향한다.(오는 길에 고속도로 톨게이트 같은 곳을 지났는데 새 길이 생긴 것인가?)
아마도 가이드북 나오고 나서 개통 되었나 보다.
굉장히 길었다.(사람들 공사하느라 많이 죽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우리나라 대관령길 만든것과 다름 없는 건가? 6.8Km?)

이 언덕을 경계로 베트남의 날씨는 물론 사람들의 기질까지 크게 달라진다고 했는데 과연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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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을 나오자 마자 얼마 안가 해변이 창가에 보이기 시작한다.
비록 버스안 이지만  드디어 파도치는 바다를 보는 구나.
여행 37일만에 바다라는 것을 처음 구경 하는 거네...

마치 강원도 해변도로를 달리는 비숫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겨울 바다는 싫어...

빨리 따스한 남부로 갔으면 좋겠다.


다낭에 잠깐 세웠다간 이내 출발 한다.
이곳과 호이안은 1시간 거리, 얼마 가지 않아 호이안에 도착한다.

내린 곳에서 역시 삐끼에게 잠깐 휘둘려 그 호텔로 가보니 로비에 기중씨 내외분이 계시다.
역시 다 만난다니깐?
 
방을 보고 주변 호텔과도 비교했는데 괜찮은것 같다(물론 가격대비 성능비). 청소하는 도중이라 일단 짐만 던져 놓고 나온다.

배가 고파... 기중씨, 어디 나가서 점심 같이 먹어요~
짧은 일정 때문에 어제 도착 하시곤  좀 있다가  떠나셔야 한다네.
아직 신혼 3개월이시라지만 여정이 노곤할 텐데도 힘든 내색 없이 서로가 항상 웃음이시다.
두분다 성격이 너무 좋으신 것 같다.

호이안 : 마을 구석구석에 역사의 향취가 깊게 배어 있는 작은 도시, 호이안. 이곳은 남중국해로 향하는 투본 강 Song Thu Bon을 끼고 형성된 유서 깊은 도시다. 지리적인 여건으로 인하여 15세기부터 19세기 무렵까지 해상 실크로드의 중요 거점으로 활약하며 동남아시아의 주요 중계무역 도시로 번성했던 곳이다. 한때는 서구 상인들이 드나들기도 하였고 중국 화교들과 일본인들도 마을을 형성하여 거주하였다. 그 때문에 전체적으로는 중국적인 색채를 띠면서도 일본식, 베트남식 장식이 더해진 멋진 건물을 많이 볼 수 있다.

호이안의 구시가지는 그 역사적 진가를 인정받아 1999년에 뉴테스코의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보호되고 있다. (출처 : 100배 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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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서 호이안은 그냥 아무데나 찍어도 사진이 예술로 나온다는 말을 들은적이 있었다.
호텔을 나서 강변으로 향하며 이 자그마한 시골에 '뭐 이리 옹기종기 색다른 건물들이 많담?' 바로 느끼게 된다.
너~무 좋당,내일 실컷 돌아 다녀야지.
여러 건물들을 돌아 다닐 계획에 종합 입장권 가격도 물어 보며 꿈에 부풀어 오른다.(이때만 해도 카메라 망가질줄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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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에 오자마자 모퉁이 한 레스토랑에 앉아 있는 린다 일행을 만난다.
너희도 여태 여기왔어? 아침에 호주 애들 만났는데 오늘 또 다 모이는 거 아냐?
뭐하다가 지금 일어났는지 이제 아침이라네...(스테이풀, 너희 정말 친구사이 맞어?) 있다가 보자~~

흐아~ 경치 좋다.
얼마만에 반팔을 입고 다니는 거냐~
훈훈한 햇빛도 쬐니 확실히 날씨는 바뀐 것 알겠다.
너무 조아~~ 흑흑.
웬지 포근하니 라오스의 방비앵이 떠오르며 마음도 퍼질러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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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Larue'

간만에 편안한 점심시간을 갖는다.
여기서 이렇게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줄은 생각 못했다.

이곳은 유난히 세트 메뉴가 잘 짜여져 있는 것 같다.
호이안 음식에 대해서 읽어봤기에 고루 맛 볼 수 있게 세트 메뉴를 주문 해 본다.
그리고 역시 이 지역의 맥주 브랜드 'Larue' 를 맛봐야지?

강력 추천! 호히안의 3가지 별미

호이안의 어느 레스토랑을 가든 까오 라우 Cao Lau, 화이트 로즈 White Rose 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한 반 바오 반 박 Banh Bao Vac 그리고 환탄 Hoan Than은 꼭 맛볼 수 있습니다.

까오 라우는 쌀국수의 일종으로 각종 야채 위에 자소 두꺼운 면을 얹고 얇게 저민 돼지고기(혹은 닭고기)와 쌀 과자 튀김을 고명으로 얹은 것입니다. 거의 비빔면 수준으로 국물을 살짝 끼얹어 먹는답니다. 내체로 한국인의 입맛에는 맞으나 야채 중에는 비위에 좀 거슬리는 것도 있으니 참고하세요.

화이트 로즈는 한마디로 다진 새우만두라고 할 수 있답니다 새우를 다져 양념한 것을 얇은 반죽으로 감싸 꽃 모양으로 쪄낸 것으로, 한국인의 입맛에 꼭 맞습니다.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음식이라서 그런지 본명보다는 영어 이름으로 더 많이 불립니다.

환탄은 완탕의 베트남식 발음으로 호이안에서는 국수에 고명으로 올리거나 튀겨서 양념장을 끼얹어 내놓습니다. 역시 우리 입맛에 거부감이 없으며, 특히 튀긴 완탕은 안주나 간식으로 좋답니다. (출처 : 100배 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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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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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오 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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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잘 기억이 안난다 ㅎㅎ


냠냠, 너무 맛있다.
그동안 양 위주로 먹던 습관에 예쁘장하게 차려오는 음식을 보니 먹기가 웬지 아깝다.
아까 숙소에서 뵜었던 연세 좀 있으신 한국분 두분도 만났는데 있다가 방으로 소주 마시러 놀러오라고 하신다.
헉! 소주요?? ㅋ~~ 물론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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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 인사도 못나눴네... 잘 사시고 계시죠?


숙소 돌아 오니 방이 바뀌었다고 한다.
그러려니 했는데 바뀌어진 방에 들어가자 태안이가 원래 방보다 더 후진 것 같다며 열받아 한다.
그냥 비슷한 것 같은데? 침대크기며 여러가지가 더 안좋다고 한다. (나중에 보니 다른 분도 이 호텔에서 그런 경우를 당했다. 밖에 나갔다 오자 아무런 양해 없이 짐을 옮겨 버리고 방을 바꿔놨다는데. 스텝들은 친절 하지만 좀 화나는걸? 아무리 값을 깍아도 그렇지... Hoa Binh Hotel 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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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눈을 붙인다는 게 떠나시는 기중씨 작별 인사도 못하고 늦게 까지 잤다.
서로 먼저 일어나라고 재촉하다 빨래도 맡길겸, 내일 미썬투어도 알아볼겸 나선다.
뭐야? 또 비와? 햇빛 쬔게 얼마나 지났다고...
프론트 여자애와 장난쳐 가며 우산 빌리고 나니 우비를 입고있는 태안이가 자꾸 바꾸잔다. 심뽀하고는...

아까 방으로 소주 마시러 오라던 분들이 들어오신다.
어쩔까하다가 약속도 했고 그냥 다 같이 밖에서 저녁 하기로 한다.
싸파에서 만났었던 애나가 적극 추천 했었던 'Cafe De Amis' 를 찾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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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야 왜 그러니?

한국분들도 많이 오시는지 주인장이 방명록을 들고와서 보여준다.
따로 음식 주문메뉴가 없고 해물이냐 육류냐를 선택만 하면 됐는데 사람수에 따라 요금을 받는다.
기대보다 맛은 인상적이진 않았지만 모자라지 않을 정도 푸짐하게 여러 음식 먹는다.

그런데 이상하네? 카메라가 굉장히 어둡게 나온다.
조명탓인가? 여지껏 이런적 없었는데 아무래도 이상하다.
아까 숙소에서 옷 갈아입다가 아주 살짝 떨어뜨렸는데 그것 때문인가? 아니면 비오는 날 하도 험하게 다뤄서 습기가 찬건가? 돌겠네...


선생님들은 캄보디아에서 부터 오셨다며 앙코르왓에 대해 여러 정보를 주신다.
그런데 정말 직업이 선생님 들이시네?
성격도 다르시고 스타일도 틀리셔서 한분은 음식을 안가리시는데, 한분은 고추장이 없으면 밥 먹은 것 같지 않다고 하신다. 일부러 한국에서부터 라면, 소주, 고추장등을 왕창 들고 오셨다.
덕분에 식당까지 챙겨온 소주와 고추장으로 곁들여 음식들을 더욱 풍성하게 먹게 된다.
간만에 앙코르 왓 이야기를 들으니 여행 떠나기 전 그곳에 대해 많이 공부했던 게 생각이 난다.
지금은 다 잊어 먹었는데 서서히 다가 오고 있구나.
많이도 돌아서 가는구나. 조금만 더 기다려 주렴~

나오다가 린다 일행을 또 만난다. 같은 식당에 있는 줄 알았으면 같이 놀았을텐데 우리가 2층에 있어서 몰랐다. 채식 주의자라 해물만 먹었을라나? 내일 떠난다니 아쉽네. 이젠 정말 못보겠구나? 술한잔 하고 싶었는데...

돌아오는 길가 한 건물에  'Kim Chi Gallery' 라 써있기에 기웃 거려보니 안에서 아주머니가 나오신다.
우리 말고도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한다고, 본명 이시란다.
원래 이름은 좀 더 긴데 줄여서 이렇게 부른다고, 그렇다고 한국계은 전혀 아니라며 여러 얘기를 풀어 놓으신다.

정말 건물들 하나 하나가 미술관이고 하물며 여러 상점들도 모두 예술관처럼 보인다.
화려한 것은 전혀 아니지만 모두가 정감어린 건물들이다.
이곳 호이안만의 특색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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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포트까지 가지고 다니는 분 처음 본다


선생님들 방에서 잠깐 커피 타임 갖는 다는게 술파티를 또 열게 된다.
정갈하게 과일까지 깍아서 안주거리까지 마련해 주시고 휴대용(?) 커피포트까지 이용해 진짜 뜨거운 1회용커피 맛도 보여 주시니 그 세심함에 감동 먹는다.(내일 아침엔 라면을 끓여주신다고...)  

재미있는 얘기 나누고 돌아온다.





일기쓰고나니 너무 이른 시간 같기도 해서 잠깐 밤 구경이나 할까 나와본다.
불 다 꺼지지니 너무 황량한걸?
비도 칙칙하게 내리고, 다니는 사람도 없고, 혼자 뭔 또 궁상떨고 있니...
돌아와 애꿋은 책만 이리저리 뒤척이다 잠든다.

Posted by 스타탄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