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 왓'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8.01.12 #58 행복한 소풍 (캄보디아 씨엠리업 6일) (4)
  2. 2007.12.25 #55 나만의 욕심 (캄보디아 씨엔립 3일) (2)
<84일간 동남아 여행일기 58일째>
씨엠리업 6일 
2007/01/31 (수)  날씨 : 적당히 따스하다.

Best of Times - Styx


아침 8시에 온다고 했는데...
일어나 서둘러 아침을 먹고 기다리는데 안온다.
전화하기도 그렇고 기다리면서 방에 올라와 이것저것 하고 있는데 10시쯤? 누군가 문을 두들긴다.

그녀들이 왔다.
너무도 반갑다.
성인 남녀들이 한방에서 침대에 않고 누워서 놀고 있자니 웬지 마음도 그렇고 몸도 떨린다.
장난스러운 행동들로 분위기가 야릇하기도 하나 자연스럽다.
머리속에선 별의별 생각들이 오고가는 것을 보니 나도 남자는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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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이와 어제 밤에 얘기를 나누면서 우리는, 계획했던 씨하눅빌로의 여행을 취소하고 오늘을 마지막으로 내일 이곳을 떠나기로 했다.
그녀들에겐 미안하지만 그렇게 하는게 서로 모두에게 좋을 듯했다.
그 사실을 전달하기가 어렵다... 뒤로 미룬다...

나가서 점심 먹고 앙코르왓을 같이 구경다녀오기로 한다.
어느 시장통 가게로 안내해서 따라간다.
주문도 알아서 해주었는데 향이 좀 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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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에 서있는 뚝뚝기사에게 관광가격을 물으니 좀 비싸게 부른다.
혹시 몰라 소반에게 전화하니 우리 바로 옆가게에서 점심을 먹고 있었다. ㅎㅎ

같이 앙코르왓 관광 마무리를 하러 간다.

뚝뚝안에서 서로의 손을 잡으며 흥겹게 웃으며 가는 모습들이, 마치 가족끼리 즐거운 소풍을 가는 기분이다.
마시던 음료수병을 마구 길거리에 던지는 퍼포먼스도 펼치며 매표소를 지나간다.
내국인들은 무료이다.

여기저기서 지나치는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진다.
우리가 죄짓는 것은 아닌데, 보이는 모습은 다를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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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은 앙코르 왓. 역시 좋다.
그동안 관람을 할때면 태안이와 나는 서로 따로따로 다녔었는데, 이번엔 넷이서 같이 다니니 느낌도 다르다.
짝짝이 손을 잡으며 거니는게 연인끼리 나들이 온듯 마냥 흥겹기만 하다.
우리같은 사람들이 없어서 더더욱 눈에 띄는 듯하다.

아... 생각이나 했던가. 이렇게 앙코르왓을 다니게 될줄은...

여기저기의 장소에서 장난도 쳐가며 포즈도 취해보며 사진을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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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보며 관람하는 것과 친구들과 어울리며 관람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느낌이다.
탐구하는 방식과 즐기는 방식의 차이.
그녀들은 이곳을 잘 아는지 각각의 장소로 손을 잡고 이끌어 주었다.
벽에 기댄채로 가슴을 두들기면 홀 전체가 울린다는 '메아리홀' 에서 우리를 세우고 같이 포즈와 함께 액션을  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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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회랑은 예전에 이미 본지라 서서히 마지막 목표인 2,3층으로 향한다.
여전히 현지인들과 관광객들 모두의 시선이 신경이 쓰인다.
그래도 상관없이. 너무도 행복하다.

드디어 막바지에 이르는 문으로 들어선다.
그렇게 긴 시간 고대했었던 이곳 앙코르왓에서의 여정은 이곳의 관람으로 마지막이 된다.
그리고... 그녀들과의 만남도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

모든것을 마친다는 벅차오르는 감격과 행복스런 기쁨, 이별의 슬픔이 뒤범벅되는 기분이 든다.
내마음을 달래주는 걸까... 일행들이 모두 문앞에서 잠시 정지해 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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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사방으로 온통 압사라들의 향연이다.
잠시 일행을 뒤로 하고 마구 돌아다녀본다.

뒤를 돌아다보니 지친모양으로 Avy가 앉아서 쉬고있다.
사랑스런 그녀의 모습에 다가가 옆에 않는다.
마치 나만의 압사라 같다...
그녀와 더 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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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꼭대기로 향하는 가파른 계단을 올라선다.
관광객들이 이용하는 남쪽 손잡이 있는 계단 말고 북쪽 계단을 이용한다.
올라서자마자 아래를 내려보니 한무리의 아이들이 올라보고 있다.
손짓을 하니 자기가 먼저 올라오겠다며 우르르 몰려온다.
같이 어울리고 싶었는데 웬지 쑥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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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잠시 창가에 앉아 여유로운 휴식을 가진다.
개구장이 태안이와 활달스런 Kon은 연신 장난에 열중이다.

모든것이 평안하다.
시간이 멈추어진 모양으로 이대로 한동안 있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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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하는 시간이 오고있다.
계속 무언가가 아쉽다.
연신 뒤를 한번씩 더 돌아보며 바라보게 된다.

손잡이가 있는 계단으로 내려온다.
아... 올라올때 이렇게 가파랐던가? 좀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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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소풍은 끝이났다.
나오는 길, 따스한 햇살이 연못가에 비춰지며 잊지못할 추억을 각인 시켜준다.

앙코르왓이 전면으로 보이는 명소에서 사진사들이 연신 카메라를 든다.
캄보디아 사진가게에서도 나왔나 보다.
Kon이 기념 사진을 찍자며 태안이 손을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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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아, 너희 신혼 부부 같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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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게 전기자전거 이구나.


Avy와 Kon이 집으로 초대한다.
앞마당에서 다과와 함께 어울린다.
웬일로 소반이 떡을 사온다(현지인에겐 싸구나. 100R)

소반의 통역으로 우리 씨하눅빌 가지 않고 내일 떠난다고 전한다.
어떻게 해야 우리 심정을 전할 수 있을까 고민 했는데, 태안이의 한마디에 그냥 가만히 있는다.

"형, 어떤말로도 우리마음 전달 할 수 없을꺼야..." 

일부러 일요일까지 시간을 비워놨다고는 하는데, 더이상 같이 있다가는 정말 못 떠날 것만 같다.
그리고.... 떠난다면...

우리가 내일 떠난다는 것을 알자, 슬픈 표정을 짓는다.
같이 아쉬워하는 표정을 지으며 애써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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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밤이 마지막이다.
저녁식사 근사한 곳에서 있다가 같이 하기로 하고 숙소로 먼저 온다.

돌아오는 길, 혹시라도 마음이 바뀔까, 뽀이뻿으로 가는 버스를 예약한다.
가자!! 우리는 여행자 아닌가!!
샤워후 짐까지 미리 다 싸놓는다.

다시 픽업을 가면서 일부러 소반이 가게들을 들러서 우리를 위해 담배를 싸게 사다준다.
6일동안 그래도 정이 들은 걸까... 세심한 신경써주는게 무척이나 고맙다.

오다가다 봤었던 '인도차이나 Re' 에 가기로 했다.
꽤 고급스러워 보였었는데 오늘 태안이와 한번 멋있게 질러보자고 다짐했었다.

우리가 그곳으로 향하는것을 알자 그녀들이 뚝뚝안에서 소반에게 뭐라 하며 비싸다고 다른 곳으로 가자는 것 같았는데, 아니라고 오늘은 우리가 한턱 쏘고 싶다고 우겼다.

와인까지 곁들여 이것저것 마구 시킨다.
그동안 맛 못보았던 캄보디아 대표음식 '아목'도 시킨다.

음... 종업원들이며 손님 눈치들이...
웨이트리스도 '레드피아노'와는 달리 좀 불친절 한듯??
웬지 티껍다는 표정인것도 같다.
Avy와 kon도 불편한듯...
뭐야, 이런곳에선 오히려 현지인들이 대접을 못받는 건가?
얄미워서 팁 안주고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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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반에게 전화하자 친구들과 어디선가 술판 벌이며 놀고 있는 모양이다.ㅎㅎ
그녀들이 우리와 찍었던 사진을 기념으로 가지고 싶다 한다.
근처의 인화점으로 가 카메라 메모리를 맡긴다.
그사이 아까 앙코르왓에서 사진사에게 찍었던 사진을 찾으러 다른 사진 가게를 가고, 연이어 사진을 찾는다.
예쁜 사진첩에 끼워서 주네.
우리와의 추억을 오래 간직해 주었으면....

맥주와 안주를 잔뜩 사서 숙소로 같이 간다.
소반과는 이제 작별을 한다.
일주일여동안 고마웠었어.
몇번은 열받은 적도 있었지만 그마저 다 추억 아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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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파티를 한다.
다들 배도 부른데다 원래 술을 잘 못하는지 나만 다 들이켜 마신다.
소반에게서 전화가 왔다.
며칠동안 고마웠다고 작별인사를 한번 더 한다.

너무 시간이 늦었다.
그녀들과 이별하며 집으로 보내는 마음이 좀 울적하다.
태안이 말이 정말 맞다.
이곳 씨엠리업에 더 이상 있는다면 그만큼 더 아플 것 같다.
오토바이로 태워 보내며 마지막 작별 키스를 한다.
 
태안이 말이 맞다.
더 있는다면 더 아파 할 것 같다.

안녕...


추가 : 이번일기는 고민을 많이 했다.
어쩌면 개인의 사생활이 여과없이 공개되어질수 있다는 거창한 이유때문에 --;;;
사진을 올리느냐 마느냐, 좀 걸러서 올릴까 말까... 한참 걱정했다.

하지만 어차피 이곳은 내 개인 공간인데다, 언제든지 나 자신도 되돌아보며 찾을 곳이기 때문에 그냥 쓰기로 했다.
다만 약간의 에피소드들은 너무도 사적이기 때문에 적지 않기로 한다.
나혼자 가지고 있어야지 ^^;;


[여행이야기] - 그녀가 보고싶다...

Posted by 스타탄생
<84일간 동남아 여행일기 55일째>
씨엔립 3일 
2007/01/28 (일)  날씨 : 아침 바람 쌩쌩, 낮엔 쨍쨍.

Wasted Sunsets -Deep Purple
 

아침을 먹고 나서 또 숙소를 옮기기로 한다.
1층 카운터 바로 앞이라 그런지시끄럽기도 하고, 녹물 나오고, 수압도 낮고, 태안이가 또 성화다.

일단 체크아웃을 하고 소반과 만나 뚝뚝을 타고 여기저기 다녀 본다.
책에 나온 괜찮은 숙소를 찾아 가보았는데 이미 풀이다.
다른 곳도 찾다 보니 2층형식의 방가로 같은 곳이 완전 먹어주는데, 잠깐 귀를 의심 55$, 치~ 여기가 무슨 호텔급이냐?
너무 비싸다고 고개젓자 '그린 빌리지' 라는 곳을 소개 시켜 준다.
에고 괜히 옮긴다고 어수선 떠나? 가봤다.
음? 욕조만한 풀 ㅋㅋ , 그래도 조용하고 깨끗하니 괜찮다.
무엇보다 숙소들 몰려있는 곳에서 좀 떨어진데다 웬지 한국인들이 없어서 좋다.
No 에어컨, No 아침 하니 20$ ->15$. 가만? 아침 우린 아침 먹는게 좋겠다ㅎㅎ. 18$에 얻는다.
휘트니스 센터도 있네. 에고, 힘든데 이거 할시간 있을라나?
짐풀고 빨래까지 해서 널어 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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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가 다 되어서야 여정출발을 하게 되었다.
태안이가 콧물감기증상이 있어 중간에 약을 사먹는다.
좀 힘들게 다녔나...
자, 오늘은 앙코르왓이다.

앙코르 왓에 서면 우리는 세 가지에 놀란다. 거대함에 놀라고 균형미에 놀라고 섬세함에 놀란다. 앙코르 왓은 어떤 환상이나 기대를 품고 와도 절대 그것을 저버리지 않는 불가사의한 건축물이다.

앙코르 왓은 앙코르 유적 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며 크메르 예술의 표현 테크닉이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건축된 것이어서 그 짜임새나 설계, 배치, 인테리어는 발달된 현대 건축 기술로도 흉내내기 어려울 정도로 완벽하다.
<출처 : All About 앙코르 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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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넓은 해자를 바라보며 사자 석상이 수문장 처럼 서 있는, 물의 수호신 나가로 장식된 테라스가 출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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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끝의 신전 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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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메르 루주군과 정부군의 격전을 말해주는 총탄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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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있던 비슈누 신상을 불교시절 부처님으로 얼굴만 바꿔서 이런 괴이한 형상이... 힌두교와 불교와 뒤범벅됐지만 캄보디아 사람들은 아무런 저항 없이 향을 올리고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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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명이 넘는 압사라 부조 중에서 유일하게 이를 드러내고 웃는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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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옆의 도서관 건물을 지나 한참을 걸어 드디어 앙코르 왓으로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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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회랑 조금만 봤는데 지쳐서 쉰다


과연... 웅장하고 숨이 막혀온다.
그림 하나하나 꼼꼼히 살피고 다니자니 시간이 너무 아쉽다.
너무 늦은 시간에 온건 아닌가... 사람들이 정말 많긴 하다.
가만히 책 읽어가며 1층 회랑 그림 관람을 하고 있자니 패키지 팀 우글우글. 하나를 제대로 보기가 힘들다.

서쪽 입구에서 남쪽편으로 가며 관람하다 보니 벌써부터 허기가 져서 외곽 그늘가에 앉아 준비한 과자와 음료를 조금 먹으면서 쉰다.
태안인 어디 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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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사진을 찍는다. 행복하세요~

겨우겨우 미물계(微物界)인 사원 1층 회랑만을 한바퀴 돌았다.
「마하바라타」와 「라마야나」의 대서사시, 비슈누, 인드라, 가루다, 시바, 라마, 시타 등등 헤아리기 힘든 등장인물들의 이야기에 흠뻑 빠져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삼매경에 빠져 들었다.

벌써 뚝뚝 픽업시간 4시가 다가 온다.
어쩐다? 후딱 2~3층 까지 다녀올까? 아니면 다음에 또 올까?
뜨아... 일몰시간 가까와져서 인가? 밀려드는 인파에 질려서 더이상의 관람은 포기하고 다음으로 미루기로 한다.



입구로 나가 태안이를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어디선가 아이들이 떼거지로 "태호~~~" 부르기에 깜짝놀라 보니 그 아이들 사이에 태안이가 있었다.
무슨말을 했기에 그런가??  인기 폭발이다.
웬지 쑥쓰러워 과자들 나눠주고 자리를 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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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EHO~~~


돌아 오는 길, 프놈 바켕에서의 일몰관람을 소반이 강력 추천한다.

프놈 바켕 Phnom Bakeng : 천년왕국의 뜻을 품은 바켕산에 황혼이 물든다. 천 년전 그때, 야소바르만 1세가 서 있었을 이 자리에, 변함없이, 황금빛 찬란한 노을이 물들고 있었겠지.......
해발 67m에 자리한 프놈 바켕. 앙코르 지역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신전이라 산 정상에 오르면 앙코르 일대가 한눈에 조망된다. 특히 일몰이 아름다운 프놈 바켕은 저녁나절에 하루 일정을 마감하며 찾는 이들이 많다.

벌써부터 인파가 밀려온다.
날씨도 그리 좋지 않아 너무 흐리다.
그래도 멋진 일몰 광경을 기대하고 일찌감치 자리를 잡고 않아 있었는데, 거의 일몰이 다가올때 쯤에야  나타난 어느 한국인 패키지 일행이 좁은 자리 내앞을 비집고 앉아 버린다. 미안하다는 말도 없이...
기분이 팍 상한다.

웬지 내 욕심인가?
이 모든 느낌과 설레임, 감동들을 조용히 관람하고 싶다는 욕구는 잘못된 것인가?
인파에 휘둘려 있는 내가 짜증이 나서, 보다 말고 내려온다.
그동안 다른이의 사진에서 봐왔던 멋진 일몰 그림이 나오지가 않아 그렇지 않아도 속상한데, 기분까지 잡쳐 버렸다.
이 시기의 이곳 날씨가 흐려서 그런가? 기대했던 라오스의 푸씨언덕에서 보았던 그런 비슷한 일몰 광경, 다신 이곳에서 바라지 않으리 마음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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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도 웬 낙서들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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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파에 끼여서 발디딜틈 없다. 일몰도 이 시기 이런 날씨엔 정말 안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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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y와 Kon이 보고 싶다.
프놈펜에서 돌아 왔을라나...
소반에게 전화해봤냐 하자 아직 안왔다고는 하는데 직접 전화걸어 물어보지 못하는게 아쉽다.

밤이 되니 별로 할일이 없다.
오늘은 구시장 골목쪽을 피해 일본NGO 에서 운영한다는 모로포 카페를 찾는다.
뭐 여기도 한국인 많네.
음식 가격이 싸긴한데 양이 너무 적은듯하다.
이것저것 마구 시켜 배불리 먹고 보니 다른곳에서 먹는 비용과 비슷하게 나온다.
태안이 몸이 안좋아 보인다.
감기 증상이 오래 갈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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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길 숙소앞 조그마한 구멍가게에 들러보니, 와~ 물작은것 12통들이가 1$네? 빨래비누(1000R) 등 필요한것과 음료를 아주 재미있게 아주머니와 웃고 떠들며 흥정해서 사온다.
숙소 냉장고를 좀 채워놓으니 마음이 뿌듯한가? 피곤한지 오늘은 잠이 일찍 온다.


회상 : 웬지 모를 나만의 욕심으로...

그동안의 여행에서 느껴왔던 어딘가를 누비고 다닌다는 기분이 아닌, 이곳 씨엔립에서의 여행은 사람들에 부대끼며 다닌다는 느낌이 들었다.
자유로운 분위기에 너무 익숙해 왔던 것일까? 이곳에서도 남의 눈치를 보며 다니고 싶지 않았고, 수많은 관광객들 틈에서 나만의 여행을 즐기려 자잘하게 신경썼던 것 같다.
때문에 일부러 북적거리지 않는 사람이 적은 숙소를 택했고, 나중에 Avy와 Kon과의 만남도 편하게 가지고 싶어서 한국인들이 찾지 않는 곳으로 찾았다.
이상하리만큼 이곳에선 너무도 많은 한국인들을 피해다녔고, 다른 곳에서와는 달리 어울리고 싶지가 않았다.

그만큼 장기여행객이 되어 가는 건가...
어쩐지 나는 내 속으로만 파고 들고 있는 같았고, 그 영역을 침범 당하고 싶지 않았다.
앙코르왓 유적들을 관람하는 내내, 스쳐가는 많은 여행객들 틈에서 예전처럼 가벼운 눈인사도 보내지 않았고, '나를 가만히 두세요' 식의 거만함조차 가진 것 같았다.
왜 나의 공간들을 뺏느냐는 식의 오만감의 욕심들...

무엇이 나를 이렇게 만들은 걸까.
평소의 겸손함을 잊은 채로 그동안 너무도 무난한 여행을 해왔던 것은 아닐까?
완전한 혼자가 아닌, 편한 여행친구 태안이와 너무 오래 있어서였나?
이제는 무언가를 느끼고 해답을 찾을 것만 같은 자신감이었었나?
나는 보통 사람과는 다르다는 착각을 가졌던 걸까?
이곳에서 나는 예전 보다는 분명 커진 듯한 환각을 느끼고, 그 기분에 혼자 우쭐했던 것은 아닌가...
그것이 자조어린 독백일지라도 즐기려 했던 것은 아닌가...
마치 어려운 시험을 열심히 공부해 잘 치뤄 나가는 학생처럼 마냥 흡족함에 취해 다니는 것은 아닌가...

이곳에서 내 존재의 자그마함을 느껴야 할 때에, 오히려 부질없는 사심으로 내 그릇을 뺏기지 않으려는 방어로 헛 겉치레만 가득했었던 것 같다.
별것아닌 미련스런 욕심들로...



 
Posted by 스타탄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