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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일간동남아여행일기/태국/미얀마

#8/84 (태국 치앙마이 3일째 고산족트래킹2)

<84일간 동남아 여행일기 8일째>


치앙마이 3일째
 
2006/12/13 (월)   날씨 : 낮엔 덥고 밤엔 약간 선선


춥다... 자는 도중 안되겠다 싶어 담요 5~6장 겹쳐서 얼굴까지 덮었다.

갈증난다... 쉬마렵다...
어둠속에서 겨우 가방에서 후레쉬 찾았다.
바깥도 정말 깜깜하다.
쉬하고 와서 하늘을 본다.
참 별이 잘 보인다.(시계를 보니 am 4:30)
어린시절 북두칠성 한번 보려고 옥상에 올라 한참 찾다가 포기한 기억이 났다.
너무 선명하다.이게 다 별이야?
어? 반딧불이도 이렇게 많어?? 언제 마직막으로 봤었는지 기억도 안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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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보니 걸쳐만 있던 열쇠 허무...

물좀 찾으려 캠프 화이어 자리를 봤는데 이미 다 치운듯하다. 많이 남았었는데..
아이스박스 옆에 보니 누가 자고 있다. 박스엔 열쇠 큼지막한게 채워져 있고... 와~ 이 밤에도 도둑오나 지키나??
물달라고 깨워서 열어달라기도 그렇고 포기했다.
다시 들어가 잔다..

(난 라후족 아줌마 인줄 알았는데 다음날 아침에야 Y양인 것을 알았다. 세상에 미소네에서 빌린 침낭 가지고 나와서 별구경 하며 잤다고 하네. 그리고 상자도 안잠겨 있었고...)

긴팔로 갈아 입을까 하다가 귀찮고 머리 아파서 그냥 잔다.
쌀위스키 또 한병 더 먹었으면 큰일 날뻔 했다.
잠 청하다가 살짝 눈뜨니 날이 밝아지고 있다.
어? 벌써?(6시 30분)
Nui 가 7시 30분 쯤에 해뜨고 경치 좋으니까 보라고 했는데?
밖에 나가서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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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니 이번 여행 얼마 안되는 일출 사진 이구나...


7시쯤 태양이 보인다. 글쎄..
괜히 기대 했나?? ㅋ .. 별로 였다.
뭐든지 기대가 크면 느낌이 별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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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어제밤 내 모습이네.


다시 들어가 자기도 그렇고 담배만 펴대며 이런 저런 생각하도 있던 중 갑자기 Nui가 등장.
"Taeho~~"
"Oh~~ Nui~~"
정말 어젯밤엔 서로 부둥켜 안고 친해졌었다.

아침 준비 할까??
응~~
빵으로 할래 밥으로 할래 물어봐서 팍치 때문에 저녁 잘 못먹은 사람 생각해서 빵으로 달라고 했다.

이제 슬슬 일행들이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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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족 제공 서양식 아침


세수 하러 갔는데 어제 산 새 비누가 없어졌다. Y양 것도 없어지고...
옆숙소의 서양애들이 가져갔나?? 아니면 버렸나?? 모르겠다. 챙겨 놓을껄.

아침 맛있었다.
고산족 마을에서 서양식 아침식사를 먹을줄은 몰랐다.

남은 음식 탁자 밑에서 자꾸 얼쩡거리는 개를 주니 깨끗하게 핥아 먹는다.
식당에서 나와보니 다른 개들 그때서야 뭐 달라고 몰려와서 쳐다본다.
의기양양하게  라후족 아줌마와 총총걸음하는 탁자밑의 개.
강아지도 부지런하고 눈치 빠른 놈이 살찌는 구만.

부엌에서 나오는 설거지물로 동물들 식수및 목욕물로 이용하는 것을 보았다. 뭐든지 아껴야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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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없이 이곳에서 화장한다고 했다

이제 출발~
우리가 어제 온길이 아닌 학교 쪽으로 다른길로 이동을 했다.
거기서 잠깐 이것저것 물어보니

라후족, 태국 시민권이 있단다.
고유한 언어가 있으며 어른들은 태국말을 모르신단다.(아~ 그래서 인사하고 말 걸어도 할머님들이 대답을 안했구나...)
라후언어 자체가 읽고 쓰고를 못한단다.
어린 아이들은 그래서 이 학교에서 태국어를 배운다고 한다.
토속신앙과 불교에 대해 얘기를 했는데 윤회사상에 대해 얘기를 하는 것을 보면 그 근원은 어느나라나 같은 것 같았다.
내 종교를 물어봐서 없다고 했는데 종교 없는 것에 대해 의아하게 생각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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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내려보는 구름은 참으로 아름 다웠다. 높긴 높구나...



내려 오는길 잠시 멈춰서 새총 놀이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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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물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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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조교의 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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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씨년사나온 T군의 자세


내려가는 내내 Nui와 바짝 붙어 다니면서 이런 저런 팝송 노래를 부르며 앞장 서서 가니 뒷무리들과 동 떨어진다.
어제와 달리 정말 힘안들고 즐거웠다.
나이가 같고 취향이 같아서 인지 서로가 아는 노래가 상당히 많았다.
세계 어디서나 느끼는 감성은 같구나... 느끼면서 이노래 알어? 저 노래 알어? 많은 노래 번갈아 서로 부르면서 음악얘기 많이 나눈다.
한국어도 가르쳐 주고 태국말도 배우고 한동안 가다보니 Nui도 흥겨웠던지 배낭에서 카세트 플레이어를 꺼내며 자기가 제일 좋아 하는 노래라며 음악을 틀어준다.

아... White Lion " When the children cry "

얼마나 들었던지 Tape 상태가 많이 늘어지고 카세트 플레이어 상태도 안좋았지만 이렇게 음악을 공유하고 얘기 나눌 수 있는 분위기가 나에겐 고마웠었다.

나중에 뒤 일행들은 자기네들 쳐다보지도 않고 둘이서 멀리멀리 간다고 투덜 거렸다고 한다. ㅎㅎ

드디어 큰 도로가 보인다. 와~ 코끼리가 보인다~~
급하게 내려가다가 나자 빠졌다. 에고 쪽팔려.
다행이 긴 청바지를 입어서 긁히지는 않았다.
(Y양이 그러길 인도가서 청바지 입고 다니면 초짜인줄 다 안다던데... 사실 초짜인데 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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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타보는 구나 코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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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인들 정말 세팍타크로 잘한다.


잠시 차례를 기다려서 두명씩 한마리에 탔다.
몸무게 적게 나가는 분들은 꼬마 코끼리~
와~~ 생각보다 스릴있고 재미 있었다. 어쩔땐 무서웠다 ㅠ.ㅠ
태사랑에서 본 글에 바나나 다 사면 남는다는 얘기듣고 한뭉치만 사서 세팀이 나눠 가졌다.
자꾸 더 달라는게 민망했지만 그게 나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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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없을땐 머리에 앉는다던데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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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바나나 더 달란다 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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윽 왜 물가로 가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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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이 그렇게 마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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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귀여운 꼬마 코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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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이는데 떨어질까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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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길도 문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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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좁은길도 문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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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뚱뒤뚱 무서워 죽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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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자꾸 물가로 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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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사진 곳도 문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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윽!! 동시 다발로.. 테러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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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남들처럼 기념사진 부탁한다

어? 래프팅 보트도 타네?
바지를 벗었다. 수영복으로 미리 갈아 입고 오기를 잘했다.(촌시러운것이지만)
짐은 모두 Nui에게 맡긴다.
방수팩이 있긴 하지만 괜시레 카메라 들고 갔다가 망가지고 즐기지도 못할까봐 물놀이 할때의 사진은 포기 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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늠름한 국군 장병들


간단히 신호 보낼때 노 젓는 방법 교육을 받고 탑승했다.
우와~~ 너무 신났다.
힘 남아도는 사람들 많으니 호흡이 착착 맞는다.

어? 중간에 누가 사진을 찍는다??
예상한다. 나중에 내려가면 우리에게 팔꺼라고(예상은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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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타보는 래프팅 보트 너무 금방 끝난것 같아서 좀 아쉬웠다.
그래도 딱 이 아쉬운정도를 느낄때가 좋다고 한다. 나중에 더 탔다가 고생했다는 누군가의 얘기를 해준다.

기다리고 있으니 같이 타고 왔던 사람 장비 걷어서 트럭타고 출발점으로 갔다가 다시 돌아와서 대나무 뗏목을 태워준다.

와~~ 다 해보는구나~~

그런데 대나무 뗏목이 조금  물에 가라 앉은 상태로 계속간다.
한번 다른 뗏목으로 바꿔탔는데도 똑같다 . 원래 이런것 같다.
덕분에 사람들 다 바지가 젖는다.
난 정말 좋다 수영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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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cyworld.co.kr/hczz


그동안 정신없이 다니며 못봣던 경치를 여유롭게 편히 보며 한적히 오니 너무 운치가 있다.
앞으로 또 보트 탈일이 많을텐데 그때도 이렇게 풍경을 즐겼으면...

도착 후 집결지로 가는 트럭에서 어떤 가이드가 우리말을 너무 잘한다. 혼자 까불고 노래 부르고 신나 한다.
어떤곳에서는 "올챙이개구리" 노래도 부른다고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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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타이 다들 두그릇씩 먹는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 함께 식사를 한다.
다들 배고프다며 씩씩 먹었다.
아이스크림 우리가 사 먹으니 옆에 있던 서양인들도 너도 나도 사먹는다. 사람 심리란...

일부러 과장된 제스쳐를 하면서 오버 하는 한 서양인 여행객을 보며 , 나도 어젯밤 주책 떨은것 떠올리며 그래 여행은 때론 그래야 재밌는거야 생각한다.

한 외국인이 SEOUL GAEL GFC 글자 써있는 티셔츠를 입고 있다.
역시나... 인천쪽(?) 에서 영어강사 1년 했다고 한다.
한국말 잘 하네?? 영어권 사람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영어강사 하면서 돈을 벌어 그 돈으로 또 여행을 하고... 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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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지만 재미있었죠?

잠시후 역시나 예상한대로 래프팅 사진 액자를 끼워서 팔러온다.
100밧, 사진만은 얼마예요? 50밧
프린트 상태가 무척 조악 하지만 그래도 래프팅 사진은 하나도 없어서 망설이다 군제대 일행과 내가 한장씩 구입한다.

이제 미소네로 출발~~
모든 1박2일 여정이 끝났다.
갖가지 맛배기로 많은 것을 체험해 본것 같아서 흡족했다.
다들 피곤한듯 썽태우에서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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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못할꺼야 Nui~

도착~~
Nui와 아쉬운 한방.

팁 줄까 하다가 상황이 여의치가 않았다.
괜히 나서서 그런 얘기 하기도 싫고, 전날 밤에 얘기한 것도 있고 해서...

여러모로 너무 잘해 주었는데 제대로 성의를 표시 하지 못한 것 같아서 마음에 걸린다.
나중에 꼭 다시 와볼께 얘기는 했지만 내가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을까? 다시 볼 수 있을까??

여러 사람들의 친절에 태국이 지금까진 너무나 좋고 사랑 스럽다.

미소네 사모님 반갑게 우리를 맞이 해 주신다.

짐을 찾아서 바로 예약해둔 나이스어파트먼트로 간다.

너무 피곤한건지 영어가 또 안들린다.
대화가 잘 안통하니 카운터 여자가 좀 짜증을 낸다. 우씨.. 이쁘니깐 봐준당. ㅎㅎ
둘이 올거면 미리 트윈 으로 하지 그랬니?그때는 방 있었는데..
혼자 올줄 알고 더블룸 밖에는 없어.
괜찮아.. 졸려  빨리 줘..

어?? 박선생님이 빠이에 안가셨다.
얘기 들어보니 빠이 현재 상황이 안좋다고 하신다. 현지인으로 바글바글하고 비싼 숙소 밖에 없다는데.?
휴가철에다가 우리나라 겨울연가처럼 드라마 같은데서 빠이 배경삼아 히트 쳐서 사람들이 몰린다고 한다.

빠이도 가보고 싶은 장소중에 하나였으나 여행초반부터 너무 평온한 곳으로 가면 사색에 잠겨 퍼질러 있을까봐 나는 배제 했었다. 여행중의 편히 쉴 수 있는 장소로 나는 라오스 방비앵을 택했다.
T군은 가고 싶은 눈치다.

나중에 또 뵙기로 하고 짐을 풀었다.
T군은 여기서 이틀만 묵어보고 어디로 갈지 정한단다.
그래~ 부담없이 언제든지 혼자 있고 싶으면 그렇게 해~ 마음이 편하다
요 며칠 전 일도 있고 어쩔때는 혼자 다니기가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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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한 침대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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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을 건 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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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 널어두는 곳까지


샤워 한 후 나는 자고  T군은 세탁 맡기고 시내 구경을 나갔다.
눈을 뜨니 6시 좀 넘었다.
일어나서 몸을 푸는데 T군이 온다.
잠시 내일 계획짜고 밥먹으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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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북 추천업소 "아룬라이" 갔는데 메뉴선택을 잘못했다.
북부의 명물 "치앙마이 쏘세지"가 술안주 인듯했다.
괜히 쌀국수 하나 더 시켜서 먹었다.
여기선 주로 카레를 먹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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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군의 카레와 찰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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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 소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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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잘 기억안나는 쌀국수


오토바이 가격도 물어볼 겸 깜팽딘 거리 찾다가 무척이나 헤맨다.
돌다돌다 보니 다시 원자리로 돌아왔다. 치앙마이 넓구나...
밤이라 그런지 골목길이 너무 복잡하다.

내마음은 더 돌아보고 싶지만 T군 얼굴을 보니 가야 겠다.
피곤한지 발 맛사지를 받고 싶어했다.
나는 별로 받기 싫은데.. 방콕에서 받은 두번의 마사지가 잘못됐는지 약간 몸이 삐끗 했었었다.
혼자 받고 오라고 하니 그건 좀 그런가 보다.

둘이 있을때는 잘 맞는 부분도 있지만 여러점에서는 불편하기도 하다.
하고 싶은게 다를 경우에는 서로의 눈치를 봐야 하니..
생각해보면 T군도 상당히 많은 배려를 나에게 해주고 있었다.
그래도 아직은 웬지 모를 어색함 이랄까...
아무래도 학교 선후배도 아니고 초면이지 않은가... 또 언제 헤어 질지도 모르고...
말 한마디라도 친 동생처럼 함부로 할수도 없고 짜증 내기도 어렵고 T군도 마찬 가지겠지...

그냥 숙소로 돌아온다.
한국에서 가져온 맥심커피믹스 들고 박선생님 불러내서 같이 여러 얘기들을 나눈다.
여러 정보를 더 얻는다.
내일 아침엔 다랏G.H에 가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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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는 남아 넘친다


방에 들어 오니 T군 너무 곤하게 자고 있다.
방해 될까봐 다시 밖마당으로 나와 밀렸던 일기들을 쓰고 잔금 정리 한다.

시간이  무척 걸리네.
여행 마지막 까지 다 쓸수 있을까??

바깥 너무 춥다..
이제 자러 들어 가야 겠다.

 

여백 : 같이 트래킹 갔었던 일행중에 제일 연장자 였었는데 사람들에게 잘 대해 주지 못했었던 것 같아서 미안한 감이 아직도 남아 있다. 시장에서 물건 살때도, 캠프에서 맥주 한잔 할때도, 코끼리 바나나 살때도 내가 좀 더 보태고 한잔 사주거나 했었었야 하는데 그러질 못했다.
똑같은 여행자 입장에서가 아니라 정말 물가 개념도 없었고 뭘 어떻게 써야 할지 몰랐다.
나중에 숙소로 와서 음료나 저녁한끼 정도는 사야 겠다 했었는데 피곤을 핑계로 그냥 헤어 지게 되었다.
여행 후반부에는 그런것들에 대해 많이 여유로와지고 유연하게 사람들을 대했지만 그때는 정말 쪼잔했었던것 같다. 더치페이란 개념은 아직 여행 초짜인 나에게 편하기도 했고 어색 하기도 했다.

또한 가이드에게 주는 팁 같은 것은 상황에 따라 달라지긴 하지만 훗날 베트남 하롱베이에서 만났던 멋진 네덜란드 아저씨의 모습을 보며 아~ Nui에게도 이렇게 할껄... 생각이 들었다.