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를 모두 마치며>

Reflection Of My Life - Marmalade



얼마나 또 많은 시간이 지나갔는가...
벅찬 감흥의 나날을 모두 한번씩 되새겨가며 또 많은 순간들이 지나쳐갔다.

하루하루를 다시 뒤집어 보는 시간이 이리도 오래 걸릴줄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
때로는 그날의 감정에 사로잡혀 헤어나지 못했던적도 있었고, 추억의 사진을 보며 설레는 마음을 담배로 가라앉힌 날도 많았다.
어떤때는 괜히 여행일기를 블로그로 옮기기 시작했나 후회한적도 있었고, 이렇게 세세히 적는것에 대한 의구심도 정말 많이 가졌다.
음악 하나 삽입할때도 그날의 느낌에 어울리는, 그날의 사연이 있는, 또 가사가 걸맞는 곡을 고르느라 어려웠으며, 찾기 힘든 베트남 음악, 태국음악 뒤지느라 아주 고생했었다.

그런데... 결국은 만족스럽진 못하지만 미흡하게나마 다 옮겼다!
하긴 모든 욕심을 표현하는 것 자체가, 내겐 무리고 가능하지도 않다는 것을 안다.
그래도, 지지리도 게으르고 귀찮은걸 지독하게 싫어하는 내가, 그나마 이 작업의 끝을 봤다는 데에 의아함을 가진다.
또한 여러 사람들의 여행기를 읽어봤던 때를 떠올리며, 내가 그동안 얼마나 쉽게 그들의 수고를 생각했었나에 대한 반성도 해본다.

간간히 꽤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했던 이 일기쓰기가, 너무도 힘겨워서 몇번씩 도중하차 하려 했을때마다, 조금씩 힘을 실어주고, 조금씩 조언을 해주었던 또 많은이들이 떠오른다.
그들이 없었더라면 슬그머니 나도 모르게 이 흔적들을 묻어버렸을지도 모르겠다.
여행에서 만났었던 이들 말고도, 가끔씩 댓글을 달아주던 생면부지의 사람들을 보면서 그래도 누군가 이런 허접한 기록들을 봐주는 사람이 있구나 하는 책임감으로 더욱 힘을 내려 신경썼다.
나도 사람인지라 어떤이의 관심을 가진다는데에 대한 흥겨움에서 벗어날 순 없었다.
댓글이란게 이런 위력을 가지고 있구나...
그동안 나도 여러글들을 눈팅만 하고 다니던 습관을 나무랬었다.

'어떻게든 마무리는 져야지'의 강박감에서 벗어난 느낌이다.
앞으론, 여행당시 자나깨나 꾸준히 빼놓지 않고 기록했었던 일기장을 나중에 보며 "해냈구나!" 하고 뿌듯해 했던 것처럼, 흐믓하게 언제라도 나의 블로그를 읽어보며 또다른 하나의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이제는 과거가 아닌 현실의 일기에 충실해야 할 시간이다.
아니, 진작부터 그에 힘을 더 쏟아야 했다. 그것을 위한 여행이 아니었나...
한결 여유롭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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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를 옮기면서 사람들이 더더욱 그리워졌다.
여행을 마친후 1년여가 지난 지금까지 선명하게 가슴에 남아 있는 것은, 여느 유명한 볼거리도 아닌, 그냥 사람들이었다.
오직 여행을 통해서만 만날수 있는 사람들...
그들이 나를 지금도 많은 일들을 떠올리게하며, 미소짓게 만들고, 때론 심장이 뛰게 만들어 버린다.
 
어디론가 또 떠나고 싶은 생각이 매일 가득하다.
또다시 그때의 감정을 느끼고 싶고, 더 많은 추억들로 나를 채우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힌다.

하지만...
이번에는 예전처럼 무책임하게 떠나고 싶지는 않다.
예전처럼 우울한 모습으로 시작하고 싶지는 않다.

밝은 여행을 하고 싶다.
혹자는 여행을 다니는 사람에게 꼭 필요한 것은 바로 '미소' 라고 단정지었다.
나도 언제나 그 미소를 잊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고는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 자리잡고 있는 어두운 근심은 내내 여행 전반에서 나를 괴롭히곤 했었다.
그게 나의 인생인지는 모르겠지만, 바꾸어 보고 싶었고, 또 바꾸리라 다짐했었다.
인정하기 싫은 많은 일들... 겸허하게 받아 들일수만 있다면 가능해 보이기도 했다.
그때의 그 바램이, 앞으로 사는 동안 나에게 끊임없이 동기를 심어줄 수 있다면, 이 여행기간은 내 삶에서 헛된 시간은 아니었을 거라고 믿는다.
이제는 과거를 홀가분히 지우고 앞만을 바라보며 살고 싶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그런 밝은 여행을 이제부터라도 조금씩 다시 준비하련다.
무언가 되돌아 보며 반성하고, 누군가를 잊기위한 여행이 아닌, 미래를 꿈꾸며 나를 준비하는, 나를 무던히도 다시 자극하고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그런 여행을 하고 싶다.

다시 올 그날들을 매일 매일 꿈꾼다...


감사의 글 : 그동안 저의 허술한 여행 일기를 조금이나마 읽어주셨던 모든 분들께 이칸을 빌어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여행도 처음, 일기도 처음, 블로그도 처음이었던 저에게는, 무척이나 소중하고도 즐겁고 또한 힘겹기도 했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막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을때의 감흥만큼은 아니겠지만, 시간이 흘러도 지워지지 않는 그 어떤 감동은 계속해서 저를 재촉하며 이 일기를 마무리 지을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들이 없었다면 정말 끝내지 못했을것 같네요.

무슨 대단한일을 한것도, 무슨 시상식에서 수상받은 것도 아니고, 한낱 일기장 한권 옮긴것에 불과하지만, 몇분에게만큼은 꼭 감사의 마음을 진심으로 전달하고 싶어요.

처음 시작할때 애정어린 조언을 해주셨던 써니누나, 귀찮아서 때려치려 할때 글들을 읽고 가끔씩 훌쩍이던 태안이, 도중에 크나큰 상심에 빠져 있을 시기, 내게 많은 용기를 주었던 민경이, 잊지않고 늘 관심을 가져주었던 선희, 힘을 실어 주었던 연화.
그리고 마지막 정말 힘들고도 지쳐서 포기했을때, 버팀목이 되는 댓글을 끊임없이 남겨주신 '우주인' 님, '바람처럼' 님.
다른 분들도 많지만 헉헉. 그러고 보니 전 행복하군요...

정말 모두들 행복한, 즐거운 날들로만 인생을 채워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려요~

 
Posted by 스타탄생
<84일간 동남아 여행일기 24일째>

비엔티엔 2일 -> 베트남 국경  
2006/12/29 (금)   날씨 : 나름 괜찮다. 밤에는 우중충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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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니 더 맛있다 냠냠.

아침에 일어나 곤히 자고 있는 태안이 깨우지 않게 베란다에 나가 어제 못쓴 일기를 쓴다.
8시 30분쯤? 공짜로 주는 조식을 같이 챙겨 먹었다.
태안이가 샤워후 그냥 오늘 베트남에 가자고 한다. Of  Course~ 내가 바라던 바지~~. 서둘러 짐 챙겨서 체크아웃한 후 RD 게스트 하우스로 향한다.

어제 돌아다니며 베트남 하노이로 가는 비행기편도 얼마나 하나 알아봤지만 구하려 해도 이미 매진이었다.
비엔티엔에서 하노이까지 24시간 걸린다는 악명높은 죽음의 버스, 힘든 구간이라 듣긴 했지만 남들도 하는 것 나도 한번 도전 해야지??

여타 다른곳과 많이 차이도 안나고 그냥 RD에서 버스표를 예약한다. '하노이' 까지가 아닌 '빈' 까지의 버스표 구입비만 16$, 여기저기 전화한후 픽업비용 2$ 씩 추가 됐다. 헷갈리지만 그냥 콜.
나름대로 머리 굴린다고 어차피 구경 할것 버스 너무 오래 걸리니 몇시간이나마 일찍 중간에 내릴수 있는 '빈'을 택했다.

짐을 맡긴 후 오토바이로 일단 '왓씨싸껫' 을 간다.
오늘 저녁때 버스를 타야 되니 라오스에서의 얼마 안남은 시간 신나게 돌아 다니자!!


아~ 이게 대통령 궁이였구나?
왓씨싸껫과 왓파깨우 들어서는 길 앞에 건물이 있더니 어제 저녁 즈음엔 공사판도 있고 해서 몰랐었는데 밝은데서 지도보며 보다보니 그렇다.
그런데 경비도 없고 왜이리 어수선하고 자그마 하냠... 모르겟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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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흙먼지에 공사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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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 경비도 없고 사람도 안보이고...



왓씨싸껫 유적 보존 상태가 역시 마음이 아프다.
1800년대 태국 침략때에도 유일하게 불에 타지 않아 원형을 잘 보관하고 있다는 데도 불구 하고 너무 허술하고 먼지도 끼인 곳이 많아 보여 안쓰럽기 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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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들어가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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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상들 참 많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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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상태들이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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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훔쳐가지 않을까 걱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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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벽화가 그려 졌던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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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는 뭐... 퐐영금지


왓파깨우는 웬지...
양식도 뒤죽박죽 인듯하게 보인다.
정원도 태국식이고 현대에 재건하긴 했다지만 박물관이 아닌 아닌 무슨 공원 온듯하기도 하다.
태국 왕궁 '왓프라깨우' 에서 보았던 에머랄드 불상이 이곳에서 가져간 것이라니 좀 안되어 보이기도 한다.

루앙프라방에서 못보고 왔던 '파방' 모조품을 찾아서 본다.
가이드북에 있는 번호가 틀려 물어서 보았다.(353)
생각보다는 별 감흥이...
휘황찬란하기보다는 역사적인 가치가 있기에 중요한 것이겟지.

실내 내부는 웬만한곳은 다 카메라 금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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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 반납후(우리가 쓴 기름 값 따로 더 받지 않았다. 라오스 사람들 참 착해...), 이제 시내에서 볼만 한 곳은 다 가본듯 하고 태국 국경 가까이에 위치한 부다파크(씨앙쿠안)로 향하자!!! 버스 터미널로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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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가다가 우체국 들러서 한국에 엽서좀 보내려 하니 이곳도 뭔 시끄러운 풍악이 울려 퍼지고 있다.
관공서 안에서 가라오케 하리라곤 생각 못했는데??
그런데 엽서 파는 곳이 없단다. 우체국 맞나?? 근처에 시장 가서 사라고 한다.





모닝마켓(딸랏 싸오) 들러서 구경하며 점심 먹으려다가  얼마나 시간 걸릴지도 모르고 그냥 터미날로 간다.
자세히 설명하며 달려드는 뚝뚝 기사들.
휘둘리지 않으려 주변에서 빵 사들고 미리 알아둔 버스에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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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음악 씨디들은 어디가나 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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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세공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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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씩 맛보고도 싶지만 시간이...



달리며 비어라오 공장인듯이 보인다? 커다란 맥주 박스들이 마구 쌓여 있는것을 보고 으~ 입맛 다져본다.
태국 국경으로 향하는 우정의 다리에 잠깐 선다.
그리고 부다파크로.
차안에서 주위 사람들에세 차비 물어 보니 자세히 설명해준다.
손가락까지 헤아리며 라오스 숫자를 하나씩 알려주네. 어찌 오늘떠날때에야  라오스 숫자를 익힌단 말이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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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설명하는 뚝뚝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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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어 보이긴 했지만 소스맛이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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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이런 버스가 재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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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의 다리 정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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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땋은게 특이해 한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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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부다파크' 도착



부다파크(씨앙 쿠안) , 재밌는 경험이였다.
1950년대 한 조각가가 모두 시멘트로 만들었다는데 여러 작품들 보며 다니다 보니 사진 찍는게 즐겁다.

확대


강건너 태국 국경도시 농카이를 보며 간식을 먹는다.
추워서 그동안 엄두도 안냈었던 'cold laos coffee with milk' 를 먹어본다.
진하고 달콤 쌉사름한맛이 너무 좋다. 매니아 되고 싶은데 이젠 라오스를 떠나네...

어느 외국인이 건너편이 태국 농카이냐고 우리에게 묻는다.
우스개로 "날도 좋은데 수영해서 가세요" 하니 자기 비자 있다고 정색을 한다. 진심인줄 알았나??ㅎㅎ
얘기 해보니 케냐에서 오신 부부.
토종 흑인처럼 보이지 않아서 물어보니 인도계라고 한다.
아는게 마라톤 밖에 없으니 그런 얘기를 나누다 보니 한국교민 케냐에 22명 있다나??
어떻게 알지??
이렇게 여행 다닐 정도면 아마도 꽤 부유층일듯 한데 더 자세한 얘기나누고 싶어도 표현의 한계다. 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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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장이 본성 나왔다. 우리 태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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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지척에 태국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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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만한 볶음밥과 냉커피??


돌아오는 버스는 완전히 북새통이다.
아예 내놓고 어느 집 앞에 서더니 무슨 짐을 그리 많이 싣는지 이게 버스인지 트럭인지 모르겟다.
이상하게도 사람들이 불평을 안한다?
앉을자리에다 놓은것도 모잘라 바닥, 통로까지 비좁게 가득 채워서 사람이 서있기도 벅찬데 말이다.
운전사에게 두둑히 뭐 쥐어 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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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석 한 10자리는 차지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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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도 모자라 통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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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으.. 비어라오 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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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에 들러 부다파크에서 산 엽서에 글을 써  한국에 보낸다.
영업시간 끝났다고 다음에 오라고 하는데 울상지으며 "오늘 라오스 떠나는데 어떻게 해요" 하자 그냥 접수해 주신다. 후~다행.

이곳 관공서 주 5일 근무하나?? 아무튼 사람들 많이 모여 노래부르며 춤추며 나에게도 술한잔을 권한다.
한잔 마셔보니 '라오라오' .
캬~ 좋다.
연말이라 오늘 파티를 여는 걸까??



홀가분한 마음으로 이른 저녁이나  먹자하고 남푸커피로 향하는데 길에서 아주머니들 모여있기에 뭐하나 봤더니 카드노름을 하고 있다.
모습이 재밌어 보여 사진 한방 찍으려 하니 정색을 하신다.^^;;
하긴... 고스톱치시는 아주머니 찍으면 좀 꺼림칙은 하겠지...
그런데 정말 이렇게 길가 대로변에서 해도 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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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 타패문에 있는 신호등 생각나서 찍어 봤는데, 고장, 작동을 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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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인가? 들어갔다가 보게된 자선의료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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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많아 학교 같았는데, 아이들 상대로한 특수의료기관도 겸한것 같다.

다시 '까오삐약'으로 출출함을 때운다.
좀 매콤한 맛을 태안이가 원했는지 그림 그려가며 고추 소스 달라고 하자 종업원이 야채들을 가지고 온다 ㅎㅎ.
주인아저씨가 이해 했는지 고추 잘게 으깬 소스를 가져다 주어 부어 먹으니 정말 이렇게 맛이 좋을수가...

이젠 라오스 에서의  모든 일정을 마쳤다.
비엔티엔도 어제 도착하여 하룻동안 그래도 많이 돌아다니며 아쉬움 남지 않게 노력 했다.

방비앵에서 오늘 온다는 써니누나 얼굴 좀 보고 갈까 했는데 아직 도착을 안하신 듯하다.
RD에 쪽지를 남기고 픽업차량에 오른다.

빈으로 간다는 독일분 2, 하노이 간다는 영국 청년1.
물어보니 역시 다 돈 낸 가격이 틀리다 ㅎㅎ.


남부터미널에 즐비한 우리나라 중고 버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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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훌륭히 제 몫을...


반갑기도 하고 이곳에 와서 훌륭한 교통수단이 되어지고 있다는게 장하기도 하다.

다른 곳에서 픽업버스 타고온 하노이와 빈 가는 사람들 모두 한 버스에 탄다.

6시 출발이라더니 7시가 다 되어 출발을 했다.

기다리면서 영국애와 이거 우리나라 차다? 한 10년,15년전에 쓰던 건데 여기선 새차 취급 받는다? 자랑 비스므리하게 얘기 나누다보니 또 북한이냐 남한이냐 묻는다.
통일에 관해 얘기도 나누고 왜 서로 왕래가 안되나 물어도 보는데 많이 설명하고 싶어도 자세히 표현할 수 없는 내 영어 실력에 우울해 진다.
또 어쩔수 없이 박지성과 이영표 얘기로 마무리를...


자리가 비좁다.
그래도 닭이나 야채들 같은 것도 싣고, 지붕에 짐 싣고 가는 그런 구다닥 버스인줄 알았던 것에 비하면 이 에어콘 버스가 얼마나 천국이냐.

그 많았던 빳빳한 돈다발이 다 없어지고 이젠 남은 라오스 화폐가 달랑  4000낍.
휴게소에서 비타500 비스므리 먹고 다쓴다.

과자 같은것 살까 하다가 괜히 비싼듯도 싶고 일부러 달러 쓰기도 싫고(환율도 안쳐준다1$= 8000K 라기에), 라오스 화폐 또 남기기 싫어서 그냥 1$에 물만 큰것 작은것 산다.

다행이 두좌석 한사람씩 차지하고 널브러져서 누워보려 하는데 영 자세잡기가 힘들다.
맨 뒷자석 앞에 왜 공간을 두나 했더니 운전사 휴식 공간이란다. 아마도 두사람이 교대로 운전을 하는가 싶다.

이런... 도중에 어디선가 마구마구 짐들이 또 올라온다.
그러더니 차안이 시끄러워진다.
베트남 사람이다~~
특유의 모자도 쓰고 올라타는 사람이 많아 결국 내 옆 빈자리에도 앉았는데 성조가 섞인 말투로 대화를 끼리 나누다 보니 너무 시끄럽다.
중국보다 많은 6성의 언어라 들었지만 옆에서 듣다 보면 정말 숨넘어 가는 듯한 억양 소리에 깜짝 놀랬다.

말 붙이며 가볼까 하다가 술냄새도 나고 하기에 그냥 참는다.
다행이 조금 가다가 여기저기 널부러 지며 자리 옮기며 눕는 사람들 , 통로에 눕는 사람들 때문에 내 옆사람도 어디론가 옮겨가 또 2좌석을  독점하게 되었다. 고마우이...

자다 깨다, 자다 깨다.
차가 더 이상 안간다? 시동은 걸려 있는데 히터를 튼 모양?
시계를 보니 새벽1시 40분, 드디어 국경에 도착 했구나.
그래.. 계속 달리는게 아니라 아침 국경 열때까지는 여기서 머무는 거야.

밖에는 우중충 비가 내리고 있다.
어둡기도 하고 성에도 끼고  바깥이 잘 안보인다.
자자... 자는게 남는 거다.
자다깨도 자다깨도 아침이 잘 안온다.
그렇게 라오스에서의 마지막 밤은 가고 있다.

추가 : 휴게소 가기전 차 안에서 지도 보다가 아차!! '닌빈'이 아니고 '빈'이구나???  알았다. 이런 착각을...
오래전에 론리플래닛 베트남편에서 빈에 대해 읽고나서 한참을 안봤더니 닌빈하고 착각을 했다.(100배즐기기 가이드북에는 빈에 대해서는 아예 나와 있지 않다.)
빈 근방은 DMZ지역 등 별로 가보고 싶은 곳이 없어서 배제 했었는데 이런 실수를 하다니...

태안이가 론리플래닛 베트남 최신 영문판을 가지고 있긴 했지만, 연말 연초를 하롱베이나 닌빈에서 운치있게 배를 타고 지내려 했던 계획이 좀 틀어진다.
음... 그냥 빈을 갈까?? 아니면 같은 버스인데 돈 좀 더내고 하노이를 갈까??? ~~ 어디로 갈까 고민했다.
미티...


아쉬움 : 모든 곳을 다 가볼 수는 없긴 하지만...

라오스는 거의 모든 여행객들이 좋았다는 표현을 많이 하는 것을 보았다.
내가 만났던 이 중에는 딱 한팀 싫어 죽겠다는 표현을 쓰는 분을 보았는데 뭐랄까 내 생각에는 휴양지로서의 관점에서 불편함에 대해 불평을 하는 것 같았다.
그럴꺼면 왜 라오스를 왔을까? 얼마든지 좋은 관광지, 휴양지가 많은데...

생각과 관점의 차이겠지만 나중에 만족할 여정을 다녀오려면 어느 정도는  내가 갈곳이 어떤 곳인지에 대해서는 알아두고 출발해야 하지 않았었을까??
개방된지 얼마 안되는 이 사회주의 국가를 와서 뭐가 없네 , 뭐 이리 불편해 하는 사람을 만났더니 잠깐 어이가 없긴 했다. 뭐 그것도 그들 방식의 여행이니...

하지만 대부분의 여행객들은 무엇보다도 아직은 때가 묻지 않은 순수함이 많이 남은 이나라 사람들에 대한 매력, 게다가 순박한 자연들과 싼 물가 등등으로 좋아하는 것 같이 보인다.(개인적으론 비어라오 추가! ㅎㅎ)

북쪽 지역의 루앙남타, 므앙응오이, 므앙씽 등과 남쪽 빡쎄, 시판돈 등등을 못가본것이 너무 아쉬움이 남는다. 비록 라오스의 몇 지역 밖에는 못 다녔으나 정말 라오스가 그립긴 하다(물론 다른나라도 그렇긴 하지만 이곳에 대한 느낌은 좀 각별하다).
나중에 베트남으로 건너가 베트남 북부지역에서 한동안 있을때는 내가 왜 라오스에서 더 있을껄 이곳에 왔나 약간 후회스러운 마음까지 좀 있었다.

이번 여행기간 동안 제일 짧게 체류한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이곳 라오스의 잔상은 정말 오랬동안 남았다.

마치 옛 시골 고향 처럼...

떠나면서도 언젠가는 한번 또 올 수 있을꺼야...
나중에 왔을때 못가본 곳들도 가봐야지...
여운과 여백을 두고 가야 다음에 올때 또 즐겁지 않겠어??

그렇게 아쉬움을 뒤로 남기고 라오스를 떠났었다.

 
Posted by 스타탄생
<84일간 동남아 여행일기 23일째>

방비앵 -> 비엔티엔 1일  
2006/12/28 (목)   날씨 : 후~ 덥다


일찍 짐을 꾸려 아침 루앙프라방 베이커리에서 먹는다.
그 동안 좀 싸다는 이유로 옆가게에서만 먹었는데 마지막 날 먹다보니 참 맛나기는 하다.
여기저기 테이블에서 한국분들 많이 보인다.
우리는 이제 떠나는 사람들. 며칠동안 정들었던 방비엥을 떠나려니 조금 아쉽다.
안가본 곳도 있긴 하지만 모두 다 볼 수는 없는 일. 앞으로 갈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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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만의 케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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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크기도 하다. 반씩 나눠먹는다.


써니 누나가 늦게 나온다.
자전거 타고 다니시는 안진헌씨도 다시 만난다.
아침 10시에 떠나는 우리를 두분이서 배웅해준다.
누나는 라오스 남부 까지 갈꺼라 하고 안진헌씨는 얼마후 방콕 들어갔다가 다시 베트남으로 오신다고 한다.
그곳에서 다시 뵐수 있을지... 누나는 아주 한참후에 방콕다시 갈때 연락 하기로  한다.

로컬버스 이용해 보고 싶었는데 그냥 여행자용 미니 버스를 이용해 간다.
한숨 잔다. 일행중 옆자리 일본인 남자 둘은 어제 방가로에서 잠깐 본 애들이네.
얼마전 배운 "씨이쏙~" 얘기해가며 잠시 말 붙이고 얘기해도 사실 여자가 아니면 별로 관심이 안가는건... ㅎㅎ
이상하게도 일본 여행객 많이 보이긴해도 일본사람끼리 남자 여자 같이 어울리며 다니는 것은 잘 보지 못한다.
원래 싫어들 하나??

한참 잔 후에 드디어 비엔티엔 시내로 진입.
역시 사람들 얼굴 때깔부터가 틀리긴 하다.
가까이에 있는 한국인이 운영한다는 RD 게스트 하우스에 갔으나 이미 풀.
얼마전 다시 리모델링 하여 개업했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알고보니 사장님도 바뀌셧구나.
잠시 앉아 있다보니 어제 떠났던 지영씨와 MTB자전거 선생님들을 뵌다.
잠깐 인사 나누다가 깨끗은 하지만 어차피 방도 없으니 짐을 맡겨 놓고 다른 숙소를 알아보러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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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남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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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방학이 언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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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지 크게 드럼 연습을...



아무래도 수도라 그런지 예상은 했지만 그동안 묵었던 다른 라오스 숙소들보다는 이곳 비엔티엔 숙소들은 비싼 축에 속한다. 가까운 옆에 있는 다른 여러곳도 싼데도 있긴 한데 가격에 비해선 컨디션들 안좋은 곳이 참 많다.

다른 여행기에서 읽었던 추천 업소 찾아가 보니 비싸긴(?) 해도 아침식사 포함해 괜찮은 것 같다.

어느 도시든지 처음 도착 해서 보금자리를 찾는 일은 고달프기도 하고 사실 별 차이도 아닌데 꼼꼼히 이리저리 비교해 가며 다니는 것이 번거로울때도 많다.
어느 정도 조건만 맞으면 일단 짐부터 푸르고 쉬면서 여행을 즐기고 나중에 천천히 다른 숙소를 알아보는 방법도 있긴 하지만 웬지 더 좋은 곳이 있지 않을까? 같은 돈에 더 괜찮은 곳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많은 곳을 둘러 보는 것 같다.
일단은 이곳 남푸GH가 너무 깔끔해서 좋기는 하다. 다행이 태안이가 같이 있어서 혼자 다니는 것에 비해선 같은 돈을 주더라도 항상 좋은 숙소에 머물수가 있다.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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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정리 후 로비에서 체크인을 하고 나오니 벌써 태안이는 어디선가 오토바이를 빌려왔다.
일단 바로 앞에 위치한 "남푸커피" 에서 점심을 먹는다.
입구에 한글로 "까오삐약"에 대한 선전구가 붙어져 있고 유명하긴 한 곳이다.
소문대로 맛있당~ 싸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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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단 자그마한 '남푸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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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오 삐약 ' 난 팍치 상관없어요~


자 이제 가이드북 추천 루트로 명소들 한바퀴 돌아 볼까??
오토바이 뒷자리에 않아 시내 풍경을 둘러보며 가다보니 참.. 그래도 한나라의 수도인데 이렇게 빈약한가? 하는 느낌이 든다.

일단 제일 먼저 멀리 있는 곳으로 향했다. 탓루앙.

라오스는 유적보존에 너무 무관심한듯 한 느낌이 또 든다.
여러 문화재 들이 훼손이 심하다.
국가의 상징이라고 까지 여기는 이곳이 이정도니... 다른 곳은 어련하겠느냐만 아직 귀중한 문화재의 보존에 힘쓸 여력이 없는 걸까 아니면 인식이 아직 없는 것일까는 모르겠다.


다시 나와 독립 기념탑쪽으로 향하다가 길을 잘못 들어서 돌아 가는데 어? 뭔가 한글이 보인다??
'조선-라오스 청년친선센터'?? 오호~ 호기심에 사진이나 찍고 가려고 오토바이 세우고 길건너 가니 1층은 '조선민족료리식당' 이다.
캄보디아에 '평양랭면' 집 이야기는 많이 들었었지만 이곳 비엔티엔에 북한 식당이 있다는 얘기는 못들었는지라
호기심에 살펴보고 있다보니 누군가가 문을 열고 나온다.
헉! 빨간 원피스 제복의 여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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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라오스 청년친선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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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전화? ^^;;


"안녕하세요~"
"지나가다가 우연히 보고 구경 와봤어요"
"지금은 영업시간이 아니니 저녁 시간에 와보세요"
"네. 저기 .. 음식값이 어느 정도 하죠? "
"여러 종류가 있는데 랭면의 경우는 6달러 정도 합니다"

영업시간이 11:30분~14:00, 17:30~22:30 이라 중간 쉬는 시간인 모양.

저녁때 한번 와볼께요~ 하고  인사를 나누고 헤어지긴 했지만 좀 떨어진 곳에서 태안이와 마주보며 얘기 나눈다.

와~~ 정말 목소리가 옥이 굴러간다는 표현이 어떤건가 했는데 이거구나??
간만에 살결이 백옥같고 하이얀 얼굴 가진 여인에다 그런 목소리까지 겸비해 들으니 둘 다 마음이 마구 설레인다.
저녁때 가능하면 와봐야 겠다.

길을 가다보니 풍악소리가 어디선가 쾌 크게 들린다.
뭐지??
무슨 잔치인지 모두들 흥겹게 춤추며 노래하며 놀고 있었다.
루앙프라방에서 보았던 그 특유의 군무?를 펼치면서.(연말이라 그런지 이후로도 시내에서 많이 이런 풍경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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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독립기념탑.
멋진 풍경에 설레이며 들어갔는데 차라리 밖에서만 구경할걸 그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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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에 이렇게 많은 기념품가게들이 있으리라곤 상상을 못했다.
게다가 오만가지 낙서가 즐비했고 멋들어진 주위 공원에서 보는 아름다운 풍경에 비해 허술한 내부에 실망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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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만가지 낙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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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허다. 대한민국...


내려오는 계단에서 벽에 걸린 코끼리 그려진 티셔츠를 보고 너무 귀여워서 태안이와 깔깔 대고 웃다보니 가게 아줌마가 와서 자꾸 입어 보란다. 안산다고 하는 것 얘기 하다보니 너무 재미 있어서 기분 좋게 사게 되버렸다.
마침 옷을 갈아 입어보고 잘 맞나? 하고 있는데 또 윗 계단에서 다른 가게분이 내려 오다가 내모습을 보고 웃으신다. 같은 보라색 빛깔 옷을 입기도 했고 우리 가게 아줌마 기념촬영하라고 카메라 찍어 주신다. 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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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길 헤메다가 '왓씨싸껫' 도착 했으나 문을 닫아 버렸다(4시에 문 닫는다)
바로 앞에 있는 '왓파께우' 와 함께 내일 보기로 하고 근처 '왓씨므앙' 으로 간다.

입구 앞에서 참 많은 가게들이 갖가지 과일과 꽃과 향 같은 것을 판매 하였는데 현지인들이 많이도 사가신다.
안에서 기도 하는 것 한참을 구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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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닫은 '왓씨싸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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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 씨므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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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과 새가 같이 있으니 묘하다


여자들 앉은 자세 따라해 보는데 꽤 힘든 자세이다.
자연스레 앉는 모습을 보며 웬지 그동안 보아온 태국도 그렇고 여자분들 유달리 허리가 잘룩한 느낌이 그것 때문은 아닌지 엉뚱한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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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씨므앙' 가까이 위치한  '씨싸왕웡 왕 동상' 부근에선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었는데 한 애가 동상에 공 튀겨가며 축구도 하고  농구한다.
어이 상실. 거참..
우리와는 생각이 틀린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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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싸왕웡 왕 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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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놈이 농구공을 튀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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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탓담'


'탓담' 보고 시내를 둘러보다 메콩 강변쪽 카페에서 해 저무는 것을 바라 본다.
대충 일정을 생각 하다 보니 아무래도 이곳에서 베트남 하노이로 가는 버스 안에서 새해를 맞이하고 싶지는 않다.
가능하면 내일 바로 베트남으로 떠날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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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 서양인은 뽀다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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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연이 적어서 일까? 라오스는 하늘 색깔이 참 예뻤다


숙소와 휴식을 취하곤 고민하다가 저녁식사를 위해 '조선민족료리식당'으로 간다.
아는길로 가면 될것을 괜히 또 지름길로 간다 하다가 한참 돌아서 갔다.
가는길 휘황찬란한 조명빛의 나이트 클럽들을 몇군데 본다.
그래.. 수도인데 이런데가 없겠어??

겨우 도착은 했긴 했는데 어라? 손님이 우리 밖에 없다.
7시 30 분 쯤이라 피크 타임일 줄 알았는데 뻘쭘 하긴 하다.
삼겹살이니 그런것은 돈만 많이 들것 같아 저희가 배낭여행중이라 1인당 10$ 정도로 추천 좀 해달라 하니 '비빔밥'과 '돌곱장찌개', ' 파전' 을 권한다.
김치 같은 밑반찬도 따로 돈을 받는 다고 하니 일부러 시킬 필요까진 없고 무난한 메뉴 선택 이였던 것 같다.

찬찬히 둘러본다.
무대앞 대형TV앞 테이블로 안내해 주셨는데 일부러 비디오테이프(비디오CD인지는 기억이 가물)를 가져와 틀어 주신다. 노래방용인지 자막과 함께 여러 노래가 나왔는데 가사들이 모르는 단어가 꽤 많다.
간간히 뜻을 물어가며 여러 대화를 나누었다.
좀 민감한 '수령님' 등등의 가사가 많이 보여 참 보기 난감했다.

드럼과 앰프 믹서 컴퓨터 등이 보이는 것으로 보아 흥겨운 쑈나 연회도 펼칠듯 한데...
영리를 위한 곳이라 그런지는 모르지만 크리스마스 트리도 보이고...
기념 사진 촬영 인화도 액자에 넣어 바로 해주고(돈 받는다), 인삼차 구매 코너 도 있고...

확대

후아~~ 간만에 땀 흘려가며 우리 음식을 먹는다.
모든 식재료들을 다 북한에서 공수 해 온 것인가 물어보니 재료만 라오스 것이고 조미료만 가져온다고 한다.
여러가지 질문에 친절하게 설명 해주는 '김향'씨. 계속 찻잔이 빌때마다 인삼차를 따라주니 마치 우리가 이곳을 전세 낸듯한 느낌 마저 든다.
너무 맛있어서 밥하나 더 시키고 고추장(우리식 고추장이 아닌 양념장 비슷했다) 더 달라고 하여 또 비벼먹으니 정말 배가 터질듯 했다.

그래도 아쉬움에 시킬까 말까 한 파전까지 시켜 본다.
태안이도 배불러 못 먹는다더니 맛있다고 게눈 감추듯 먹는다. 물론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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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비빔밥 좋아하지 않는데, 이건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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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도 특이한 '돌곱장찌개' . 너무 맛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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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불러도 들어간다 '해물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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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식을 빼놓을 순 없지.


쑈도 기대 했으나 우리 둘밖에 없는데 해달라고 하긴 좀 ^^:;
우리가 나갈때 쯤에야 현지분들 한팀 들어왔다.(거의 9시 쯤?)

흔쾌히 기념사진 찍어주시고 아쉬운 작별.
오는 중에도 둘이서 가보길 정말 잘했다고 좋아했다. 우연찮게 길을 잘못 들어 발견한 것도 좋았고 오토바이 빌리길 잘했다고 태안이 칭찬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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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장 더 찍어달라 할껄.. 하필 눈을 감았네...


숙소로 오는중에  계속 RD게스트하우스 주변을 배회하며 아시는 분 혹은 한국분 없나 찾았지만 다 안보인다.
메콩강변엔 여러 음식점과 카페들이 참 많다. 방비앵처럼 여러 사람들과 어울려 술한잔 하고 싶은 생각도 있었는데 배도 부르고 좀 귀찮기도 하다.

그러던 중 이름도 이상하고도 야릇한 스낵바(?)가 보이기에  두 남정네 호기심에 끌려 짐을 모두  숙소에 놓고 의관정제 하고 가 보았는데 들어서는 순간 너무 음침하고 분위기 웬지 아니다 싶어서 바로 나와버린다.

또 한바퀴 돌다가 그냥 숙소정원에서 맥주시켜서  이런 저런 얘기 시간 모르게 나누다 보니 누군가 1층에서  창문을 열고 쳐다본다. 아!! 시간이 벌써 11시... 시끄러워서 화났구나 ? 미안 하다는 손짓하고 방에 들어와 침대로 다이빙 한다.


느낌 : 이젠 막연하지 않은 진정한 통일이 다가왔으면 좋겠다.

내 인생에 북한 사람을 만나서 얘기 해보게 되리라곤 상상을 못했었다.
어렸을때 정말 북한 사람들, 공산당들은 온몸이 빨갛고 머리에 뿔이 달린 괴물들인줄 알았다.
그렇게 교육을 받았었다. 매 학년때마다 반공 글짓기 대회, 포스터 대회, 표어 짓기 대회 등 빠지지 않았고, 간첩 신고에 대한 철저한 의식과 '113수사본부' 와 같은 TV물을 보며 자라왔다.

중학교 때도 기억이 난다.
국어책의 한 희곡에서는 남파 간첩의 고뇌에 대한 이야기도 있어서 실제 모의 연극도 해보았다.

북한사람들도 공산당들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구나 알았던 것은 우습지만 초등학교 몇학년 때 인지 몰라도 읽었던 한 만화였었다.
후에 '먼나라 이웃나라'를 쓰신 이원복 교수의 '시관이와 병호의 모험'.

그 당시 뭐 해외 여행이란 것은 꿈도 꾸지 못했던 시절이기도 했지만 무슨 일이라도 해외를 나갈 경우엔 중앙정보부(나중엔 안기부에서 국정원 으로 이름이 바뀌었지만) 에서 반공교육과 해외에서 북한사람을 만났을 경우에 대처방법과 즉각 신고 해야 한다는 그런식의 교육을 따로 받아야 했던 것으로 안다. 모든 북한 사람들이 포섭을 위해 접근을 해 온다면서...

흥미 진진한 여러 다른 나라의 모습을 만화로 즐기며 흠모하던 그 때에 정말 충격적이였던 한 장면이 있었으니 바로 이탈리아를 방문 했을때 만났던 '공산당' 그림 이였다.
버젓히 나라에 공산당이 존재하고 거리를 활보하고 있었으며 괴물이 아닌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였다.
자세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그 만화의 시관이와 병호도 무척 놀라면서 단지 생각과 사상이 틀린 보통 사람이구나 라고 표현이 되었던 것으로 안다.(글 쓰다보니 한번 다시 구해서 읽어 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어렵겠지만...)

점점 커가면서 내가 정말 많은 북한 사람들이 받는다는 "세뇌교육' 이란 것을 우리가  받고 자라왔구나 하는 것을 많이 느꼈다.
그 많은 여러 목적의 주입식 생각과 사고들이 다르고 틀리다는 괴리를 우리 사회가 변화하며 서서히 바뀌어 가는 과정을 보다보면 어쩔땐 속아온데에 대한 서글픔까지 느낀다.
지금이야 상상이 안되지만 참 많은 책들과 언론과 지도층등등에서 우리의 눈과 귀를 막아 놓았었다.

나야 물론 아무것도 아닌 한 개인에 불과하지만, 학생운동이란 것 해본적도 없고 노동이니 민주화니 이런것 맨날 데모나 하고 최루탄이니 그런것땜에 시끄럽고 거리도 못다니고 콧물, 눈물만 나고 화만 나네 그렇게 많이 생각했었다.
그래도 누군가 몸으로 나서서 사회를 바꿔보려는 꿈이 있었던 적지 않은 사람들이 있었기에 이렇게 나마 요즘엔 어느 정도 자기 생각의 자유, 표현의 자유 등을 누릴 수 있는 시대를 살고 있지 않나 반성을 해본다.

비록 시간은 짧았지만 조선민족료리식당에서의 사람들과 만남과 나누었던 이야기들은 나에게도 아무생각없이 따라 부르며 자랐던 "우리의 소원은 통일~" 이라는 노래와 조봉암 선생이 부르 짖었던 " 평화통일"에 대한 시각을 그냥 막연함이 아닌 진정 바램의 한 소망으로 가져야 겠다는 꿈을 가지게 한다.

이러한 한 사람 한 사람들의 작은 관심과 꿈이야 말로 언젠가 모두의 소중한 결실로 맺어지리라는 것을 이제는 의심치 않는다.

오기전에 읽었던 어느 여행기에서 대충 이런 해외에 있는 북한 식당에 대해 읽어 본적이 있었기에 대충 어떤 경로로 일하는 분들이 오는것에 대한 것은 알았다.(읽어본 바로는 정부에서 보내는 것이 아닌 회사에 취직이 되어 단기 몇년 동안 일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곳도 그런지는 물어 보지 않았다. 친선센터도 겸해서 아닌것 같기도 하고)

시종 대화를 나누면서도 가끔은 미묘한 단어 선택에 조심도 하였고 (북한->북조선 등등), 여러 개인적인 이야기나 궁금한 것도 많긴 했지만 일부러 꼬치꼬치 캐묻는 듯한 느낌 주지 않으려 나름 신경 썼었다.

태안이가 난데 없이 물어본다.

" 북한 사람은 배낭여행 다니는 사람 없나요?"

"우리는 그런 거 안합네다."

"..."

녀석 참...

여행을 다니면서 외국인들에게 코리안이라 하면 생각보다 많이 북한이냐 남한이냐며 물어봤다.
그만큼 우리의 위상이 커진건지 아니면 북핵사건과 부시의 '악의축' 발언으로 이슈가 되던때가 얼마 전이라 그런지는 모르겟지만 내가 생각한 것 보다는 훨씬 우리 한국에 대해 알고 있는 외국인들이 많았다.

우리는 어떻게 보면 섬나라 이다.
지상으로 이동할 수 있는 국경이 없다.
많은 외국 배낭 여행객들도 중국에서 끊긴다.
우리가 통일이 되거나 북한이 개방 하면 우리의 좁은 시야가 더욱 터지고 많은 개척 정신을 펼칠 더 넓은 무대에 오를 수 있는 기회가 많아 진다.

식당 TV에서 보여주었던 많은 모르는 단어들, 같은 언어를 쓰는 똑같은 사람들이 틀려져 가고 있다. 더 이상 더 차이가 나서 완전히 다른 나라 사람이 되기전에 어서 다시 한가족으로 어울릴 수 있는 시간이 다가왔으면 좋겠다.


Posted by 스타탄생
<84일간 동남아 여행일기 22일째>

방비앵 4일  
2006/12/27 (수)   날씨 : 더더욱 좋아진다


어제 술이 좀 과했는지 머리가 약간 띵하다.
누나가 밖에서 부른다. 아~ 오늘 아침 일찍 시장에 가보기로 했지?
아침 7시에 길 모퉁이에서 지영씨와 만나기로 했는데 좀 기다려 보다가 슬슬 시장 으로 걸어 간다.

가이드북에 나온 지도와는 달리 시장이 좀 떨어진 곳에 있었다.(개정판에는 정정되었다. 나중에 또 만난 저자의 말로는 시내쪽 물가가 하도 뛰어서 현지인들이 못견뎌 옮겨 갔다고 한다.)

아침 일찍 비엔티안으로 떠나시는 MTB자전거 선생님들을 뵈고. 우리보다 먼저 일어나 시장에서 장을 봐오시는 여선생님도 뵌다.
 
루앙프라방쪽으로 1키로 정도 떨어졌다는 시장을 향하며 자그마한 절들이 있다.
루앙프라방의 커다란 사원들 하랴마는 조악해 보이기도 한 여러 형상들이 웬지 더 친근함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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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꼬마 승려들이 보인다?
그래, 딱밧(탁발)이구나?

루앙프라방에서 못 보고 와서 아쉬웠는데 이곳에서 우연히 보네?
다행이 우리가 가는 방향으로 걸어 가고 있어서 자연스레 따라 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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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이른 아침 선선한 날씨에도 애기까지 데리고 나와 신실한 기도를 올리며 의식을 취하는 것을 보며 웬지 모를 경외감이랄까? 비록 나는 종교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의 한결같은 실생활에 자연스레 융화된 수양과 믿음의 모습들을 보며 부러운감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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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구경 하고 싶어도 아침 시장을 보려면 빨리 가야 한다는 재촉에 빠른걸음 한다.
(나중에 루앙프라방 딱밧을 사진으로 많이 봤는데 뭔 관광행사처럼 으리한 규모로 하는 것을 보며 오히려 이날 잠깐 동네에서 우연히 구경한게 다행 스러웠다.)

열심히 걸어가는데 뭐야? 한 현지인 오토바이 뒤에 타고 손흔들며 가는 지영씨가 보인다.
어디서도 붙임성 있게 다니는 모습이 부럽다. 괜히 기다렸잖아?

드디어 시장 도착!
이제 막 문을 여는 곳도 보였고 여느 시장과 별다른 바 없었지만 태국 공산품이 많이 보였다.
잠깐 비누 등등을 구입했는데 당연하겠지만 여행자 거리보다는 좀 쌌다. 배고파서 음식 파는 곳으로  빨리 향했는데 정말 별천지였다. 별의 별 희한한 것들을 팔았지만 하나씩 도전하기에는 좀 꺼려졌다.
가까스로 안전한(?) 요기 거리들을 사서 아침을 먹으며 숙취를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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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가게지? 이제 막 문을 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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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태국 공산품들을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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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지? 마늘?? 모르겠다 왜 이렇게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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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이제 시장바닥 냄새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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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 쓰이는 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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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이건 쥐? 옆엔 뭐야? 먹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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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닷!! 어떻게 잡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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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지?? 마치 요괴 애니 한장면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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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라야 하는데, 맛나는건 이미 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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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밥부터 챙기자! 찰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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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꺼 먼저 구워줘욧! 새치기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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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저래 무난한(?) 아침식사.


나오면서 오늘 강변으로 나들이 가서 먹을 과일 거리를 사왔는데 정말 태안이 흥정솜씨는 놀라웠다,
사람 수 얘기하며 하나 더 얻는 것은 애교고 그냥 막 집어왔다.
먹는 것에 대한 태안이의 집념은 눈매부터가 달라진다.ㅎㅎ
덕분에 같이 다니는게 재미있다.

숙소로  들어와 마당에서 한국에서 가져온 일회용 커피믹스를 타서 마시는데, 간만에 마셔서 맛이 좋을 거라는 예상과 달리 정말 싱겁고 이상했다. 그동안 입이 너무 고급이 된 것 같기도 하다. 라오스 커피 맛있다.
길가에 지나가는 깔끔여인(어제 스치며 인사 나누었던 한국분) 불러세워 녹차 한잔 대접한다.
여느 배낭 여행객과는 달리 같이 친구가 되서 다니는 호주애도 그렇고, 같은 여행을 다니면서도 참 차림새가 차분하니 보기 좋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나들이 채비하고 강변 평상으로 향한다.
퍼질러 지기 정말 딱 좋다.
두런두런 이런 저런 얘기 하며 어제 못쓴 일기 쓰고. 근처 바에서 틀어주는 음악 감상하며 누워 있자니 이건 뭐 영락없는 한량의 모습이다.

우리처럼 과일까지 일부러 잔뜩 싸온 팀들은 없는 듯하다.
파파야와 파인애플,레드 드래곤, 수박까지 ..
오자마자 강물에 담가 놓아 시원하진 과일을 하나씩 잘라내어 맥주 한잔과 곁들이니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배불러서 점심도 안먹게 된다.

그러던중 누나가 동아시아 지도를 펼친다.
하나하나 짚어 가며 얘기하다보면 정말 모두 다 가보고 싶다.

간만에 아껴둔 책도 읽어가며 해먹도 올라가고, 물장난도 하고, 마침 과일이 많아서 옆에 서양애에게 태안이가 수박 한조각 가져다 주는데 싫단다 뻘쭘...
보고 있던 옆 평상에서 다른 서양애가 넘어와서 자기 달라고 한다.
물어보니 이스라엘 애, 태안이가 그렇지 않아도 숙소에서 잠깐 마주쳐서 한눈에 반했던 여인네가 이스라엘 사람 이였는 지라  한조각을 더 쥐어 보낸다. "He loves Israel~"

태안이는 아주 현지인 개구쟁이 소년이 되어 버렸다.
오늘은 물에 안들어 가겠다는 나를 끌고 마구 물세례를 펼치더니 혼자서 어딜 그리 왔다 갔다 하고 돌아 다니는지 신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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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오늘은 꿈꿔왔던 휴식의 날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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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넓고 가보고 싶은곳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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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녀석들도 물 장난을 오랬동안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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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다시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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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얕지만 그래도 물살이 쎄서 넘어지면 아래쪽 까지 휩쓸려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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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도 다이빙대에서 봤었던 배불뚝이 아저씨 넓은 장소 놔두고 왜 하필 태안이 옆에 와서 앉았을까???


아무래도 오늘은 아무데도 안가고 한곳에만 있으며 많은 얘기를 하다보니 자연스레 서로의 개인 적인 얘기들을 조금씩 풀게 된다. 오래전부터 알고 지냈던 사람들 처럼 흉금없이 고민 거리도 얘기하게 되고 상담도 하게 된다.
어느새 마치 한 가족 형제끼리 나들이 나온 느낌마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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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둘만이 찍혔다. 아! 혹시 이거 한장뿐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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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이와 누나 덕분에 이날 참 즐거웠어요~


어느새 해가 저물어 간다.
아침 일찍부터 와서 하루종일 앉아서 놀며 뭐 별로 시켜 먹지도 않은 우리들을 바 주인은 미워 할 것 같다.
과일 사가기를 정말 잘했다.

대부분이 잠깐씩 있다가 바로 가곤 했는데 한 팀들이 좀 눈에 거슬리긴 했다.
남자들끼리 왔는데 첨엔 몰랐지만 시간이 갈수록 농도 짙은 애무를 하며 있는 모습이 보기에 좋지는 않았다.
게다가 상대는 라오스 청년.
여자 데리고 다니는 것은 많이 봤지만 남자 끼고 노는 것은 처음 보는지라 생각의 차이겠지만 그래도 사람 보는곳에서는 자제 해줬으면 좋겠는데...

다른 여느 도시와는 달리 이곳 방비엥에서는 껄렁 껄렁 한 사람들도 많이 본다.
오기전에 해피 쉐이크니 마리화나니 판다는 얘기도 많이 들었었고 호기심도 있었는데 나에게 팔러 오는 사람은 없었었다.
한번 경험해보고도 싶었는데 어쩌면 다행인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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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해가 졌다지?

선셋까지 보고 나와 바로 저녁 먹으러 간다.
누나가 괜찮다 들었다던 식당 찾아가서 이것저것 시킨다.
여러명 먹을때의 장점은 정말 가지가지의 음식을 맛볼 수 있다는 것.
누나가 그동안 즐거웠다며 저녁을 사준다.

이곳에 더 머물고 싶은 생각이 참 많았지만 아무래도 갈길도 멀고 더구나 조금 있으면 새해가 밝아 오는데 새해 아침을 베트남 하노이나 하롱베이 쪽에서 보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그렇게 일정을 짜다보니 라오스 남부쪽은 아무래도 힘들고 하루라도 비엔티엔쪽으로 이동해야 했다.
그리고 여기가 너무 좋아서 이렇게 있다가는 퍼질러지기 십상이다 ㅎㅎ.

누나는 하루 더 있다가 비엔티엔에 와서 새해를 한국인 숙소에서 많은 한국인들과 보내고 싶다고 한다.
현재 방콕에서 머무시며 3개월에 한번씩 비자 갱신 겸 여행을 다니시는 누나는 오랜 객지 생활에도 불구하고 흐트러짐 없는 멋있는 본받아야 할 모습을 우리에게 많이 보여 주셨다.

술한잔 같이 하려 사람들 찾아 헤메는데 오늘따라 이상하게 안보인다?
코너식당에서 저녁 먹고 있으면 다 만났었는데 오늘은 마을을 두바퀴나 돌고 나서야  끝자락에서 한국분들 일행 모여 있는 것을 봤는데 새로 오신 분들이 꽤 많은듯 하다. 약간 어색해 하며 인사만 하고 나온다.
아~ 이제 나도 이곳 퇴물이 되가는 구나. 내일이면 떠나는 구나...

다시 숙소로 돌아와  태안이가 아침에 시장에서 사온 라면으로 "봉지라면" 을 만들어 준다.
태국 라면은 향이 강하다 했는데 역시나 많은 것중에 고르고 골랐지만 똠양꿍 냄새가 ㅎㅎ. 그 브랜드 이름이 "짭짭 (ZapZap)" .
그래도 너무 맛있다. 냠냠
자연히 국물에 밥생각이 너무 나서 숙소 주인집에 가서 밥 한그릇 얻어와서 말아 먹었다. 냠냠..
찰밥이라 더 맛있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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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선 오징어(?)를 팔고 있었다. 맛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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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 봉지라면에 밥까지~ ZAPZAP


같은 숙소에 있는 옥엽씨 부부(남편은 캐나다 분)가 들어오신다. 남편 분 몸이 아직 다 안나은 듯 하다.
그래도 좀 괜찮아지셧다니 다행, 모처럼 여행 와서 재미있게 보내시길 바래요~ "power up!!" 해줫는데 맞는 표현인지 모르겠다.
삼화씨, 재경씨도 우리 찾으러 다녔단다.
위에 올라가 어제 먹다 남은 라오라오를 가지고 나와 삼화씨 숙소로 가서 불러냈다.
이번엔 재경씨 찾아 강변쪽 뒤지는데 깜깜해서 못찾겠다. 큰 술병끼고 다니니 알콜 중독자로 보지 않을까 부끄럽다.

우리끼리 중심가로 가서  술한잔.
웬일로 태안이가 맥주 안마시고 라오라오를 먹는 단다.
웬지 혀가 꼬부라 지는 느낌이다.
깊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어느 새 시간 가는 줄을 모른다.
좋은 사람과의 술자리는 그런가 보다.
나중에 삼화씨 연극보러 갈것을 기약하고 내일로 향한다.

안녕 방비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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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다 우연히 마꼬 일행들을 또 만났었다. 자전거를 타고 손엔 10000낍(=1000원)을 들며 사우나를 가고 있었다. 사우나?가 있는 줄은 몰랐는데 좋다고 얘기한다. 마꼬와는 나중에 베트남에서 한번 또 마주치게 될줄 알았는데 보지 못했다. 짦은 만남이였지만 한결같은 미소를 보여주어서 즐거웠었다. 마꼬,핫죠상, 유꼬 모두들 긴 여행 잘 마쳤기를...


느낌 : 이후 긴 여행을 다니면서 한동안 이상하리 만큼 이 날이 기억에 남았다.

참 많이 보고 다니고 정신 없이 다니면서도 이 날 한가로히 평상에 누워 아름다운 자연과 어울러 좋은 사람들과 두런두런 얘기 나누며 보냈던 시간이 나에겐 참 소중한 추억이 되었다.

언제가는 혼자만의 사색의 시간을 가져야하고 마음의 정리도 해야 한다는 나만의 여행 과제가 있었기에 그런 날이 오기전에는 어떻게 하든 한국에 두고온 많은 고민거리들을 피하려고만 했었다.

그래서 일부러 퍼질러 눌러서 있게 될만한 장소들을 피했고 그나마 잠깐씩 쉬어갈 곳을 초반엔 이곳 방비엥과 중반엔 캄보디아의 씨하눅빌(나중엔 못가보았지만), 마지막엔 태국의 깐짜나부리로 여행 오기전에 마음 먹었었다.

하지만 일부러까지 그렇게 피할 필요도 없었고 자연스레 흘러가는 대로 생각할 수 있는 여유를 이곳에서 쉬면서 찾았던 것 같다.
그래서일까? 여행 중에도 이날의 휴식을 생각하며 또 다른 쉬어갈 장소로 향하는 마음이 가벼웠다.
그리고 모든 곳에서의 여정이 한결 유연해 질 수 있었다.




 

Posted by 스타탄생
<84일간 동남아 여행일기 21일째>

방비앵 3일  
2006/12/26 (화)   날씨 : 점점 따뜻해지고 좋아 진다


몸이 굼떠서 눈을 떠도 오늘따라 일어나기가 귀찮다.
써니누나가 문을 두드려 깨워서 잽싸게 일어나 오늘 가기로 한 카약킹 투어 채비를 한다.
루앙프라방 베이커리 옆집 아침이 늦게 나와서 기다리면서 지나가는  한국분들  많이 만난다.
어디 가볼곳 없냐고 묻기에 어제 가서 재미있는 시간 보냈던 푸캄동굴과 불루라군 신나게 설명하는데 써니누나가 나중에 따끔한 충고를 한다.

아차! 싶었다. 내가 느낀 느낌이 다른이에겐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잊었다.
누군가에게 어디가 좋다 어디가 나쁘다 단정적으로 얘기하는 것은 정말 위험한 잣대이다.
내가 좋았었던 곳이 다른사람에겐 별로 일 수도 있고 내가 영 아니다 하는 곳에서 또 어떤 사람은  감흥을 느끼기도 한다. 모든 사람 성격도 틀리고 관심도 틀리고 취향도 틀리기에 모두 똑같을수는 없다. 어떤면에서는 대부분이 공감하며 이구동성으로 좋았다 하는 곳도 있지만 100% 다 그러하진 않을 것 아닌가. 내가 적극 추천 권유한 곳에서 다른이가 그만큼 좋은 느낌을  못 느낀다면 난 허풍쟁이가 되는 것이다.

여행 오기 전부터 "말을 아끼자" 마음 먹었지만 순간적으로 내가 뭐 대단한 이곳 터줏 대감인양 너스레를 떨었다.
"너 왜 그렇게 사람들에게 얘기하니?" 누나의 말에 부끄러웠다.

여행을 다니며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여러 정보를 물을 때가 많다. "그곳 좋아요?" "그곳은 어때요?" "숙소는 어디가 좋아요?", " 어디가 맛있어요?" 등등...

이미 나도 그런 정보를 듣고 다니면서 듣던것과는 틀리네? 의아해 한적도 있었고 왜 그사람은 그렇게 생각했을까? 이상해 한적도 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 라는 말은 대부분에 적용되는 사항 이지만 어떤면으로는 내가 편향된 정보를 다른이에게 제공해서는 안된다 라는 중요한 사실을 내포하고 있었다.

때문에 이후로는 누군가가 나에게 정보를 물을때는 꼭 "개인적으론" 이란 말과 "다르게 느끼실 수도 있겠지만" 이라는 말을 붙여서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노력을 했다. 그러나 약간 들뜨면 또 수다를 ...  ^^;;

우리 일행은 호주인 둘에, 이스라엘 할머니 한분, 어제 같이 했던 지영씨와 선생님, 우리와 합쳐 모두 8 명.
우리가 탈 카약을 싣은 썽태우버스를 타고 강줄기 상변으로 향한다.

첫 기착지는 엘레펀트 동굴 앞.
 
나무에 매여 있는 원숭이를 구경하는데 갑자기 뛰어 오르더니 가까이에 다가간 지영씨의 안경을 채가며 발을 할퀸다. 너무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당황스러워 한다. 가이드들이 안경을 다시 뺏어다 주었지만 발에 난 상처에서 피가 난다. 일단 알코올로 소독을 했지만 꽤 사납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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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우리가 탈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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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녀석들 가까이 가도 도망 안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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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와 다르게 정말 사납다


동굴은 자기마했는데 정말 코끼리 형상의 돌모양이 보였다.
이거 만든거 아냐? 물어보는데 정말 자연그대로란다. 믿기지가 않는데?
루앙프라방에서 Thoon이 보여주려 했던 것처럼  대나무통을 흔들어 나오는 숫자로 가이드가 써니누나에게 점을 봐준다.
꽤 심각하게 듣는 듯하다.(재물과 남자에 대해 얘기하는 것 같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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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엔 참 별 동굴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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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자연석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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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발자국이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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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러다니는 포탄으로 만들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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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도 정말 울타리 하나 없이 별의별 가축들이 뛰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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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평온한 분위기의 옛 시골을 보는 듯하니 어제처럼 참 좋다.


근처 가까운 곳 동굴안 속으로 튜빙을 나선다.
나누어준 방수팩에 짐을 넣어두긴 했지만 또 미리 준비한 아쿠아팩이 있긴해도 사진기를 물놀이에 들고 들어가긴 그래도 위험하니 꺼려진다.(써니누나 대단하다, 나중에 보니 그 안까지 들고가서 사진 찍었네?)
물이 얼음장 같이 차갑다. 더구나 동굴안은 너무도 스산한 한기가 돈다.
줄줄이 서로의 발이 끈이 되어 이끌려 간다.
나누어준 머리에 동여매는 렌턴을 유일한 빛으로 구경을 한다.
튜빙내내 가이드가 노래를 부러 주었는데 목소리 참 좋다 ㅎㅎ.
대장금 테마 "오나라"도 불러주는데 아주 일품 이였다.
박쥐가 있는 곳에서는 잠깐 멈추어 구경시켜 주었는데 영화가 아닌 직접 매달린 것들을 보니 무섭다 무서워.
왕복으로 다시 입구로 나오니 우리의 얼굴에 진흙을 발라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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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입구. 튜브에 올라타 끈을 잡고 이동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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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안은 춥고 깜깜한 곳.누나 대단해요 이 안에서 사진 찍을 생각을 했다니. 그런데 사진기 날짜 설정 잘 못하셧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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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빙을 마치고나서 얼굴에 진흙을 바르고 대장금 불러준 가이드와 기념촬영. (누나 ㅎㅎ, 이제야 카메라 날짜가 바뀌었네요?)


사진 출처 : 써니누나 블로그  stayNleave  (글 : http://blog.naver.com/hyosun3388/40033939277 )


옷을 입고 들어 갔던지라 물에 젖어 무척 으시시하다.
가이드가 벗고 들어가라고 했지만 쑥쓰럽기도 하고 문신도 사람 많은 곳에서 보여질까 꺼리기도 하였다.
한 웨스턴이 팔뚝에 조그만 호랑이 문신을 한것을 보고 이스라엘 아주머니가 관심 보이며 자기도 하트 모양의 조그만 문신을 보이면서 자랑 하기에 재밌어 보여서 "나도 있어요" 보여주자 지영씨와 선생님, 써니 누나도 깜짝 놀라며 물어본다. 진짜 문신이냐며...
아~ 어제 블루라군에서 수영할 때 못보셨구나?
뻘쭘 하기도 하고... 오히려 다행이다 이젠 숨기는 것 없으니 웃통 벗고 따스한 햇빛을 쬐며 점심식사를 한다.

오기전에 점심식사로 바베큐를 어떤 종류로 할꺼냐 모두에게 물어 보기에 무슨 바베큐 파티 하는 건가? 기대했는데 그냥 꼬치 두개 준다.ㅎㅎ
물론 다른 음식도 나와서 나름대로 맛난 점심을 먹는다.

아까 지영씨 발을 할퀴었던 원숭이에게 복수하려는데 정말 동작이 재빠르고 눈치가 빠르다. 물세례를 쏟아보기도 하고 음식물을 던져 맟추려 해도 모두 피해 버린다. 지영씨와 선생님이 막대기를 들고 원숭이 앞에서 휘두리는 시늉을 하면서 "너 아까 왜그랬니?" " 너 그럼 못써" 한국말로 훈계조로 얘기하는데 좀 웃기다. 옆에서 지켜 보는 서양인들이 동물학대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 들할까봐 우려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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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에 밥에 주문식(?)바베큐 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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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를 꾀했것만...

식사후 이동후에 드디어 카야킹을 시작 했다.
에고 힘들어...
치앙마이에서 했었던 재미있는 래프팅까지 기대 했던것은 아니지만 노젓는 요령을 잘 몰라서 인지 태안이와 둘이서 탔는데 미치겠다. 방향잡고 속도 내기가 까다롭다.
다른 사람들은 쏙쏙 잘 가는데 우리배만 희한하게 강변 나무들에 부딛히고 바위에 부딛히고 한번 뒤집히면서 난리가 났다.
다행이 강물이 깊지 않아서 이내 다시 올라타 내려오긴 했지만 정말 볼썽 사납다.
혼자 있는 여자 들은 가이드들이 대동해서 카약을 몰았는데 써니누나 를 보니 아주 유람선이다. 노 안젖고 편히 뒤돌아 앉아서 사진 찍고 다니면서 초난감해 하는 우리들 바라 보며 깔깔 웃는다 ㅠ.ㅠ.
더불어 태안이 녀석도 형 때문에 웃겨 죽겠다며 같이 물에 빠지면서도 노를 저으면서도 키득키득 웃는데 아주 쪽팔려 죽겠다.
 
아~~ 엣날 악몽이 떠오른다.
대학시절 '대성리' 로 MT를 갔었는데 강변에서 폼잡고 좋아 하는 사람과 노젓는 배를 빌린것 까지는 좋았는데 내가 영화에서 보던 그 낭만적인 모습이 안 되었다. 왜 그렇게 노 젓는게 힘든지 젓기만 하면 정방향으로 나가는게 아니라 자꾸 한쪽으로 치우쳐서 가는게 아닌가? 다른 커플들은 힘차게 씩씩하게 저으며 가느데 나만 뒤쳐져서 창피해 했었었다. 그뒤론 발로 자전거 타듯이 타는 오리배나 모터보트 탔지 한번도 이런 노젓는배 이용해 본적이 없다. ㅠ.ㅠ

이것도 요령이 있을텐데 잘 적응 못하겠다.
그래도 다행이다. 이번엔 연인이 같이 타고 있지 않아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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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겨우 중간에 다이빙 점프하는 강변 바까지 왔다.
이런... 예상보다 이건 너무 높잖아?
흥겨운 음악이 쩌렁쩌렁 울려 퍼지며 많은 서양애들이 진을 치고 놀고 있다.
아주 잘 익은 몸매들 자랑하듯이 선탠하는 애들, 정말 멋지게 점핑하는 애들. 유유히 근처에서 튜빙하며 맥주 마시는 애들.
에고 에고 ..이 와중에 수영도 못하는데 쪽팔리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고 다이빙은 하지 말아야 겠다 마음 먹고 있는데 어라? 누나와 지영씨가 해보겠다고 말을 한다.
줸장. 남자 체면에 난 안하겟다고 하기도 그렇고 모질게 마음먹고 한번 해보자, 언제 또 이런거 해보겠냐, 안하고 갔다가 나중에 후회하느니 무섭더라도 해보자 결심 한다.

먼저 뛰어든 누나 나올때 보니 낮은곳으로 일부러 착수 했음에도 떨어질때 수면에  잘못 부딛쳤는지 콧잔등에 핏금이 갔다.
헐... 어쩐지 어떤 여자애 자꾸 허리를 아픈 표정으로 매만지더니 착수할때 정말 잘 해야 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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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다리가 후들 거렸다..

두근거리는 마음 티안나게 누르며 다이빙대 계단으로 올라간다.
위로 가니 더더욱 다리가 후들 거린다.
뭐야... 하필 내 앞에 다이빙 하는애가 완전히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다.
몸매도 착하고 ... 뭐냐 비교되게.
수영복도 나중에 현지 바닷가 가서 사야지 하고 미루고 있다만...(한번도 안입어 본 몇십년 된듯한 수영복 집에 있기에 가지고 와서 입고 있다.)

약은 마음에 강 아래에서 튜빙하는 사람들이 착수 지점에서 가까워 위험하다며 시간을 약간 지연 시켰다.
깊은 숨을 여러차례 들이마시고 드디어 뛰었다!!!



흐~~이~~ 야`~흐`~

정말 내 몸이 날아 가는 듯하다.
아니 날라 가는 구나? 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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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나 어딨는 거냐??? 작은 카메라 액정에서 한참 찾아봤었다. 찍히긴 찍힌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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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굴 찍은건지??? 정말 나중에 태안이가 찍어준 작품(?)사진들만 모아서 특집 으로 올려 볼란다



어? 그나저나 물에 빠져야 하긴 하는데? 몇번 왔다갔다 하다가 서커스 단원들 하는 모양 멋지게 착수 하려 마음먹었건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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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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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로 누워있는 부처 모습처럼 옆으로 떨어졌다.

수영은 할 줄 몰라도 물에는 뜰 줄 안다.
코에 물들어 가고 난리가 났지만 겨우겨우 물가로 나왔다.
해냈다!!
이건 어제 블루라군에서 했던 것과는 차원이 틀리네 흐이그...
나와보니 헉. 벌써부터 옆으로 떨어져서인지 허리와 가슴쪽이 아파온다.(한동안은 오랫동안 찌릿 했다)


다시 카약킹을 하고 내려 오며 한번 더 뒤집힌다.
이번엔 자리를 바꿔 앞에 태안이가 타고 내가 뒤에 탔지만 뭐 똑같다.
나때문에 웃겨 죽겠다고 깔깔 웃는 태안이 보니 뒤통수 꿀밤 한대 때리고 싶다.
내려오면서 강변에 마꼬 일행들이 유유히 누워서 경치 관광 하는게 보인다??
손 흔들어 주면서 물에 빠진것 티 안내고 열심히 노 잘 젓는 모습 보여주려 신경 좀 썻다 ㅎㅎ.

숙소와서 옷들 모두 모아 빨래를  맡기니 6kg이 넘는다.
젖었다고 말하니 나중에 빨래 다하고 말린다음 재자고 한다.
웬만하면 여행중에 직접 빨자고 마음 먹었었는데 워낙 세탁 가격이 싸니 직접 빨래하는 경우가 많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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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양이 적다며 탄두리 풀세트로 시킨다

씻고나서 한숨 자야 되는데 태안이가 배가 무척 고픈 듯해서 또 나오게 된다.
탄두리 치킨~~ 탄두리 치킨~~ 노래를 부른다.
인도 음식 푸짐하게 먹고 있자니 누나가 온다.
아까 문을 두들겼는데 반응이 없어서 나갔나 했더니 샤워 중이였나 보다.

식사 안한 누나와  커피 한잔 하러 다른 식당에 들렀다가 MTB자전거 일행분들 만난다.
같이 있을까 하다가 자리가 좀 불편해서 누나는 식사하고 나오라 하고 앞 다른 식당에서 커피 마시며 있자니 한국분들 또 다 만난다.

오늘밤에 같이 모두 한잔 하기로 했는데 여차여차 하다 보니 두파트로 나뉘게 되었다.
한파트는 아까 우리가 갔었던 인도식당에 다 모인다 하고. 우리 파트는 강변쪽으로 가서 맥주 한잔을 한다.

별도 보고 모닥불 피우고 운치가 있다.
한 현지인이 현지 곡주인 라오라오를 맛 보여주는데 음.. 괜찮네?
우리 소주맛과 흡사하다. 꽤 독한걸?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 보니 또 시간가는 줄 모른다.

한분이 오기전에 라오스 치안 상태가 안좋은 얘기들을 들었다며(나도 읽었다. 라오스에서 길 물어보다가 자전거 뒤에 타라 하기에 따라 갔다가 뒤통수를 둔기로 맞아 큰 상처를 입었던 사건),

 "괜히 걱정했네요? 이렇게 괜찮은걸. 왜 괜히 과장해서 인터넷에 글 올려서 걱정하게 만들었을까요? 나중에 한국가서 여기 아무 걱정 없이 다녀도 된다고 글 올려야 겠어요." 

" 그런 글 올리지 마세요. 만약 님이 그런 글 써서 다른분이 왔다가 또 무슨일을 당하면 님이 거짓말 장이가 되는 거잖아요"  MTB 선생님중 한분이 바로 답변을 하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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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등짝이 이리도 컸던가??


어느 곳에서나 위험은 존재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여행객 스스로가 항상 조심을 해야 하며 나긋함에 잠시 긴장을 풀거나, 뭐 괜찮겠지 하고 잠깐 방심을 하는 순간 큰 사고를 겪는 경우 또 귀중품이나 돈들을 도난 당하는 경우를 많이 읽고 보았다. 그 때문에 남은 여행을 망치며 나쁜 기억들만 남기고 간다면 얼마나 아쉬운가...

정말 여행기간 동안 많이 보고 들었다. 어디에서 어떻게 소매치기를 당하고 누가 어떻게 어떻게 도둑을 맞았다 등등... 태국 짜뚜짝시장에선 직접 일행 카메라 도둑 맞는 것을 보기도 했다.
어쩔 수 없지. 꼭 여행와서만의 일인가? 우리가 사는 곳이 다 그러한걸.

나중에 베트남에서 만났던 한 한국분이 같이 이동중에 화장실에 가면서 다른 한국분께 "제 짐 좀 잠시 맡아 주세요" 하자 대답하신 말이 기억에 남는다.

"누구도 믿지 마세요"

이미 그분도 많은 여행을 하면서 믿었던 사람에게 많이 당했었던 얘기를 하시며 본인 스스로가 조심하고 챙기는 수밖에는 없다고 하셨다.

그러고 보면 나에게는 태안이라는 좋은 룸메이트가 있어서  긴 시간 여행 같이 하면서 편했던것 같다.
물론 방콕에서 처음 만나 그렇게 오랜기간 같이 다니게 될줄은 몰랐지만 어느새 흉금없이 형,동생 하며 대화하고 서로를 자연스레 믿고 귀중품을 맡겨가며 짐도 번갈아 맡아가며 좋았었다.
나중에 혼자 또 다니게 됐을때는 시간이 약간 걸려도 일일히 가방에 자물쇠 채우고 짐도 없어질까 와이어로 묶어놓고 한시라도 잠깐 귀찮음에 남은 여행을 망칠순 없다는 생각을 염두에 두고 다니느라 불편 했었다.
누군가를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상대가 여행중에 생긴다는 것은 어쩌면 행운이고 어쩌면 기대이기도 하다.
그런것을 보면 이번 여행중엔 참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었다는게 나에겐 참 축복이였다.

"친절을 베푸는 사람을 조심하라"
"오히려 한국인을 조심하라"  등등의 말들은 정말 나에겐 해당이 안되는 그런 여행을 했으니, 지금 생각해도 인복이 많았던 첫 여행 이였다.
물론 나 스스로 그런 빌미를 제공하는 사람이 안되게 노력을 했었지만, 그게 어찌 내 마음대로만 되는 것은 아니기에...


맥주 한병씩만 마시고 돌아오자니 너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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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타이거'병에 곡주를 담아 판다


몇몇 사람들과 헤어지고 남은 여성분 넷(삼화씨,재경씨,지영씨,누나)과 청일점으로 끼여서 또 맥주 한잔 더 한다.
비어라오도 시켰지만 아까 먹었던 라오라오도 시켜본다.
정식 판매 하는게 아니라 집집마다 집에서 담근 곡주라 그맛이 일일히 같은게 아니라 그런지, 아까 맛본 곡주와는 달리 이번엔 향도 좀 좋고 순하기도 하다. 캬~ 맛 좋다.

좋은 얘기 많이 하고 들었다,
여행지에서 이런 대화들을 나누게 되리라곤 생각 못했다.
여행 얘기도 얘기지만 사는 얘기들, 생각하는 얘기들을 하면서 간만에 가볍지 않은 의미있는 대화들을 많이 나눈것 같다.


좀 취했다.
다 못마신 라오라오를 들고 일어나 숙소로 챙겨와선 쓰러진다.


느낌 : 술집에서  재경씨가  differentwrong 의 차이를 얘기하며 우리 나라 사람들은 이 단어들을 너무 혼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 한 말이 기억에 남는다.

"다르다와 틀리다는 다른건가? 틀린건가?"

지금은 연극연출을 하시는 삼화씨가 예전에 잠깐 영어강사했을때의 경험을 얘기하며 문화적 차이나 관습에 의한 표현의 차이에 대해 같은 생각을 한적이 있다고 하며 동감을 했다.

내 생각엔 이 두 단어의 사용 차이는 서로의 반대말을 떠올리면 되는 듯하다.

다르다 <-> 같다.
틀리다 <-> 맞다.

뭐  어떤 면으론 나도 느끼는 바이지만 우리나라는 확실히 단정 내리지 않는 두리 뭉실한 표현이 너무나 많다.
같은 느낌이라도 표현할 수 있는 많은 어감의 단어가 있다는 것은 좋지만 어떤 때의 감정이나 생각들을 확실히 전달하지 않는 우리의 사고는 많은 오해와 뜻하지 않은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언제 부터인지도 모르게 많은 사람들의 말과 글에 "~이다" 가 아닌 "~같다" 라는 한발 빼놓는 표현을 많이 하지 않나.... 마치 그게 정형화된 말처럼.

내가 언어학박사도 아니지만, 확실히 상황에 따라서 분명한 자기 표현과 생각을 전달해야 하고 할 수 있다는 것은 언어의 유희가 아닌 언어 본질의 맥인 의사소통의 관점에서 자기 내뱉은 말의 책임감과 소명을 가지게 한다.

나도 그런 분명한 말들을 전달 할 수 있는 자심감에 찬 말들과 올바른 표현을 쓰도록 노력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재경씨가 얘기했던 말이 내가 생각하는 것과는 다를 수도( 틀릴 수도??) 있으나, 나는 그런 쪽으로 생각을 해봤다.
 
한국 여성분들은 정말 겉보기와는 많이 다르구나(틀리구나?) 새삼 느꼈었다.



 

Posted by 스타탄생
<84일간 동남아 여행일기 20일째>

방비앵 2일  
2006/12/25 (월)   날씨 : 이곳도 익숙해진다



일기 쓰려다 불켜놓고 잤다.
몸이 처지긴 하는가 보다.
태안인 배고프다고 먼저 나갔다.
대충 일기 써놓고 나가보니 태안이가 숙소 바로 앞에 있는 유명한 루앙프라방베이커리가 아닌 바로 옆집에서 아침을  먹고있다.
"왜 여기서 먹니?"
"여기가 루앙프라방베이커리 보단 쫌 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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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제대로 된 라오스 커피를 맛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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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턴 오믈렛 세트 즐겨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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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이 아주 조금 싸다


써니누나도 합류하고 모두들 식사 후 옆의 은행으로 환전을 하러 갔다 온다.
나도 잠시있다가 100 달러를 환전한다.
예상은 했지만 두툼한 돈다발로 바꿔 주니 마치 부자가 된듯 기분이 흐믓하다.
게다가 나만 빳빳한 새돈으로 줬는데 고무줄에 묶인 뭉치를 딱딱 손바닥에 때려가며 한장씩 두장씩 빼고 허세를 부리니 마음이 째진다.
계속 이렇게 살았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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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빳빳한 돈다발... 행복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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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언제부터 후식을 먹기 시작했냐.


인도 식당가서 시원한 '라씨' 한잔 하고 내일 계획한 카야킹 투어 예약을 위해 '폰투어' 로 향했다.
원래 나는 카야킹 까지는 별 생각은 없었고 튜브 하나에 올라타 상류에서 유유히 내려오는 튜빙을 해보고 싶었는데 날씨가 좀 춥기도 하고 이런 놀이는 여러사람 어울려야 재미가 있다는 생각에 일행과 같이 하기로 했다.

그곳에서 투어 문의 중에 지영씨와 한 아주머니(처음엔 호칭을 뭐라고 해야 할지 몰랐다. 이후론 지영씨가 선생님이라 호칭 하는 것을 듣고 선생님으로 불렀다. 나이 좀 드신분께는 선생님이라 하면 편하구나.)를 만난다.
내일 별다른 계획이 없으신 그 분들도 같이 카야킹 투어를 함께 하기로 했다.
일단 예약 후 루앙프라방에서 만났었던 경상도 아가씨들이 적극 추천한 "블루라군" 이란곳을 문의를 해봤다.
이것 저것 물어보고 있는데 지영씨가 마침 자기가 어제 다녀왔다고 괜찮다고 한다.

가볼까?? (원래 오늘은 아무것도 안하고 쉬기로 누나와 태안이와 어제 얘기 했었었다.)
뭐라도 해야지? 일행들 살살 꼬셨다.

교통편을 문의 하며 오토바이 렌트를 물어 보는데 오토는 없고 모두 기어 있는 것들이다.
같이 있던 선생님이  산악 4륜구동 찦차 렌트 애기도 한다.(에고... 한국에 비하면 싸긴 하지만, 우린 지금 가난한 배낭족이여용 ㅎㅎ)
지영씨가 자전거로 30분이면 간다기에 모두 함께 하기로 했는데 문제가 있다.
선생님이 자전거를 못타신다.(아주 오래전에 한번 타보셨다고...)
어쩌지?? 그렇다고 처음 타보는 기어 있는 오토바이를 빌려서 뒤에 태우기도 난감하고.
표정을 보니 같이 어울리시고 싶으신것 같은데...
혼자서 이곳에 꽤 오래 계신것 같다.(나중에 이유를 안다)

가뜩이나 나 때문에 오늘 하루 쉬기로한 계획이 틀어졌다며 뾰로통한 표정의 써니누나 보니까 괜히 일벌여 놨나 생각도 들고 ...

다행이 지영씨가 어떻게든 선생님 자전거 가르쳐가며 간다기에 안심하고 블루라군에 가보기로 합심한다.
선생님이 꽤 심심하신지 우리와 같이 움직이고 싶어 하신다.

나들이 채비로 갖추고 자전거 렌트.
가게에서 프린트 한 지도를 받은 후 나서려 하는데 ...

아무래도 안되겠다.
선생님 자전거 배우시며 뒤뚱거리는 것을 보니 도저히 못 타실 것 같다.
그냥 뒤로 하고 우리끼리 먼저 가기도 그렇고, 내 짐을 모두 태안이에게 맡긴 후 선생님을  뒤에 태웠다.

마음이 편해야 여정도 즐겁지.

들었던 대로 강을 건너는 다리 통행료를 받는다.
자전거는 좀 더 받네?  6000낍. 선생님이 내주셨다.
잠깐 길이 엇갈란듯 지영씨도 놓치고  아무리 천천히 달리게 되다 보니 누나랑 태안이도 놓쳤다.
길이 아스팔트도 아닌 일반 길인데다 돌까지 많아서 덜컹거리며 가니 속도는 그렇다 치고 뒤에 앉으신 선생님 엉덩이 무척 아프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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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왜 통행료 받는거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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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을 그냥 건너는 트럭.. 정말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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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에 계속 보이는 봉우리


일부러 선생님은 내가 힘들어 할까봐 자꾸 내려서 자기는 걷는 것은 자신 있다 하시며 힘찬 걸음 하신다.
조금씩 경사도 진 곳이 있어서 자전거 뒤에 사람 태우고 아무래도 꽤 힘들듯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처음이라도 오토바이 빌릴껄 그랬다
괜히 선생님도 힘들어 하는 것을 보니 미안해 진다.

어라??  경운기가 지나가는데 뒤를 보니 외국인이 타있다??
아~ 이게 운송수단이구나? 야호~~ 다행이다!!
운전사 아저씨와 얘기를 해서 일단 편도로 선생님을 먼저 태워 보냈다.

갑자기 이제 혼자가 되버렸다.
이제야 자전거가게에서 준 맵을 살피는데...
이런?. 푸캄 동굴이 블루라군일세??

가이드 북에 자전거로 1시간거리라 해서 자전거로는  안가려 했었는데.
도대체 뭐야? 경상도 아가씨들 그런 얘기 한마디도 없었는데? (일반 사람들은 그곳 잘 몰라서 현지인에게 물어서 가야 한다나? 자기들은 아주 운좋게 봤다고 까지 얘기 했었는데...) 그럼 불루라군 가서 수영만 하고 동굴은 안갔다는 건가??  정말..  ㅠ.ㅠ
이건 경주 토함산 올라가서 석굴암 안보고 왔다는 것과 같잖나..
물론 보기 싫어서 안봤다면 이해 되지만 몰라서 못봤다는 것은 마음이 아프다.
약간 멍~ 한 기분. (나중에 지영씨에게도 왜 얘기 안했냐고 물어보니 아는 줄 알았단다)
 
가자!!
여기 저기 동굴 이정표가 쓸데 없는게 너무 많다.
발음도 비슷한것이 많아 괜히 옆길로 새서 무척 헤맸다.
같이 자전거로 가다 만난 태국인들도 나와 같이 우왕좌왕.
가방도 태안이에게 맡겨서 물, 돈, 수건, 후레쉬, 아무것도 없는데 어쩌냐. 빨리 가자 빨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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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먼저 가 계세요~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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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헷갈리는 이정표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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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담을 해 놓았을까?


걸어서 푸캄 동굴 가시는 네덜란드 노부부와도 담소 나누며(이 사람들이야 뭐 히딩크 얘기하면 줄줄 얘기거리가 안끊긴다) 이젠 큰길로 쭈욱~ 따라서 가니 더 이상 헤메지는 않았다.

다행이 잔돈 몇푼이 있어서 길가다 물도 사먹으며 경관 감상 하며 천천히 간다.
한적한 시골길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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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도착했다.
입구에서 별다른 제지를 안하기에 현지인 처럼 보이나? 입장료(10000낍) 안냈다고 좋아 하며 다리를 건너려 하는데 거기서 걸렸다. 에잉...
우후~~ 물 색깔 정말 예쁘다. 생각보다 자그마 했지만 이채 롭다.
외국애들 몇명이서 다이빙과 수영을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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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상하다? 일행들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두런두런 살펴보니 지영씨 혼자서 먼저 수영하고 쉬고 있다.
우리들 먼저 갔는 줄 알고 한참 열심히 달려서 왔는데 다른 사람들 다 어디에 있냐고 묻는데 난감하다.
아무도 못봤다는데 다 어디 간거야??
어쩌지 하고 있는데 백발에 긴 머리를 뒤로 묶어 매신 연세 좀 있으신 한국인 한분을 뵌다.
맥주를 권하시며 자리에 앉으 란다. 그 연세에 혼자서 여행을 다니시는데 참 부럽다.
"담배 한대 피우겠읍니다" 양해를 구하니 "아니 이런데 까지 와서 왜 남의 눈치를 보고 그래요? 맘껏 피워요" 하시는데 말씀 하시는 거나 모양새가 아주 멋쟁이 할아버님(?)이시다.
블루라군 물속에 훤히 보이는 물고기를 보라며 과자 부스러기를 던지신다.
정말 물 맑네.. 파닥파닥 큰 놈들이 뛰어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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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중 아까 경운기 타고 가셨던 선생님이 동굴쪽에서 내려 오신다. 다행이네. 잘 도착 하셨구나.
그러고 보니 할아버님이 여기까지 혼자서 오토바이를 타고 오셨다. 내려갈때는 선생님과 함께 타고 돌아 가기로 하였다. 다행이다.

나도 이젠 동굴 구경 해봐야지.
꽤 가파르다
조심 조심 올라가서 보는 동굴 전경은 너무도 좋았다.
뚫려진 틈 사이로  들어오는 햇살이 정말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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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가파르다 조심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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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불상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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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툼레이더 영화 한장면 같다


따사로운 빛과 어울러진 신비스러운 광경에 잠시 넋을 잃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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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속으로 들어 가려다 어둡기도 하고 마침 깊은 곳에서 나오는 서양 여자아이 손잡고 건너는 거 도와주며 안쪽은 어떠냐 물으니 별로 라고 하는데 그리 땡기지가 않는다.
동굴안이라 그런지 춥기도 하고 걷기가 좀 위험 하기도 하고 후레쉬 없는 것을 핑계로 나와 버렸다.

다시 동굴 입구에서 담배 한대 태우며 아까 본 여자애하고 얘기 나눠보니 호주인이다.
그런데 나보고 라오스 사람이냐고 묻는다 ㅠ.ㅠ. 정말 그렇게 보이나??

어디선가 읽은 글에서 이곳 동굴앞에서 안내를 자청하고 나서서 나중에 가이드비를 요구한다는 라오스인이 있으니 조심하라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그것 때문인가?  그동안 태국이나 라오스에서 현지인들이 나에게 길 물어보고 하기에 재밌기도 하고 즐거웠는데  막상 외국인이 나를 그렇게 보니 좀 뻘쭘 하다.

한국인이라 말하고 뭐 역시 이번에도 독일 월드컵 얘기, 호주 감독 맡맜던 히딩크 얘기 하다 보니 시간이 금방 간다.
같은 화제거리가 있다는게 참 다행이다.
먼저 내려간 그 아이 룸메이트는 이탈리아 애라는데 별로 안친한가 보다. 이탈리아가 한국에게 깨진거를 빗대어 흉을 본다. 이 아이도 혼자 와서 다국적 연합이 되어서 다니는 구나.

내려 가보니 태안이와 써니 누나가 이제야 도착해 있다.
아니라고는 하지만 아마도 아까 나처럼 이상한 이정표 보고 엉뚱한 동굴로 헤맨듯하다.
"동굴 구경 다녀와~" 하며 올려 보내고 잠깐 쉬다가 큰맘 먹고 다이빙을 하며 수영을 해본다.
수영을  할줄 모르지만 물에는 뜰 줄 아니까, 그리고 여기까지 와서 이런것도 해봐야지~
사실 얼마전 치앙라이에서 한 문신 때문에 물에 들어가는 것도 그렇고 웃통 벗기도 좀 쑥쓰러웟으나 뭐 어때, 아까 할아버님 말처럼 여기까지 와서 남 눈치 볼 필요가 뭐있어?

물에서 노는 아이들이 서양애들 밖에 없었지만 그냥 뛰어 들어가 한껏 물장난을 한다.
물에 들어오기 겁내하는 쭉쭉빵빵 미국 여자아이가 있기에 물 튀겨가며 빨리 들어오라고 하고, 그래도 안들어 오기에 슬며시 올라가 뒤에서 밀려하니 화들짝 놀라 나보고 변태(freak 맞지?)라며 스스로 뛰어 든다.
것봐? 물에 들어가니 좋지? 모두 함께 다이빙 포인트 놀이 하며 즐겁게 놀았다.

역시 오픈 마인드~
아까부터 옆에서 슬금 눈치만 보며 물에 안들어 오던 태국애들도 이젠 다이빙에 맛들려 계속 물에 뛰어든다.

태안이와 누나가 내려온다.
아까 길오다 만났던 배불뚝이 네덜란드 아저씨(아주머니는 힘드신지 못올라 가셨다)와 같이 한 모양인데 나는 못보았던 가이드비 요구하는 라오스 사람을 만난듯하다. 에고.. 내가 그렇게 보였단 말이지? 호주애야..

점심을 시켜 먹은 후 아까부터 건너편에서 따스한 햇빛아래 돗자리 깔고 휴식을 취하는 지영씨와 선생님 자리에 가서 같이 일광욕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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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편에서 지영씨와 선생님이 돋자리를 깔고 따사로운 햇살을 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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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뭇거리던 태국애들 이젠 완전히 신나서 논다. 뒤편 좀 뚱뚱한 아이들은 물에는 안들어 간다 ^^;;

돌아 오는 길 한가로이 농촌 전경들이 평온하다.
들에서 풀을 뜯고 있는 소들 하며, 뛰노는 아이들, 멱을 감는 아이들, 빨래하시는 아주머니등등... 모든 것들이 실제 사시는 분들은 못 느끼겠지만 우리눈에는 아름다운 광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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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행들과 떨어져서 천천히 자전거로 다니면서 어디든지 시선을 돌려가며 보다 보면, 이곳 저곳, 하나 하나가 마치 풍경화 같다.

사람들이 웅성 거리기에 보니 무슨 악기를 연주 하고 있다?
전통악기인듯 한데 연습중인가? 제대로 한곡 연주 좀 해주징.
관람 좀 하고 싶은데 잠깐 연주하고 멈추고 사람들과 얘기하고 그러니 오래 있기가 그렇다. 아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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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고 불리는 악기인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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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가나 딴따라들은 여자에게 인기만땅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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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방에 붙은 홀리그램을 보고 아이들이 호기심을 보인다. 처음으로 아이들 사진 이렇게 가까운데서 찍어 본다. 난 왜 두려워 할까...


강가에 다가서니 지영씨가 안건너 가고 있다.
통행료 또 내는 건가? 궁금해 한다. 나도 잘 모르겠는데?? 그냥 아까 지나온 다리 말고 다른 조그만 다리를 건너 삥 돌아서 왔다.(나중에 물어보니 또 받지 않았다고 한다. 괜한 짓 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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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가는 소떼들 참 많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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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도 최고 인기는 축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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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돈 안내려 다른 다리 건넜네


멀리 돌아서 숙소 쪽으로 건너오자 지영씨가 두분의 아저씨(?)들과 인사를 나눈다.
헉!! 태국 치앙마이에서 이 곳까지 오신 분이라는데 MTB 자전거로 오셧단다.
루앙프라방에서 이곳으로 오며 그 높은 언덕을 자전거로 다니는 여러 여행객을 보며 한국인은 없나 했었는데 이런분들이 계셧다. 더구나 젊은이도 아니고 초로의 신사분들. 직접 한국에서 자전거까지 공수해 가며...(나중에 들은 얘기론 이후 방콕까지 가셨다가 치앙라이에서 열리는 자전거 대회에도 참가 하셨다고 하신다. 존경합니다~)

숙소에 오니 태안이는 벌써 어디론가 나갔나 보다.
잠시 쓰러져 잔다.
얼마후 써니 누나가 밥먹으러 나가자고 문을 두들겨 샤워 후 저녁식사를 위해 나선다.
힌국분들 참 많이 만난다.
동네가 좁으니 코너쪽 식당에 앉아 있다 보면 지나가는 사람들 모두 볼 수 있다.
루앙프라방에서 만났었던 일본인 마꼬 일행도 본다.

식사후에 한국분들 다른 곳에서 맥주 한잔 하기로 했는데 다른 곳에서  마꼬 일행들이 자리 잡았다고 오라고 한다. 에고에고 일단 일본인들 일행 있는 곳으로 ㅎㅎ.

꽤 재밌게 대화하며 놀았다.
써니누나는 일본에서 몇년 동안 살았기 때문에 일본어를 유창하게 잘 한다.
중국에서 살고 있다는 핫조상, 베트남쪽에서 건너온 유꼬, 말수가 적은 구미꼬, 그리고 귀여운 마꼬(그래도 나이가 좀 있다) 흥겹게 여러 얘기를 나누다 보니 영어 때문에 머리에 쥐가 나긴 해도 너무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누구와도 여행 얘기와 사람 사는 얘기, 그리고 그나라에 대해 알고 있는 조그만 상식들이 화제거리가 되어 시간 가는 줄을 모른다.
우리나라 사람은 어디가서 창피한 일 있을때 "쓰미마셍~" 하고 도망 간다니 자기네들은 "미안합니다~" 하고 간다나? 똑같지 뭐..
마꼬가 "아이 쪽팔려~~" 하며 수줍게 표정 지으니 아주 대박이다.
나도 "씨이쏙~(아이 죽겠다)" 라는 일본어 배우며 비슷하게 흉내 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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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크게 대화에 지장은 없지만 내가 영어 표현를 좀 더 잘 할줄 알면 더 재미있는 얘기 많이 더 나눴을텐데... 일단 일본어 유창하게 나누는 써니누나가 부럽다.(누나는 영어도 꽤 하신당 ^^;;)

그곳에서 바로 옆 "폰투어"에서 일하는 라오스인을 만나 잠깐 같이 대화를 했는데 한국어를 꽤 잘하네?
여러 농담을 해가며 놀긴 했는데 이것이 또 나를 보고 라오스 사람 맞다고 거짓말 하지 말라며 놀린다 ㅠ.ㅠ

아쉬운 작별 후 아까 들르기로 한 한국분들 혹시 아직 계실까 만남 장소에 들르니 아직 계시다.
성격도 좋으시고 재미 있는 분들이셨는데 여자분 두분은 내일 떠나신다고 한다.
그렇게 안보이셨는데 나이도 내 또래(?)인지라 좀더 얘기 나누고 싶었는데 아쉬웠다.
얼떨껼에 내 여권 보여 줬다. 잉잉...

비어라오 한가지 밖에 맥주가 없는 줄 알았는데 같은 브랜드지만 흑맥주가 있었다.
약간 작은 병에 들어서 씁쓰름한 맛 인지라 부드러운 맛을 좋아하는 나는 개인적으로 오리지날이 더 좋았다.

방비엥이 즐겁다.
방비엥은 이런 곳인것 같다.

별다른 일이 없어도 마치 모두 한동네 사람들 처럼 여러 사람과 사람들이 만나고 어우러져, 격식에 얽매이지 않는 여행객들의 자유를 다른곳 보다 물씬 편안하게 느끼게 해주는 것 같다.


오해 : 전에 치앙마이에서도 태안이가 내가 너무 힘들게 다닌다며 헤어지자 한적이 있었고, 써니 누나도 내가 잠시라도 가만히 있으면 몸살 나는 체질인가 하고 말을 했었다. 원래 나는 정말 게으른 사람이라고 말을 해도 믿기지가 않는 표정들이였다.

이상했다. 여행 와서는 아무리 늦게 자도 아침에는 자명종(준비해갔었는데 여행기간동안 한번도 써보질 못했다) 없이도 눈이 번쩍 뜨이곤 하며 "자!! 오늘도 뭐라도 하면서 보내야지??" 부지런을 일부러 떨었으며 조금이라도 한순간,한순간 알차게 보내고 싶은 마음이 꽤 오랬동안 지속 되었었다.

한국에서도 이런 모습 보였으면 부모님들이 정말 좋아 하셨을텐데...

제한된 시간 속에서 내가 존재 한다는 것은 무언가에 쫓기는 느낌이랄까? 비록 짧지 않은 기간을 계획하고 다녔지만 조금이라도 더 보고 싶고, 조금이라도 놓치고 싶지 않다는 욕심이 가득찼고 또한 그냥 가만히 있으면 무슨 큰일이 나는 모양 나를 재촉하던 시간들이 많은 편이였다.

더 크게 생각하면 내 인생도 언젠가는 마감할 한정된 시간인데...
그리고 벌써 많은 시간 의미없이 보냈던 때도 참 많았었는데...
실생활에서 이렇게 해야지 왜 여행와서 난리냠...

여행을 떠나는 이들에겐 모두 저마다의 사연이 있다.
나또한 그러 하였고 힘들게 시작한 여행이니 만큼 나중엔 무언가를 남겨야 한다는 강박심도 있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앞으로도 많은 여정이 남아 있기에 그동안 일부러 여러 우울한 잡생각에 젖어 들지 않게 각성시키곤 했다.

그 모습이 나를 가만히 있으면 몸살내는 그런 여행스타일의 사람으로 오해를 많이 사게 했나 보다.
하지만 점점 여행 중반부로 가면서 꼭 무언가를 보고 다녀야지만 남는게 아니라는 당연스런 사실을 자연스레 몸으로 느끼면서 더더욱 유연하고 재미있는 여행을 즐기게 되었다.

아직은 감상에 젖어서 나를 돌이켜 볼 순간이 두려웠고 그 때문에 같이하는 사람들을 힘들게도 했었던 것 같다.



Posted by 스타탄생
<84일간 동남아 여행일기 19일째>

루앙프라방 -> 방비앵 1일  
2006/12/24 (일)   날씨 : 그나마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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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1 게스트 하우스


어제 맡긴 세탁이 간밤에 다 안나와서 밑에 내려가 나머지 다시 챙기고 부산스레 짐을 꾸려 나왔다.
픽업버스가 온다고 하는데 좀 늦다.
앞 숙소에서 신청한 써니 누나 픽업버스가 먼저 왔다. 음 버스(스타렉스)좋네...
나와 태안이는 멀리가긴 어렵겠고 골목에 있는 노점에서 쌀국수 한그릇 먹고 기다리니 곧 버스(봉고)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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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 미니 버스 스테이션


왜 우린 상태 안좋은 버스일까 하며 탔는데 말그대로 픽업버스일 뿐이였다
모든 차들이 일단 미니버스-스테이션이란 곳에 모여서 출발을 한다.

먼저 가셨던 써니 누나와 합류하고 셋이서 동행 하게 된다.
앞자리 말고는 옆문 바로 옆자리가 명당이구나... 발 쭈욱 펴고 가니 VIP 석이다.(역시 봉고 였다)



태국과는 달리 이곳 라오스에서는 우리나라 차들을 많이 본다.
예전에 이곳 개방 되었을때 우리나라 중고차 딜러들이 떼돈을 벌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낡은 차는 둘째치고라도 출고 된지 얼마 안되는 새차도 많이 보이는 것을 보면 여행객들이 꽤 많이 오기 시작 하는구나... 돈을 많이 버는 구나...느꼈다. 누나 말을 들어보면 묵었던 게스트 하우스 사장 내외는 건물도 하나가 아니라 여러 곳을 가지고 있으며 해외로 여행 다니면서 즐긴다고 하였다. 어제 만났던 Thoon이 일본 한번 가보고 싶다고 얘기한 것과 비교하면 이곳도 역시 빈부의 차가 많이 벌어지고 있다는 현실이다.
어제의 나이트 오렌지족도 그렇고 야외 결혼식도 그렇고.

라오스는 아직도 사회주의 국가 이다.

어디선가 여행 선배의 글에서 읽은 적이 있다.
그나마 이제 순수함이 남은 것은 '미얀마'와 '북한' 이라고...

이곳 라오스도 그렇고 미얀마도 그렇고 오래전에 한번 왔었던 여행객들은 모두들  예전 같지는 않다는 얘기를 한다. 그러나 오지가 아닌 많은 여행객들이 다니는 루트만을 따라가는 나에게도 이곳 라오스는 아직까지는 때(?)가 묻지 않은 순박한 모습이 많이 보였었다. 우리가 만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비록 많은 외국인을 상대했던 사람들인데도 불구 하고...

오랫동안 그 모습을 유지해 주기를 바라는 것은 여행객의 독선적인 바램일까?
나중에 방비앵에서 만난 한 여행객은 우리가 안갔던 므앙씽, 므앙응오이 등 라오스 북부쪽에서 내려 오면서 많은 몰지각한 여행객들이 그 순수했던 사람들을 망쳐 놓았다고 분개까지 하는 것을 보았다.

느끼는 것이 어떻든 간에 피할 수 없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보다 더 순수했던 라오스 사람들을 떠올리며 그 당시 국경 개방 되자 마자 일찍 방문 했었던 여러 여행 선배들이 부러웠다.

사람들의 개성이 모두 다르듯이 유명지를 찾아 다니는 것을 좋아 하는 사람들도 있고 남들 잘 안찾아 가는 곳을 일부러 찾아 가며 다른 느낌을 가지는 것을 좋아 하는 여행객도 있다.
어느게 진정한 여행이다 라는 쓰잘데기 없는 얘기들을 하는 사람들을 별로 안좋아 한다.
여행 그 자체가 자유 이지 않은가.

나는 욕심이 많은 여행 초짜라 모든 것을 다 해보고 경험해 보고 싶었지만 하고 싶은대로 다 할수는 없는 일이다.
언젠가 나도 사람들 잘 안다니는 그런 오지 같은 곳도 가볼때가 왔으면 좋겠다.


떠난지 얼마 되자 않아 가파른 언덕을 사정없이 가준다.
이런 언덕길을 자전거를 타며 오르는 적지 않은 서양인 관광객들을 보았다.
MTB를 제대로 몰아보지 않던 나에게는 이게 가능한 일인가 의아했었다.
한국인은 하는 사람들 없나...(나중에 알고 보니 있었다!!)

길가에 집이 일렬로 많이 모여 있다.
사람들 사는 모습, 꾀죄죄한 아이들이 눈에 부쩍 많이 뜨였다.
그저께는 스피드 보트 타고 강가로만 이동을 해서 민가 구경을 제대로 하지 못했는데 이 언덕길은 이상하게도 정말 집들이 길가에만 있다는 것이였다.

간간히 산자락에도 있어야 하고 먼 발치에 마을도 보이고 해야 하는데 그렇지가 않았다.
왜 그런것이지? 아무리 국토 70%가 산악지대라 하더라도 좀 심한데??  내가 못보는 곳에 마을이 있을수 있겠지...
자전거나 오토바이를 타고 지나 다니면 잠시 멈춰서서 사람들 사는 것도 구경하고 물어도 보고 궁금한것 많이 볼 수 있을텐데...

짧은 생각에는 치안 때문인가? 설마...

이게 모든 답은 아니겠지만 어느정도는 이유가 될듯해서 지식검색에서 읽은 한 귀절을 인용한다.

라오스에는 산에 사는 몽족이 있죠?! '라오숭'족인데 요즘은 이들에 대한 이주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산에 살면서 화전을 하기 때문에 자연회손과 환경오염 등등.. 악영향이 많기때문이죠. 그래서 이들은 국도변에 마을을 만들어 정착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부족(?)들이 산속에 살고 있기 때문에 라오스 정부에서 이들에 관한 모든 것을 통제하고 있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예를 들면 제작년이었나요? 비엔티안과 루앙프라방을 연결하는 메인도로에서 버스총기난사사건이 있었습니다. 길을 막고 소대단위의 무장괴한들이 이런일을 저질렀는데요 이유는(추정입니다.) 국가에서 마약거래를 단속하기 시작하면서 소득원을 상실한 라오숭족들에게 마약거래상들이 총기를 지급했거나 기존 베트남전때부터 가지고 있던 총기류로 일종의 시위를 한 사건이죠. 그뒤 몇차례 더 이런 사건이 생겼지만 이들의 체포는 불가능했습니다. 라오스 북쪽은 첩첩 산중이고 모든 인구의 위치가 파악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들이 어디에 숨었는지 짐작하기 힘들었다는거겠죠?! 이번 아세안+3 회의때 수도와 국경을 폐쇠하고 증명이 있는 사람들만 출입이 가능했다는건 이런 불안함을 증명하고 있답니다.

출처: 네이버 지식검색



길이 좁다는 것과 민가가 길가에 많다는 것을 제외하면 마치 대관령이나 미시령을 달리는 느낌이 왔다.
 
와~ 이걸 뭐라고 하지? 억새풀인가 갈대인가?(정확히 알고 싶어 지식검색 => 억새풀이구나 ^^;;)크기가 무척 크다?
높은 곳으로 가면 갈 수록 경관이 눈꽃 날리는 듯하다.
달리는 차안에서 사진을 찍어보지만 말로 형언할 수 없는 몽환적인 느낌까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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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보는 경관은 너무나 아름 다웠다

중간 휴게소에서 군것질로 점심 대충 때우고 다시 나서는데 얼마 안가서 뒤에 앉았던 한 서양 여자애가  멀미를 하며 토를 했나 보다. 차를 세웠다.
여러명이 일행인줄 알았는데 혼자 다니는 모양.
혼자서 버스 앞에서 햄버거 맛나게 먹던데...
얼굴이 하얗게 되서 너무 안됐다.

좀 더 쉬었다 가도 좋은데... 버스 기사는 뭐에 서두르는지 빨리 가자고 성화다.
혼자 다니다 이런 경우가 생기면 얼마나 마음이 아플까...
건강하게 다녀야 겠다.

드디어 방비앵에 도착을 했다.
와~~  예상은 했지만 정말 작다.

한국인에게 잘 알려진 '미스터 폰 여행사' 에 일단 배낭을 맡겨놓고 숙소를 알아보러 다닌다.

써니누나 덕분에 방 알아보려 많이 돌았다.
태안이와 둘이였으면 벌써 아무데나 방 잡았을텐데 오히려 돌아다니니 여기저기 들어가보고 좋긴 하다.

강변 좋은 방들은 비싸고 이미 풀.
난 독꾼1이 일단 커서 좋았다. 가격도 착하고(누나가 얻은 더블룸, 우리 가 얻은 더블 + 엑스트라, 모두 방 크기에 관계 없이 5$을 받았다)
운치있는 방가로도 있지만 일부러 고생할 일은 없다고 마음 먹었다.
무엇보다 강변은 춥잖아...(너무 싫어...) 나중에 낮엔 강변 방가로로 놀러와도 되고 그 때는 잘한 선택인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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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왜 아이들 가까이서 사진 못찍는 걸까.. 다른 사람들 보면 티없이 귀여운 모습 많이 찍던데.. 웬지 꺼리는 걸까? 아니면 내가 수줍어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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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으로 가는중에 옆에서 크게 풍악이 울리며 잔치 열은게 보여서 궁금했는데 들어가보진 않았다. 가이드북 지도를 보면 이곳이 시장이라고 나오는데 이상타? 나중에 시장이 옮겨간 것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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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다른 여행사진에서 많이 보던 강가 다리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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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바퀴 돌며 퍼지르기 좋은 동네라는 것을 금방 느낀다.
물가도 싸고 여기저기 볼것도 그다지 없다.

짐 푸르다 보니 루앙프라방 세탁 써비스에서 티셔츠 하나 뺴먹었다.
웬지 기분이 찝찝하다.(이 다음부터는 꼼꼼히 챙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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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찍한게 무엇보다 좋다. 설마 내가 큰 침대를 양보하게 될줄은..나도 살쪘다고 하지만 태안이 앞에선 귀엽다. 정말 태안이 몸집 크다(기골이 장대한 몽골리안~~ 메롱~).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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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수 샤워만 하면 얼마 안있어 자꾸 누전 차단기가 내려 간다. 위험하긴 했지만 아예 청테이프로 고정 시켜 놓고 샤워를 했다. 그리고 바닥 물이 잘 안내려 가서 물이 고이곤 했다. 그래도 좋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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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과 2층에 테이블이 있어서 프리 커피와 전통차들을 가끔 마시곤 했다. 일하시는 분들이 테이블에서 자녀들 공부도 가르치는 것을 보았는데 이곳에서도 어머니의 교육열이 느껴졌다.




한숨 자고 일어나서 냠냠 할것을 찾으러 나간다.
생각으로는 바베큐파티 같은것 하고 싶었는데 그다지 큰 행사 같은것 하는 곳이 없다.
그나마 화려한 장식을 해놓은 없소가(sakura) 10$를 부른다. 비싸다(항상 그나라 물가로 생각을 해야 한다고 하며 오랬동안 다녔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름이 맘에 안듬.ㅋㅋ

한바퀴더 돌다가 인도식당으로 들어갔다.
처음 접하는 인도식.
태안이가 적당히 시켜주어서 골고루 맛본다.
뭐라도 먹어본 사람과 다니는게 좋은듯 하다. 뭘 알아야 시키지
언제부터인가 먹는거나 숙소에 관해선 태안이에게 거의 일임하고 있다.(나 편하자는 거지 뭐)

나름대로 맛도 괜찮다.
태안이가 꽤 인도음식을 좋아 하는가 보다.
형~ 이거 한국에서 얼마인지 알어? 진짜 싼거야 여기~
탄두리 치킨 매니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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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인도식 크리스마스 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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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화려해 보이던 업소 사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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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또 오게될 인도 식당


식사 후 맥주나  한잔 하러 다니던중 많은 한국분 들을 계속 보게 된다.
역시 동네가 작으니 볼 수 밖에 없다.

사쿠라 앞 라이징선 이라는 곳에 당구대가 보여 들어갔다.

당구대 상태가 영...
공이 지그재그다.ㅎㅎ
기분이 좋다. 나도 한번 이런 곳에서 당구 쳐보고 싶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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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칠땐 눈이 완전 아반떼 후미등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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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꽤 치던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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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과 눈은 쟈넷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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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담배 빨리 없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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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해맑은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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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안주 꽤 맛있던데?


그래도 누나 덕분에 셀카 아닌 사진 많이 찍혔다.
태안이가 사진기를 안가지고 다녀서 서로의 사진 찍어줄 기회가 많지 않은데, 내 사진 찍는 것 별로 좋아 하지 않긴 해도 나중에 돌이켜 보면 그런 사진들도 추억에 많이 잠기게 한다.
여행사진에는 인물 사진도 많아야 재미가 있을것 같다.

여지껏 다닌 곳에 비해 이곳 방비앵은 유난히 서양 젊은애들이 많다.
노는 것을 보면 서양애들은 자유분방하게 보이는데 비해 동양인들은 조금 소극적인 것 같기도 하다.

여행 떠나기 전에 대충 계획을 세우며 이곳 방비앵에서 너무 시끄럽지 않은 조용한 크리스마스 이브를 보내고 싶었던 마음이였지만 그래도 막상 오니 너무 한적한 곳에 온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크리스마스는 그래도 흥겨워야 기분이 나는 건가?
다행이 태안이라는 여행 동반자도 생기고 여행 선배인 써니누나와 같이 외롭지 않게 얘기 나누며 크리스마스 이브를 보내어서 좋았다.

몸이 그동안 피곤에 쌓인듯하다
이번 여행 중간 휴식지로 마음먹었던 이곳에 오니 몸이 나른해 진다.
벌써 20일 정도 지났구나...
해외 여행 초짜인 나에게 그래도 무사히 이곳 까지 왔다는 게 대견스럽고 우쭐해 지기도 했다.

한편 오늘밤... 한국에 있는 아이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선물은 받았을까...
크리스마스 이브를 같이 있지 아니하고 이곳에서 한량같이 보내고 있는 나는 나쁜 아빠이다.
다시 돌아가게 되는 날 더 멋져진 모습으로 바뀌어진 좋은 아빠의 모습 보여줄께... 기다려 줘...
 
내일은 아무것도 하지말고 쉬기로 얘기를 나눴다.
하긴 정말 그동안 많은 곳을 누비고 다닌듯도 했다.

시내에 볼것도 없고 간만에 숙소에 들어오자마자 일기쓰고 잔다는게 그냥 쓰러져 하루종일 불켜놓고 잤다.

Posted by 스타탄생
<84일간 동남아 여행일기 18일째>

루앙프라방 2일  
2006/12/23 (토)   날씨 : 어제보단 들 춥다


아침에 일어나니 여전히 춥다.
태안이도 왜 여기도 춥냐고 불평한다.
숙소 옮기자고 한다. 후.. 또 옮기냐...
샤워하고 나갈려니 전기가 나가서 온수가 나온지 않는다.
대충 세수만 하고 나와서 일단 숙소보려 다니면서 노점국수 한판 때려준다.
맛있다. 간만에 또 물도 공짜로 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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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스트하우스에 있는 고양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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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맛있었다 공짜물도 준다


쭉 둘러보니 역시 좋은곳은 비싸다.(당연한 거지)
사실 우리 돈으로 따지면 얼마 차이 안될수도  있으나 우리는 백패커이다.
가능한 한 적은 돈으로 많은것을 보기위해 다니는 것이지.
따뜻한 곳의 욕구를 뒤로하고 그냥 묵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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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와 중심가쪽 가는길 옆 칸 강변


환전 조금 하고 돌아 오면서 태안이 먼저 보내고  길목에 있는 사원 두 곳을 보고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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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 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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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 씨수나랏의 수박모양 '탓 막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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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먼발치에 '푸씨' 가 보인다


샤워 하려니 아직도 전기가 안들어 와서 뜨거운 물 샤워가 어렵다.
그래도 낮엔 돌아다니니 그리 춥지는 않다.
다시 채비후 일단 뭐라도 해야지? 중심가 쪽으로 다시 나왔다가 벌써 또 배고프네? 일단 점심을 먹는다.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이왕이면 나는 현지식에 도전해보고 싶었다.
Laap이라는 라오스식 샐러드를 시켰는데 꽤 입맛 안가리는다는 나였지만 이번엔 선택 실패 인듯하였다.
독특한 향이 너무 강해서 처음으로 음식 남겨 봤다.
무난한 메뉴를 고른 태안이가 부러웠다.
다행이 내가 불쌍해 보였는지 이번엔 좀 많이 나눠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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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ef Laap 너무 향이 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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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럽따..

웬만하면 현지식은 노점식으로 도전하고 비싼 레스토랑에서는 입맛 걱정없는 무난 메뉴를 고르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벌써 1시가 다 되었다.
어제 만났던 여자분이 몽족축제에 갈꺼면 1시에 숙소앞으로 오라고 했는데...
예정에 없던 것이긴 하지만 꽤 흥미로운 경험이 될듯 해 서둘러 갔다.
다행이 길목에서 막 출발한 여자분 일행들과 만나 합류, 또 자전거를 빌리러 이동 중 안진헌씨도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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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따라갔다


라오스 젊은이 Thoon 의 안내로 한국인 여자 3 남자3 일본인 마꼬 총 8명이 몽족 축제로 향한다.

Thoon ?
어제밤에 만났던 여성분( 써니 누나, 그 때는 이름도 몰랐다. 나보다 나이가 많으신 것도 같은데 뭐라고 호칭을 불러야 할지 난감했다.)이 머물고 계시는 콜드리버G.H에 놀러오는 라오스 대학생 청년이라고만 알았다. 그 덕분에 시내에서 좀 떨어진 곳에서 고산족 몽족 축제가 열린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가 안내해 주겠다고 했다.

간만에 자전거를 타는지라 쬐끔 힘들다.(2년전에 MTB자전거 사놓고선 딱 1번 타고 고스란히 모셔놓고 있다)
티 안내려 열심히 몰았다.

가는 도중 안진헌씨가 길 옆의 건물을 가리키며 나이트 클럽이라고 알려준다.
약간 외곽쪽에 있구나.(아직 오늘밤에 오게 될줄은 몰랐다.)

40분 정도 갔나?
갑자기 길이 꽉 막혀 있다.
여기저기 고산족 복장 하신 분들이 많이 보인다.
자전거를 주차장(?)에 고이 모셔 놓고 입구로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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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발음이 좀 틀린가?  'Hmong' 족으로 불리는 줄 알았는데 나무에 붙여진 종이에는 'Mung' 이라고 써있다.
그게 그거 겠지 뭐.

갑자기 일행들 부지런해지기 시작한다.
예쁜옷으로 치장한 사람들을 보니 마구 사진들 난사한다.

나는 초보자라 그런가? 웬지 사람들 정면으로 찍는게 쑥쓰럽기도 하고 다가서기가 두렵다.
다른 사람들은 다 정면에서 포즈 취해 달라며 씩씩하게 찍는데 난 소심스럽게 구경하면서 옆에서 살짜쿵 한방 찍는다. (나중에 다른 사람들 사진 찍은것과 비교해보면 정말이지... 수준 차이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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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칵 타이밍도 놓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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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밸런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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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누굴 찍는 거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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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댁도 어이가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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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쫌 낫네.

그래도 인물 사진들을 이렇게 해놓을 순 없다는 생각에 요즘 재미들린 크로핑을 써서 손질을 해본다.
귀찮더라도 조금은 신경 써야지 이런 사진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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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이렇게 어설프게라도 해놓으니깐 좀 나은것도 같다.
나중에 내공이 더 쌓이면 다른것은 몰라도 인물사진은 뽀다구 나게 더 손질해서 다시 올려놔야 겠다. 그래야 욕을 안먹지...
공부좀 해야겠다. 원본과 비교해보니 참...
 
이래서 사람들이 화소수 높은 카메라를 쓰는구나..
200만화소 카메라 가지고 이정도 잘라내서 만든것만 해도 다행이다 라고 혼자 위안한다.(웹이니 가능하지...)

후~~Mung 족 축제 너무도 흥미롭다.
마치 옛날 시골 마을 장터에 온듯한 느낌이 든다.
사람들 순박함이 묻어 나온다.
여러가지 흥미로운 것들을 보며 다들 사진찍느라 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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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장에 들어서자마자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공주고받기를 하고 있었다.
별로 재미 없어 보이는(^^;;) 것을 꽤 오래동안 하는 것을 잠시 지켜보고 주위를 살펴보자니 유난히 예쁘게 꾸민 젊은 여자들이 많다. 이 축제가 혹시 남녀 만남을 위한 빌미(?)를 제공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Thoon에게 자세히 물어보았다.
1년중 연말에 한번만 하는 이 축제는 그런 목적은 아니며 멀리 떨어져 사는 고산족 사람들이 간만에 한자리에 모여 즐기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모든 축제가 다 그렇지 뭐.
어디서나 선남선녀들이 어울리고 데이트 하는 장면을 많이 보게 된다.

내 생각엔 고산족의 특징이 여자는 집에 있지만 남자들은 어느 정도 나이가 되면 대부분 외지로 돈을 벌러 나가는 듯 하다. 여자들도 매우 어린나이에 결혼을 하고 대부분 고산족 끼리만 결혼을 하는것으로 알고 있다.
그럴려면 이런 축제의 장소에서 나마 간만에 모여 만나서 눈인사도 나누면서 서로를 알고 작업(?)을 자연스레 걸어야 하지 않을까?

여기저기 완전히 옛날 시골 장터에 온듯하다.
추억(?)의 기념 촬영장에서 사진 찍는 사람들, 여기저기 웅성웅성 이벤트, 푸짐한 음식, 애교스런 놀이기구 등등
함박웃음을 지으며 두런두런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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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남자 한 무게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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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샾 처리 해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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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요!! 꼳 따뜻해 질꺼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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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라도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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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헌과 송혜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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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드라마에 열광한다

확대

뭐하나 가보니 오호~ 닭싸움 판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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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닭발 먹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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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많다 솜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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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과 함께 먹어야 제맛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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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 회전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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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궁금하다 어떻게 여기 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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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남 실패하다


어느새 사람들과 헤쳐모여 약속 시간이 되었다.
태안이와 Thoon은 그사이 꽤 재미있게 어울려 다니면서 얘기 나눈듯 하다.
있다가 일행들과 저녁때 다시 모이기로 하고 셋이서 서둘러서 자전거도 반납할겸(원래 하루동안 빌렸으나 내일 아침 일찍 방비앵으로 떠나려 반납했다) 시내로 돌아와 사원 순례를 나선다.

파방이 있는 도시라는 뜻의 루앙프라방에서 파방은 꼭 보고 가야 한다고 했는데, 설마 했지만 4시에 문을 이미 닫았다. 아쉬웠지만 할수 없지... 대신 나중에 비엔티엔 가서 짜가 파방 이라도 봐야 겟다고 마음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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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싸왕웡" 왕 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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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파방"이 있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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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닫은 왕궁박물관


6시부터 전통 공연 있다고는 하는데 그것까지 보기는 좀 그렇고 일단 해지기 전에 빨리 다른 여러 사원들을 둘러보고 " 푸씨" 언덕에서 일몰 구경을 하기로 계획 세운다.

Thoon이 우리와 같이 다니면서 이것저것 설명을 해준다.
자기는 일본이 너무 가보고 싶단다. 한국 사람은 많은 사람들이 마음 한구석에 일본을 싫어 하는 마음이 좀 있다고 설명하니 라오스 사람도 태국인들 싫어하는 비슷한 점이 있다고 한다. 우리와 같이 오래전에 태국이 라오스를 침략하면서 꽤 많은 상처를 준 듯하다. 가이드북 라오스 정보를 보고 물어보면서 이런 저런 라오스 역사 얘기도 나눈다.

너무 많은 사원들이 길가에 많이 있지만 제일 끝자락에 있는 '왓  씨앙통' 을 보기위해 오랜 시간을 한곳에서 지체 할 수 없다. 일단 '왓 마이' 부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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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신자인 태안이가 그림에 대해 설명을 해준다. 나무위에 있는 부처들이 어떤 의미를 상징하는 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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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다가 빨간색 부처를 봐서 뭐지뭐지? 했었는데 그냥 단지 제작하는 과정이라고 한다. 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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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때가 되면 쳐준다고 한다. 정확한 시간을 얘기해 줬는데 잊어 먹었다 ㅠ.ㅠ 옆의 별 형상이 궁금했는데 그냥 장식이라고 하네...


드디어 '왓 씨앙통'으로 왔다.

입구 들어서자 마자 오른쪽에 'Hong Kep Mien'으로 불리는 왕실영구차를 보관한 곳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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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7개인 나가가 장식된 12m짜리 장례용마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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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oond이 점괘를 봐준다고 하는데 난 이런것 싫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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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가 쌓이고 정말 너무 허술하게 관리를 해서 오히려 내가 민망 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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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불상을 무릎 꿇고 앉아서 위로 세번 들었다 놨다 하라고 Thoon이 시킨다. 우씨.. 디따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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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그만 불상 들어 올렸었던 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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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멋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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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지 모르게 이곳은 뭔가가 압도하는 분위기다. 내부 벽화도 상당히 아름 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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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 벽화도 멋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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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사이 문닫은 왕실영구차 보관소


나와서 캐나다 아주머니와 수다를 떠는 동안(라오스여행이 파라다이스라고 극찬을 하신다...) 태안이가 상기된 모습으로 나온다.

형 정말 여기 '왓 씨앙통' 안왔으면 울뻔 했어~

너무 좋단다. 이 녀석 이렇게 좋아 하는 것 처음 봤다.
이곳에서 무언가를 느꼈다고 하는데...

나는 일부러 일까? 웬지 아직도 여러 생각에 잠기기를 일부러 피하고 꺼려 한다.
우울해질까 두려움인가? 그냥 그런 시간을 안가지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사람마다 보는것이 틀리고 느끼는 것도 다르다는 것을 한번 더 떠올린다.

시간에 쫏겨 푸씨언덕 일몰을 보려 뛰어간다.
Thoon과는 있다가 다시 만나기로 했다.

헉헉. 태안이는 벌써 어디론가 안보이고 나는 그래도 사진 한방이라도 찍어가며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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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재미있는 불상들이 많아서 흥미로왔다.

다행이 완전히 해가 지기 전에 정상에 도착 하였다.
그런데 태안이가 바위에 올라 무언가 생각에 골똘히 잠겨 있다.
부를까 하다가 방해 되지 않게 조용히 뒤에서 한동안 있었다.

일몰... 너무 색이 예쁘다.
프랑스 애와 같이 여기저기 사진 찍어 가며 베스트 샷 이라며 수근수근한다.
태안이 뭔가 또 느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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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어떤 생각에 잠겨 있는것일까...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사진

한참이 지났는데도 태안이가 일어설 생각을 안한다.
다른 사람도 사진 많이 찍는데 방해가 될까 싶어 부르니 깜짝 놀란다.
단단히 생각에 잠겨 있었나 보다.
미안한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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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그렇게 보아 왔던 언덕 탑.가까이서 보니 썰렁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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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지 태안이 빈자리가 약간 허전 하다


멋진 석양을 바라보니 마음이 뿌듯하다.
하마터면 놓칠 뻔 했다.

숙소로 돌아와 드디어 샤워 후 세탁물 찾고 내일 방비앵으로 가는 미니 버스를 예약한다.
어? Thoon이 우리를 찾으러 왔다.
6시30분에 우체국앞에서 사람들과 보기로 했는데 늦었다.
바쁘다 바뻐~

사람들이 야시장쪽에서  다 기다리고 있었다.
1시간이나 늦었다. So Sorry~
안진헌씨가 아주 예쁘고 운치 있는 식당으로 우리를 안내 했다.

한 독일 분도 합류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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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나오기 전에 기념사진부터


외국인 셋이 합류 하니 우리끼리의 대화도 가능 하면 영어로 해야 해서 꽤 신경이 간다.
그래도 얘기중 다행이 음악얘기가 화제에 올라 대화에 합류해 즐길수가 있었다.
(Eric Crapton, Jeff Beck, Yard birds, Cream, Jinger Baker, Nena, Scorpions...)

비어라오에 대해 궁금 했는데 사람들 얘기로는 세계 맥주대회? 에서 입상한 적도 있다고 한다(- 자료를 찾을 수가 없다 여러 맥주 행사가 있긴한데 그리 공신력 있는 것은 아닌듯 하다. 우리 OB나 Cass등도 입상을 하니- )
다른 맥주 맛도 보고 싶었는데 라오스에선 비어라오가 유일한 맥주 브랜드라고 한다 ㅎㅎ.

간단한 식사와 맥주를 곁들여 저녁을 함께 한다.
정말 경치 좋고 연꽃 연못이 있는 야외 레스토랑이였는데 밤이라 사진을 찍어도 다 시커멓게 나왔다.
나도 할 수 없이 사진을 빌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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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마치고 안진헌씨가 나이트 클럽 갈사람 붙으라고 한다.

경상도 아가씨 둘과 일본인 마꼬, 독일인은 빠지고 나머지 일행들 모두 메리 게스트 하우스 앞에 모여 주인집 아이와 친구, 이렇게 나이트 클럽으로 향한다.
어디선가 버스를 빌려서(와~ 스타렉스 아주 새차이다.) 이동을 하였다.

아까 낮에 몽족 축제 갔었던 길이다.
주차장엔 현지 고급차들이 다 모인듯?? 꽉찼다.
나이트 클럽 바로 옆에서는  결혼식 피로연을 하고 있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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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 결혼식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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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잘 못봣던 고급차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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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지 썰렁해 보이는 밴드...

9시 30분쯤 인데 나이트 클럽에는 사람들이 적다.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장식 했지만 웬지 썰렁하다.
플로어에 사람이 올라갈 생각도 안하고 쓸쓸히 밴드들이 연주를 하고 있다.
11시 쯤 되야 시끌 벅적 한다는 얘기에 일단 맥주 주문하고 그동안 써니 누나와 둘이서 결혼식 피로연을 구경하러 밖에 나왔다.

와~ 대단하다.
이곳에서 이정도의 야외 결혼식을 치루는 것을 보면 상당한 재력가들의 잔치라고 여겨 진다.
신랑 신부도 부티가 잘잘 흐르고 컨셉 사진이나 음식 차려 놓은것, 피로연 행사장 무대등을 보면 이건 뭐 우리나라 고급 결혼식과 비교해도 될만 하다.
확대

음식들도 아주 남아돌 정도로 푸짐하게 놓여져 있었으며 맥주 , 물 완존 프리..
저녁 먹고 온걸 너무 후회 스러워 하며 누나와 깔깔 거리며 또 포식을 한다.
무대장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흥겨운 음악에 맞춰 단체로 군무(?)를 한다. 남녀가 마주 보고 손잡고 빙글 빙글 돌아가며 가끔씩 파트너 체인지를 하며 패턴에 맞추어 계속 돌고 돌고 한다. 라오스 특유의 춤 문화 인듯하다.
결혼 케이크도 잘라달라고 하여 맛도 보고 아주 웃긴 방문객이 되었다.
다행이 이방인에게 흔쾌히 사진 촬영 응해 주시고 별다른 관심을 가져 주진 않았다.
우리문화도 그렇지 아니한가.
재밌는 구경 했다고 좋아 하면서 나올땐 맥주까진 미안 하고 물만 챙겨 들고 나왔다 ^^;;

다시 나이트로 왔다.
아직도 플로어는 조용하고 무대에서 웬 노래 부르는 사람이 계속 바뀌나 했더니 손님들이 신청하여 가라오케를 하는 것이였다.

꽤 심심한걸... 어느 나이트나 그렇지만 사람들이 플로어에 좀 있어야 나가서 춤도 추던가 하지...
10시 30 분쯤  됐을까? 이제서야 클럽안이 꽉차기 시작한다.

어라?? 사람들 이제 하나둘씩 나가서 춤을 추는데 이건 뭐냐??
단체 매스 게임이다.
일정한 패턴으로 손동작을 꼬여가며 스텝을 밟는데 모두가 똑같이 한다.
도저히 처음 보고는 못따라 하겠다.

그 다음엔 방금 피로연장에서 본 비슷한 군무를 사람들 마주보며 한다.
나이트클럽에서 이런 춤을 출 줄이야... ㅠ.ㅠ
잘 못노는 건지 원래 이런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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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시시해... DJ 빨리 나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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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 군무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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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대로 맥주 빨리 마시기 대회


그래도 뭐라도 해야지?
일부러 나가서 몸을 흔들어 본다. 좀 지나니 이제야 DJ 타임 인가 보다.
줸장. 뭔 중간 멘트가 그렇게 많어!!!! 음악이 자꾸 끊기니 춤 리듬이 끊겨서 짜증 났다.
오호 ~Thoon 몸동작이 약간 예사롭지 않다.
너 맨날 공부 안하고 나이트 클럽 오는거 아냐?
집에서 TV로 외국 연예인들 춤추는 것 많이 봤단다.
꽤나 거울보고 따라 연습 했구나?
하긴 이곳 나이트 클럽에서도 조그만 TV에서 외국 뮤직 비디오를 틀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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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든지 오렌지 족이 있다.
모두들 음료나 비어라오 시켜 먹는데 자기네 들끼리만 유일하게 하이네켄 시켜 먹는다 ^^;;
캐쥬얼 정장에 상당 깨끗,부티, 잘생긴 편이다.
우리 옆자리에 앉았기에 누나가 사진 찍으러 갔는데 포즈까지 취해준다.(글을 읽어보니 검정구두에 흰양말을 신었다고 한다.별걸 다 봐)
누나 처럼 나도 용기있게 사람들 사진 좀 앞에서 찍어 보고 싶다.

조금 놀았는데 뭔 이벤트를 하는가보다?
뭔가 궁금 햇는데 빨대로 맥주 빨리 마시기 대회 였다.
에잉... 시시하게...

화장실에 갔는데 여기에도 어깨 주물러 주고 손수건 주는 도우미 분 계시네? ^^;;

그렇게 한참을 놀다가 아쉽게 숙소로 돌아 왔다.
꽤 많은 곳을 오늘 하루 돌아 다니며 경험을 했다.

루앙프라방에서 못보고 가는 곳이 몇군데 있으나 그리 아쉬움까지 남진 않는다.
동굴, 폭포등 외곽지역도 그리 끌리진 않았고 방비앵에서도 비슷한 볼거리가 있으니 일단은 크리스마스 이브를 그곳에서  보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Thoon , 아무런 대가 없이 우리와 같이 한 그에게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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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 : Thoon

처음 그를 만난것은 몽족축제로 향하는 길에서 였다. 써니 누나와 일행들과 같이 이동 하는 것을 보고 합류를 했는데 그가 있었다. 누나 말로는 숙소에 그냥 놀러와서 이야기를 나누었다가 알게 됐다고 하는데 일부러 나서서 우리를 안내 해 주는것에 좀 의아하기도 했다.

사람들이 많아 얘기를 처음엔 많이 나눌 기회가 적었는데 하루 종일 같이 있으면서 그에 대해 생각을 좀 했다.
일부러 콜드리버G.H 에 자주 놀러오는 이유는 그곳에 일본인들이 많이 오는 이유 이였다.
그의 일본에 대한 상상은 마치 과거 우리나라 사람의 미국에 대한 환상과 비슷했다.
꿈의 나라. 물질적으로 풍요로움과 자유와 부에대한 욕구를 채워줄 수 있는 탈출구, 기회의 땅, 이런 맥락이라고 본다.
우리에게 알려준 이메일도 아이디가 Thoonlovesjapan 이였다.

평생동안 일을 해서 돈을 벌어도 일본으로 갈수 있는 여비를 마련할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얘기를 한다.

그렇다고 Thoon이 아주 가난한 사람으로는 보이지 않았다.
그가 가지고 다니는 자전거는 꽤 좋은 축에 속하는 것 같았고, 그것도 얼마전에 하나를 도둑 맞아서 새로 구입 한것이라고 했다.
게다가 학비가 얼마 들지는 모르나 대학생이고 어느정도 영어와 일본어를 구사하는 것을 보면 꽤 공부도 열심히 한 듯 싶다.

다른 나라에 비해 서구 문물이 그나마 들 때묻은 이곳 라오스에서 미래에 대한 열망의 욕구로 가득차 일부러 시간내어 외국인과의 만남을 가지려 하고 어울리려 하는 것을 보면 그도 목적이 있는 듯 싶었다.

이유야 어떻든 그도 여러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고 하겠지.

한편으로는 그 같은 많은 라오스 청년들이 열심히 살며 이 나라를 짊어질 역군으로 될 것 같다고까지  생각하니 그보다 많은 좋은 조건에서 살아왔던 내 젊었을때 학창 시절과 겹쳐지며 반성을 하게 된다.

왜 그렇게 많은 후회속에서 살아 왔던가...

회상 : 사실 오늘은 내 생일 이였다.

일부러 얘기 꺼내기는 싫었고 나중에 밤에 태안이에게 근사한 저녁식사나 대접 해야 겠다고 마음 먹었었는데 오늘 일정이 꽤 여러 사람들과 어울리고 놀게 되다보니 말 꺼낼 기회조차 없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나니 나중에 그날이 내 생일이였어 얘기하기도 그렇고, 그렇게 그냥 생일을 보내게 되었다.
누구의 축하를 받는 다든지 하는 것을 바라는 것은 전혀 아니였지만 웬지 모르게 마음 한구석엔 쓸쓸함이 담겨 있었던 것도 같다.

지난날의 누군가와 같이 했었던 시간들이 조금씩 떠오르며 자꾸 감상에 젖지 않으려 노력했었다.
오히려 좋았다.
내 존재의 무상함을 일부러 느끼려 했었는지도 모르겠다.


Posted by 스타탄생
<84일간 동남아 여행일기 17일째>

태국 치앙콩 -> 라오스 루앙프라방 1일  
2006/12/22 (금)   날씨 : 조금은 따뜻


선잠을 잤다.
더 자고 싶었는데 웬일로 태안이가 일찍 일어나서 빨리 가자고 성화다.

채비를 갖추고 나서니 소판판 아주머니가 커피 마시고 가라고 창가에서 손짓을 한다.
그냥 떠나 보내는게 그래도 마음에 걸리시는 걸까? 웬지모를 한국 아줌마의 정 같은 것이 느껴진다.
창가에서 커피 한잔 따스히 마시고 건너편 우리가 갈 라오스 땅을 바라보고 다시 길을 나선다.
토스트 까지 먹고 가라고 하셨지만 그냥 나왔다.

박선생님 말로는 이 아줌마 꽤 유명인사 이신것 같다. 치앙콩이 작긴 하다지만 어디서건 아줌마 이름대면 모르는 사람이 없다. 마루에 걸려있는 사진들만 봐도 젊었을때 대단히 미인이시고 세계각국을 여행 다니신 것 같다. 우리로 말하면 신식여인이려나?

어제 내가 골든트라이앵글 다녀온 사이 태안이가 아줌마와 많이 얘기 나눴었나 보다. 아줌마가 태안이보고 '몽고' 사람이냐고 물었다던데 ㅎㅎ 박장대소했다. 그 이후 매일 난 태안이를 보며 "기골이 장대한 몽골리안" 이라고 계속 놀려댔다.

국경 선착장까지 걸어갔는데 아직 문을 안열었다. 사람은 있는데...문열때 까지 기다린다.
8시 칼같이 여네.
뭐지?? 정보와는 달리 가격이 틀리다??  글을 잘못 올렸나 보다. 하긴 긴 여행중일땐 일부러 세세히 가격을 기록해 놓지 않으면 그 가격이였던가? 착오가 생길수도 있겠지. 그래도... 올릴려면 정확히 올려주잖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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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훼이싸이로 건너가는 선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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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하게 뒤로 떠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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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젠 라오스닷!

배로 짧은 시간 정들었던 태국을 떠나자니 아쉬운감도 들긴 하지만 라오스, 베트남, 캄보디아 별일없이 무사히 지난다면 다시 오게 될텐데 뭐 그동안 잘있어~~~

너무 금방 건너니 좀 허무한 기분마저 든다.

드디어 라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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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훼이싸이 선착장


여러모로 약간 쫄았다.
짐뺏고 옮겨주는 대신 돈 요구할까? 입국심사 설레설레 도와주고 돈 요구 할까?? 그런거 없었다.

선착장 바로 앞에 천막을 치고 입국서류 도와주시는 분 있었는데 도우미요금 같은것 안받더라. 흠흠...

태안이 말로는 사무실에서 국경비자 발급 받으면서 은근슬쩍 10달라 삥땅치려 했단다.
라오스 화폐가 하나도 없었지만 이쪽 국경 환율이 안좋다는 얘기를 들었던지라 하나도 환전을 안했다.

자! 이제 루앙프라방으로 가는 스피드 보트 선착장 으로 가야지?

며칠동안 생각했지만 루앙남타, 므앙씽, 므앙응오이 등등 라오스 북부쪽도 가보고 싶었지만 교통편도 그렇고 일단 춥다. 그 추위를 빌미삼아 하루 빨리 남쪽으로 가야 된다는 핑계로 가격이 좀 싼 1박2일 걸리는 슬로우보트 말고 루앙프라방까지 7시간 정도 걸린다는 악명높은 스피드 보트를 택했다.

드디어 뚝뚝.기사들이 몰려와 장난을 친다.
내가 넘어가랴?
깍고 또 깍아서 2달라 준다고 하고 갔다가 내릴때 슬며시 30밧 주려다 그래도 미안한지라 60밧 제대로 준다.
응?스피드 보트도 정보와는 달리 싸네? 뭐니?? 좀 골치 아프기 시작한다.
화폐단위 바뀌니 계산하기가 머리 아프다. 아무튼 여행사 위탁 안하고 개별적으로 온것이 훠~~ㄹ씬 가격이 쌌다.
괜히 걱정 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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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보트 가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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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착장 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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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탈 스피드 보트


9시 출발 시간 인줄 알았는데 10시 되어서야 출발을 했다.

미국인 2, 현지인 2,.우리 2 인원 이제 찼나?
흠냐리~ 헬멧쓰고 조끼 입고 드디어 대장정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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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것을 탈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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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상 사납긴 하다


모터소리가 장난이 아니라는 얘기 들었었는데 뭐 견딜만 하네 ㅎㅎ
좁은 공간에 몸이 좀 불편하긴 했지만 처음엔 스피드와 물튀기는게 재밌어서 힘든지도 몰랐다.

메콩강 경관이 무척 예쁘고 여기저기 불쑥 나와있는 큰 바위? 섬? 들이 특이하기도 했는데 오래보다 보니 좀 지겹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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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족으로는 라오스 한쪽으로는 태국땅 사이로 메콩강을 누비며 가다보니 마음만 먹으면 정말 밀입국 수월하겠다 생각도 든다. 사람들 말로는 중국으로 건너와 라오스 거쳐 태국으로 오는 북한 사람도 많다고 하던데 그럴수도 있겠다 싶다.

강변 마을 사람들이 사는게 흥미롭다.
아직 라오스 사람들 민가를 구경 하지 못한채 계속 내려가는지라 정말 궁금하기도 했다.

계속 내려가면서 휴게소(?)에 많이 들른다. 기름도 넣고... 몸도 가끔씩 풀고. 화장실도 가야지.
여기도 화장실 문앞에선 꼬마소녀가 돈을 받고 있었다.
환전을 안해서 잔돈이 없어 머리에 쥐난다.
진짜 없떠... 태국돈 내놓으라는데 줘야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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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휴게소에선 낡은 2006 월드컵 팜플렛이 보였다. 미국 일본도 동그라미 많이 쳐져 있는데 한국이 깨끗하다.
낙서하기 싫어하는 나이지만 지기 싫어서 흔적 조그맣게 남긴다.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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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제레미와 농담 따먹기를 하며 미얀마산 담배도 마구마구 선심 써가며 점심도 먹고 한참을 내려간다.
식당에서 보트를 갈아탔다. 점심 먹는 사이 사람들이 우리 짐을 옮겨놔서 다른 배를 탔다.
아마도 중간지점까지만 가는듯.
좁은 장소에서 왱왱 모터소리 들어가며 한참을 가게 되다보니 아무래도 지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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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나 만만한건 볶음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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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커피 기대했는데 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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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라도 빠뜨릴까 유심히 내짐을 본다


한참을 경관구경만 하다보니 불현듯 우리나라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도 이렇게 강변을 누빈 적이 있었던가...
지금 이국적으로 보이기에 경관이 멋있어 보이긴 한데 그건 외국인도 우리나라 구경할때 똑같은 심정이 아닐까?
정작 나는 눈에 익숙하기때문에 우리나라의 자연을 놓치고 살아온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무들도 그러하다. 다들 삐죽삐죽 나온 나무들만 보니 우리나라 펑퍼짐한 소나무가 그리워진다.
한국에 돌아가면 외국인이 보는 시선으로 열린마음으로 우리나라를 다시 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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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방가로인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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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해도 많이 뉘여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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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보이는것 봐선 사람 사는곳 맞다


4시 30분쯤 드디어 루앙프라방에 도착을 했다.
처음엔 그냥 또 휴게소(?)려니 했다.
그런데 이게 종착역이야?? 생각보다 너무도 작았다.
굳은 몸 기지개를 피고 짐을 챙겨 올라갔다.
후~ 무사히 도착 한것만 해도 어디냐. 언젠가는 사람도 죽었다던데. 우기때는 더 위험할 듯도 싶다.

또다시 뚝뚝기사들 장난친다.
생각보다 작게 부르긴 하지만 미리 정보를 안지라 큰길쪽으로 일행들 끌고 온다.
계속 흥정한다. 우리가 마지막 손님들인가??
1인당 30밧? 그려.
우리일행 5명 1달라씩 나에게 준다.(암달러상 된 기분이다)

앞에 먼저간 떼거지 서양애들 5달러씩 줬덴데.
캬~ 앞에 뚝뚝기사 대박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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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종착역 맞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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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 제대로 눈탱이 맞은 사람들이 보인다


일단 점을 찍어둔 메리2 게스트 하우스로 기사 보고 가자고 했다.
제레미 일행들은 이곳 말고 시내 쪽으로 좀 더 가서 숙소를 얻을 모양이다. 얘기 해보니 여행루트도 비슷해서 계속 만나게 될줄 알았는데 이상하게 여행 내내 한번도 못봤다. 담배 무진장 빌려줬는데 ^^;;

생각보다는 허름하네.. 더 강변쪽으로 들어가 메리1 게스트 하우스로 갔다.
태안이가 갔다 오더니 괜찮단다.
흥정해 볼까?? 아니면 또 다른데 다녀 볼까?? 귀찮다...(그래도 1불은 깍았다. 애교지 뭐 ^^:;)
방이 더블 밖에는 없지만 일단 피곤도 한지라 어서 짐을 풀고 싶었다.
프리 바나나~~ 프리 커피~~~ 하면서 카운터 보는 아이들도 상당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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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몽골리안과 한침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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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물만 콸콸 나와준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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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인데 안추울까?


짐푸르자마자 배고파 죽겠다고 태안이가 성화다.
길을 나선다.
체크인할때 카운터에서 한국인 한명 있다고 예기 해 줬었는데 나오다 보니 마당에서 주인애들과 어울려서 밥먹고 있다. 가볍게 인사 나눈다.

음... 어디서 본 얼굴인데?? 설마 했다.

어느 도시나 처음엔 길눈이 막막하다. 게다가 또 이젠 밤이 되었다.
크게 한바퀴 돌아 물어물어 야시장 중심가 쪽으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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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 먼발치에 '푸씨'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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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후~ 오자마자 시장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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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구경하는것도 재밌다

은행 환전소가 다 문을 닫았네.
여기저기 여행사로 좋은 조건 환전하려 돌아다니다 보니 배는 고프고 죽겠다.
이게 뭔짓이냐? 몇백원 아낄려고 배굶냐!! 미련하기는...
일단 약간의 돈 바꾸고 500원(≒5000낍) 부페 가서 배 터지게 먹는다.
그 유명한 비어라오 맥주맛도 본다.(싸네? 8000낍)

비어라오 맛 너무 좋다.
왜 사람들이 비어라오 비어라오 하는지 이해가 갔다.
끝맛이 순한게 여자들도 좋아할 만한 부드러운 맛이였다.

밥먹고 이제 기운이 나서 사람들 얼굴 찬찬히 살펴보니 우리와 상당 비슷한것 같았고 무엇보다 순박티가 나서 좋았다.

이제 찬찬히 야시장을 구경하면서 흥정 하면서 태안이 바지 하나 사고 숙소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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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원 부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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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한접시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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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마시고 싶다 비어라오~


숙소앞 마당에서 바나나와 커피 한잔 하려는 차에 아까 본 한국인이 들어온다.
혹시???  혹시 안진헌님 아니세요?
헐 이런데서 뵙는구나.
내가 들고 다니는 가이드북(100배즐기기 태국,캄보디아,베트남,라오스) 저자를 현지에서 보다니.
이번 여행을 오면서 많은 책들을 모두 가져올 수는 없었고 이 책 하나를 위주로 다른 가이드북 정보나 여러 신정보들을 포스트잇에다 적어 붙이거나 책 한켠에 메모 했었었다.
또 여러 정보들을 찾다가 이분 개인홈피 도 들러서 많은 글과 사진들을 탐독했었었는데 실제로 만나뵙게 되다니 나로서는 너무 기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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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이 수전증은 언제 고치려나..


현지애들하고 나이트를 가려 했는데 펑크 났단다.
어?? 이곳에도 나이트 클럽이 있어요?? 전혀 몰랐네.
이런 저런 담소를 나누던 중에  한 여자분이 슬렁슬렁 오신다??
처음엔 일본 분인가 했다. 펑키한 차림에 웬지 모를 포쓰가...
자연스레 대화에 합류해 여행 얘기를 나누어서 난 안진헌씨랑 아는 사람인줄 알았다.
그런데 한참 있다가 보니 둘다 처음 보는 사람이네? 그런데도 그렇게 자연스레 대화가 될줄은.

이 여성분도 혹시나?? 하고 물어보니 헐 맞구나. 얼마전 치앙라이에서 혼자 있을때 태사랑에 글 올린적이 있었는데 쪽지로 나에게 라오스 들어갈때 여건이 되면 같이 가자고 하신 분이시다.(나 여자인줄 알았단다 ㅠ.ㅠ. 그렇게 Sunny 누나와 처음 만났다.)

참.. 여행이란건 우연이 많다는 생각이다.
늦게까지 꽤 많은 얘기 나누다 헤어졌다.
내일 시간 맞으면 우리 숙소 앞  콜드리버G.H에 묵고 계시는 여러명의 사람과 같이 "몽족축제" 에 자전거 타고 같이 가기로 하였다.

숙소 들어와 태안이와 돈계산을 한다.
에고 머리에 쥐난다.
내일부터는 라오스 돈 낍만 써야 겠다.

느낌 : 가이드북은 말 그대로 안내 책자일 뿐이다.

이번 여행을 떠나기 전에 정말 시간나는 대로 가능한 한 많은 책들을 읽으며 준비를 하였었다.
여러 책들, 가이드북들을 읽으며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가 아닌 어느정도의 자신감을 가지고 출발 할수 있게 해준 여러 저자들에게 고마웠었다. 하지만 어느 책 서문에도 나와 있듯이 "이 책이 발간 되는 순간 이 정보들은 이미 오래된 정보일수도 있다" 는 문맥을 항상 염두에 두고 있었다.

사실이 그랬다. 도서관에서 빌린 책들을 보다보면 오래전 발간된 책들은 이미 효용가치가 적었다. 세상 모든것이 늘 변화 하듯이 그 변화되는 시점에 세계 각국 여러 도시에 글쓴이가 동시에 있을수가 있나? 또한 발간된 책을 동시에 수정 할 수 있나?

우리는 좋은 시대에 살고 있다. 인터넷이 있지 않은가?
여러 여행 선배들이 시시각각으로 올려놔주는 생생한 정보로 말미암아 나는 나만의 정보집을 따로 만들수가 있었다. 틀린 정보나 가격 정보는 따로 메모하고 내가 직접 고쳐 썼다. 때문에 미리 준비했던 곳은 더욱 더 알차게 보낼 수 있었고, 미처 준비 하지 않고 가이드북만 맹신 했던곳은 가끔 시행착오를 거치기도 하였다. 그럴때마다 아~ 내가 좀더 준비하고 알아볼껄... 생각했었지 한번도 가이드북을 탓한 적은 없다. 차라리 가이드북의 틀린점을 수정해 달라고 피드백을 보내지 않은 독자들이 야속 했었다.

이번 여행을 다니면서 태국을 비롯한 많은 곳에서 '100배즐기기' 책을 가지고 다니는 것을 보았다.
"헬로태국" 과는 달리 그다지 A.S게시판이 활성화 되어 보이지는 않는다.

태안이도 안진헌씨를 보자마자 "저기... 가이드북이 많이 틀린점이 보여요" 얘기를 했다.
안진헌씨도 많이 시달리겠지 ㅎㅎ 대뜸 "2007년 개정판 나왔어요..." 한다.
우리가 산것은 2006~2007 판. 12월달에 2007~2008 판이 발간됐나보다.(사실 나중에 이 책도 여행중 구하게 되었는데 틀린점이 있는것은 매한가지다 ㅋㅋ)

예전에 컴퓨터 관련일을 한적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컴 관련 질문을 많이 했었다.
처음엔 하나하나 자세히 알려주고 가르쳐 주곤 했지만 정말 피곤한 일이다.
사람들이 질문을 하는 것을 보면 대충 느낌이 온다.
이사람이 정말 궁금해서 여러모로 알아보고 하다가 답답해서 나에게 물어보는 것인지 아니면 그냥 아무 생각없이 그냥 막연하게 물어보는 것인지를.

어느 순간부터는 내 대답도 틀려지게 된다.
연구를 많이 하고 노력한 사람에게는 간단한 조언만을 해주어도 금방 이해 해주니 즐겁고 내자신도 흐뭇해서 성의껏 답변하게 된다. 하지만 모든것을 나에게 의지하는 막무가내 형에게는 해결방법을 알아도 이런 방법이 있으니 한번 찾아 보세요 내지는 아무래도 그냥 성의 없이 후딱 일을 처리하게 되어 버린다.

그러다 보면 말을 참 아끼게 된다.
잘나서가 아니라 피곤해서...

이런 내 개인적 생각때문인지 안진헌씨에게는 여행에 관련된 얘기를 많이 묻지 않았다.
또한 가이드북에 관해선 일체 얘기를 안꺼냈었다.
단지 내 첫 여행을 꿈꾸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던 존재로만도 너무 고마웠었다.
오히려 이사람에 대해서 개인홈피 글들을 많이 봤기에  많이 안다는게 미안하기까지 했었다.(이사람은 나에 대해 전혀 모르는데...물론 관심도 없겠지만 ㅎㅎ)

내 생각에는 여행 가이드북이란 자기가 가고픈 여행지 곳곳을  하나의 큰 그림으로 그리게 해주는 역할로만도 충분한 가치가 된다는 느낌이다.
그 페이지 하나 하나의 여백에는 나만의 색깔로 어떻게 채워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숙제로 가득차 있다는 사실을 많은 독자들이 여행자들이 모르고 지나치는 것 같았다.

여행중에 참 많은 숙제 안한 사람들이 참고서 탓만 하는 것을 보았다.

그냥 내 느낌이다. 토 달지 말것!!!
Posted by 스타탄생

< 84일간 동남아 여행일기 1일째 >
 
인천공항 -> 대만 타이페이 -> 태국 방콕
2006/12/06 (수)   날씨 : 서울 찌뿌둥 , 대만 비 옴 , 방콕 후덥지근


드디어 한국을 떠난다. 고민 끝에 나 없으면 애들 방학 때 너무 게임만 할까 봐 상의 후 인터넷 해지를 한다. 각종 전기 플러그 다 빼놓고 방 정리도 나름대로 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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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 앞 하나은행에서 환전을 한다. 명동 우리 은행이 잘 해준다는 말이 있었으나 어차피 많은 돈 바꿀 것도 아니고, 이 곳이 거래처고 동네라 환전하는 사람 별로 없어서 많이 우대해 주겠다고 전에 직원이 얘기 하더군. 하지만 뭘 어떻게 얼마나 싸게 해 준건지는 모르겠다.

 앞으로 환율이 계속 떨어질 전망인 것 같아 ATM을 주로 이용하기로 마음 먹어서 일부분을 달러로, 일부분을 비상금차원에 여행자 수표로 바꿨다. 이미 며칠 전에 태사랑 사고 팔아요 게시판에서 사람을 만나 바트화도 1만바트 가량 준비했기에 당장 쓸 돈도 충분 하다.

  혹시 몰라 ATM 카드도 서로 다른 은행으로 두 개를 준비하여 분산시켜놨다. 물론 카드 분실 시를 대비해 인터넷 자금 이체를 위한 인증키 까지 메모리에 준비 해 놨다. ( 이 정도면 할 수 있는것은 다 했다.)  헉 헉 , 돈도 얼마 없으면서...



아이들 집에 오는 것을 보고 출발한다. 건강하게 잘 지내렴…… 훌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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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이거 찍어 놓고 가야지. 몸무게를 재본다 .

여행 끝난 후 체크해 보고 싶다. 요 몇 달간 몸무게가 15키로 정도 빠졌기에 이번에 더 확실히 빼고 그 후 몸 좀 운동해서 예쁘게 만들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자 이제 배낭여행 하는 사람처럼 보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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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동남아 가는데 두꺼운 옷을 입었지? 여행지 중에 베트남 북부가 끼여서…

 하노이 1월은 아주 춥다고 들었다. 그래도 짐이 될 까봐서 가벼운 가을 잠바 정도로만 입고 출발 하고 필요하면 현지에서 살까 했는데 어머니께서 아버지 안 입으신다고 새 잠바 하나 꺼내주신다.. 비싼 거 아니라는 말에 안심하고 바꿔 입는다.
 
 짐이 될까봐 미리 준비해 놓은 게 있었다. 있다가 그림에 나오겠지.


             자 이제  진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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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집 근처에서 공항 리무진 버스가 두 편이 있었다.
그래서 갈 때 올 때 각각 다른 편으로 이용해보려 지하철 타고 한 정거장 가서 리무진 전용 정류장으로 갔다.

별걸 다 다르게 해보고 싶었다.





그런데….기껏 준비한 리무진 할인권들이 무용지물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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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는 면세점 카탈로그에서 찢었고, 하나는 인터넷에서 다운 받아서 프린트 했었는데, 젠장 버스 번호가 되는 게 있고 안 되는 게 있고, 또 다른 한 장은 올 때만 되고, 이게 아니더라도 왕복으로 끊으면 할인 해주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이 차는 안되고 어쩌고 저쩌고 귀찮아서 그냥 돈 다 내버렸다.

 괜히 준비했네. (나중에 다른 사람들 나눠준다. 위에 것은 유효기간이 내년 1월 30일까지 였기에)



     
처음 와보는 인천 공항이라 사진 좀 찍어둘까 하다가 어차피 또 올 텐데 하면서 뒤로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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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망가질 줄은 꿈도 못 꾸고..


좀 일찍 공항에 도착 후 (비행기 출발 시간은 저녁 7시 15분) 발권대에서 태사랑 함께 떠나요 에서 글 남겼었던 분에게 용기 내어 전화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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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래 우울모드로 여행 떠나려 혼자 가려 했었는데 날이 가까워 지자 이왕 가는 거 그렇게 일부러 우울해질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글이 많이 올라 오긴 하는데 눈팅만 하고 글 한번 안 쓰다가 같은 비행 편 이용하는 사람이 글 올린 것을 보고 "어? 같은 비행기네요" 라고 댓글 한번 썼더니 다른 분들에게서도 쪽지가 많이 날라왔었다. 그래도 다들 젊은 사람들인 것 같아 쑥스럽기도 하고 불편해 할 것 같아서 다 피했었다. 12월 성수기라 그런지 떠나는 사람도 많은 것 같았다.
 
 하지만 그래도 내가 제일 먼저 댓글 남겼었는데 전화 한 통 안 하면 미안하지 하는 생각에 다이얼을 누른다. 아래층에서 인터넷을 하고 있단다. 발권대 앞에 있다고 만나기로 한다. 글에서 읽었던 것은 복학을 앞둔 대학생이란 정도, 그리고 20대….


J군을 반갑게 만난다. 키도 훤칠하니 잘생겼다 부럽 부럽. 같이 발권하여 옆자리에 앉기로 한다. 그 많던 댓글 중에 실제 전화한 사람은 나 혼자란다. 세상에.

원래 오늘 이용할 에바항공 홈페이지에 가서 이미 좌석을 창가쪽으로 지정 해놨었지만, 둘이 같이 붙은 자리를 달라니 변경 해준다.(회원 가입하면 1000마일 적립 시켜주고, 물론 항공 마일리지도 쌓여준다. 혹시 아나? 나중에 다 쓸모가 있을지?)

무거운 짐 미리 보내고 일찍 체크인을 한다. 왜냐면  공항 이동통신사 라운지 이용 좀 하려고!!

내 이름으로 된 휴대폰 2개 있기에 그 동안 쓰지도 않았던 멤버십카드를 미리 발급 받았었다.

검색대에서 J군이 무척 오래 걸린다. 옷도 그렇고 짐도 없고 이상하게 볼 듯도 하다. ㅎㅎ

얘기 나눠보니 방콕에서만 한달 있을 예정 이란다. 음??

그래도 근교 깐짜나부리나 파타야라도 다녀와야 되는 거 아냐??

아니란다 자기는 서비스 아파트 한달 빌려서 운동도 계속하고 밤에는 실컷 놀러 다니고 나중에 친구들과도 합류 하기로 했단다. 군 제대 후 몇 달간 아르바이트 해서 이번 여행을 꾸몄단다.


모두 다 저마다의 계획이 있고 사연이 있고 여행의 꿈이 있다는 것을 알기에 이해한다.

아 이 사람은 이렇게 이번 여행을 가는 거구나…


일단 담배 한 보루를 사고 라운지를 찾아 나선다. 두 곳이 붙어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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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은 SK라운지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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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 가방을 가져갔기에 커피 한잔과 다과 마시며 각종 음료수와 과자 종류별로 한 개씩 쓸어 담았다. ^^;;
별로 창피 하지는 않았다. KTF라운지와 달리 통 유리로 바깥을 볼 수가 있었다.

잠시 담소를 나눈 후,

두 번째는 KTF 라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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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함 없이 음료수와 과자들을 챙긴다.


이곳에서 휴대폰을 일시 정지 시켜 놓는다. 카운터에서 휴대폰 관련 업무는 하지 않는 다기에 114에 전화해서 해놓는다. J군은 따로 로밍폰 임대나 신청 그런 거 없이 태국 가서 자기 휴대폰에서 설정만 까딱 하면 바로 로밍이 된단다. 그런 기능 내장 되어 있는 휴대폰이라는데 뭔지는 모르겠다.


J군은 사진기를 안 가져 왔다. 한방 땡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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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단으로 게재하는 게 미안해서 뽀샤시 한방 넣어준다. ㅎㅎ 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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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는 전동 안마의자도 이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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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 유리가 없는 대신에 멋진 인테리어, 벌써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이번 크리스마스는 라오스 방비앵 쯤 될 듯 한데… 다시 애들에게 미안해진다. 훌쩍...


J군이 담배를 안 피운다. 면세점에서 내 것 담배 한 보루 더 사고 들고 다녔다. 고마우이.
 

보딩하고 잠시 대기 하며 우리가 탈 비행기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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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여행일기 보면 이런 사진 꼭 있더라. 나도 찍는다.


 

친절 언니들의 안내 받으며 기내로 들어서며 차분한 음악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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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여행일기에서 많이 봐서 익숙하다. 좌석마다 액정TV가 달려 있다.



간만의 비행기를 타보는 거라 좀 떨린다. 비행기는 언제 타봤더라... 울산,제주,강릉,광주 가봤구나..


이륙~~ 귀가 아플까 봐 걱정 했는데 괜찮다. 창 밖은 시꺼멓고… 옆을 보니 J군 벌써… 적응 모드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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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매뉴얼 파악하고 테트리스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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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기가 떨린 줄 알았는데... J군 손과 몸이 떨어대는 것 같다??



이륙하고 얼마 안 지나서 스튜어디스언니가 내 자리로 와서 채식메뉴 주문을 확인 한다.

태사랑 글에서 에바항공 채식 메뉴에 대해 읽었기 때문에 한번 나도 미리 주문해 놨었다. (지금 링크 걸다 보니 사진이 액박이네..). 홈피 메뉴에서 찾기 힘들어서 그냥 에바항공 서울 사무소에 전화했다. 하루 전에만 신청 하면 되는 구나.. 무척 친절 했었다.

제일 추천한다는 우유 달걀까지 쓰는 채식 식단 하나 만을 주문 했다. 출입국 총 4번 식사를 하게 되는데. 아침 식사는 다른 것 나오는 것을 알기에 4번 모두 다 다른 메뉴를 먹을 수 있으리라 생각 들었다. ( 원래 치킨 누들과 포크 라이스 두 종류인데 귀국 편에서는 메뉴가 좀 바뀌었다, 나중에 쓰기로 하고..)



그런데.. 내 것만 너무 일찍 가져다 준다....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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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먹기 시작하기도 그렇고 좀 기다린다.


나도 화면 메뉴 이것저것 만지며 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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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오락 기능과 정보 등등 이용할 수 있었다. 훌륭했다.

영화, 음악, TV, 게임, 등등 다양하게 지루하지 않게 놀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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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J군의 식사 치킨 누들이 나왔다.



이제 내꺼 먹짜~~~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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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너무 기대가 컸던 걸까?? 하긴 처음 먹어보는 기내식이니 ㅎㅎ

아무튼 남과는 다른 경험이라고 생각하니 뭐 좋았다,

대만시간 20시 55분 도착. 우리나라보다 1시간 빠르니 2시간 40분 정도 걸렸다.

타이페이 야경이 보이고.. 그런데 이곳은 비가 내리고 있다.
싱숭생숭한 내마음을 적셔준다...

나중에 귀국할 때 스톱오버를 하면 날씨가 어떨지 모르겠다. 내년 2월쯤 일 텐데.

내려서 안내를 보며 경유 탑승 게이트로 간다.


보안 검색대에서 멋지게 카우보이 복장을 한 어느 중년 아저씨가  곤욕을 당하고 있었다.

자꾸 삐삐 소리가 나서 허리띠 푸르고 또 지나가는데 역시 삐삐~~이번엔 가죽 부츠가 문제 인가 보다. 체인이 달려있네.

부츠 벗어서 앞으로 휙 던지니 여자 보안요원이 손으로 집지는 않고 검색봉으로 툭툭 밀면서 걷어 내는데 얼마나 웃기던지.. 암튼 양말 차림새로 보안 검색대 여러 번 왔다 갔다 하니 안쓰러워 보였다.


탑승게이트 앞 의자에서 일단 답답한 잠바 벗는다. 그러게 의류압축백 준비해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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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줄었다. 보조가방에 훌러덩 넣는다.


의자에서 기다리는데 웅성웅성 한국말들 들린다. 이상하게 말을 건네게 된다. 이 수줍은(??) 내가? 옆에 멋있는 청년 두고 있어서 마음 든든한가 보다.

20대 여자분 3분, 태국과 앙코르왓 가신 다네. 이런 저런 수다 떤다. 내가 마치 여행 많이 다녀온 사람처럼 막힘 없이 얘기를 하게 된다. 책을 많이 읽긴 읽었구나… 어? 숙소도 나와 같은 람푸하우스로 예약 하셨네.
 
다행이 J군도 나 처음 봤을때 그런 말 했지만 그분들도 나를  나이보다 젊게 봐주니 기분은 좋았다.
 

이곳에서 기다리다 보니 목이 참 마르다. 22시 45분 출발, 1시간 50분 기다려야 하는데...

잔돈 바꾸기도 그렇고 환전소도 안보이는 것 같다.

다른 분들도 그런 모양
         

                  자판기가 오직 대만 동전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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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J군이 들고 온 보리차 음료 조금씩 나눠 먹으며 다들 감격한다.
 
 비행기에서 그렇게 마셔댔는데도 목이 마르네. 희한하네. ( 방콕 도착해서 생각하니 공항 라운지에서 들고 온 음료 있었는데 왜 생각을 못했는지 나 참 바보구나 했다.)


 아! 후에 쓰겠지만 귀국할 때는 기다리는 곳 복도에 음용수 나오는 곳이 있었다. 왜 그땐 못 봤을까??




또다시 아래층 탑승구에서 혼자 오신 여자분 한 분 J군이 말 걸어 데려 온다. 그분은 외국 유학 시절 친하게 지냈던 태국 친구 집에 초청받고 놀러 가고 있었다. 주소를 보여주며 이곳 아냐고 묻는다. 왜 나에게?? 수쿰윗이구나 씨익 : ) 대충 아는 대로 얘기해 준다. 옆을 보니 중년 남자분들 참 많이 모여 계셨다. 무슨 모임이나 동호회 같은데? 물어보니 와~ BIKE 동호회? 젊은이도 아닌 연세도 있으신 분들이 그렇게 동호회모임으로 해외나들이를 가시는 것이 부러웠다. 꼬창으로 가시는 구나... 태국에서 오토바이 렌트해서 다니신 다네. 호기심에 이것저것 물어본다. 누구보다 마음이 젊으신 분들 같았다.


탑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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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포크 라이스를 주문 한다.


공짜면 다 좋았다. 개인적으론 채식메뉴보다 맛있는데, 여자랑은 틀린가?.

이번엔 각종 음료수 다 마셔보았다. 하이네켄 맥주에, 와인에. 커피, 홍차, 주스, 물 등등 리필까지.

이상하게 안 부끄럽네? ㅎㅎ 촌놈이네 완전..


또 다시 리모컨 들고 이리저리 돌려가며 지도 보며 비행 루트 보며 남은 시간 보며 방콕으로 향한다.

현지시간 01시 40 분 도착, 서울보다 2시간, 대만 보다 1시간 빠르니 대략 3시간 50분 걸린다. 두근두근...기대감에 시간 가는게 더디기만 하다. 비행기에서 입국카드 나눠주며 기입하라는데 대충 알고는 있지만 막상 처음 써보니 이게 맞게 쓰는 건가? 떨려온다.

도착~~ 내 짐 나와라~~

J군은 짐이 얼마 없어서 그냥 들고 탔다. 필요한 것은 여기서 살꺼라고 했다. 아주 현명하다.

짐을 찾고 입국심사.

설레임에 여권 주고 직원 얼굴 오른쪽을 보며 책상 옆에 섰다가 앞으로 서라는 핀잔 먹는다. 딱딱 하기는 ….

그래도 여권 받으며 처음 태국 말 써본다!!   "컵쿤캅~~ " 


씽긋~ \( * ^ ▽ ^ * ) /   쪼아써!!


이젠 둘이서 시내버스 정류장 까지 가는 셔틀버스 타러 밖으로 나간다.

다 신기하다~~ 어? 그런데.. 덥다? 새벽인데??  습기 때문인가? 금방 끈적거리는 느낌?

정류장 앞에서 기다리는데 남자분들 몇 명 한국말 쓰며 오고 있었다. 어떤 한 분이 택시 요금과 타는 법을 물어본다. 어디 가시는데요?? 쪽지를 보니 라차다에 있는 호텔이다. 그냥 저쪽 가셔서 택시 타시면 되고 새벽이니 차 안 막히니까 추가 요금 안 내시려면 고속도로 이용하지 말고 일반도로로 가자고 하시면 되고, 시간은 어느 정도 걸리며 요금은 얼마 정도 나올 거다. 공항 택시 승강장에서 타시면 50밧 추가 요금 등등 .. 나 뭐니?? 태사랑에서 읽었던 정보가 술술 나오며 내가 놀란다. 나도 처음 온건데 힘이 난다!! 겁 안난다!!
 
그분을 보내고 나니 남자분 두분 오셔서 같이 셔틀버스 타고 가며 인사를 나눈다. 두 분께서 형제시네. 이분들 중 형님은 태국에 몇 번 와보았단다. 카오산에 같이 가기로 했다. 마침 이분들도 람푸에 예약을 하셨네. 람푸 인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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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군 마구 찍어주었다. 뭐라도 해야지.

셔틀버스 타고 가면서 형 되시는 분은 은 "와 ~ 에어버스다"  하시며 사진을 찍으신다. "진짜 보기 힘든 건데 이곳에서 보다니" 하시며 연방 찍으신다. 뭐지?? (하도 궁금해서 지금 검색해 본다. 이거였구나... 역시 아는 만큼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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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류장에 내려서 556번 찾는다.

 번호는 있는데 차는 없네? 분명 24시간 다닌다는 확신이 있었기에 기다리며 담배 피운다. 꽁초 땅바닥에 버리다가 잘못 걸리면 벌금 낸다고 하던데..… 두리번두리번 숨어서 보는 인간 없나 확인하고 재를 끈다. (속 좁기는..)


 아싸~ 한 20분 정도 기다리니 버스가 온다. 카오산 가나요? 물어보기도 전에 알아보고 타란다. 어? 대만에서 만났었던 여자분들 3명 이제야 오신다. 왜케 늦었떠욤?



출발~ 와 ~ 시원하고 사람도 없고 좋다. 안내언니에게 카오산에서 내려 달라고 알려달라고 한다. 말이 통한다~ 다 알아서 들으신다~~ 신난다~~.

35밧 맞네.
수다떨며 가다보니 웬지 또 출출한걸?  어? 이제야 생각이 난다. 공항라운지에서 음료와 과자 챙겼던 것이…
왜 대만에서 목마르다고 궁상 떨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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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섬주섬 꺼내서 나눠 먹으며 간다.

얼마나 갔을까?? 고속도로 빵빵 달린다.

고속도로 나가고 또 얼마간 달리다 보니 탑이 보인다. 아 이게 민주 기념탑??
안내언니가 내리라고 한다 "컵쿤캅~~" 잊으면 안되지~

 대로변부터 우린 떼거지로 카오산, 람푸하우스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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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이곳 지리를 숙지 하고 왔지만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다. 하긴 여행 다니는 동안 늘 처음 도착한 도시는 지리감각 익히기까지 적응이 필요했다.

여기저기 술 취한 인간들도 보이고…. 아… 저기 서있는 애가 레이디보이구나… 이 시간에도 인간들  많네 하면서 꿋꿋이 걷는다. 7명 뭉쳐서 가니 무적이다. MT 가는 기분.

드디어 람푸 하우스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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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지 문제가 있는데 그냥 되려니 하고 무작정 이곳에 왔다.

 원래 12월 7일 날 출국할 줄 알고 7,8,9   3일을 일찌감치 예약했었으나 하루라도 빨리 가고 싶어서 출국일을 6일로 변경 하고 항공권을 끊었었다.
 그러고 나니 또 숙소 예약변경 하기도 그렇고 원래 혼자 올 계획이었기 때문에 공항에서 시간 좀 때우다 아침 녘에 이곳에 오면 일찍 나오는 방 주지 않을까? 그러면 하루를 더 버는 건데?? 하는 얄팍한 수가 있었었다.
그리고 모 여행사 항공권 구매 이벤트로 예약을 해서 이틀간은 하루에 1000원씩만 내면 묵을 수가 있었고 ( 물론 항공권가격도 다른곳과 별반 차이가 없었기에 ), 더구나 에어컨 있는 방으로 예약했기에 최소 더블베드룸 이상이였다. 그래서 J군도 같이 가자고 데려왔다. 이놈의 잔대가리…

그러나.. 이곳이 어딘가.. 카오산에서 제일 인기 많은 곳 아닌가.. 다른 팀들은 6일날로 예약 했기에 부킹이 되는데.. 나는 기다려야 한단당..

거참 애매하네.. 이 시간에 잠깐 쉬려고 다른 방 구하기도 그렇고 어쩌지?? 카운터에 계신 분이 그럼 같이 온 형제 분 방에서 쉬고 있으면 방 나오는 대로 알려 주신다고 한다. 그렇게 해도 될까요??

기꺼이 받아 주신다. 한시름 덜었다. 방으로 올라간다. 가방을 내려놓긴 했는데… 아무래도 4명이서 북적거리긴 눈치도 보이고 미안스럽다. 형제 분들이 나가서 카오산 거리나 구경하고 오자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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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 생활의 지혜를 한가지 배운다.

 나갈 때 이렇게 키 대신 무언가를 꽂아 놓으면 전기가 꺼지지 않는다.(다른 곳도 성공률 높았음) 날 더울 때 이렇게 해놓고 에어컨 키고 나갔다 오면 오자마자 덥다고 난리 안쳐도 된다. 그래도 남용하지는 말자. 가끔씩 도저히 못 참을 때 이용하자고 생각 했지만...

 난 몬참어...





카오산거리 새벽 순방을 나갔다. 늦은 4시경이라 마땅히 갈 데도 없고 어느 pub 에 들어갔다. 태국은 새벽 2시 넘으면 술 안 판다고 알고 있었기에 주스와 가볍게 먹을 것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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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으면서 계속. 이거 술안주인데…. 생각 들었다.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옆 테이블에 웬 화장 진한 태국 여자가 혼자 와서 앉고 잠시 우리를 유심히 지켜보더니 "안녕하세요?" 한다(한국말로!!). 응?? 아무래도 레이디 보이겠지? 휘~익 휘~익 손을 내저으며 관심 없다는 표시를 해주었다. 그러니 바로 일어나 나가네. 도착한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이런 작업들이.. 아잉 무서붜~


형제 분들 이름은 "운"님과 "윤"님 이였다. 형님이 운님.

무척 짧은 일정으로 오셨다. 3박 4일 너무도 태국이 다시 와보고 싶으셔서 가까스로 시간 내서 오셨단다. 게다가 에바항공 경유라 일요일 새벽에는 떠나야 하신다는…

매일매일 태사랑 등 인터넷 사이트를 보시며 이 다시 올 날을 꿈꾸셨다고 했다.

그냥 온 것만으로도 기분이 너무 좋으시단다.

나도 그런 느낌을 나중에 가질 수 있을까?  이제 시작인데…

가만 . 그런데 또 옆을 보니 누군가가 술을 시킨다. 뭐염?

웨이터 불러서 술 시켜도 되니?? 물어보니 된단다. 뭐야??

그렇다 서양 애들 다 커피 마시는가 했더니 우리나라 노래방처럼 컵에다가 따라 주었던 것이네!!

그럼 그렇지 여기도 사람 사는데 인데. 속은 우리가 바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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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만 듣던 태국 유명 브랜드 맥주 '싱하' 를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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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주 다 먹었꾸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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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술 한잔 하고 숙소로 오니 아직 방이 안 나왔다. 좁은 방에 미안한지라 J군이 시내로 서비스 아파트 알아보러 가는데 따라 나선다. 내가 첫날부터 날밤 까고 꼭두아침부터 방콕 시내를 돌아 다닌다니... 이건 계획에 없었는데ㅎㅎ


신발이나 갈아 신고 나가자. 어? 뭐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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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내자 마자 툭 부러진다. 왜 여기까지 와서 말썽이얌. 아예 오지 말던가 괜히 한참 신발장 뒤져서 꺼내왔네. 하긴 10년은 넘었나?? 하도 안신던거라 ㅎㅎ

미리 점찍어 둔 것 있는데 빨리 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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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택시를 타고 쏘이 까쎗쌈으로 간다.

 이쪽에 묵을 일은 없어서 잘 안 봤었는데 시내와 가깝다, 조금만 걸으니 씨암 스퀘어 구만. 어? 짐톰슨하우스도 있다.

하지만 싼 곳은 거의 다 풀, 게다가 시설이 그리 좋은 것도 아니다. 근처 다른 곳도 계속 물어본다.

 괜찮은 곳은 비싸다. 시내라 그런가? 어떤 곳은 방도 안 보여주고 결정 하란다,. 어쩌라구… 계속 돌아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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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출근, 등교 하는 사람들 보인다. 오토바이들도 많이 보였다. 뭐 베트남 하겠어? 아 이게 BTS 타는 데구나..
 둘이서 밤새고  눈 뻘개진 상태로 돌아 다니려니 약간 창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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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 아직은 수줍어서 앞에선 찍지 못하겠고 뒷모습이라도 어설프게…


맵 들쳐 보며 이곳 저곳 방 보러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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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이게 쎈쎕 운하보트구나~~ 나중에 꼭 타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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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웬만한 곳은  방을 최소 9시 ~10시  넘어야 보여준단다. 나중에 왜 그런가 생각 해 보니 청소아줌마가 출근해서 청소하고 나서 보여주려는 것 같았다. 그 동안 뭐 하라고.. 머리 아프고 졸리고 좀 힘들다.

 그래도 여기저기 다녀본다. 그 중에 한곳

 녀석 한달 씩이나 있을 거면 미리 예약이나 알아보고 올 것이지.
 
 도저히 더 못 다니겠다. 방 보여줄 때까지 기다리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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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비에서 기다린다. J군은 방콕 책만 3권 들고 왔다.

 이곳에서 겨우 8시~9 시경 방을 보여주긴 했는데. 여러 옵션을 제시한다. 하지만 J군 예산과는 약간 차이가 있다.

  J군에게 한달 경비 얼마 가져왔냐고 물어본다. 여기 아파트 빌리고 나서 너 한달 동안 생활비 모자라면 어떻게 살 거냐 물어본다. 괜찮단다 자기는 아무것도 안하고 방안에만 있어도 된단다. 그러면 안되잖아...
 
 음.. 이상하다 싸고 더 좋은 곳 인터넷에서 많이 본 것 같은데?? 일단 숙소 가서 다시 알아보고 결정 하기로 한다.



만쒜이~ 람푸로 돌아오니 방이 준비되어 있다. 그리고 트윈 룸 ^^;; 감따 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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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베란다 방까지 바라면 난 도둑놈이지.

일단 짐을 풀고 샤워 한방 때리니 몸이 날아갈 듯

한숨 잘까 어쩔까 하다가 때마침 형제 분들께서 아침 식사나 같이 하자고 우리 방에 오셨다.

후… 일단 여기까지 날밤은 샜지만 하루라 치자!!

그래도 막판 사진을 화장실로 마무리 할 순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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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젊은이 몸매 쬐끔 보여주고 끝맺는다. 고마워 J군


교훈 : 어딜 가든지 여행 시작의 첫날은 그래도 머물 곳을 예약하고 가는 게 좋을 것 같다.

여러모로 피곤할 텐데 처음부터 우왕좌왕 하면서 시간을 허비하게 되면 짧은 일정의 경우는 더더욱 일정의 무리를 가져 올 수 있다. 나도 나름대로 머리 굴렸으나 일단은 푹~쉬고 여행을 시작 하는 게 좋다. 나처럼 새벽에 도착하게 될 경우 특별히 계획하는 것이 없다면  돈 아끼지 말고 도착일 이 아닌 출발일 기준으로 숙소 예약을 하자.



느낌 : 어느 여행객이나 자기의 목적이, 구상이 있다.

 여행 자료를 구하기 위해 오랜 시간 읽고 보고 하면서 깨달은 것은 사람마다 개성이 모두 틀리듯이 여행객도 모두 제 각각의 생각과 이번 여행에서의 바라고 싶은 꿈이 다를 수도 있다는 사실이였다. 어떤이는 유흥만을 즐기러 올테고 어떤이는 자기만의 사색을 가지려, 또 어떤이는 평소 보고 싶어왔던 것을 구경 하러 온다든지...

 꼭 자기 중심 적으로 사람을 판단하고 여행이란 말의 정의를 내리려 하지 말자.

여행이란 곧 자유다.

 배낭을 매고 여기저기 방방곡곡 누비고 다녀야 진정한 여행이다 라고 할수도 없는 것이고, 케이스 가방 끌고 다니며 좋은 호텔에서만 묵고 아무것도 안하고 쉰다고 해서 그게 뭐 여행이야? 할 것 도 아니다. 어디 갔다 왔다면서 어디는 갔니?  거기까지 가서 그냥 잠만 자다 왔어? 할 것도 아니다.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것은 무엇보다 그 사람이 뭘 느끼냐는 것이었다.

여행을 마치고 나서 누군가가  여행  잘 다녀 왔니? 하고 물어봤을 때 사람들은  어떤 대답을 할 수 있을까?

 " 아 이번 여행은 너무 좋았었어" 아니면 " 괜히 가서 돈만 쓰고 고생만 했어" , " 신나게 너무 재밌게 놀았어"  "  내가 왜 갔을까? 후회돼 " 여러 방식으로 표현이 될 것이다.

이 대답이야 말로 자기의 여행을 얼마나 생각대로 꾸며 나갔는가에 대한 또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는 데에 대한 성적표가 아닐까?

놀고 싶어서 온사람은 실컷 놀고 가면 되는 것이고 , 쉬러 간 사람은 푹 쉬면 될 것이고, 여러가지 볼거리 보러 온사람은 꼼꼼히 다 보고 가면 되지 무슨 말이 필요한가.
 
하지만 생각 보다 실컷 못놀고 간 사람은 후회 할 것이고 휴식의 시간을 못가진 사람, 보고 싶은 곳 못 간 사람도 아쉬워 할 것이다.
   
후회없는 아쉬움이 없는 만족스런 여행을 하기 위해서 나는 무엇을 생각하고 준비하고 생각 했는가?
그리고 무엇을 느꼈는가?

그것을 충족시킬 수 있는 여행을 다녀온다면 그것으로 그 시간들은 결코 무의미한 시간이 아니다.

하고 싶은것 제대로 한 여행을 했다면 그 시간들은 우리에게  멋진 추억 이라는 값진 선물을 줄것이다.


 내일 만나게 될 한 동생이 얘기 해준 , 내가 무심코 읽고 지나쳤었던 여행 가이드북 '100배 즐기기' 책의 한 구절을 인용한다.

" 방콕에서는 사원을 둘러보건, 카오산 로드에서 아무것도 안하고 빈둥대건, 게스트 하우스 골방에서 만화책을 보건, 다음여행을 준비하건, 쇼핑을 하건 그건 개개인의 몫이다. "
 
Posted by 스타탄생


< 여행기를 시작 하면서 >


사실 여행을 떠나면 안되었다.

그 당시 모든 내 상황은 힘들었으며 내겐 책임 져야 할 가족도 있었다.

재정이 좋은 것도 아니었고 특별히 누가 외국에 있는 것도 아니었다.

게다가 나에겐 해외여행이란 것도 처음이었다.


미칠 것만 같았다.

여러 가지 일로 인한 우울하고 자학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내 주위는 황량해지기 시작했다.

마음을 가라앉히는데 도움이 될까 싶어 집 앞에 있는 도서관을 찾아 책을 빌려보게 되었는데, 그러던 어느 날 한 책이 눈에 뜨인다. "마음이 아픈 사람은 인도를 가라" 음??



빌렸다. 내용에 크게 공감하는 책은 아니었지만 나에게 하나의 돌파구 내지는 나를 바꾸어 보는데 여행이란 것이 한 수단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때 마침 한 친구가 베트남 하노이에 있게 될지도 모르겠다며 그렇게 되면 와서 좀 쉬다 가란 얘기를 해줬기에 (끝내 이 친구는 지금 현재 까지도 서울에 있다) 그래? 잘됐네? 베트남 관련 책들도 같이 빌려본다. 처음엔 잘 몰라서 여러 가지 베트남 이름 들어간 책들 아무 생각 없이 빌려보았었는데 며칠이 지나 그 중에 한 책이 내 마음을 아주 흔들어 놓았다.


론리플래닛 베트남편.


난 여행이란 것에 대해 그때까지 아무것도 몰랐기에 관심 가지다 보니 론리플래닛 얘기가 많이 나와서 도대체 뭔데 사람들이 많이 찾지? 하며 집었는데 몇 장을 뒤척이다 보니 너무 흥분이 되기 시작한다.

이 책 하나면 나도 혼자서 배낭 여행이란 것을 가볼 수도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에 잠을 설렜다.


배낭여행이라….


내 학창시절엔 해외로 배낭여행을 가는 사람은 없었다.

해외여행 자율화는 지금 기록을 찾아보면 1989년 시행 됐지만 실제 대학생의 해외배낭 여행이나 어학연수는 90년대 초 중반부터 자율화가 되었다. 그 전 까지는 정말 합법적으로는 해외여행이란 것을 거의 못하는 폐쇄된 나라였었다. 누군가 주위어른이 해외 다녀왔다고 하면 와~ 하며 부러워하는 어린 시절을 보냈으며 자그마한 기념품, 하다 못해 비행기 에서 나눠주는 트럼프카드만 보여줘도 신기해 하였었다.

군대를 다녀오지 않아 대학을 남들보다 일찍 졸업한 나는, 어느 날 군 제대 후 복학을 앞둔 친구들이 배낭여행을 간다고 떠들썩 하는 것을 보게 된다. 부러웠다. 생각해 보면 그 당시 1994년 겨울, 많은 사람들이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루트로 배낭여행을 다녔었던 것 같다(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국경이 열리기 전이라). 나도 가고 싶었지만 어린 나이에 일찍 결혼을 하게 되어서 결혼식 준비도 하고 일도 하느라 "너희들 갔다 와~ 난 신혼여행으로 사이판 갔다 오면 되지 뭐" 하였다. (끝내는 사정상 제주도로 가게 되었다 ㅠ,ㅠ)

그로부터 한달 여가 지나고 나 일하는 곳으로 친구들이 찾아왔다. 그때부터 1년이 넘도록 이 녀석들은 만나면 매일매일 그 한 달간 배낭여행 다녀온 이야기로 수다를 떤다. 카오산(발음도 제대로다 카우싼?)이 어떻고 빳뽕에서 '파이널카운트다운' 음악이 흘러나오며 어쨌다는 둥, 아~그 TV에서 보던 말레이시아 메르데카 경기장 잔디에서 뛰어봤다는 둥, 돌아오는 길에 홍콩에서 김치찌개 먹는데 눈물이 줄줄 나왔다는 둥, 어떻게 몇 년이 넘게 그 놈의 화제거리는 식을 줄을 모른다. 아무런 지식이 없는 나로서는 아주 곤욕스러웠었다. 그 때, '이 놈들 두고 보자 언젠가 나도 꼭 배낭여행을 가고 말 테다!!'마음 먹었었다.

그러나… 그렇게 여행을 간다는 게 쉬운가?

점점 나이를 먹어가면서 일하느라, 결혼하고.,, 애도 낳고, 시간도 없고, 돈도 없고, 점차 30 중반이 되어가면서 나에게 배낭 여행이란 것은 엄두도 못 낼 꿈 같은 얘기가 되어 버렸었다.

가끔 해외여행에 관해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게 되면 난 늘 뒷전 이였다. 하다못해 모두들 신혼여행이라도 외국을 다녀왔지만 난…. 제주도다.

그러던 그  배낭여행이 현실로 이루어 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그 책을 보고 꿈틀거렸다.




그 때부터 각종 책들과 인터넷 검색으로 매일매일 밤을 지새운다.

아… 여행을 꿈꾸고 준비하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행복할 수가 있구나 하는 것을 몸소 느꼈다.


모든 것이 처음이고 나 혼자였기 때문에 정말 할 수 있는 만큼 최대한 시행착오를 줄이고 싶었다. 그래서 도서관에서 여행에 관련된 많은 책들을 빌려 읽기 시작 했으며 인터넷을 뒤지며 나보다 여행선배 격인 많은 사람들의 여행일기를 뒤쳐보며 메모하고 나도 그곳에 있는 것처럼 느꼈다.


알다시피 여러 여행 정보를 읽다 보면 모두 다 가보고 싶다. 원래 베트남일주만 생각했었지만 점차 점차 조금만 더, 이왕이면, 욕심에 마구마구 늘어가다가 (인도에 중국, 일본, 홍콩, 마카오, 네팔, 미얀마.….) 가까스로 태국, 캄보디아, 라오스, 베트남 4나라로 압축시키며 만약에 시간과 경비 등 여건이 되면 말레이시아, 싱가포르까지, 항공권을 알아보면서 대만까지, 잠깐 미얀마까지 꾸미기 시작한다. 기간도 처음 보름에서 무한정 늘어갔다가 가까스로 3개월 이하로 간다.


일정과 루트를 계획하며 나날이 흥겨웠고 모든 시름에서 잠시 벗어날 수가 있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서 음… 이러다가 이번에도 못 떠나면 정말 영영 배낭 여행이란 기회가 다시는 내게 주어지지 않을 것 같았다. 조금이라도 더 나이 먹기 전에 가야 했다. 그 첫 시작은 어느 책에서도 나와 있듯이 항공권구매가 최우선 이였다. 일단 저지르고 보는 거다!!


사진, 여권, 준비 하고 항공권 검색 모드, 시간이 꽤 남았지만 여행 경비 문제나 직장 그만두는 날 일정 등등 계획보다 미뤄지고 당겨지고 하면서 2006.12.06 일자 3개월 오픈 대만 경유 방콕 왕복권을 일치감 치 끊었다. 항공권 구매 이벤트로 방콕 숙소까지 미리 예약해 놓는다. 귀국일정도 따져보니 설 연휴인 2007.02.17~2007.02.19 이전에 들어오려 일단 2007.02.14 일로 해놓는다, 언제든지 리턴 변경 가능하니 여유가 있을 것 같았다.


준비물 준비 하는데도 돈이 꽤 들었다. 최대한 지출을 줄이려고 했지만 처음이라 다 사야 하니…일단 집에 쓸만한 것들 다 모아놓고 하나씩 생각하며 짐 될만한 것들은 다 줄이도록 노력했다. 하지만 역시 경험이 없어서 그랬는지 여행 내내 쓸데 없는 것들도 꽤 많았다.


여행 떠나기 한달 전, 이젠 책 보는 게 지겹다. 내가 시험 보러 가는 것도 아니고 웬만한 정보는 대충 알고 있으니 이젠 가서 잠깐씩 방문 전 읽어봐도 좋을 듯싶다. 너무 짜인 계획도 장기간 여행에선 재미가 없음을 간접적으로 알기에 대강의 윤곽만 잡아 놓는다. 그래 이게 배낭여행이지.


2006.11.30 직장을 그만 둔다.
그만 두자마자 다음날 떠나려 했었는데 생각보다 5일 여유가 생기게 되었다.
그래서 미리 여행 연습을 해보기로 했다.
돈 별로 안들이고 지하철로 갈 수 있는 가까운 곳부터 슬슬 가보기로 했다.


경복궁, 국립중앙박물관, 사진전


그 동안 정작 서울에 살면서도 어디에 무엇이 있고 갈만한 곳이 있는지 신경 안 쓰고 살았었다. 애들 때문에 토요 휴업일 잠깐 어디 데리고 다녀오는 것도 귀찮아 하고 휴가철 어디 놀러 가는 것도 제대로 준비도 안하고 공부는 무슨 공부? 당일 날 오후 늦게나 훌러덩 의미 없이 시간만 때우고 짜증내며 다녀오곤 했었다.
 
그래서인가? 그 때의 기억들이나 추억들이 희미하다. 만약 내가 이번 여행가는 것처럼 미리 준비하고 공부하고 구경이나 여행을 갔었다면 더욱더 재미있고, 느낌이 있는 기억들을 많이 남겼을 것 같았다. 게다가 많은 사람들처럼 인터넷에 방문기나 여행기 같은 것을 기록해 놓으면 지난날 추억을 되살리며 이런 시절도 있었지 하며 즐거워할 수도 있지 않을까?


예상은 맞았다. 아무런 사전 준비 없이 갔었던 그 곳들은 나에게 아쉬움만을 더욱 남겨주고 나중에 공부하고 다시 와보고 싶다 라는 후회를 느끼게 해주었다. 그 후회는 외국사람들은 우리나라를 어떻게 공부하고 올까? 어디 어디를 다닐까? 어떤 루트로 다닐까? 라는 궁금증과 내가 사는 서울, 한국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놈이 뭔 외국 나들이냐? 하는 부끄러움을 주었다.


많은 여행 선배들은 얘기한다.


" 아는 만큼 보인다. "


그래서 틈내어 예전에 태국관광청두차례, 대만관광청 갔었던 것처럼 한국관광공사에 가서 자료를 얻었고 이번 여행 중에는 외국에서 론리플래닛 코리아 편을 구입하게 된다. (요즘 읽는데 재미있다 ㅎㅎ). 훗날 이번 여행을 마치고 나서는 꼭 우리나라도 다시 느껴봐야지 하는 다짐을 가지게 되었다.



조금씩 출국 날짜가 임박해가며 흥분모드에서 걱정 모드로 변하기 시작 한다.


주위 친구들에게 예고했더니 부러워하는 한편 걱정도 하고 잘 생각 했다고도 하고. 미친놈이라고도 하고. 모르겠다. 일단 저질렀으니.

부모님과 가족에게는 여행 좀 다녀오겠다는 말만 간단히 했다. 자세히 얘기 하기도 어려웠고 그냥 그렇게 떠나고 싶었다. 다행이 캐 물어보지는 않으셨다.


잊고 싶고, 지워야 할 누군가 에게는 그 동안 틈틈이 써놓았던 편지를 모두 모아 떠나기 전날 등기로 보냈다.


나에게 이번 여행은 나를 변화시키고 싶은 욕구와 무언가 내 마음속 응어리 졌던 부분을 풀고 잊기 위함과 내 자신에 대한 자성의 시간, 미래 구상, 또한 즐겨도 보고 싶고, 해볼 수 있는 것은 다 해 보고 싶다 등등 너무나 많은 숙제를 짊어지는 여행 이였다.


너무 우울한 모드의 여행 시작인가? 많은 사람들처럼 즐거운 마음의 시작을 하지 못했던 나로서 과연 무사히 여행을 마칠 수 있을까? 내가 돌아오기는 하는 걸까? 내가 잘하는 짓일까? 떠나는 순간까지 자신 할 수 없었다.




그러나… 떠났고 돌아왔다.

이제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았던 84일간의 여행을 내 인생에서의 전환점이라 여기고 그 순간의 느낌들을 조금씩 하나씩 남기고자 한다. 어떤 이들은 이게 뭐야? 시시해 할 수도, 어떤 사람은 그래 맞아 공감도 할 수 있겠고, 또 어떤 사람들은 내 글에 태클도 걸 수 있겠지. 신경 안 쓸란다. 왜? 나 쓰고 싶은 대로 쓸 거니까.


훗날 어떤 의미로 내게 남겨질지는 모르겠지만 언젠가 뒤집어 보면서 흐믓하고 즐거운 미소로 읽게 되리라는 것을 확신한다.

            

자 이제 시작이다!!


Posted by 스타탄생


< 여행기를 준비 하면서 >
 


길지 않은 여행을 다니는 동안 늘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여행일기라는 것을 써보고 남겨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그래서 잘 찍지도 못하는 사진 마구마구 찍어댔으며, 잔잔한 추억들이 쌓일수록 나중에 글로 표현할 생각을 하며 가슴이 벅차 오르곤 했다.

하지만 막상 여행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자 기운이 다 빠졌을까? 아니면 또다시 귀찮음 병이 도진걸까? 막막해지는 것이다.

별 시덥잖은 여행 한번 다녀오고 나서 여행 일기 랍시고 뭐 잘났다고 인터넷에 올리냐? 질시도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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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사사로운 얘기들 공개해도 되는 걸까? 또 어떤 식으로 여행기를 올려야 하나? 소개형식? 팁 형식? 모든 게 복잡하다. 늘 난 이렇게 무엇을 시작하기도 전에 생각을 많이 한다. 그래서 그냥 나 혼자 보는 셈 치고 생각나는 대로 막 쓰기로 했다. 그게 내 일기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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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팅~~





내 평생 처음으로 여행 다니는 동안 일기라는 것을 하루도 빠짐없이 써보았다. (이부분에선 내가 너무 자랑 스럽다 흑흑 ㅠ.ㅠ  여행 다니며 만난 한 동생은 사람이 틀려 보인다고 하더군. 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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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저녁에 못쓰면 다음날 아침에라도 일찍 일어나 꼭 혹시라도 잊어버릴까 기록했다. 계산기 옆에 두고 늘 전날의 지출을 계산했으며 주머니 속 남겨진 종이 조각 하나하나 여백에 붙여가며 훗날 돌이켜 보면 추억이 되겠지 하며 혼자 실실 웃곤 했다.


나와 오랜 기간 같이 여행하게 되었던 룸메이트 동생은 내가 원래 그렇게 꼼꼼한 성격인가보다 생각했다. 난 늘 오해 하지 말라고 했지만.

여행기간 내내 특별한 몇 일을 제외하곤 내내 아침 일찍 눈이 저절로 뜨이며 하루라도 무언가를 안 하면 답답하고 근질거리고 좀처럼 가만히 있지 못하고 늘 계획하고 꾸미고 일을 만들었다. 부모님이 나의 이런 모습을 보았다면 정말 놀라셨겠지. (생각해보면 가만히 있으면 온갖 잡생각이 나서 그랬었던 같다.)

여러 생각 걱정하기 전에 나만의 공간부터 만들기로 했다.

개인적인 공간으로 간직하고 싶어서 예전 블로그에서 나와 독립적인 공간을 만들었다.

꼴에 도메인까지 마련했다. 고민하다가 그냥 쉬운 내 이름 따서 태호쩜넷!! (com은 이미 있더군)

제대로 블로그라는 것을 이용해 본적이 없어서. 며칠은 공부만 좀 해봤다. 트랙백이 뭐지?, RSS?, 워드2007로 올리는 방법, 개인 메일 계정구성 등등 하나하나가 머리에 쥐가 나며 한편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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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뭐냐... 이것들은...




벌써 구세대인가? KETEL, 천리안 시절부터 틈틈이 통신을 했지만 늘 따라가기가 벅차다.

일단 만들어 놓으니 또 썰렁하다.

예전 블로그에다 잡다한 것 올렸던 것들 정신 없이 옮겨 놓는데 지저분하기만 하다.

나중에 정리 하기로 하고 일단 시작부터 하려 한다.

때로는 생각보다 일을 먼저 저지르는 게 나을 때도 있음을 깨닫는다



 

 
Posted by 스타탄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