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일간 동남아 여행일기 22일째>

방비앵 4일  
2006/12/27 (수)   날씨 : 더더욱 좋아진다


어제 술이 좀 과했는지 머리가 약간 띵하다.
누나가 밖에서 부른다. 아~ 오늘 아침 일찍 시장에 가보기로 했지?
아침 7시에 길 모퉁이에서 지영씨와 만나기로 했는데 좀 기다려 보다가 슬슬 시장 으로 걸어 간다.

가이드북에 나온 지도와는 달리 시장이 좀 떨어진 곳에 있었다.(개정판에는 정정되었다. 나중에 또 만난 저자의 말로는 시내쪽 물가가 하도 뛰어서 현지인들이 못견뎌 옮겨 갔다고 한다.)

아침 일찍 비엔티안으로 떠나시는 MTB자전거 선생님들을 뵈고. 우리보다 먼저 일어나 시장에서 장을 봐오시는 여선생님도 뵌다.
 
루앙프라방쪽으로 1키로 정도 떨어졌다는 시장을 향하며 자그마한 절들이 있다.
루앙프라방의 커다란 사원들 하랴마는 조악해 보이기도 한 여러 형상들이 웬지 더 친근함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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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꼬마 승려들이 보인다?
그래, 딱밧(탁발)이구나?

루앙프라방에서 못 보고 와서 아쉬웠는데 이곳에서 우연히 보네?
다행이 우리가 가는 방향으로 걸어 가고 있어서 자연스레 따라 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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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이른 아침 선선한 날씨에도 애기까지 데리고 나와 신실한 기도를 올리며 의식을 취하는 것을 보며 웬지 모를 경외감이랄까? 비록 나는 종교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의 한결같은 실생활에 자연스레 융화된 수양과 믿음의 모습들을 보며 부러운감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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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구경 하고 싶어도 아침 시장을 보려면 빨리 가야 한다는 재촉에 빠른걸음 한다.
(나중에 루앙프라방 딱밧을 사진으로 많이 봤는데 뭔 관광행사처럼 으리한 규모로 하는 것을 보며 오히려 이날 잠깐 동네에서 우연히 구경한게 다행 스러웠다.)

열심히 걸어가는데 뭐야? 한 현지인 오토바이 뒤에 타고 손흔들며 가는 지영씨가 보인다.
어디서도 붙임성 있게 다니는 모습이 부럽다. 괜히 기다렸잖아?

드디어 시장 도착!
이제 막 문을 여는 곳도 보였고 여느 시장과 별다른 바 없었지만 태국 공산품이 많이 보였다.
잠깐 비누 등등을 구입했는데 당연하겠지만 여행자 거리보다는 좀 쌌다. 배고파서 음식 파는 곳으로  빨리 향했는데 정말 별천지였다. 별의 별 희한한 것들을 팔았지만 하나씩 도전하기에는 좀 꺼려졌다.
가까스로 안전한(?) 요기 거리들을 사서 아침을 먹으며 숙취를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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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가게지? 이제 막 문을 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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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태국 공산품들을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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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지? 마늘?? 모르겠다 왜 이렇게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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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이제 시장바닥 냄새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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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 쓰이는 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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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이건 쥐? 옆엔 뭐야? 먹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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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닷!! 어떻게 잡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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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지?? 마치 요괴 애니 한장면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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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라야 하는데, 맛나는건 이미 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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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밥부터 챙기자! 찰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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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꺼 먼저 구워줘욧! 새치기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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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저래 무난한(?) 아침식사.


나오면서 오늘 강변으로 나들이 가서 먹을 과일 거리를 사왔는데 정말 태안이 흥정솜씨는 놀라웠다,
사람 수 얘기하며 하나 더 얻는 것은 애교고 그냥 막 집어왔다.
먹는 것에 대한 태안이의 집념은 눈매부터가 달라진다.ㅎㅎ
덕분에 같이 다니는게 재미있다.

숙소로  들어와 마당에서 한국에서 가져온 일회용 커피믹스를 타서 마시는데, 간만에 마셔서 맛이 좋을 거라는 예상과 달리 정말 싱겁고 이상했다. 그동안 입이 너무 고급이 된 것 같기도 하다. 라오스 커피 맛있다.
길가에 지나가는 깔끔여인(어제 스치며 인사 나누었던 한국분) 불러세워 녹차 한잔 대접한다.
여느 배낭 여행객과는 달리 같이 친구가 되서 다니는 호주애도 그렇고, 같은 여행을 다니면서도 참 차림새가 차분하니 보기 좋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나들이 채비하고 강변 평상으로 향한다.
퍼질러 지기 정말 딱 좋다.
두런두런 이런 저런 얘기 하며 어제 못쓴 일기 쓰고. 근처 바에서 틀어주는 음악 감상하며 누워 있자니 이건 뭐 영락없는 한량의 모습이다.

우리처럼 과일까지 일부러 잔뜩 싸온 팀들은 없는 듯하다.
파파야와 파인애플,레드 드래곤, 수박까지 ..
오자마자 강물에 담가 놓아 시원하진 과일을 하나씩 잘라내어 맥주 한잔과 곁들이니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배불러서 점심도 안먹게 된다.

그러던중 누나가 동아시아 지도를 펼친다.
하나하나 짚어 가며 얘기하다보면 정말 모두 다 가보고 싶다.

간만에 아껴둔 책도 읽어가며 해먹도 올라가고, 물장난도 하고, 마침 과일이 많아서 옆에 서양애에게 태안이가 수박 한조각 가져다 주는데 싫단다 뻘쭘...
보고 있던 옆 평상에서 다른 서양애가 넘어와서 자기 달라고 한다.
물어보니 이스라엘 애, 태안이가 그렇지 않아도 숙소에서 잠깐 마주쳐서 한눈에 반했던 여인네가 이스라엘 사람 이였는 지라  한조각을 더 쥐어 보낸다. "He loves Israel~"

태안이는 아주 현지인 개구쟁이 소년이 되어 버렸다.
오늘은 물에 안들어 가겠다는 나를 끌고 마구 물세례를 펼치더니 혼자서 어딜 그리 왔다 갔다 하고 돌아 다니는지 신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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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오늘은 꿈꿔왔던 휴식의 날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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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넓고 가보고 싶은곳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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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녀석들도 물 장난을 오랬동안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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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다시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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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얕지만 그래도 물살이 쎄서 넘어지면 아래쪽 까지 휩쓸려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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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도 다이빙대에서 봤었던 배불뚝이 아저씨 넓은 장소 놔두고 왜 하필 태안이 옆에 와서 앉았을까???


아무래도 오늘은 아무데도 안가고 한곳에만 있으며 많은 얘기를 하다보니 자연스레 서로의 개인 적인 얘기들을 조금씩 풀게 된다. 오래전부터 알고 지냈던 사람들 처럼 흉금없이 고민 거리도 얘기하게 되고 상담도 하게 된다.
어느새 마치 한 가족 형제끼리 나들이 나온 느낌마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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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둘만이 찍혔다. 아! 혹시 이거 한장뿐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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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이와 누나 덕분에 이날 참 즐거웠어요~


어느새 해가 저물어 간다.
아침 일찍부터 와서 하루종일 앉아서 놀며 뭐 별로 시켜 먹지도 않은 우리들을 바 주인은 미워 할 것 같다.
과일 사가기를 정말 잘했다.

대부분이 잠깐씩 있다가 바로 가곤 했는데 한 팀들이 좀 눈에 거슬리긴 했다.
남자들끼리 왔는데 첨엔 몰랐지만 시간이 갈수록 농도 짙은 애무를 하며 있는 모습이 보기에 좋지는 않았다.
게다가 상대는 라오스 청년.
여자 데리고 다니는 것은 많이 봤지만 남자 끼고 노는 것은 처음 보는지라 생각의 차이겠지만 그래도 사람 보는곳에서는 자제 해줬으면 좋겠는데...

다른 여느 도시와는 달리 이곳 방비엥에서는 껄렁 껄렁 한 사람들도 많이 본다.
오기전에 해피 쉐이크니 마리화나니 판다는 얘기도 많이 들었었고 호기심도 있었는데 나에게 팔러 오는 사람은 없었었다.
한번 경험해보고도 싶었는데 어쩌면 다행인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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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해가 졌다지?

선셋까지 보고 나와 바로 저녁 먹으러 간다.
누나가 괜찮다 들었다던 식당 찾아가서 이것저것 시킨다.
여러명 먹을때의 장점은 정말 가지가지의 음식을 맛볼 수 있다는 것.
누나가 그동안 즐거웠다며 저녁을 사준다.

이곳에 더 머물고 싶은 생각이 참 많았지만 아무래도 갈길도 멀고 더구나 조금 있으면 새해가 밝아 오는데 새해 아침을 베트남 하노이나 하롱베이 쪽에서 보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그렇게 일정을 짜다보니 라오스 남부쪽은 아무래도 힘들고 하루라도 비엔티엔쪽으로 이동해야 했다.
그리고 여기가 너무 좋아서 이렇게 있다가는 퍼질러지기 십상이다 ㅎㅎ.

누나는 하루 더 있다가 비엔티엔에 와서 새해를 한국인 숙소에서 많은 한국인들과 보내고 싶다고 한다.
현재 방콕에서 머무시며 3개월에 한번씩 비자 갱신 겸 여행을 다니시는 누나는 오랜 객지 생활에도 불구하고 흐트러짐 없는 멋있는 본받아야 할 모습을 우리에게 많이 보여 주셨다.

술한잔 같이 하려 사람들 찾아 헤메는데 오늘따라 이상하게 안보인다?
코너식당에서 저녁 먹고 있으면 다 만났었는데 오늘은 마을을 두바퀴나 돌고 나서야  끝자락에서 한국분들 일행 모여 있는 것을 봤는데 새로 오신 분들이 꽤 많은듯 하다. 약간 어색해 하며 인사만 하고 나온다.
아~ 이제 나도 이곳 퇴물이 되가는 구나. 내일이면 떠나는 구나...

다시 숙소로 돌아와  태안이가 아침에 시장에서 사온 라면으로 "봉지라면" 을 만들어 준다.
태국 라면은 향이 강하다 했는데 역시나 많은 것중에 고르고 골랐지만 똠양꿍 냄새가 ㅎㅎ. 그 브랜드 이름이 "짭짭 (ZapZap)" .
그래도 너무 맛있다. 냠냠
자연히 국물에 밥생각이 너무 나서 숙소 주인집에 가서 밥 한그릇 얻어와서 말아 먹었다. 냠냠..
찰밥이라 더 맛있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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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선 오징어(?)를 팔고 있었다. 맛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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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 봉지라면에 밥까지~ ZAPZAP


같은 숙소에 있는 옥엽씨 부부(남편은 캐나다 분)가 들어오신다. 남편 분 몸이 아직 다 안나은 듯 하다.
그래도 좀 괜찮아지셧다니 다행, 모처럼 여행 와서 재미있게 보내시길 바래요~ "power up!!" 해줫는데 맞는 표현인지 모르겠다.
삼화씨, 재경씨도 우리 찾으러 다녔단다.
위에 올라가 어제 먹다 남은 라오라오를 가지고 나와 삼화씨 숙소로 가서 불러냈다.
이번엔 재경씨 찾아 강변쪽 뒤지는데 깜깜해서 못찾겠다. 큰 술병끼고 다니니 알콜 중독자로 보지 않을까 부끄럽다.

우리끼리 중심가로 가서  술한잔.
웬일로 태안이가 맥주 안마시고 라오라오를 먹는 단다.
웬지 혀가 꼬부라 지는 느낌이다.
깊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어느 새 시간 가는 줄을 모른다.
좋은 사람과의 술자리는 그런가 보다.
나중에 삼화씨 연극보러 갈것을 기약하고 내일로 향한다.

안녕 방비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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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다 우연히 마꼬 일행들을 또 만났었다. 자전거를 타고 손엔 10000낍(=1000원)을 들며 사우나를 가고 있었다. 사우나?가 있는 줄은 몰랐는데 좋다고 얘기한다. 마꼬와는 나중에 베트남에서 한번 또 마주치게 될줄 알았는데 보지 못했다. 짦은 만남이였지만 한결같은 미소를 보여주어서 즐거웠었다. 마꼬,핫죠상, 유꼬 모두들 긴 여행 잘 마쳤기를...


느낌 : 이후 긴 여행을 다니면서 한동안 이상하리 만큼 이 날이 기억에 남았다.

참 많이 보고 다니고 정신 없이 다니면서도 이 날 한가로히 평상에 누워 아름다운 자연과 어울러 좋은 사람들과 두런두런 얘기 나누며 보냈던 시간이 나에겐 참 소중한 추억이 되었다.

언제가는 혼자만의 사색의 시간을 가져야하고 마음의 정리도 해야 한다는 나만의 여행 과제가 있었기에 그런 날이 오기전에는 어떻게 하든 한국에 두고온 많은 고민거리들을 피하려고만 했었다.

그래서 일부러 퍼질러 눌러서 있게 될만한 장소들을 피했고 그나마 잠깐씩 쉬어갈 곳을 초반엔 이곳 방비엥과 중반엔 캄보디아의 씨하눅빌(나중엔 못가보았지만), 마지막엔 태국의 깐짜나부리로 여행 오기전에 마음 먹었었다.

하지만 일부러까지 그렇게 피할 필요도 없었고 자연스레 흘러가는 대로 생각할 수 있는 여유를 이곳에서 쉬면서 찾았던 것 같다.
그래서일까? 여행 중에도 이날의 휴식을 생각하며 또 다른 쉬어갈 장소로 향하는 마음이 가벼웠다.
그리고 모든 곳에서의 여정이 한결 유연해 질 수 있었다.




 

Posted by 스타탄생
<84일간 동남아 여행일기 21일째>

방비앵 3일  
2006/12/26 (화)   날씨 : 점점 따뜻해지고 좋아 진다


몸이 굼떠서 눈을 떠도 오늘따라 일어나기가 귀찮다.
써니누나가 문을 두드려 깨워서 잽싸게 일어나 오늘 가기로 한 카약킹 투어 채비를 한다.
루앙프라방 베이커리 옆집 아침이 늦게 나와서 기다리면서 지나가는  한국분들  많이 만난다.
어디 가볼곳 없냐고 묻기에 어제 가서 재미있는 시간 보냈던 푸캄동굴과 불루라군 신나게 설명하는데 써니누나가 나중에 따끔한 충고를 한다.

아차! 싶었다. 내가 느낀 느낌이 다른이에겐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잊었다.
누군가에게 어디가 좋다 어디가 나쁘다 단정적으로 얘기하는 것은 정말 위험한 잣대이다.
내가 좋았었던 곳이 다른사람에겐 별로 일 수도 있고 내가 영 아니다 하는 곳에서 또 어떤 사람은  감흥을 느끼기도 한다. 모든 사람 성격도 틀리고 관심도 틀리고 취향도 틀리기에 모두 똑같을수는 없다. 어떤면에서는 대부분이 공감하며 이구동성으로 좋았다 하는 곳도 있지만 100% 다 그러하진 않을 것 아닌가. 내가 적극 추천 권유한 곳에서 다른이가 그만큼 좋은 느낌을  못 느낀다면 난 허풍쟁이가 되는 것이다.

여행 오기 전부터 "말을 아끼자" 마음 먹었지만 순간적으로 내가 뭐 대단한 이곳 터줏 대감인양 너스레를 떨었다.
"너 왜 그렇게 사람들에게 얘기하니?" 누나의 말에 부끄러웠다.

여행을 다니며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여러 정보를 물을 때가 많다. "그곳 좋아요?" "그곳은 어때요?" "숙소는 어디가 좋아요?", " 어디가 맛있어요?" 등등...

이미 나도 그런 정보를 듣고 다니면서 듣던것과는 틀리네? 의아해 한적도 있었고 왜 그사람은 그렇게 생각했을까? 이상해 한적도 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 라는 말은 대부분에 적용되는 사항 이지만 어떤면으로는 내가 편향된 정보를 다른이에게 제공해서는 안된다 라는 중요한 사실을 내포하고 있었다.

때문에 이후로는 누군가가 나에게 정보를 물을때는 꼭 "개인적으론" 이란 말과 "다르게 느끼실 수도 있겠지만" 이라는 말을 붙여서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노력을 했다. 그러나 약간 들뜨면 또 수다를 ...  ^^;;

우리 일행은 호주인 둘에, 이스라엘 할머니 한분, 어제 같이 했던 지영씨와 선생님, 우리와 합쳐 모두 8 명.
우리가 탈 카약을 싣은 썽태우버스를 타고 강줄기 상변으로 향한다.

첫 기착지는 엘레펀트 동굴 앞.
 
나무에 매여 있는 원숭이를 구경하는데 갑자기 뛰어 오르더니 가까이에 다가간 지영씨의 안경을 채가며 발을 할퀸다. 너무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당황스러워 한다. 가이드들이 안경을 다시 뺏어다 주었지만 발에 난 상처에서 피가 난다. 일단 알코올로 소독을 했지만 꽤 사납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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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우리가 탈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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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녀석들 가까이 가도 도망 안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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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와 다르게 정말 사납다


동굴은 자기마했는데 정말 코끼리 형상의 돌모양이 보였다.
이거 만든거 아냐? 물어보는데 정말 자연그대로란다. 믿기지가 않는데?
루앙프라방에서 Thoon이 보여주려 했던 것처럼  대나무통을 흔들어 나오는 숫자로 가이드가 써니누나에게 점을 봐준다.
꽤 심각하게 듣는 듯하다.(재물과 남자에 대해 얘기하는 것 같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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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엔 참 별 동굴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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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자연석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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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발자국이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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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러다니는 포탄으로 만들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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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도 정말 울타리 하나 없이 별의별 가축들이 뛰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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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평온한 분위기의 옛 시골을 보는 듯하니 어제처럼 참 좋다.


근처 가까운 곳 동굴안 속으로 튜빙을 나선다.
나누어준 방수팩에 짐을 넣어두긴 했지만 또 미리 준비한 아쿠아팩이 있긴해도 사진기를 물놀이에 들고 들어가긴 그래도 위험하니 꺼려진다.(써니누나 대단하다, 나중에 보니 그 안까지 들고가서 사진 찍었네?)
물이 얼음장 같이 차갑다. 더구나 동굴안은 너무도 스산한 한기가 돈다.
줄줄이 서로의 발이 끈이 되어 이끌려 간다.
나누어준 머리에 동여매는 렌턴을 유일한 빛으로 구경을 한다.
튜빙내내 가이드가 노래를 부러 주었는데 목소리 참 좋다 ㅎㅎ.
대장금 테마 "오나라"도 불러주는데 아주 일품 이였다.
박쥐가 있는 곳에서는 잠깐 멈추어 구경시켜 주었는데 영화가 아닌 직접 매달린 것들을 보니 무섭다 무서워.
왕복으로 다시 입구로 나오니 우리의 얼굴에 진흙을 발라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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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입구. 튜브에 올라타 끈을 잡고 이동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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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안은 춥고 깜깜한 곳.누나 대단해요 이 안에서 사진 찍을 생각을 했다니. 그런데 사진기 날짜 설정 잘 못하셧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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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빙을 마치고나서 얼굴에 진흙을 바르고 대장금 불러준 가이드와 기념촬영. (누나 ㅎㅎ, 이제야 카메라 날짜가 바뀌었네요?)


사진 출처 : 써니누나 블로그  stayNleave  (글 : http://blog.naver.com/hyosun3388/40033939277 )


옷을 입고 들어 갔던지라 물에 젖어 무척 으시시하다.
가이드가 벗고 들어가라고 했지만 쑥쓰럽기도 하고 문신도 사람 많은 곳에서 보여질까 꺼리기도 하였다.
한 웨스턴이 팔뚝에 조그만 호랑이 문신을 한것을 보고 이스라엘 아주머니가 관심 보이며 자기도 하트 모양의 조그만 문신을 보이면서 자랑 하기에 재밌어 보여서 "나도 있어요" 보여주자 지영씨와 선생님, 써니 누나도 깜짝 놀라며 물어본다. 진짜 문신이냐며...
아~ 어제 블루라군에서 수영할 때 못보셨구나?
뻘쭘 하기도 하고... 오히려 다행이다 이젠 숨기는 것 없으니 웃통 벗고 따스한 햇빛을 쬐며 점심식사를 한다.

오기전에 점심식사로 바베큐를 어떤 종류로 할꺼냐 모두에게 물어 보기에 무슨 바베큐 파티 하는 건가? 기대했는데 그냥 꼬치 두개 준다.ㅎㅎ
물론 다른 음식도 나와서 나름대로 맛난 점심을 먹는다.

아까 지영씨 발을 할퀴었던 원숭이에게 복수하려는데 정말 동작이 재빠르고 눈치가 빠르다. 물세례를 쏟아보기도 하고 음식물을 던져 맟추려 해도 모두 피해 버린다. 지영씨와 선생님이 막대기를 들고 원숭이 앞에서 휘두리는 시늉을 하면서 "너 아까 왜그랬니?" " 너 그럼 못써" 한국말로 훈계조로 얘기하는데 좀 웃기다. 옆에서 지켜 보는 서양인들이 동물학대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 들할까봐 우려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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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에 밥에 주문식(?)바베큐 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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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를 꾀했것만...

식사후 이동후에 드디어 카야킹을 시작 했다.
에고 힘들어...
치앙마이에서 했었던 재미있는 래프팅까지 기대 했던것은 아니지만 노젓는 요령을 잘 몰라서 인지 태안이와 둘이서 탔는데 미치겠다. 방향잡고 속도 내기가 까다롭다.
다른 사람들은 쏙쏙 잘 가는데 우리배만 희한하게 강변 나무들에 부딛히고 바위에 부딛히고 한번 뒤집히면서 난리가 났다.
다행이 강물이 깊지 않아서 이내 다시 올라타 내려오긴 했지만 정말 볼썽 사납다.
혼자 있는 여자 들은 가이드들이 대동해서 카약을 몰았는데 써니누나 를 보니 아주 유람선이다. 노 안젖고 편히 뒤돌아 앉아서 사진 찍고 다니면서 초난감해 하는 우리들 바라 보며 깔깔 웃는다 ㅠ.ㅠ.
더불어 태안이 녀석도 형 때문에 웃겨 죽겠다며 같이 물에 빠지면서도 노를 저으면서도 키득키득 웃는데 아주 쪽팔려 죽겠다.
 
아~~ 엣날 악몽이 떠오른다.
대학시절 '대성리' 로 MT를 갔었는데 강변에서 폼잡고 좋아 하는 사람과 노젓는 배를 빌린것 까지는 좋았는데 내가 영화에서 보던 그 낭만적인 모습이 안 되었다. 왜 그렇게 노 젓는게 힘든지 젓기만 하면 정방향으로 나가는게 아니라 자꾸 한쪽으로 치우쳐서 가는게 아닌가? 다른 커플들은 힘차게 씩씩하게 저으며 가느데 나만 뒤쳐져서 창피해 했었었다. 그뒤론 발로 자전거 타듯이 타는 오리배나 모터보트 탔지 한번도 이런 노젓는배 이용해 본적이 없다. ㅠ.ㅠ

이것도 요령이 있을텐데 잘 적응 못하겠다.
그래도 다행이다. 이번엔 연인이 같이 타고 있지 않아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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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겨우 중간에 다이빙 점프하는 강변 바까지 왔다.
이런... 예상보다 이건 너무 높잖아?
흥겨운 음악이 쩌렁쩌렁 울려 퍼지며 많은 서양애들이 진을 치고 놀고 있다.
아주 잘 익은 몸매들 자랑하듯이 선탠하는 애들, 정말 멋지게 점핑하는 애들. 유유히 근처에서 튜빙하며 맥주 마시는 애들.
에고 에고 ..이 와중에 수영도 못하는데 쪽팔리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고 다이빙은 하지 말아야 겠다 마음 먹고 있는데 어라? 누나와 지영씨가 해보겠다고 말을 한다.
줸장. 남자 체면에 난 안하겟다고 하기도 그렇고 모질게 마음먹고 한번 해보자, 언제 또 이런거 해보겠냐, 안하고 갔다가 나중에 후회하느니 무섭더라도 해보자 결심 한다.

먼저 뛰어든 누나 나올때 보니 낮은곳으로 일부러 착수 했음에도 떨어질때 수면에  잘못 부딛쳤는지 콧잔등에 핏금이 갔다.
헐... 어쩐지 어떤 여자애 자꾸 허리를 아픈 표정으로 매만지더니 착수할때 정말 잘 해야 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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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다리가 후들 거렸다..

두근거리는 마음 티안나게 누르며 다이빙대 계단으로 올라간다.
위로 가니 더더욱 다리가 후들 거린다.
뭐야... 하필 내 앞에 다이빙 하는애가 완전히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다.
몸매도 착하고 ... 뭐냐 비교되게.
수영복도 나중에 현지 바닷가 가서 사야지 하고 미루고 있다만...(한번도 안입어 본 몇십년 된듯한 수영복 집에 있기에 가지고 와서 입고 있다.)

약은 마음에 강 아래에서 튜빙하는 사람들이 착수 지점에서 가까워 위험하다며 시간을 약간 지연 시켰다.
깊은 숨을 여러차례 들이마시고 드디어 뛰었다!!!



흐~~이~~ 야`~흐`~

정말 내 몸이 날아 가는 듯하다.
아니 날라 가는 구나? 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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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나 어딨는 거냐??? 작은 카메라 액정에서 한참 찾아봤었다. 찍히긴 찍힌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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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굴 찍은건지??? 정말 나중에 태안이가 찍어준 작품(?)사진들만 모아서 특집 으로 올려 볼란다



어? 그나저나 물에 빠져야 하긴 하는데? 몇번 왔다갔다 하다가 서커스 단원들 하는 모양 멋지게 착수 하려 마음먹었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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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로 누워있는 부처 모습처럼 옆으로 떨어졌다.

수영은 할 줄 몰라도 물에는 뜰 줄 안다.
코에 물들어 가고 난리가 났지만 겨우겨우 물가로 나왔다.
해냈다!!
이건 어제 블루라군에서 했던 것과는 차원이 틀리네 흐이그...
나와보니 헉. 벌써부터 옆으로 떨어져서인지 허리와 가슴쪽이 아파온다.(한동안은 오랫동안 찌릿 했다)


다시 카약킹을 하고 내려 오며 한번 더 뒤집힌다.
이번엔 자리를 바꿔 앞에 태안이가 타고 내가 뒤에 탔지만 뭐 똑같다.
나때문에 웃겨 죽겠다고 깔깔 웃는 태안이 보니 뒤통수 꿀밤 한대 때리고 싶다.
내려오면서 강변에 마꼬 일행들이 유유히 누워서 경치 관광 하는게 보인다??
손 흔들어 주면서 물에 빠진것 티 안내고 열심히 노 잘 젓는 모습 보여주려 신경 좀 썻다 ㅎㅎ.

숙소와서 옷들 모두 모아 빨래를  맡기니 6kg이 넘는다.
젖었다고 말하니 나중에 빨래 다하고 말린다음 재자고 한다.
웬만하면 여행중에 직접 빨자고 마음 먹었었는데 워낙 세탁 가격이 싸니 직접 빨래하는 경우가 많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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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양이 적다며 탄두리 풀세트로 시킨다

씻고나서 한숨 자야 되는데 태안이가 배가 무척 고픈 듯해서 또 나오게 된다.
탄두리 치킨~~ 탄두리 치킨~~ 노래를 부른다.
인도 음식 푸짐하게 먹고 있자니 누나가 온다.
아까 문을 두들겼는데 반응이 없어서 나갔나 했더니 샤워 중이였나 보다.

식사 안한 누나와  커피 한잔 하러 다른 식당에 들렀다가 MTB자전거 일행분들 만난다.
같이 있을까 하다가 자리가 좀 불편해서 누나는 식사하고 나오라 하고 앞 다른 식당에서 커피 마시며 있자니 한국분들 또 다 만난다.

오늘밤에 같이 모두 한잔 하기로 했는데 여차여차 하다 보니 두파트로 나뉘게 되었다.
한파트는 아까 우리가 갔었던 인도식당에 다 모인다 하고. 우리 파트는 강변쪽으로 가서 맥주 한잔을 한다.

별도 보고 모닥불 피우고 운치가 있다.
한 현지인이 현지 곡주인 라오라오를 맛 보여주는데 음.. 괜찮네?
우리 소주맛과 흡사하다. 꽤 독한걸?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 보니 또 시간가는 줄 모른다.

한분이 오기전에 라오스 치안 상태가 안좋은 얘기들을 들었다며(나도 읽었다. 라오스에서 길 물어보다가 자전거 뒤에 타라 하기에 따라 갔다가 뒤통수를 둔기로 맞아 큰 상처를 입었던 사건),

 "괜히 걱정했네요? 이렇게 괜찮은걸. 왜 괜히 과장해서 인터넷에 글 올려서 걱정하게 만들었을까요? 나중에 한국가서 여기 아무 걱정 없이 다녀도 된다고 글 올려야 겠어요." 

" 그런 글 올리지 마세요. 만약 님이 그런 글 써서 다른분이 왔다가 또 무슨일을 당하면 님이 거짓말 장이가 되는 거잖아요"  MTB 선생님중 한분이 바로 답변을 하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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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등짝이 이리도 컸던가??


어느 곳에서나 위험은 존재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여행객 스스로가 항상 조심을 해야 하며 나긋함에 잠시 긴장을 풀거나, 뭐 괜찮겠지 하고 잠깐 방심을 하는 순간 큰 사고를 겪는 경우 또 귀중품이나 돈들을 도난 당하는 경우를 많이 읽고 보았다. 그 때문에 남은 여행을 망치며 나쁜 기억들만 남기고 간다면 얼마나 아쉬운가...

정말 여행기간 동안 많이 보고 들었다. 어디에서 어떻게 소매치기를 당하고 누가 어떻게 어떻게 도둑을 맞았다 등등... 태국 짜뚜짝시장에선 직접 일행 카메라 도둑 맞는 것을 보기도 했다.
어쩔 수 없지. 꼭 여행와서만의 일인가? 우리가 사는 곳이 다 그러한걸.

나중에 베트남에서 만났던 한 한국분이 같이 이동중에 화장실에 가면서 다른 한국분께 "제 짐 좀 잠시 맡아 주세요" 하자 대답하신 말이 기억에 남는다.

"누구도 믿지 마세요"

이미 그분도 많은 여행을 하면서 믿었던 사람에게 많이 당했었던 얘기를 하시며 본인 스스로가 조심하고 챙기는 수밖에는 없다고 하셨다.

그러고 보면 나에게는 태안이라는 좋은 룸메이트가 있어서  긴 시간 여행 같이 하면서 편했던것 같다.
물론 방콕에서 처음 만나 그렇게 오랜기간 같이 다니게 될줄은 몰랐지만 어느새 흉금없이 형,동생 하며 대화하고 서로를 자연스레 믿고 귀중품을 맡겨가며 짐도 번갈아 맡아가며 좋았었다.
나중에 혼자 또 다니게 됐을때는 시간이 약간 걸려도 일일히 가방에 자물쇠 채우고 짐도 없어질까 와이어로 묶어놓고 한시라도 잠깐 귀찮음에 남은 여행을 망칠순 없다는 생각을 염두에 두고 다니느라 불편 했었다.
누군가를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상대가 여행중에 생긴다는 것은 어쩌면 행운이고 어쩌면 기대이기도 하다.
그런것을 보면 이번 여행중엔 참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었다는게 나에겐 참 축복이였다.

"친절을 베푸는 사람을 조심하라"
"오히려 한국인을 조심하라"  등등의 말들은 정말 나에겐 해당이 안되는 그런 여행을 했으니, 지금 생각해도 인복이 많았던 첫 여행 이였다.
물론 나 스스로 그런 빌미를 제공하는 사람이 안되게 노력을 했었지만, 그게 어찌 내 마음대로만 되는 것은 아니기에...


맥주 한병씩만 마시고 돌아오자니 너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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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타이거'병에 곡주를 담아 판다


몇몇 사람들과 헤어지고 남은 여성분 넷(삼화씨,재경씨,지영씨,누나)과 청일점으로 끼여서 또 맥주 한잔 더 한다.
비어라오도 시켰지만 아까 먹었던 라오라오도 시켜본다.
정식 판매 하는게 아니라 집집마다 집에서 담근 곡주라 그맛이 일일히 같은게 아니라 그런지, 아까 맛본 곡주와는 달리 이번엔 향도 좀 좋고 순하기도 하다. 캬~ 맛 좋다.

좋은 얘기 많이 하고 들었다,
여행지에서 이런 대화들을 나누게 되리라곤 생각 못했다.
여행 얘기도 얘기지만 사는 얘기들, 생각하는 얘기들을 하면서 간만에 가볍지 않은 의미있는 대화들을 많이 나눈것 같다.


좀 취했다.
다 못마신 라오라오를 들고 일어나 숙소로 챙겨와선 쓰러진다.


느낌 : 술집에서  재경씨가  differentwrong 의 차이를 얘기하며 우리 나라 사람들은 이 단어들을 너무 혼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 한 말이 기억에 남는다.

"다르다와 틀리다는 다른건가? 틀린건가?"

지금은 연극연출을 하시는 삼화씨가 예전에 잠깐 영어강사했을때의 경험을 얘기하며 문화적 차이나 관습에 의한 표현의 차이에 대해 같은 생각을 한적이 있다고 하며 동감을 했다.

내 생각엔 이 두 단어의 사용 차이는 서로의 반대말을 떠올리면 되는 듯하다.

다르다 <-> 같다.
틀리다 <-> 맞다.

뭐  어떤 면으론 나도 느끼는 바이지만 우리나라는 확실히 단정 내리지 않는 두리 뭉실한 표현이 너무나 많다.
같은 느낌이라도 표현할 수 있는 많은 어감의 단어가 있다는 것은 좋지만 어떤 때의 감정이나 생각들을 확실히 전달하지 않는 우리의 사고는 많은 오해와 뜻하지 않은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언제 부터인지도 모르게 많은 사람들의 말과 글에 "~이다" 가 아닌 "~같다" 라는 한발 빼놓는 표현을 많이 하지 않나.... 마치 그게 정형화된 말처럼.

내가 언어학박사도 아니지만, 확실히 상황에 따라서 분명한 자기 표현과 생각을 전달해야 하고 할 수 있다는 것은 언어의 유희가 아닌 언어 본질의 맥인 의사소통의 관점에서 자기 내뱉은 말의 책임감과 소명을 가지게 한다.

나도 그런 분명한 말들을 전달 할 수 있는 자심감에 찬 말들과 올바른 표현을 쓰도록 노력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재경씨가 얘기했던 말이 내가 생각하는 것과는 다를 수도( 틀릴 수도??) 있으나, 나는 그런 쪽으로 생각을 해봤다.
 
한국 여성분들은 정말 겉보기와는 많이 다르구나(틀리구나?) 새삼 느꼈었다.



 

Posted by 스타탄생
<84일간 동남아 여행일기 20일째>

방비앵 2일  
2006/12/25 (월)   날씨 : 이곳도 익숙해진다



일기 쓰려다 불켜놓고 잤다.
몸이 처지긴 하는가 보다.
태안인 배고프다고 먼저 나갔다.
대충 일기 써놓고 나가보니 태안이가 숙소 바로 앞에 있는 유명한 루앙프라방베이커리가 아닌 바로 옆집에서 아침을  먹고있다.
"왜 여기서 먹니?"
"여기가 루앙프라방베이커리 보단 쫌 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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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제대로 된 라오스 커피를 맛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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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턴 오믈렛 세트 즐겨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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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이 아주 조금 싸다


써니누나도 합류하고 모두들 식사 후 옆의 은행으로 환전을 하러 갔다 온다.
나도 잠시있다가 100 달러를 환전한다.
예상은 했지만 두툼한 돈다발로 바꿔 주니 마치 부자가 된듯 기분이 흐믓하다.
게다가 나만 빳빳한 새돈으로 줬는데 고무줄에 묶인 뭉치를 딱딱 손바닥에 때려가며 한장씩 두장씩 빼고 허세를 부리니 마음이 째진다.
계속 이렇게 살았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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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빳빳한 돈다발... 행복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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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언제부터 후식을 먹기 시작했냐.


인도 식당가서 시원한 '라씨' 한잔 하고 내일 계획한 카야킹 투어 예약을 위해 '폰투어' 로 향했다.
원래 나는 카야킹 까지는 별 생각은 없었고 튜브 하나에 올라타 상류에서 유유히 내려오는 튜빙을 해보고 싶었는데 날씨가 좀 춥기도 하고 이런 놀이는 여러사람 어울려야 재미가 있다는 생각에 일행과 같이 하기로 했다.

그곳에서 투어 문의 중에 지영씨와 한 아주머니(처음엔 호칭을 뭐라고 해야 할지 몰랐다. 이후론 지영씨가 선생님이라 호칭 하는 것을 듣고 선생님으로 불렀다. 나이 좀 드신분께는 선생님이라 하면 편하구나.)를 만난다.
내일 별다른 계획이 없으신 그 분들도 같이 카야킹 투어를 함께 하기로 했다.
일단 예약 후 루앙프라방에서 만났었던 경상도 아가씨들이 적극 추천한 "블루라군" 이란곳을 문의를 해봤다.
이것 저것 물어보고 있는데 지영씨가 마침 자기가 어제 다녀왔다고 괜찮다고 한다.

가볼까?? (원래 오늘은 아무것도 안하고 쉬기로 누나와 태안이와 어제 얘기 했었었다.)
뭐라도 해야지? 일행들 살살 꼬셨다.

교통편을 문의 하며 오토바이 렌트를 물어 보는데 오토는 없고 모두 기어 있는 것들이다.
같이 있던 선생님이  산악 4륜구동 찦차 렌트 애기도 한다.(에고... 한국에 비하면 싸긴 하지만, 우린 지금 가난한 배낭족이여용 ㅎㅎ)
지영씨가 자전거로 30분이면 간다기에 모두 함께 하기로 했는데 문제가 있다.
선생님이 자전거를 못타신다.(아주 오래전에 한번 타보셨다고...)
어쩌지?? 그렇다고 처음 타보는 기어 있는 오토바이를 빌려서 뒤에 태우기도 난감하고.
표정을 보니 같이 어울리시고 싶으신것 같은데...
혼자서 이곳에 꽤 오래 계신것 같다.(나중에 이유를 안다)

가뜩이나 나 때문에 오늘 하루 쉬기로한 계획이 틀어졌다며 뾰로통한 표정의 써니누나 보니까 괜히 일벌여 놨나 생각도 들고 ...

다행이 지영씨가 어떻게든 선생님 자전거 가르쳐가며 간다기에 안심하고 블루라군에 가보기로 합심한다.
선생님이 꽤 심심하신지 우리와 같이 움직이고 싶어 하신다.

나들이 채비로 갖추고 자전거 렌트.
가게에서 프린트 한 지도를 받은 후 나서려 하는데 ...

아무래도 안되겠다.
선생님 자전거 배우시며 뒤뚱거리는 것을 보니 도저히 못 타실 것 같다.
그냥 뒤로 하고 우리끼리 먼저 가기도 그렇고, 내 짐을 모두 태안이에게 맡긴 후 선생님을  뒤에 태웠다.

마음이 편해야 여정도 즐겁지.

들었던 대로 강을 건너는 다리 통행료를 받는다.
자전거는 좀 더 받네?  6000낍. 선생님이 내주셨다.
잠깐 길이 엇갈란듯 지영씨도 놓치고  아무리 천천히 달리게 되다 보니 누나랑 태안이도 놓쳤다.
길이 아스팔트도 아닌 일반 길인데다 돌까지 많아서 덜컹거리며 가니 속도는 그렇다 치고 뒤에 앉으신 선생님 엉덩이 무척 아프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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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왜 통행료 받는거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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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을 그냥 건너는 트럭.. 정말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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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에 계속 보이는 봉우리


일부러 선생님은 내가 힘들어 할까봐 자꾸 내려서 자기는 걷는 것은 자신 있다 하시며 힘찬 걸음 하신다.
조금씩 경사도 진 곳이 있어서 자전거 뒤에 사람 태우고 아무래도 꽤 힘들듯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처음이라도 오토바이 빌릴껄 그랬다
괜히 선생님도 힘들어 하는 것을 보니 미안해 진다.

어라??  경운기가 지나가는데 뒤를 보니 외국인이 타있다??
아~ 이게 운송수단이구나? 야호~~ 다행이다!!
운전사 아저씨와 얘기를 해서 일단 편도로 선생님을 먼저 태워 보냈다.

갑자기 이제 혼자가 되버렸다.
이제야 자전거가게에서 준 맵을 살피는데...
이런?. 푸캄 동굴이 블루라군일세??

가이드 북에 자전거로 1시간거리라 해서 자전거로는  안가려 했었는데.
도대체 뭐야? 경상도 아가씨들 그런 얘기 한마디도 없었는데? (일반 사람들은 그곳 잘 몰라서 현지인에게 물어서 가야 한다나? 자기들은 아주 운좋게 봤다고 까지 얘기 했었는데...) 그럼 불루라군 가서 수영만 하고 동굴은 안갔다는 건가??  정말..  ㅠ.ㅠ
이건 경주 토함산 올라가서 석굴암 안보고 왔다는 것과 같잖나..
물론 보기 싫어서 안봤다면 이해 되지만 몰라서 못봤다는 것은 마음이 아프다.
약간 멍~ 한 기분. (나중에 지영씨에게도 왜 얘기 안했냐고 물어보니 아는 줄 알았단다)
 
가자!!
여기 저기 동굴 이정표가 쓸데 없는게 너무 많다.
발음도 비슷한것이 많아 괜히 옆길로 새서 무척 헤맸다.
같이 자전거로 가다 만난 태국인들도 나와 같이 우왕좌왕.
가방도 태안이에게 맡겨서 물, 돈, 수건, 후레쉬, 아무것도 없는데 어쩌냐. 빨리 가자 빨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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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먼저 가 계세요~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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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헷갈리는 이정표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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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담을 해 놓았을까?


걸어서 푸캄 동굴 가시는 네덜란드 노부부와도 담소 나누며(이 사람들이야 뭐 히딩크 얘기하면 줄줄 얘기거리가 안끊긴다) 이젠 큰길로 쭈욱~ 따라서 가니 더 이상 헤메지는 않았다.

다행이 잔돈 몇푼이 있어서 길가다 물도 사먹으며 경관 감상 하며 천천히 간다.
한적한 시골길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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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도착했다.
입구에서 별다른 제지를 안하기에 현지인 처럼 보이나? 입장료(10000낍) 안냈다고 좋아 하며 다리를 건너려 하는데 거기서 걸렸다. 에잉...
우후~~ 물 색깔 정말 예쁘다. 생각보다 자그마 했지만 이채 롭다.
외국애들 몇명이서 다이빙과 수영을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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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상하다? 일행들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두런두런 살펴보니 지영씨 혼자서 먼저 수영하고 쉬고 있다.
우리들 먼저 갔는 줄 알고 한참 열심히 달려서 왔는데 다른 사람들 다 어디에 있냐고 묻는데 난감하다.
아무도 못봤다는데 다 어디 간거야??
어쩌지 하고 있는데 백발에 긴 머리를 뒤로 묶어 매신 연세 좀 있으신 한국인 한분을 뵌다.
맥주를 권하시며 자리에 앉으 란다. 그 연세에 혼자서 여행을 다니시는데 참 부럽다.
"담배 한대 피우겠읍니다" 양해를 구하니 "아니 이런데 까지 와서 왜 남의 눈치를 보고 그래요? 맘껏 피워요" 하시는데 말씀 하시는 거나 모양새가 아주 멋쟁이 할아버님(?)이시다.
블루라군 물속에 훤히 보이는 물고기를 보라며 과자 부스러기를 던지신다.
정말 물 맑네.. 파닥파닥 큰 놈들이 뛰어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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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중 아까 경운기 타고 가셨던 선생님이 동굴쪽에서 내려 오신다. 다행이네. 잘 도착 하셨구나.
그러고 보니 할아버님이 여기까지 혼자서 오토바이를 타고 오셨다. 내려갈때는 선생님과 함께 타고 돌아 가기로 하였다. 다행이다.

나도 이젠 동굴 구경 해봐야지.
꽤 가파르다
조심 조심 올라가서 보는 동굴 전경은 너무도 좋았다.
뚫려진 틈 사이로  들어오는 햇살이 정말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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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가파르다 조심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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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불상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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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툼레이더 영화 한장면 같다


따사로운 빛과 어울러진 신비스러운 광경에 잠시 넋을 잃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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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속으로 들어 가려다 어둡기도 하고 마침 깊은 곳에서 나오는 서양 여자아이 손잡고 건너는 거 도와주며 안쪽은 어떠냐 물으니 별로 라고 하는데 그리 땡기지가 않는다.
동굴안이라 그런지 춥기도 하고 걷기가 좀 위험 하기도 하고 후레쉬 없는 것을 핑계로 나와 버렸다.

다시 동굴 입구에서 담배 한대 태우며 아까 본 여자애하고 얘기 나눠보니 호주인이다.
그런데 나보고 라오스 사람이냐고 묻는다 ㅠ.ㅠ. 정말 그렇게 보이나??

어디선가 읽은 글에서 이곳 동굴앞에서 안내를 자청하고 나서서 나중에 가이드비를 요구한다는 라오스인이 있으니 조심하라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그것 때문인가?  그동안 태국이나 라오스에서 현지인들이 나에게 길 물어보고 하기에 재밌기도 하고 즐거웠는데  막상 외국인이 나를 그렇게 보니 좀 뻘쭘 하다.

한국인이라 말하고 뭐 역시 이번에도 독일 월드컵 얘기, 호주 감독 맡맜던 히딩크 얘기 하다 보니 시간이 금방 간다.
같은 화제거리가 있다는게 참 다행이다.
먼저 내려간 그 아이 룸메이트는 이탈리아 애라는데 별로 안친한가 보다. 이탈리아가 한국에게 깨진거를 빗대어 흉을 본다. 이 아이도 혼자 와서 다국적 연합이 되어서 다니는 구나.

내려 가보니 태안이와 써니 누나가 이제야 도착해 있다.
아니라고는 하지만 아마도 아까 나처럼 이상한 이정표 보고 엉뚱한 동굴로 헤맨듯하다.
"동굴 구경 다녀와~" 하며 올려 보내고 잠깐 쉬다가 큰맘 먹고 다이빙을 하며 수영을 해본다.
수영을  할줄 모르지만 물에는 뜰 줄 아니까, 그리고 여기까지 와서 이런것도 해봐야지~
사실 얼마전 치앙라이에서 한 문신 때문에 물에 들어가는 것도 그렇고 웃통 벗기도 좀 쑥쓰러웟으나 뭐 어때, 아까 할아버님 말처럼 여기까지 와서 남 눈치 볼 필요가 뭐있어?

물에서 노는 아이들이 서양애들 밖에 없었지만 그냥 뛰어 들어가 한껏 물장난을 한다.
물에 들어오기 겁내하는 쭉쭉빵빵 미국 여자아이가 있기에 물 튀겨가며 빨리 들어오라고 하고, 그래도 안들어 오기에 슬며시 올라가 뒤에서 밀려하니 화들짝 놀라 나보고 변태(freak 맞지?)라며 스스로 뛰어 든다.
것봐? 물에 들어가니 좋지? 모두 함께 다이빙 포인트 놀이 하며 즐겁게 놀았다.

역시 오픈 마인드~
아까부터 옆에서 슬금 눈치만 보며 물에 안들어 오던 태국애들도 이젠 다이빙에 맛들려 계속 물에 뛰어든다.

태안이와 누나가 내려온다.
아까 길오다 만났던 배불뚝이 네덜란드 아저씨(아주머니는 힘드신지 못올라 가셨다)와 같이 한 모양인데 나는 못보았던 가이드비 요구하는 라오스 사람을 만난듯하다. 에고.. 내가 그렇게 보였단 말이지? 호주애야..

점심을 시켜 먹은 후 아까부터 건너편에서 따스한 햇빛아래 돗자리 깔고 휴식을 취하는 지영씨와 선생님 자리에 가서 같이 일광욕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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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편에서 지영씨와 선생님이 돋자리를 깔고 따사로운 햇살을 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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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뭇거리던 태국애들 이젠 완전히 신나서 논다. 뒤편 좀 뚱뚱한 아이들은 물에는 안들어 간다 ^^;;

돌아 오는 길 한가로이 농촌 전경들이 평온하다.
들에서 풀을 뜯고 있는 소들 하며, 뛰노는 아이들, 멱을 감는 아이들, 빨래하시는 아주머니등등... 모든 것들이 실제 사시는 분들은 못 느끼겠지만 우리눈에는 아름다운 광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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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행들과 떨어져서 천천히 자전거로 다니면서 어디든지 시선을 돌려가며 보다 보면, 이곳 저곳, 하나 하나가 마치 풍경화 같다.

사람들이 웅성 거리기에 보니 무슨 악기를 연주 하고 있다?
전통악기인듯 한데 연습중인가? 제대로 한곡 연주 좀 해주징.
관람 좀 하고 싶은데 잠깐 연주하고 멈추고 사람들과 얘기하고 그러니 오래 있기가 그렇다. 아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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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고 불리는 악기인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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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가나 딴따라들은 여자에게 인기만땅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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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방에 붙은 홀리그램을 보고 아이들이 호기심을 보인다. 처음으로 아이들 사진 이렇게 가까운데서 찍어 본다. 난 왜 두려워 할까...


강가에 다가서니 지영씨가 안건너 가고 있다.
통행료 또 내는 건가? 궁금해 한다. 나도 잘 모르겠는데?? 그냥 아까 지나온 다리 말고 다른 조그만 다리를 건너 삥 돌아서 왔다.(나중에 물어보니 또 받지 않았다고 한다. 괜한 짓 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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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가는 소떼들 참 많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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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도 최고 인기는 축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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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돈 안내려 다른 다리 건넜네


멀리 돌아서 숙소 쪽으로 건너오자 지영씨가 두분의 아저씨(?)들과 인사를 나눈다.
헉!! 태국 치앙마이에서 이 곳까지 오신 분이라는데 MTB 자전거로 오셧단다.
루앙프라방에서 이곳으로 오며 그 높은 언덕을 자전거로 다니는 여러 여행객을 보며 한국인은 없나 했었는데 이런분들이 계셧다. 더구나 젊은이도 아니고 초로의 신사분들. 직접 한국에서 자전거까지 공수해 가며...(나중에 들은 얘기론 이후 방콕까지 가셨다가 치앙라이에서 열리는 자전거 대회에도 참가 하셨다고 하신다. 존경합니다~)

숙소에 오니 태안이는 벌써 어디론가 나갔나 보다.
잠시 쓰러져 잔다.
얼마후 써니 누나가 밥먹으러 나가자고 문을 두들겨 샤워 후 저녁식사를 위해 나선다.
힌국분들 참 많이 만난다.
동네가 좁으니 코너쪽 식당에 앉아 있다 보면 지나가는 사람들 모두 볼 수 있다.
루앙프라방에서 만났었던 일본인 마꼬 일행도 본다.

식사후에 한국분들 다른 곳에서 맥주 한잔 하기로 했는데 다른 곳에서  마꼬 일행들이 자리 잡았다고 오라고 한다. 에고에고 일단 일본인들 일행 있는 곳으로 ㅎㅎ.

꽤 재밌게 대화하며 놀았다.
써니누나는 일본에서 몇년 동안 살았기 때문에 일본어를 유창하게 잘 한다.
중국에서 살고 있다는 핫조상, 베트남쪽에서 건너온 유꼬, 말수가 적은 구미꼬, 그리고 귀여운 마꼬(그래도 나이가 좀 있다) 흥겹게 여러 얘기를 나누다 보니 영어 때문에 머리에 쥐가 나긴 해도 너무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누구와도 여행 얘기와 사람 사는 얘기, 그리고 그나라에 대해 알고 있는 조그만 상식들이 화제거리가 되어 시간 가는 줄을 모른다.
우리나라 사람은 어디가서 창피한 일 있을때 "쓰미마셍~" 하고 도망 간다니 자기네들은 "미안합니다~" 하고 간다나? 똑같지 뭐..
마꼬가 "아이 쪽팔려~~" 하며 수줍게 표정 지으니 아주 대박이다.
나도 "씨이쏙~(아이 죽겠다)" 라는 일본어 배우며 비슷하게 흉내 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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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크게 대화에 지장은 없지만 내가 영어 표현를 좀 더 잘 할줄 알면 더 재미있는 얘기 많이 더 나눴을텐데... 일단 일본어 유창하게 나누는 써니누나가 부럽다.(누나는 영어도 꽤 하신당 ^^;;)

그곳에서 바로 옆 "폰투어"에서 일하는 라오스인을 만나 잠깐 같이 대화를 했는데 한국어를 꽤 잘하네?
여러 농담을 해가며 놀긴 했는데 이것이 또 나를 보고 라오스 사람 맞다고 거짓말 하지 말라며 놀린다 ㅠ.ㅠ

아쉬운 작별 후 아까 들르기로 한 한국분들 혹시 아직 계실까 만남 장소에 들르니 아직 계시다.
성격도 좋으시고 재미 있는 분들이셨는데 여자분 두분은 내일 떠나신다고 한다.
그렇게 안보이셨는데 나이도 내 또래(?)인지라 좀더 얘기 나누고 싶었는데 아쉬웠다.
얼떨껼에 내 여권 보여 줬다. 잉잉...

비어라오 한가지 밖에 맥주가 없는 줄 알았는데 같은 브랜드지만 흑맥주가 있었다.
약간 작은 병에 들어서 씁쓰름한 맛 인지라 부드러운 맛을 좋아하는 나는 개인적으로 오리지날이 더 좋았다.

방비엥이 즐겁다.
방비엥은 이런 곳인것 같다.

별다른 일이 없어도 마치 모두 한동네 사람들 처럼 여러 사람과 사람들이 만나고 어우러져, 격식에 얽매이지 않는 여행객들의 자유를 다른곳 보다 물씬 편안하게 느끼게 해주는 것 같다.


오해 : 전에 치앙마이에서도 태안이가 내가 너무 힘들게 다닌다며 헤어지자 한적이 있었고, 써니 누나도 내가 잠시라도 가만히 있으면 몸살 나는 체질인가 하고 말을 했었다. 원래 나는 정말 게으른 사람이라고 말을 해도 믿기지가 않는 표정들이였다.

이상했다. 여행 와서는 아무리 늦게 자도 아침에는 자명종(준비해갔었는데 여행기간동안 한번도 써보질 못했다) 없이도 눈이 번쩍 뜨이곤 하며 "자!! 오늘도 뭐라도 하면서 보내야지??" 부지런을 일부러 떨었으며 조금이라도 한순간,한순간 알차게 보내고 싶은 마음이 꽤 오랬동안 지속 되었었다.

한국에서도 이런 모습 보였으면 부모님들이 정말 좋아 하셨을텐데...

제한된 시간 속에서 내가 존재 한다는 것은 무언가에 쫓기는 느낌이랄까? 비록 짧지 않은 기간을 계획하고 다녔지만 조금이라도 더 보고 싶고, 조금이라도 놓치고 싶지 않다는 욕심이 가득찼고 또한 그냥 가만히 있으면 무슨 큰일이 나는 모양 나를 재촉하던 시간들이 많은 편이였다.

더 크게 생각하면 내 인생도 언젠가는 마감할 한정된 시간인데...
그리고 벌써 많은 시간 의미없이 보냈던 때도 참 많았었는데...
실생활에서 이렇게 해야지 왜 여행와서 난리냠...

여행을 떠나는 이들에겐 모두 저마다의 사연이 있다.
나또한 그러 하였고 힘들게 시작한 여행이니 만큼 나중엔 무언가를 남겨야 한다는 강박심도 있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앞으로도 많은 여정이 남아 있기에 그동안 일부러 여러 우울한 잡생각에 젖어 들지 않게 각성시키곤 했다.

그 모습이 나를 가만히 있으면 몸살내는 그런 여행스타일의 사람으로 오해를 많이 사게 했나 보다.
하지만 점점 여행 중반부로 가면서 꼭 무언가를 보고 다녀야지만 남는게 아니라는 당연스런 사실을 자연스레 몸으로 느끼면서 더더욱 유연하고 재미있는 여행을 즐기게 되었다.

아직은 감상에 젖어서 나를 돌이켜 볼 순간이 두려웠고 그 때문에 같이하는 사람들을 힘들게도 했었던 것 같다.



Posted by 스타탄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