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를 모두 마치며>

Reflection Of My Life - Marmalade



얼마나 또 많은 시간이 지나갔는가...
벅찬 감흥의 나날을 모두 한번씩 되새겨가며 또 많은 순간들이 지나쳐갔다.

하루하루를 다시 뒤집어 보는 시간이 이리도 오래 걸릴줄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
때로는 그날의 감정에 사로잡혀 헤어나지 못했던적도 있었고, 추억의 사진을 보며 설레는 마음을 담배로 가라앉힌 날도 많았다.
어떤때는 괜히 여행일기를 블로그로 옮기기 시작했나 후회한적도 있었고, 이렇게 세세히 적는것에 대한 의구심도 정말 많이 가졌다.
음악 하나 삽입할때도 그날의 느낌에 어울리는, 그날의 사연이 있는, 또 가사가 걸맞는 곡을 고르느라 어려웠으며, 찾기 힘든 베트남 음악, 태국음악 뒤지느라 아주 고생했었다.

그런데... 결국은 만족스럽진 못하지만 미흡하게나마 다 옮겼다!
하긴 모든 욕심을 표현하는 것 자체가, 내겐 무리고 가능하지도 않다는 것을 안다.
그래도, 지지리도 게으르고 귀찮은걸 지독하게 싫어하는 내가, 그나마 이 작업의 끝을 봤다는 데에 의아함을 가진다.
또한 여러 사람들의 여행기를 읽어봤던 때를 떠올리며, 내가 그동안 얼마나 쉽게 그들의 수고를 생각했었나에 대한 반성도 해본다.

간간히 꽤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했던 이 일기쓰기가, 너무도 힘겨워서 몇번씩 도중하차 하려 했을때마다, 조금씩 힘을 실어주고, 조금씩 조언을 해주었던 또 많은이들이 떠오른다.
그들이 없었더라면 슬그머니 나도 모르게 이 흔적들을 묻어버렸을지도 모르겠다.
여행에서 만났었던 이들 말고도, 가끔씩 댓글을 달아주던 생면부지의 사람들을 보면서 그래도 누군가 이런 허접한 기록들을 봐주는 사람이 있구나 하는 책임감으로 더욱 힘을 내려 신경썼다.
나도 사람인지라 어떤이의 관심을 가진다는데에 대한 흥겨움에서 벗어날 순 없었다.
댓글이란게 이런 위력을 가지고 있구나...
그동안 나도 여러글들을 눈팅만 하고 다니던 습관을 나무랬었다.

'어떻게든 마무리는 져야지'의 강박감에서 벗어난 느낌이다.
앞으론, 여행당시 자나깨나 꾸준히 빼놓지 않고 기록했었던 일기장을 나중에 보며 "해냈구나!" 하고 뿌듯해 했던 것처럼, 흐믓하게 언제라도 나의 블로그를 읽어보며 또다른 하나의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이제는 과거가 아닌 현실의 일기에 충실해야 할 시간이다.
아니, 진작부터 그에 힘을 더 쏟아야 했다. 그것을 위한 여행이 아니었나...
한결 여유롭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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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를 옮기면서 사람들이 더더욱 그리워졌다.
여행을 마친후 1년여가 지난 지금까지 선명하게 가슴에 남아 있는 것은, 여느 유명한 볼거리도 아닌, 그냥 사람들이었다.
오직 여행을 통해서만 만날수 있는 사람들...
그들이 나를 지금도 많은 일들을 떠올리게하며, 미소짓게 만들고, 때론 심장이 뛰게 만들어 버린다.
 
어디론가 또 떠나고 싶은 생각이 매일 가득하다.
또다시 그때의 감정을 느끼고 싶고, 더 많은 추억들로 나를 채우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힌다.

하지만...
이번에는 예전처럼 무책임하게 떠나고 싶지는 않다.
예전처럼 우울한 모습으로 시작하고 싶지는 않다.

밝은 여행을 하고 싶다.
혹자는 여행을 다니는 사람에게 꼭 필요한 것은 바로 '미소' 라고 단정지었다.
나도 언제나 그 미소를 잊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고는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 자리잡고 있는 어두운 근심은 내내 여행 전반에서 나를 괴롭히곤 했었다.
그게 나의 인생인지는 모르겠지만, 바꾸어 보고 싶었고, 또 바꾸리라 다짐했었다.
인정하기 싫은 많은 일들... 겸허하게 받아 들일수만 있다면 가능해 보이기도 했다.
그때의 그 바램이, 앞으로 사는 동안 나에게 끊임없이 동기를 심어줄 수 있다면, 이 여행기간은 내 삶에서 헛된 시간은 아니었을 거라고 믿는다.
이제는 과거를 홀가분히 지우고 앞만을 바라보며 살고 싶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그런 밝은 여행을 이제부터라도 조금씩 다시 준비하련다.
무언가 되돌아 보며 반성하고, 누군가를 잊기위한 여행이 아닌, 미래를 꿈꾸며 나를 준비하는, 나를 무던히도 다시 자극하고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그런 여행을 하고 싶다.

다시 올 그날들을 매일 매일 꿈꾼다...


감사의 글 : 그동안 저의 허술한 여행 일기를 조금이나마 읽어주셨던 모든 분들께 이칸을 빌어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여행도 처음, 일기도 처음, 블로그도 처음이었던 저에게는, 무척이나 소중하고도 즐겁고 또한 힘겹기도 했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막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을때의 감흥만큼은 아니겠지만, 시간이 흘러도 지워지지 않는 그 어떤 감동은 계속해서 저를 재촉하며 이 일기를 마무리 지을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들이 없었다면 정말 끝내지 못했을것 같네요.

무슨 대단한일을 한것도, 무슨 시상식에서 수상받은 것도 아니고, 한낱 일기장 한권 옮긴것에 불과하지만, 몇분에게만큼은 꼭 감사의 마음을 진심으로 전달하고 싶어요.

처음 시작할때 애정어린 조언을 해주셨던 써니누나, 귀찮아서 때려치려 할때 글들을 읽고 가끔씩 훌쩍이던 태안이, 도중에 크나큰 상심에 빠져 있을 시기, 내게 많은 용기를 주었던 민경이, 잊지않고 늘 관심을 가져주었던 선희, 힘을 실어 주었던 연화.
그리고 마지막 정말 힘들고도 지쳐서 포기했을때, 버팀목이 되는 댓글을 끊임없이 남겨주신 '우주인' 님, '바람처럼' 님.
다른 분들도 많지만 헉헉. 그러고 보니 전 행복하군요...

정말 모두들 행복한, 즐거운 날들로만 인생을 채워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려요~

 
Posted by 스타탄생
<84일간 동남아 여행일기 84일째>
방콕 -> 대만 타이페이 -> 서울
2007/02/26 (월)  날씨 : 이젠... 쌀쌀하다.

Time After Time - Eva Cassidy


 
◆ 카메라 고장중 ◆

간만에 밤을 샜는지라 어지간히 피곤했었나보다.
간단한 기내식을 먹고는 계속 잠만 자다보니 어느새 타이페이에 도착했다.

또다시 오래전 설레이는 마음으로 이곳에 도착했던 기억이 되살아난다.
여행을 막 시작하여 들뜨고도 신나는, 또 여러 사람들과 어울려가며 대화했던 내용들이 모두 떠오른다.
그들도 모두 좋은 여행을 가졌겠지...
환승하기까지 또 많은시간이 남겨져 있다.


대만, 스톱오버 할까말까 많이 망설였었는데, 정말 귀국때는 만사가 다 귀찮아지는것을 감안하면 차라리 출발할 때 들를걸 그랬다.
그래도 첫 여행지가 태국이길 바랬던 탓에 귀국때로 스톱오버 결정을 미뤘는데 잘못한 듯 싶다.
뭐 또 언젠가 이곳도 누빌시기가 오겠지...


이곳 저곳 다니다보니 출국할 때는 못봤었던 인터넷 부스가 보인다.
음용수 마시는 곳도 있네.
미리 준비한 과자류를 먹어가며 인터넷 삼매경에 빠진다.
아무래도 살펴 보게 되는게 그동안에 한국엔 어떤일이 있었는가 지난 뉴스를 들춰보게 된다.
어떻게 생각해보면 매일매일 신문과 뉴스를 보면서 세상사의 변화를 꼼꼼히 알려고 했던 지난 일들이 꼭 필요한 행동은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그것 좀 모른다고 어떻게 되는건 아니잖아?
예전엔 왜 하루하루를 안절부절 못하며 살았었을까?
조금이라도 뒤쳐지면 안된다는 조급함이 있었던 걸까?
이젠 또다시 그렇게 살아가게 되는걸까?

여기저기 예쁜 부스가 많다.
전시관도 있고 홍보관도 있고, 아무래도 심심한지라 가방에서 망가진 카메라를 꺼내어본다.
찍히긴 찍히는 구나...
아쉬운대로 대만의 눈도장을 찍는다...
확대


기내에서의 바깥 광경이 너무도 예쁘다.
그동안 한국은, 가족들은 어떻게 변해 있을까...
기내 서비스를 통해 한국 상공, 제주도에 들어섬을 안다.
감회가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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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공항에서 잠시 선회하면서 때마침 드리워지는 일몰을 본다.
비행시간 운도 따랐는지, 언제 이런 멋진 모습 감상해 보겠어.
하늘에서 내려다 보는 바다와 섬, 구름들과 일몰... 감히 장관이라 말하고 싶다.

도착후 제일 먼저 무료 전화로 연락해서 휴대폰을 살린다.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전화를 건다.
연락도 없고 예정일을 넘겨서 걱정 많이 했다고 한다.

추워졌다.
압축팩에 든 잠바를 꺼내 입는다.
얼마 안되는 남은 화폐들을 모두 환전한다.
어?? 돈이 새로 바뀌었네?
지폐도 그렇고 동전도 바뀌었다.

교통편을 잘 몰라서 헤메는 외국인들을 보며 나도 모르게 나서서 자연스럽게 영어로 안내를 해준다.
내가 대견스럽다. ^^;;

리무진 버스를 타고 또 쿨쿨 잠이 든다.

동네도 그동안 정말 많이 변했다.
정말 얼마 안되는 여행기간 이었지만, 이렇게 바뀐모습을 보니 이상하리만큼 시간이 참 많이 흐른것도 같다.
이 시간들은 내게 공백이 될까, 아니면 재도약을 위한 충전의 시기가 되어질까...

아파트 엘리베이터 입구에서 학원을 마치고 오는 큰아이를 우연히 만난다.
이녀석, 간만에 봤는데도 호들갑을 안떠는 걸 보면 그새 많이 의젓해진 것 같아 보인다.
올라가서 작은 아이를 껴안는다.
언제나 귀여운 애교덩어리...
부모님도 어딜 그렇게 다녀왔냐고 반겨주신다.

선물을 풀어보았다.
다행이 모두들 싸이즈가 맞는다.
마지막날에야 황급히 선물을 준비했던것이 마음에 걸린다.

내방에 들어가 짐을 푸르고 컴퓨터 앞에 앉는다.
벌써부터 여행이 그리워 진다.
이제 마무리져야지...
서둘러 메모지를 꺼내어 정돈하고. 사진 씨디 다 꺼내서 컴퓨터에 백업한다.
젠장. 씨엔립에서 구운 씨디 일부분이 말썽이다. 온통 바이러스 걸린데다가 어느 부분은 읽혀지지도 않는다.
눈물이 난다.
성한 사진 모두를 한장 한장 들쳐보며 추억에 젖는다.

많은 일들이 있었었구나...
많은 사람을 만났었구나...
혹시라도 이 감흥이 쉽게 잊혀질까, 신기루처럼 금방 사라질까 두려워 몇번씩 되돌려본다..
그렇게, 그렇게... 밤을 새운다...




Posted by 스타탄생
<84일간 동남아 여행일기 83일째>
파타야 -> 방콕
2007/02/25 (일)  날씨 : 이제는....

Never Say Goodbye - Bon Jovi

 
◆ 카메라 고장중 ◆


오늘의 아침은 익숙치 않다...


아~ 떠나기가 싫다.
작정하고 귀국일 더 연장 할까도 생각도 해본다...

무슨 의미가 있을까...


체크아웃, 방콕에 있는 써니누나에게 전화를 한다.
언제 오냐고, 집으로 찾아가는 교통편을 알려준다.

방콕으로 가는 버스...
점점 한국으로 가는 길이 가까와진다.

방콕 남부 터미날에 내려 BTS를 타고 누나가 사는 Nana역으로 간다.
여행 떠나기 전에 서울 태국관광청에서 선물로 받았던 'BTS일일승차권'을 여행 마지막 날에야 쓰게되다니..

역에서 그냥 오토바이택시를 타고 아파트먼트로 찾아간다.
가깝긴 하지만 짐들고 괜히 고생하지 말자고...

반갑게 맞이해 주신다.
중국 운남으로의 여행준비를 조금씩 하시고 계시나보다.
난 이제야 여정을 끝내는데, 누나는 벌써 또다른 여행을 기획하고 있구나...
나의 또다른 여행은 언제쯤 기획할 수 있을려나...

오늘은 어떻게 보낼까?
방콕에 오면 하고 싶었던 일들, 미뤄왔었던 일들이 너무도 많았었는데 막상 마지막 날이라니 정신없이 다니는 것도 싫다.
'시암 니라밋' 공연 관람이 괜찮을듯 싶다.
카오산까지 직접 가서 예약하기는 그렇고, 다행이 누나가 홍익여행사와 안면이 있어 전화로 예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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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여지껏 가족들에게 줄 여행 선물도 하나 안샀다.
어떤게 좋겠냐며 누나에게 물으니, 일찍 안왔다고 핀잔 주신당 ㅠ.ㅠ
시간도 그렇고, 그리 멀지 않은 짐톰슨 아울렛에서 의류를 사기로 했다.

누나 덕분에 싸이즈와 선택에 도움을 많이 받는다.
그리 비싸진 않네.






서둘러 공연장을 물어물어 찾아간다.
주변에 여러 볼거리를 예쁘게 잘 만들어 놨다.
얼마 안있어 부페시간이 되서 배도 실컷 채운다.
정갈하니 물도 마음껏 주고 만족스러웠다.
그러고 보니 한국인 패키지 관광객들도 적지않게 보인다.

공연장 내에는 카메라 반입금지인데 검색이 꽤 치밀하다.
공항검색대 처럼 전자봉까지 들고 꼼꼼히 체크.
휴대폰까지 모두들 보관소에 맡기게 한다.
누나가 그 와중에 가지고 들어가겠다고 등쪽에 과감히 숨겨 들어간다.
조마조마... 성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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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가지 테마로 이루어진 공연은 정말 만족스러웠다.
장기간에 걸쳐 준비하고 기획한 모양인데 그 스케일이나 무대장치, 음향, 내용 등등 하나같이 흠잡을 데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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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누나의 시암니라밋 관람기 링크  :  방콕의 '시암 니라밋' 쑈를 보고...


공연관람을 마치고 주변 구경을 다녔다.
옛마을을 꾸며 놓은 곳에서 배도 타보고 , 간식도 먹어가며 악기도 연주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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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누가 태국사람인지 모르겠다 ㅠ.ㅠ


기념품도 조금 사고 구경 다니다보니 스텝들도 어느새 퇴근하는 시간인가보다.
지하철역까지 셔틀버스로 태워준다.

누나집 근처로 가서 커피 한잔 한다.
그동안 여행하며 느낀점에 대해 조금 얘기를 나눈다.
나에겐 어떤것이 남겨진건가...
무엇을 가지고 돌아가는가...

샤워까지 한방 때리고 마지막 짐정리를 마친 후 일찌감치 공항으로 떠난다.
아침 6:30 분 출발 비행기지만 리컨펌을 안해놓은 상태라 일찍가서 접수하고 싶다.
누나가 라오스, 카오산에 이어 3번째 배웅을 해주게 되었다.
언제가 다시 뵙게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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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 도착하니 80여일 전 이곳에 막 도착해서 설레이던 내 모습이 오버랩된다.
마치 "그래, 그동안 잘 지내다 왔니?" 묻는것 같다.

창구가 열리려면 한참 남았다.
특별히 할것도 없으니 너무도 무료하다.
귀국하는 한국분들이 조금씩 서성이기 시작한다.
모두들 저마다의 만족한 여행으로 밝은 얼굴들이다.

한참지나 새벽 4시 30분에야  창구가 열려 수속을 밟는다.
혹시라도 나중에 쓰게될 에바항공 마일리지 꼼꼼히 입력시키고, 좌석 창가로 달라고 부탁한다.
올때는 밤이라 잘 못봤었던 창공을 구경해야잖아.
 
후아.. 졸리고 피곤하고... 조금만 더 참자구!
예전과는 달리 올 2월부터는 공항세가 항공료에 포함돼서 계산된다고 들었었다.
한참전에 입국했던지라 출국 공항세 700바트 준비했는데 내라는 소리를 안한다. 야호!! 굳었다.
그런데 어디다 쓰지? 마지막 태국화폐 딱 그거 남겨놨는데.

낮에 선물 산던것 부가세 환급받으려 하니, 최소한 5000바트 이상 써야 환급을 받을 수 있다.
쩝... 그거 받으려고 선물 더사기도 그렇고 그냥 포기한다.
면세점 구경만 실컷 한다.

한국분들이 대화하기에 잠깐 끼어들었는데 또 화들짝 놀란다.
내가 그렇게 태국사람처럼 생겨버렸나?

비행기에 올라타자마자 기내식을 먹고는 바로 단잠에 빠져버린다.



Posted by 스타탄생
<84일간 동남아 여행일기 82일째>
파타야 4일
2007/02/24 (토)  날씨 : 이런 날씨가 그리워 질거다.

Dai In Mai - Da Endorphine


 
◆ 카메라 고장중 ◆

2~3시간 잤나??
호텔에서 아침 식사권을 준다기에 아침도 챙겨 먹을겸 해서 일어난다.
좀 이른 시간이라, 이왕이면 다른 가격대비 좋은 호텔을 알아보려 나선다.
오늘 방콕으로 떠날까 했는데 PIM과의 약속도 있고 하루 더 있기로 한다.
들르는 데마다 룸은 보여주기 어렵다고 한다.
몇군데 돌아 다니다 가까이 큰길가에 있는 좀 커보이는 호텔로 간다.
방은 넓긴 하다만 그냥 그렇네. 괜히 옮겼남?
마지막 날들을 좀 호사스럽게 지내보는게 이리도 힘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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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esar Palace Hotel Patta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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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 할 일이...


좀 씻고 1시에 나와 PIM 에게 전화를 건다.
전 호텔로 전화해보니 나갔다고 하더라고 어떻게 된거냐 묻는다.
호텔을 옮겼다고하니 있다가 데리러 오겠다고 한다.
설명이 잘 안되서 프론트에 가서 전화로 위치 설명 부탁한다. 우,,, 전화비 정말 비싸게 받네.
이상하다. 로비에서 마냥 기다리자니 지친다.
깜박하고 몇시에 오는지 정확히 못 물어봤다.
오르락 내리락하며 기다리다, 밖에 나가 귀국 비행기편 리컨펌하려하니 아차! 오늘 토요일이구나.
한국의 항공사, 여행사에 전화를 걸어보니 모두 다 안받는다.
그냥 공항에 일찍 나가봐야 겠다.

들어와서 짐정리를 하다보니 모두 다 빨래거리다.
이젠 빨래하기도 귀찮아. 그냥 한국에 가져가자.
한참후 다시 전화하니 빅C에 있다고 와줄 수 없냐고 한다. MK Suki?? 당연히 알지.


어? 일행이 많네? 인사를 시키는데 귀여운 딸, 옆집에 사는 남자 아이, 그의 친구, 그의 여자친구 등등 많이도 같이 있다.
찻은 아마도 내일 형 결혼식에 입고갈 옷을 고르러 간 모양, 쇼핑을 잔뜩하고 좀 늦게 도착했다.
벌써부터 차린게 푸짐한데 내가오니 더 시킨다.
맛있게 냠냠하던 중에도 일행들 친구 한 두명씩 더 모이게 되서 올때마다 더 주문을 했다.
이렇게 오래 앉아 있어도 되는거야? 와~~ 5시부터 저녁 9시까지 점심 겸 저녁 계속 쉬지않고 먹게 됐다.
아예 밖에서 양주까지 한병 사와서 주거니 받거니... 이래도 되나?
내일 '두씻 아일랜드 리조트' 에서 하는 찻의 형 결혼식 초대를 하는데, 가보고는 싶지만 나는 내일 한국으로 가기위해 방콕으로 간다고 양해를 구한다.
좋은 추억이 될텐데 아쉽다.


이곳으로 한국 패키지 관광객들 참 많이 온다.
태국에선 하얀 피부를 가진 사람을 참으로 좋아하는 듯 싶다.
한국관광객 중 어느 소녀를 보고 반했는지, PIM의 동네 꼬마가 얼굴을 못 쳐다보고 빨개진다.
말 걸어줄까 물으니 화들짝 놀라는 모습이 참으로 순진해 보인다.
 
여기저기 보이는 한국인들이. 또 들려오는 한국어가 이젠 정겹기도 하고 어색하게도 들린다.
아...이제 마지막 밤이 되겠구나...
내일 비행기를 타는 내모습을 상상하니 태국이 너무도 그리워 질 것 같다.
미치도록....

PIM에게 연락처를 적어 주었다.
한국 비자를 신청하려면 초대장이 있어야 하는 건지, 나중에 부탁하면 도와달라고 한다.
딸은 미국 시민권이 있다고...
예전에 한국 관광을 와본적이 있다고 한다.
공항입국장에서 까다롭게 구는 직원 때문에 아주 불쾌한 경험을 했던 얘기를 한다.
마중나온 한국인 친구도 있었고, 돈도 있고, 신분에 아무 문제도 없는데 왜 그렇게 강압적으로 까탈스럽게 대하는지 모르겠다고 투덜 거린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미국이나 유럽 지역으로 여행할때면 입국심사장에서 그런 유사한 경험을 가진다는 얘기를 조금씩 들었었다.
아마도 불법입국자들 때문에 그러하겠지.
나라가 잘 살아야 외국에서도 대우 받는 건가봐...
한국의 첫 인상을 그렇게 안좋게 가지게 된데에 내가 속상해져서 대신 사과를 한다.



아쉬운 작별 후 숙소로 향한다.
너무도 피곤해서 실컷 자다가 일어나니 어느새 자정이 넘었다.
그래도 마지막 밤인데... 너무도 허전해서 밖으로 기어 나간다.

이하 19禁 생략 ^^;;; ( 이상한 생각 가지는 사람들, 나뻐!!! ㅠ.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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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king Street


Posted by 스타탄생
<84일간 동남아 여행일기 81일째>
파타야 3일
2007/02/23 (금)  날씨 : 더운 줄도 모르겠다.

Back Outta This -Tata Young



 
◆ 카메라 고장중 ◆

어제 술자리에서 꼬란섬 투어 같이가자고 사람들이 부추켰는데,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려니 너무 힘들다.
시간이 지체되며 샤워하고 있자니 너무도 가기가 싫어진다.
늦장을 부리며 머뭇 거리니, 가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걸 눈치채곤 알아서 일행들이 먼저 떠난다. 휴.. 더 자야징.^^

9시 30분쯤 됐을까? 아무래도 안되겠다.
방콕으로 가든지, 파타야에 하루 더 묵을건지 결정하려면 움직여야 겠다.
짐은 일단 모두 챙겨놓고 버스터미널 옆 태국관광청 TAT 사무소를 방문해 본다.
써있기론 호텔예약도 대행해 주는 걸로 나와있다.
그냥 원하는 가격대를 얘기하고 추천해달라고 하자 몇군데 전화를 걸어보더니 예약해 주었다.
이렇게 쉬운걸 ㅠ.ㅠ 그냥 하루 더 파타야에서 놀다가 가야 겟다.

도깨비 게스트 하우스로 돌아와 빨래까지 꼼꼼히 챙기고, 짐을 들고 어제 빌렸던 오토바이를 타고 시내로 간다.
숙소가 깔끔하긴 한데 원래 기대했던 만큼의 퀄리티는 아니다.
후... 이런 해변 유흥가는 정말 성수기 말고 비수기때 와야 가격대비 만족을 할 듯 싶다.
비수기때 괜찮은 호텔을 상당히 저렴하게 예약할 수 있었다는 걸 생각하니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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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 하루 더 빌릴까 하다, 이젠 외곽쪽 다닐일도 없고 오늘 하루는 실컷 시내에서 놀아보기로 한다.

그나저나 아침도 안먹었네 꽤 출출하구만.
오늘은 라면이 땡긴다.
센트럴 페스티벌 식당가로 가서 돌아다니다 보니 일본풍의 '오이시' 라면점이 보인다.
그냥 아무거나 라면세트 하나 골랐는데, 후아~ 정말 휼륭한 맛이다.


푸켓에서 보았던 영화 'King Naresuan', 그 2부가 상영중이다.
이 영화관에선 영화시작 전 국왕CF도 아예 안하는데?
이것도 꽤 긴 장편일세. 2시간 30분여 동안 또 영어자막과 씨름하며 스펙타클을 경험한다.
그런데 젠장, 2부도 완결이 아닌가보다. 그럼 3부는 언제 개봉이 되는거야? 흑흑
생각지도 않게 연작을 보기 시작하니 결말이 너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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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2월에 3부가 개봉한다는 말을 들은 적 있는데 여부는 잘 모르겠다. 꼭 보고 싶은데... 나름 스펙타클, 블록 버스터 영화!


확대

꽤 몸이 무거운지라 숙소로 돌아와 실컷 잔다.
오늘밤은 용기가 안났서 그동안 못 들렀던 '워킹 스트리트'의 바도 한번 가봐야징.

눈을 뜨니 벌써 어둑해 졌다.
한것도 없는데 배만 고프구만?
워킹스트리트 쪽으로 한참을 걸어가다 버거킹에 들러 와퍼세트로 배 채우고, 곧 씩씩하게 입구로 들어선다.
하도 많은 바들이 있어서 어디로 들어갈까 선택하기도 힘들다.
1층에서 무에타이경기쇼를 하는 곳에서 구경하는 척하다가 슬쩍 연결되어 있는 바로 들어가본다.
8시쯤 됐나? 너무 이른 시간인지 사람이 적다...

이하 19금 생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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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심심하다.
어제 도깨비의 술자리에서 내일밤 나이트 클럽에 다함께 놀러가자고 했던게 생각이 나, 일부러 사장님께 전화해봤는데 안갔다고 한다. 쩝,, 꼽사리껴서 놀아보려 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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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고 보니 아까 바에서 만났던 'O'가 얘기했던게 기억난다.
'Slim'이 파타야에도 있다는 말.
방콕 RCA 거리에 있는 유명 나이트 클럽 'Slim'. 이곳에도 있다니 거기나 가볼까?
Soi5 에 있다고 들었는데? 물어 물어 찾아간다.

입구로 들어서니 둘로 나뉘어져 있다. 왼쪽은 Fashion Club , 오른쪽 DJ Club.
오른쪽을 먼저 들어 갔는데 무대에서 한 밴드가 하드코어성 음악을 연주하고 있다.
음, 약간 사람이 적어서 썰렁하네. 곧바로 Fashion 쪽으로 가본다.
허걱! 무대에서 귀여운 여인네들이 단체로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우와~ 파타야에서 예쁜여자들은 여기 다 모인 듯 싶다.
모두들 하얀 피부에 전혀 태국인 같아 보이지 않고, 내가 무슨 우리나라 방송국 음악프로 공개홀에 온듯하다.
혼자라 중앙 테이블에 않기 뭐해서 조그만 원형 둘레에 앉았는데, 곧 음악이 바뀌더니 내 코앞에 아가씨 한명이  나와서 야한 옷차림으로 춤을 춘다.
이런... 너무 가깝잖아? 눈을 둘데가 없어서 당혹스럽다.
워킹 스트리트에서의 기계적인 율동이 아닌, 영화에서나 보는 것처럼 유혹적인 자태로 춤을 추니 아주 돌아버리겠다.
계속 민망한 표정으로 있으니 옆자리에 앉은 한 커플이 웃어댄다.


'찻'과 '핌'.
이런저런 얘기 나누다 보니 친해졌다.
혼자 왔어도 쑈관람하며 있다보니 심심하지는 않아서 좋긴한데. 다만 쑈가 끝나고 쉬는 시간인가? 무희들이 자꾸 옆에와서 말을 건다. 주위를 살펴보니 사람들과 놀아주며 팁을 받는듯 싶다.
그렇게 눈팅만 한참 하고 있자니. 찻과 핌이 그들이 마시던 양주를 들고 옆방에가서 같이 놀자고 한다.
아, 그냥 들고 옮겨도 되는구나?

이젠 그 방도 사람이 많아져서 분위기가 사뭇 틀려졌다.
춤추며 놀기에 너무 좋아서 핌과 한참을 어울리고 있자니 찻에게 눈치가 좀 보인다.
둘이서 추라고 비켜주려 하니, 둘이는 연인사이가 아니고 그냥 오빠 동생이라고 개의치 말라고 한다.
찻은 롭부리에서 근무하는 군인, 형이 내일모레 이곳 파타야에서 결혼식을 하기때문에 내려왔다고.
찻이 영어를 하나도 할줄 몰라서 정상적인 대화는 전혀 할 수 없었지만, 술과 시끄러운 태국음악에 취해 서로 어깨동무까지 하며 깡총깡총 뛰며 놀게 된다.
그렇게 광란의 밤을 즐긴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2차로 다같이 가라오케에 가자고 한다. 아, 나야 좋지!!
핌이 꽤 좋은 차를 가지고 있다.
호사스럽게 4WD에 타고 어디론가 간다.
술 꽤나 마셨는데 음주단속은 없겠지?
핌의 친구 여자 한명 나온다는데?

어디엔가 시내를 벗어나서 한적한 곳으로 옮겼다.
내려보니 시간도 시간인지라 좀 황량한 곳에서, 친구 '잉'이 기다리고 있다.
인사를 나누고 어느 가게로 들어간다.
영어라곤 한글자도 없는걸 보니 현지인들이 이용하는 곳 같은데...

듣다보니 '잉'의 남자친구가 운영하는 곳인가 보다.
그와도 인사를 나눈다. 생긴게 여느 태국인과는 틀리게 기생오라비(?)처럼 보인다.
그런데 여기 왜 이렇게 음침하지? 뭐 이상한데 데리고 온건 아니겠지? 약간은 쫀다.
이것저것 알아서 주문하는데 나에겐 뭐에다 타먹겠냐고만 물어본다.
태국에서는 양주에다 콜라나 소다, 물을 타서 마시는게 보편화 된 모양이다.
안주얘기를 꺼내는데 가만 보니 주문한것 이외에 사람을 시켜서 밖에서 뭐 또 사올 모양이다.
'Shark ear ??' 그게 뭐야? (나중에 먹어보니 샥스핀인듯 싶다. 왜 상어귀 라고 했을까?)

그런데 웬지모르게 가게 분위기가 이상하다.
우리 테이블에 남자들이 많이 앉았는데, 처음엔 사장 친구들인줄 알았더니 이상하게 테이블을 세팅해주고 컵이 조금만 비어도 술을 따라주며 소다수도 채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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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서야 주변을 찬찬히 둘러보니 어라 없다??? 여자가 없다!!!
다른 테이블엔 뭔가 어색한 여자 차림새의 남자(?)가 보인다!!!
허걱!!  여기가 도대체 뭐하는 데냠????
설마, 설마 게이바 인거얌???



어쨌든 모양새로 봐서 진한 화장을 한 사람도 보이고,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는 사람도 있긴 한데, 이런곳은 당연히 처음인지라 옆자리에 있는 남자들이 상당히 불편해 졌다.
핌에게 물어보니 그냥 아는 친구 가게라 온것이니 편하게 있으라고 한다.
그래, 뭐 별일 있겠냐. --;;
내 차례가 되어 노래는 불러야 겠는데, 온통 태국 노래라 어쩐다?
다행이 팝송VCD가 맨뒤에 몇장 있어서 주절주절 부르며 논다.
좀 취한 듯 싶다. 무대에 올라 별 이상한 춤도 춰가며서 주접을 떨었다.
얘네들은 유재석 춤, 박수홍 춤 모르지? ㅋㅋ

옆자리의 이름 모를 남정네, 문신이 멋져보여 슬쩍 관심 보이니 아예 웃통을 벗어 던지고 자랑을 한다.
나도 있다며 보여주니 자세히 보자며 만지작 거리는데, 에고 괜한짓 했다. --;

그래도 나이트클럽보다는 조용한지라 핌과 많은 얘기를 나눴다.
6살 짜리 딸이 있는 이혼녀... 미국인과 결혼했었던 모양이다.
같은 Broken Heart 라 동병상련을 느끼게 된다.
여러모로 이방인이라고 세심하게 챙겨주는 게 너무도 고맙다.

후... 술을 계속해서 따라주니 얼마나 퍼 마셨는지 모르겠다. 찻은 이미 곤하게 잠든지 오래고...
한참후 계산 나온것 보니 장난이 아니다.
친구가게라며 뭐 이리 비싸게 먹엉...
돈을 얼마 가지고 나오지 않아서 많이 보태지 못하는게 미안 스럽다.

밖으로 나오니 어느새 동이 밝았다.
후, 아침 6시군. 간만에 날샜네.
호텔로 나를 태워다 주며, 있다가 점심때 데리러 올테니 해산물 먹으러 같이 가자고 한다.
지치지도 않어?
하루 더 파타야에 있어도 좋을 듯 싶다.

Posted by 스타탄생
<84일간 동남아 여행일기 80일째>
파타야 2일
2007/02/22 (목)  날씨 : 덥지 뭐...

Lean On Me - Celebration



 
◆ 카메라 고장중 ◆

어제밤 술을 마시면서 젊은이들에게, 내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꼬란섬에 가 스노쿨링도 하고 실컷 놀다가 귀국 하라고 했었는데. 막상 나는 쿨쿨 더 잔다.^^;;
사람들 꼬란섬 투어 때문에 일찍 일어나 준비하는 부스럭 소리에 잠을 깨지만 너무 피곤하다.
잠시후 몸 추스려 나가면서, 사장님께 내일 방콕 시내의 호텔 예약을 부탁한다.
여행의 마지막 날들은 그래도 좋은 곳에서 호사스럽게 묵어보고도 싶다.

썽태우 타고 시내로 가서 먼저 오토바이를 빌린다.
절차 꽤 복잡하네. 그래도 여권 안 맡기고 카피본으로 대체하니 좋다.

은행에 가서 그동안 한번도 손 안댔던 여행자 수표를 모두 다 바꾼다.
비상시를 대비해서 지니고 다녔지만 운이 좋았던 걸까? 한번도 돈을 잃어버린 적이 없으니 다행이다.
주요소에 들러 기름 꽉꽉 채우고 블런치를 먹는다.
자유스럽게 다닐 수 있다는 게 너무도 좋다.

자, 이제 돌아 다녀 볼까?
어디서나 거리감각 익히기는 어렵다.
먼저 사장님이 가보라고 알려주었던 '카오 치짠' 으로 향한다.
맵에다가 위치를 그려 주셔서 찾기는 어렵지 않았지만, 헥헥 오토바이 타고도 꽤 머넹.

음~~ 멋있다.
이정도 크기일지는 몰랐다.
정말 황금이 맞긴 맞나?
다른곳과는 틀리게 군인들이 경비를...
사람들 별로 안다니는 곳인 줄 알았는데, 한적하긴 하지만 중국 패키지 관광객들이 많이 온다.
흐릿하게나마 찍히던 카메라가 이젠 완전히 먹통이 되어 버렸다.
찍어도 하얗게 나오기 시작한다. 속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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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130M 너비 70M의 같은 종류의 불상으로는 세계최대라는 '황금 절벽 사원' <출처사진 : http://blog.naver.com/dskenjo?Redirect=Log&logNo=80029701094 >


이어서 '농눗 빌리지'로 향한다.
거리가 멀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입구에서도 한참을 가야 매표소가 있을 줄은 몰랐다.
헐 뭐가 100바트냐!! 입장료가 400바트!!
가이드북이며 한국의 태국관광청에서 받았던 자료가 모두 갱신이 안되었나 보다.
그래도 너무 차이가 나네 쩝..
그냥 투어로 올 걸 그랬남?

농눗 빌리지 : 파타야 남쪽에 조성되어 있는 야외 공원, 잘 가꾸어진 식물과 꽃은 물론 태국 전통 민속공연과 코끼리 쑈도 볼 수 있어 인기가 높다. 공연을 본 뒤에는 공원과 호수 주변에서 사진을 찍으며 시간을 보내도 좋다. 교통이 뷸편해 여행사 투어를 이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하 출처 : 100배 즐기기>

너무 넓은 곳이다.
오토바이로 돌아 다닐 수 있는 곳은 왼쪽 편 이었는데 이마저도 너무 넓어서 다 돌아다니기 힘들다.
곳곳마다 아름답게 치장해 놓아서 경관이나 조형물들을 감삼하기 너무 좋았다.
혹시나 하고 꺼낸 카메라가 다시 어느 정도는 나오기 시작한다.
에이, 그냥 하나 질러버릴 걸 그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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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 시간에 맞추어서 오토바이 주차하고 오니 어느새 사람들로 북적 거린다.
대부분이 패키지 관광객들인데 반가운 한국말들이 여기저기서 많이 들린다.

기대 했던것보다 공연이 재미있다.
갖가지의 전통무용을 비롯해 무에타이, 또 코끼리까지 등장시킨 전투장면등을 재현 시키며, 시간이 아깝지 않을만큼의 재미를 보여주었다.
공연을 보고 바로 출구로 나가니 코끼리쑈장으로 진입.
듣던대로 코믹한 재롱을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
앞줄에 앉으면 바나나 판매에 시달릴거라 해서 뒷편에 앉아서 여유로이 관람했는데, 그냥 앞줄에서 가까이 보는게 나을지 몰랐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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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또 부근 구경을 하며 다니려니 혼자인게 아쉽다.
모두들 가족들, 연인들이 거니는데 이런 사람 많은 곳은 역시 혼자인게 서러워...
같은 느낌을 공유할 수 있는 누군가가 있었으면...

돌아오는 길은 일부러 좀티엔 해변으로 향했다.
핫 파타야와는 달리 조용하고 한가로운 해변이다.
이곳에 숙소 얻을 걸 그랬나?
끝자락 쪽엔 저렴한 숙소도 많이 보인다.
호텔도 이쪽 좀티엔은 방이 많던데...
그래도, 파타야에선 시끌벅적한데 있어야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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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 포인트와 '카오 프라 땀낙' 향하는 길이 가파르다.
근처 자락에서는 많은 시민들의 운동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다.
특이하게 길가에서 무에타이 연마 하는 모습이 보여 한참을 구경한다.

카오 프라 땀낙 : 핫 파타야에서 핫 좀티엔으로 넘어가는 길에 있는 언덕. 파타야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고 특히 석양이 예쁘기로 소문나 있다. 부다 힐 Buddha Hill 이라고도 불린다. 정상까지 올라가면 카오 프라 야이 사원 Wat Khao Phra Yai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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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형상의 계단을 올라 '카오 프라 야이' 사원을 간다.
불교에 대해 잘 모르긴 하지만, 앙코르 왓에서 보았던 나가 모습의 입구와 여러 특이한 불상들을 보자면 역시 종교란 여러 시대와 그곳의 풍토 환경에 맞추어서 변형이 되고 생활에 녹아드는 게 아닌가 싶다.

아래쪽에는 중국식 사원이 있었는데 이곳의 모습은 더 태국과는 안어울리는 듯하다.
부처의 모습과 여러 관경들은, 마치 내가 베트남 호치민의 차이나 타운에 들른 듯하다.
그건 그렇고 내가 왜 파타야까지 와서 사원들을 둘러보고 있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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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 파타야 도로의 화려하고 시끌벅적한 분위기와는 달리 이곳의 모습은 참으로 평온하다.
일부러 오토바이 빌려서 모두를 둘러보길 잘한 듯 만족 스럽다.
너무 어둑해 지기 전에 숙소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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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를 마치고 나가보니 내일 방콕 호텔 예약이 안되었다고 한다.
아침에 대충 원하는 가격대의 호텔을 얘기하고 나섰는데 그마저도 힘들었나 보다.
막판에 좀 호사 누려보자 했더니 어렵네..
호텔은 여행사 통해서 예약하는게 가격차이가 워낙 많이 나서, 내가 직접 찾아가서 방잡기도 그렇고... 어쩐다?
내일 아침에 행로를 정하기로 하고 다시 시내로 나간다.

후, 배고파..
오늘은 괜시리 일식이 땡기네?
센트럴 페스티벌에 갔다가 사람이 너무 많아서 로얄가든으로 가본다.
윗충 식당가에 'ZEN'이라는 고급 일식집으로 들어갔는데, 역시 맛있긴 하지만 양이 너무 적어 ㅠ.ㅠ
카드에 한번 왔다고 도장 찍어서 주는데 어디다 써먹냠 ^^;;

그래도 파타야의 마지막 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워킹 스트리트'로 가본다.
오토바이 주차할 곳 찾아서 무지 헤멨네.
이런데 오면 짐이되네 ㅎㅎ

여기저기 바에서 시끌벅적한 유혹의 음악이 울려퍼진다.
그래도 남자인지라 이곳 저곳 호기심이 끌리기는 한데 혼자서 들어갈 용기(?)가 안난다.
한곳도 아니고 온통 천지가 유흥의 숲을 이루니 정말 정신이 없네.
거닐다 보니 라이브 연주를 하는곳도 몇군데 보인다.
한군데 연주가 괜찮은 듯 싶어, 들어가 맥주 한병 들이킨다.
혼자서 궁상 맞게 음악 감상하다가 얼큰해져서 그냥 숙소로 돌아온다.

군대전역 젊은이들은 떠났고, 새로이 여자분들 둘이 왔다.
장기간 인도여행을 마치고 마지막으로 태국에 잠깐 들른 모양이다.
여행 기념으로 화려한 레게머리를 한 모습이 귀엽다.
사장님과 장기 숙박객 한분, 모두 같이 숯불 구이를 배달시켜 먹는다.
길가에서 이런 잔치를 열지는 몰랐는데, 무앙까올리처럼 각종 해산물과 고기류, 숯불화로까지 이렇게 편하게 배달시켜 줄지는 몰랐다.
양주 한병으로 모자라 맥주도 곁들인다.
내일 모두 같이 꼬란 투어 가자고 꼬시는데 별로 내키지는 않는다.
후.. 해변구경도 실컷했고, 스쿠버다이빙, 패러 글라이딩 다 해본 마당에 특별히 가서 할것도 없는 듯 싶고...
사장님께서 왜 남부해변에서 다하고 파타야 왔냐고 핀잔 준다.
내일 그냥 방콕으로 떠날까 생각해 본다.
오늘도 술의 힘에 못이겨 잠이 든다.

회상 : 여행지에선 내가 커진 것 같은 느낌을 가졌다.

여행이 초반을 넘어 가면서부터 생기기 시작한 자신감.
나도 할 수 있다는 자만심일까? 어느 순간부터 내가 커 보이기 시작했다.

해외 여행이라는 것, 배낭 여행이라는 것을 난생 처음, 더구나 늦깍이에 해보는 나로서는 모든것이 두려움이었고 또다른 시도이자 거창하게 따지면 매 순간이 도전이라 생각했었다.
그런데, 사실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다.
어느곳에서도 금방 적응되어 지는 모습에는 언어의 장벽도 없었고, 사람들과의 갭도 없었고, 많은 인연과 추억으로 가득채워지는 가슴으로 벅차 오르기만 했었다.

그런 내 모양새에 신이 났었다.
비행기를 타면서 부터, 모든 걱정들이 의외로 익숙한 것처럼 넘길 수 있다는 것에 신기했고, 많은 여행자들을 만나면서 처음에 장기여행자들에게 내가 나타냈던 부러움과 경외감을, 어떤이에게 나도 똑같이 받는다는 것에 우쭐해 했었다.
여행을 떠나기 전 수도 없이 읽어보며 걱정했던, 많은 여행선배들의 여행기에 나오는 그런 느낌, 감정과 재미를 나도 경험 할 수 있을까, 괜히 우울하게 혼자서 궁상만 떨다가 사고치는 건 아닐까 하던 걱정들은 모두 기우가 됐고. 그 오래전 배낭여행을 다녀온 친구들이 풀어내던 얘기거리들을, 나도 뒤지지 않게 끝없이 풀어 낼 수 있을 거야 하는 만족감에 좋아했었다.
나도 어느새 여러 여행가들의 세상에 합류한 것 같은 착각을 했었고, 언젠가 멋진 여행가가 될 수 있을 거라고, 되고 싶다고 흐믓해 했었다.

간만에 나에게 기대어 지고 싶어졌다.
좀더 업그레이드되어 진 듯한 내 모습에 행복해지는 듯 했고, 그런 모습으로 세상을 살고 싶었다.
자신감에 가득찬 내 모습을 믿고 싶었다.



 
Posted by 스타탄생
<84일간 동남아 여행일기 78일째>
깐짜나부리 5일
2007/02/20 (화)  날씨 : 우후~ 후덥지근

Walk Of Life - Dire Straits



 
◆ 카메라 고장중 ◆

간만에 뒤척거리며 늦잠을 잔다.
밀린 일기를 쓰며 미애씨와 만나기로한 식당으로 내려간다.
11시에 만나기로 했는데 좀 늦는 모양이다.
먼저 주문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미애씨가 왔다.
오늘 같이 자전거 타기로 했는데 날씨가 너무 더워서 힘든지 그냥 쉬겠다고 한다.
잠시 후 일본인 사유리도 같이 자리하게 되었다.
미애씨와 마사지샾에서 만난 사이라는데 무척이나 친해 보인다.
있다가 저녁 때 어제 들렀던 고기부페에 또 같이 가기로 했다.

앞 테이블에서 혼자 식사하시고 계신 한국여성분을 본다.
심심해 보이기도 하기에, 말을 붙여 가며 이것저것 얘기를 나눠보려 했는데 좀 부담스러워 하는 눈치다.
괜히 내가 찝적거리는 듯해서 기분이 묘하다.
태안이와 둘이서 다닐땐 잘 몰랐었는데 혼자서 그러니 주접인지도 모르겠다.
괜히 나서지 말아야지...

혼자 뭐할까 하다가 오늘은 오토바이를 빌려서 못 보았던 외곽쪽을 쭉 돌아보기로 했다.
간만에 타게 되네...

먼저 터미널 부근에 있는 TAT로 향했다.
직원분께 깐짜나부리 맵과 함께 가볼만한 추천루트를 안내 받는다.
이곳 저곳 설명해주시며 형광펜으로 찍고 설명해주시니 한결 발걸음이 가볍다.
인터넷 정보와 가이드북 정보가 이미 옛것이 된게 많다.
가까운 코끼리 쇼장도 문을 닫았구나...

가까운 Lotus에 가서 시원한 에어컨 바람부터 쐰다.
여기저기 한국 상품들도 많이 보여서 기분이 좋다.
시원한 음료와 함께 아이쇼핑 실컷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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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은 이곳에서 흥행 좀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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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출발해 볼까?
제일 먼쪽에 있는 '그레이트 트리' 부터 가본다.
이정표가 아주 자그마하게 붙어 있기도 해서 여기저기 물어가며 달린다.
무슨 군부대 안쪽으로 들어가게 된것 같다.
훈련받는 군인들 모습이 이상하게 우리 예비군 훈련 하듯이 군기가 전혀 없는 것 같이 보인다.
잠깐 장난도 쳐가며 얘기도 나누다가 빅트리로 향한다.
이부근이 '태국 왕립 군마 훈련소' 라 들었는데 인터넷으로 본 정보로는 승마장도 이용할 수 있다고 했다.
나오는길에 들러봐야 겠네.
들판 울타리 안에서 많은 말들이 뛰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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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마대회가 가까와졌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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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이래로 말 많이 보네


그레이트 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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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볼거리를 기대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냥 들판에 덩그러니 있는 넓직한 나무 하나 보러 왔다고 생각하니 약간은 썰렁하다.
하지만 예상보다는 훨씬 큰 나무에 놀라며, 카메라 한컷에 넣으려고 하는데 어렵다.

오던길과는 다르게 군부대 쪽으로 가로 질러 가봤다.
이렇게 민간인이 막 다녀도 되는 건가??
제지 하는 사람도 없고 부대 분위기가 너무 한가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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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소 맞나? 희한하게 생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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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한 말인가 보다. 샤워시설까지 꾸몄네


길 한가운데서 군인들이 웅성 모여 있어서 무슨일인가 잠깐 멈춰보니 말발굽을 갈아끼고 있다.
처음 보는 광경이라 유심히 지켜본다.
안아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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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으로는 승마장도 있어서 타볼수 있다고 했는데 그런 안내문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입구 사무소에서 얼쩡거리니 관리분이 일부러 나와서 이것저것 설명해 주시려고 하시는데 나도 영어가 짧지만, 그분은 더하다.
각종 트로피와 예쁘게 꾸민 조형물들만 구경하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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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 탐 몽꼰 텅 : 사원 자체의 볼거리 보다 '물위에 뜨는 스님' 때문에 유명한 곳. 노령의 비구니 승려가 사원 경내에 마련된 작은 우물에 들어가 자맥질을 멈추고 명상하는 자세를 취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시연은 제법 여러 사람들이 모였을 때만 보여준다. 계단을 따라 난 길을 올라서면 동굴 내부에 모셔둔 불상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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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한방향의 루트를 다녀와 시내로 돌아왔다.
시간도 널널하고 계속해서 더 돌아 보기로 한다.
중학생 고적대들이 무슨 연습중인지 풍악을 울리며 거리를 거닌다.
퍼레이드 관람하듯이 잠깐 흐믓하게 지켜본다.


다른쪽 길로 한참 달린다.
이정표와 맵에서 '스톤가든' 이라고 써있는 곳이 흥미로와 정말 한참을 물어 달려 갔건만, 넓직하니 조경을 꾸며놓은 들판이었다.
실컷 나무구경, 돌구경, 꽃구경 하며 오토바이 질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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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로 자그마한 사원들이 한두군데가 아니다.
오토바이 좋은게 뭔가. 빠뜨리지 않고 들어가 주마간산 식으로 구경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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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원으로 들어서니 어설픈 입구모양을 한 곳이 보인다.
맵상으론 이곳에 무슨 동굴 같은게 있는가 싶다.
예상은 했지만 안으로 들어서니 으~ 뭐이리 썰렁해...
입장료 20바트가 아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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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시간이 많이 흘렀나 보다.
이정표에 많이 보이던 '몽키스쿨' 을 들렀건만, 이미 종료시간이 되었다.
원숭이 재롱이나 진작에 구경할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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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에서 온길이 아닌 다른 곳으로 방향 잡아 봤다.
예상 대로라면 바로 여행자 거리 안으로 들어설 것 같다.
기름이 다 떨어질까 살짝 겁나기도 하지만, 정말 오토바이 빌린값 톡톡히 뽑으려 많이도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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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많이도 돌아다녔구나...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열심히 자전거 연습하는 미애씨를 발견한다.
더워서 안탄다더니 ^^;;
벌써 여기저기 넘어졌는지 다리에 긁힌 상처가 보인다.
잠깐 봐주다가, 있다가 저녁때 만나기로 한다.

지친 몸, 샤워후 쉬다가 시간 맞춰 나갔는데 사유리가 좀 늦는다.
시간을 착각한 모양인지, 마사지 받고 느긋하게 오고 있다.
아후 배고파. 빨리 가자.




므앙까올리, 고기부페에서 원없이 또 배터지게 먹는다.
셋이서 있다보니 이래저래 많은 얘기를 풀어놓게 되었다.
음악과 영화. 그리고 남녀의 이별 이야기...
사유리가 같은 30대 인지라 같은 음악인을 알고 있다는게 반갑다.
그리고 슬픈 느낌, 얘기하기 꺼려했던 부분까지 조금 솔직하게 털어놓게 되니 좀 우울해 진다.

나는 왜 여행을 떠났는가...
그리고 돌아가면 어떤것이 바뀔 것이고, 바뀌어져 있을까...
그리고 바라던 대로 결심 한대로 이루어 질 수 있을까...

미애씨는 내일 방콕으로 돌아가 귀국 비행기를 탄다.
사유리는 깐짜나부리에 며칠 더 있을 예정.
난 내일 파타야로 갈까 한다 하니 이상한 눈초리로 웃으며 쳐다본다.

"남자 혼자 거기가면 다들 이상한데 가던데??" 사유리가 약올린다.
"아냐 아냐~ 나 '농눅빌리지' 가서 코끼리 쑈도 보고 싶고, '알카자쑈'도 보고싶어서 그래~"

나혼자 좀 찔리는 게 있는 걸까?? 다들 안믿는 눈치로 갸웃 거린다. ㅠ.ㅠ

기념사진 돌아가면서 찍고, 모두들 좋은 여행이 되기를 바라면서 일어난다.
야시장 잠깐 같이 걸으며 커피한잔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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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한 고기부페 '79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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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종류도 많다.


아~ 정들은 깐짜나부리도 이젠 안녕~~
오늘 정말 하도 많이 돌아다녀서 그런지 미련은 없다.
그리고 마음의 정리도 한지라 몸도 홀가분 하다.

또 짐싸야 하는군...
귀국일이 얼마 안남았다.
약간은 설레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다.


Posted by 스타탄생
<84일간 동남아 여행일기 77일째>
깐짜나부리 4일
2007/02/19 (월)  날씨 : 덥지만 여유롭다.

Here I Go Again -White Snake




◆ 카메라 고장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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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라도 나오는게 다행...


일어나자마자 조심스럽게 밤새 선풍기에 매달아서 말린 카메라를 켜본다.
전원 들어온다. 야호!
소심히 TEST 사진 몇장 찍어본다.
찍히긴 하는데 사진 화면 상태가 희뿌옇고 이상하다.
흑흑...이렇게라도 찍을까...
다시 한번 그저께의 폭포에서의 일이 떠오른다.
왜 주접을 떨었을까...


오늘은 여러군데 돌아볼 생각으로 평소보다 일찍 숙소를 나선다
'헬 파이어 패스' 를 제일 먼저 들르고, 온천갔다가 '싸이욕 노이' 그리고 돌아오는길 남똑역에서 '죽음의 철도'를 타고 깐짜나부리로 돌아오는 계획.
미리 어제 인터넷을 통해서 여러 여행선배들의 경험담을 보고 계획을 점검했는데 시간 안배를 잘하면 딱 맞을듯 싶었다.
8시 버스를 타려했는데 늦장 부리다가 9시쯤에야 출발 했다. 이런이런...

아침일찍부터 터미널부근 시장가가 붐빈다.
맛있다고 소문난 빵집을 일부러 들러 요기거리를 사 8203 완행버스에 오른다.
이 버스는 좀 좁네.
냠냠... 듣던대로 빵이 아주 꿀맛이다.
꾸벅꾸벅 졸면서 2시간여를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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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난 빵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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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 정말 맛나당. 들르길 잘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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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운전사 아저씨도 장식 잔뜩 붙였네


드디어 도착하긴 했는데 뭐이리 황량한 도로에 내려줬다냐...
큰길에 군부대가 마주보고 있고, 버스 안내양(?) 아저씨가 건너가라고 했는데...
대충 보니 군부대 안 쪽에 헬 파이어 패스가 있나보다.
걷자 걸어...
한참을 경치 구경하며 터벅 터벅 거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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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황량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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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무는 뭐라고 불리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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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달리고 싶니?


헬 파이어 패스 Hell Fire Pass  : 남똑에서 18km 떨어진 꼰유 Konyu에 있다. 꼰유는 죽음의 철도 공사 준 가장 어려웠던 구간. 전쟁포로들이 기본적인 장비만 가지고 7개의 산을 깎았는데, 1,000여 명의 호주 및 영국인 포로가 하루 12시간 이상 2교대로 공사를 했으며, 결국 공사에 투입된 인원의 거의 70%가 사망했다. 야간 공사를 위해 불을 밝힌 모습이 마치 지옥불같다 하여 헤 파이어 패스라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헬 파이어 패스 입구에는 호주 상공회의소에서 설립한 헬 파이어 패스 기념 박물관 Hell Fire Pass Memorial Museum이 있다. 기념관 입구에서 꼰유 절벽까지는 300m거리지만 중간에 언덕이 있어 갇기가 수월치는 않다. 꼰유 절벽에서 다시 몇 미터 떨어진 쾌 노이 계곡 전망대 Khwae Noi Valley Lookout까지 걸어갔다 온다면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헬 파이어 패스 기념박물관에서는 영화 상영을 비롯해 사진과 모형도를 전시하고 있으며, 쾌노이 계곡 전망대 지역까지의 도보 루트 안내서를 제작해 비치해두고 있다.
<이하 출처 : 100배즐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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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잠시 들어가 영화감상을 한다.
많은 관람객 중에 일본인들 일행이 눈에 뜨인다.
과거의 흔적을 보며 어떤 생각을 할 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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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킹(?)코스로 내려간다.
험난한 지형과 남아있는 공사의 흔적들을 보며 과거의 현장들을 떠올린다.
쾌노이 전망대까지만 도보 루트가 있는 줄 알았는데 4Km거리까지 연결이 되어 있었다.
끝까지 다녀오기는 그렇고, 그 끝에서 교통편이 있을까 의문이어서 Hammer & Tab Cutting 정도 까지만 들러본다.
미리 알았으면 박물관에서 오디오 안내물을 얻어 올것 그랬다.
각 지역마다 오디오 해설을 들을수 있는 번호가 적혀 있었다.

땀도 흠뻑 젖은데다 노천온천을 들러보고자 되돌아 온다.
자연경관도 수려했지만 희뿌옇게 나오는 카메라를 아쉬워하며 가슴에 담아보려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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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황량한 찻길로 가서 사람들에게 물어본다.
이상하네. 온천이 위쪽이라고 하네.
인터넷으로 보고 적어 두었던 바로는 돌아오는 길에 있다고 했는데..
너무 멀리까지는 가기는 기차시간도 있고 해서 돌아오는 버스에 탄다.
버스 안내군에게 '남푸런(온천)'을 물어보며 분명히 남똑역 말고 알려달라고 했는데, 알았다고는 했지만 역시 염려한대로 남똑역 부근 '싸이욕 노이' 에 내려준다. 쩝... 온천은 글렀네.

싸이욕 노이 폭포 : 싸이욕 국립공원에는 싸이욕 야이 폭포와 싸이욕 노이 폭포가 있다. '야이'는 크다. '노이' 는 작다는 태국 말인데, 싸이욕 노이 폭포가 볼거리는 더 풍부하다. 헬 파이어 패스를 보고 돌아오는길에 들르면 좋은 코스. 남똑역에서 불과 2Km 거리에 불과해 오토바이나 썽태우로도 갈 수 있다.

역시 큰 볼거리는 없다.
약간의 조잡스러운 조형물들과 상점들...
나들이 나온 많은 사람들이 폭포에서 물장난과 삼림욕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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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 15분에 남똑역에서 깐짜나부리 역으로 출발하는 기차를 타기위해 천천히 나선다.
사람들에게 기차역 위치를 물어보는데 영어가 안통해서 그림을 그려보았다.
내 그림을 보고 이해하면 천재지 ㅎㅎ. 답답했던지 상인 아주머니가 학생들을 불러모아 통역을 시도하려 애써준다.
그리 멀지 않은 건 알았는데 일부러 오토바이를 불러주려고 해서 시간도 남으니 방향만 알려달라고 하고 걸어간다.
방콕같은 번화가도 아닌 더욱이 이런 시골길에선 영어가 아닌 간단한 현지어가 필수임을 다시 깨닫는다.

이정표가 2km, 1km 나와 있었는데 얼마나 더 걸었을까 더이상 보이지 않는다.
이상하네??

길가에 한 시장터가 있어 들어가본다.
이쯤이면 나와야 할텐데?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길가가 아닌 숲쪽을 가리킨다.
저 숲으로 어떻게 가요잉..
한참 헤메다 시장 보고 나오는 한 사내에게 물으니, 장 보던것 일행에게 맡기고 자기 오토바이에 타라고 한다.
에고, 사양하기도 그렇고 시간도 애매해서 오토바이에 탑승해 남똑역으로 간다.
아... 안쪽으로 한참 들어가야 하는구나.
감사의 표시로, 싫다고 하는 것 억지로  음료수나 사마시라며 조금을 쥐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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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다... 물, 음료 엄청 마셔댄다.
한가지 의문이 드는 건 왜 외국인은 기차표값을 더 비싸게 받는 것일까 하는 것이다.
후진국이면 몰라도 태국같은 관광객 많이 찾는 나라는 이거 고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우리나라도 그랬었나?
중국은 올림픽을 계기로 그런 폐단 고친다고 어디선가 들었던 것 같은데 모르겟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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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도착. 허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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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2번 이 역에서 출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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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여행자는 비싸욤.


낮잠을 즐기는 멍멍개, 신문을 읽고계신 승려분...
전형적인 한적한 기차역이다.
기차시간이 가까워지자 몇몇 여행객들이 역으로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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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철도 : 1941년 제2차 세계대전에 탐전한 일본은 미얀마를 비롯한 서부 아시아 지역을 점령하기 위한 보급로가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벵갈 만 쪽은 연합군이 차지하고 있어 바닷길을 통한 이동은 꿈도 꿀 수 없었죠. 그래서 생각한 것이 바로 태국과 미얀마를 잇는 철도를 건설하자는 것! 태국의 농 쁠라둑에서 미얀마의 탄뷰자얏 까지 총길이 415km를 철도로 연결 하는 것이었습니다.

공사는 1942년 9월 16일부터 시작됐는데요, 워낙 험준한 산악 지형이라 5년은 족히 걸리리라 예상 됐습니다. 하지만 불과 16개월 만에 완성돼 주위를 놀라게 했지요. 그 배경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이 도사리고 있어 경이로운 기적이라기보다는 착취의 산물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답니다. 전쟁 포로 6만여 명과 태국,말레이지아, 인도네시아, 미양마에서 온 20여만 명의 아시아 노동자 중 무려 11만 6천 명이 사망했기 때문입니다. 철도의 별명이 '죽음의 철도' Death Railways' 가 된 것도 이런 이유에서랍니다.

일본 패망 루 태국 정부는 쌍크라부리의 쓰리 파고다 패스~남똑 구간을 제거해버려 현재는 남똑 역까지만 운행합니다. 1일 3회 운행하는 열차는 현지인의 통근열차로 이용되지만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더 좋습니다. 깐짜나부리 역이나 콰이 강의 다리 역에서 타면 남똑 역까지 2시간 30분 정도 걸리니 시간이 있다면 꼭 한번 타보세요. 특히 탐 끄라쎄 역을 지날 때는 기차가 절벽 옆을 통과하는데, 이것이 바로 하일라이트! 천천히 지나기 때문에 창 밖으로 얼굴을 내밀고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의 분주한 모습을 대할 수 있습니다.


얼마나 지났을까. 혼자였던 칸이 다음역에서 몰려온 투어팀으로 가득찬다.
대부분이 방콕에서 하루 일정관광으로 출발한 팀이다.
유명한 절벽구간을 지날때 가이드분이 '포토!' 하며 외친다.
너도나도 모두 일어나 바깥창문에 몰려 사진을 찍어대는 바람에, 분위기에  휩쓸려서 나도 찍지만 상태가 안좋은 카메라에 속만 상한다.
마침 학교 파하는 시간인지 통학하는 학생들도 많이 탄다.

하도 지루하기도 하고, 한정거장 앞서서 관광객들이 우리에게 손 흔들어 주는 콰이강다리역에서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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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로드, 다시한번 숙소로 걸어가는 내내 물어보지만 못찾겠다. 없다!
영어로 안써있나? 사람들도 제각기 다르게 얘기한다.

숙소로 와 카운터에서 방열쇠 받는데, 식당에 남똑 기차역에서 본 여성분이 보인다.
흘깃보니 100배 책을 읽고 있어서 반가운 마음에 인사 나누고 들어와 씻는다.
어제 보았었던 나이트 바자옆 고기부페에 가고 싶다.
어렵게 용기를 내어 식당으로 가 그 여성분께 같이 가달라고 부탁해본다.
마침 식사를 마친때라 부담이 됐는데 그러자고 흔쾌히 승락해준다. 야호!
 
걷는 동안, 가보시면 왜 혼자 가기를 꺼려했는지 설명을 한다.
도착하니 고개를 끄덕인다.
1접시당인줄 알았더니 1인당이다 야호~~행복하다.

식사마친후 얼마 안되어서 걱정했는데 다행이 식욕이 좋으시다.
진작에 알았더라면 좋았을텐데 하시며 맛나게 드시니 나도 기분이 좋다.
그리고 맛나다!
여러가지 고기와 해산물등을 마음껏 언제든지 먹을수 있는데 단지 79밧!
우리나라의 고기부페를 연상케 한다.
특이하게 곱창도 있었다.
이곳사람들도 곱창을 먹는구나...

얘기를 나누고 있는데 옆테이블에서 교민내외 분이 말을 거신다.
이 근처의 리조트 사장님. 태국 생활을 너무 만족해 하시는 모습을 보며 부러운 생각이 든다.
한참을 떠든다.
이런 음식을 뭐라 부르냐 물으니 '무앙 까올리' 라고 한다.
아, 많이 들어봤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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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후~~ 무제한 고기부페!! '무앙 까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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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소스도 맛나다. 모두가 79밧!


좀 성숙하게 봤었는데 미애씨가 22세의 어린 학생이다.
그 나이에도 필리핀 유학까지 다녀온것을 보면 바쁘게 사는 것 같아 보인다.

돌아오는길 카페에서 같이 맥주 한잔 더 한다.
자전거 배운다기에 내일 가르쳐 주기로 한다.

숙소로와 잠들기 전에, 잠깐 담배 피러 베란다로 나갔다가 방문이 잠겨버려서 속옷 입은채로 쑈를 한다.
다행이 스텝들 숙소문을 두들겨서 예비키로 방문을 열었다.
그렇게 하루가 간다...


Here I Go Again -White Snake 가사보기



Posted by 스타탄생
<84일간 동남아 여행일기 76일째>
깐짜나부리 3일
2007/02/18 (일)  날씨 : 화창하다.

삶에 관하여 - 벌거숭이


※ 카메라 고장중 ※

일찍 눈을 뜨긴 뜨지만 카메라 때문에 신경이 쓰여서인지 몸이 무겁다.
오늘은 어디로 갈까...
카메라를 살펴보니 렌즈부분도 습기가 가득차 아직 들 마른듯 싶다.
켜보기도 겁나고, 다른 것 하나 사야 되는 걸까...

이것저것 괜히 어수선을 떨어 본다.
간만에 한국에 전화를 걸어 본다.
조카애가 전화를 받는다. 구정이라 그런지 가족들이 모두 모인 모양이다.
안부를 물으며 같이 있지 못하게 된것을 사과한다.
내가 어디에 와 있는 걸까...
일부러 피하는 것은 아닌지...
못난 저를 용서해 주세요...

인터넷 좀 하다보니 어느새 정오를 향한다.
카메라 가격도 알아보니 오히려 한국이 더 싼듯하다.
여행기간도 이제 며칠 안남았는데 그냥 안사기로 결정내린다.

아침먹고 들어와 선풍기에다가 카메라와 메모리를 걸어놓고 3단 최고로 틀어 놓는다.
어제밤에 이렇게 할껄...
카메라도 그모양이고 나들이 가기엔 시간이 어정쩡 하다.
오늘은 그냥 마당에서 책이나 읽기로 한다.
햇볕이 제법 따사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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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수업' 책 그동안 정말 아껴서 보았는데, 이젠 마지막 장이 되었다.
가끔씩 읽는 도중에도 가슴이 뭉쿨해져 눈물이 고이곤 한다.
이젠 돌아갈 때가 가까워지는지 조금씩 마음의 정리도 되는 듯하다.
하나둘씩 과거의 아픔들이 오버랩 되며 지워지는 것 같다.
강변을 바라보며 아름다운 경치를 가슴에 담아둔다.

잠깐 샤워하고 나와보니 일몰 색깔이 너무 예쁘다.
라오스에서 본 푸씨언덕의 감동이 떠오르며, 그동안 지내왔던. 지나쳐왔던 한순간 한순간들이 다시 되새김질 된다.
참 많은 길을 다녀왔구나...
무엇을 위해 그 먼길을 방황해야만 했었던 걸까...
나는 무엇을 깨달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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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역 앞에 있는 나이트 바자에 가서 얼쩡 거려본다.
곳곳의 사람들 흥겨움에 동화되어지고 싶다.
사람들이 그립다... 가족들이 그립다...

길가에 고기부페같이 화로에 구워먹는게 너무 먹음직 스러워 보인다.
값도 싼데(79바트) 아무래도 혼자서 고기구워먹는 장면은 안그려진다.
망설이다가 내일은 누구 하나 꼬셔서 같이 먹어야지 하며 미루고 군것질만 한다.
싸고 맛나는 군것질 거리 사서 숙소로 가지고 온다.
다 못먹고 남긴다.

밖에 나가 여행프로그램과 버스편 알아보고 인터넷을 한다.
이제 귀국 항공편은 OK 떨어 졌구나.
한번 연장했던지라, 그냥 확정되고나니 괜시리 아쉽고 더 있어지고 싶어진다.
그러나... 그게 무슨의미가 있나.
몇군데 더 돌아다니고 방황해봐야 어떤 의미가 있나...
나는 이제 앞을 보고 살아야 해...
과거의 슬픔을 딛고 일어날 힘이 났으니, 더이상의 상념은 무책임 하다.

남은 일정을 어디서 보낼까 생각해 본다.
먼거리는 어렵고 파타야에 가볼까? 아니면 아유타야 들러볼까?
이제는 마음고생은 끝내고 마음껏 실컷 아무생각없이 놀아보고도 싶다.

맥주 한캔 사서 들어와  남은 음식과 함께 해치운다.
또 잠자리에서 뒤척거린다.
내일도 바쁘게 살자...카메라도 제발 작동해 주렴..


느낌 : 변한것을 인정하는 자세.

여행을 떠난 목적중에 가장 큰 하나는 나 자신을 바꿔보고 싶은 것이었다.
많은 아픔과 시련들 속에서 마구 엉켜가기만 했던 주변 환경도 다시 바꾸어 보고 싶었다.
내가 바뀐다면 그 모든 것들은 다시 제자리로 돌려 놓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 원동력을 찾고 싶었다...

하지만...
나를 바꾸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주변이 변한것을 인정해야만 했다.
그게 비록 처절한 슬픔일지라도 내 힘으로는 바꿀 수 없는 나약함부터 인정해야만 했다.
그것을 받아 들이기 싫어서, 너무도 힘들어서 피하기만 했던 존재...
그 치사함조차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 이었다.

모든 것은 인정하는 자세로부터 시작이 되었다.
앞으로 가기 위해서는 아픔을 딛고 도약을 해야만 한다.

있는 그대로의 삶을 받아들이는 것이 그 상황이 주는 배움을 얻는 가장 빠르고 강력한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그동안 나는 과거로 부터 무조건 달아나려고만 했었다.
그러나 달아나면 달아날수록, 멀어지려 하면 할수록, 아픔은 더욱 커져만 갔고 어느새 건드리기 조차 꺼려지는 치부가 되어졌다.
못난 나를 용서하려면 상실을 느껴야 했고, 그녀를 용서하려면 과거를 인정하고 보내주어야만 했다.

가슴이 에어지면서도 한줄기의 빛이 자유로 인도했다...



Posted by 스타탄생
<84일간 동남아 여행일기 75일째>
깐짜나부리 2일
2007/02/17 (토)  날씨 : 덥긴 더운데.

Another Day - Dream Theater


일어나기 싫긴 한데...
밤사이 또 배가 아파와서 잠을 설쳤다.
아침 10시쯤에야 좀 나아져 잘만 해졌는데 원래 계획대로라면 오늘은 8시에 일찍 일어나 길을 나섰어야 했다.
그냥 오늘 하루 푹 쉴까 하다가, '안돼! 뭐라도 하자!' 하며 찌뿌둥히 몸을 일으킨다.

아침을 먹으며 외곽지역을 쭉 둘러보려던 계획을 바꿔 그냥 '에라완 폭포' 한군데만 다녀오기로 한다.
버스 터미널로 걷다가 연합군 묘지를 지나는 8170버스를 발견하고 불러 세운다.
후~ 운좋네. 갑씨당~~

운전사 아저씨의 공간이라 해야 할 지, 앞창 앞에는 잔뜩 잡동사니로 채워져 있다.
무사운전의 기원이랄까 자그마한 불상이 놓여져 있는것은 많이 봐왔지만, 바나나까지 놓여져 있는 건 처음본다.
심부름까지 하는지 어느 주유소를 지날땐 잠깐 차를 세우고 짐까지 배달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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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수선한 운전사 아저씨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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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한 국도 따라 2시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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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스레 댐도 보인다.


꽤 멀구나. 1시경에야 도착 했다.
승객들 모두 내리고, 에라완 국립공원 입구까지 가는건 나 혼자네.
이런... 입장료를 400바트나 받아 먹는다.
괜히 멈칫하며 얼마냐고 물었더니 징수원이 버스안까지 올라와 받아 가네 --;
가이드북엔 200바트인데 얼마전에 가격이 올랐다고 끝까지 받아 간다.
젠장 뭐야, 옛날 입장권 200바트 짜리 두개주네.
현지인인척 하고 말없이 돈 낼껄...
운전사 아저씨가 태국인은 40바트라고 말하신다. 미리 얘기해주징 ㅠ,ㅠ
이럴땐 현지인처럼 보이는 덕을 못본당.
그래도 10배 차이씩이나 나는건 너무 한듯 싶다. 열이 팍팍 받는다.

에라완 폭포 : 깐짜나부리에서 북서쪽으로 75km 떨어진 에라완 국립공원 Erawan National Park에 있는 폭포. 에라완 국립공원에는 2km의 길을 따라 7개의 폭포가 이어져 있는데, 걷는 길도 좋고 수영을 해도 좋을만큼 물이 맑다.
에라완은 원래 머리가 3개인 코끼리 모양의 신의 이름. 폭포의 모양이 흡사해 붙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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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지없이 같이 계신 국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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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km 따라 7개의 폭포


토요일이라 그런지 나들이 온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7th step이라. 자, 시작해 볼까?
4시까진 막차를 타기위해 돌아와야 하니 서둘러야 겠다.

국립공원이라 불릴만큼 넓지막하고 경관도 수려하다.
여기저기의 계곡 폭포에선 많은 이들이 물장난을 즐기며 소풍 나온모습들이다.
물도 맑아서 고기들이 헤엄치는게 비치니 즐겁다.
이왕이면 7번째 마지막 폭포가에서 놀고 싶어 힘차게 내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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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의미인지는 모르겠다. 나무에 옷을 많이 둘러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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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끝인가? 계속되는 폭포들.


드이어 끄트머리 도착.
수영복 모드로 변신후 퐁당 빠져본다.
가족끼리 나들이 나와 물장구 치는 모습이 아름다와보여, 괜히 한국에 있는 아이들이 떠올려 진다.
며칠만 있으면 돌아가게 된단다...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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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 찍자마자 폭포 밑으로 퐁당 ㅠ.ㅠ

잠시 이리저리 폼잡고 셀카 찍어보다가, 그만 발이 미끄러져 밑바닥으로 고꾸라 졌다.
방심한 탓에 손에든 카메라를 빠뜨려 버렸다.
정신이 멍한건 둘째치고 허우적거리면서도 카메라를 잡아보려 손을 휘젓지만 허사다.

허둥지둥 떨어진 근처를 찾아본다.
떨어질때 바위에 부딛친 몸 아픈건 아랑곳 없이 카메라 생각 밖에 안든다.
울고 싶다...곰곰히 추리해 본다.
물결상 밑쪽에까지 흘러간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그렇게 30분 가량 차근 차근 밑바닥을 모두 손으로 흝어 본다.
찾았다!!! 정말 눈물의 상봉이다.

온통 진흙투성이에, 미안해 카메라야..
일단 메모리와 밧데리를 빼고 수건으로 닦아본다.
베트남 호이안에서 망가졌던 때가 떠오른다.
어떻게 고쳐서 온건데... 나와 함께 정말 동고동락하며 여기까지 왔는데...
슬퍼진다. 며칠만 더 견디면 되는데... 밉다 내가.

시간이 어느새 내려가야 할 시간이다.
힘이 다 빠져버려 너털 걸음이다.
버스정류장에서 한국 여성분을 만나다 잠시 담소를 나눈다.
심심한지라 오는 동안 같이 얘기 나누고 싶었는데 자리를 따로 앉았다.
혼자 다니니 괜히 내가 여자한테 껄떡대는 모양으로 비춰지는 것 같아 찝찝하다.

창가로 들어오는 바람결에 카메라를 말려본다.
이게 무슨 꼴이람...
연합군 묘지에서 안내리고 시내로 가본다.
카메라점 보이는곳마다 다 들러서 문의를 해봐도 깐짜나부리에서는 수리가 불가능 하고 방콕가야 한다고 한다.
홧김에 다른 카메라 하나 사버릴까 하다가 생각좀 해보자 모드로 바꾼다.
여행도 이제 며칠 안남았는데...

오는길 써니누나에게 전화해서 태안이 소식 잠깐 듣는다.
인도로 어제 떠났나 보다.
한국에서 한번 보게 되겠지.
피피에서 어떻게 된 영문이였는지 정말 알고 싶다... 여행 잘 하렴~

야시장 잠깐 둘러보고 노점과자 냠냠하며 숙소로 돌아온다.
후..밥먹고 올라가자.
식탁에서 둘러보니 옆자리에서 한국인 커플 2쌍이 얘기 나누고 있다.
반가운 마음에 인사를 하니 깜짝 놀란다??
현지인이 한국말 한다고...
이젠 정말 웃기지도 않고 슬퍼요 ㅠ.ㅠ

식사후 맥주 한잔 같이 하게 되었다.
2차로 강변에서 새벽까지 이런저런 수다를 떤다.
아쉽게 모두들 내일 방콕으로 가신단다.
간만에 우리나라 사람들 많이 만나서 말문이 트이니 좋았는데...
술이 좀 얼큰한 덕에 오늘밤은 쌔근쌔근 잠이 잘 올것 같다.

Posted by 스타탄생
<84일간 동남아 여행일기 74일째>
푸켓 -> 방콕 -> 깐짜나부리 1일
2007/02/16 (금)  날씨 : 버스는 추웠는데...

Tom Sawyer - Rush
 


춥다...
한밤중에도 버스에 이렇게 에어컨을 틀어야 하나...
옷을 꺼내기도 불편하고 그냥 견뎌 본다.
거의 방콕에 가까와 졌는지 안내원 아가씨가 따뜻한 커피를 타준다.
 
생각보다 방콕 남부 터미널에 일찍 도착했다.
푸켓에서 13시간 걸린다더니 한참 잠만 자다 오니 금방 온듯한 느낌이다.
잠시 담배피며 정신을 차려본다.
깐짜나부리로 가는 버스는 부쓰가 좀 떨어져 있었다.
특별한 좌석표 없이 매 15~20분 마다 출발 하는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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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에도 붐비니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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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오자마자 또 출발


젠장 이 버스는 더 춥네.
자리를 옮기려 해도 모두들 두자리씩 차지하고있다.
졸리고, 춥고, 이 더위에 웬 난리라냐 ...
2시간이나 다시 참고 견뎌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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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힘들어하는것 같아 민망스럽다


깐짜나부리에 도착하자 마자 오토바이와 쌈러(자전거 인력거) 아저씨가 들이대신다.
못이기는 척 이끌려 유명한 여행자 숙소 '졸리플록 백패커스' 로 간다.
쌈러는 처음 타보는데 아저씨가 무척 힘들어 보여서 정말 안쓰럽다.
미안해서 담에 타겠나...

시장이며 건물들이며 지나가면서 보는 풍경들이 웬지 소박 스러운 느낌이다.
한동안 시끌벅적한것만 보았던지라 차분한 소도시의 정취가 좋아보인다.


아침 일찍이라 그런지 다행이 방이 나온게 있다.
더블,팬,개인욕실인데 생각보다 괜찮네?
태국 남부 해변가에서 오다보니 가격이 싸고 정말 비교된다.
짐풀고 샤워후 그냥 또 뻗어 좀 잤지만, 후,, 그래도 아침은 먹자.
숙소의 레스토랑, 가격대비 맛도 괜찮다. 이래서 여기 졸리플록이 유명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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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물을 맡기고 오늘의 계획을 세워본다.
첫날이지만 미리 시내정도는 다녀야 다음날의 계획이 편하다는 걸 경험상 안다.
하룻동안 자전거를 50바트에 빌렸다.
에잉... 좀 나와보니 반나절 30바트 짜리도 보이네.
컨디션이 안좋으니 감각도 무뎌졌남? 그냥 자전거 상태가 더 괜찮고, 반납할때 숙소와 가깝다는 것을 위안 삼는다.

첫 목적지로 '제쓰 전쟁기념관'으로 향하다가 길가의 어느 학교와 중국식 사원을 본다.
가이드북엔 안나와 있는데?
훌쩍 들어갔다 오지 뭐.

태국엔 워낙 자그마한 사원들이 많긴 하다만, 한자도 많이 써있고 색달라 보이긴 하다.
이곳에도 화교가 많이 사나?

한 모퉁이에선 꼬마 학생들이 체육 수업을 하는건지 놀자판으로 어수선하다.
나도 괜히 저 틈으로 껴들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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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스 전쟁박물관 :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포로수용소를 재연한 야외 박물관. 전시된 사진, 그림과 각종 신문기사 등을 통해 당시의 참혹함을 느낄 수 있다. 1977년, 박물관과 인접한 왓짜이춤폰 Wat Chaichumphon(=왓 따이)의 주지승에 의해 만들어 졌다.
JEATH란 이름은 일본 Japan, 영국 England, 호주 Austailia, 태국 Thailand, 네덜란드 Holand의 머리글자를 따서 지은 것.
<이하출처: 100배 즐기기>

기대보단 좀 조촐한 분위기이다.
그래도 깐짜나부리의 다른 여타 엉성한 박물관 보다는 괜찮다고 하니, 다른곳은 아예 얼씬도 말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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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옆에 사원이 붙어 있다.
그냥 무심코 들어가 봤는데 커다란 동상이 눈에 확 뜨인다.
왜 불교사원에 이런게 있을까??
그러고 보니 이곳은 특이한 구석이 참 많다.
분명 불교사원인데 문에 있는 조각물을 보니 가루다에 탄 비슈누의 모습이 보인다.
간만에 힌두교양식을 보니 반갑기도 하다.
안으로 들어가보니 스님들 공부하는 공간인가?
어쨌든 오히려 박물관보다는 이곳이 더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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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 가까운곳 빙글빙글 돌아도 그다지 볼만한게 없다.
시간도 널널한데 그냥 외곽쪽도 돌아다녀봐야겠다.
청카이 묘지로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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쨍쨍한 뙤약볕아래 간간히 산들바람도 불지만, 헥헥 왜 이렇게 먼거야?
벌컥벌컥 상점만 보이면 들러서 물과 음료를 축낸다.
정겨워보이는 시골 풍경에, 휘날리는 갈대밭에 마음은 시원하지만 몸은 녹초가 된다.
무슨 '원숭이 학교' 라는 이정표도 많고 자그마한 볼거리들도 있는 것 같아 그냥 오토바이을 빌릴걸 하고 후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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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군 묘지 Allied War Cemetery : 깐짜나부리에는 2개의 연합군 묘지가 있다. 하나는 깐짜나부리 시내에 있는 쑤싼 쏭크람 던락 Susan Songkhram Don Rak 이고 꼬 하나는 매끄롱 강 건너편의 쑤싼 쏭크람 청까이 Susan Songkhram Chong Kai 다, 관광객이 주로 찾는 곳은 쑤싼 쏭크람 던락. 녹색 잔디 위로 스프링쿨러가 돌아가는 이곳은 죽음의 철도 공사 도중 사망한 전쟁포로 6.982구의 유해가 안치되어 있다.

쑤싼 쏭크람 청카이는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포로수용소로 이용되었던 곳. 1,750구의 유해가 안치되어 있는데, 주로 영국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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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ungkai War Cemetery>

더 멀리는 나중에 오토바이 빌려서 둘러봐야 겠다.
돌아올 길이 염려돼 여기저기 들어가보고 싶은곳이 보이긴 하지만 그냥 시내의 던락 묘지로 방향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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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충원도 지나치기만 하고 안에는 들어가보지도 않은 내가, 여기선 꼼꼼히 다 들르려고 하니 우리나라 순국열사들에게 미안한 감정이 든다.
나중에 한번 꼭 들러볼께요...
이곳의 던락 묘지는 여행자 숙소와 가깝기도 하고 시내 도로와 밀접해서인지 사람들 발길이 청카이묘지보다는 잦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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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nchanaburi War Cemetery>

콰이강의 다리로 향하며 깐짜나부리 역 앞의 대로변엔 옛날 운행했던 열차인지 한량의 기차가 전시되어 있다.
괜시리 우리나라의 '철마는 달리고 싶다' 가 연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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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이 강의 다리 : 콰이 강을 가로지르는 깐짜나부리의 대표적인 볼거리. 콰이 강의 다리는 태국과 버마를 잇는 415Km의 '죽음의 철도' 의 한 구간이다. 원래는 목조 교량이었지만 1943년 2월에 최초로 기차가 지나가고 3개월 뒤 철교로 바뀌었다. 1944년과 1955년, 두 차례에 걸친 연합군의 폭격으로 파괴되었다가 전쟁이 끝나고 복구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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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시절 명절때마다 자주 틀어주던 영화의 몇 장면이 떠올려진다.
경쾌한 메인테마 음악과 함께, 힘든 역경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열심히 살아 남으려했던 군인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예상은 했었지만 꽤 자그마한 규모에 조금은 실망한다.
주변의 잡다한 상점들과 음식점. 조잡스런 구조물등에 별 감흥없이 거닐어 본다.
관광용으로 지나는 기차에 손도 흔들어 보고...

'헬 파이어 패스'에 가면 느낌이 다를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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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짜나부리에는 각나라마다 명칭을 붙인 길이 있다.
코리아 로드는 어디인가 한참 찾는데 어딘지 못찾겟다 쩝...

인터넷 방에들러 사진 씨디를 굽는다.
캄보디아에서 고생한 걸 생각해 잘 안읽힐 경우를 대비해 2장 굽는다.
제발 한국까지 무사해 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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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지껏 본중 가장 싼 세탁소 찍어본다. 6kg/20바트 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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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군 묘지옆의 중국인 묘지??



숙소로 와 샤워 한판 때리니 오늘도 갑자기 한국음식이 땡긴다.
아까 지나다니다 본 강변의 '아리랑'을  찾아 간다.

간만에 석양을 본다.
강변의 많은 보트크루즈(?)식의 식당안에서 여흥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하룻동안 수고스럽게 날 태워준 자전거와 함께 정경을 감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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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안엔 아직 이른 시간인지 손님들이 없다.
카운터에 한국 직통 전화가 있기에 반갑기도 하다.
혼자 들어서니 직원들이 좀 놀라는 눈치다.
메뉴를 보여 달라니 없다고?? 어쩌라고??
잠깐 기다리라며 마담을 불러준다고 한다.

사모님(?)이 나오셔서 얘기 나눈다.
이곳은 투어단체손님 위주로 받는 모양이다. 4명에 400바트 받는다는데 특별히 메뉴는 없고 정식세트 한상이란다.
혼자 왔으니 그냥 100바트에 먹으라고 하신다. 헉! 감솨~

간만에 푸짐한 음식에 감격한다.
와구와구 맛나게 먹어도 먹어도 남는다.
맥주 大짜리를 마시며, 친절 써비스 받아가며, 선셋과 함께 운치에 젖는다.
태국인 가족과 연인들도 이곳을 찾아 무드를 잡는다.
테이블 통채로 보트식으로 강변을 유람하며 식사하는 코스도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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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짜나부리의 '아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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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라 심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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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푸짐하니 좋았당 ^^


소화도 시킬겸 자전거 그냥 반납하기도 아까워 콰이강의 다리 한번 더 찾는다.
한저녁이라 사람도 없으니 좋긴하다.
심심해서 돌아오는길 Korea Road 찾다가, 찾다가 기권한다.
이상하네??  지도가 잘못됐나? 내일 낮에 한번 더 찾아보기로 하고 포기한다. 괜히 뾜짓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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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 찾은 후 또 샤워한다.
요즘엔 하루에 몇번 씻는 건지...

밤사이 뒤척거리며 밖에 나가 담배피고 들어오고 몇번씩 반복한다.
역시 혼자니 심심하다.

Posted by 스타탄생
<84일간 동남아 여행일기 73일째>
푸켓 3일 -> 방콕
2007/02/15 (목)  날씨 : 이젠 뜨거운것 싫다.

If I Had My Way - Eloise Laws
 



아침 눈 뜨자마자 방콕으로 가는 999버스 티켓 예매하러 터미널로 향한다.
밤 7시 차로 예매를 한다.

후~ 왜 또 어제 밤새며 설치고 놀았을까??
혼자니까 어쩔때는 절제가 안되는 건지, 아니면 이젠 좀 고생만 하지 말고 실컷 놀아 보고도 싶은 마음이 생기는 건지..

캔커피로 쓰린 속을 달래고 잠깐 쉬다가 또다시 짐을 싼다.
내가 생각해도 정말 숙달된 솜씨로 금방 모양새 나게 배낭을 싼다.
체크아웃을 하고 차시간까지 짐을 맡아달라고 부탁한다.

간만에 늦은 아침을 먹는다.
싸고 맛나는 식사라 더욱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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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tana Restaur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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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akfast Set + Cafe Latte


음... 영화나 보러가자!
오션백화점에 있는 극장을 찾는다.
전에 눈여겨 봐둔 'King Naresuan' 을 보기로 결정한다.
3시간 짜리니 시간 잘 가겠다. ㅋ
내가 앉을 자리를 직접 내가 터치스크린으로 찍어서 선택하니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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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iseum parad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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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스케일이 크고 재미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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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이건 우리나라 영화같은데 뭐지?


음료를 사는데 아주머니가 내 목에 걸고 다니는 카메라를 보며 어디 메이커 휴대폰이냐고 만지작 거리며 묻는다.
정말 너무해 ㅠ.ㅠ

극장안엔 사람이 없다. 시설도 정말 좋은 걸?
마치 내가 전세낸 모양으로 호젓하게 관람한다.

사람들에게서 들었던 영화시작전의 '국왕뉴스' 를 기대 했는데 그냥 사진 보여주는 정도네 뭐...
난 또 예전 대한뉴스처럼 요즘 국왕의 근황을 뉴스로 보여주는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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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개의 사진들이 하나씩 모여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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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모이자 국왕의 사진이 되었다. 머찐데?


오호~ 이 영화 약간 스펙타클급이네?
첫장면부터 전쟁 장면이 나오는데 꼬끼리가 등장하니 색다르다.
태국 옛날 아유타야 왕조 시기의 한 국왕의 일대기를 보여주는 듯하다.
아역 배우들이 열연을 하며 재미나다.
그런데... 영화가 긴건 좋은데 아무래도 이상하다.
지금 시간 쯤이면 포스터나 예고편에 나오는 것처럼, 아역들이 성인 남녀들이 되서 멋진 액션을 보여줘야 하는데 그럴 기미가 전혀 안보인다.
에구머니나... 그렇게 끝났다.
된장, 1편이구나!!  

나가서 물어보니 2편은 바로 내일 개봉 한단다 ㅠ.ㅠ
어쩐지 관객이 너무 없더라...
뒷얘기가 너무 궁금해 진다. 방콕에 가서 할일이 생긴셈이네, 2편도 봐야 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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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영어자막 보면서 눈 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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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바로 내일 2부가 개봉하네..


또 뭐하며 시간 보내나...
너무 덥다보니 오션백화점과 로빈싼 백화점 계속 오가면서 시원한 바람이나 쐰다.
구정이 코앞이라 여러 장식들이 걸려있다.
화교때문인지 한자도 많이 보이는게 재미있다.

태국음악 음반을 좀 사볼까 했는데 누가 누군지 알 수 없으니 그냥 패쓰한다.
나중에 태사랑에 가서 다운을 받아 들어봐야 겠다.
타이음악, 쟝르도 다양하고 괜찮은 노래가 많다.

맥도날드에 가서 빅맥으로 배도 채우지만 너무 시간 많이 남는데?
한글 인터넷 되는곳을 찾아 헤메다 결국은 실패하고, 그냥 어느 서점에 가서 책구경에 심취한다.

여행책자나 둘러볼까 했는데 의외로 친숙한 한글이 많이 보인다.
한국 무협지와 만화가 이곳에서 그리 인기 있는 줄은 몰랐다.
치앙마이의 고산족 마을에서 기타치며 놀때 학생들이 노래책 보던게 떠올라 음악악보도 있나 찾아봤는데, 악보는 전혀 없고 가사집에 기타 코드 나와 있는게 전부다.
이곳에서는 다 그렇게 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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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무협지까지 진출 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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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만화는 더 인기 있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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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만화가 대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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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코너가 모두 만화인거 봐서, 태국사람 만화 꽤 좋아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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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보가 나와 있는 노래책은 발견할 수 없다. 가사와 기타코드뿐


짐을 찾아 걷는다.
예전부터 내 짐이 이렇게 무거웠던가? 왜 이렇게 힘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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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정이 이제 내일 모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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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다 본 반가운 태권도복의 소년



999라 기대 했는데 그냥 카지노 버스 급이네.
후~ 이젠 장거리 버스 여행은 이걸로 끝이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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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로 장거리 버스여행은 끝이지?

내일 아침에 방콕 터미널 도착하면 바로 깐짜나부리로 가는 버스 타야겠다.
이젠 시간이 그리 많이 남지 않았어...
가는동안 밀린 일기쓰다가 푹 쓰러져 잠이든다.

중간에 잠깐씩 서는 모양인데 몸이 천근만근이라 꿈쩍도 못하겠다.
그 시간날때마다 피던 담배도 생각이 없다.
실눈을 떠보니 저녁 식사를 쿠폰으로 준것 같은데 얼레벌레 신경안쓰다가 지나친 것 같다. 에고 아까워...
새벽녘에 버스에서 나눠주었던 빵과 과자로 허기를 채우며 잠만 퍼질러 잔다.




Posted by 스타탄생
<84일간 동남아 여행일기 72일째>
푸켓 2일
2007/02/14 (수)  날씨 : 이젠 따갑다..

Rio Funk - Lee Ritenour
 


아침이다. 자 오늘도 뭐라도 해야지?
9시쯤 나와서 방 하루 더 연장한다.
카운터 여자애가 오늘이 발렌타인데이 인것 아느냐고 묻는다. 아하!!
손을 내밀며 초코렛 달라고 투정 부려본다.
발렌타인데이 날 혼자 궁상맞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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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켓은 건물 풍경 색다른 곳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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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양식이 남아 있다고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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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해달은 푸켓의 상징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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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아침부터 찾아 헤메는구나 TAT.


숙소앞의 싼타나 레스토랑에서 아침 먹으려고 했는데 문을 아직 안열었다.
우~~ 일단 가까운 TAT(관광청)부터 들러서 정보좀 얻어야 겠다.
줸장. 가이드북 지도를 보고 찾아가니 흔적도 없당.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옮겼다고 한다.
물어물어 찾아간다. 그리 멀지는 않았다.
최신지도와 여러가지 정보 좀 얻고 바로 그냥 카오랑 (푸켓타운 북서부에 자리한 산위에 조성된 공원. 푸켓의 전경을 한눈에 조망 할 수 있다)으로 향한다.


한참을 걸어서 카오랑 입구 근처에 있는 한국식당 '안다만'에서 사뿐하게 아침 식사를 하려 했는데 문을 닫았다.
근처에 한글이 지원된다는 인터넷 방도 찾을 수가 없다.
어제 밤에 이어서 가이드북이 정말 미워진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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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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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오랑 등반로(?)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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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음식 먹기 참 힘드네...



일단 편의점서 빵이랑 간식 좀 사고 카오랑 정상으로 향한다.
걸어선 힘들다는데.. 근처에 지나다니는 모또도 없으니 할수 없지.
남는게 시간인데 천천히 걷는거지 뭐...
쉬엄쉬엄 여유롭게 걷다보니 드디어 도착!
가는동안 주변 아주머니들에게 '얼마나 가면 되요' 물어봤지만, 다들 조금만 더 가면 된다고 말하더니 디따 멀구만 뭐!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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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하다.
별달리 볼거리는 없는지라 궁상맞게 담배나 뻑뻑 펴대고 나 왔다갔다고 시위하듯 사진 연발한다.
한국인도 많이 찾는지 한글로 써진 화장실 안내글이 눈에 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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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털너털 다시 내려오는데 웬 자동차 서비스 트럭이 옆에 선다.
감쏴합니당~~ 태워주신다네 ㅎㅎ
내려오는건 정말 눈 깜빡할 사이군 ㅋ...
가는 방향이 틀려 입구에서 내린 후 다시 한번 컵쿤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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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유명한 '빠똥비치' 에 가봐야 겠다.
시장에서 출발하는 썽태우를 기다리며 거 조금 땀흘렸다고 커피에 물에 환타까지 벌컥벌컥 들이킨다.
이곳에선 유난히 한국사람과 얼굴이 비슷한 사람들을 많이 본다.
중국계가 많이 살아서 그런가?

시장도 그렇고 거리에서도 사람들이 오늘은 꽃을 많이 팔고 들고 다닌다.
이 나라에서는 발렌타인데이날 쵸콜릿대신 꽃을 선물 하는 듯 싶다.


꽤 멀구나...
중간에 카트 경주장도 들르고 멀리도 해변가를 향해 달린다.
뜨아... 뭔 해변이 이리도 커?
주변 부대시설이니 상점들이 엄청 크고 많다.
이 ' 빠동비치'는 휴양지라기보단 완전 놀자판이구나? 없는게 없네.

피피보다는 젊은 사람들이 적은 것 같다.
해변가를 쭉 둘러보다 상점과 유흥시설로 뒤덥힌 거리에서 배를 좀 채운다.
밤엔 정말 굉장 하겠네... 낮부터 술판이 벌어진 곳이 많다.

그냥 온김에 혹시나 숙소를 알아본다.
예상은 했지만 뭐 엄청 비싸고 그나마 꽉찼군.
그냥 푸켓타운에 얻기를 잘했어. 이런 정신 없는 곳은 별로 마음에 안든다.

해변으로 간다.
타월빌려주는 것도 100바트를 부른다. 안쓴다 임마!
피피 처럼 해변의자에서 쉰다.
사람이 정말 많아서 그동안 다니던 해변가와 느낌은 틀리지만, 그래도 일본, 중국, 한국인들 가끔 보이니 기분은 묘하다.
책보다, 자다가, 뜨거우면 해수욕.
이런곳에서 혼자 멀뚱하니 누워있자니 영...
해변가는 정말 여러명이 같이 놀아야 재밌는데...
앞자리의 3명 일본 여자들에게 현지남자들 엄청 껄떡댄다.
그다지 보기에 좋아 보이진 않는다.

해변을 떠나기 전 용기내어 패러 세일링에 도전한다.
가슴을 쓸어내리고 뛰어 올랐지만 막상 하늘 높이 올라가서는 참으로 여유롭다.
온 세상을 내려다 보며 벅찬 자유를 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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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켓의 상징 맞는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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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끌벅적한 해변은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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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되면 엄청 시끄럽겠지?


시내로 돌아오는 썽태우 앞에서 써니누나에게 전화해 본다.
태안이는 연락 없었다네. 대체 어떻게 된걸까...
어쨌든 인도로 가는 비행기편 예약했으니 방콕으로 갈텐데...

수용복 입은 채로 썽태우에 타니, 모래투성이에 좀 민망하긴 하다.
꾸벅꾸벅 잘도 잔다.
해변도 이젠 좀 지겹다.
이곳 빠똥비치 말고, 조용하다는 까론,까따 해변을 내일 가볼까 했는데, 그냥 내일 밤차로 방콕을 거쳐 깐짜나부리로 가기로 마음 먹는다.

수영복 입고 시내를 걸으니 이젠 더 쪽팔리다. 빨리 숙소 가야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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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는곳은 없고, 웬식당엔 한글메뉴가..

가뿐하게 샤워하고 쉬다보니 간만에 한국음식을 든든하게 먹고 싶어진다.
여행 마지막 때의 호텔예약 때문에라도 한글 인터넷이 되는 곳이 필요하기에 한국인이 운영하는 '썬라이즈 게스트하우스' 를 찾아간다.
한참 찾는다. 그런데... 또 없다 ㅠ.ㅠ
아차 싶다. 예전에 옮겼다는 글을 읽은 적도 있는것 같고...
주변에 인터넷 되는 곳 찾으려니 없어서 또 숙소까지 돌아온다.
모또 아저씨들에게 물어봐도 모른다 하고 잠깐 인터넷방에서 주소만 체크 해보니...
뜨아~ 빠똥 해변가로 옮겨 갔구낭 ㅠ.ㅠ 한식 포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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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odle Garden, 정말 먹음직스러웠는데 ㅠ.ㅠ


무지 배고프네...
여기저기 기웃 거리다 오션 백화점 밑 식당 광고물의 세트메뉴가 꽤 먹음직해 보인다.
양도 많아 보이고 푸짐하고 싸게 먹을 수 있을것 같아 도전!!

우씨... 실패다.
맛이 너무 없다. 간만에 음식 남긴다.
꽤 배고팠기에 뭘 먹어도 맛났을텐데, 내가 이럴정도면 정말 입맛에 안맞는게 맞다.



맥주를 마시고 싶다.
어제 밤 한참 라이브 바 찾느라 고생하긴 했지만, 가이드북에 나온 마지막 라이브카페 '팀버 앤 록'을 가보기로 한다.
모또 아저씨들에게 물어보니 잘 모른다 하고 다른곳 여러군데 설명해 주긴 하는데, 그중에 한 사람이 그곳 이름이 바뀌었다며 자기가 데려다 준다고 한다.
또 이상한데 데려다 주는 건 아닌지 몇차례 재확인하고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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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ve & Rock

이곳엔 이상야릇한 뭔 '엔터테인먼트' 라는 곳도 있는 걸 봤다.


9시 30분쯤?? 생각보다 자그마한 곳이다.
이름은 '하이브 앤 록' 으로 바뀌었다.
손님도 별로 없긴 한데...
쩝, 왔다 갔다 하기도 귀찮다. 그냥 앉아 있기로 한다.

통기타 연주, 타이송만 부르니 좀 지루하기도 하다.
그런데 통기타 시간이 끝나고 뭐지??  갑자기 인간들이 물밀듯이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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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은 루즈한 어쿠스틱 기타 연주 시간이 끝나고..


아하~ BAND TIME!! 이 시작 되는 구나?
웁!! 'Rio Funk' 를 시작으로 불뿜듯이 열기를 쏟아낸다.
아~ 얘네들 잘하네?
간만의 라이브 관람에 몸이 들썩이며 흥겨워진다.

정말 사람들 미어 터질듯이 가득 찼다.
발렌타인데이라 더 그런지, 모두들 멋지게 빼입고 나온 듯도 싶다.
음,, 혼자 온듯한 여자들도 옆자리에 많은데 말좀 붙여 볼까 하다가, 괜히 작업 거는 듯해 보일까 그냥 순수(?)하게 음악만 감상한다.
'Careless Whisper'를 들으며 우수에도 휩싸여본다...
 
흥겨운 밴드타임이 끝이 난 모양이다.
좀 쉬었다가 다시 연주 하나 기다렸는데 어라?? 이젠 DJ DANCE TIME 으로 바뀌었다.
윽, 이럴줄 알았으면 복장 완비하고 나올껄, 괜히 반바지 간편복장으로 왔네.
모두들 관람모드에서 참여모드로 바뀐다.

약간은 심심한지라 옆자리의 여자애에게 말을 걸어본다.
우씨. 약간은 놀란눈치로 타이사람인줄 알았다고 하는데, 정말 한국사람이냐며 밑기지 않아 하는 표정이다 ㅠ.ㅠ
이젠 뭐 웃기지도 않는당.

태국인들은 이름을 애칭으로 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이 여인의 애칭은 '따오'.
한참 얘기를 나누다 같이 춤추자고 하는데, 약간은 귀찮기도 하고 술도 좀 마셔서 망설여진다.
제일 큰 걸림돌은 반바지에 슬리퍼!! ㅜ,.ㅜ
몸이 좀 피곤하다는 걸 핑계삼아 자리에서 일어난다.
아쉽네 줸장. 이런 분위기인줄 알았어야지...

너털 걸음으로 숙소까지 걸어온다.
조그마한 라이브 가게도 몇군데 보인다. 술이나 한잔 더 하고 들어갈까...
흔들며 놀지 못한 아쉬움이 좀 남는다.

우씨!! 못참겠다!!!
푸켓의 마지막 날인데 잠만 잘 순 없지!!
숙소로 돌아오자마자 깨끗히 복장 완비하고 또 나선다. --;

오다가다 본, 숙소 바로 옆의 'T2' 나이트클럽으로 향한다.
꽤 어린 사람들이 많이 들어가는것  보았는데 다행이 뻰찌(?)는 안맞는다 ㅎㅎ.

와후~~~ 역시 사람들 미어 터지고, 무대에선 밴드가 한창 연주중인데...
음악이 정말 하드코어하다.
'림프 비즈킷'을 보는 듯하게 퍼포먼스나 강렬함이 정말 대단하다.
태국에선 메탈이나 롹도 이렇게 대중화가 되었구나...
조금은 차분했던 '하이브 앤 록' 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젊음의 열기에 흠뻑 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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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남부사람들은 아랍권, 화교등도 많아서 한자리에서 다 어우러져 있으니 색다른 느낌이다.
몇몇 젊은이들과 어울려 흥겹게 흔들고 취해본다.

새벽이 가까와지면 질수록 시간이 아쉬어져만 간다.
그 와중에도 마음 한구석엔 약간의 외로움이 에려온다...


Posted by 스타탄생
<84일간 동남아 여행일기 71일째>
꼬 피피 -> 푸켓 1일
2007/02/13 (화)  날씨 : 으~~ 탄다 타.

More Than Paradise - Port Of Notes
 


눈을 뜨긴 떴다. 어지럽다..
8시30분까지 OZ로 가야 하는데...
일단 바깥바람 한번 쐬고 들어와 서둘러 짐을 싼다.
내가 미쳤지... 어제 뭔 술을 그렇게 마셧다니...

짐 엄청 무겁다.
OZ에 도착했는데 사장님 아직 주무시나?
다이빙 안떠냐냐 물으니 스텝이 계속 '돈워리' 란다. --;

뭐가도 먹으려 밖에 나가 샌드위치 사오니 그제야 사장님이 나와 계시다. 냠냠..
한국 커플분 오시고 미국인 한명 갑자기 합류. 그렇게 넷이서 떠난다.
몸 컨디션이 너무 안좋아 걱정이긴 하다.
흠냐 여성분 영어 너무 잘한다. 부럽따.
사장님이 설명하면 동시 통역으로 미국인에게 설명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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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임반 두려움반.. 드디어 다이빙!!
욱!! 머리 아프다!!
이퀄라이징 몇차례 후 긴장 풀으니 좀 낫다.
와~~ 또다른 세계다.
좀 있을만 하다 하니 올라간다. 후~~ 너무 좋다.
점핑, 다이빙, 논다.
계속해서 패키지 관광 하시는 분들이 오신다.
가이드와 함께 오는 것을 보면 옵션관광인 모양.
구경하다가 썬탠하다 담배피다 점핑한다.
아~~ 뭔놈의 술을 어제 그렇게 먹어서 아직도 머리가 띵하네...

한참후에 패키지 일행들을 보내고 나니 여유가 좀 있자보다.
사장님께서 다이빙복을 안입고 그냥 맨몸으로 들어가면 더 좋을거라며 입지 말라고 하신다.
정말욤??
우`~ 좋아좋아~~
한층 더 여유로이 광경을 즐긴다.
여러떼들 이상한 것들 많이 본다. 그놈의 머리만 좀 안아팠으면...
안하고 갔으면 후회할뻔 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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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gan Curry


아쉽게 끝내고 피피로 돌아 온다.
샤워후 점심을 먹고 오니 대강 푸켓으로 떠나는 배 시간이 되었다.
사장님 고마웠어요~ 작별인사를 한다.
짐이 왜 이렇게 무거운걸까..후..

원래 여정에 없던 푸켓으로 향한다.
그곳은 또 어떤 감흥을 내게 줄까...
배에서 잠깐 책을 읽다가 이내 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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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왔다. 뭐냐?? 두리번.
항구에 도착하니 다들 미니버스니 대형버스들을 타는데 나는 어디로 가야할 지 갈팡질팡 하게된다.

나처럼 혼자 다니는 사람은 없남??
하필 이런때는 삐끼도 없어?
쫄래쫄래 모토를 찾아서 시내로 가자 한다.
몸이 약해졌나... 흥정도 하기 귀찮다.
빨리 쉬어야 해...


싼 숙소를 안내받았긴 한데 이왕이면 몇군데 더 돌아다니고 싶다.
가이드북에 나와있는 크리스탈 G.H로 정한다.
괜찮네.
피피에서 고생한지라 해변가의 비싼 숙소들 말고 푸켓타운 시내에 있는 저렴한 숙소에 묵기로 했다.
해변가는 낮에 놀러가면 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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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후 벌러덩 눕는다.
한참을 뒹굴거리며 밀린 일기도 쓰다보니 몸도 조금 풀리는 듯 싶다.
오늘밤은 뭐하고 놀지?
배고프다.
가까이의 번화가를 거닐다 야시장 쪽을 한참 둘러보며 냠냠..
다행이 아주머니께서 몇가지 음식을 추천해주신 덕분에 입맛에 맞게 먹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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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이 계획세운 것도 없고 갈곳도 없기에 간만에 아무생각없이 여기저기 구경한다.
이제 구정이 가까와진 탓인지 신년행사의 플랭카드가 많이 보인다.
이쪽은 중국인층도 많이 사는 것 같다.
한자로 적힌 문구도 많이 보이는 것을 보니 태국속에서 또 이국적인 풍경이 보여진다.
화려한 조명에 끌려 오션백화점과 로빈싼 백화점 사이를 오가며 눈팅을 한다.
대목인지 영화관에 사람이 많다.
뭐 볼만한 영화 있을까 유심히 지켜봐둔다.
재미있는 노래방 기계도 보이는데 들어가서 불러볼 자신은 없다.
화려한 가게들 안으로 많은 젊은이들이 여흥을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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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도 그렇고 라이브카페나 가서 맥주 한잔 들이키고 싶다.
가이드북에 나와있는 '엑스존'을 한참 찾아 가보았지만 찾을수가 없다.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문을 닫은지 한참된것 같다. ㅜ.ㅜ

이번엔 '팝 록 카페'를 찾아 한참 걸어 다니지만 주소까지 친절하게 나와있는 가이드북이 너무 미워진다.
없다!!!!
이사람 저사람 물어물어가며 한참 뺑뺑이 돌다가 지쳐버린다.
업데이트가 정말 안된 모양이군...
뭐 가이드북을 탓할 기분은 아니지만 예정에 없던 곳을 찾을때는 미리 최신 정보를 얻어야 겠다고 한번 더 다짐한다.

어둑한 길을 걷자니 정말 호랑이만한 멍멍이들이 어슬렁 어슬렁 주변에 넘쳐난다.
아무리 다 큰 남자이지만 너무 무서워 흑흑 ㅠ.ㅠ
오늘은 일진이 안좋은가...
띠블.. 내몸에 지쳐서 오늘밤은 이만 기권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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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타탄생
<84일간 동남아 여행일기 70일째>
꼬 피피 3일
2007/02/12 (월)  날씨 : 역시 쨍쨍

I'll Be Over You - T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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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서 또 고민거리에 쌓였다.
밤새 옆 공동욕실의 제너레이터(?) 소리 때문에 잠을 설쳤다.
숙소 옮길까.. 보트 투어 할까.. 앞으로의 일정을 어떻게 잡을까.. 이것저것 고민거리 투성이다.
뒤척이다가 일단 욕실과 떨어진 다른방으로 옮겨 달라고 한다.

배낭메고 길을 나설까 하지만 움직이기 정말 귀찮다.
하지만 배가 고프다 ㅠ,.ㅠ
돗자리를 빌려 일단은 나들이 모드 완료한다.


다른때라면 여기저기 관광다니며 볼거리를 보러 다니겠지만 이제는 그런것도 지친다.
더구나 혼자서 투어같은 것을 나가는게 싫어진다.
보트투어는 관두고 OZ사장님과 약속한 스쿠버 다이빙 내일 아침에 하고 그냥 내일 푸켓으로 떠야 겠다.
일정도 대강 짜보니 오래전에 마음먹었었던 깐짜나부리에서 며칠 마음의 정리할 시간도 될듯싶다.  

OZ 사장님은 다이빙 나갔나 보다.
사무실에서 인터넷 하며 여러가지 정보를 알아보고, 일단은 여행막바지 때 정열을 불사를 장소 파타야의 숙소를 미리 예약하고자 태국 현지 여행사 전화번호를 메모한다.

밖으로 나와 공중전화로 전화해 보니, 예약은 또 인터넷으로 신청해야 한다는군. ㅠ,ㅠ
Eva항공도 전화해서 귀국일 리턴 변경 해놓는다.

간단 아침 때우고 어제 화재의 잔재를 본다.
아... 옆이 바로 이곳 피피에 도착하자마자 수박쉐이크 먹던 곳인데...
흠냐.. 그날 밤 거리에서 쭉빵미녀들이 선전물 나눠주기도 했전 'Apache Bar'...
하루사이에 잿더미가 되다니 정말 사람일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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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OZ로 와서 숙소 예약 신청 해놓고 전망대로 향한다.
방가로에서 나올때 전망대 위치 물으니 저~~~기 먼발치의 전기탑을 가리키며 멀다 했는데...
까짓 사람 다니는데 못가보겠어?

아~~ 이쪽에 싼 숙소들이 많구나? 이쪽은 안와봤었네.
뭔 계단이 이리 많아 ㅠ.ㅠ
헥헥... 간만에 또 진땀 흘린다.
따스한 햇살이 드리워진 야자나무의 행렬은 언제나 내 마음을 풍요롭게 만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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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에 싼 숙소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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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나미나면 이쪽으로 대피 하라는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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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다리가 후들거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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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 헷갈리는 이정표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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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놈들은 뭐이리 낙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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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사랑은 지금도 계속될까??



그래~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역시 높은 곳에서의 내려보는 광경은 몸과 마음을 시원하게 리프레쉬 해준다.
와보길 잘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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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대

가벼운 마음으로 내려가 어제처럼 다시 해변의자 빌려 썬탠, 독서모드로 전환한다.
어제 해봤다고 어째 행동거지가 익숙하다.

이상하다...
거리엔 동양인들, 한국인들 참 많이 보이는데 이사람들은 낮에 다 어디서 노는 걸까?
왜 해변가엔 콧배기도 안보이는 거지?? 모두들 보트 투어 나가는 거야??

오늘도 진지하게 '인생수업' 책을 읽는다.
많은 일들을 되돌이켜가면서 지나온 시간들을 하나씩 짚어보려 노력한다...
다 부질없는 일들이었던가...
세상을 좀더 넓게 봐야 하잖아...
어쩐지 이 한권의 책이 나에게 무언가를 제시해 줄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제는 그녀를 내맘에서 자유로이 놔줄 수 있을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

한참 땀을 흘리고 나서, 큰맘먹고 패러세일링 질러보려고 하니 오늘은 수심이 낮아서 안된다네?
잘 된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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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Z에 다시 들른다.
사장님께서 있다가 저녁때 같이 고기 구워먹자고 오라고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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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로와 샤워, 간단빨래 완료하고 때맞추어 OZ로 간다.
한국여자분 여행객 두분과 넷이서 김치를 곁들여 고기를 냠냠한다.
그냥 먹기가 미안해 밖에 나가 양주한병을 사온다.
무얼 살지 몰라 사장님께 물었더니 이곳 메이커 '샘송'을 알려주어서 사왔는데, 큰병으로 사가니 사장님이 놀랜다.
설마 이거 둘이서 못마시겟어요? ^^

간단식사후 여자분들이 가시자, 사장님이 부엌에 가서 고기를 더 가지고 나온신다.
고마워요~ 아쉬웠는데 ㅎㅎ
돼지고기가 이곳에서는 무척 귀하다고 하신다.
무슬림이 많이 사는 곳이라 일부러 푸켓에서 사 가지고 오신다며 정말 아껴먹는거라고 하신당.

여기 앉아 있으니 한국 사람들 참 많이 지나 다닌다.
낮엔 댁들 다 어디있었던 거요??

늦게까지 마시게 됐다.
것봐요~ 결국은 다 마신다니깐 ^^:;

뭐할까 하다가 사장님께서 적극 관람을 권유하는 불쑈 구경하러 해변가로 혼자 나선다.
음? 뭔가 하긴 하네?
해변가에 돗자리와 테이블을 만들어놓았기에 그리로 갈까 하다가, 그 근처에 현지애들이 몰려 있기에 어울려 본다.
혼자는 심심하잖앙?
슈퍼가서 맥주를 사와 같이 나눈다.
그래 여럿이서 놀아야 재밌는거얌...

한참을 떠들며 즐겁다. 그런데...

중간 생략....(사정상 --;)
.
.
.

얼마후 뻗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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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진이 왜 있는지 모르겠다 ㅠ.ㅠ

얼마나 잠이 든거지???
잠깐 눈을 뜨어 몸을 일으켜 세워보다가 또 쓰러진다.

또 얼마나 지난 걸까?
후... 완전 정신을 잃었는데??
머리가 아파와 죽을 지경이다.

그 많던 현지애들도 이젠 둘밖에 없다.
정신을 추스려 짐을 살펴본다.
음.. 잃어 버린건 없네??
이젠 괜찮냐면서 돌아가자고 나에게 라이터까지 챙겨준다.
아마도 내가 걱정되어 옆에서 지켜준것 같다.
이렇게 고마울수가...

뜨아.. 숙소 멀다.
머리가 뽀개진다.(어떻게 숙소로 돌아왔는지 모르겠다)
미쳤지 내가... 지금은 태안이도 옆에 없고 완전 혼자인데... 겁도 없어...

I&#39;ll Be Over You -Toto 가사보기


회상 : 간만에 술에 취했던 것 같다.
나름대로 과음은 안한다고 생각했지만 그날은 너무도 마음이 풀린것 같다.
혼자의 자유스러움과 '인생수업' 책을 읽고 나서 무언가 내 행로에 대한 푸근함을 느꼇던 걸까...
늘 내 옆에 있어주었던 태안이가 없어서 그 외로움의 빈칸만큼 자제력을 잃었는지도 모르겠다.
다행이 좋은애들과 같이 있던 덕에 험한꼴은 안당했지만 그렇게 인사불성으로 있던것을 생각하면 아찔하다.
앞으로 얼마 안남은 여정, 더욱 정신 똑바로 차리고 마무리를 잘 해야 겠다고 각오하게 되었다.


정말 나중에 심심하면 읽어야지 했었던 한권의 책이, 나에게 이정도까지의 평온함을 주게 되리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다.
죽음을 앞둔 여러사람들과의 인터뷰 형식을 빌어서 서술한 글귀 하나 하나가 많은 무상함을 던져 주었다고나 할까.
미칠듯한 나의 여건들을 피해서 도망치듯이 떠나, 무언가 돌파구를 찾고 싶어하던 나의 여행에 몇가지의 해답을 내려줄 수 있을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그 행복과 만족스러움에 마음이 들떴던 탓일까? 이날은 정말 발걸음이 가벼워졌다.

얼마나 많은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던가...
내 등에 이렇게 많은 미련의 짐이 짊어져 있었던가...
이제는 정말 한걸음 뒤로 물러서 그녀와의 이별을 인정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Posted by 스타탄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