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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5.05 그 아이들은 어린이날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6)

내일은 어린이 날,  큰 아이와 바람이나 쐬러 나가려 했는데 일어나니 벌써 친구집에 놀러가 버렸다.
이젠 아빠와 같이 쏘다니기에는 훌쩍 다 커버린걸까?

컴퓨터 끄적 거리다 보니 문득 한 소녀가 떠올랐다.

캄보디아 앙코르왓 쓰라 쓰랑 호수에서 만났던 그 아이의 이름은 "소알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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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 팔찌를 내게 하나 주었다. 그냥 주는 거라며...


다른 관왕지도 그렇지만 특히나 이 곳 앙코르왓 지역에서의 아이들의 물건 팔기는  꽤 집요하기도 하고 천진 난만한 모습에 안쓰러운 마음까지 더해져 웬간해서는 물건을 안살 수가 없게 된다.

때문에 일부러 피해 다니며 말을 붙여도 일언지하에 'NO' 라 말하며 속마음과 달리 친근하게 다가서고 싶어도 어쩔 수 없이 다가서기가 두려웠다.

그런데 이곳에서 몰려온 여느 아이들과는 달리 이 아이는 물건 사라고 강요를 하지 않았다.
좀 떨어진곳에서 쉬던 내 일행을 가리키며 "저 사람한테 팔아봐" 하고 다른 아이들은 모두 보냈는데 이 아이는 그냥 미소를 띄우며 조용히 내 옆에 있는 것이였다.

이젠 날이 저물때가 되어서 인가? 하루의 일과가 거의 마무리 지어질때인지  이 아이의 얼굴도 피곤기가 보이기도 하는데, 그럼에도 이 소녀의 얼굴에선 마치 유적에서 많이 보아온 압살라의 모습처럼 잔잔하게 다가오는 그런 미소가 있었다.

원래 어른들의 상혼에 시달리는 아이들의 잡다한 물건들은 사지 않겠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무언가 사주고 싶다.

"저기... 음료수도 사다 줄수 있니?"

헐레벌떡 뛰어가서 환타 하나를 사왔는데 땀까지 나는 것을 보니 정작 마셔야 할 사람은 이 아이다.

"조금 마시고 나 줘"

심부름 값으로 얼마 안되는 돈을 쥐어주며 너부터 마시라고 하니 천천히 마시는데 도로 달라기도 그렇다 ㅎㅎ

"미안한데 하다 더 사다줄래? 이번엔 뛰어가지말고 천천히 다녀와~ 알았지?"

같이 음료를 마시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눠본다.

워낙 자그마한 키에 가냘픈 몸이여서 그렇게 까진 안보였는데 벌써 12살이다.
한국에 있는 큰 아이를 생각하니 너무 비교가 된다.
내가 약간 놀라는 모습을 보이니 수줍어 하며 얘기한다.

"캄보디아 아이들은 작아요..."

옆에 온 내 룸메이트 동생도 이 아이와 같이 여러 얘기를 하다보니 뭐라도 사주고 싶은 모양이다.
말하다보니 역시 가족이 주변에서 가게를 하고 있었다.
같이 이 아이의 가게로 가서 얼마 안되지만 티셔츠 두벌을 산다.

이 아이들은 간단한 한국말도 잘한다.
아니 거의 모든 나라의 인사말 정도와 더 나아가 숫자들도 안다.
한 여행객은 아이들이 자기 나라 말을 하는 것을 듣고 "Genius!!" 하고 놀라기도 한다.

그래도 이 아이는 관광지 앞에서 장사를 하는 부모가 있어서 좀 나은 걸까?
다른 많은 아이들은 어디에 사는 것일까?
그리고 우리가 한푼 두푼 파는 자그만 금액이 그 아이들 가족의 생계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걸까?
 
비록 사람들 잘 안가는 오지쪽 소위말하는 깡촌 까지 가서 생활은 못해 봤지만 관광지 시내가 아닌 외진곳에서 느낀 현지인들의 체감 물가는 내 상상보다도 훨씬 쌌다.

여행하면서 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똑같은 여행지를 다녀도 보는 시각에 따라 느끼는게 많이 다르다는 것을 정말 많이 느낀다.

한 여행객은 천진난만한 아이들을 많은 사람들이 이것 저것 선물 주고 돈주고 하면서 다 물들여 놨다고 화를 내기도 하고 한 여행객은 사탕같은 것들을 챙겨다니면서 나누어 주기도 하며 즐거워하기도 하고, 어떤 여행객은  일부러 옷가지까지 먼데까지 들고와서 어떻게 주어야 하나 고민 하기도 한다.

난 모르겠다.
그러나 또 어느 한 여행객이 라오스 산속 깊은 마을 다녀와서 말하는 얘기를 듣고 잠시 생각해 본 적이 있다.

"왜 마을 청년들이 일을 안하고 마을에서 빈둥거리며 시간을 보내는지  화가 났었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할 일이 없어서 였더군요... 이 사람들이 일을 할 장소나 직업을 가질만한 게 없어요."

굳이 이 캄보디아에 비교하면 이나라 살림은 거의 "앙코르왓"이 먹여 살리고 있다.
국기에도 앙코르왓, 맥주에도 앙코르왓,어디에나 앙코르왓이다.
이 나라도 관광지 사업만이 아닌 아이들이 할수 있는 무언가를 또 사람들이 일할 수 있는 많은 터전이 생겨 났으면 하는 바램이다.  

다행이 내전 상태가 많이 호전되어 지금은 평온한 모습이지만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총들고 설쳐대며 아주 위험한 나라 아니였던가. 프놈펜의 킬링필드나 뚜얼 슬렝 박물관을 가야만 느끼는 것도 아니고 이곳 유적지에도 팔다리 짤려 나간 상태로 구걸을 하는 많은 사람들을 볼 수 있고, 하물며 건물들엔 탄피 흔적도 많다.

아주 큰 상처를 가진 나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 사람들의 얼굴엔 다른 나라와 비교 할 수 없는 잔잔하고도 밝은 미소가 많이 띄워져 있다. 하물며 이 어린 아이들의 얼굴엔...

이 캄보디아 어린 아이들의 얼굴엔 다른 나라 아이들 보다 훨씬 더 많은 천사, 아니 압살라의 얼굴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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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코르 왓 구경하고 뚝뚝 픽업장소로 만나러 왔다가 깜짝 놀란다. 모든 아이들이 "TAEHO~~" 내 이름을 부르기에. 내 룸메이트 동생이 아이들과 한껏 놀면서 내 이름을 가르쳐 줬나보다 오면 불러 주라고 ㅎㅎ



나는 사람들 사진을 잘 안찍는다. 아니 못찍는다.
특히나 모르는 아이들은 웬지 가까이 가서 사진 찍기가 쑥쓰럽다.

이젠 많이 철판 깔고 다녀서 좀 나아진 것도 같지만 이 때만 해도  사람들과 포즈를 취하며 찍는 다던지 내 사진을 찍어 달라던지, 특히 아이들 얼굴을 가까이서 찍는 다는 것은 참 성격상 어려운 일이였었다.

다른이들의 사진들을 보면 아주 예쁜 , 마음에 와닿는 멋진 아이들 사진들, 또 표정이 살아 있는 사람들의 사진들이 참 많은데 나도 그렇게 잘 찍을 수 있는 날들이 왔으면 좋겠다.

다른 여러 곳에서 만났던 아이들도 어린이날  모두들 행복한 하루를 보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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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썩쏘를 보여준 태국 치앙마이 고산족 "라후"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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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마을에서 쑈를 보여준 미얀마 고산족 "아카"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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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방에 매달린 홀리그램을 보고 신기해 하던 라오스 방비앵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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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모델 같은 포즈를 취하고 직접 사진도 찍어 보던 태국 왕궁에서 만난 러시아(?)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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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인형과 개구쟁이 놀이했던 아이.(태국 치앙마이 원예박람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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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껏 놀고나서 낮잠을 즐기던 아이들. (태국 치앙마이 산캄팽 온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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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에 다나까 라는 회칠 화장을 했던 아이 (미얀마 따찌렉 한 사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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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답지 않게 현란한 연주를 보여줬던 한 아이 (태국 치앙마이 썬데이마켓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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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만들었던 당구 천재 아이 (베트남 하롱베이 깟바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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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이 나눠준 풍선을 들고 포즈를 취해주는 아이, 사진을 찍던 서양사람이 나중에 돈을 쥐어 주었다.(베트남 싸파 깟깟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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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커서 배낭족이 퇼테야~ " 활짝 웃어 주던 아기 고산족 (베트남 싸파 시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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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도 오고 추운 날 우산쓰고 학교 다녀오는 아이, 손엔 이미 풍선이 들려 있다.(베트남 싸파 깟깟 마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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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탕을 나눠주자 모여든 아이들. 이마을엔 바닥에 여기저기 과자 쓰레기가 엄청 많았다.(베트남 싸파 깟깟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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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로 공기놀이를 하던 아이들 (베트남 달랏 치킨 빌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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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데 바지 좀 입히지.. 오줌 쌋나?(베트남 싸파 깟깟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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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나와 문제를 풀고 쑥쓰럽게 있던 아이(베트남 달랏 치킨 빌리지 내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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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공부하는 아이들 (베트남 달랏 치킨 빌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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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혼자 모래 놀이를 하던 태국 아이(태국 피피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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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껏 기념촬영 포즈를 취해보는 아이들(베트남 달랏 프렌 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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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덕지게 물을 팔려고 시도했었던 아이들 (캄보디아 프놈펜 왕궁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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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앙코르왓 정상에서 올라오라 손짓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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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먼저 1등 하겠다며 뛰쳐 올라오던 아이들...



모두가 다 내 가슴 한구석에 자리잡아 추억과 감상에 젖게 만들어 준다.

모두들 행복하고 건강하게 잘 자라나야 해~~
꼭 그렇게 되야 돼~~

Posted by 스타탄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